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03

해체와 저항의 서사 - 최인훈과 그의 문학 김인호 2004

해체와 저항의 서사 : 알라딘


해체와 저항의 서사 - 최인훈과 그의 문학 
김인호 (지은이)문학과지성사2004-04-12





Sales Point :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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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절 확인일 : 2017-03-10

311쪽
책소개
<광장>의 작가 최인훈의 문학세계를 포괄적으로 살펴본 비평집. 최인훈에 대한 저자의 오랜 관심과 연구 성과를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이다.

김인호는 최인훈 문학의 키워드를 '해체'와 '저항'이라 정의한다. 그의 문학은 맹목적 형식 실험이 아니라 해체와 저항의 정신을 바탕으로 세계를 인식하고 맞서 싸운 결과라고 본 것.

1부에서는 최인훈의 형식적 실험에 주목하며 '총독의 소리',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하늘의 다리'를 분석한 글들을 실었다. 2부에서는 최인훈의 대표작 <광장>의 개작과정과 변화 양상을 훑었고 최근작 <화두>를 해체비평적 방식으로 읽어보았다.

마지막 3부에는 최인훈과 나눈 대담이 실려있다. 최인훈의 문학세계를 작가 자신의 육성으로 전해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목차


책머리에_해체와 저항

제1부 탈이데올로기와 형식의 스펙트럼
'최인훈 연구'의 현황과 향후 과제
최인훈 문학의 내면성과 실험성
탈식민, 탈형식, 탈이데올로기_<총독의 소리>
신 없는 시대의 서사적 몸부림_<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환상으로 예견되는 미래의 미적 형식_<하늘의 다리>

제2부 텍스트의 분석과 문학적 향유
<광장> 개작에 나타난 변화의 양상들
텍스트의 유토피아와 삶의 변증법_<가면고>
주체를 찾아가는 긴 여정_<서유기>
변화된 시대에 대응하는 새로운 담론_<화두>
푸코로 <화두> 읽기
<화두>에 대한 철학적 담론

제3부 대담
작가의 세계 인식과 텍스트의 자기 증명

최인훈 문학 연구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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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김인호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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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 정읍에서 태어났다. 유년시절 내장산까지 이어진 들판을 뛰어놀며 자랐고, 서쪽 고부와 뒤숭산 쪽에서 수런거리는 전봉준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삼남길을 따라 갈재를 넘고, 고부와 배들평야로 이어지는 황토현 유적지를 찾아다니기도 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서울로 올라와 생활했으며 대학을 다닐 때까지 주로 소설을 썼다. 대학을 마친 뒤 칸트, 헤겔, 니체 등의 현대철학사에 관심을 두고 공부했으며, 박사논문을 쓰면서 라캉, 데리다, 들뢰즈 등 근대 이후를 논의한 철학자들을 공부하면서 『니체 이후의 정신사』를 냈다. 1997년 문학평론가로 등단했고 ‘최인훈 문학의 주체성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대소설의 지향점을 살펴본 비평집으로 『탈이데올로기와 문학적 향유』 『해체와 저항의 서사: 최인훈과 그의 문학』 『정오의 비평』 등을 출간했다. 동국대, 경기대, 서울예술대에서 겸임교수 및 강사를 역임했다.
최근 동학이 어떻게 우리 근대사를 뚫고 나왔는지를 동학을 다룬 문학작품들을 통해 탐구해왔으며, 그를 통해 우리 정신사의 맥락을 찾아보고 있다. 접기

수상 : 199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최근작 : <1860, 근대의 시작>,<그가 아직 살아 있는 이유>,<공교육, 위기와 도전> … 총 11종 (모두보기)
김인호(지은이)의 말
최인훈이 만든 세계 속에서 '노는' 일은 늘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습니다. 어느 때는 작가가 표현하고 있으면서도 말하지 못한 것을 찾아내는 기쁨을 맛보았고, 때로는 작가가 만들어놓은 길과 상관없는 엉둥한 길로 가면서 나의 이야기를 만드는 행복한 시간 속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텍스트와 유희하면서 나는 나의 세계를 만들었고 남의 세계를 해석하고 설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DNA의 이중 나선형 구조는 단지 유전자 코드를 읽는 수동적인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읽힐 때 능동적으로 자신의 메시지를 변화시킨다고 합니다. 아마 최인훈의 소설이 그럴 것입니다.

수많은 문학 연구자와 비평가가 그의 소설을 분석했지만, 그 의미들은 여전히 새롭고, 또 그럴수록 더 풍부한 이야기가 나오는 듯합니다. 몇 개의 구조가 거기에 비선형적으로 교차하고 있기 때문에 그럴 것입니다. 껍질을 벗기면 또다시 껍질이 나오는 '양파의 구조'와 개미가 일렬로 늘어선 '개미굴 구조'가 서로 교차하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일 수도 있습니다.

적어도 그것은 평면적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 입체적 상태에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그래서 거기서 동일성을 찾아내는 것이 가능할 듯하다가도 점점 미궁으로 빠져드는 것과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출판사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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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둘이 거리로 나와>,<놀이터의 유령>,<비로와 호랑할배>등 총 1,950종
대표분야 : 한국시 1위 (브랜드 지수 2,070,255점),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5위 (브랜드 지수 1,134,249점), 철학 일반 10위 (브랜드 지수 88,891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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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애정이 낳은 부실한 평론집

안타깝다. 최인훈을 거듭나게 하는 새로운 해석의 지평과 웅숭깊은 문학사적 안목 대신, 이 책에는 최인훈을 향한 맹목적인 애정과 숭배만이 넘치고 또 넘친다. 저자는 최인훈의 작품들, 특히 <화두>에서 내용과 형식 양자에 걸친 실험성과 저항성을 탐색하고 이를 최인훈 문학만이 지니는 독자성으로 평가하고자 하지만, 아쉽게도 이러한 야심찬 시도는 저자의 주관적인 독서체험을 억지로 보편화시키려는 것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 않고서야 서문을 열 쪽 가량씩이나 써 가며 최인훈에 대한 열렬한 애정을 고백할 이유가 없을 것이고, <총독의 소리>를 테마로 하는 글에서 느닷없이 <화두>를 비판한 어느 비평가를 질타하는 데 대여섯 쪽이나 할애하는 생뚱맞은 행태를 벌일 리가 없다. 대상에 대해 객관화가 되지 않은 논의를 보는 것은 많이 괴롭다. 서글프게도 저자에게 최인훈은 거의 '물신'에 가깝다.

프루스트, 조이스, 카프카부터 바르트, 아도르노, 데리다, 들뢰즈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쟁쟁한 이름들이 저자의 감동을 변호하기 위해 동원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문학세계 및 이론적 논의를 전개하는 방식은 지극히 단순하고 일반론적인 차원에 머물고 만다. 책 안에서 이들은 상당수 자신들의 원저작이 아닌 이차문헌에서 인용되고 있거나 제대로 된 인용표시 하나 없이 언급되는 경우가 많고, 직접 일차문헌에서 인용되더라도 해당 인용 부분의 전후맥락이 거세된 채 아포리즘인 양 짧게 실리고 말 뿐이다. '해체'와 '저항'을 다루는 방법이 구체성을 결여하고 있다 보니, 이를 바탕으로 개진하는 작품 해석 역시 더불어 앙상해질 수밖에 없다. 일반론의 장점은 '이현령비현령'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 아니었나?

더욱 커다란 문제는 이러한 이론적 논의와 작품 분석이 결합하는 과정에서 매우 좋지 않은 사례가 나타난다는 점이다. 저자가 문학비평가임을 내세우고자 한다면 자신의 사유가 기본적으로 해당 작품에서 비롯되었음을 무엇보다 먼저, 그리고 궁극적으로 밝힐 수 있지 않으면 안 된다. (그걸 참 잘한 사람은 김현이다) 그러나 저자는 두어 편의 수록글을 제외하면 최인훈의 텍스트를 먼저 언급하면서 이론을 이끌어내는 대신, 장황하고 동어반복적인 이론적 바탕을 미리 제시하고 그리고 나서 그에 적합해 보이는 최인훈 문학세계의 일단을 이곳저곳 짜맞추어 간다. 그럴 거면 굳이 문학비평가라는 직함을 달 이유가 없다. 엄밀히 말하자면, '문학'비평가는 작품만으로 사유를 시작하고 끝낼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저자는 치밀한 이론적 논의를 펼치지도 못했으면서 텍스트를 매만지는 섬세한 손길까지 잃고 말았다.

그러다보니 '정말로' 읽을 만한 내용이 별로 없다. 내용/형식, 리얼리즘/모더니즘과 같은 전통적 이분법이 아무런 고민 없이 줄곧 사용되고 있어 논의의 도식화가 자주 나타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해체와 탈중심성을 말하고 작품(work)의 관점이 아닌 텍스트(text)의 관점을 받아들이고자 하면서도 최인훈의 작품에 어떻게든 멋들어진 키워드를 부여하고 이로써 일관된 해석의 코드를 마련하려 안간힘을 쓰는 이중적 인식을 보여주기까지 한다. 결과적으로 <가면고>를 비교적 꼼꼼히 다룬 글을 제외하면 솔직히 권해주고 싶은 글이 없다. 냉정히 말해, 이 책에서 가장 빛나는 대목은 최인훈과의 대담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직접 최인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읽다 보면 그야말로 '우문현답'이란 것이 무엇인지 통렬하게 체험할 수 있으리라. 마지막으로, 충실하게 정리되어 맨 뒤에 수록된 '최인훈 관련문헌'이 저자의 성실성만큼은 어느 정도 보장해주고 있다. 그나마 별 두 개를 주는 것은 순전히 대담과 참고문헌 때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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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량 2005-02-02 공감(8)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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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읽기



이 책은 최인훈의 전모를 최초로 보여주는 책이다. 난삽한 최인훈의 소설을 가깝게 다가가게 해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한 작가를 그것도 각각의 소설을 이렇듯 꼼꼼하고 정확하게 읽어낸 평론을 만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저자는 포스트모더니즘적 사유로, 한 작가의 소설을 살펴보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다른 관점으로 보는 다른 글들을 기다린다는 점에서 대화적이다. 특히 [하늘의 다리]론이나 [광장]의 재해석이 돋보이며, 최인훈 소설의 실험적 성격을 규명한 [최인훈 문학의 내면성과 실험성]도 돋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최인훈이라는 작가를 통해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을 접맥시키려는 태도가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한 작가가 좋은 비평가를 만났다는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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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kdal 2005-03-22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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