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04

북 주민들, 돈주들이 운영하는 식량판매소 비난



북 주민들, 돈주들이 운영하는 식량판매소 비난
북 주민들, 돈주들이 운영하는 식량판매소 비난
서울-손혜민 xallsl@rfa.org
2018-12-26




사진은 북한 고성의 조양식량공급소.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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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북한주민들이 국가가 운영하는 식량판매소를 비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방정부들이 개인 돈주를 식량판매소에 끌어들여 이들이 쌀 도매 유통망을 독점하도록 밀어주고 식량판매 수익금을 챙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 신의주의 한 소식통은 25일 “요즘 신의주장마당에서 판매되는 식량은 모두 시 인민위원회 상업부에 소속된 식량판매소에서 도매가격으로 넘어 온 것”이라며 “지금 식량판매소들은 지방정부가 밀어주는 돈주들에 의해 쌀 전문 중개소로 변질되면서 나라가 식량 장사를 한다는 주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식량판매소는 원래 협동농장과 개인 농민들로부터 수매한 양곡만 장마당가격(시세)으로 팔아서 그 수익금을 나라에 바치도록 허용된 곳이지만 자금이 부족한 식량판매소들이 농장에서 수매를 원하는 양곡도 받아들이지 못할 형편에 있다”면서 “그러자 시 인민위원회가 개인 돈주들을 식량판매소 책임자로 발령하고 식량장사를 할 수 있는 권한을 위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에 국영간판을 단 식량 판매소들은 무역회사가 밀수로 수입하는 중국 쌀과 협동농장들이 비법(뒷구멍)으로 판매하는 쌀 등 가리지 않고 수십 톤씩 사들여 장마당 식량가격(시세)을 교란시키고 있어 장마당 쌀 소매상인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현재 신의주에 식량판매소가 6개가 있는데 각 판매소는 책임자의 능력에 따라 운영방식도 각이하다”면서 “남상동에 위치한 식량판매소는 국가 배급소의 역할도 대신하고 있는데 다가오는 신정을 맞아 지역에 살고 있는 연로보장자들에게 국정가격으로 식량을 공급하고 있지만 대부분 몇 년 묵은 이분도(두번 깎은) 쌀이어서 생색내기만 한다는 뒷말을 듣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 용천군의 한 주민 소식통은 “2000년대 생겨난 식량판매소는 장마당의 무분별한 식량 가격을 국가가 적정선에서 통제할 목적으로 개설하였는데, 판매소의 등장에 대해 주민들은 나라가 주민들끼리 자유롭게 장사하는 중간에 강제로 끼어들어 식량장사를 하고 있다며 비난했고 결국 장사적으로도 실패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런데도 식량판매소는 나라에서 합법적으로 식량장사를 할 수 있는 안전한 투자처로 떠올랐다”면서 “올해 들어 돈주들이 식량판매소에 투자하고 그 책임자로 임명되어 쌀장사를 하고 있는데 24시간 식량장사를 해서 수익금을 챙기고 일부를 나라에 바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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