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 조성환 박사,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 한글판 출간
원광대 조성환 박사,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 한글판 출간
일본의 한류 관련 인문학 베스트셀러로 20년 만에 한국어로 출간
이태영 기자(=익산)
2018.01.08 10:15:38
원광대 조성환 박사,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 한글판 출간
ⓒ원광대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 조성환 박사가 지난 20년간 일본에서 한류 관련 인문학 분야 베스트셀러였던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 한글판을 출간했다.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는 일본 교토대학 대학원 인간환경학연구과에서 한국철학을 강의하는 오구라 기조(小倉紀藏) 교수가 1998년 일본어판을 출간한 이래 20년 만에 한글판이 나왔다.
원저자 오구라 기조 교수는 현대일본에서 한국철학이나 한국사상을 연구하는 학회 또는 연구회가 존재하지 않는 현실을 ‘이상(異常)한 상태’라고 지적하고 있으며, 일본 사회에서 한국철학을 비롯한 한국학(韓國學) 연구 및 활성화를 견인하는 대표적인 지한파(知韓派) 학자로 유명하다.
또한, 현존하는 일본인 학자 가운데 거의 유일할 정도로 한국철학에 대한 관심이 높은 오구라 기조 교수는 ‘한국, 사랑과 사상의 여행(2004)’, ‘마음으로 아는 한국(2005)’, ‘한류 핸드북(2007)’, ‘하이브리드화하는 한일(2010)’, ‘조선사상전사(2017)’ 등 수준 높은 한국학 저서를 지속적으로 출간했으며,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는 그의 출세작이기도 하다.
오구라 기조 교수는 현대한국에서 민주화 시위로 가장 ‘뜨거웠던’ 시대인 1980년대 서울대 대학원 철학과에 진학해 8년 동안 학생들과 최루탄 연기를 함께 마시며 한국철학을 공부하고, 이어령, 김용옥 교수, 김지하 시인 등 한국의 대표적 지성들을 두루 찾아 ‘깊은 공부’를 거듭함으로써 한국학에 대한 학문적 연구가 매우 깊고 넓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본국에 귀국한 오구라 교수는 일본 공영방송 NHK 한글강좌를 담당하면서 1990년대 후반부터 일본에서 일기 시작한 ‘한류’ 봄 조성에도 크게 기여한 가운데 1998년 출판된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는 주자학의 핵심 개념인 ‘이(理)’와 ‘기(氣)’라는 개념을 축으로 삼아 현대한국을 분석한 것으로 한국 사람들이 미처 주목하지 못했던 현대한국의 다양한 문제를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촌철살인(寸鐵殺人)의 자세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현대 일본인들의 한국인식에도 중대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진 이 책은 드라마나 영화, 가요 등 대중문화 중심의 ‘한류’(韓流)’ 붐을 한국철학이나 한국역사, 한국 전통문화 쪽으로 관심을 변화시킬 만큼 일본인들에게 큰 ‘지적 충격’을 던져준 것으로 평가됐지만, 저자의 개인사정 등으로 한국어판 출간이 쉽게 허락되지 않던 중 오구라 교수와 인연이 있는 조성환 박사가 다년간 힘을 들여 한국어판이 빛을 보게 됐다.
“원저가 나온 지 20년이 지났지만, 이 책이 시사하는 내용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밝힌 원광대 원불교사상연구원장 박맹수 교수는 “한국철학 전문 연구자의 손에 의해 번역된 덕분에 내용이 정확하면서도 유려하고, 이 책을 통해 현대 한국인들이 ‘우리 철학, 우리 학문, 우리 문화, 우리 종교’ 등 한국학 전반에 대한 관심과 공부가 깊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원불교사상연구원에서는 앞으로도 오구라 교수의 한국학 저서를 지속적으로 번역 출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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