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리북 | 2017-04-04


반양장본 | 364쪽 | 212*145mm | 592g | ISBN : 9791195446599
8.7
사회과학 주간 47위
사회과학 top100 18주
Sales Point : 5,692

리뷰 (18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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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양장본 | 364쪽 | 212*145mm | 592g | ISBN : 9791195446599
사회과학 주간 47위
사회과학 top100 18주
Sales Point : 5,692
리뷰 (18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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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페이지 구독자 2만5천 명은 무엇을 기대하고 오늘도 양파의 페이지를 클릭하는 걸까? ‘XX년 죽여버리겠다’는 악플 속에서도 꿋꿋하게 페미니즘 글을 써 부지런히 업로드하는 양파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때로는 톡 쏘는 사이다처럼, 때로는 눈물이 찔끔 나도록 한국의 여성혐오에 대해 솔직하고 치열하게 써내려간 페북 포스트들을 드디어 책으로 엮였다.
강남역 살인사건이 우리에게 불러일으킨 뜨거운 반향부터, 남아공과 아프리카 여성들의 고단한 삶, 영국과 유럽의 제도적인 여혐 안전망, 그리고 페미니즘이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이유까지 양파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생생한 체험과 잡학다식 이야깃거리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이 책은 김치녀와 개념녀, 경단녀와 노처녀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곡예를 펼쳐야 하는 한국 여자들이 왜 페미니스트가 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저자가 연 성토대회다. 한국 사회, 한국남자가 요구하는 ‘착한 딸, 예쁘고 말 잘 듣는 여친, 여직원답지 않게 일 잘하는 여직원, 주부9단 와이프, 완벽한 엄마’의 테크트리를 깨뜨리고 성평등 사회로 나아가야 하는 이유가 담겨 있다. 한국에서 여자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겪는 온갖 X같은 난관을 미러링한 「평행우주의 혐오 체험」 시리즈를 읽는 독자들은 웃음과 눈물이 동시에 나는 분열적 경험까지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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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누구 덕분에 이렇게 사는데
PART ONE. 시작하며
#01. “I didn’t want to be a feminist”
#02. 당신은 페미니스트인가요?
#03. 반反 여혐의 거미줄을 치자
PART TWO. 우리가 겪는 여혐
#04. 여성은 두려움과 평생 함께해야 하는가
#05. 평행우주의 혐오 체험 1: “아시안 놈들이 감히 까불어?”
#06. 평행우주의 혐오 체험 2: “별에서 온 된장남 김철수”
#07. 회사의 여혐에 대처하는 여자들의 방식
#08. 인종차별과 성차별, 그 나물에 그 밥
#09. “제대로 된 페미니즘”을 하라고?
#10. 평행우주의 혐오 체험 3: 여성상위시대
#11. 누가 낙태를 비난해?
#12. 세계의 여혐, 여혐의 세계
#13. 인식하는 것과 모른 척하는 것 사이의 대단한 차이
#14. 최고 여혐러, 세계대통령이 되다
#15. 역차별과 그 망할 놈의 생수통
#16. 별 게 다 여혐이네
#17. 성범죄의 피해자가 된다는 건 어떤 느낌인가
#18. 남자들이 강간 피해자라면
#19. ‘좋은 차별’ 생생 체험!
#20. 여자가 군대 가면 성차별도 사라질 거라고?
#21. 안일한 친근감은 차별을 불러온다
#22. 그들이 사는 모습; 아프리카 흑인 여성들에 대하여
#23. 과학사에서도 여성은 배제된다
ART THREE. 결혼과 육아에 관하여
#24. 결혼은 남녀에게 다른 잣대
#25. 이미 당신은 나쁜 엄마
#26. 나쁜 아빠 되기 참 어렵다
#27. 한국에서라면 사실 자신 없어
#28. 내게 여혐하는 우리 엄마아빠
#29. 가사노동은 더 벌고 덜 벌고의 문제일까
#30. 아이를 낳는다는 것, 아쉬울 게 많아진다는 것
#31. 내가 워킹맘이 된 이유
#32. 살림과 육아에 열정페이를 요구하지 마라
#33. 환경이 태도를 만든다
#34. 선진국의 출산휴가
#35. 나의 결혼 이야기
#36. 우리 퇴보하지는 말자
#37. 페미가 된 방관충
PART FOUR. 여혐을 해부하다
#38. 남자들은 너무 감정적이야
#39. 섹스와 여혐의 상관관계
#40. 섹스 상대 말고 동반자를 찾아라
#41. 메갈리아가 뭔데
#42. 여자의 여혐이 더 슬픈 이유
#43. “내가 여자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44. 잠재적 가해자 취급이라고?
#45. 여자들은 모르는 남자들의 인생
#46. 공대와 남녀 임금 격차
#47. ‘김치녀’ 제대로 없애는 방법
#48. ‘그런 여자’의 두려움
#49. 남자의 특권
PART FIVE.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
#50. ‘덩치 크단 이유만으로 길가다 예비 강간범 취급당하니 없던 살심이 치솟는다’라던 분께
#51. 나를 부르주아 페미니스트라 부르는 분들에게
#52. 칭찬이 어떻게 여혐이냐고 묻는 분께
#53. 아이를 낳아도 될지 고민하는 분께
#54. 개념녀들에게 보내는 글
#55. 남자로서 부담을 느낀다는 분께
#56. 연애상대를 찾고 있는 여자분께
#57. 남자친구가 콘돔을 거부한다는 여자분께
#58. 참으로 저렴한 악플을 남긴 이모 씨 보세요
#59. 여혐 따위는 없다고 하는 여성 한모 씨 보세요
#60. 이렇게 적대적인 글을 쓰면 남자들이 반감 느낀다는 분들, 잠재적 아군을 잃는다는 분들께
#61. 여혐했던 양파에게
#62. 페미니스트 선언을 고민하는 남자분들께
#63. 여혐 발언 정치인, DJ DOC, 그리고 몇몇 여혐러로 찍혔던 사람들의 행보에 대해서
#64. 이상과 현실 사이에 있는 우리에게
EPILOGUE. 결국, 페미니즘이 대한민국을 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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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 : 마이크로소프트에 다닌 지 5년이 다 되어간다. 그동안 석사를 끝냈고, 둘째도 낳아 아이 둘을 키우느라 정신없이 살았다. 5년 동안 아이가 아파서 재택근무 한 날도 많았고, 육아 때문에 잠을 못자서 피곤한 기색도 많이 보였다. 그러나 그 긴 시간 동안 누구도 나에게 엄마의 자질을 의심하는 질문을 하지 않았다, 애 키우느라 일 제대로 하겠냐는 식의 말도 하지 않았다.
내가 독해서 버틴 게 아니고
내가 잘나서 회사가 알아서 대우해준 게 아니고
내가 운 좋게 훌륭한 상사를 만나서 그런 게 아니고
그저 사회 분위기가 그렇게 바뀌어 있었기에 어렵지 않게 일할 수 있었다. 성평등, 고용평등 그리고 노동자 권리를 위해, 목숨까지 바쳐 싸워주었던 사람들 덕분이다.
P.34 : 그래서 우리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중요하다. 짧더라도 상관없다. “아, 그 말은 여성혐오 같은데요”라고 한마디 던졌을 때, 그 말을 듣거나 보는 다른 여성들, 비슷한 말을 하고 싶었던 다른 여성들과 약하게나마 네트워크가 생성된다. 페이스북에서 글을 하나 공유하면서 우리의 동창들과 동료들의 네트워크 안에 아주 작은 반反 여혐 정서의 씨줄이 하나 생긴다. 그 안에서 다른 사람이 한마디를 더하면서 날줄이 생긴다. 이 다음에 또 다른 여혐 이슈가 등장하면 조금이라도 연결된 우리의 네트워크에는 다른 분위기가 조성된다. 여혐에 대해 이게 아니다, 싶었던 사람들은 우리에게 쉽게 응원을 보낼 수 있게 되고, 여혐 발언을 맘껏 내뱉던 이는 주변의 압력을 미미하게라도 느끼며 자신을 한 번 더 검열하게 된다.
P.94 : 한국의 성차별을 얘기하다 보면 한국의 페미니스트들은 ‘제대로 된 페미니즘’을 모른다는 말을 가끔 듣는다. 그런 말로 젊은 여성들을 윽박지르는 이도 있다. 페미니즘에 대한 글 하나라도 읽고 토론을 해라, 어느 나라의 어떤 전문가가 무슨 말을 했느냐는 식으로 따지고 든다. 앞뒤가 바뀌었다. 페미니즘이라는 학문이 생기고 나서 그 학문을 공부한 학자들이 페미니스트가 된 게 아니라, 성차별을 인지하고 싸우다 보니 차별주의자들의 말과 행동을 분석하고 연구하고 그것을 학문으로 정립하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페미니즘’ 하려고 노력할 필요 없다. 우리가 매일 당하는 차별부터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하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훌륭한 페미니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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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양파(주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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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 과학자이자 구독자 수 2만5천 명의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자. IT, 사회, 정치, 문화 등 스펙트럼이 넓은 글을 썼지만 페미니즘과 여성혐오에 대해 목소리를 낸 후 더욱 열화와 같은 반응을 얻고 있다.
어릴 때 부모님과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민을 갔고 결혼 후 남편과 영국에 정착했다. EA와 마이크로소프트에 다니면서도 옥스퍼드 석사를 마치고 아이 둘을 기를 수 있던 건 자신이 잘나고 독해서가 아니라 앞서 싸워준 페미니스트들 덕분이라고 당당히 말한다. 글 쓰고 사람들과 의견 나누기를 좋아한다. 자기 안의 여성성을 거부하지 않고 더욱 용감, 당당, 뻔뻔해지려 애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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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773 ㅣ 2017-10-25 l 공감(0) ㅣ 댓글(0)
상큼한사과 ㅣ 2017-08-16 l 공감(2) ㅣ 댓글(0)
꽃사슴 ㅣ 2017-08-01 l 공감(43) ㅣ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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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부터 페미니즘에 관한 책이 날개 돋친 듯 출간되었다. 그전에 페미니즘에 관한 책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회적 이슈로 번지기엔 미약했다. 그러던 중 여성 혐오로 일어난 참극인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이 페미니즘에 불을 지폈다. 사회적 약자의 입장에 서있기만 했던 여성과 페미니즘을 옹호하는 남성이 손을 한데 모았고, 드디어 쉬쉬하고 넘어갈 수 없는 큰 사회적 문제가 되었다. 사회의 움직임을 대변이라도 하듯 여러 출판사에서 다투어 책을 발간하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뜨거운 감자였다.
엄밀히 말하자면 ‘페미니즘’이란 '문제'에 관한 책과, 여성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두 종류로 분류할 수 있다. 전자의 책들은 여성의 감정이 강하게 담겨있는 감정의 책이고, 후자는 객관적인 지표를 보여주는 이성의 책이라고 볼 수 있다. 둘 다 여성의 약자로 취급되는 인권에 관한 고찰이긴 하지만 접근 방식이 다르다. 여성의 눈으로 바라본 여성의 입장과 모두의 입장에서 바라본 여성의 모습에서 느끼는 차이는 크다.
'페미니즘 문제'에 관한 책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 자체로서의 위험성이 아닌, 받아들이는 사람의 의식에 대한 위험성이다. 사회에서 성 인식 변화의 주체가 되어야할 사람은 남성이다. 그러나 페미니즘을 강하게 어필하는 책은 남성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기보다 도리어 반감을 일으킬 수 있다. 깨닫지 못했던 잘못을 계속 알려주는 책에 대해 남성은 거부감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반면 여성의 실상을 보여주는 책은 페미니즘의 책보다 조금 더 현실적이고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다. 그게 바로 <82년생 김지영>이 수많은 독자에게 읽힐 수 있었던 까닭이다. 책은 절대로 남자를 나무라지 않는다. 그저 82년생 김지영의 일생을 관조할 뿐이다. 한 사회의 주체자로 서지 못하는 사람. 남자의 그늘에 가려 평생 약자, 소수자로 살아온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여성은 공감하고 남성은 반성한다. 객관성이야말로 진정한 문제의식을 뚜렷하게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여혐민국>은 과연 어느 편에 서고 있는가? 답은 반반이다. <82년생 김지영>처럼 인물의 사연을 따라가면서 객관화된 수치를 보여준다. 그러나 김지영처럼 수동적이지 않다. 책의 여성들은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당당히 자신의 마음을 밝힌다. 제목처럼 정말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러 여성이 나오는 만큼 그 억울함, 답답함의 이야기도 다양하다.
나는 이 책이 아쉽다. 적나라해서 아쉽고, 왜 여기까지 오게 됐는 지 안타깝다. 분명 필요한 책이지만 현실 사회에서 이 책이 받아들일 독자는 한정적이다. 몇 해 전만 해도 출판계의 키워드는 힐링, 공감, 위로, 용기였다. 많은 사람에게 선택될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묻혀질 사회다. 그럼에도 책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안타깝다. 얼마나 수많은 시간을 참고 묵인되어 왔는지, 직 간접적 고통 속에서 여자들의 속마음을 이제서야 우리는 일말의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그래서 더욱 처절하고, 애틋하고, 잔인하다.
필자는 분기별로 남자들에게 쫓긴다. 그 중에선 성범죄자 알림이에 올라가 있는 성범죄자 세 명을 포함한다. 참고로 필자가 사는 곳은 우범지대도 아니고 평범한 송파구의 한 동네일 뿐이다.
피해자인 나에게 손가락질 할까봐 미리 말해둔다. 난 고딩때부터 쫓겼다. 낮 2시부터 밤 8시까지 시간은 항상 저 사이에 일어난다.
복장? 긴바지를 입을 때도 두꺼운 코트를 입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즉, 늦게 돌아다닌 것 아니냐 옷을 이상하게 입은거 아니냐 등 사회에서 말하는 흔한 성범죄 피해자에게 떠넘기는 모든 질문과 편견에 하나하나 다 반박할 수 있다.
그러니 사회에서 흔히 말하는 일찍들어가고 술 안마시고 (이런말 싫지만) 옷을 제대로 갖춰입은 사람도 이렇게 표적이 된다. 제발 피해자에게 책임전가하는 발언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슬프지만 어쨌든 저런 경험이 많기 때문에 누군가 나를 타깃으로 쫓아오는 범죄자인지 그냥 갈길 가던 남자인지 누구보다 구분을 잘 한다. 방법도 알고 있고.
이게 대한민국에서 여성들이 생존하는 방식이다
누군가 뒤에서 쫓아오진 않나.. 흘깃 뒤를 돌아본다
여성들이 강간을 피할 수 있는 최소한의 대응방식이다.
그런데 이 시선마저도 왜 남성을 잠재적 성범죄자로 몰아가냐며 화를낸다. 댁들을 잠재적 성범죄자로 몰아가자는게 아니다. 하지만 그 작은 가능성을 무시하면 피해자에게 돌아가는 것은 강간, 폭행, 납치, 살해 이런 것들이다.
제발 부탁이니 혹시 여성이 뒤를 돌아보거든 불쾌해하지말고 그냥 갈 길 갔으면 좋겠다. 최소한의 방어본능이라 생각하고
대부분 이렇게 뒤를 돌아본 여성들은 무서운 경험 한 번쯤은 겪은 피해자들이다. 그러니 이런 반응은 당연한거다. 그러니 그냥 앞질러서 가던길 가주면 알아서 경계 푼다.
이런 사례를 아무리 말하고 또 말해도 여혐러들은 들을 생각도 안하고 지랄발광을 떤다
20-30년 뒤에 여혐러들이 교과서에 기록되어 후손들이 여혐러를 비난하며 저 시대 때 여성들 인권이 저렇게 낮았다고 배울텐데 당신은 후손에게 비난받는 여혐러가 될 것인지 그 여혐과 맞서싸워 더 밝은 미래를 그린 선구자가 될지 결정해라
적어도 후손들에게 손가락질 받는 그룹에 들어서야 되겠는가
남자들도 이 책 적극 권장한다. 걱정하지마라 정상적인 남자들 까는 이야기 아니니까------------------
어느 때부터인가 대한민국에는 '00충', '00혐'과 같은 불특정 다수를 지칭하는 신조어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중에는 상식과 예의라고는 눈꼽만큼도 없어서 주변 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들거나 곤란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이 말이 지나치게 사용되는 부분도 없진 않다고 생각할 정도로 사람을 소위 벌레에 비유한다거나 아니면 남자와 여자를 비하하는 단어들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여성이나 어린이, 노인과 같이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강력범죄가 날로 심각해지면서 사회 문제가 되고 있기도 한데 그중 대표적인 단어가 아마도 '여혐'일 것이다.
신체적으로나 체력적으로 상대적으로 일반적인 남성에 비해 약할 수 밖에 없는 여성은 이제 길거리를 걸을 때조차 지나가는 남자가 갑자기 자신에게 덤벼들어서 자신에게 해코지를 하지 않을까를 걱정해야 하는 수준에 달했다. 이렇게 말하면 너무 비약시키는거 아니냐고 하지만 실제로 여성들이 느끼는 불안은 실로 높을 것이다. 그런 가운데 『여혐민국』이라는 제목의 책은 자연스레 궁금증을 유발할 수 밖에 없는것 같다.
이 책은 던 아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 과학자이자 페이스북 페이지 구독자 수가 무려 2만5천 명에 달하는 운영자인 양파(주한나)가 페미니즘과 여성혐오에 대해 페이스북에 남긴 글들을 책으로 엮은 것인데 여혐이라고 하면 왠지 이 말을 듣는 남자들에겐 다소 공격적으로 비춰질 수도 있고 너무 문제를 비약하는거냐고 물을 수도 있는 부분에 대해서 보다 포괄적인 의미에서 서로를 이해하는데에 목적을 두고 전하고픈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우리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양극화가 심화된 상태가 아닌가 싶다. 자신과 생각이나 의견이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는 이해와 타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나치게 배타적으로 비난을 하기도 하는데 어쩌면 여험이라는 단어 역시도 그런 부분에서 파생된 말이 아닐까 싶다.
책에서는 실제로 여성들이 현실에서 겪는 여혐의 생생한 실태를 보여주는 파트가 나오는데 어느 정도 예상을 했을지도 모를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충격적인 부분도 존재하는게 사실이다. 그리고 이어서 등장하는 이야기는 여자이기에 유독 더 많은 노력과 희생이 요구되는 결혼과 육아에 대해 말하며 결국 페미니즘이란 여자들만을 위해, 여자에게 모든 초점을 맞춘 이야기가 아니라 어쩌면 어쩌면 여성으로서 스스로가 당당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이야기일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 이 책에 대해서 지나치게 곡해된 시선이 아닌 남자와 여자가 함께 어울어져 살아가야 한다는 너무나 당연한 사실에 입각해 편견을 내려놓고 서로를 알아간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으면 좋을것 같다.
요즘 사람들이 많이 쓰고 있는 말 중에 '혐오'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자극적이면서 강한 어감으로 이런 단어가 일상용어처럼 사용되는 것이 결코 좋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이런 단어를 보면 그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이 어떤지 짐작할 수 있는 상황이다. <여혐민국>에서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상황들을 보며 여성 인권주의를 외치는 '페미니스트'에 대한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다. 페미니스트와 반페미니스트와 같은 단어들은 극단적으로 보이지만 시대상을 보여주는데 예로 임신한 여자는 회사에서 해고 당하는 일이 종종 있다. 이런 일을 보며 페미니스트란 말을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여성으로 차별받고 불이익을 당하는 것에 분노한 여성들의 페미니스트는 <여혐민국>이라는 단어를 탄생시키지 않았나 싶다.
얼마전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한 살인사건에서 '여성을 혐오하는 남성'이 모르는 여성을 무참하게 살해한 사건이다. 단지 여성을 혐오한다는 이유로 잔인하게 살인한 사건으로 이 사건을 보면 '혐오'라는 단어가 얼마나 우리를 공포에 떨게하는지 알 수 있다. 이런 혐오에서 발생한 사건들은 어디든 있다. 미국 한 대학에서 벌어진 아시아계 남학생을 살해한 백인 남학생의 사건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인종 차별에서 발생한 사건이었다. 모두 미국 시민이었지만 아시아인과 백인이라는 인종간의 갈등이었다. <여성혐오>는 외국에서 자란 저자가 느낀 차별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다. 인종차별과 성차별이 심하다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자랐지만 특별하게 차별을 받지는 않았다고 느낀다. 영어가 능숙하고 유창하진 않았지만 항상 당당하게 말을 하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대놓고 여성차별을 하는 일은 없지만 의외로 함께 프로젝트를 하기 싫어하는 남선배와 일을 하거나 등등의 차별은 종종 느꼈다고 한다. 이런 것들이 차별이고 혐오를 낳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여혐민국>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이 책에 대한 오해를 가지고 있을 것 같아 반성하게 되었다. 조금은 강한 인상을 가지고 있는 <여혐민국>을 표지만 보고 이 책 읽기를 주저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용을 보면 '혐오'와는 달리 저자의 에세이와 비슷한 내용이고, 무조건적으로 강한 비판이나 비난을 하지 않는다. 제목만 강할뿐 내용은 강하지 않았고 누구나 무난하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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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양파(주한나)의 여혐민국을 읽었다.
표지에 선명한 두색을 써서 보자기를 이쁘게 싼 상자가 놓여있다.
책을 읽고 난 지금 대한민국의 여권에 대한 생각을 비춰보면 이렇게 이쁜 상자같지는 않지만
'여혐민국'을 싼 이 책의 속내용이 무척 궁금해진 이유는 아무래도 작년 강남역살인사건이 시작점이 아니었나 싶다.
책에서도 마찬가지 이야기를 하는데 그 무작위의 사건이 있은 후
사회에서 여성들이 남성을 대하는 공포에 관한 이야기가 이슈가 되었던것 같다.
나 또한 그동안 조금씩 흘려 듣던 페미니즘과 차별반대법등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게 된 사건이기도 했다.
작가는 한국에서 태어나 아버지의 실패로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민을 갔고 이른나이에 결혼을 해 영국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하고 있는데 한국의 갖가지 상황들을 비판하며 한국내의 여권에 대한 글들을 쏟아내고 있다.
한국에서 볼때 대단한 이력으로 보이지만 그녀 자신은 그렇게 대단한 노오오력도 엄청난 실력과 지능이 있어야했던건 아니라고 말한다. 석사를 하면서도 둘째까지 임신하고 출산하는 과정에서 적절한 제도적 보완장치들로 어려움없이 육아와 재취업 및 공부를 병행 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그러면서도 현재의 연봉으로 올라오는데 처짐이 없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라면 과연 그런 실제적 문제들이 닥쳤을때 여성이 내릴 수 있는 결단과 경력단절을 우려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휴직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들었다. 물론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일부 대기업과 공무원정도의 수준에서 육아와 일에 대한 여성들의 목소리가 더 나올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고민하고 나누는 모습을 읽게했다.
특히 차별반대의 한 예로 로사파크스의 몽고메리버스 보이콧운동의 실례는 미국흑인차별 반대의 판결을 이끌어내게 되고 인종과 종교 차별을 반대하는 법안의 통과를 갖고온다. 느슨한 관계들에서의 작은 말한마디가 큰 움직임이 됐던것 처럼 지금의 한국사회의 억압적인부분들이 한두줄의 공감과 제지로 조금씩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요지의 설명이 적절하게 들렸다.
각종 미러링을 통해 보는 한국사회는 정말 남자만의 사회인가 할 정도였는데
여성의 권리나 여성혐오에 대해 인식자체가 안 된 부분들도 많은거 아닌가 싶었다.
무엇이 여성혐오이다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것이 여성혐오 발언입니다 말 하는것에 대한 인식차이가 분명 남자와 여자사이에는 있는것이다. 99%의 남자들은 착한데 1%의 남자 폭행범에게 당하면 당한 나는 그 자리에서 죽을 수도 있는 공포의 문제를 그저 1%인 남자의 문제로만 여기는것에서 인식 자체가 다른 문제가 된다 .
메갈리아라는 사이트의 글들을 제대로 읽어보지 못했지만 성폭행,범죄를 당한 여성에 덧씌워지는 주홍글씨에 주목하지 않고
그녀들의 상태와 처지를 위로하고 그녀들의 입장에서 대신 말해 줄 수 있는 연대가 생겨났다는것에 주목할 점으로 여겨졌고
그런 약한 연대의 움직임이 커나갈 때 반드시 여성들의 새로운 목소리와 권위가 생겨나거나 더 이상은 위축되지 않고
자신들을 지켜내는 목소리를 분명하게 낼 수 있다고 느꼈다. 그런 점들이 미비한 교육때문일거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구체적인 성에 대한 교육도 더 확대되고 다양해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결국은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할 거야 라는 현경교수의 책제목이 떠오르는 마지막 구절이었는데
우리가 그저 여성으로서 가지고 태어난 나 자신의 그것을 온전히 누리는 세상이면
페미니즘이 우리를 구원할거야 라는 구절은 아마 필요가 없을테지만
현실은 저 구절이 무척이나 멀리만 느껴지는 지금의 대한민국이다.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 필요한 여러가지 눈에 보이는 지표들 말고 이러한 시민의식들이 점차 높아지고
누구나 한 사람으로써 평등한 권리를 누릴때 비로서 지표뿐만 아니라 의식 또한 세계적인 국가의 대열에 이르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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