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석
4 hrs · Shared with Public
이해찬한테 박원순의 성추행 의혹을 두고 당 차원에서의 대응에 대해 물어본 게 왜 잘못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를 못하겠다. 친구가 죽었고 어쩌고 하는데 내 kibun이 나쁘다는 말 말고 조선왕조 시잘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유교적 전통 속에서 예가 어땠는지를 차라리 말하든지.. 민주당에서 성폭력 문제와 얽혀 대권주자 둘이 낙마했고 지자체장만 몇이 사라졌나. 당 차원에서 성 인지라든지 규율이라든지 이런 걸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나 대책이 나와야 하는 건 당연하다. 그걸 물어본 게 왜 잘못인가? 기자가 아니면 내가 이해찬 SNS에 물어봐야 되나? 갈수록 공사 구분에 대한 이해가 나와 상이하다는 생각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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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석
9 hrs · Shared with Public
대체적으로 나오는 반응을 보면 특히 아저씨들은 정말 여성들이 느끼는 분노와 박탈감, 허망함 등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분노의 물결들이 스멀스멀 올라오는데 박원순에 대한 예의 운운하고 있는 걸 보면 철이 없다고 해야 하나, 눈치가 없다고 해야 하나. 인간적인 비애를 느낄 수는 있다고 본다. 그게 자기연민과 다를 게 뭔가 싶지만 그런 조잡하고 조야한 인격도 인간이기에 가질 수 있다고 보는데.. 조금만 눈을 돌리면 바로 옆에 세상으로부터 소외되었다는 이질감을 느끼는 여성이라는 거대한 인간집단이 있다는 걸 좀 봤으면 좋겠다. 자기랑 놀아주는 젊은 남자애들만 철없이 어~ 이게~ 정치적~ 타살이라는 말도~ 있던데~ 공작이라는데~ 따위의 소리하는건데 그 옆에 조용히 있는 여성 직원들이 무슨 생각을 할지 좀.. 남성들끼리 '정치' 차원에서 헛소리 찍찍 내뱉고 있을 때 그걸 보는 여성들이 무슨 생각을 할까 좀 봤으면 좋겠다네.. 회사에서 무슨 양심에 가책을 느껴 죽은거라느니 책임을 물어서는 안되니 헛소리 하지 말고 좀.. 할 거면 남자애들만 있는 술자리에서나 해라 제발. 내 주변이 표본집단이라 당연히 오류는 있겠으나 별 달리 말 없던 이들까지도 내게 이런저런 말을 하는 걸 보니 무언가 변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무언가 쌓이고는 있는데 어떤 식으로 표출될지 잘 모르겠다. 누가 어떻게 이걸 갖고 무엇을 할 건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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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석
20 hrs · Shared with Public
예전에 준섭이 형하고도 얘기한건데 나나 준섭이 형은 누구 존경하는 게 없다. 누가 마르크스 존경하지 않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존경"씩이나" 해야 하나? 그냥 그 사람 세계관이 재밌고 해서 보는거지, 무슨 존경까지.. 그리고 솔직히 아무리 마르크스주의자라 해도 인간적으로 어떻게 마르크스를 존경할 수 있나. 지밖에 모르는 인간말종 같은 놈인데.. 그냥 이 사람의 근대 사회에 대한 이해가 재밌고 의미 있으니 읽는거지.. 우리 둘은 그런 거에 대한 어떤 '집착'이 없다. 예전에도 누가 나한테 알튀세가 자기 와이프 죽인 걸 놓고 비도덕적인 사람의 사상을 공부하는 비도덕적인 좌파 청년이 어쩌고 하길래 그냥 웃었던 적이 있다. 무언가 누군가를 좋아하면 그 사람의 모든 걸 받아들이고 방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어떤 관념도 깔려 있는 것 같은데.. 인간적으로 훌륭한 사람일지라도 그냥 이 사람 훌륭한 사람이고 좋은 사람이구나 하고 넘어가면 되는데 무언가 그 이상의 어떤 숭배로까지 이어지는 그 감정선들을 잘 이해 못하겠네 정말. 이게 내 문제인지 뭔지 내가 감을 못 잡겠어서 어렵다. 전부터 집단적인 감정선을 정말 이해가 안돼서 좀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다. 반대로 약간 이 집단적인 감정선이 상대에게 비판적인 방향으로 분출된 게 나는 세월호라 생각하는 편이다. 세월호 때도 슬픈 일이기는 했지만 감정이입해서 울거나 그러지 않았다. 그때 사귀던 애인이 나한테 냉혈한이라고, 내가 알던 손민석이 아니라고 낯설게 느껴진다며 화내던 게 생각나는데.. 그때도 그랬지만 이게 "내가 공감능력이 뒤떨어지는건가?" 이 생각이 계속 들어서 무언가 답을 못내게 된다. 약간 좀 헷갈리는 지점이 있어서.. 긴가민가한다. 노무현의 죽음부터 세월호, 노회찬, 그리고 박원순의 죽음까지 무언가 어떤 감정선들이 이렇게 이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 전에 팬클럽 문화라고 했던 것도 그렇고 정확하게 끄집어내지를 못하겠어서 답답하다 답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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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석
21 hrs · Shared with Public
오늘 하루종일 돌아다니며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전화하면서 의견을 묻고 반응을 지켜보았는데 잘 모르겠다. 정말 모르겠다. 당혹감과 함께 나름대로 있는 그대로 서술하면서 정리해보려고 쓰는 글이니 두서없어도 이해해주길 바란다. 나는 이 감정선들이 잘 이해되지도 납득되지도 않는다. 정치인의 죽음을 두고 벌어지는 이 어떤 감정선들을 보면서 하루종일 무언가 계속 당황했다고 해야 할까?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말로 표현하기가 참 어려운데 나는 소위 386세대라 불리는 저 집단의 어떤 집단적인 감정선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내가 정의당 사람들과 대화할 때마다 계속해서 뭐라 하는 게 하나 있는데 노회찬 얘기 하지 말라는거다. 정의당 내에서 노회찬 숭배하는 이상한 감정선이 있는데 나는 그게 노무현, 문재인 숭배하는 민주당 386세대적인 감정선이라 생각한다. 노회찬 정신 운운하는 386세대 인간들은 되도 않게 젊은 세대한테 자기네 감정선 심는 짓거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노회찬이 그 세대 노회찬이지, 지금 20, 30대가 무슨 노회찬을.. 내 SNS 계정에도 노회찬 정신 어쩌고 하는 20, 30대 무리들이 많은데 본인들이 민주당 그리 비판하면서 민주당 386세대적인 감정선 갖고 노회찬 숭배하는 모습을 보면 혀를 찰 때가 많다. 사람을 왜 숭배하나. 차라리 무슨 사상적으로 볼 게 있어서 재밌어서 그렇다고 한다면 모르겠지만 무언가 억울하게 희생되었다는 식의, 이 사람이 이루려는 꿈이 있었는데 어쩌네 하며 몰입하는 걸 보면 그 감정선 정말 386세대적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정의당과 같은 좌파 집단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 감정선으로부터 벗어나서 독자적인 세계관을 향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세대나 우리 이후의 세대에는 그런 게 좀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정의당 내에서 노회찬 숭배하는 20, 30대들 보면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오늘 박원순 죽음을 두고 사람들이 말을 얹는 걸 지켜보니 내가 나와 비슷한 결을 갖고 있어 시니컬하다고 생각했던 이도 분개하는 모습을 보이는 걸 봤다. 낯설다고 해야 할까, 내가 잘못 파악하고 있었다고 해야 할까. 여러모로 당혹스럽다. 정치인과 자신을 동일시하지 않으면 생길 수 없는 감정선이라 생각하는데 그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논리의 문제가 아니다. 예전에 신형철이 노무현의 죽음을 두고 숭배 현상이 나타났을 때 그 분위기에서도 노무현을 비판하던 일군의 좌파 무리를 두고 "당신들이 옳다. 너무 옳아서 나는 당신들을 지지할 생각이 없다" 운운했던 적이 있다. 나는 그때 그를 조소했는데 신형철이 위치하고 있는 어떤 감정선이 정치적으로 무언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새삼하게 된다. 아마 서초동 시위에 나온 사람들의 감정선도 그렇겠고.. 386세대적이라 불리는 감정선을 공유하고 있는 집단이 사라지기 시작할 10~20년 뒤까지는 새로운 정치집단이 세를 얻기 어렵겠구나 했는데 오늘 지켜본 바로는 20, 30대들도 상당히 많이 무언가 감정적으로 박원순의 죽음을 두고 '예의' 운운하는 그 감정선에 공감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어서 뭘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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