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03

단번도약, 북한 마스터 플랜 : 이병한 2021 영세중립국

단번도약, 북한 마스터 플랜 : 알라딘


단번도약, 북한 마스터 플랜 
이병한 (지은이)라이스메이커
202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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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절 확인일 : 202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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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2011년, 전 세계는 만 27세의 젊은 북한 지도자의 탄생을 지켜봤다. 3대 세습을 통해 권력을 승계한 김정은. 그가 이끄는 북한의 미래를 세계는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점쳤다. <유라시아 견문> 시리즈로 앞으로 펼쳐질 반전의 시대를 이끌 유라시아의 전통과 현재를 현장에서 목도한 바 있는 저자는 북한 최고 수장의 동세대이자 향후 미래를 함께 살아갈 동시대인으로서 북한의 미래를 함께 내다보고자 이 책을 써냈다.

스위스의 환경, 이스라엘의 기술, 싱가포르의 정치에서 착안한 스마트한 미래 국가 비전과 한반도가 열어나갈 새로운 길로 단번도약 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북한의 어제와 오늘을 대비시킴으로써 자연스럽게 북한의 내일을 내다보게 만든다.


목차


들어가며 한반도의 북한, 유라시아의 북한, 세계의 북한

1부 그린·글로벌 스위스

1장 다언어 다문자의 세계 도시: 소국이 대국을 상대하는 법
2장 치산치수: 알프스에서 강원도를 생각하다
3장 영세중립국과 생명평화특구

2부 밀리테크 이스라엘
4장 소프트 파워: 세계는 왜 그들을 주목하는가
5장 텔아비브: 월드 와이드 웨이브
6장 새로운 역사는 이제부터: 작은 꿈을 위한 방은 없다

3부 스마트 거버넌스 싱가포르
7장 리콴유 리더십: 세대, 세기, 세계를 아우르다
8장 스마트 정당: 윗물과 아랫물, 앞물과 뒷물
9장 거버넌스 혁신: 글로벌 국가로 거듭나기 위한 조건

마치며 한반도의 단번도약, 2027년을 준비하자


책속에서


첫문장
아담한 도시였다.


2020년대, 미중 간 GDP 규모가 역전된다. 2028년을 점쳤다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2025년으로 당겨졌다. 골든크로스, 변곡점은 다소 유동적이지만 대세는 크게 변치 않는다. 양국 간 격차는 갈수록 벌어져 해방 100년이 되는 2045년, 건국 100년이 되는 2048년, 한국전쟁 100년이 되는 2050년 무렵이면 아시아가 주도하는 신세계 질서가 완연하게 펼쳐진다. 유럽의 19세기, 미국의 20세기를 지나, 다시금 아시아의 21세기가 전개되는 것이다.     _들어가며 중에서 접기

다언어와 다문자의 세계 도시를 견문하면서도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운 도시는 재차 개성이었다. 고려 시대의 수도였던 곳이다. 고려는 당대의 세계 제국인 몽골의 지식 네트워크를 통하여 유라시아 곳곳과 소통하고 있었다. 그래서 유라시아의 서쪽에 살아가는 사람들도 우리를 지금껏 고려인 (korean)이라고 부른다. 남쪽의 이슬람 문명권에서는 ‘쿠리야’라고 칭하며, 북쪽의 정교 문명권에서는 ‘카레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 세계 국가 고려(高麗)의 속성만큼이나 수도의 명칭 또한 의미심장했다. 당시에는 ‘개경’(開京)이라 불리었으니, 한자를 그대로 풀면 열린 도시(Open City), 요즘 식으로 옮기자면 허브시티(Hub City)였던 것이다.    _1장. 다언어 다문자의 세계 도시 중에서 접기

그렇다면 강원도를 ‘한반도의 알프스’라고 빗댈 수 있을까? 유럽 에서 스위스가 했던 중계와 중재와 중립의 역할을 한반도에서는 강원도가 감당해볼 수 있을까? 강원도 역시도 문자 그대로 ‘강의 원천’江原, 산골이 깊어서 물길이 출발한 땅이다. 스위스에서도 산길과 물길을 이은 것은 사람들의 의지로 만들어낸 철길이었던 바, 동해북부선, 남북열차사업의 핵심도 남북강원도와 남북고성을 통과한다. 스위스가 자랑하는 그 특급 산악 열차로 강원도의 북과 남을 촘촘히 튼튼히 묶고 엮어서, 찬찬히 음미해볼 수 있는 관광 열차를 만들어봐도 좋을 것이다.  _2장. 치산치수, 알프스에서 강원도를 생각하다 중에서 접기
마침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미국과 중국이 다툰다. G2의 패권 경쟁에 남과 북은 물론이요, 러와 일도 곤혹스럽다. 처지가 비슷하면 협력할 여지도 커진다. 미중의 원심력이 강해질수록, 북과 남이 갈등할수록 일본과 러시아 또한 소원해진다. 러일이 협동하는 촉매가 남북 협력이 될 수 있다. 환동해를 지중해로 삼고 있는 네 나라, 북남과 일러가 합심하야 ‘청해 이니셔티브’를 발동해볼 수 있을 것이다. 좌로는 유라시아를, 우로는 아메리카도 품는 영구 평화의 바다, 원산과 청진과 나선을 잇는 북조선의 동해안 벨트를 주시하는 까닭이다.    _3장. 영세 중립국과 생명 평화 특구 중에서 접기

미래의 전쟁은 인해전술, 사람 머릿수로 싸우는 것이 아니다. 두뇌 싸움, 브레인의 퍼포먼스를 극대화시키는 지식 전쟁, 과학 전쟁, 수학 전쟁이 된다.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아는 것이 힘이요, 싸우지 않고도 이기는 방법을 연마해야 한다. 21세기 전장의 최전선은 피 흘리는 필드가 아니라 연구실이고 사무실이다. 컴퓨터 자판기를 두드리는 키보드 워리어가 승패를 좌우한다. 미래 전쟁의 요체는 선제 타격이 아니라 선제 무력화다. AI를 탑재한 드론이나 사이버 공격, 우주 전쟁 모두 전투 이전에 상대방의 지휘 체계를 무력화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완력으로 싸우지 않고도 지력으로 이기는 전략을 추구하는 것이다.      _4장. 소프트 파워, 세계는 왜 그들을 주목하는가 중에서 접기
더보기
이들은 미국 정부나 한국 정부와도 결을 달리한다. 섣부른 남북통일도 아니요, 어설픈 체제 전복을 꾀하지도 않는다. 체제의 진화, 거버넌스의 혁신을 추동한다. 이들은 김정은이나 김여정과도 연배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 동년배 동세대다. 외국을 상대하는 외교부도 적절하지 않고, 내정을 담당하는 기왕의 부처도 어울리지 않는다. 디아스포라청 같은 제3의 기구를 만들어 접점을 늘릴 것을 제안하는 까닭이다. 중국의 개혁 개방에 화인·화교가 지대한 공헌을 하고, 이스라엘의 체제 혁신에 유대인 네트워크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처럼 북조선의 단번도약에도 글로벌 코리안 네트워크의 역량을 총결집시킬 수 있는 새로운 허브가 필요한 것이다. ‘디아스포라 다이내믹 이니셔티브’다.    _5장. 텔아비브, 월드 와이드 웨이브 중에서  접기

나라는 언제 무너질까? 민의 마음이 무너질 때다. 국민들이 국가에 대한 신뢰와 자부심을 잃었을 때다. 인민들에게 위대한 꿈과 원대한 목표를 제시할 수 있어야 리더십에도 권위가 붙는다. 여전히 건국 70여 년, 북조선 역시도 젊은 국가다. 가야 할 길이 멀고, 해야 할 일이 많다. 큰 꿈을 좇으면서 그 대가를 감내하든가, 무난하게 호위호식하며 쇠락의 길로 떨어지든가 양단간에 선택을 해야 한다. 위대한 대의를 섬겨야 할 것이다. 대의를 완수하는 것이 직위를 보위하는 것보다 대단한 일이다.   _6장. 새로운 역사는 이제부터, 작은 꿈을 위한 방은 없다 중에서  접기

관건은 주변에 보좌하는 인물을 최정예로 꾸리는 것이다. 눈과 귀가 되어주고, 손발이 되어주고, 무엇보다 브레인이 되어줄 코어가 있어야 한다. 비선 실세를 만들라는 것이 아니다. 당을 유능한 집단으로 만들라는 것이다. 조선노동당을 세계적인 수준의 스마트 정당으로 진화시켜야 한다. 개인플레이가 아니라 팀워크가 중요하다. 시스템과 제도가 잘 정비되어 있어야 한다. 당이 체제 개혁과 체질 개선을 솔선수범해야 한다._7장. 리콴유 리더십, 세대, 세기, 세계를 아우르다 중에서  접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단연 세계 최고의 스마트 정당은 인민행동당이다. 1949년부터 집권하고 있는 중국의 공산당보다 유능하고, 1955년부터 일본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자민당보다 기민하다. 혁신과 진화의 아이콘이다. 세계 변화의 최전선에 서서 나라의 방향을 선도하고 솔선수범한다. 리더들의 정당이고, 군자들의 정당이며, 이노베이터들의 정당이다. 군이 아니라 당이 이끌고 가는 정상 국가화를 탐색하는 북조선이라면, 300만 혁명 도시 평양을 500만 스마트 시티 싱가포르처럼 만들고 싶어 할 법한 최고령도자동지라면, 필히 참조해야 할 최상의 학습모델이 아닐 수 없다.   _8장. 스마트 정당, 윗물과 아랫물, 앞물과 뒷물 중에서  접기

북조선은 싱가포르의 스마트 거버넌스를 학습할 필요가 크다. 조선노동당은 인민행동당의 실력주의와 실용주의를 익힐 필요가 많다. 평양시와 원산시, 나선시, 신의주시 등등 주요 도시들 또한 싱가포르시의 혁신을 배울 일이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은 큰 결실을 거두지 못하고 말았다. 그러나 아스라한 추억만으로 남겨두지도 말아야 하겠다. 북조선이 국가적 차원에서, 도시적 수준에서 단번에 도약하는 데 긴히 참조해야 할 학습의 보고이기 때문이다.   _9장. 거버넌스 혁신, 글로벌 국가로 거듭나기 위한 조건 중에서  접기

기억은 이미 걸어온 길을 되돌아가보는 것이지만, 상상은 아직 안 가본 길을 미리 가보는 것이다. - jasmin85



추천글
담대한 비전이며, 획기적인 기획이다. 이 책이 제시한 비전처럼 북한의 미래가 펼쳐진다면, 한반도는 전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장소가 될 것이다.
-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저자 및 역자소개
이병한 (지은이)


20대는 사회과학도였다. 서방을 선망했고, 새로운 이론의 습득에 골몰했다. 30대는 역사학자였다. 동방을 천착하고, 오랜 문명의 유산을 되새겼다. 자연스레 동/서의 회통과 고/금의 융합을 골똘히 고민했다. 그 소산으로 1000일 《유라시아 견문》(전3권)을 마무리 짓고 40대를 맞이했다.
개벽학자이자 지구학자이며 미래학자를 지향한다. 개벽학은 동학 창도 이래, 이 땅의 자각적 사상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겠다는 뜻이다. 동녘의 오래된 유학과 서편의 새로운 서학이 합류한 문명의 융합을 거대한 뿌리로 삼는다. 그러함에도 한국학, 한 나라에 한정되지 않는다. 북구에서 남미까지, 인도양에서 시베리아까지, 지구적 규모로 정보를 수집하고, 지구적 단위로 미래를 사유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특히 인간이 창조한 인공의 세계, 인공지구와 인공생명과 인공지능의 도래를 주시한다. 인간 이전의 자연적 진화는 물론이요, 인간 이후의 자율적 진화에, 인간만의 자각적 진화를 두루 아울러야, 지구의 진화에 일조할 수 있는 미래학자의 자격이 갖추어진다고 생각한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공진화, 하늘과 땅과 사람의 공진화, 생물과 활물과 인간의 공진화, 생명과 기술과 의식의 공진화, 만인과 만물과 만사의 공진화, 개벽학과 지구학과 미래학의 공진화, 이 모든 것을 아울러 깊은 미래(Deep Future)를 탐구하는 깊은 사람(Deep Self), 무궁아(無窮我)이고 싶다. 접기

최근작 : <이병한의 아메리카 탐문>,<테크노 차이나>,<어스테크, 지구가 허락할 때까지> … 총 18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그린 · 글로벌 스위스, 밀리테크 이스라엘, 스마트 거버넌스 싱가포르,
[유라시아 견문]의 미래학자가 제시하는 스마트한 국가의 3가지 조건!

유라시아의 미래학/지정학 3부작의 시작을 알리는 《단번도약 북한 마스터 플랜》은 김정은이 성장한 영세중립국 스위스의 지정학적 환경, 기술과 인재로 국가의 기틀을 재건한 이스라엘의 소프트파워, 폐쇄적인 군부독재 국가에서 유연한 국가로 거듭나는 법을 배워야 할 싱가포르의 당국 체제 등에 주목한다. 그 시작을 알리는 도시는 베른이다. 김정은이 청소년기를 보낸 곳으로 알려진 베른 현지에 대한 생생한 묘사와 함께 개성의 역사적, 지리적 특징을 절묘하게 대비시킨다.
그와 동시에 한 도시의 정체성이자, 한 국가의 정책적 선택이 바꿀 미래에 대해 거시적 관점들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다언어와 다문자의 세계 도시인 제네바가 영세중립국의 핵심도시로서 기틀을 마련해 전 세계의 네트워크 도시로 발전할 수 있었듯, 남북 협력의 상징인 개성을 비롯해 나진, 선봉 경제 특구 등의 지역적 이점을 잘 살리면 동북아시아를 하나의 공동체로 묶어줄 수 있는 기회가 북한에게 열려 있다고 강조한다.

변방에서 중심으로 퀀텀 점프할
새로운 북한을 이끄는 세계화 세대의 탄생

저자는 2018년, 뉴욕에서 조우한 탈북자 자녀 1세대에게서 북한의 미래에 대한 비전이 막연한 공상이 아님을 목격했다고 한다. 이제 막 30대로 접어든 그들이 이미 전 세계로 흩어져 새로운 북한의 시민, 새로운 세계의 시민으로서 성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다양한 국적을 가지고 자신들만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도 방점을 찍는다. 그리고 전 세계 30대 지도자 중 가장 경륜이 쌓인 리더로 꼽히는 김정은이 갖춰야 할 리더십의 비전을 이스라엘의 총리 시몬 페레스, 싱가포르의 총리 리콴유에게서 찾는다.
이스라엘은 오랜 시간 영토 없이 떠돌던 국민들을 모아 새로운 국가를 만들기 위해 전쟁도 불사하며 주변 중동 국가들과 첨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다. 특히 저자는 이스라엘의 경제 모델에서 북한의 경제적, 정치적 돌파구를 찾는다. 집단 농장 키부츠와 산학 복합체라는 독특한 창업 모델을 통해 수많은 인재를 배출했다는 점, 이스라엘 출신의 기술 인재들이 실리콘밸리의 탄생에 일조하며 전 세계 경제를 이끌고 있다는 점을 들어 어떤 국가도 패권국에게 한없이 고개를 숙일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북한에 대한 냉정한 분석이자 한반도의 미래를 내다보는 담대한 비전,
전 지구적 파동을 일으킬 한반도의 21세기를 제시하다

한편 저자가 이스라엘만큼 명민한 브레인 국가로 꼽는 싱가포르는 가장 늦게 등장한 신생 독립국이자 유사 세습제와 유사 일당제를 유지하는 아시아의 작은 섬나라에 지나지 않다. 하지만, 그런 싱가포르가 아세안과 아셈의 핵심 국가로 활약할 만큼 탄탄한 세계 전략을 갖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특히 리콴유라는 리더가 기획하고 설계한 내각을 중심으로 운영되면서도 집권층의 부정부패가 움트지 못하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지원하는 이상적인 정부의 모습에 주목한다. 북한뿐만 아니라 한 국가를 운영하는 지도자와 리더들이라면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신의 전 재산을 북한에 투자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는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는 이 책을 “담대한 비전이자 획기적인 기획”이라고 추천했다. 또한 이 책은 표면적으로는 북한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2018년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라는 굵직한 역사의 현장을 실시간으로 목격한 우리 자신들의 미래도 그 궤를 같이한다는 면에서 반드시 필독해야 할 책이다. 접기



[리뷰] 단번도약 북한 마스터 플랜 : 있는 그대로의 장점 살리기

북조선의 발전 모델이 될 만한 나라들도 두루 살폈다. 눈에 든 나라가 크게 셋이다. 
유럽의 스위스, 중동의 이스라엘, 동남아의 싱가포르다. 
인구 600만의 싱가포르, 850만의 이스라엘, 900만의 스위스 인구를 합하면 얼추 2,400만 북조선에 근접한다. ‘그린/글로벌 스위스’, ‘밀리테크 이스라엘’, ‘스마트 거버넌스 싱가포르’ 등 핵심 키워드도 후루룩 떠올랐다. 장차 북조선의 개혁 개방에 청사진으로 삼아도 무방한, 아니 충분한 밑그림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_ 이병한, <단번도약, 북한 마스터 플랜>, p12/228

이병한의 <단번도약 북한 마스터 플랜>은 장래 북측이 나가야 할 청사진이 담긴 책이다
저자는 북측이 향후에는 국제적으로 고립된 현 상황에서 벗어나 개혁과 개방의길을 선택해야 함을 말하지만 같은 주제를 다루는 여느 책과는 다른 결의 이야기를 펼친다. 
개혁과 개방을 위해서 경제적으로 자본시장을 활짝 열어 외자를 유치하고, 정치적으로 다당제 민주주의를 해야한다는 주장과 당위성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는 여느 책과는 달리
 저자는 북측의 현 상황을 변수(變數)가 아닌 상수(常數)로 놓고 청사진을 그린다.

현 상황을 있는 그대로 인정했을 때 
분단 상황은 
  • 북측을 대륙의 종점으로, 
  • 험난한 지형은 아직 사람의 손때가 묻지 않은 관광지로, 
  • 핵(核)과 미사일 분야에 특화된 과학기술은 밀리테크의 시발점으로, 
  • 공산당 일당 통치체제는 청렴한 공직 사회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발상이다.

책이 나온 시점으로부터 몇 년이 지나지 않았지만, 남북 관계에서 긴장과 갈등이 높아진 지금, 북-일이 접촉하고 있다는 단편적인 언론 보도 속에서 우리나라만 국제외교의 미아가 된 것은 아닌가에 대한 걱정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현 상황에서 단번도약이 필요한 것은 북측이 아닌 우리가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강원도를 '한반도의 알프스'라고 빗댈 수 있을까? 
유럽에서 스위스가 했던 중계와 중재와 중립의 역할을 한반도에서는 강원도가 감당해볼 수 있을까? 
강원도 역시도 문자 그대로 '강의 원천'江原, 산골이 깊어서 물길이 출발한 땅이다. 
스위스에서도 산길과 물길을 이은 것은 사람들의 의지로 만들어낸 철길이었던 바, 
동해북부선, 남북열차사업의 핵심도 남북강원도와 남북고성을 통과한다. 
스위스가 자랑하는 그 특급 산악 열차로 강원도의 북과 남을 촘촘히 튼튼히 묶고 엮어서, 
찬찬히 음미해볼 수 있는 관광 열차를 만들어봐도 좋을 것이다. 
_ 이병한, <단번도약, 북한 마스터 플랜>, p106/228

3세대 지도자 집권 10년 차이자, 주체 110년을 맞이하는 북조선 또한 민군의 융복합만큼은 중국에 못지않다. 밀리테크 4.0에 최적화된 나라다. 국가적으로도 가장 비대한 조직인 군대를 미래 산업의 인큐베이터이자 테스트베드로 삼아야 한다. 
  • 독자적으로 개발했던 인공위성 기술은 우주 산업의 기초가 되어줄 것이며, 
  • 핵무기 기술 또한 미래 에너지 산업의 초석이 될 수 있다. 
  • 고로 원료를 추출하거나 수입해 공장에서 가공한 후 세계 시장에 내다 파는 제조업 국가, 
  • 무역 국가의 발전 모델을 답습할 필요가 전혀 없다. 
  • 곧장 지식을 산업화해야 한다. 
당장 상상을 혁신의 원동력으로imagination to innovation 삼아야 한다. 곧바로 4차 산업으로 퀀텀 점프해야 한다. 
_ 이병한, <단번도약, 북한 마스터 플랜>, p106/228

일국의 성공과 실패는 최고 지도자의 리더십만으로 좌우되지도 않는다. 
아무리 빼어난 군주라 한들 독불장군 혼자서는 태평성세를 일구어내지 못한다. 
  • 집합적이고 조직적이어야 한다. 
  • 팀워크team work로 다져진 유능한 집단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 현대적으로 표현하자면 유기적이고 유능한 정당이 있어야 하고, 
  • 조금 더 세련되게 포장하자면 스마트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 
바로 이 대목에서 최적의 참조 대상이 바로 싱가포르다. 
서남아시아의 이스라엘만큼이나 명민한 동남아시아의 브레인 국가다. 

유사 세습제 국가이자 유사 일당제 국가이면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거버넌스를 만들어낸 나라다. 
_ 이병한, <단번도약, 북한 마스터 플랜>, p149/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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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23-07-05 공감(4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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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병한의 책 『단번도약, 북한 마스터 플랜』(2021)의 요약과 평론입니다.


📘 요약: 『단번도약, 북한 마스터 플랜』

이병한의 『단번도약, 북한 마스터 플랜』은 북한의 미래를 단순한 체제 전환이나 통일로 환원하지 않고, 현 체제를 그대로 인정한 상태에서 어떻게 국가의 비약적 도약을 설계할 수 있는지를 제시하는 독창적인 전략서다. 저자는 김정은 세대와 동시대를 사는 사람으로서, 유럽·중동·동남아의 사례를 참조해 북한이 활용할 수 있는 발전 모델을 ‘스위스–이스라엘–싱가포르’ 3각 프레임으로 제시한다.

1부: 그린·글로벌 스위스

  • 스위스의 중립성과 다언어, 다문화, 고산지대 지형을 강원도와 연결하며, 북한도 ‘영세중립국’이자 생명평화특구로 전환할 수 있다고 본다.

  • 개성과 강원도를 국제적 허브로 탈바꿈시키는 비전이 담겨 있다.

2부: 밀리테크 이스라엘

  • 북한의 과학기술·군사력(특히 핵과 미사일)을 단순히 전쟁 수단이 아닌 21세기형 산업자산으로 전환할 것을 제안한다.

  • 이스라엘의 키부츠–산학복합 모델처럼, 북한의 군을 인큐베이터로 활용해 지식산업으로 퀀텀 점프하자는 전략이다.

  • 디아스포라 청년 세대를 연결하는 '디아스포라 다이내믹 이니셔티브'도 제안한다.

3부: 스마트 거버넌스 싱가포르

  • 싱가포르의 인민행동당(PAP)을 ‘스마트 정당’의 이상형으로 소개하며, 북한의 조선노동당도 당 차원에서 유능한 집단지성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 유사 세습제·유사 일당제를 유지하면서도 부패 없이 효율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는 싱가포르식 거버넌스를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마무리: 2027년을 준비하자

  • 저자는 2025~2050년을 아시아 세기의 개막 시기로 보고, 북한이 그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전략적 창을 지금부터 열어야 한다고 말한다.

  • 정치체제 변화 없이도, 국토·인적자원·기술의 내재된 가능성을 통해 “변방에서 중심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역설한다.


🖋️ 평론

『단번도약, 북한 마스터 플랜』은 북한 문제에 대한 기존 접근법을 전복하는 파격적이면서도 전략적인 상상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대체로 “북한은 개방하고, 민주화해야 한다”는 서구적 가치지향의 담론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이병한은 오히려 북한의 고유한 체제를 상수로 받아들임으로써 실현 가능한 개혁 청사진을 설계한다. 이는 이상주의적이기보다 오히려 실용주의적이며, 동시에 지정학적 현실을 섬세히 반영한 장점이 있다.

저자는 스위스, 이스라엘, 싱가포르라는 세 나라의 사례를 단순한 모범 사례가 아닌 북한 현실에 맞게 ‘번역(transposition)’하려는 노력을 보여준다. 각국의 지정학, 기술력, 거버넌스 모델은 서로 다르지만, 북한과 공통적으로 작은 국가, 안보 환경의 제약, 일당 체제 또는 준권위주의 체제를 공유하고 있다. 이병한은 이 점에서 북한도 '단번도약'이 가능하다는 가능성의 문을 연다.

또한 이 책의 특이점은 리더십과 조직 설계에 대한 깊은 통찰에 있다. 김정은 개인의 리더십에만 주목하기보다, '정치 집단'과 '스마트 거버넌스'의 집합적 역량을 강조하며, 조선노동당이 미래형 정당으로 재편될 수 있는 방향까지 제시한다. 이는 정치적 환상이나 추상적 통일 담론과는 달리, ‘현 체제 하에서의 진화’를 논의하는 점에서 현실정치적 분석틀로도 유의미하다.

다만 비판적으로 보자면, 이병한의 비전은 그 창의성과 설득력에도 불구하고 북한 내부 정치의 비가시성과 불투명성을 감안할 때 실현 가능성이 제한적일 수 있다. 북한 지도부가 이 책에서 제안한 대로 체제 안에서 유연성과 개방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내부적 인식 변화가 선행되어야 하며, 이는 현재로서는 확실한 조건이라 보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번도약, 북한 마스터 플랜』은 북한 문제를 사유하는 방식에 있어 큰 전환점을 제공하는 책이다. 단지 ‘정권 붕괴’나 ‘흡수 통일’이 아닌, 북한 고유의 길을 모색하는 새로운 사고의 지평을 연다는 점에서, 이 책은 통일·외교·지정학적 전략을 고민하는 독자에게 신선한 영감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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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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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한이 저술한 『단번도약, 북한 마스터 플랜』은 북한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책이다. 이 책은 북한이 개혁과 개방을 통해 '단번도약'을 이룰 수 있는 청사진을 담고 있다. 저자는 북한의 현 상황을 인정하면서도,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한다.

책에서 제시하는 북한 발전 모델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스위스 모델 (그린·글로벌): 스위스의 영세중립국 정책과 다언어·다문화 도시의 특징을 참고하여, 북한의 지정학적 위치를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남북 강원도와 고성을 잇는 철도 사업을 통해 강원도를 '한반도의 알프스'로 만들고, 개성을 동북아시아의 허브 도시(Hub City)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제안한다. 저자는 김정은과 김여정이 스위스 베른에서 유학했던 경험이 북한의 미래 도시 구상에 낯설지 않게 작용할 것이라고 본다.

이스라엘 모델 (밀리테크): 이스라엘이 군사 기술을 산업화하고 상업화하는 노하우를 배워야 한다고 제안한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기술, 인공위성 기술 등을 미래 에너지 산업과 우주 산업의 기반으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제조업이나 무역 국가의 발전 모델을 답습하지 않고, 지식을 산업화하여 4차 산업으로 '퀀텀 점프'해야 한다는 발상에서 비롯된다.

싱가포르 모델 (스마트 거버넌스): 싱가포르의 유능한 당국 체제와 스마트 거버넌스를 북한이 배워야 할 최적의 학습 모델로 제시한다. 특히 유사 세습제와 유사 일당제를 유지하면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거버넌스를 이룬 싱가포르의 인민행동당을 조선노동당이 참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북한이 폐쇄적인 군부 독재 국가에서 벗어나 유연한 국가로 거듭나는 법을 싱가포르에서 배울 수 있다고 본다.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이 책을 "담대한 비전이며, 획기적인 기획이다"라고 평가하며, 이 비전대로 북한의 미래가 펼쳐진다면 한반도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장소가 될 것이라고 추천했다.

저자는 한국의 '압축 성장'과 달리 북한은 산업 문명에 기반한 근대화 모델을 폐기하고 곧바로 '단번 도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그린 뉴딜, 스마트 뉴딜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미래 경쟁에 당장 뛰어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북한의 미래를 논하면서도,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과 사색이 깊이 반영되어 있다. 저자는 자신이 김정은과 동세대이자 '동시대인'이라고 여기며, 김정은이 권력을 승계한 시기가 미국의 패권이 저물고 아시아가 주도하는 신세계 질서가 펼쳐지는 '반전의 시대'라고 분석한다. 또한, 2011년에 김정은이 등장했을 때 미국에 있었다는 사실과, 그가 유라시아 견문을 통해 북한 발전 모델을 구상하게 된 배경을 밝히고 있다.

Sour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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