2017-11-08

11 책 김종성 동아시아 패권전쟁

알라딘: 동아시아 패권전쟁

동아시아 패권전쟁 - '길'의 역사로 본 동아시아 미래전략 보고서
  • 마이리뷰(1)







    • 반양장본
    • 288쪽
    • 224*152mm
    • 9788996170662 (ISBN)

    책소개

    패권의 길목 한반도에서 본 동아시아 패권의 역사. 책은 크게 동아시아 패권의 역사를 다룬 1부와 현대 동아시아 패권을 둘러싼 10가지 쟁점을 다룬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 저자는 초원길 시대와 비단길 시대, 바닷길 시대의 동아시아 패권 역사를 사료와 고증을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길'을 중심으로 각 시대의 역사적 흐름을 짚고 있다.

    2부에서는 북핵문제와 일본인 납치문제, 동북공정과 양안문제, 티베트문제 등 중화패권주의, 야스쿠니신사와 일본교과서 왜곡 등 동아시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총 10가지의 현재의 쟁점을 다루고 있다. 특히 저자는 21세기 동아시아 패권전쟁의 기저에 깔린 미국의 동아시아 패권전략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동아시아의 패권전쟁 틈바구니 속에서 한국의 전략, 나아가 한반도의 전략은 어떠해야 할까. 저자는 서문격인 프롤로그와 마무리에 해당되는 에필로그를 통해 동아시아 패권의 길목에 선 한반도가 어떤 시각과 관점으로 동아시아의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설계해야 할지 설득력 있게 호소하고 있다.

    목차

    • ·서문 6자회담이 과연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회담일까?
    • ·프롤로그 패권의 길목에서 본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운명

    • 1부 패권을 향한 동아시아 ‘길’의 역사
    • 제1장 초원길 시대의 동아시아

    • 제2장 비단길 시대의 동아시아
    • 1. 장성 서북과 장성 이남의 투쟁기
    • 2. 장성 동북과 장성 이남의 투쟁기

    • 제3장 바닷길 시대의 동아시아
    • 1. 바닷길 개척과 일본의 부상
    • 2. 대륙과 해양의 소강기
    • 3. 해양의 절대적 우세기
    • 4. 해양의 상대적 우세기

    • 2부 ‘대륙’과 ‘해양’의 동아시아 패권 전쟁

    • 제1장 팍스 아메리카나와 동아시아
    • 1.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의 새로운 대결구도
    • 2. 전쟁과 전후의 불일치 구도

    • 제2장 북·미 핵문제
    • 1. 미국의 핵우산과 북한의 핵개발
    • 2. 제1차 핵위기와 제네바합의
    • 3. 제2차 핵위기와 6자회담
    • 4. 핵문제의 향후 시나리오

    • 제3장 북·일 납치문제
    • 1. 납치문제의 경과과정
    • 2. 납치문제와 핵문제의 상호연동

    • 제4장 중화패권주의
    • 1. 중화패권주의란 무엇인가
    • 2. 중화패권주의의 고전적 모델
    • 3. 중화패권주의의 현황과 전망

    • 제5장 중국의 역사 프로젝트
    • 1. 역사분쟁의 배경과 의미
    • 2. 동북공정과 동북전략
    • 3. 티베트·신장 프로젝트와 서부전략
    • 4. 새로운 해석인가, 새로운 침략인가

    • 제6장 양안 관계
    • 1. 대만의 선사(先史)
    • 2. 외부세력의 대만 점령
    • 3. 양안관계의 쟁점과 전망

    • 제7장 티베트 문제
    • 1. 티베트의 역사
    • 2. 중국과 티베트의 갈등
    • 3. 팍스 시니카와 중국의 전략

    • 제8장 일본군국주의
    • 1. 일본군국주의란 무엇인가?
    • 2. 일본군국주의의 전개과정
    • 3. 일본군국주의의 구체적 양상
    • 4. 일본군국주의와 팍스 아메리카나

    • 제9장 야스쿠니신사 참배
    • 1. 야스쿠니신사는 어떤 곳인가?
    • 2. 야스쿠니신사와 일본군국주의
    • 3. 야스쿠니신사와 팍스 아메리카나
    • 4. 야스쿠니신사의 반역사성

    • 제10장 일본 역사교과서 문제
    • 1.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과정
    • 2. 역사왜곡과 일본의 전략

    • ·에필로그 동아시아 패권 변동에 대비하는 우리의 자세
    • ·부록 동아시아사 연표

    추천글

    오연호: 그대 세계무대의 주인공이고 싶은가? 어떻게 살 것인가를 묻고 있는가? 그렇다면 ‘길의 역사’에 주목하라. 저자 김종성은 길이 바뀔 때마다 세계의 역사와 주인공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동서고금을 망라한 해박한 역사지식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미래의 길을 제시하는 김종성. 그가 오마이뉴스에 글을 올릴 때마다 독자들이 무릎을 쳤는데, 이 책은 그 충격적 감동의 결정판이다.

    안영민: 북한과 미국은 결코 6자회담을 타결로 이끌지 않을 것이다. 왜냐고? 두 나라는 지금 핵공방이 아니라 패권공방 중이기 때문이다. 북미는 지금 한국과 중국, 일본과 러시아 네 나라를 들러리로 만들며 동아시아의 미래패권을 가늠하는 최후의 대결을 벌이고 있다…. 다소 도발적인 김종성의 주장이다. 그러나 5000년 동아시아 패권 역사를 새롭게 조명하는 그의 이야기에 빠져 들다 보면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종태: 탈냉전 이후 유일패권국가로 세계를 지배해온 미국과 화평굴기(和平起)하며 포스트 팍스아메리카나를 준비하는 중국. 동아시아는 지금 두 나라의 21세기 패권전략이 충돌하는 길목에 서 있다. 그렇다면 지는 해와 떠오르는 해의 공존 속에서 한반도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우리는 종횡무진 역사의 맥을 짚으며 동아시아의 미래전략을 분석하는 저자를 통해 이에 대한 분명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길’의 역사로 본 동아시아 미래전략 보고서
    동아시아 패권전쟁

    패권의 길목 한반도에서 본 동아시아 패권의 역사


    탈냉전 이후 유일패권국가로 세계를 지배해온 미국. 화평굴기(和平?起) 노선으로 포스트 팍스아메리카나를 준비하는 중국. 동아시아는 지금 두 나라의 21세기 패권전략이 충돌하는 길목에 서 있다. 두 나라는 지난 2011년 1월의 정상회담을 통해 상호 공존과 협력의 미래관계를 천명했지만 이러한 G2체제가 머지않아 긴장과 대립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지는 해와 떠오르는 해의 공존 속에서 한반도의 나아갈 방향과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또한 한국과 북한, 일본과 러시아 등 지역 내 국가들의 미래전략은 어떤 방향으로 정립될 것인가. 저자는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역사적 맥락에서 접근하는 동아시아관(觀)이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역사적 맥락에서 바라본 동아시아의 국제관계는 동서양을 잇는 ‘길’에서부터 비롯되고 있다. 인류사에 존재한 3대 무역로, 즉 초원길과 비단길, 바닷길이 그것이다. 인간과 물자와 정보가 이동하는 ‘길’이 바뀔 때마다 세계적 차원에서 경제·정치·문화의 양상이 바뀌곤 했다. 그래서 ‘길’의 변천은 세계 역학구도의 변화를 초래하곤 했다. 이 점은 세계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점에서
    동아시아 ‘길’의 역사를 정확히 인식하는 것은 패권의 역사를 이해하는 단초이다.
    ‘길’의 역사란 시각에서 볼 때, 20세기 이후 현대의 동아시아 패권질서는 바닷길을 둘러싼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의 각축전이었다. 여기에서 먼저 주도권을 잡은 것은 서양의 해양세력이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일극체제 아래 한국과 일본, 대만과 필리핀 등으로 이어지는 해양세력 라인은 미국의 핵우산 아래 막강한 동맹세력을 구축하면서 대륙을 포위, 압박했다. 이에 비한다면 소련, 중국, 북한 등 대륙세력의 동맹은 불안정한 연합에 불과했고, 결국 소련의 붕괴와 북한의 고립 속에 해양세력의 독주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20세기 막바지에 이르러 미국의 패권을 떠받치는 동아시아의 현존 구도에 변화가 일기 시작하면서 동아시아에도 새로운 패권질서가 도래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패권이 황혼기에 접어들고 도광양회(韜光養晦) 해오던 중국의 굴기(?起)가 시작되면서 대륙세력의 반격도 본격화됐다. 더욱이 북한은 핵문제를 통해 미국의 패권구도에 본격적으로 도전하고 있다. 이처럼 오늘의 동아시아에는 새로운 미래질서에 걸맞은 새로운 미래전략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


    폭넓은 역사지식으로 해설한 동아시아 패권의 10대 쟁점

    책은 크게 동아시아 패권의 역사를 다룬 1부와 현대 동아시아 패권을 둘러싼 10가지 쟁점을 다룬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 저자는 초원길 시대와 비단길 시대, 바닷길 시대의 동아시아 패권 역사를 사료와 고증을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특히 ‘길’을 중심으로 각 시대의 역사적 흐름을 짚고 있는 1부에서는 필자의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폭넓은 역사지식이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2부에서는 북핵문제와 일본인 납치문제, 동북공정과 양안문제, 티베트문제 등 중화패권주의, 야스쿠니신사와 일본교과서 왜곡 등 동아시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총 10가지의 현재의 쟁점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2부에서도 역시 단순한 현재 상황만을 해설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역사적 맥락을 세밀하게 설명하고 있어 동아시아의 쟁점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필자는 21세기 동아시아 패권전쟁의 기저에 깔린 미국의 동아시아 패권전략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기실 동아시아 패권과 관련한 10대 쟁점에는 모두 미국이 연관되어 있다. 북핵문제와 양안문제 등 눈앞에 드러난 현안뿐만 아니라 티베트문제와 야스쿠니신사, 일본교과서 왜곡문제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패권전략이 잇닿아 있지 않은 것이 없다. 중화패권주의 역시 마찬가지다. 중화패권주의의 또다른 표현이기도 한 중국위협론 역시 미국의 패권전략이 들어 있다고 분석한다. 이를 정확히 인식해야만 동아시아에서의 패권전쟁이 향후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동세서점(東勢西漸)의 시대, 한반도의 미래전략은?

    그렇다면 이러한 동아시아의 패권전쟁 틈바구니 속에서 한국의 전략, 나아가 한반도의 전략은 어떠해야 할까. 저자는 서문격인 프롤로그와 마무리에 해당되는
    에필로그를 통해 동아시아 패권의 길목에 선 한반도가 어떤 시각과 관점으로 동아시아의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설계해야 할지 설득력 있게 호소하고 있다. 저자는 특히 ‘살아남으려면 동아시아를 알아야 함’을 강조하면서 동아시아 패권 변동에 대비하는 우리의 자세와 관련해 ▲미국의 변절에 대비하고, ▲사안별로 동맹국을 바꾸며 ▲남북관계에서 영향력 강화의 실마리를 찾고 ▲한국은 동아시아 통합의 조정자가 되어야 함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이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과제는 ‘통일’임을 강조한다.
    100년 전 동아시아는 서세동점(西勢東漸)의 물결 속에 해양세력의 침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나라가 해양세력의 식민지 신세로 전락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21세기의 현실은 이와 다르다. 미국의 패권구도가 흔들리고 중국이 부상하면서 동아시아는 100년 전과 달리 동세서점(東勢西漸)의 미래가 열리고 있다. 달라진 현실 앞에서 동아시아는 100년 전의 침략과 전쟁이 아닌 새로운 평화와 공존의 시대를 맞이할 것인가. 이를 위한 우리의 전략과 준비는 무엇인가. 저자는 《동아시아 패권전쟁》을 통해 이에 대한 해답의 단초를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다.

    마이리뷰(1편)

    메틀키드
    • 2011-0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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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변하는 동아시아, 우리의 선택은? 

    • 《오마이뉴스》창간 이후 역대 최고의 조회를 기록하며 ‘역사 연재’의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시민기자 김종성의 동아시아 바로보기다. ‘길’이라는 코드로 바라보는 동아시아의 역사, 그리고 다가올 미래에 대한 우리의 전략을 담고 있다.
      사실 역사 대중서가 재미있기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자칫 따분하거나 연도의 나열이 될 수 있는 역사를 살아 숨 쉬는 주체로 만든다는 것은 대단한 재주임에 틀림없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동아시아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내고 있다.
      개인적으로 역사서를 즐기는 편이지만, 아주 오랜만에 만난 ‘즐거운’역사 탐험이었다고 생각한다. 박진감 넘치는 소설을 읽어나가듯 책장을 넘겼다. 특히 내 전공분야이기도 한 북한 관련 부분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과거 초원길 그리고 비단길을 정복한 민족 혹은 국가가 동아시아의 패권을 지배해 왔다는 주장. 사실 이는 주장이 아니라 역사적 근거에 기초한 ‘펙트’다. 그리고 그 이후 새롭게 열린 바닷길로 동아시아의 변방 3류 국가에 불과했던 일본이 강한 힘을 키우게 되고 16세기 이후 동아시아의 새로운 패권을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임진왜란의 고통을 겪게 되고, 중국 역시 혼란 속에 서서히 패권을 내어주게 된다. 가야와 백제의 멸망 이후 대륙으로의 진출이 사사건건 한반도에 의해 좌절되었던 일본. 그런 일본이 바닷길을 통한 유럽과의 무역을 통해 새로운 힘을 키우게 되는 과정은 흥미롭다.
      이후 19세기 일본은 이른바 ‘탈아이론’을 통해 “나쁜 옛 친구들(동아시아 대륙국가)을 버리고 새로운 친구(서구)를 맞자”고 강조한다. 그리고 이후 서구의 힘을 등에 업고 과거 친구이자 상국이었던 동아시아 대륙국가들을 점령해 나가기 시작한다.
      책을 통해 느껴지는 것은 먼저 ‘길’의 중요성이다. 우리는 과거 길의 중요한 위치에 있었기에 중국을 견제할 수 있었고, 일본의 대륙 진출을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비단길이 바닷길로 대치되는 순간 우리는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고, 오랫동안 ‘도약’을 준비해왔던 일본에게 지배당하는 치욕을 겪게 된다.
      그럼 지금은 어떠한가. 해방 이후 60년이 넘는 기간은 우리 역사에 있어 매우 특이한 시간들이라 할 수 있다. 수천 년을 이어온 ‘대륙’세력인 우리가, 비록 절반이지만 ‘해양’세력에 편입된 것이다. ‘패권’과 ‘길’의 기준으로 보자면, 때문에 지난 김대중, 노무현 정권 10년은 ‘전통으로의 복귀’즉 대륙으로의 복귀를 강하게 추구한 시기였다. 그렇다면 지금은? 누구나 알겠지만, 다시금 대륙과 끈을 끊어버리고 일방적으로 해양세력(미국)에게 붙으려 안달하는 시기다. 위대한 이명박 각하 덕분에 말이다.
      우리의 탯줄을 끊고, 바다로만 나아가려는 한반도. 북과의 갈등을 억지로 유지하고, 중국과의 외교에 역량을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은 과거 일제 강점기, 혹은 그 위 임진왜란의 역사를 떠오르게 한다. 지고 있는 태양 미국과 떠오르는 태양 중국 사이에서 우리는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는가. 아니 어떻게 대응해야 생존을 도모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패권에 도전할 수 있는가.
      기껏 분단된 우리가 어떻게 감히 동아시아의 패권을 노리려 하는가 라는 의구심이 들 수 있겠다. 하지만 저자는 이미 북한이 20년 넘도록 미국과 동아시아를 두고 패권 전쟁을 벌어왔다고 주장한다. 너무 허황된 소리라고? 그럼 왜 미국은 ‘전쟁’을 하거나, ‘협상 타결’로 쉽게 끝낼 수 있는 북핵 문제를 20년이 넘도록 끌고 있을까. 왜 북한은 스스로 ‘핵 보유국’임을 강조하며, 미국과의 담판을 원하고 있을까.
      역사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국제사회 역시 냉엄하다. 북한이 끝까지 핵을 손에서 놓지 않는 이유, 그리고 6자회담이라는 번거로운 테이블 안에 러시아, 일본, 남한이 저마다의 이익을 위해 첨예한 갈등을 보이고 있는 상황을 주시하라. 북한은 단순한 생존을 넘어 동아시아의 차기 패권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 과정을 유심히 살펴보면 조금은 더 넓어진 시야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도발적 주장은 책을 읽어가면서 수긍으로 바뀌게 된다. 그리고 이처럼 중요한 변화의 시기에 과연 이명박 정부는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의아해진다. 아는 이들은 다 알겠지만, 이명박 정부는 국방부장관과 여성부장관을 제외하면 군대에 다녀온 이들이 거의 없다. 이처럼 군 경험이 없는 이들이 임기가 끝나기 전까지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는 미국 무기를 사재기하려 하고 있다. 그 돈은 물론 우리 주머니에서 나온다. 북의 공격에 대비해야 한다는 근거 없는 명분으로 스텔스 전투기, 아파치 공격 헬기, 글로벌호크 무인 정찰기, F-35 전투기 등을 임기 내에 모두 구입한다는 계획이다. 한마디로 미친 짓이다. 
      국방은 물론 최우선 과제이다. 하지만 대화와 타협을 통해 훨씬 더 적은 비용으로 더욱 광범위한 평화를 얻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정치적 이유로 이를 거부한 채, 국민들을 안보불안에 떨게 하고, 어마어마한 금액을 미국에 갖다 바치는 현실은 도대체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
      현 정부는 북과의 모든 교류를 끊고 압박하면, 결국 북이 무릎을 꿇고 항복할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 북한은 중국과 무역을 넓히고 유럽 등 다른 나라들과 손을 잡아 세계 경제에 나아가려는 모습이다. 결국 우리가 북과 관계 개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모든 것들이 다른 곳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책은 동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눈을 넓히게 만든다. 한반도라는 한정된 곳에 시야가 고정된 우리들은 비로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이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를 뒤늦게 알게 된다.
      꼭 일독을 권하는 책이다. 어정쩡한 철학과 비전과 시야를 가진 지도자 혹은 정부를 선출하게 되면 어떤 비극이 일어나는지 책은, 그리고 바로 이 시간 우리의 모습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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