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대한민국 역사 - 나라 만들기 발자취 1945∼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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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장본 | 496쪽 | 225*152mm | 744g | ISBN : 9788965239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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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정치와 사회는 깊은 내면의 분열을 안고 있으며, 그것은 끊임없이 정치와 사회의 크고 작은 갈등과 대립으로 표면화하고 있다. 국민 모두가 애국심으로 공유하는 국가의 역사가 아직 성립해 있지 않은 실정이다. 그 같은 안타까운 현실을 대하는 학자의 결의는 단호하다.
“대한민국의 국민이 자랑스럽게 공유할 역사를 새롭게 쓸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쓰이고 가르쳐진 대한민국의 역사는 이 나라가 세워지고 발전해온 역사를 정당하게 평가하지 않았다. 그래서 역사가 오히려 국민을 분열시키는 역할을 하였다. 그런 분열의 역사가 아니라 통합의 역사를 새롭게 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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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대한민국 역사를 위한 올바른 관점
제2장 해방과 건국 투쟁
제3장 국민국가의 건설
제4장 나라만들기 세력의 교체
제5장 고도경제성장
제6장 민주주의의 발전
제7장 북한의 역사
참고문헌, 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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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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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1985). 지곡서당芝谷書堂에서 한학을 공부하였다(1977~1982). 한신대학 경제학과 교수, 성균관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를 거쳐 2002년 이후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하다가 2017년에 정년을 하였다. 경제사학회, 한국고문서학회, 한국제도경제학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2018년 현재는 이승만학당의 교장을 맡고있다.
주요 저서로는 『조선후기사회경제사朝鮮後期社會經濟史』(한길사, 1988), 『수량경제사로 다시 본 조선후기』(공저, 서울대학교출판부, 2004), 『대한민국역사』(기파랑, 2013),『한국경제사』Ⅰ·Ⅱ(일조각,2016)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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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새삼 ‘대한민국 역사’인가?
분열의 역사가 아닌 통합의 역사를 기록하다!
때 이른 더위가 몰려오던 지난 5월 하순 경부터 한국사회에서는 때 아닌 역사논쟁이 불붙었다. 그것은 일부 좌파 성향의 언론과 지식인, 정치인이 아직 공개되지도 않은 한 권의 역사교과서를 두고 아무 근거없이 무턱대고 ‘왜곡’이라며 몰아세운 탓으로 빚어진 어처구니없는 해프닝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었다. 그 근저에는 오히려 그쪽 진영이 가진 대한민국 역사에 대한 뿌리 깊은 왜곡과 날조 의식이 단단히 똬리를 틀고 있었다. 이처럼 이념적으로 지나치게 편향된 역사 교과서가 학교의 교육현장을 점령하다시피 한 현실을 크게 우려했던 학계의 비중 있는 12명의 중견학자가 2005년 한 자리에 모여 '교과서포럼'을 결성했다. 그렇게 해서 맺어진 결실이 2008년 3월에 탄생한 도서출판 기파랑의 『대안 교과서 한국 근.현대사』였다.
당시 이 책의 집필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서울대학교 이영훈 교수는 이번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2013년의 시점에서 또 불거진 생뚱맞은 역사 논쟁의 진실을 다시 정확하고 소상하게 기록하여, 비단 청소년뿐 아니라 군 복무 중인 젊은 청년들과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야 할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정부는 자라나는 세대에게 나라의 기초 이념이 무엇인지, 왜 그것이 정정당당한 것인지, 그것이 언제 어떻게 생겨났는지, 어떠한 정치세력이 그 이념을 받들어 국가를 세웠는지에 대한 역사교육을 중시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그러한 교육을 받은 선진국의 국민은 대개 애국적이다. 자기가 소속한 국가가 정당한 이념에 기초하여 세워진 훌륭한 정치체제이며 그에 의해 자기와 가족의 행복이 보장되고 있음을 이해하고 그에 동의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선진국의 국민은 국가가 위기에 처하여 그를 부를 때 주저하지 않고 몸을 던져 전장에 나아간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어떤가? 한국의 정치와 사회는 깊은 내면의 분열을 안고 있으며, 그것은 끊임없이 정치와 사회의 크고 작은 갈등과 대립으로 표면화하고 있다. 국민 모두가 애국심으로 공유하는 국가의 역사가 아직 성립해 있지 않은 실정이다. 그 같은 안타까운 현실을 대하는 학자의 결의는 단호하다.
“대한민국의 국민이 자랑스럽게 공유할 역사를 새롭게 쓸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쓰이고 가르쳐진 대한민국의 역사는 이 나라가 세워지고 발전해온 역사를 정당하게 평가하지 않았다. 그래서 역사가 오히려 국민을 분열시키는 역할을 하였다. 그런 분열의 역사가 아니라 통합의 역사를 새롭게 쓸 필요가 있다.”
건국 40년 만에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정착
1988년, 비로소 나라다운 나라가 만들어졌다!
새로운 나라를 세우는 일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것과 같다. 우선 국가의 기초 이념을 공고하게 다져야 했다. 그래야 다른 이념을 가진 내외의 적대적 세력으로부터 나라를 제대로 방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나라 만들기의 과제들을 한꺼번에 동시다발로 해결할 수는 없다. 신생 후진국이 보유하는 인적, 물적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건국도 마찬가지로 곤란한 과정을 거쳤다.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 성립을 알린 것은 1948년 8월 15일이었다. 이후 나라다운 나라가 만들어지는 데는 대략 40년의 세월이 소요되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개최되는 그 시점에 이르러서야 대한민국은 경제성장도 이루고 민주주의도 정착하여 나라다운 나라가 만들어졌다는 평가를 받게 되었다.
그 사이 수많은 시련이 있었다. 전쟁이 터졌고, 수많은 사람이 죽었다. 몇 차례의 폭력적인 정변도 겪었다. 그렇지만 대한민국에는 다른 후진국과 달리 나라 만들기에 적합한 인적 자본과 정치적 리더십의 조건이 충족되었다. 그래서 제2차 세계대전 후 독립한 국가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를 성취하는 모범사례를 이루었다.
‘나라 만들기’에는 합리적인 계획과 건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를 두고 인간들은 갈등할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의 지난 60년 역사가 온통 그러하였다. 저자는 이 나라가 얼마나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허둥지둥 만들어졌으며, 그 과정에서 피했으면 좋을 큰 상처를 안게 되었는지를 몇 차례나 강조하였다. 대한민국은 상처투성이의 나라로 출발하였다.
‘5·16군사정변’을 보는 저자의 관점
“혁명적인 근대화의 출발점이었다!”
50년의 세월이 흐른 오늘날의 관점에서 5·16을 되돌아 봤을 때 두 가지 사실이 새삼스럽게 주목된다. 첫째, 5·16은 이후 한국인들이 경험하게 되는 혁명적인 근대화의 출발점이었다는 사실이다. 1963년 이후 한국경제는 1997년까지 연평균 7∼10%의 고도성장을 지속하였다. 그 결과 1961년에 82달러에 불과하던 1인당 국민소득이 1995년에 1만 달러를 초과하였다. 세계자본주의의 역사에서 전례가 드문 고도성장이었다. 급격한 경제성장은 한국인의 물질생활과 정신생활에 실로 커다란 변화를 초래하였다. 그것은 젊고 유능한 5·16세력이 권력을 독점한 위에 ‘조국근대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로써 올바른 방향의 개발정책을 일관되게 효율적으로 추진했기 때문에 가능하였다.
둘째, 5·16은 이승만 권위주의 체제의 계승이었다는 사실이다. 박정희 대통령은 집권 18년간에 걸쳐 이승만 건국대통령에 대해 한마디의 존경도 표하지 않았다. 박정희는 그 자신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있다는 확신에서 1948년에 이루어진 대한민국의 건국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았다. 그 점에서 그는 근대화혁명의 커다란 업적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정통적 역사에 부담을 남겼다. 그렇지만 매우 역설적이게도 그는 이승만 대통령의 더없이 충실한 계승자에 다름 아니었다.
자유민주주의의 국가체제가 이승만 건국대통령에 의해 세워졌다면, 4·19와 5·16은 그 토대 위에서 국가경제의 곳간을 채우는 역사적 과제를 추구하였다. 다시 말해 4·19와 5·16은 나라 만들기의 제2단계 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새로운 정치세력이 등장하는 연속하는 두 혁명에 다름 아니었다.
반(反)유신투쟁과 같은 부(負)의 역사도 기록
핵심부의 분열로 7년을 버틴 유신체제가 무너지다!
유신체제는 국민의 상식적인 정치 감각에 어긋난 것이었다. 1952년 이후 여섯 차례나 대통령을 직선해온 한국인들은 대통령직선제를 민주주의의 소중한 요건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유신체제는 처음부터 국민의 마음에서 멀어져 있었다.
유신체제는 1977년부터 위기에 접어들었다. 그 해 초에 취임한 미국의 카터 대통령은 인권외교를 내세우며 한국의 열악한 인권상황을 비판하였다. 카터는 박정희를 압박하기 위해 주한미군 철수라는 카드를 들고 나왔다. 국내의 저항세력은 카터의 비판에 고무되었다. 1977년 가을부터 유신체제에 반대하는 대학생들의 시위가 다시 일었다. 유신체제에 대한 저항으로 수감된 정치적 양심수는 1979년 1,239명으로 급증하였다.
유신체제에 대한 민심의 분노는 마침내 폭발하였다. 1979년 10월 중순 부산에서 학생시위가 일어나 일반 시민이 대거 가담하는 소요사태로 번졌다. 시위는 마산·창원 지역으로 확산되었다. 정부는 급거 계엄령과 위수령을 발동하였다.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유신체제의 핵심부가 분열하였다. 시위 현장을 시찰한 김재규 중앙정보부 부장은 민심의 이반으로 유신체제가 한계에 도달했다고 판단하였다. 김재규는 10월 26일 서울 궁정동의 만찬에서 박정희를 권총으로 시해하였다. 이로써 7년을 버티던 유신체제가 붕괴하였다. 아울러 18년에 걸친 박정희 시대도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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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권도 넘는 역사책을 읽었지만 이렇게 군더더기 없이 솔직하고 당당한 책은 처음이었다.
son2611 ㅣ 2018-03-25 l 공감(0) ㅣ 댓글(0)
오늘날 한국의 참되고 용기있는 지성,이영훈 교수의 한국현대사를 청소년들에게 강력히 권한다. 내용도 무척 좋으며 이를 토대로 공부를 한다면 대학에서나 일반 사회생활에서 삐뚤어지지 않고 원만한 역사관을 갖추는데 가장 안성마춤일 것으로 생각한다! 다시 말해서 최고의 [한국현대사]이다!
경제학 연구 ㅣ 2017-12-26 l 공감(1) ㅣ 댓글(0)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알리기 위해 이런 책을 읽혀야 한다. 거짓말로 된 좌익역사는 자녀를 병들게 한다.
안투덜이 ㅣ 2017-02-27 l 공감(5) ㅣ 댓글(0)
한국현대사가 서점가에 많이 나와 있다. 그러나 민중사학이나 좌파사학을 중심으로 기술한 책으로 저술한 책은 젊은 사람들에게 정신을 더럽힌다. 그리고 그 독자들도 시간낭비에 인생낭비다! 그러나 올바른 사관에 의하여 저술된 이영훈 교수의 <대한민국 역사>는 이러한 걱정을 해소시켜 줄 것이다
한국학 연구. ㅣ 2016-11-06 l 공감(3) ㅣ 댓글(0)
좌파적인 이상한 역사관에 찌든 놈들은 가서 한홍구 후장이나 빨아먹어라
중독 ㅣ 2015-12-02 l 공감(5) ㅣ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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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 3편
객관적인 역사인식 숲옹달샘 ㅣ 2017-01-29 ㅣ 공감(1) ㅣ 댓글 (0)
민족을 내세운 좌파적 시각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이 책은 위험한 책이다
그러나 그동안 역사학자들이 우리들에게 주입하고자 했던 역사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접근하면 그 이유를 알게 된다. 역사는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얼마나 왜곡되고 있었던가를..
알고싶지 않고 인정하고 싶지않은 많은 사건들이 반복되고 있는 것을 역사로 인정하고 받아들일 준비된 사람들에게라면...
정말 이책의 정독을 권유할 수 있다.
어느 민족이라고 세계사에 우뚝서고 싶지 않은 민족이 있겠는가?!
누구나 신념에 의해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지만,
열심히 일해 망해가는 회사들이 무수히 널려 있듯이
잘못된 신념에 의해 망해가는 국가들이 어디 하나, 둘이랴!
좌든 우든 치우치지 않은 시각에 있을 청년들에게 어렵게 가꾸워온 우리나라의 현대사를 알고싶다면 이 책을 권해보고 싶다
자유와 번영을 위한 고난과 기적의 나라만들기 바람파편 ㅣ 2013-12-01 ㅣ 공감(5) ㅣ 댓글 (0)
처음 예상보다 훨씬 좋은 책이다. 기본적 골격이나 논조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책의 구성과 전개가 매우 알찼다. 머리말과 1장을 읽으면서 우리가 읽고 알아야 할 내용이 충실히 기술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에 대해 부차적 설명을 덧붙이려 한다. "대한민국 역사"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사항으로 저자는 1장에서 5가지를 말하고 있다. 언급된 "1. 국민이 공유하는 역사, 2. 사실로의 역사, 3. 민족주의, 4. 자유 이념, 5. 나라만들기"를 하나하나 살펴보려 한다.
1. "국민이 공유하는 역사"
먼저 가운데 위치한 3가지(2번~4번)를 알아야 한다. 이들은 기본적이면서 제대로된 사고체계로 선정과 선동에 현혹되지 않기 위한 기본 무기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세가지를 바탕으로 저자는 '1번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책을 저술하였다. 즉 국민이 공유해야 하는 제대로된 역사책을 정립하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2장부터 7장의 내용에서는 '5번의 나라만들기' 과정을 진지하게 되집어 가고 있다. 다시 말하면 1번이 저자의 의도, 2~4번이 진실을 찾아가는 수단, 5번이 실제 책의 내용이라 할 수 있다.
아래에서는 저자가 강조한 3가지 인식체계에 대한 개인적 생각을 정리하여 해설하였다.
2.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사실이란 역사(History)를 말한다. 저자는 자신이 부정하게 되는 허황된 논리에 어느 정도 이미 영향을 받았었기에 그것들을 완전히 부정하는 진술을 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영국 역사학자 에드워드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의 내용을 인용하면서 그 내용을 완전히 부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저자가 그 내용을 긍정한다는 것은 물론 아니다. 그 책의 내용을 살며시 반박하고 제대로된 역사에 대해 말하고 있다. 단지 근본적인 영향을 받은 상태라고 보여졌다. 아니면 그런 영향을 받은 사람들을 독자로 하여 설명하기 위해 조금은 돌아가는 길을 갔는지도 모른다.
나는 좀 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다. '에드워드 카'의 역사인식을 잘못되었다. 역사는 현재 상황에 따라 해석하기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과학으로서 사실을 있는 그대로 분석하도 이해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저자의 주장이기도 하다. 역사를 인위적이며 주관적으로 해석하는 것을 넘어 조작과 선전의 역사가 지금도 버젓이 우리를 속이려 함을 우리는 알고 있다.
3. "민족주의는 우리의 소중한 공동체 정서"
민족주의가 생겨난 시기는 프랑스 혁명 이후이다. 또한 저자는 우리나라에서 민족주의가 들어온 시기가 1907년 조선왕조가 멸망의 위기에 처하면서 일본으로부터 수입되었다고 한다. 최근 10년의 역사 연구에서 이런 사실이 밝혀진 후에 많은 학자들이 당황했다고 한다. 하지만 앞에서 밝혔듯이 민족주의는 세계적으로 프랑스 혁명 이후에 생겨난 2차적 사상이다. 다른 사상에 덧붙여지는 현대적 사상이란 의미이다.
더구나 프랑스혁명 당시 민족주의는 '종족적 민족주의'가 아닌 '국가적 민족주의'이다. 즉 민족주의를 국가적 민족주의와 종족적 민족주의로 나눌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종족에 대해서만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 조선 시대에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상민과 노비들에게 민족의 개념이 없었음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그들은 국가의 위기에서 오히려 반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내가 말하는 내용은 우파의 생각이 아니다. 좌파 역사학자가 저술한 책인 "민족주의는 반역이다"에서 이미 보았듯이 역사학적으로 명확한 사실이다.
저자는 앞의 역사 부분과 마찬가지로 '종족적 민족주의'라는 개념을 기반으로 국가적 애국심에 논리전개 하고 있다. 저자가 이에 대해 다 잘 알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전쟁과 같은 국가의 위기 상황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애국심을 발휘할 수 있는가이다. '국가적 민족주의'를 기반으로 대한민국을 생각하지 않기에 서해교전과 같이 일로 많은 형제가 죽었는데도 별로 대단치 않게 여기고, 전쟁이 나면 싸우기 보다 도망갈 생각을 하는 것이다. 도망을 가도 한민족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 '종족적 민족주의'가 오히려 허구임을 좌파 사회학자도 말하고 있고, 저자가 의도하는 바도 명확히 '국가적 민족주의'가 제대로된 민족주의라고 말하고 있다.
4. "자유 이념은 역사 발전의 근본 동력"
너무나 당연한 말이 아닌가! 하지만 우리는 이 사실을 되새기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 참으로 서글픈 일이다. 다 우리의 잘못이다. 분명히 북한이라는 거대한 반란집단을 근거로한 선전과 선동이 우리 이웃에 사는 반역자들에 의해 전파되고 있음을 보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보고만 있었다. 교묘히 문학적, 수사법적 서술에 의해 그것이 멋있고 제대로된 지식으로 선전되고 있었다.
이미 공산주의와 사회주의는 세계적으로 죽었다. 우리 역사에서 아니 세계 역사에서 자유 이념을 바탕으로 국가를 경영하여야 역사 발전이 있었음을 우리는 보아왔다. 우리가 그랬고 우리의 아버지들이 그러했다. 국가 건설, 산업화, 민주화의 어려운 역사를 하나하나 이기고 발전되어 온 근본은 '자유 이념'이라는 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건국의 아버지들이 뿌린 씨앗이 후에 산업화로 이어졌고, 산업화 시기를 거치면서 민주화의 동력을 쌓아왔었다. 다른 많은 서구 국가 보다 훨씬 짧은 기간에 이를 해내느라 힘들었었다. 자랑스러운 역사를 우리는 가졌다.
하지만 북한의 처지는 어떠한가. 아직도 많은 동포들을 죽음과 배고픔으로 몰아넣고 있다. 억압과 고통의 시기를 지나며, 소수의 집단만이 잘먹고 잘 살고 있다. 지금 시대에 우리에게도 많은 반역자들이 있음을 이상하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어느 시대나 간신배들은 많았다. 중요한 사실은 모든 불의를 이기고 제대로된 역사와 국가를 발전시키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야 하며 그들의 의지가 강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5. "나라 만들기"
책이 서술하는 '나라만들기'에 대해 간단히 언급하며 리뷰를 마치고자 한다. 자세한 내용은 읽으며 마음을 새롭게 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마음을 다잡는다라는 표현을 쓰게 되는 것은 처음 예상과 달리, 교과서적으로 간략히 보던 역사와는 다르게 우리나라 건국의 길은 매우 어려웠다. 마치 허허벌판에 새로이 노예에서 풀려나 아무런 재산도 없이 나온 모양새였다. 미국도 지원하지 않았고 공산주의자들은 지금도 벌이고 있는 기만전술을 당시도 사용했었다. 매우 아슬아슬한 좁은 낭떠러지에서 겨우 살아남았다. 예전에도 알고 있었지만 이승만대통령의 전략과 세계정세에 대한 안목이 우리나라와 민족을 살렸음을 다시 느꼈다. 자유민주주의를 새롭게 정착시키기 위한 선배들의 노력을 보는 아련하고 아찔한 시간이었다.
나는 여전히 분노한다.
북한에 있는 동포들의 억압과 지금도 벌어지는 인간의 자유를 억누르는 자들의 기만에 대해 정의로운 분노를 느낀다.
우리나라 경제와 국력이 급속히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반대로 매우 즐거웠다. 이 책은 그 당시 있었던 문제점까지 상세히 서술하려 노력하고 있다. 공과 과오를 같이 비교하여 주고 있다. 그럼에도 박정희대통령에 대해 다시금 놀라게된다. 작은 국가의 지도자가 오랜기간 독재를 하면 축재를 하게 마련인데 그렇지 않았다. 시대가 요구한 지도자를 만난 행운이었다. 박정희대통령 시대의 경제발전 계획은 이미 이승만 정부부터 시작된 것이다. 박정희대통령에겐 처음에는 그 계획을 유지하려던 생각이 없지 않았을까? 하지만 시대와 국가가 필요한 일에 맞추어 최선을 다했다고 느껴졌다.
문제는 80년대 이후의 민중/민족주의이다. 이는 공산주의의 종말이 선언된 이후에도 북한의 반역자들이 살아남는 숙주의 하나가 되고 있다. 그 근본 문제는 역사학계에 있다.
"1980년대의 민중,민족주의는 정치만이 아니라 문화의 영역에서도 널리 확산되었다. 정치와 문화는 서로 원인과 결과로 작용하면서 민중,민족주의를 조장하였다. 그러한 문화적 동향의 중심에 역사학이 있었다."
지금 우리가 없애야할 우리 내부의 반역자는 '정치-문화-역사'의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정치가 문제의 끝이 아니라 역사가 근본이며, 반대로 역사를 먼저 바로 세우고 문화계를 정화해야 정치가 바로 선다는 의미가 된다. 반역자들이 바이러스처럼 주위 가족, 친구들을 어떻게 감염시켜갔는지 알고 이겨야한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어려운 길을 걸어 세계적 강국의 대열에 들어가고 있다. 국론이 조금 만 더 모아지고 정치적, 군사적으로 조금만 더 북한에 강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면 통일은 바로 다가온다. 하지만 그런 길을 누가 가져다 주지 않는다. 역사를 읽는 이유는 그동안의 길을 되새기며 지금 내가 해야할 일을 다시 살피기 위함이다.
여전히 간신배들은 자신들만의 배를 채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어리석은 자들은 기만전술에 여전히 춤을 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옳은 길을 밝히 비추고 자랑스런 미래를 찾아가기 위해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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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역사는 실패한 역사가 아니다 다윗 ㅣ 2013-10-29 ㅣ 공감(3) ㅣ 댓글 (0)
역사교과서 문제로 나라가 시끄럽다. 최근 교육부 검정을 새롭게 통과한 교학사 교과서에 대한 논란이 교과서 논쟁을 다시 부채질하고 있다. 이번 논쟁을 '좌편향·우편향'이라는 좌우이념전쟁의 구도로 몰아가서는 곤란하다. 역사교과서 문제의 본질은 "지금의 대한민국이 어떻게 건설되었는가"라는 숭고한 질문 위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역사가 E. H. 카는 객관적 사료뿐만 아니라 시대정신을 바탕에 둔 역사가의 해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역사가는 사실의 비천한 노예도 아니고 난폭한 지배자도 아니다. 역사가와 사실의 관계는 평등한 관계, 주고받는 관계다"라고 말했다.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는 역사전쟁은 카의 이상과 달리 '사실'과 '해석' 사이의 아슬아슬한 균형이 무너지고 해석이 사실을 난폭하게 지배하는 형국이다.
이런 배경에서 균형있는 역사서가 새롭게 출간된 점은 반가운 일이다. 사실 한국 근현대사를 다룬 책 중 쉽게 추천할 만한 책이 없었다. 극히 좌익적 관점으로 기술하는 바람에 역사적 사실과 해석을 굴곡시킨 책들이 대부분이었다. 또한 인물의 공과功過를 상식의 중량대로 담아내지 못해왔다. 아직까지도 <해방전후사의 인식>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역사 서술이 서점가를 지배해왔다. 압도적 다수였다. 이게 늘 근심거리였다. 그러던 중 반가운 책 한 권을 만나게 된 것이다.
이영훈 서울대 교수의 신간 <대한민국 역사>는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다룬 책이다. 엄밀히 말해서 해방 이후부터 87년 체제까지를 다루었다. 국민의 힘으로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해냄으로써 형식적 민주주의를 달성한 1987년을 한국 근현대사의 첫 번째 종점으로 규정한 저자의 기준은 적절해보인다. 또한 보수와 진보에서 각기 다른 이념적 잣대를 들이댐으로써 여태까지 균형있는 평가를 받지 못해왔던 이승만과 박정희에 대한 새로운 해석도 나름 용기있게 풀어냈다고 할 수 있다. 김구에 대한 평가도 마찬가지다.
작금의 한국사회는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유럽을 보는 것처럼 정치적 이념이 양극단으로 치열하게 벌어진 극심한 이념전쟁을 펼치고 있다. 중도와 중용의 본래적 가치는 사라졌다. 모든 것이 자기와 자기세력만의 이념주의로 빨려들어가고 있다. 이 나라 정치가들은 모든 걸 이념의 문제로 치환한다. 국방과 안보는 물론 건국과 독립의 문제까지 이념의 프레임으로 파고드려 한다. 이런 배경에서 나라와 국민이 세계 속에서 앞으로 전진할 힘을 갖기란 불가능하다. 그야말로 '국가이성'이 결여되어 있는 것이다.
저자 이영훈 교수는 '자유민주주의'와 '민족주의'를 모두 옹호한다. 저자는 두 이념을 각기 '이성'과 '감성'으로 영역으로 구분하는데 그 선후에 있어 단연 이성을 앞세운다. 즉 자유민주주의의 굳건한 토대 위에 민족주의가 발흥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것이다. 이러한 저자의 주장은 인류보편의 가치인 자유와 민주주의가 민족감정의 방향을 건강하게 견인해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올바르다. 현대사를 보라. 이 순서가 호도된 '민족주의'로 인해 얼마나 참혹한 역사를 만들어냈는가를. 단언한다. '자유'가 '민족'보다 앞선다.
민족주의는 반드시 자유민주주의를 전제해야 한다. 김구를 보자. 김구는 위대한 독립운동가였다. 일제의 침략에 맞서 열혈투쟁으로 무장한 용기있고 기백있는 위인이었다. 이를 부정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러나 해방 이후 세계정세를 보는 안목과 나라를 건설해야 하는 정치력에 있어서는 부족한 면이 적지 않았다. 더욱이 자유와 비자유에 대한 기본 식견과 공산주의의 본질을 꿰뚫는 힘은 한없이 부족했다. 물론 김구는 자유와 민족을 동시에 사랑했다. 그러나 그는 자유민주주의자이기 이전에 민족주의자였다. 그의 정치이념의 구조가 이러했기 때문에 민족의 분단이 임박하자 그것을 용납할 수 없었고 몇 차례나 자신의 입장을 바꾸면서 허둥지둥 했던 것이다.
그렇지만 대한민국은 살아남았으며 번영하였다. 김구는 대한민국이 건국에 끝까지 반대했지만 매우 아이러니컬하게도 오늘날 대한민국의 국민으로부터 가장 존경받는 정치가의 한 사람으로 자리 잡고 있다. 대한민국의 건국세력을 "일신一身에 구차한 안일安逸을 취하는 자"라 했던 그의 매도는 그를 존경하는 한국인들의 가슴에 긴 유언으로 남았다. 그의 비극적 죽음은 대한민국의 나라만들기 역사에 깊은 상처로 남았다. <p -161>
김구를 포함하여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수놓았던 주요인물들에 대한 저자의 평가는 대체적으로 냉정하고 차분하다. 이승만의 공과를 잘 구분하였고 박정희의 명암을 잘 드러냈다. 두 전직대통령에 대한 과오로만 일관하고 있는 기존 역사책들의 한계를 적절하게 바로잡았다. 현재의 성공한 대한민국의 역사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이승만과 박정희에 대한 균형있고 입체적인 천착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런 차원에서 일방적인 비판에서 벗어나 공과 실을 명확하게 구분하여 균형을 잡은 점은 저자의 용기이자 이 책이 가진 힘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강점은 "지금의 대한민국이 어떻게 해서 여기까지 왔는가"에 대해 명확하고 일목요연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는 데 있다. 이 책이 가진 전제는 대한민국은 성공한 국가라는 점이다. 기존 한국사학자들은 낡은 계급적 민중사관에만 집착하고 그에 따라 역사를 해석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이에 따라 역사를 국가정체성의 강화가 아닌 오히려 대한민국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부각시키는 도구로 사용해왔다. 그러나 그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대한민국의 역사는 실패한 역사가 아니다. 오류와 상처도 있었지만 종국적으로 대한민국은 성공했다. 세계대전 이후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한 나라는 대한민국밖에 없다.
'세계에서 유일한 3대 신용 상승', '세계 5대 공업국과 7대 수출국', '올림픽 5위', '일제 35년과 한국전쟁을 이겨내고 이룩한 건국과 경제발전', '안정된 수준에 오른 민주주의', '일본·그리스·스페인이 부러워하는 튼튼한 재정',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건강보험', '한류의 폭발적인 인기와 세계적인 관심' 등 대한민국은 꽤 괜찮은 나라이다. 전 세계 수많은 나라가 대한민국의 성공을 우러러보고 있다. 자부심 좀 가지자. 인정할 건 인정하고 싸우자. 나라의 건국과 국가 현존의 긍정에 대해 당파로 갈라져 싸우는 나라가 도대체 어디 있는가. 국가정체성과 애국심, 자긍심의 문제에 '좌·우'가 어디 있는가. 모든 걸 좌·우 이념의 문제로 환원하는 건 한국사회가 가진 지독한 암癌이다. 이 못된 질병이 사라지지 않는 한 대한민국은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서지 못할 것이다.
임지현 한양대 사학과 교수는 "20세기 말부터 사실을 신성시하는 랑케의 실증주의 역사관을 비판하고 역사도 당대의 편견이 반영된 담론의 일부라는 포스트모더니즘 역사관이 확산됐지만 최근 들어선 비록 완벽하진 않더라도 사실 자체에 접근하려는 노력을 강조하는 경험주의적 전회(Empirical Turning)가 일어나고 있다"며 "역사적 진실은 도외시한 채 정파적 이념에 따라 역사를 재단하려는 자세부터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렇다. 분명한 역사적 사실은 '객관'으로 내려놓고 그 전제 하에서 필요한 것들만 '주관'으로 다스리자. 한 나라의 근현대사를 갖고 정파적 이념으로 갈라져 싸우는 나라는 지구상에서 대한민국이 유일할 것이다. 부끄럽다.
역사전쟁의 한복판에서 기존의 굴곡된 인식을 바로잡으려 한 것만으로도 이영훈 교수의 <대한민국 사>는 꼭 한 번 읽어볼만한 책이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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