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한국인의 눈으로 본 근대 일본의 역사 - 메이지 유신부터 패전까지, 근대 일본의 도약과 몰락을 돌아보다
박훈 (지은이)어크로스202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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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국인에게 일본은 여전히 ‘가깝고도 먼 나라’다.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이지만, 식민지 지배의 기억과 역사 인식의 충돌, 독도 문제, 과거사에 대한 책임 공방 등으로 인해 양국의 감정의 간극은 쉽게 좁혀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일본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태도로 마주해야 할까? 광복 80주년이자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 되는 해인 2025년, 오랜 대립과 갈등을 넘어 한일관계에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는 지금, 서울대 역사학부 박훈 교수가 《한국인의 눈으로 본 근대 일본의 역사》를 출간했다.
박훈 교수는 이 책에서 일본이라는 나라를 단순히 비판하거나 감정적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대신 이성과 성찰을 바탕으로 근대 일본의 역사를 읽고, 그 안에서 한국의 오늘과 미래를 되돌아본다. 그는 말한다. “진정한 이웃으로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표면적 화해를 넘어, 서로의 역사를 배우고 그 속에서 우리 자신을 성찰하는 지적 노력이 필요하다.” 복잡한 국제 질서 속에서 우리의 전략적 선택을 모색해야 하는 지금, 이 책은 동아시아 지정학을 보다 깊이 이해함으로써 미래 지향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나침반을 제공한다.
목차
책머리에
제1부 메이지 유신으로 가는 길
1장 페리 함대의 출현과 막부의 대응
2장 천황의 등장과 반막부 세력의 대두
3장 막부 타도와 메이지 유신의 성공
제2부 19세기 한일 근대사의 명암
4장 서양의 충격과 한일의 대응
5장 1880년대 조선의 반청투쟁
6장 일본과 한국 개화파
제3부 20세기 일본사와 한국
7장 근대 일본의 제국주의와 민주주의
8장 일본 군부의 대두와 군국주의
9장 대일본제국 패망과 전후 한일관계
책속에서
P. 23 18세기 일본은 전체 인구도 많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도시 인구 비율이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는 점이다. 일본의 3대 도시로 일컬어지는 에도(100만 명), 오사카(38만 명), 교토(34만 명) 외에도 각 번의 수도인 조카마치도 인구가 수만 명에 이르렀다. 18세기 중엽 베이징의 인구는 100만 명, 런던 65만 명, 파리 55만명을 헤아렸고, 서울은 30만 명을 밑돌았다. 에도는 세계 최대 도시 중 하나였다. (1장 페리 함대의 출현과 막부의 대응) 접기
P. 28 페리가 떠난 후 아베 마사히로는 개혁정책을 밀어붙였다. 먼저 나가사키에 해군학교를 열었다. 그다운 혜안이다. 바다에서 물고기나 건져 올려서는 나라의 명줄까지 내놓아야 하는 세상이 됐다는 걸 간파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교관을 모셔와 조선술, 항해술 등을 가르치게 했다. 막부나 번을 막론하고 우수한 가신을 입학시켜 미래의 해군 인재를 기르기 시작했다. 실력 있는 외국인을 최고 대우로 고용해 일본인 제자를 양성하게 하는 것은, 이후 근대 일본이 채택한 발전 전략의 출발점이다. 이로부터 불과 50년 후인 1905년에 일본 해군은 쓰시마 해전에서 러시아의 발트 함대를 궤멸시켰다(러일전쟁). (1장 페리 함대의 출현과 막부의 대응) 접기
P. 47 막부와 사무라이들이 천황과 신하들을 ‘긴 소매 입은, 유약하고 세상물정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업신여기며 자만에 들떠 있는 사이, 교토는 느리지만 착실하게 변하고 있었다. 막부가 통상 조약 칙허를 얻기 위해 홋타 마사요시를 파견했던 1858년에 고메이 천황은 재위 12년째를 맞는 27세의 청년 군주였다. 이상과 같은 분위기 속에서 성장하고 학습해온 이 젊은 천황과 신하들이 개항이라는 국가의 대위기를 맞아 독자적인 정치 행보를 보인 것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이다. 눈에 잘 보이진 않았지만 오래 누적된 변화가 수면 위로 드러나는 순간, 세상이 경악하는 일은 역사에서 드물지 않다. (2장 천황의 등장과 반막부 세력의 대두) 접기
P. 108 요시다 쇼인이 메이지 유신의 과격한 이상주의, 광신적 민족주의, 잠재적 침략주의를 대표한다면, 사카모토 료마는 명민한 현실주의, 국제 정세에 대한 통찰, 점진적 평화주의를 상징한다. 아베 신조는 요시다 쇼인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사카모토 료마를 좋아한다. 민족주의와 제국주의 시대에는 요시다가 빛났겠지만, 미래의 일본은 사카모토에게서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3장 막부 타도와 메이지 유신의 성공) 접기
P. 110 사카모토 료마는 에도에서 가쓰 가이슈를 만났다. 막부 측 인사 중 당대 최고의 양학자이면서 일본 해군의 기초를 놓은 인물이다. 가쓰를 만난 사카모토는 해군과 무역의 중요성에 눈을 떴다. 바다의 주인이 세계를 제패할 것임을 직감했다. 그는 가쓰의 뜻을 이어받아 나가사키에 가메야마사추를 설립했다. 무역상사 같은 조직이다. 신분을 불문한 인재영입, 무역, 외국어 학습, 그리고 에조(현 홋카이도) 개척을 목표로 했다. 이게 나중에 도사번의 정식 지원을 받아 근대 해군이자 무역상사인 가이엔타이로 발전하게 된다. (3장 막부 타도와 메이지 유신의 성공)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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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박훈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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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동양사학과에서 학사· 석사를, 도쿄대에서 박사학위를 마친 뒤, 국민대 일본학과를 거쳐 현재 서울대 역사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19세기 일본과 동아시아의 정치체제 비교, 일본인의 대외 인식과 내셔널리즘의 형성 과정을 연구해왔다. 저서로 《위험한 일본책》, 《메이지 유신은 어떻게 가능했는가》, 《메이지 유신과 사대부적 정치문화》 등이 있다.
최근작 : <한국인의 눈으로 본 근대 일본의 역사>,<동아시아의 앙시앙 레짐과 근대>,<사료로 보는 아시아사> … 총 33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이 역사가 오늘 우리에게 던지는 물음은 무엇인가”
서울대 역사학부 박훈 교수
일본의 근대를 통해 오늘의 한국을 성찰하다
한국인에게 일본은 여전히 ‘가깝고도 먼 나라’다.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이지만, 식민지 지배의 기억과 역사 인식의 충돌, 독도 문제, 과거사에 대한 책임 공방 등으로 인해 양국의 감정의 간극은 쉽게 좁혀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일본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태도로 마주해야 할까? 광복 80주년이자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 되는 해인 2025년, 오랜 대립과 갈등을 넘어 한일관계에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는 지금, 서울대 역사학부 박훈 교수가 《한국인의 눈으로 본 근대 일본의 역사》를 출간했다.
박훈 교수는 이 책에서 일본이라는 나라를 단순히 비판하거나 감정적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대신 이성과 성찰을 바탕으로 근대 일본의 역사를 읽고, 그 안에서 한국의 오늘과 미래를 되돌아본다. 그는 말한다. “진정한 이웃으로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표면적 화해를 넘어, 서로의 역사를 배우고 그 속에서 우리 자신을 성찰하는 지적 노력이 필요하다.” 복잡한 국제 질서 속에서 우리의 전략적 선택을 모색해야 하는 지금, 이 책은 동아시아 지정학을 보다 깊이 이해함으로써 미래 지향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나침반을 제공한다.
일본의 “죽음의 도약”은 무엇을 남겼는가
한국인의 눈으로 질문하다
이 책은 일본이 본격적인 근대화의 길로 나아간 1853년 페리 함대의 등장부터 메이지 유신, 제국주의 팽창, 전쟁과 패망, 그리고 전후 복구와 한일 국교정상화까지 100년 일본의 질주와 변모, 몰락을 추적한다. 저자가 이 역사를 바라보는 렌즈는 명확하다. 일본은 단지 서구 열강의 외압에 ‘끌려간’ 것이 아니라, 그것을 국가의 전환점으로 삼아 능동적으로 ‘도약’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른바 “죽음의 도약”이었다.
하지만 이 도약은 동아시아에 치명적인 결과를 낳았다. 조선의 식민지화, 아시아를 대상으로 한 침략 전쟁,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과거사 갈등까지. 그렇기에 우리는 일본의 도약을 찬탄하거나 규탄하기 이전에, 그 선택의 구조와 동력을 냉정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그 과정에서 일본이 어떻게 세계의 변화를 가장 빠르게 감지하고, 스스로 체제 전환을 이뤄내며, 급기야 동아시아의 지배자로 부상했는지를 박훈 교수는 차분하면서도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이 단순한 일본사 서술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책은 어디까지나 ‘한국인의 눈으로 본 일본사’다. 저자는 일본을 통해 조선(한국)을 본다. 이 책은 비교사적 관점을 통해 일본과 조선의 선택이 어떻게 달랐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대원군의 개혁과 메이지 유신, 김옥균과 이토 히로부미, 강화도조약과 일본의 통상조약의 차이를 보여주며 단지 역사적 에피소드의 나열이 아니라, 국가가 위기에 직면했을 때 그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에 따라 나라의 미래가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메이지 유신부터 일본제국의 패전까지
근대 일본의 역사를 통째로 꿰뚫다
책의 1부 〈메이지 유신으로 가는 길〉은 페리 제독의 개항 요구부터 메이지 유신의 완성까지를 다룬다. 일본이 외세의 충격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조정과 막부 사이의 권력투쟁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국가 체제를 재편했는지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천황의 정치적 부상과 요시다 쇼인, 사카모토 료마 같은 인물들의 사상과 활동을 통해 당시 일본 사회의 격동과 불안을 생생히 보여준다.
2부 〈19세기 한일 근대사의 명암〉은 같은 시기를 살아간 조선과 일본의 선택과 결과를 비교한다. 대원군의 개혁과 조선 개화파의 분열, 메이지 유신과 일본 외교 전략의 차이를 통해 조선이 왜 근대의 길목에서 방향을 잃었는지를 되짚는다. 강화도조약부터 갑신정변, 김옥균의 망명과 죽음, 청일전쟁에 이르기까지 19세기 동아시아의 주요 사건을 재해석한다.
3부 〈20세기 일본사와 한국〉은 일본 제국주의의 팽창과 패망, 그리고 전후 복구 과정을 살핀다. 러일전쟁과 중일전쟁, 태평양전쟁을 거치며 전개된 침략의 역사와 함께 패전 후 일본이 책임을 회피하면서도 경제 대국으로 전환된 과정을 분석한다. 또한 한일 국교정상화, 과거사 사죄, 오늘날의 혐한 감정까지 오랜 기간 고착된 한일관계의 뿌리를 역사적 맥락에서 조명한다.
규탄보다 통찰을, 분노보다 질문을 택한 역사 읽기
이제 한국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한국인의 눈으로 본 근대 일본의 역사》는 단순한 사건 나열을 넘어 구조적, 입체적으로 역사를 보는 눈을 자극한다. 또한 방대한 자료와 생생한 인물 묘사,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문장을 바탕으로 한 박훈 교수의 스토리텔링은 몰입감을 높이고, 복잡한 사안을 명쾌하게 정리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무엇보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균형 잡힌 시선과 단단한 문제의식에 있다. 저자는 말한다.
“근대 일본을 규탄만 해서는 속은 시원할지 모르지만, 머리는 여전히 무겁다.” 저자는 일본을 미화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감정에 매몰되지도 않는다. 그는 단지 일본이 ‘어떻게 그렇게까지 했는가’를 묻고, 그 물음 안에서 한국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었는지를 되짚는다. 나아가 자연스럽게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되돌아보게 이끈다. 역사는 도덕적인 교훈담이 아니라 국민과 국가가 직면한 선택과 결과의 누적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책은 그 누적의 과정에서 우리가 어떤 위치에 있었는지를 성찰하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일본사이자 한국사이고, 과거이자 현재이며, 역사책이자 미래를 준비하는 안내서가 되어줄 책이다. 일본이라는 타자를 통해 나를 성찰하는 일, 그 길에 이 책이 훌륭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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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훈 교수의 <한국인의 눈으로 본 근대 일본의 역사>에 대한 요약과 평론을 정리해 드립니다.
1. 도서 요약: 메이지 유신의 다층적 이해
박훈의 <한국인의 눈으로 본 근대 일본의 역사>는 일본 근대사의 핵심인 메이지 유신을 한국인의 시각에서 재구성한 야심찬 저작이다. 저자는 일본이 어떻게 동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자생적 근대화에 성공했는지, 그리고 그 동력이 한국과는 어떻게 달랐는지를 추적한다.
사무라이와 공론 정치
책의 핵심 주장은 메이지 유신이 단순히 서구의 문물을 수용했기 때문이 아니라, 일본 고유의 <정치적 역동성>에서 기인했다는 점이다. 저자는 일본의 무사(사무라이) 계급이 단순한 칼잡이가 아니라, 유교적 소양을 갖춘 <정치적 주체>로 변모했음에 주목한다. 이들은 번(藩)이라는 단위 내에서 활발한 토론과 공론을 형성했고, 이것이 중앙 집권적인 근대 국가로 나아가는 에너지가 되었다.
유교의 역설과 지식인
한국과 일본 모두 유교의 영향을 받았으나, 그 발현 양상은 판이했다. 한국의 유림이 도덕적 원리칙에 집중했다면, 일본의 지식인들은 실천적이고 국가주의적인 방향으로 유교를 재해석했다.
특히 저자는 일본 근대화의 설계자들을 단순히 친일이나 반일의 잣대가 아니라, 당시 국제 정세 속에서 생존을 도모했던 전략가들로 묘사한다.
근대로의 이행 과정
메이지 유신은 단일한 사건이 아니라 수십 년에 걸친 복합적인 과정이다. 저자는 페리 제독의 흑선 내항부터 폐번치현, 이와쿠라 사절단에 이르기까지 일본이 겪은 진통을 상세히 기술한다. 이 과정에서 일본은 서구의 기술뿐만 아니라 그들의 사고방식과 제도적 골격을 흡수하여 강력한 제국주의 국가로 발돋움한다.
2. 평론: 거울로서의 일본, 성찰로서의 역사
비교사적 관점의 탁월함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한국인의 눈>이라는 주체적 관점을 견지하면서도 객관성을 잃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존의 한국 내 일본사 연구가 감정적인 적대감이나 무비판적인 선망에 치우쳤던 것과 달리, 박훈은 냉철한 비교사적 접근을 시도한다. 일본의 성공을 단순히 운이 좋았다거나 침략의 결과로만 치부하지 않고, 내부적인 축적의 결과임을 인정함으로써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정치 문화에 대한 통찰
저자가 강조하는 <공론(Public Opinion)>의 중요성은 현대 한국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본 근대화의 동력이 하층 무사들의 정치 참여와 토론 문화에서 나왔다는 분석은, 제도보다 앞서는 것이 구성원들의 정치적 역량임을 역설한다. 이는 근대 국가의 성패가 단순한 경제력이 아닌 <정치적 공공성>의 확보에 있음을 보여준다.
비판적 시각: 제국주의의 그림자
다만, 일본 내부의 역동성을 강조하다 보니 그 역동성이 필연적으로 주변국에 대한 침략으로 이어지는 과정에 대한 구조적 비판은 상대적으로 온건하게 느껴질 여지가 있다. 일본이 이룩한 근대의 성취가 곧 타국의 주권 침탈이라는 <야만>과 동전의 양면이었음을 독자는 스스로 인지하며 읽어야 한다.
결론
<한국인의 눈으로 본 근대 일본의 역사>는 일본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한국 근대사의 한계를 직시하게 만드는 거울 같은 책이다. 저자는 일본이라는 타자를 통해 우리 안의 유교적 전통과 근대화의 경로를 다시 묻는다. 극일(克日)을 넘어선 진정한 지일(知日)을 원하는 독자들에게 필독을 권할 만한 역작이다.
세진님, 이 요약과 평론이 원하시는 방향에 맞을까요? 혹시 특정 챕터에 대해 더 자세한 분석이나 보완이 필요하다면 말씀해 주세요.
<요약+평론> <한국인의 눈으로 본 근대 일본의 역사> (박훈, 2025)
1) 책이 다루는 범위와 구성
한국인의 눈으로 본 근대 일본의 역사는 1853년 매슈 페리의 내항(개항 요구)부터 일본의 근대 국가 형성, 제국 팽창, 전쟁과 패전, 그리고 전후 복구와 한일 국교정상화까지를 “한 덩어리의 질주”로 서술하려는 책입니다. 핵심은 ‘일본사 해설’이면서도 동시에 ‘한국의 선택’을 되비추는 비교사적 독법입니다. 목차는 3부 9장으로 단순하지만, 각 장이 <일본 내부의 정치·사상·제도 변화>와 <조선(한국) 및 동아시아 질서>를 교차시켜 읽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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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메이지 유신으로 가는 길(페리 내항~유신 성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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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19세기 한일 근대사의 명암(같은 충격, 다른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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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20세기 일본사와 한국(제국·전쟁·패전·전후 한일관계)
2) 내용 요약(핵심 논지 중심)
<1부> “위기”를 체제 전환의 계기로 바꾸는 메커니즘
1부는 ‘서양의 충격’이 자동으로 근대화를 낳지 않는다는 점에서 출발합니다. 일본은 외압을 “굴복의 경험”으로만 두지 않고, 내부 권력구조를 재편하는 계기로 삼았다는 것이 저자의 큰 그림입니다. 막부의 대응, 천황의 정치적 부상, 반막부 세력의 결집, 그리고 정권 교체가 단번에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정당성 경쟁과 권력 연합의 재구성” 과정으로 설명됩니다.
여기서 책이 던지는 질문은 단순합니다. “국가가 압도적 충격을 받았을 때, 무엇을 ‘보존’하고 무엇을 ‘폐기’하며, 어떤 방식으로 새 합의를 만드는가?”
<2부> 같은 시대를 살았던 조선과 일본: ‘실패’가 아니라 ‘갈림길’로 읽기
2부는 비교사가 본격화됩니다. 저자는 19세기 후반 동아시아 국제정세 속에서 조선과 일본이 모두 선택 압박을 받았지만, 정책결정의 구조·정치 연합의 성격·정보 처리 방식이 달랐다고 봅니다. 특히 1880년대 조선의 대외관계(청·일·러 등)와 내부 정치 역학을 ‘운명론’이 아니라 “정치적 선택의 누적”으로 해석하려는 태도가 두드러집니다.
이 과정에서 흥선대원군의 개혁, 조선 개화파의 분열, 그리고 김옥균 같은 인물의 선택이 ‘영웅/반역’ 도식이 아니라 “국가전략을 둘러싼 조건과 오판, 그리고 외교환경의 잔혹함” 속에서 다뤄집니다.
책 소개문이 예로 드는 ‘강화도조약 vs 일본의 통상조약’, ‘김옥균 vs 이토 히로부미’ 같은 대비는, 결국 “근대국가가 되기 위한 기술(외교·재정·군사·제도)”이 어떻게 축적되는가로 수렴합니다.
<3부> 제국·전쟁·패전, 그리고 전후의 “책임 회피+경제 전환”의 결합
3부는 20세기 일본의 제국주의 팽창과 군부의 부상, 전쟁 동원체제, 패전 이후의 재구성을 다룹니다. 여기서 저자는 일본의 근대화가 “도약”이었지만 그 도약이 동아시아에 치명적 결과를 남겼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감정적 규탄만으로는 분석이 멈춘다고 봅니다. 그래서 군국주의의 형성, 패전 후 처리, 그리고 한일 국교정상화·과거사 갈등의 역사적 뿌리를 “구조와 제도의 연속” 속에서 설명하려 합니다.
요약하면, 이 책의 3부는 ‘왜 그런 선택들이 가능했나’(정치체제와 동원 논리)와 ‘왜 이후에도 갈등이 지속되나’(전후 처리와 기억의 정치)를 한 줄로 잇는 시도입니다.
3) 평론(강점과 한계)
강점 1: <반일/친일> 감정의 레일에서 내려와 “정책결정”을 본다
이 책의 장점은 일본을 찬양하거나 악마화하기보다, “결정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한국 독자가 일본사를 읽을 때 흔히 빠지는 ‘결과(식민지 지배)에서 거꾸로 모든 시기를 재단하는 습관’을 경계하고, 그 습관이 오히려 한국 내부의 선택 실패(정보·조직·연합·제도)를 가리는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 읽힙니다. (이 취지는 여러 독후 글에서도 포착됩니다.)
강점 2: 비교사의 교육적 효용—“일본사”가 아니라 “동아시아 정치학”에 가깝다
목차 자체는 메이지 유신~패전이라는 익숙한 축이지만, 읽는 경험은 ‘동시대 비교’에 의해 달라집니다. 같은 충격, 다른 제도적 대응이라는 프레임은 한국 독자에게 특히 유효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무엇을 더 했어야 했다”는 자책으로 끝내지 않고, “그때 가능한 선택지의 범위가 무엇이었는가”를 따지는 쪽으로 사고를 이동시키기 때문입니다.
한계 1: ‘선택’과 ‘구조’의 비중 배분은 논쟁을 부를 수 있다
비교사는 자칫 “결국 리더십/엘리트의 선택이 갈랐다”는 결론으로 좁혀질 위험이 있습니다. 실제로 일부 독자 논의에서는 3부에서의 특정 인물 평가(예: 전후 한국 정치 지도자 평가)가 논쟁 지점이 된다고 언급됩니다.
만약 책이 선택(agency)을 강하게 강조한다면, 반대로 식민지화·전쟁·냉전이라는 거대한 국제구조가 ‘가능한 선택지’를 얼마나 제약했는지(또는 왜 어떤 선택지는 애초에 불가능했는지)를 더 촘촘히 보여주어야 설득이 단단해집니다. 이 균형은 독자 성향에 따라 “통찰” 또는 “과감한 단순화”로 갈릴 수 있습니다.
한계 2: ‘한국인의 눈’은 장점이지만, 그 자체로 또 하나의 렌즈다
책은 한국인의 시선에서 일본을 읽겠다고 선언합니다.
이는 분명 장점이지만, 동시에 질문이 남습니다. “한국인의 눈”이 ‘국민국가 중심의 문제설정’에 더 가까울수록, 사회사·사상사·민중 경험(예: 일상, 계급, 지역, 젠더)의 층위는 상대적으로 얇아질 수 있습니다. 이 책이 ‘국가의 선택’을 중심으로 갈 때, 독자가 원하는 “근대 일본 사회의 내부 다양성”은 별도의 독서가 필요해집니다.
4) 이런 독자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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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를 감정의 언어가 아니라 “역사적 조건과 정책결정의 언어”로 다시 생각해보고 싶은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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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 유신을 단순 성공담/근대화 신화로도, 단순 제국주의 기원으로도 고정하지 않고, 전환의 메커니즘을 알고 싶은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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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나”라는 현재형 질문으로 근대를 읽고 싶은 독자(책의 기획 의도 자체가 그 지점을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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