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한일관계 '망가져 vs 역전' 대립…윤석열은 전자"
입력 2021-06-30
조국, 윤석열 대일관계 인식 비판
'죽창가' 유튜브 링크 재차 공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일관계에 대한 인식을 놓고 연일 비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30일 조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 때문에 한일관계가 '망가졌다'는 사람들과 문재인 정부 덕분에 한일관계가 역전되고 있다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윤석열씨는 전자에 속함을 공표했다"고 적었습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대선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방책을 묻는 NHK 기자의 질문에 "수교 이후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까지 지금 관계가 아주 망가졌다"면서 "외교는 실용주의, 실사구시, 현실주의에 입각을 해야 하는데 어떤 이념편향적인 죽창가를 부르다가 여기까지 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사는 과거사대로 진상을 명확히 해야 되는 문제가 있지만 미래에 자라날 세대를 위해서 정말 실용적으로 협력을 해야 되는 그런 관계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위안부·강제징용·안보협력·경제·무역 등 현안을 한 테이블에서 논의하는 '그랜드 바겐' 형식의 문제 해결법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조 전 장관의 글은 윤 전 총장의 이 같은 인식이 잘못됐다는 비판으로 읽힙니다. 오늘(30일) 새벽 무렵에는 페이스북에 "윤석열씨의 역사의식 없는 대선출마 선언을 접하고 다시 올린다"면서 '민중문화운동연합'의 노래 '죽창가' 유튜브 링크를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민중문화운동연합은 1970년대에 문화 영역에서 강화되기 시작한 민족주의가 80년대에 민중문화운동으로 본격 전개되면서 1987년 결성된 단체입니다. 문화 독점구조를 깨고 광범위한 민중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의 건설을 강조한 것이 특징입니다. 죽창가는 과거 반독재 민주화 투쟁에 앞장섰던 시인 김남주가 가사를 지었습니다. 가사에는 "다시한번 이 고을은 반란이 되자 하네 청송녹죽 가슴에 꽂히는 죽창이 되자하네"라며 민중의 저항의식을 고취하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일본의 수출규제 2년, 한국인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다진 2년이었다"면서 "우리는 생각 이상으로 잘 해왔다. 더 잘 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2019년 7월 이뤄진 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3가지에 대한 이른바 '수출규제 3종 세트'에 대해서는 "여차하면 아예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는 위협이었다"고 회고하면서 "강제징용 한국인 피해자에게 일본 기업이 손해배상하라는 우리 대법원 판결에 대한 사실상의 보복성 조치였다"고 했습니다.
이어 "국교수립 이후 50년 넘도록 일본의 경제력을 신화처럼 받들어 온 보수언론이나 경제전문가들은 나라가 망한다고 난리였다. 한국 경제가 거덜나는 판에 자존심 타령할 때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가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적었습니다. 이를 두고 "공동체가 시련과 역경에 직면했을 때 일부 정치인들과 명색이 경제전문가란 이들의 민낯이 어떠한지를 생생하게 보여준 장면들"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의 오만한 전략은 진즉에 실패한 것으로 판명났다"며 "일본 기업들의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한 때 세계 2위 경제대국이었던 일본의 협량하기 짝이 없는 처신이 국제여론의 도마에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조 전 장관과 송 대표의 메시지는 일본의 부당한 대응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 신동규 기자 / easternk@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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