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일본 핵발전의 진실 - 우리도 반드시 알아야 할
야마모토 요시타카 (지은이),임경택 (옮긴이)동아시아2011-11-05
원제 : 福島の原發事故をめぐっ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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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쪽
책소개
일본의 위대한 지성으로 존경받는 야마모토 요시타카 선생의 일본 핵발전의 진실과 음모에 대한 통렬한 비판서이자 반성이다. ‘유일한 피폭국’임을 입버릇처럼 외쳐 온 일본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태평양을 방사성물질로 오염시켜 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에 고통을 주고 시민들을 희생시키면서도 죽자사자 원자력 발전을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 폭로하면서, 일본의 반핵·탈핵을 촉구하고 있다.
실제로 원자력개발은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군과 미국정부, 그리고 미국 대기업 총수들의 전면적인 지원 하에, 최단시간에 원자폭탄을 만들어내는 것을 유일한 최대의 목적으로 한 ‘맨해튼 프로젝트’에서 시작된 것이며, 핵분열생성물인 ‘죽음의 재’인 무해화가 불가능한 유독물질을 원전 가동과 함께 계속적으로 만들어내는 미완성된 기술이라는 것이다. 방사성 원자핵, 특히 원폭재료가 되는 플루토늄 239는 반감기가 약 24,000년이고, 무해한 것이 되는 데에는 50만 년이라는 사실상 영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저자는 2011년 7월 21자 <아사히 신문>기사를 인용, ‘일본이 국내에 핵무기 1,250발 분에 상당하는 10톤의 플루토늄을 비축하고 있다’고 지적해 우리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이것은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이며 아시아에서는 단연 압도적으로 많은 숫자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무비판적, 독선적, 비인간적인 일본 원자력발전의 미래에 가슴이 답답해진다. 그리고 핵 대국화의 꿈을 꾸며 일본 국민들을 포함한 아시아, 그리고 전 세계인의 목숨을 위협하는 일본 ‘원자력마을’의 파시즘적인 행태에 분노하게 된다.
목차
1장. 일본 원전 개발의 불편한 진실
원자력 평화이용의 가면
과학자들의 환상과 오류
잠재적으로 핵무장한 일본
2장. 미완성된 기술과 멈추지 않는 원전
원자력발전의 기술적 결함
방사성 폐기물의 위험성
비인간적 원전 가동현장의 실태
예측할 수 없는 원전사고
후쿠시마, 예고된 비극
3장. 과학기술의 환상과 인간에게 허락된 한계
과학혁명의 여명, 16세기 문화혁명
근대 과학기술의 출현
과학기술의 꿈과 한계
거대 과학기술, 국가 주도 과학의 탄생
일본 원전파시즘
책속에서
일본인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만 피폭당한 것이 아니다. 앞으로 일본은 후쿠시마 사고로 인해 미국과 프랑스에 이어 태평양을 방사성물질로 오염시킨 세 번째 나라로 세계인에게 회자될 것이다. 또한 대기권에서 원폭실험을 한 미국이나 과거의 소련과 함께 대기 중에 방사성물질을 대량으로 방출한 나라의 일원이 되어 버렸다. 이렇게 된 이상 전 세계가 후쿠시마의 교훈을공유해야 할 터이며, 사고의 경과와 책임을 포장하고 은폐하지 말아야 한다. 밝힐 것을 밝히고 더 나아가 솔선하여 탈 원전사회,
탈 원폭사회를 선언하고 그 모델을 세계에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 <일본의 원전파시즘> 중에서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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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조인스닷컴) 2011년 11월 0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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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야마모토 요시타카 (山本義降) (지은이)
과학사가, 자연철학자, 교육자, 전 도쿄대 전공투 의장.
1941년 오사카(大阪)에서 태어났다. 안보투쟁이 한창이던 1960년에 도쿄(東京)대학교 이학부 물리학과에 진학하여, 1964년 졸업 후 같은 대학원에 진학하여 입자물리학을 전공했다. 동학들 사이에서 수재로 촉망받던 그는 박사과정 3년 차에 베트남반전회의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도쿄대 전공투(全共鬪) 의장을 맡아 도쿄대 투쟁을 이끌었던 것으로 유명하다. 1969년 야스다 강당 공방전에 앞서 경찰의 지명수배를 받아 지하에 잠복했으나, 같은 해 9월 히비야공원에서 열린 전국 전공투연합결성대회에서 체포되었다.
‘지식인의 자기부정’을 외쳤던 그는 박사과정을 중퇴하고 학자로서 보장된 대학을 떠나 다시 제도권 학계로 돌아가지 않았다. 1970년 초중반에는 도쿄대 지진연구소의 임시직원 투쟁에 참여하거나 후지쓰 우주개발연구단의 2차 하청 업체에서 근무하기도 했는데, 이때 천체역학을 공부하거나 철학서를 번역하며 과학사가, 자연철학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에는 유명 대학입시학원인 순다이(駿台)예비학교에서 물리강사로 재직하며 재야에서 연구와 집필을 계속했다.
‘왜 유럽에서 과학이 탄생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분투한 그의 긴 여정은 『과학의 탄생』, 『16세기 문화혁명』, 『과학혁명과 세계관의 전환』이라는 근대과학 탄생사 3부작 시리즈의 완결로 결실을 맺었다. 이 작업은 전공투 시절 품었던 ‘일본 사회가 근대화를 경험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에서 시작되었는데, 공교롭게도 2011년 본서 집필 중 후쿠시마에서 전대미문의 원전 사고가 발생했다. 저자는 이를 계기로 일본 과학기술사회에 대한 비판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후쿠시마, 일본 핵발전의 진실』, 『일본 과학기술 총력전』 등의 집필과 강연을 이어가 일본 사회에 큰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 접기
최근작 : <과학혁명과 세계관의 전환 1>,<일본 과학기술 총력전>,<나의 1960년대> … 총 7종 (모두보기)
임경택 (옮긴이)
서울대학교 대학원을 거쳐 도쿄대학교에서 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북대학교 고고문화인류학과 교수이자 일본 연구자로, 전북대학교 쌀삶문명연구원에서 ‘20세기 동아시아 심성心性연구’를 진행 중이다. 한국문화인류학회 회장 및 동아시아출판인회의 조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공저로 『일본의 발명과 근대』, 『유지와 명망가: 한일 지역사회에 대한 민족지적 비교』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정치는 뉴스가 아니라 삶이다』, 『사전, 시대를 엮다』, 『앙코르와트』, 『슈리성으로 가는 언덕길』 등이 있다.
최근작 : <아시아의 압축근대, 성장 그리고 사회변화>,<유지와 명망가>,<제국 일본이 그린 조선민속> … 총 29종 (모두보기)
Editor Blog
후쿠시마 원전 사태 2년, 성찰의 시간에 서다 l 201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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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일본인이 가장 많이 읽은 후쿠시마 원자력 비판서
일본 양심적 지성(전 전공투 의장) 야마모토 요시타카 선생의 분노
“일본은 지금 당장 핵무기 1,250발을 만들 수 있다”
원자력 폐지론의 가장 설득력 있는 책
1.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과거형이 아니라 미래를 위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본의 양심적 지식인이 일본정부를 통렬하게 비판합니다.
2011년 10월 31일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은 일본 고이치로 겐마 외상과 인도 크리슈나 외무장관이 도쿄전력의 원전 시공 및 관리 기술을 인도에 수출하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일본 외무성은 후쿠시마 사태의 주범인 도쿄전력이 핵확산금지조약 가입국도 아닌 인도에 원전을 수출하는 것에 대한 국제사회의 불안감에 관해, “우리는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인해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전 사태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력과 경험을 축적했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인 11월 1일과 2일, 후쿠시마 제 1원자력발전 2호기에서 핵분열 가능성을 암시하는 방사성 제논133과 135가 검출된데 이어, 1호기와 3호기에서도 2호기와 비슷한 핵분열 가능성이 있음을 도교전력이 인정했다고 11월 3일자 <마이니치신문>과 <도쿄신문>은 전했다. 같은 날 11월 2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3월 11일) 이후 중단됐던 일본의 원자력발전소 운행이 재개됐다. 고장으로 가동이 중단된 사가현 겐카이 원전 4호기를 규슈전력이 재가동하면서, 앞으로 일본 원전 가동이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을 안전하게 해체하는 데는 최소 3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일본 원자력위원회는 밝히고 있다.
현재 집권여당인 일본 자민당이 집권 초기부터 원전 수출을 경제 성장의 축으로 삼으면서, 원전을 통해 이득을 보는 기업과 국가, 즉 ‘원자력 마을(원자력 마피아)’이라고 불릴 만큼 폐쇄적인 동료의식으로 뭉친 일본 관·군·산 연합체가 안보관련 정보와 해석을 독점하고 후쿠시마 원전이 안전하다고 강조함으로써 방사능 공포에 시달리는 시민들을 속이고 있다고 일본인들은 의심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0월 31일자 보도를 통해, 프랑스 국립 연구소인 ‘원자력과 방사성 물질에 대한 안전을 위한 연구소'의 분석 결과 후쿠시마 제 1원전 사고로 바다에 유출된 방사성 세슘의 양이 일본 도쿄전력 측이 내놓은 수치보다 20배나 높다고 폭로했다.
더 이상 정부를 믿지 못하는 일본 국민은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가정용 방사능 측정기를 가지고 다니지만, 도쿄는 물론 후쿠시마 원전에서 250km나 떨어진 요코하마에서도 ‘죽음의 재’로 불리는 스트론튬이 검출되어 공포감은 커져만 가고 있다.
최대 인접국인 한국도 경주시와 포항시뿐 아니라, 11월 1일 서울 노원구 월계동 주택가 이면도로에서도 평균 방사능 수치의 10배가 넘는 방사선량이 측정돼 그 안전성을 두고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와 환경단체 간에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일부 시민들은 스마트폰으로 국가환경방사선자동감시망을 이용해 전국 70여 개 지역의 실시간 방사선량 정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는 등 방사능 공포에 불안해하고 있다.
『후쿠시마, 일본 핵발전의 진실』은 일본의 위대한 지성으로 존경받는 야마모토 요시타카 선생의 일본 핵발전의 진실과 음모에 대한 통렬한 비판서이자 반성이다. ‘유일한 피폭국’임을 입버릇처럼 외쳐 온 일본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태평양을 방사성물질로 오염시켜 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에 고통을 주고 시민들을 희생시키면서도 죽자사자 원자력 발전을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 폭로하면서, 일본의 반핵·탈핵을 촉구하고 있다.
2. 일본인이 ‘야마모토 요시타카’의 이 책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본인이 가장 많이 읽은 원자력 비판서입니다.
일본의 비판적 지식인이자 행동하는 양심으로 일본인들에게 깊은 존경을 받고 있는 야마모토 요시타카 선생은 도쿄대 물리학과 박사과정 재학 중, 도쿄대 전공투 의장으로 1960년대 말 일본의 가장 격렬했던 학생운동 시대에 그 격랑의 중심에 있었던 것으로 유명하다. 행동하지 않는 지성은 더 이상 지성이 아니라는 신념하에 “자기부정에 부정을 거듭해, 평범하지만 자각한 인간이 되어 한 사람의 물리학도로서 인생을 살아가고 싶다”라는 글을 남기고 학자로서 미래가 보장된 대학을 조용히 떠난다. 그리고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 평생을 재야에서 외로운 학문의 길을 걸으며 세계적인 업적이라 불리는『과학의 탄생(원저: 자력과 중력의 발견)』『16세기 문화혁명』등의 대작을 30여 년의 노력 끝에 완성한다. 이번 책 『후쿠시마, 일본 핵발전의 진실(원저: 福島の原發事故をめぐって)』또한 ‘지식인의 자기부정’과 ‘공격적 지성의 부활’이라는 평생의 신념을 지켜 온, 일본의 양심을 대표하는 위대한 지성의 숨김없는 자기 부정이자 행동하는 양심의 결과물이다. 정부를 믿지 못하는 일본인들이 그의 책에 주목하는 이유일 것이다.
3. 원자력발전은 기술적, 구조적 결함을 가진 미완성된 기술이며,
방사능 유독물질을 끊임없이 생산해내는 ‘괴물’일 뿐입니다.
실제로 원자력개발은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군과 미국정부, 그리고 미국 대기업 총수들의 전면적인 지원 하에, 최단시간에 원자폭탄을 만들어내는 것을 유일한 최대의 목적으로 한 ‘맨해튼 프로젝트’에서 시작된 것이며, 핵분열생성물인 ‘죽음의 재’인 무해화가 불가능한 유독물질을 원전 가동과 함께 계속적으로 만들어내는 미완성된 기술이라는 것이다. 방사성 원자핵, 특히 원폭재료가 되는 플루토늄 239는 반감기가 약 24,000년이고, 무해한 것이 되는 데에는 50만 년이라는 사실상 영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고준위방사성폐기물의 지층 처분은 처분장 폐쇄 후에도 수만 년 이상이라는 초장기간에 걸친 안전성의 확보가 요구됨에도, 세계 굴지의 지진대국이면서 유수의 화산지대로 국토에 많은 활단층이 종횡으로 달리고 있고, 풍부한 지하 수계를 가지고 있는 일본 국내에 도대체 어디에 고준위폐기물을 보관할 장소가 있다고 하는 것인지 반문한다.
그는 <마이니치 신문> 2011년 3월 30일자 기사를 인용하여, 이번 사고를 일으킨 후쿠시마 제1원전의 기술적 결함이 이미 30년 전에 언급되었음을 지적한다. 후쿠시마 제 1원전과 같은 형태인 ‘마크Ⅰ형 경수로’를 설계한 미국 원전 메이커 GE(General Electric)사의 기술자 3명은 냉각수가 상실되면 격납용기가 압력에 견디지 못할 것이라는 심각한 설계상의 결함을 찾아 낸 뒤 전 세계에서 작동 중인 동형의 원자로를 정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안전성에 책임을 질 수 없다고 선언하고 사표를 던지지만, GE사는 ‘이 사실을 알려 운전을 중단하면 원자로가 팔리지 않는다’라는 결론 하에 논의를 봉인해 버렸다고 한다.
저자는 원자력발전 플랜트는 기술적 결함 이외에, 그 거대한 구조와 복잡함 때문에 예측할 수 없는 사고 위험성을 늘 내포하고 있으며, 설계자가 행하는 안정성 해석은 소프트웨어가 만든 안정성 해석 시뮬레이션의 결과가 전부이며, 더구나 그 프로그램은 몇 개의 하청·재하청 기업이 제작한 서브루틴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서 전체를 조망하는 것이 지극히 곤란하다고 지적한다. 참혹한 사고로 이어질지도 모를 실험을 현실에서 테스트해 볼 수 없기 때문에 그 신뢰성은 그나마도 컴퓨터의 의한 모의실험에 의거하고 있다고 한다.
4. 잠재적으로 핵무장한 일본의 위험한 꿈 ‘핵발전 파시즘’.
우리도 반드시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본질적인 문제로 일본의 원자력발전 정책을 추진해 온 전력회사와 경제산업성(구 통산성), 도쿄대학 공학부 원자력 공학과를 중심으로 하는 학자 집단, 그리고 자민당의 족의원으로 구성된 ‘원자력 촌’이라 불리는 집단의 무책임성과 독선을 비판한다. 유력정치가와 엘리트 관료들이 주도권을 쥐고 주민들의 반대를 무시하고, 원자력의 평화이용이라는 가면을 쓴 채 일본의 잠재적 핵무장화를 통한 대국화의 꿈을 꾸고 있다고 폭로한다. 미국과의 협정이나 NPT조약에 의해, 일본에서의 핵무기 사용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고 경제적 합리성도 없고 기술적 전망도 보이지 않음에도, 많은 비용과 위험이 수반되는 핵연료 재처리를 고집하며 아시아 국가들에게 긴장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2011년 7월 21자 <아사히 신문>기사를 인용, ‘일본이 국내에 핵무기 1,250발 분에 상당하는 10톤의 플루토늄을 비축하고 있다’고 지적해 우리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이것은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이며 아시아에서는 단연 압도적으로 많은 숫자이다. 일본은 다수의 원자력발전을 가동함으로써 원자폭탄의 재료가 되는 플루토늄을 지속적으로 생산하여 이미 상당한 양을 추적하였으며, 우라늄 농축기술을 보유하였고, 인공위성 발사도 몇 차례 성공하였다. 즉 마음만 먹으면 몇 발이건 핵탄두와 그 운반 수단인 장거리탄도 미사일을 비교적 신속하게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패전 전에 도조내각의 상공장관으로 전시통제경제를 지도하였고 A급 전범으로 체포되었던 기시 노부스케는 1958년 총리대신 당시, “핵개발이야말로 대국화의 조건이며, 핵무기 생산능력의 습득은 국제사회에서 발언권을 얻는 필수적인 수단”이라고 생각하였고, 일본 외무성 기자클럽에서 “현행 헌법 하에서도 핵무기 보유는 가능하다”라는 발언을 하여, 일본정부의 견해로서 공식 기록에 남게 되었다.
이렇게 주도되어 온 원자력 개발은 국민적 합의조차 형성되지 않은 채, 정부와 전력회사, 거대한 지역독점기업의 2인3각에 의해 거의 폭주상태로 달리고 있다. 세금을 이용한 막대한 교부금으로 지방의회를 무너뜨리고 지자체가 재정적으로 원자력발전을 반대할 수 없는 상태로 몰아넣는다. 또한 정부의 후광을 입고 있는 전력회사는 다른 기업이라면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엄청난 광고비를 투입함으로써 거대 매스컴을 자기 세력화한다. 빈번하게 발생하는 소규모의 사고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은폐하며 연구비 기부 등으로 대학 연구실을 통째로 매수한다. 그리하여 현지 주민이나 매스컴, 학계로부터 비판자를 배제하고 ‘원전파시즘’을 행하고 있다. 정·관·재가 일체가 된 ‘괴물’권력이 어떠한 방해도 받지 않고 추진한 원자력 개발이 결국 후쿠시마의 참상을 낳은 것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무비판적, 독선적, 비인간적인 일본 원자력발전의 미래에 가슴이 답답해진다. 제2차 세계 대전 후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이라는 가면을 쓴 채 민생용으로 전용되었지만, 많은 문제를 미해결 상태로 방치한 채로 기술적인 결함을 가지고 있는데도, 핵 대국화의 꿈을 꾸며 일본 국민들을 포함한 아시아, 그리고 전 세계인의 목숨을 위협하는 일본 ‘원자력마을’의 파시즘적인 행태에 분노하게 된다. 일본인 뿐 아니라, 우리도 반드시 이 책을 읽어야만 하는 이유일 것이다. 접기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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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있는 책이긴 있지만, 인과관계가 별로 없어 보이는 16세기 과학 사상을 한 원인으로 지목하는 부문이나 원전, 원자폭탄을 뭉뚱그려 같은 수준에서 논의하는 단점이 있다.
kbook 2011-11-12 공감 (3) 댓글 (0)
일본처럼 그런 일이 반복되면 안되는데요 일본을 보고 경계를 ㅠ.ㅠ
곧미남 2011-11-10 공감 (1) 댓글 (0)
경고를 주는 책이기는 하지만, 가압수형 원전은 설계대로 건설되고 올바르게 운영되면 되지 않느냐 하는 반론에 이 책은 대답을 줄 수 없다.
ugha 2013-08-26 공감 (0) 댓글 (0)
마이리뷰
원자력, 과연 필요악일까?
원자력, 과연 필요악일까?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무엇일까? 한때는 호랑이나 마마와 같은 것, 때론 전쟁이나 배고픔처럼 사람들이 무섭게 느끼는 것도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요즘에는 청년실업이나 유괴처럼 사회적 환경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이 무서운 일 중에 선두 자리를 차지하지 않을까 싶다. 이러한 것들은 사람이 처한 환경이나 사회적 조건에 의한 것이다. 하지만, 인류의 운명을 좌지우지할만한 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인간이 예상치 못할 파괴력으로 다가오는 자연재해나 이를 능가하는 핵관련시설이 아닌가 한다.
그렇다면 인간이 사용하는 에너지의 상당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핵에너지를 비롯한 핵관련 무기는 어쩔 수 없이 사용해야만 하는 것일까? 이 부분에 대한 의견은 극과 극으로 갈린다. 화석연료를 포함한 자원의 한계를 이야기하며 대체에너지원으로 핵연료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불가피하게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강변한다. 우리나라 역시 핵연료를 사용하는 원자력발전에서 상단부분의 에너지를 얻고 있다. 핵관련 이야기가 이러한 에너지 문제에 그친다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지금까지 국제적으로 벌어지는 흐름을 볼 때 꼭 그렇지만은 않은 정치적 이해관계가 결부되어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도 싶다. 이는 북한의 핵관련 정책을 바라보는 시각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는 일이다.
2011년 초 일본에서는 자연재해인 지진과 쓰나미에 의해 일본 원자력발전소가 피해를 입었다. 1986년 4월 소련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건 이후 가장 큰 원자력발전소의 사건으로 이 사고가 발생한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원자력 발전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그때뿐이다. 그만큼 식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거나 아니면 이미 무감각의 수준에 이른 것이 아닌가하는 염려가 된다. 그렇다면 우리가 무감각적으로 대해도 좋을 만큼 원자력발전은 안전한 것일까?
‘후쿠시마 일본 핵발전의 진실’을 읽다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이는 일본에 국한된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직면할 수 있는 문제이기에 더욱더 피부로 다가오는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문제점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일본이 핵관련 정책의 변화를 비롯하여 국제적인 핵정책이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이미 핵무기를 개발한 나라들의 이해요구와도 밀접하게 결부되어 있음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일본은 지금 당장 핵무기 1,250발을 만들 수 있는 플로투늄을 추출하여 보관하고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 후 미국과 군사동맹을 비롯하여 자위대 무장에 있어 일본의 자위에 그쳐야 한다는 것을 넘어서 이제는 군사강국의 지위에 올라있는 수준이다. 이 과정에 일본 핵발전의 속내가 숨어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핵무기의 보유가 국제적으로 자국의 지위를 높인다는 의식과 무관하지 않다.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은 강대국의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정치상황을 고스란히 나타내는 말일 뿐이다.
저자는 사실상 원자력은 ‘인간에게 허용된 한계’를 넘어섰다는 쥘 베른의 말을 인용하며 그 이유를 밝힌다. 그것은 원자력 에너지는 한번 폭주하면 인간이 통제를 하기 힘들다는 점과 원자력발전의 건설에서 가동까지 모든 부분에 걸쳐 비대화된 관료기구와 복수 대기업으로 구성된 프로젝트로 이는 기술자나 과학자의 주체성을 상실하게 만들어 인간 자체를 집어삼켜 버린다는 점이라고 한다. 핵원료에서 방출되는 방사능이나 핵폭발에서의 낙진 등을 걱정하는 것은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 사후 책이 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인류의 재앙을 불러오는 것임을 강조하는 말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1978년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현재 20기의 원자력발전소가 상업운영중이다. 이는 미국, 프랑스, 일본, 러시아, 독일에 이어 세계 6위 수준의 규모다. 또한 한국표준형 원전이 건설에 착수하였다. 이러한 흐름은 국제적으로 사용억제나 폐기하는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경향성을 보여준다. 무엇이 이런 상황을 만들어 오는 것일까? 핵무기보다는 원자력발전소가 더 광범위하게 인간을 위협하는 존재로 등장한 현실에 대해 누구보다 심각성을 인식해야 할 우리로써 의미심장하게 읽어야 할 텍스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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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無盡 2011-11-29 공감(2) 댓글(0)
원자력, 후쿠시마의 비극
<후쿠시마, 일본 핵발전의 진실>은 야마모토 요시타카라는 일본의 비판적 지식인이 쓴 책이다. 100 페이지가 조금 넘는 얇은 책이지만, 후쿠시마 원자력 사태에 대한 뼈아픈 자기 반성이자 세계의 원자력 발전에 대한 장미 빛 미래에 많은 시사점을 주는 책이다. 정부와 관련 기업, 그리고 군부가 달라붙어 각자의 이익을 챙기느라 정작 불완전한 기술인 원자력의 내재적인 결함은 감추고서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이라는 그럴듯한 모토로 지금까지 사람들을 속여 온 원자력의 본 모습에 소름이 끼친다. 한국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상당수의 원자력 발전소가 한계 수명을 연장하면서 운영중에 있고, 원자력 불감증도 정도를 넘었다. 일본의 원자력만이 문제가 아니라 한국의 원자력도 시한폭탄인 셈이다. 북한의 핵개발과 남한의 원자력 발전은 둘 다 한반도를 죽음의 재로 뒤덮이게 할 잠재적이고 실제적인 위협인데도 일반인들은 그다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공론화되지도 않고 있으며 후쿠시마에서 날아오는 방사능 물질에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본질은 외면한 채 제 목숨만 보존하면 된다는 심리다. 물론 당장 원자력발전을 중지하면 에너지 확보에 비상이 걸릴텐데, 개인 개인이 에너지를 절약하고 대체 에너지 개발에도 좀더 전력투구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아무래도 거리에 자동차의 물결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기름값이 올라도 자동차 이용은 줄지 않으니 에너지 절약은 공염불인 듯 싶기도 하다. 원자력은 아무리 조심하고 재난 상황에 대비한다 해도 고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는 불완전한 기술이다. 우선 원자력의 본질에 관심을 기울이고 제대로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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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kaider 2012-04-26 공감(1) 댓글(0)
후쿠시마 일본 핵발전의 진실
책의 제목 후쿠시마, 일본 핵발전의 진실, 에 상당한 호기심을 갖고 읽어보았다.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은 대략 다음의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겠다.
1. 필자는 1953년 미국 대통령 아이젠하워가 UN총회에서 제안한 '원자력의 평화적이용"의 숨은 의도가 "맨하턴계획"에 의해 제조되고 사용된 핵기술을 토대로 원자력발전플랜트와 그 연료로 사용되는 농축우라늄을 외국에 팔아서 새롭게 형성된 미국핵산업의 글로벌 시장을 개척한다는 미국정부와 미국금융자본의 의도가 숨어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일본정부가 전후원자력발전을 적극저으로 추진하게된 배경 또한 1기당 수천억엔에 달하는 막대한 건설비용과 이러한 자금의 흐름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정.관.재계 등 각집단의 이익추구를 위한 거대한 도구로써의 목적으로 이용되왔다는 주장이다. 이것은 정치.경제적의도 일 것이며 우리에게 그리 큰 여파를 미치지 않는 사항이다.
2. 세계의 강대국여부가 핵의 소유여부에 따라 가늠되던 1950년도 초반부터, 일본은 상기 1항의 목적이외에 핵무기를 갖지 않되 핵무기를 갖은 것과 동일한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또 유사 시 즉각적인 핵무기제조와 그 운반수단의 제조가 가능하도록 국가정책으로 추진해왔음에 우리가 매우 주목해야하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즉 일본이 1954년 원자력기본법을 성립시킨 배경에는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은 국제정치의 정황 아래에서 먼저 핵기술을 산업측면에서 습득하고 핵무장이라는 미래의 선택도 가능하게 해두겠다는 대국화의 야망이 숨겨저 있음을 직시해야만 할 것이다. 이는 세계2차대전에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단 두발의 핵폭탄으로 무조건 항복이라는 수치를 겪은 일본이 그들의 침략과 만행으로 인하여 수없는 고통을 받아온 여타 아시아국가들에 대한 반성과 진정한 사 죄없이, 핵기술개발에 뒤짐으로 하여 패망할 수밖에 없었다는 일념 하에 어떻게 하든 핵의 평화적이용이라는 양의 탈을쓰고 유사 시 즉각적으로 핵무기를 제조하고 그 운반수단을 갖추었음을 꾸준히 전세계에 표방해온 이리였음을 직시해야 한다, 그들이 이미 핵무기를 보유했음과 같은 여건에 있음을 공지시켜 그들의 국제적 지위를 핵보유국 반열에 올려놓은 것과 같음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2011년 7월 아사히신문이 발표했듯이 그들은 이미 핵무기 1250발을 제조할 수 있는 10톤 상당의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다. 평화적 목적을 위한 핵발전용 연료라면 이렇게 엄청난 풀루토늄은 필요치 않다고 한다. 이들의 이웃인 우리, 과거 36 년간 통치를 받아온 우리로써는 이들의 실질적인 핵에 의한 재무장에 만전의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일본이 NPT가입 당시에 작성한 "일본외교정책 대강"에 "NPT 참가여부와 관계없이 핵무기는 보유하지 않는 정책을 취하지만, 핵무기 제조의 경제적. 기술적 잠재 능력은 항상 보유함과 동시에 이에 대한 간섭과 요구를 받지 않도록 배려한다."는 내용은 상기 내용을 공식화했음이다.
이는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증오스러웠던 부분이다. 진정 이들의 의도를 바로 깨닫고 이에 대한 만반의 방어태세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3. 마지막으로 원전폐기물의 악영향에 대한 부분이다. 100만Kw급 원전을 1년 가동시 히로시마 원폭 투하 때의 1000배에 달하는 죽음의 재가 생긴다고 한다. 이러한 핵폐기물을 항구적으로 안전하게 처리하는 폐기기술은 아직 완성되지 못하고 있다. 핵폐기물인 풀류토늄239는 그 반감기가 약 24000년이 고무해하게 되기까지는 50만 년이 걸린다 한다. 이미 30여 년 전후쿠시마 원전이 설치한 미국 GE의 "마이크 I형 경수로"관련 기술자들이 경고한 "설계상의 결함과 설계.건설. 운전에서의 불충분함이 쌓이고 쌓여 반드시 대형사고를 일으킬 것이다. 남은 문제는 이것이 언제 어디서 일어날까 하는 것이다.""냉각수가 상실되면 격납용기가 압력에 견디지 못할 것이므로 전세계에서 운전중인 동형의 운전을 정지해야 한다."는 그들의 주장을 상업적 이익과 정치.군사적 이익에 눈멀어 이를 무시함으로써 바로 이들이 예측한 바로 그 사고가 후쿠시마에서 일어난 것이다. 결과적으로 실질적 혜택과는 거리가 먼 주변의 사람들이 방사능 피폭으로 엄청난 피해를 당한 것을 보았다.
결론적으로 일본의 핵에 의한 재무장에 철저한 대비책이 필요하며, 후쿠시마 원전폭발사고의 경험이 우리의 원전운전에 대한 안전관리에 선행지표가 되었으면하는 마음이다. 원전사고시 뚜렸한 대비책이 없음이 매우 불안하다. 우리도 예외가 아님을 모두 깨달았으면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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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팔팔 2011-12-05 공감(1) 댓글(0)
핵
그동안 다른 어떤 에너지 자원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원자력발전이 큰 위기를 맞게 된 것 같아요.
사실 석탄이나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를 쓰다보면 어쩔 수 없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각종 오염 물질들을 배출할 수 밖에 없는데, 그렇다고 태양에너지나 풍력발전 같은 자연친화적인 에너지를 쓰기에는 여러가지 제약이 따를 수 밖에 없어 인간의 욕망을 채워주기 위해서 필요한 많은 에너지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핵이라는 것을 과학의 힘을 빌어 인간이 창조해내지 않았겠어요.
그리고 그 발전을 통해서 영원히 꺼지지 않은 불을 발명했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바로 인간의 오만이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 이번에 일본 원자력 사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지진과 함께 쓰나미가 발전소를 덮쳐 정상적인 작동을 하지 못하게 한 것은 자연재해일 수 있지만 그 피해는 너무나 엄청난 것 같아요.
방사능이 유출되면 그 지역은 정말이지 죽음의 땅이 되어버리고, 만약에 바다에 흘러들어가게 되면 심각한 오염이 되지 않겠어요.
바람을 타고, 바다를 통해서 전 세계 어디든지 그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아무 냄새도 아무 색도 없이 조용히 사람들을 죽이는 공포의 핵.
단순히 이런 에너지원으로 사용해도 초래하게 되는 위험이 큰데 만약이 이런 핵을 무기로 만든다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까요?
원자력발전을 통해서 나오는 핵폐기물이나 부산물 등을 통해서 핵무기를 만든다면 세계는 또 다시 긴장 속에 접어들겠죠.
북한도 이런 핵무기를 가지고 위협을 하고 있지만 정작 핵이라는 것은 전통적인 무기와 달리 모든 것을 앗아갈 뿐만 아니라 그 반감기가 엄청나기 때문에 대대손손 피해가 고스란히 대물림된다는 데 그 위험성이 있는 것 같아요.
제2차세계대전에 일본에 떨어진 원자폭탄으로 인한 피해자가 아직도 있는 것을 본다면 그 참상은 말하지 않아도 되겠죠.
아무리 핵무기를 관리를 잘한다고 해도 하나라도 위험한 사람들 손에 들어가거나 부주의로 인해서 터져버린다면 앞으로 인류의 미래는 어쩌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아요.
비단 영화에서 보여지는 암울한 미래의 모습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미래를 위해서는 핵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 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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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야루 2011-12-03 공감(0) 댓글(0)
[마이리뷰] 후쿠시마, 일본 핵발전의 진실
이 책의 저자인 야마모토 요시타카는 일본의 비판적 지식인이자 행동하는 양심으로 평가 받으며, 도쿄대 재학시절인 1960년대에 중심에 섰던 인물로도 유명합니다. 또한 물리학을 전공한 그는 학계에서도 차후 일본의 물리학 노벨상 후보로도 손꼽히며 학문적 소양에도 큰 인정을 받은 바 있습니다. 그리고 동일본 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출간한 이 책은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았는 원전 관련 비판서입니다.
근래 저는 원자력 발전에 대해 관심이 생겨 여러 책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제법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범이라 불리워도 무방한 일본의 전 총리인 기시 노부스케가 1958년에 ˝일본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핵무기를 보유할 수 있는) 잠재적 가능성을 높임으로써 군축이나 핵실험 금지문제 등에 대해 국제무대에서 발언권을 높일 수 있다.˝ 발언한 것은 매우 노골적인데요. 특히 이와 관련하여 노부스케는 ˝현행 헌법 하에서도 핵무기 보유는 가능˝ 하다는 발언으로써 일본정부의 견해와 마찬가지로 공식기록에 남게 되었다는 저자의 언급입니다. 현행 신 미일 원자력 등에서 보이듯이 비 핵보유국 중에서 유일하게 핵연료 재처리가 가능한 국가로서 핵무기 1,250발 분에 해당하는 10톤의 플루토늄을 비축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은 요시무라 신타로의 ‘핵 확산 문제와 아시아‘ 에도 언급되어 비축된 플루토늄이 잠정적인 일본의 핵무장과 핵무기화의 우려라고 평가했습니다. 더욱이 일본은 우라늄 농축 기술과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는 로켓 기술까지 보유하고 있는 상태라 이러한 우려를 배가시키고 있지요.
이처럼 미국이 과거 소련과 연계해 5개 공인된 핵보유국을 제외한 전세계의 핵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만든 NPT체제는 평화로운 원자력의 이용이라는 논리로 전세계 국가들에게 원전 기술 이용에 대한 기술 이전 및 기술 협력과 그에 따른 원전 확대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즉 이러한 체제는 일종의 자기 모순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원전의 결정적 부산물인 핵물질이 언제든지 무기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은 미국의 전임 대통령인 오바마가 주장한 핵확산 억제에 대한 심각한 논리적인 모순이며, 인도와 파키스탄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NPT 체제 바깥에서 핵보유를 시도하는 것에 대해 물리적인 강제 수단이 없다는 것은 큰 문제인 것입니다.
물론 상업적인 원자력 이용이라는 부차적인 타협으로 현재 많은 국가들이 원자력 기술을 받아들여 핵 발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방사성 폐기물에 대한 완벽한 기술이 획득되지 않았고, 현재 원전을 가동하고 있는 국가들중에 재처리 시설을 계획중인 핀라드를 제외하고는 어느 국가도 폐기물 시설 건설을 하고 있는 상황도 매우 우려스런 상황입니다. 더군다나 이러한 계획을 실행에 옮기더라도 앞으로 수만년 이상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관리해야만 하는 것은 정말 넌센스에 지나지 않다고 봐야겠죠.
이외에도 원전과 관련된 다른 글에서도 익히 들어온 바이지만, 원료인 우라늄 농축 과정에 발생되는 심각한 환경 오염 문제와 인부들의 피폭 문제, 수많은 부품으로 이뤄진 원전 자체에 대한 의도치 않는 문제 가능성, 냉각수로 사용된 해수를 다시 해양에 방류 하는 문제 등 원전에서 단 한건의 사고가 발생된다면 그것으로 끝일 수 밖에 없는 사례는 차고 넘친다고 봐야 됩니다.
앞에서 잠깐 소개드린대로 이 책은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원전 관련 단행본인데요. 총 130여 페이지 분량에 간간히 삽화와 사진이 들어가 있어 원전에 대해 평소에 궁금했던 분들이 처음 접하기에는 꽤 실용적인 글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많은 책에서 언급되고 있는 오류와 문제점에 대해 워낙 반복되고 있는 부분이라 내용이 들어가 있지는 않은데요. 그래서 원전과 관련해서 다른 글을 찾아 읽어보시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부분을 제외하면 일반 독자들이 보기에 좋은 책이라고 감히 평가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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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터라이프 2017-09-16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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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우리도 알아야 하는 일본 핵발전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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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i 2011-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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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요시타카-잭 웨더포드-필리프 아리에스
'이주의 저자'는 오랜만에 국외 저자 3인이다. 3인의 역사학자인데, 전문분야는 각각 과학사, 몽골사, 그리고 심성사다. 먼저 일본의 과학사가이면서 그 이전에 도쿄대 전공투 대표였던 야마모토 요시타카의 회고록 <나의 1960년대>(돌베개, 2017)가 나왔다.
<과학의 탄생>(동아시아, 2005)과 <16세기 문화혁명>(동아시아, 2010)이라는 걸출한 저작이 국내에 소개돼 있는데, 몇 페이지만 읽어보더라도 대단한 책들이란 걸 알 수 있다(고로 '요시타카의 모든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책의 부제는 '도쿄대 전공투 운동의 나날과 근대 일본 과학기술사의 민낯'. 일본 현대사를 색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게 해줄 듯싶은 책이다.
"야마모토 요시타카는 ‘전공투’의 상징적 인물로 1960년대 말 도쿄대 투쟁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대학사회를 떠나 줄곧 재야에서 살아온 그가 5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안보 투쟁을 거쳐 전공투 투쟁에 이르렀던 1960년대의 치열한 일본사회사와 학생운동의 흐름을 술회했다. 한 개인의 역사적 회고담을 넘어 고도경제성장기 일본에서 자본과 국가권력이 대학과 과학기술계를 포섭해 전후 총력전체제를 이루어 나간 실상을 과학사가로서 탁월하게 분석 해설한 인문사회비평서이기도 하다."
1960년대 운동권 세대의 회고록이란 점에서는 '68혁명 세대'인 타리크 알리의 <1960년대 자서전>(책과함께, 2008)에 견줄 만하고, 전공투에 대한 기록이란 면에서는 <미시마 유키오 對 동경대 전공투 1969-2000>(새물결, 2008)과 짝을 지을 만하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요시타카가 펴낸 <후쿠시마, 일본 핵발전의 진실>(동아시아, 2011)은 탈원전 시대를 준비하는 우리가 필독해볼 책이다(어디에 두었는지 찾아봐야겠다. 제 때 안 읽으면 이럴 때 애를 먹는다).
소속으로는 인류학자지만 잭 웨더포드란 이름은 '칭기스칸'을 곧바로 떠올리게 한다. 칭키스칸과 몽골 제국 연구에 20년 이상을 바친 학자여서다. 2004년에 펴낸 <칭기스 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사계절, 2005)가 그에게 명성을 가져다 준 책이고, 2010년작 <칭기스 칸의 딸들, 제국을 경영하다>(책과함께, 2012)이 그에 이어진 책이었다. 이번에 나온 <칭기스 칸, 신앞에 평등한 제국을 꿈꾸다>(책과함께, 2017)는 "가장 방대하면서도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칭기스 칸의 일대기"다. '어떻게 위대한 정복자가 우리에게 종교적 자유를 주었는가'가 부제.
"세계사의 위대한 정복자들 중에서도 칭기스 칸만큼 큰 성공을 거둔 인물은 없다. 그는 10만이 채 안 되는 병력으로 어떻게 수백만 명을 상대로 승리하고 수억 명을 통치할 수 있었을까?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칭기스 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의 저자 잭 웨더포드는 그 비결을 간절한 진리의 탐구, 가장 높은 질서의 법률을 드높이려는 끈질긴 노력에서 찾는다. 대제국의 비밀을 추적한 20년의 결과물이자 가장 방대하면서도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칭기스 칸의 일대기인 이 책은, 종교와 사상의 극단주의로 혼란을 겪는 오늘의 세계에 새로운 길을 열어줄 것이다."
<아동의 탄생>과 <죽음 앞의 인간> 같은 대작, 그리고 <사생활의 역사>의 공동 편집자라 유명한 프랑스의 역사학자 필리프 아리에스(1914-1984)의 자서전도 이번에 나왔다. <일요일의 역사가>(이마, 2017).
"제도권 학계 밖에서 역사를 연구한 ‘일요일의 역사가’로 20세기 역사학을 뒤바꾼 아날 학파 3세대, 심성사의 대표 학자인 필리프 아리에스의 자서전이다. 전쟁과 이념 투쟁을 거치며 이분법적 대립이 극명했던 20세기, 보수주의자이자 전통주의자이면서도 정치적 격변과 기술 진보에 유연한 태도를 취한 독특한 지식인의 증언이기도 하다. 저자가 스스로를 규정한, 제도권 학계 바깥에서 활동하며 평일에는 본업에 종사하고 휴일에 홀로 역사를 연구한 ‘일요일의 역사가’로서 개인적, 학문적 이력이 담겨 있다. 역사학자 미셸 비노크와 나눈 인터뷰를 통해 그의 소회 역시 살펴볼 수 있다."
독특한 이력과 함께 독자적인 학문세계를 구축한 역사학 거장의 내면과 그가 살았던 시대를 동시에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다시 찾으니 <죽음의 역사>는 재간되었는데, 읽을 만한 번역인지 모르겠다. 한편 <20세기 프랑스 역사가들>(삼천리, 2016)도 당연히 한 장을 아리에스에게 할애하고 있다. 자서전과 비교해가며 읽어도 좋겠다...
17. 07.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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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2017-07-09 공감 (4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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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타 쇼조와 후쿠시마
주중에 배송된 책 가운데 하나는 후지타 쇼조(1926-2003)의 <천황제 국가의 지배원리>(논형, 2009)다. 특별히 꽂혀서가 아니라 쓰루미 슌스케의 <전향>(논형, 2005)을 구입하려다 보니 후지타 쇼조의 <전향의 사상사적 연구>(논형, 2007)가 눈에 띄었고, 같은 저자의 다른 책이기에 같이 구입한 것이다. <전향>에 대한 관심은 또 쓰루미 슌스케 등의 <사상으로서의 3.11>(그린비, 2012) 때문에 촉발된 것이니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 셈. 그 마지막에 해당하는 게 후지타 쇼조의 <전체주의의 시대경험>(창비, 1998)이다. 창비식 표기론 '후지따 쇼오조오'라고 돼 있어서 '후지타 쇼조'로는 검색이 되지 않는다. 더 나쁜 건 절판된 책이라는 점.
<천황제 국가의 지배원리>에는 후지타의 제자인 이이다 다이조의 한국어판 서문이 붙어 있는데, 학통을 따르자면 마루야마 마사오와 사제지간인 후지타, 그리고 이이다 다이조로 이어진다. 이이다는 독자적인 사상가라기보다는 마루야마와 후지타의 저작집 편집자 역할이 주인 것으로 보인다. <전체주의의 시대경혐>에도 그가 쓴 '후지타 쇼조의 시대와 사상'이 해제로 붙어 있다고. 그래서 찾아보니 <전체주의의 시대경험>은 아쉽게도 중고서점은 물론 도서관에도 잘 없는 책이다(알라딘 중고에는 '고서' 가격의 책으로 나와 있는 게 하나 있긴 하다).
기사를 좀 검색해보니 후지타는 현대 일본사회를 '안락을 위한 전체주의'라고 비판했다. 작년 4월 프레시안의 서평기사에는 이런 언급이 보인다(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10421170308§ion=05).
지진과 화산이 빈번한 일본에 원자력 발전소가 50기가 넘는 것도 결국은 에너지의 대량 소비와 관련되는 "불편함의 원천을 일소하려는 욕구"로 해석할 수 있다. 원자 폭탄을 얻어맞은 지 10년도 채 되지 않은 1954년 3월, 비키니 섬의 수소 폭탄 실험으로 일본인 어부가 사망하게 되는 사고가 일어난 바로 그날, 훗날 일본 총리가 되는 청년 정치가 나카소네 야스히로는 "모두가 미적댈 때 국가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정치가의 책임"이라며 원자력 발전 연구를 밀어붙이는 법안을 통과시킨다.
이런 황당한 행동도 후지타 쇼조가 비판하듯, 천황제를 정점으로 하는 가족 국가 체제에서 몽매한 '어린 아이' 같은 신민들을 보살피는 용기 있는 정치가의 결단인 것이다. 그렇게 출발한 이 위험천만한 원자력 발전 체제를 "세계 최고 기술력" 운운하며 끝끝내 고집하는 행태는 또한 후지타 쇼조가 현대 일본의 정신이라고 명명한 "자기비판 능력이 결여된, 자기애로서의 나르시시즘"으로 설명할 수 있다.(이계삼 밀성고등학교 교사)
'전체주의의 시대경험'이 일본만의 것일까. 식민지배 시대를 거쳐서 군부독재를 경험한 나라의 '신민들'이 갖는 정신상태도 뭔가 문제적인 대목이 있지 않을까. 후지타 쇼조의 문제의식을 연장하자면,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현대 일본의 정신, '자기애로서의 나르시시즘'이 필연적으로 초래한 재난이기도 하다. 우리는 그런 나르시시즘에서 자유로운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전체주의의 시대경험>은 타산지석이면서 동시에 우리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다.
<사상으로서의 3.11>에서 쓰루미 슌스케는 '일본인은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란 질문을 던졌다. 후쿠시마 1년을 맞아 일본 핵발전의 진실로부터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혹은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남의 나라의 지진일 뿐'이라는 안이한, 나르시시즘적 태도에서 벗어나 무겁게 끌어안아야 할 질문이다...
12. 0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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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2012-03-10 공감 (35) 댓글 (0)
새로나온 신간도서들... 제목만으로도 의미심장해진다.
생각과 실천의 총체, 위도 10도. 중세의 뒷골목 풍경과 같은 스산함이 느껴지는 삼성이 버린 또 하나의 가족, 모르는 여인들.... 이 아픈 이야기들을 이렇게 농담삼아 할 건 아닌데.
인문서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 이젠 머리가 점점 더 굳어져서, 소설조차 은유와 깊이가 나의 수준을 넘어서게 되면 진도가 잘 안나간다. 한해한해 조금씩 더 쉬운 책들만 찾다보면 이젠 영영 인문학을 읽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금은 두려워진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그래서 뭐? 라는. 즐겁고 행복하고 평화로운 세상이면 되는 거 아닌가?
아, 그런데 이놈의 책들을 쳐다보고 있으면 마냥 즐겁고 행복하지는 않은 세상이다.
위도 10도, 종교의 본질, 생각과 실천...........
뭐냐고?
소설이고, 현실이고, 신화이며 환경이다.
읽고 싶기는 하지만 내가 구입해서 읽고 싶지는 않은 책,도 있다. 아, 그런데 검은선에 대한 인상이 너무 강렬해서 미세레레가 궁금하지 않을수가 없어.
대통령을 위한 물리학 강의, 십대들의 사생활, 나의 이스마엘.....이 두툼한 책들을 언제면 다 읽나, 한숨을 포옥 내쉬면서도 다른 책들에 욕심을 부린다.
할일도 많고, 책도 읽어야겠고, 읽은 책은 정리하면서 느낌도 쥐어 짜야겠고... 여유롭게 책을 읽는다면 더 깊은 생각을 하게 되겠지만 언제나 하나를 깊이 파기보다는 술렁거리며 이것저것 기웃대며 아는 척 할 수 있는 얄팍하고도 얕은 지식을 더 좋아하는 성격탓에 진중하게 하나를 파고들지 못하고 있어서 책 역시 이것저것 마구 들이대듯 관심을 갖고 있다.
오밤중에 콧물 줄줄 흘리면서, 눈은 따끔거리며 간지럽기까지 해서 자꾸만 손으로 비벼대게 되고, 손가락은 습진인지 무좀인지 - 같은 말인가? 때문에 며칠 방치해둔 상태에서 더 엉망으로 망가져 살갗이 트듯 피부가 갈라지고 쓰리고 아파 결국은 또 밴드로 동여매고 있고. 한시가 넘었으니 내일을 위해 빨리 자야겠는데. 매일같이 밀려드는 스트레스는 지금 이렇게 책구경을 하면서라도 풀어대지 않으면 탈출구가 보이지 않을 듯 하고.
도대체 왜,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그래, 책이야! 뭐라도 되겠지. 침묵의 세계.... 내 복잡하고 뒤죽박죽 섞이고 엉킨 마음과 생각을 단적으로 드러내주고 있는 책 제목. 이러니 이 시간에 책을 뒤적거리며 앉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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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11-11-17 공감 (10) 댓글 (0)
탈핵할래 탄핵할래
어느덧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지도 3년이다. 한 나라의 국민을 떠나 자연앞에서 자연인으로서 속수무책 당할수밖에 없었던 그 심정은 다 헤아릴수도 없을 것이다. 후쿠시마에서는 뻑하면 오염수가 유출됐다는 기사가 나오고 체르노빌보다 더 심각한 사태에 너무 안이한 대처를 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문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상황. 그에반해 당사국 일본은 정신못차리고 여론을 호도하며 국내문제의 불만을 국제적으로 분출하고 있는 상황. 옆 나라 한국은 일본열도가 쉴드 쳐주는데 우리나라까지 세슘이 놀러오겠냐며 수수방관. 우리나라 원전도 노후돼서 이제 뻑하면 고장나고있고 원전비리도 끊이질 않아 언제 터져도 이상할게 없는 상태. 이 모든 총체적 난국을 타개할 것은 탈핵. 그게 안된다면 탄핵.
탈핵과 관련해 가장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이번에 나온 <탈핵 학교>라는 책이다. 탈핵이라는 키워드와 원자력에 관해 그리고 원전의 미래에 관해 부분별로 상세히 기술해 놓은 점이 특징이며 대중의 눈높이로 써서 한층 보기 쉽다. <한국 탈핵>은 국내 전문가가 한국의 원자력 발전의 실상에 대해 분석하고 탈학을 촉구하는 책이므로 함께 보면 상보효과가 기대된다.
탈핵과 원자력의 진실에 관한 주제를 다룬 책들을 몇 권 골랐고 그 중에서도 <잘가라, 원자력>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탈핵을 국가 에너지정책의 기조로 정하고 실천하는 독일의 사례를 든 책이라 더욱 참고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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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쪽
책소개
일본의 위대한 지성으로 존경받는 야마모토 요시타카 선생의 일본 핵발전의 진실과 음모에 대한 통렬한 비판서이자 반성이다. ‘유일한 피폭국’임을 입버릇처럼 외쳐 온 일본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태평양을 방사성물질로 오염시켜 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에 고통을 주고 시민들을 희생시키면서도 죽자사자 원자력 발전을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 폭로하면서, 일본의 반핵·탈핵을 촉구하고 있다.
실제로 원자력개발은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군과 미국정부, 그리고 미국 대기업 총수들의 전면적인 지원 하에, 최단시간에 원자폭탄을 만들어내는 것을 유일한 최대의 목적으로 한 ‘맨해튼 프로젝트’에서 시작된 것이며, 핵분열생성물인 ‘죽음의 재’인 무해화가 불가능한 유독물질을 원전 가동과 함께 계속적으로 만들어내는 미완성된 기술이라는 것이다. 방사성 원자핵, 특히 원폭재료가 되는 플루토늄 239는 반감기가 약 24,000년이고, 무해한 것이 되는 데에는 50만 년이라는 사실상 영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저자는 2011년 7월 21자 <아사히 신문>기사를 인용, ‘일본이 국내에 핵무기 1,250발 분에 상당하는 10톤의 플루토늄을 비축하고 있다’고 지적해 우리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이것은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이며 아시아에서는 단연 압도적으로 많은 숫자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무비판적, 독선적, 비인간적인 일본 원자력발전의 미래에 가슴이 답답해진다. 그리고 핵 대국화의 꿈을 꾸며 일본 국민들을 포함한 아시아, 그리고 전 세계인의 목숨을 위협하는 일본 ‘원자력마을’의 파시즘적인 행태에 분노하게 된다.
목차
1장. 일본 원전 개발의 불편한 진실
원자력 평화이용의 가면
과학자들의 환상과 오류
잠재적으로 핵무장한 일본
2장. 미완성된 기술과 멈추지 않는 원전
원자력발전의 기술적 결함
방사성 폐기물의 위험성
비인간적 원전 가동현장의 실태
예측할 수 없는 원전사고
후쿠시마, 예고된 비극
3장. 과학기술의 환상과 인간에게 허락된 한계
과학혁명의 여명, 16세기 문화혁명
근대 과학기술의 출현
과학기술의 꿈과 한계
거대 과학기술, 국가 주도 과학의 탄생
일본 원전파시즘
책속에서
일본인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만 피폭당한 것이 아니다. 앞으로 일본은 후쿠시마 사고로 인해 미국과 프랑스에 이어 태평양을 방사성물질로 오염시킨 세 번째 나라로 세계인에게 회자될 것이다. 또한 대기권에서 원폭실험을 한 미국이나 과거의 소련과 함께 대기 중에 방사성물질을 대량으로 방출한 나라의 일원이 되어 버렸다. 이렇게 된 이상 전 세계가 후쿠시마의 교훈을공유해야 할 터이며, 사고의 경과와 책임을 포장하고 은폐하지 말아야 한다. 밝힐 것을 밝히고 더 나아가 솔선하여 탈 원전사회,
탈 원폭사회를 선언하고 그 모델을 세계에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 <일본의 원전파시즘> 중에서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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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 중앙일보(조인스닷컴) 2011년 11월 0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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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야마모토 요시타카 (山本義降) (지은이)
과학사가, 자연철학자, 교육자, 전 도쿄대 전공투 의장.
1941년 오사카(大阪)에서 태어났다. 안보투쟁이 한창이던 1960년에 도쿄(東京)대학교 이학부 물리학과에 진학하여, 1964년 졸업 후 같은 대학원에 진학하여 입자물리학을 전공했다. 동학들 사이에서 수재로 촉망받던 그는 박사과정 3년 차에 베트남반전회의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도쿄대 전공투(全共鬪) 의장을 맡아 도쿄대 투쟁을 이끌었던 것으로 유명하다. 1969년 야스다 강당 공방전에 앞서 경찰의 지명수배를 받아 지하에 잠복했으나, 같은 해 9월 히비야공원에서 열린 전국 전공투연합결성대회에서 체포되었다.
‘지식인의 자기부정’을 외쳤던 그는 박사과정을 중퇴하고 학자로서 보장된 대학을 떠나 다시 제도권 학계로 돌아가지 않았다. 1970년 초중반에는 도쿄대 지진연구소의 임시직원 투쟁에 참여하거나 후지쓰 우주개발연구단의 2차 하청 업체에서 근무하기도 했는데, 이때 천체역학을 공부하거나 철학서를 번역하며 과학사가, 자연철학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에는 유명 대학입시학원인 순다이(駿台)예비학교에서 물리강사로 재직하며 재야에서 연구와 집필을 계속했다.
‘왜 유럽에서 과학이 탄생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분투한 그의 긴 여정은 『과학의 탄생』, 『16세기 문화혁명』, 『과학혁명과 세계관의 전환』이라는 근대과학 탄생사 3부작 시리즈의 완결로 결실을 맺었다. 이 작업은 전공투 시절 품었던 ‘일본 사회가 근대화를 경험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에서 시작되었는데, 공교롭게도 2011년 본서 집필 중 후쿠시마에서 전대미문의 원전 사고가 발생했다. 저자는 이를 계기로 일본 과학기술사회에 대한 비판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후쿠시마, 일본 핵발전의 진실』, 『일본 과학기술 총력전』 등의 집필과 강연을 이어가 일본 사회에 큰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 접기
최근작 : <과학혁명과 세계관의 전환 1>,<일본 과학기술 총력전>,<나의 1960년대> … 총 7종 (모두보기)
임경택 (옮긴이)
서울대학교 대학원을 거쳐 도쿄대학교에서 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북대학교 고고문화인류학과 교수이자 일본 연구자로, 전북대학교 쌀삶문명연구원에서 ‘20세기 동아시아 심성心性연구’를 진행 중이다. 한국문화인류학회 회장 및 동아시아출판인회의 조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공저로 『일본의 발명과 근대』, 『유지와 명망가: 한일 지역사회에 대한 민족지적 비교』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정치는 뉴스가 아니라 삶이다』, 『사전, 시대를 엮다』, 『앙코르와트』, 『슈리성으로 가는 언덕길』 등이 있다.
최근작 : <아시아의 압축근대, 성장 그리고 사회변화>,<유지와 명망가>,<제국 일본이 그린 조선민속> … 총 29종 (모두보기)
Editor Blog
후쿠시마 원전 사태 2년, 성찰의 시간에 서다 l 2013-03-08
아무튼 지진, 쓰나미 피해뿐 아니라 원전에서 20여 킬로미터 떨어진 미나미소마 시의 절반은 옥내대피지역으로 지정되었다. 다행히 우리 집은 가옥이 파손되는 것을 면하고 전기도 수도도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이지만, 이 지역 3만 명 정도의 주민 총 80퍼센트는 현 내의 30킬로미터 권역 외 지역이나 니가타 등 다른 현의 대피소로 자발적으로 피난을 가서(이 피난은...후쿠시마 원전 사고 1주기 l 2012-03-14
2011년 3월 11일 이전과 이후, 많은 것이 달라졌다. 일본에 지진이 일어났다는 소식이 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발전소가 위험'하다는 소식이 타전되었다. 그리고 핵발전소가 폭발했다. 연이은 발전소의 폭발 소식은 형언할 수 없는 공포였다. 격납용기 안에 갇혀 있던 죽음은 통제할 수 없는 공간으로 풀려나왔고, 알 수 없는 죽음으로 ...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일본인이 가장 많이 읽은 후쿠시마 원자력 비판서
일본 양심적 지성(전 전공투 의장) 야마모토 요시타카 선생의 분노
“일본은 지금 당장 핵무기 1,250발을 만들 수 있다”
원자력 폐지론의 가장 설득력 있는 책
1.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과거형이 아니라 미래를 위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본의 양심적 지식인이 일본정부를 통렬하게 비판합니다.
2011년 10월 31일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은 일본 고이치로 겐마 외상과 인도 크리슈나 외무장관이 도쿄전력의 원전 시공 및 관리 기술을 인도에 수출하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일본 외무성은 후쿠시마 사태의 주범인 도쿄전력이 핵확산금지조약 가입국도 아닌 인도에 원전을 수출하는 것에 대한 국제사회의 불안감에 관해, “우리는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인해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전 사태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력과 경험을 축적했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인 11월 1일과 2일, 후쿠시마 제 1원자력발전 2호기에서 핵분열 가능성을 암시하는 방사성 제논133과 135가 검출된데 이어, 1호기와 3호기에서도 2호기와 비슷한 핵분열 가능성이 있음을 도교전력이 인정했다고 11월 3일자 <마이니치신문>과 <도쿄신문>은 전했다. 같은 날 11월 2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3월 11일) 이후 중단됐던 일본의 원자력발전소 운행이 재개됐다. 고장으로 가동이 중단된 사가현 겐카이 원전 4호기를 규슈전력이 재가동하면서, 앞으로 일본 원전 가동이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을 안전하게 해체하는 데는 최소 3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일본 원자력위원회는 밝히고 있다.
현재 집권여당인 일본 자민당이 집권 초기부터 원전 수출을 경제 성장의 축으로 삼으면서, 원전을 통해 이득을 보는 기업과 국가, 즉 ‘원자력 마을(원자력 마피아)’이라고 불릴 만큼 폐쇄적인 동료의식으로 뭉친 일본 관·군·산 연합체가 안보관련 정보와 해석을 독점하고 후쿠시마 원전이 안전하다고 강조함으로써 방사능 공포에 시달리는 시민들을 속이고 있다고 일본인들은 의심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0월 31일자 보도를 통해, 프랑스 국립 연구소인 ‘원자력과 방사성 물질에 대한 안전을 위한 연구소'의 분석 결과 후쿠시마 제 1원전 사고로 바다에 유출된 방사성 세슘의 양이 일본 도쿄전력 측이 내놓은 수치보다 20배나 높다고 폭로했다.
더 이상 정부를 믿지 못하는 일본 국민은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가정용 방사능 측정기를 가지고 다니지만, 도쿄는 물론 후쿠시마 원전에서 250km나 떨어진 요코하마에서도 ‘죽음의 재’로 불리는 스트론튬이 검출되어 공포감은 커져만 가고 있다.
최대 인접국인 한국도 경주시와 포항시뿐 아니라, 11월 1일 서울 노원구 월계동 주택가 이면도로에서도 평균 방사능 수치의 10배가 넘는 방사선량이 측정돼 그 안전성을 두고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와 환경단체 간에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일부 시민들은 스마트폰으로 국가환경방사선자동감시망을 이용해 전국 70여 개 지역의 실시간 방사선량 정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는 등 방사능 공포에 불안해하고 있다.
『후쿠시마, 일본 핵발전의 진실』은 일본의 위대한 지성으로 존경받는 야마모토 요시타카 선생의 일본 핵발전의 진실과 음모에 대한 통렬한 비판서이자 반성이다. ‘유일한 피폭국’임을 입버릇처럼 외쳐 온 일본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태평양을 방사성물질로 오염시켜 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에 고통을 주고 시민들을 희생시키면서도 죽자사자 원자력 발전을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 폭로하면서, 일본의 반핵·탈핵을 촉구하고 있다.
2. 일본인이 ‘야마모토 요시타카’의 이 책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본인이 가장 많이 읽은 원자력 비판서입니다.
일본의 비판적 지식인이자 행동하는 양심으로 일본인들에게 깊은 존경을 받고 있는 야마모토 요시타카 선생은 도쿄대 물리학과 박사과정 재학 중, 도쿄대 전공투 의장으로 1960년대 말 일본의 가장 격렬했던 학생운동 시대에 그 격랑의 중심에 있었던 것으로 유명하다. 행동하지 않는 지성은 더 이상 지성이 아니라는 신념하에 “자기부정에 부정을 거듭해, 평범하지만 자각한 인간이 되어 한 사람의 물리학도로서 인생을 살아가고 싶다”라는 글을 남기고 학자로서 미래가 보장된 대학을 조용히 떠난다. 그리고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 평생을 재야에서 외로운 학문의 길을 걸으며 세계적인 업적이라 불리는『과학의 탄생(원저: 자력과 중력의 발견)』『16세기 문화혁명』등의 대작을 30여 년의 노력 끝에 완성한다. 이번 책 『후쿠시마, 일본 핵발전의 진실(원저: 福島の原發事故をめぐって)』또한 ‘지식인의 자기부정’과 ‘공격적 지성의 부활’이라는 평생의 신념을 지켜 온, 일본의 양심을 대표하는 위대한 지성의 숨김없는 자기 부정이자 행동하는 양심의 결과물이다. 정부를 믿지 못하는 일본인들이 그의 책에 주목하는 이유일 것이다.
3. 원자력발전은 기술적, 구조적 결함을 가진 미완성된 기술이며,
방사능 유독물질을 끊임없이 생산해내는 ‘괴물’일 뿐입니다.
실제로 원자력개발은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군과 미국정부, 그리고 미국 대기업 총수들의 전면적인 지원 하에, 최단시간에 원자폭탄을 만들어내는 것을 유일한 최대의 목적으로 한 ‘맨해튼 프로젝트’에서 시작된 것이며, 핵분열생성물인 ‘죽음의 재’인 무해화가 불가능한 유독물질을 원전 가동과 함께 계속적으로 만들어내는 미완성된 기술이라는 것이다. 방사성 원자핵, 특히 원폭재료가 되는 플루토늄 239는 반감기가 약 24,000년이고, 무해한 것이 되는 데에는 50만 년이라는 사실상 영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고준위방사성폐기물의 지층 처분은 처분장 폐쇄 후에도 수만 년 이상이라는 초장기간에 걸친 안전성의 확보가 요구됨에도, 세계 굴지의 지진대국이면서 유수의 화산지대로 국토에 많은 활단층이 종횡으로 달리고 있고, 풍부한 지하 수계를 가지고 있는 일본 국내에 도대체 어디에 고준위폐기물을 보관할 장소가 있다고 하는 것인지 반문한다.
그는 <마이니치 신문> 2011년 3월 30일자 기사를 인용하여, 이번 사고를 일으킨 후쿠시마 제1원전의 기술적 결함이 이미 30년 전에 언급되었음을 지적한다. 후쿠시마 제 1원전과 같은 형태인 ‘마크Ⅰ형 경수로’를 설계한 미국 원전 메이커 GE(General Electric)사의 기술자 3명은 냉각수가 상실되면 격납용기가 압력에 견디지 못할 것이라는 심각한 설계상의 결함을 찾아 낸 뒤 전 세계에서 작동 중인 동형의 원자로를 정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안전성에 책임을 질 수 없다고 선언하고 사표를 던지지만, GE사는 ‘이 사실을 알려 운전을 중단하면 원자로가 팔리지 않는다’라는 결론 하에 논의를 봉인해 버렸다고 한다.
저자는 원자력발전 플랜트는 기술적 결함 이외에, 그 거대한 구조와 복잡함 때문에 예측할 수 없는 사고 위험성을 늘 내포하고 있으며, 설계자가 행하는 안정성 해석은 소프트웨어가 만든 안정성 해석 시뮬레이션의 결과가 전부이며, 더구나 그 프로그램은 몇 개의 하청·재하청 기업이 제작한 서브루틴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서 전체를 조망하는 것이 지극히 곤란하다고 지적한다. 참혹한 사고로 이어질지도 모를 실험을 현실에서 테스트해 볼 수 없기 때문에 그 신뢰성은 그나마도 컴퓨터의 의한 모의실험에 의거하고 있다고 한다.
4. 잠재적으로 핵무장한 일본의 위험한 꿈 ‘핵발전 파시즘’.
우리도 반드시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본질적인 문제로 일본의 원자력발전 정책을 추진해 온 전력회사와 경제산업성(구 통산성), 도쿄대학 공학부 원자력 공학과를 중심으로 하는 학자 집단, 그리고 자민당의 족의원으로 구성된 ‘원자력 촌’이라 불리는 집단의 무책임성과 독선을 비판한다. 유력정치가와 엘리트 관료들이 주도권을 쥐고 주민들의 반대를 무시하고, 원자력의 평화이용이라는 가면을 쓴 채 일본의 잠재적 핵무장화를 통한 대국화의 꿈을 꾸고 있다고 폭로한다. 미국과의 협정이나 NPT조약에 의해, 일본에서의 핵무기 사용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고 경제적 합리성도 없고 기술적 전망도 보이지 않음에도, 많은 비용과 위험이 수반되는 핵연료 재처리를 고집하며 아시아 국가들에게 긴장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2011년 7월 21자 <아사히 신문>기사를 인용, ‘일본이 국내에 핵무기 1,250발 분에 상당하는 10톤의 플루토늄을 비축하고 있다’고 지적해 우리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이것은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이며 아시아에서는 단연 압도적으로 많은 숫자이다. 일본은 다수의 원자력발전을 가동함으로써 원자폭탄의 재료가 되는 플루토늄을 지속적으로 생산하여 이미 상당한 양을 추적하였으며, 우라늄 농축기술을 보유하였고, 인공위성 발사도 몇 차례 성공하였다. 즉 마음만 먹으면 몇 발이건 핵탄두와 그 운반 수단인 장거리탄도 미사일을 비교적 신속하게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패전 전에 도조내각의 상공장관으로 전시통제경제를 지도하였고 A급 전범으로 체포되었던 기시 노부스케는 1958년 총리대신 당시, “핵개발이야말로 대국화의 조건이며, 핵무기 생산능력의 습득은 국제사회에서 발언권을 얻는 필수적인 수단”이라고 생각하였고, 일본 외무성 기자클럽에서 “현행 헌법 하에서도 핵무기 보유는 가능하다”라는 발언을 하여, 일본정부의 견해로서 공식 기록에 남게 되었다.
이렇게 주도되어 온 원자력 개발은 국민적 합의조차 형성되지 않은 채, 정부와 전력회사, 거대한 지역독점기업의 2인3각에 의해 거의 폭주상태로 달리고 있다. 세금을 이용한 막대한 교부금으로 지방의회를 무너뜨리고 지자체가 재정적으로 원자력발전을 반대할 수 없는 상태로 몰아넣는다. 또한 정부의 후광을 입고 있는 전력회사는 다른 기업이라면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엄청난 광고비를 투입함으로써 거대 매스컴을 자기 세력화한다. 빈번하게 발생하는 소규모의 사고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은폐하며 연구비 기부 등으로 대학 연구실을 통째로 매수한다. 그리하여 현지 주민이나 매스컴, 학계로부터 비판자를 배제하고 ‘원전파시즘’을 행하고 있다. 정·관·재가 일체가 된 ‘괴물’권력이 어떠한 방해도 받지 않고 추진한 원자력 개발이 결국 후쿠시마의 참상을 낳은 것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무비판적, 독선적, 비인간적인 일본 원자력발전의 미래에 가슴이 답답해진다. 제2차 세계 대전 후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이라는 가면을 쓴 채 민생용으로 전용되었지만, 많은 문제를 미해결 상태로 방치한 채로 기술적인 결함을 가지고 있는데도, 핵 대국화의 꿈을 꾸며 일본 국민들을 포함한 아시아, 그리고 전 세계인의 목숨을 위협하는 일본 ‘원자력마을’의 파시즘적인 행태에 분노하게 된다. 일본인 뿐 아니라, 우리도 반드시 이 책을 읽어야만 하는 이유일 것이다. 접기
8.0
40.0%
30.0%
의미 있는 책이긴 있지만, 인과관계가 별로 없어 보이는 16세기 과학 사상을 한 원인으로 지목하는 부문이나 원전, 원자폭탄을 뭉뚱그려 같은 수준에서 논의하는 단점이 있다.
kbook 2011-11-12 공감 (3) 댓글 (0)
일본처럼 그런 일이 반복되면 안되는데요 일본을 보고 경계를 ㅠ.ㅠ
곧미남 2011-11-10 공감 (1) 댓글 (0)
경고를 주는 책이기는 하지만, 가압수형 원전은 설계대로 건설되고 올바르게 운영되면 되지 않느냐 하는 반론에 이 책은 대답을 줄 수 없다.
ugha 2013-08-26 공감 (0) 댓글 (0)
마이리뷰
원자력, 과연 필요악일까?
원자력, 과연 필요악일까?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무엇일까? 한때는 호랑이나 마마와 같은 것, 때론 전쟁이나 배고픔처럼 사람들이 무섭게 느끼는 것도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요즘에는 청년실업이나 유괴처럼 사회적 환경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이 무서운 일 중에 선두 자리를 차지하지 않을까 싶다. 이러한 것들은 사람이 처한 환경이나 사회적 조건에 의한 것이다. 하지만, 인류의 운명을 좌지우지할만한 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인간이 예상치 못할 파괴력으로 다가오는 자연재해나 이를 능가하는 핵관련시설이 아닌가 한다.
그렇다면 인간이 사용하는 에너지의 상당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핵에너지를 비롯한 핵관련 무기는 어쩔 수 없이 사용해야만 하는 것일까? 이 부분에 대한 의견은 극과 극으로 갈린다. 화석연료를 포함한 자원의 한계를 이야기하며 대체에너지원으로 핵연료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불가피하게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강변한다. 우리나라 역시 핵연료를 사용하는 원자력발전에서 상단부분의 에너지를 얻고 있다. 핵관련 이야기가 이러한 에너지 문제에 그친다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지금까지 국제적으로 벌어지는 흐름을 볼 때 꼭 그렇지만은 않은 정치적 이해관계가 결부되어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도 싶다. 이는 북한의 핵관련 정책을 바라보는 시각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는 일이다.
2011년 초 일본에서는 자연재해인 지진과 쓰나미에 의해 일본 원자력발전소가 피해를 입었다. 1986년 4월 소련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건 이후 가장 큰 원자력발전소의 사건으로 이 사고가 발생한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원자력 발전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그때뿐이다. 그만큼 식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거나 아니면 이미 무감각의 수준에 이른 것이 아닌가하는 염려가 된다. 그렇다면 우리가 무감각적으로 대해도 좋을 만큼 원자력발전은 안전한 것일까?
‘후쿠시마 일본 핵발전의 진실’을 읽다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이는 일본에 국한된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직면할 수 있는 문제이기에 더욱더 피부로 다가오는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문제점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일본이 핵관련 정책의 변화를 비롯하여 국제적인 핵정책이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이미 핵무기를 개발한 나라들의 이해요구와도 밀접하게 결부되어 있음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일본은 지금 당장 핵무기 1,250발을 만들 수 있는 플로투늄을 추출하여 보관하고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 후 미국과 군사동맹을 비롯하여 자위대 무장에 있어 일본의 자위에 그쳐야 한다는 것을 넘어서 이제는 군사강국의 지위에 올라있는 수준이다. 이 과정에 일본 핵발전의 속내가 숨어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핵무기의 보유가 국제적으로 자국의 지위를 높인다는 의식과 무관하지 않다.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은 강대국의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정치상황을 고스란히 나타내는 말일 뿐이다.
저자는 사실상 원자력은 ‘인간에게 허용된 한계’를 넘어섰다는 쥘 베른의 말을 인용하며 그 이유를 밝힌다. 그것은 원자력 에너지는 한번 폭주하면 인간이 통제를 하기 힘들다는 점과 원자력발전의 건설에서 가동까지 모든 부분에 걸쳐 비대화된 관료기구와 복수 대기업으로 구성된 프로젝트로 이는 기술자나 과학자의 주체성을 상실하게 만들어 인간 자체를 집어삼켜 버린다는 점이라고 한다. 핵원료에서 방출되는 방사능이나 핵폭발에서의 낙진 등을 걱정하는 것은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 사후 책이 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인류의 재앙을 불러오는 것임을 강조하는 말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1978년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현재 20기의 원자력발전소가 상업운영중이다. 이는 미국, 프랑스, 일본, 러시아, 독일에 이어 세계 6위 수준의 규모다. 또한 한국표준형 원전이 건설에 착수하였다. 이러한 흐름은 국제적으로 사용억제나 폐기하는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경향성을 보여준다. 무엇이 이런 상황을 만들어 오는 것일까? 핵무기보다는 원자력발전소가 더 광범위하게 인간을 위협하는 존재로 등장한 현실에 대해 누구보다 심각성을 인식해야 할 우리로써 의미심장하게 읽어야 할 텍스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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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無盡 2011-11-29 공감(2) 댓글(0)
원자력, 후쿠시마의 비극
<후쿠시마, 일본 핵발전의 진실>은 야마모토 요시타카라는 일본의 비판적 지식인이 쓴 책이다. 100 페이지가 조금 넘는 얇은 책이지만, 후쿠시마 원자력 사태에 대한 뼈아픈 자기 반성이자 세계의 원자력 발전에 대한 장미 빛 미래에 많은 시사점을 주는 책이다. 정부와 관련 기업, 그리고 군부가 달라붙어 각자의 이익을 챙기느라 정작 불완전한 기술인 원자력의 내재적인 결함은 감추고서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이라는 그럴듯한 모토로 지금까지 사람들을 속여 온 원자력의 본 모습에 소름이 끼친다. 한국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상당수의 원자력 발전소가 한계 수명을 연장하면서 운영중에 있고, 원자력 불감증도 정도를 넘었다. 일본의 원자력만이 문제가 아니라 한국의 원자력도 시한폭탄인 셈이다. 북한의 핵개발과 남한의 원자력 발전은 둘 다 한반도를 죽음의 재로 뒤덮이게 할 잠재적이고 실제적인 위협인데도 일반인들은 그다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공론화되지도 않고 있으며 후쿠시마에서 날아오는 방사능 물질에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본질은 외면한 채 제 목숨만 보존하면 된다는 심리다. 물론 당장 원자력발전을 중지하면 에너지 확보에 비상이 걸릴텐데, 개인 개인이 에너지를 절약하고 대체 에너지 개발에도 좀더 전력투구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아무래도 거리에 자동차의 물결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기름값이 올라도 자동차 이용은 줄지 않으니 에너지 절약은 공염불인 듯 싶기도 하다. 원자력은 아무리 조심하고 재난 상황에 대비한다 해도 고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는 불완전한 기술이다. 우선 원자력의 본질에 관심을 기울이고 제대로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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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kaider 2012-04-26 공감(1) 댓글(0)
후쿠시마 일본 핵발전의 진실
책의 제목 후쿠시마, 일본 핵발전의 진실, 에 상당한 호기심을 갖고 읽어보았다.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은 대략 다음의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겠다.
1. 필자는 1953년 미국 대통령 아이젠하워가 UN총회에서 제안한 '원자력의 평화적이용"의 숨은 의도가 "맨하턴계획"에 의해 제조되고 사용된 핵기술을 토대로 원자력발전플랜트와 그 연료로 사용되는 농축우라늄을 외국에 팔아서 새롭게 형성된 미국핵산업의 글로벌 시장을 개척한다는 미국정부와 미국금융자본의 의도가 숨어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일본정부가 전후원자력발전을 적극저으로 추진하게된 배경 또한 1기당 수천억엔에 달하는 막대한 건설비용과 이러한 자금의 흐름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정.관.재계 등 각집단의 이익추구를 위한 거대한 도구로써의 목적으로 이용되왔다는 주장이다. 이것은 정치.경제적의도 일 것이며 우리에게 그리 큰 여파를 미치지 않는 사항이다.
2. 세계의 강대국여부가 핵의 소유여부에 따라 가늠되던 1950년도 초반부터, 일본은 상기 1항의 목적이외에 핵무기를 갖지 않되 핵무기를 갖은 것과 동일한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또 유사 시 즉각적인 핵무기제조와 그 운반수단의 제조가 가능하도록 국가정책으로 추진해왔음에 우리가 매우 주목해야하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즉 일본이 1954년 원자력기본법을 성립시킨 배경에는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은 국제정치의 정황 아래에서 먼저 핵기술을 산업측면에서 습득하고 핵무장이라는 미래의 선택도 가능하게 해두겠다는 대국화의 야망이 숨겨저 있음을 직시해야만 할 것이다. 이는 세계2차대전에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단 두발의 핵폭탄으로 무조건 항복이라는 수치를 겪은 일본이 그들의 침략과 만행으로 인하여 수없는 고통을 받아온 여타 아시아국가들에 대한 반성과 진정한 사 죄없이, 핵기술개발에 뒤짐으로 하여 패망할 수밖에 없었다는 일념 하에 어떻게 하든 핵의 평화적이용이라는 양의 탈을쓰고 유사 시 즉각적으로 핵무기를 제조하고 그 운반수단을 갖추었음을 꾸준히 전세계에 표방해온 이리였음을 직시해야 한다, 그들이 이미 핵무기를 보유했음과 같은 여건에 있음을 공지시켜 그들의 국제적 지위를 핵보유국 반열에 올려놓은 것과 같음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2011년 7월 아사히신문이 발표했듯이 그들은 이미 핵무기 1250발을 제조할 수 있는 10톤 상당의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다. 평화적 목적을 위한 핵발전용 연료라면 이렇게 엄청난 풀루토늄은 필요치 않다고 한다. 이들의 이웃인 우리, 과거 36 년간 통치를 받아온 우리로써는 이들의 실질적인 핵에 의한 재무장에 만전의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일본이 NPT가입 당시에 작성한 "일본외교정책 대강"에 "NPT 참가여부와 관계없이 핵무기는 보유하지 않는 정책을 취하지만, 핵무기 제조의 경제적. 기술적 잠재 능력은 항상 보유함과 동시에 이에 대한 간섭과 요구를 받지 않도록 배려한다."는 내용은 상기 내용을 공식화했음이다.
이는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증오스러웠던 부분이다. 진정 이들의 의도를 바로 깨닫고 이에 대한 만반의 방어태세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3. 마지막으로 원전폐기물의 악영향에 대한 부분이다. 100만Kw급 원전을 1년 가동시 히로시마 원폭 투하 때의 1000배에 달하는 죽음의 재가 생긴다고 한다. 이러한 핵폐기물을 항구적으로 안전하게 처리하는 폐기기술은 아직 완성되지 못하고 있다. 핵폐기물인 풀류토늄239는 그 반감기가 약 24000년이 고무해하게 되기까지는 50만 년이 걸린다 한다. 이미 30여 년 전후쿠시마 원전이 설치한 미국 GE의 "마이크 I형 경수로"관련 기술자들이 경고한 "설계상의 결함과 설계.건설. 운전에서의 불충분함이 쌓이고 쌓여 반드시 대형사고를 일으킬 것이다. 남은 문제는 이것이 언제 어디서 일어날까 하는 것이다.""냉각수가 상실되면 격납용기가 압력에 견디지 못할 것이므로 전세계에서 운전중인 동형의 운전을 정지해야 한다."는 그들의 주장을 상업적 이익과 정치.군사적 이익에 눈멀어 이를 무시함으로써 바로 이들이 예측한 바로 그 사고가 후쿠시마에서 일어난 것이다. 결과적으로 실질적 혜택과는 거리가 먼 주변의 사람들이 방사능 피폭으로 엄청난 피해를 당한 것을 보았다.
결론적으로 일본의 핵에 의한 재무장에 철저한 대비책이 필요하며, 후쿠시마 원전폭발사고의 경험이 우리의 원전운전에 대한 안전관리에 선행지표가 되었으면하는 마음이다. 원전사고시 뚜렸한 대비책이 없음이 매우 불안하다. 우리도 예외가 아님을 모두 깨달았으면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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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팔팔 2011-12-05 공감(1) 댓글(0)
핵
그동안 다른 어떤 에너지 자원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원자력발전이 큰 위기를 맞게 된 것 같아요.
사실 석탄이나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를 쓰다보면 어쩔 수 없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각종 오염 물질들을 배출할 수 밖에 없는데, 그렇다고 태양에너지나 풍력발전 같은 자연친화적인 에너지를 쓰기에는 여러가지 제약이 따를 수 밖에 없어 인간의 욕망을 채워주기 위해서 필요한 많은 에너지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핵이라는 것을 과학의 힘을 빌어 인간이 창조해내지 않았겠어요.
그리고 그 발전을 통해서 영원히 꺼지지 않은 불을 발명했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바로 인간의 오만이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 이번에 일본 원자력 사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지진과 함께 쓰나미가 발전소를 덮쳐 정상적인 작동을 하지 못하게 한 것은 자연재해일 수 있지만 그 피해는 너무나 엄청난 것 같아요.
방사능이 유출되면 그 지역은 정말이지 죽음의 땅이 되어버리고, 만약에 바다에 흘러들어가게 되면 심각한 오염이 되지 않겠어요.
바람을 타고, 바다를 통해서 전 세계 어디든지 그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아무 냄새도 아무 색도 없이 조용히 사람들을 죽이는 공포의 핵.
단순히 이런 에너지원으로 사용해도 초래하게 되는 위험이 큰데 만약이 이런 핵을 무기로 만든다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까요?
원자력발전을 통해서 나오는 핵폐기물이나 부산물 등을 통해서 핵무기를 만든다면 세계는 또 다시 긴장 속에 접어들겠죠.
북한도 이런 핵무기를 가지고 위협을 하고 있지만 정작 핵이라는 것은 전통적인 무기와 달리 모든 것을 앗아갈 뿐만 아니라 그 반감기가 엄청나기 때문에 대대손손 피해가 고스란히 대물림된다는 데 그 위험성이 있는 것 같아요.
제2차세계대전에 일본에 떨어진 원자폭탄으로 인한 피해자가 아직도 있는 것을 본다면 그 참상은 말하지 않아도 되겠죠.
아무리 핵무기를 관리를 잘한다고 해도 하나라도 위험한 사람들 손에 들어가거나 부주의로 인해서 터져버린다면 앞으로 인류의 미래는 어쩌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아요.
비단 영화에서 보여지는 암울한 미래의 모습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미래를 위해서는 핵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 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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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야루 2011-12-03 공감(0) 댓글(0)
[마이리뷰] 후쿠시마, 일본 핵발전의 진실
이 책의 저자인 야마모토 요시타카는 일본의 비판적 지식인이자 행동하는 양심으로 평가 받으며, 도쿄대 재학시절인 1960년대에 중심에 섰던 인물로도 유명합니다. 또한 물리학을 전공한 그는 학계에서도 차후 일본의 물리학 노벨상 후보로도 손꼽히며 학문적 소양에도 큰 인정을 받은 바 있습니다. 그리고 동일본 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출간한 이 책은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았는 원전 관련 비판서입니다.
근래 저는 원자력 발전에 대해 관심이 생겨 여러 책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제법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범이라 불리워도 무방한 일본의 전 총리인 기시 노부스케가 1958년에 ˝일본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핵무기를 보유할 수 있는) 잠재적 가능성을 높임으로써 군축이나 핵실험 금지문제 등에 대해 국제무대에서 발언권을 높일 수 있다.˝ 발언한 것은 매우 노골적인데요. 특히 이와 관련하여 노부스케는 ˝현행 헌법 하에서도 핵무기 보유는 가능˝ 하다는 발언으로써 일본정부의 견해와 마찬가지로 공식기록에 남게 되었다는 저자의 언급입니다. 현행 신 미일 원자력 등에서 보이듯이 비 핵보유국 중에서 유일하게 핵연료 재처리가 가능한 국가로서 핵무기 1,250발 분에 해당하는 10톤의 플루토늄을 비축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은 요시무라 신타로의 ‘핵 확산 문제와 아시아‘ 에도 언급되어 비축된 플루토늄이 잠정적인 일본의 핵무장과 핵무기화의 우려라고 평가했습니다. 더욱이 일본은 우라늄 농축 기술과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는 로켓 기술까지 보유하고 있는 상태라 이러한 우려를 배가시키고 있지요.
이처럼 미국이 과거 소련과 연계해 5개 공인된 핵보유국을 제외한 전세계의 핵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만든 NPT체제는 평화로운 원자력의 이용이라는 논리로 전세계 국가들에게 원전 기술 이용에 대한 기술 이전 및 기술 협력과 그에 따른 원전 확대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즉 이러한 체제는 일종의 자기 모순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원전의 결정적 부산물인 핵물질이 언제든지 무기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은 미국의 전임 대통령인 오바마가 주장한 핵확산 억제에 대한 심각한 논리적인 모순이며, 인도와 파키스탄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NPT 체제 바깥에서 핵보유를 시도하는 것에 대해 물리적인 강제 수단이 없다는 것은 큰 문제인 것입니다.
물론 상업적인 원자력 이용이라는 부차적인 타협으로 현재 많은 국가들이 원자력 기술을 받아들여 핵 발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방사성 폐기물에 대한 완벽한 기술이 획득되지 않았고, 현재 원전을 가동하고 있는 국가들중에 재처리 시설을 계획중인 핀라드를 제외하고는 어느 국가도 폐기물 시설 건설을 하고 있는 상황도 매우 우려스런 상황입니다. 더군다나 이러한 계획을 실행에 옮기더라도 앞으로 수만년 이상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관리해야만 하는 것은 정말 넌센스에 지나지 않다고 봐야겠죠.
이외에도 원전과 관련된 다른 글에서도 익히 들어온 바이지만, 원료인 우라늄 농축 과정에 발생되는 심각한 환경 오염 문제와 인부들의 피폭 문제, 수많은 부품으로 이뤄진 원전 자체에 대한 의도치 않는 문제 가능성, 냉각수로 사용된 해수를 다시 해양에 방류 하는 문제 등 원전에서 단 한건의 사고가 발생된다면 그것으로 끝일 수 밖에 없는 사례는 차고 넘친다고 봐야 됩니다.
앞에서 잠깐 소개드린대로 이 책은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원전 관련 단행본인데요. 총 130여 페이지 분량에 간간히 삽화와 사진이 들어가 있어 원전에 대해 평소에 궁금했던 분들이 처음 접하기에는 꽤 실용적인 글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많은 책에서 언급되고 있는 오류와 문제점에 대해 워낙 반복되고 있는 부분이라 내용이 들어가 있지는 않은데요. 그래서 원전과 관련해서 다른 글을 찾아 읽어보시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부분을 제외하면 일반 독자들이 보기에 좋은 책이라고 감히 평가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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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터라이프 2017-09-16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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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우리도 알아야 하는 일본 핵발전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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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i 2011-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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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요시타카-잭 웨더포드-필리프 아리에스
'이주의 저자'는 오랜만에 국외 저자 3인이다. 3인의 역사학자인데, 전문분야는 각각 과학사, 몽골사, 그리고 심성사다. 먼저 일본의 과학사가이면서 그 이전에 도쿄대 전공투 대표였던 야마모토 요시타카의 회고록 <나의 1960년대>(돌베개, 2017)가 나왔다.
<과학의 탄생>(동아시아, 2005)과 <16세기 문화혁명>(동아시아, 2010)이라는 걸출한 저작이 국내에 소개돼 있는데, 몇 페이지만 읽어보더라도 대단한 책들이란 걸 알 수 있다(고로 '요시타카의 모든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책의 부제는 '도쿄대 전공투 운동의 나날과 근대 일본 과학기술사의 민낯'. 일본 현대사를 색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게 해줄 듯싶은 책이다.
"야마모토 요시타카는 ‘전공투’의 상징적 인물로 1960년대 말 도쿄대 투쟁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대학사회를 떠나 줄곧 재야에서 살아온 그가 5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안보 투쟁을 거쳐 전공투 투쟁에 이르렀던 1960년대의 치열한 일본사회사와 학생운동의 흐름을 술회했다. 한 개인의 역사적 회고담을 넘어 고도경제성장기 일본에서 자본과 국가권력이 대학과 과학기술계를 포섭해 전후 총력전체제를 이루어 나간 실상을 과학사가로서 탁월하게 분석 해설한 인문사회비평서이기도 하다."
1960년대 운동권 세대의 회고록이란 점에서는 '68혁명 세대'인 타리크 알리의 <1960년대 자서전>(책과함께, 2008)에 견줄 만하고, 전공투에 대한 기록이란 면에서는 <미시마 유키오 對 동경대 전공투 1969-2000>(새물결, 2008)과 짝을 지을 만하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요시타카가 펴낸 <후쿠시마, 일본 핵발전의 진실>(동아시아, 2011)은 탈원전 시대를 준비하는 우리가 필독해볼 책이다(어디에 두었는지 찾아봐야겠다. 제 때 안 읽으면 이럴 때 애를 먹는다).
소속으로는 인류학자지만 잭 웨더포드란 이름은 '칭기스칸'을 곧바로 떠올리게 한다. 칭키스칸과 몽골 제국 연구에 20년 이상을 바친 학자여서다. 2004년에 펴낸 <칭기스 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사계절, 2005)가 그에게 명성을 가져다 준 책이고, 2010년작 <칭기스 칸의 딸들, 제국을 경영하다>(책과함께, 2012)이 그에 이어진 책이었다. 이번에 나온 <칭기스 칸, 신앞에 평등한 제국을 꿈꾸다>(책과함께, 2017)는 "가장 방대하면서도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칭기스 칸의 일대기"다. '어떻게 위대한 정복자가 우리에게 종교적 자유를 주었는가'가 부제.
"세계사의 위대한 정복자들 중에서도 칭기스 칸만큼 큰 성공을 거둔 인물은 없다. 그는 10만이 채 안 되는 병력으로 어떻게 수백만 명을 상대로 승리하고 수억 명을 통치할 수 있었을까?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칭기스 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의 저자 잭 웨더포드는 그 비결을 간절한 진리의 탐구, 가장 높은 질서의 법률을 드높이려는 끈질긴 노력에서 찾는다. 대제국의 비밀을 추적한 20년의 결과물이자 가장 방대하면서도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칭기스 칸의 일대기인 이 책은, 종교와 사상의 극단주의로 혼란을 겪는 오늘의 세계에 새로운 길을 열어줄 것이다."
<아동의 탄생>과 <죽음 앞의 인간> 같은 대작, 그리고 <사생활의 역사>의 공동 편집자라 유명한 프랑스의 역사학자 필리프 아리에스(1914-1984)의 자서전도 이번에 나왔다. <일요일의 역사가>(이마, 2017).
"제도권 학계 밖에서 역사를 연구한 ‘일요일의 역사가’로 20세기 역사학을 뒤바꾼 아날 학파 3세대, 심성사의 대표 학자인 필리프 아리에스의 자서전이다. 전쟁과 이념 투쟁을 거치며 이분법적 대립이 극명했던 20세기, 보수주의자이자 전통주의자이면서도 정치적 격변과 기술 진보에 유연한 태도를 취한 독특한 지식인의 증언이기도 하다. 저자가 스스로를 규정한, 제도권 학계 바깥에서 활동하며 평일에는 본업에 종사하고 휴일에 홀로 역사를 연구한 ‘일요일의 역사가’로서 개인적, 학문적 이력이 담겨 있다. 역사학자 미셸 비노크와 나눈 인터뷰를 통해 그의 소회 역시 살펴볼 수 있다."
독특한 이력과 함께 독자적인 학문세계를 구축한 역사학 거장의 내면과 그가 살았던 시대를 동시에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다시 찾으니 <죽음의 역사>는 재간되었는데, 읽을 만한 번역인지 모르겠다. 한편 <20세기 프랑스 역사가들>(삼천리, 2016)도 당연히 한 장을 아리에스에게 할애하고 있다. 자서전과 비교해가며 읽어도 좋겠다...
17. 07.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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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2017-07-09 공감 (4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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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타 쇼조와 후쿠시마
주중에 배송된 책 가운데 하나는 후지타 쇼조(1926-2003)의 <천황제 국가의 지배원리>(논형, 2009)다. 특별히 꽂혀서가 아니라 쓰루미 슌스케의 <전향>(논형, 2005)을 구입하려다 보니 후지타 쇼조의 <전향의 사상사적 연구>(논형, 2007)가 눈에 띄었고, 같은 저자의 다른 책이기에 같이 구입한 것이다. <전향>에 대한 관심은 또 쓰루미 슌스케 등의 <사상으로서의 3.11>(그린비, 2012) 때문에 촉발된 것이니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 셈. 그 마지막에 해당하는 게 후지타 쇼조의 <전체주의의 시대경험>(창비, 1998)이다. 창비식 표기론 '후지따 쇼오조오'라고 돼 있어서 '후지타 쇼조'로는 검색이 되지 않는다. 더 나쁜 건 절판된 책이라는 점.
<천황제 국가의 지배원리>에는 후지타의 제자인 이이다 다이조의 한국어판 서문이 붙어 있는데, 학통을 따르자면 마루야마 마사오와 사제지간인 후지타, 그리고 이이다 다이조로 이어진다. 이이다는 독자적인 사상가라기보다는 마루야마와 후지타의 저작집 편집자 역할이 주인 것으로 보인다. <전체주의의 시대경혐>에도 그가 쓴 '후지타 쇼조의 시대와 사상'이 해제로 붙어 있다고. 그래서 찾아보니 <전체주의의 시대경험>은 아쉽게도 중고서점은 물론 도서관에도 잘 없는 책이다(알라딘 중고에는 '고서' 가격의 책으로 나와 있는 게 하나 있긴 하다).
기사를 좀 검색해보니 후지타는 현대 일본사회를 '안락을 위한 전체주의'라고 비판했다. 작년 4월 프레시안의 서평기사에는 이런 언급이 보인다(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10421170308§ion=05).
지진과 화산이 빈번한 일본에 원자력 발전소가 50기가 넘는 것도 결국은 에너지의 대량 소비와 관련되는 "불편함의 원천을 일소하려는 욕구"로 해석할 수 있다. 원자 폭탄을 얻어맞은 지 10년도 채 되지 않은 1954년 3월, 비키니 섬의 수소 폭탄 실험으로 일본인 어부가 사망하게 되는 사고가 일어난 바로 그날, 훗날 일본 총리가 되는 청년 정치가 나카소네 야스히로는 "모두가 미적댈 때 국가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정치가의 책임"이라며 원자력 발전 연구를 밀어붙이는 법안을 통과시킨다.
이런 황당한 행동도 후지타 쇼조가 비판하듯, 천황제를 정점으로 하는 가족 국가 체제에서 몽매한 '어린 아이' 같은 신민들을 보살피는 용기 있는 정치가의 결단인 것이다. 그렇게 출발한 이 위험천만한 원자력 발전 체제를 "세계 최고 기술력" 운운하며 끝끝내 고집하는 행태는 또한 후지타 쇼조가 현대 일본의 정신이라고 명명한 "자기비판 능력이 결여된, 자기애로서의 나르시시즘"으로 설명할 수 있다.(이계삼 밀성고등학교 교사)
'전체주의의 시대경험'이 일본만의 것일까. 식민지배 시대를 거쳐서 군부독재를 경험한 나라의 '신민들'이 갖는 정신상태도 뭔가 문제적인 대목이 있지 않을까. 후지타 쇼조의 문제의식을 연장하자면,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현대 일본의 정신, '자기애로서의 나르시시즘'이 필연적으로 초래한 재난이기도 하다. 우리는 그런 나르시시즘에서 자유로운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전체주의의 시대경험>은 타산지석이면서 동시에 우리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다.
<사상으로서의 3.11>에서 쓰루미 슌스케는 '일본인은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란 질문을 던졌다. 후쿠시마 1년을 맞아 일본 핵발전의 진실로부터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혹은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남의 나라의 지진일 뿐'이라는 안이한, 나르시시즘적 태도에서 벗어나 무겁게 끌어안아야 할 질문이다...
12. 0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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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2012-03-10 공감 (35) 댓글 (0)
새로나온 신간도서들... 제목만으로도 의미심장해진다.
생각과 실천의 총체, 위도 10도. 중세의 뒷골목 풍경과 같은 스산함이 느껴지는 삼성이 버린 또 하나의 가족, 모르는 여인들.... 이 아픈 이야기들을 이렇게 농담삼아 할 건 아닌데.
인문서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 이젠 머리가 점점 더 굳어져서, 소설조차 은유와 깊이가 나의 수준을 넘어서게 되면 진도가 잘 안나간다. 한해한해 조금씩 더 쉬운 책들만 찾다보면 이젠 영영 인문학을 읽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금은 두려워진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그래서 뭐? 라는. 즐겁고 행복하고 평화로운 세상이면 되는 거 아닌가?
아, 그런데 이놈의 책들을 쳐다보고 있으면 마냥 즐겁고 행복하지는 않은 세상이다.
위도 10도, 종교의 본질, 생각과 실천...........
뭐냐고?
소설이고, 현실이고, 신화이며 환경이다.
읽고 싶기는 하지만 내가 구입해서 읽고 싶지는 않은 책,도 있다. 아, 그런데 검은선에 대한 인상이 너무 강렬해서 미세레레가 궁금하지 않을수가 없어.
대통령을 위한 물리학 강의, 십대들의 사생활, 나의 이스마엘.....이 두툼한 책들을 언제면 다 읽나, 한숨을 포옥 내쉬면서도 다른 책들에 욕심을 부린다.
할일도 많고, 책도 읽어야겠고, 읽은 책은 정리하면서 느낌도 쥐어 짜야겠고... 여유롭게 책을 읽는다면 더 깊은 생각을 하게 되겠지만 언제나 하나를 깊이 파기보다는 술렁거리며 이것저것 기웃대며 아는 척 할 수 있는 얄팍하고도 얕은 지식을 더 좋아하는 성격탓에 진중하게 하나를 파고들지 못하고 있어서 책 역시 이것저것 마구 들이대듯 관심을 갖고 있다.
오밤중에 콧물 줄줄 흘리면서, 눈은 따끔거리며 간지럽기까지 해서 자꾸만 손으로 비벼대게 되고, 손가락은 습진인지 무좀인지 - 같은 말인가? 때문에 며칠 방치해둔 상태에서 더 엉망으로 망가져 살갗이 트듯 피부가 갈라지고 쓰리고 아파 결국은 또 밴드로 동여매고 있고. 한시가 넘었으니 내일을 위해 빨리 자야겠는데. 매일같이 밀려드는 스트레스는 지금 이렇게 책구경을 하면서라도 풀어대지 않으면 탈출구가 보이지 않을 듯 하고.
도대체 왜,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그래, 책이야! 뭐라도 되겠지. 침묵의 세계.... 내 복잡하고 뒤죽박죽 섞이고 엉킨 마음과 생각을 단적으로 드러내주고 있는 책 제목. 이러니 이 시간에 책을 뒤적거리며 앉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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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11-11-17 공감 (10) 댓글 (0)
탈핵할래 탄핵할래
어느덧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지도 3년이다. 한 나라의 국민을 떠나 자연앞에서 자연인으로서 속수무책 당할수밖에 없었던 그 심정은 다 헤아릴수도 없을 것이다. 후쿠시마에서는 뻑하면 오염수가 유출됐다는 기사가 나오고 체르노빌보다 더 심각한 사태에 너무 안이한 대처를 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문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상황. 그에반해 당사국 일본은 정신못차리고 여론을 호도하며 국내문제의 불만을 국제적으로 분출하고 있는 상황. 옆 나라 한국은 일본열도가 쉴드 쳐주는데 우리나라까지 세슘이 놀러오겠냐며 수수방관. 우리나라 원전도 노후돼서 이제 뻑하면 고장나고있고 원전비리도 끊이질 않아 언제 터져도 이상할게 없는 상태. 이 모든 총체적 난국을 타개할 것은 탈핵. 그게 안된다면 탄핵.
탈핵과 관련해 가장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이번에 나온 <탈핵 학교>라는 책이다. 탈핵이라는 키워드와 원자력에 관해 그리고 원전의 미래에 관해 부분별로 상세히 기술해 놓은 점이 특징이며 대중의 눈높이로 써서 한층 보기 쉽다. <한국 탈핵>은 국내 전문가가 한국의 원자력 발전의 실상에 대해 분석하고 탈학을 촉구하는 책이므로 함께 보면 상보효과가 기대된다.
탈핵과 원자력의 진실에 관한 주제를 다룬 책들을 몇 권 골랐고 그 중에서도 <잘가라, 원자력>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탈핵을 국가 에너지정책의 기조로 정하고 실천하는 독일의 사례를 든 책이라 더욱 참고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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