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찢겨진 산하
찢겨진 산하 - 김구, 여운형, 장준하가 말하는 한국 현대사
정경모 (지은이)한겨레출판2002-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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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296쪽
152*223mm (A5신)
414g
책소개
일본에서 처음 출간된 이후 20년 만에 재출간되는 <찢겨진 산하>는 초판본의 오역과 내용 일부를 수정, 보완하고 저자의 새로운 머리말을 덧붙였다.
해방 이후 좌우합작운동을 주도했던 여운형과 김구, 1970년대 박정희 군사독재에 저항하다 피살당한 장준하 세 사람이 사후세계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으로 이뤄진 이 책은 세 사람의 가상 대화를 통해 해방 이후 미.소의 남북 분할 점령과 좌우 대립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격동기에 우리의 선각자들이 어떻게 싸워왔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해방 이후 좌우합작운동과 반민특위 활동 등에 대한 평가와 이완용, 이광수, 윤치호, 함석헌 등 60여명에 이르는 인물 자료 등은 당시의 시대 상황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기존의 역사 해석이 해방 전후의 혼란의 근본 원인을 강대국의 세력 다툼으로 본 것과는 달리, 이 책은 친일 행위와 농지 소유관계의 모순에 그 원인이 있다고 언급해 주목을 끈다.
목차
헌사: 망각의 세계에서 진실을 전져낸 '역사 행위'
머리말
1. 잘못 채워진 첫 단추
2. 이간질과 살인 행위는 한민당의 장기
3. 지킬 박사 김성수와 <동아일보>의 문화
4. 장덕수의 교훈
5. 여운형 용공노선의 의미
6. 성서와 마르크스
7. 김구의 반탁
8. 동상이몽의 반탁운동
9. 빗나간 친미반소
10. 여운형의 찬탁
11. 이승만의 반탁
12. 비난의 표적이 된 김구
13. 대한민국 '건국의 아버지' 메논
14. 여운형의 좌우합작
15. 여운형의 암살
16. 김구의 남북협상
17. 김구 암살
18. 장준하 암살
19. 6.25의 진상
20. 한국 전쟁에서 얻은 미국의 이득
21. 최초의 한 발은 과연 누가 쏘았나?
22. 최능진과 조봉암의 처형
23. 파충류 소굴
24. 주한 미군이란 어떤 존재인가
25. 한국에 야당은 있는가
26. 김구가 본 북한
27. 여운형이 본 북한
28. 장준하가 본 북한
29. 비동맹 제 3세계와 남북 양 체제
30. 평양에서의 김구
31. 남북의 '핵 대결'
32. 단재 신채호 선생의 유언
33. 또 하나의 분단선
34. 조선 민족의 천직
35. 제2의 갑오농민전쟁
36. 저 편에 보이는 빛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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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정경모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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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4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중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게이오 대학교 의학부, 서울대학교 의대에 다니다가 미국 에모리 대학교에서 화학을 전공했다. 미국 유학 중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당시 주미대사 장면의 요청으로 도쿄에 있던 맥아더 사령부(GHQ)에 소환되어 문익환, 박형규 등과 함께 근무했다. 휴전회담 당시 통역업무를 맡는 등 한국에서 지내다 1970년 일본으로 건너간 이후 40년간 망명객의 신분으로 문필활동을 통한 민주화 운동과 통일 운동을 지원했다.
일본에서 1981년 한국문제 전문지 <씨알의 힘>을 발행했고, 1991년에는 일본의 평화와 조선의 통일을 생각하는 ‘씨알의 힘’ 모임을 발족하여 기관지 <씨알>을 펴내왔다. 1989년 문익환 목사와 함께 역사적인 평양 방문을 결행하여, 6?15남북공동성명의 초석이 된 4.2공동성명의 계기를 마련했으며, 2010년 현재 요코하마에서 50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한 아내와 살고 있다. 접기
최근작 : <시대의 불침번>,<찢겨진 산하>,<이제 미국이 대답할 차례다> … 총 4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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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랜선 인문학 여행>,<코리안 티처>,<슬플 땐 둘이서 양산을>등 총 405종
대표분야 : 한국사회비평/칼럼 1위 (브랜드 지수 277,924점), 에세이 9위 (브랜드 지수 534,514점),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9위 (브랜드 지수 307,645점)
9.0
지금까지 읽은 현대사 책 중 단연 최고! 역사의 이면을 알고 싶다면 꼭!
magicfinger 2010-11-09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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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이 많아서 좋았다. 몇가지 거슬리는 부분은 다시 읽어도 거슬린다
책수집가 2014-10-10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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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꼭 읽어봐야 한다.
낙소스 2013-03-29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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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진행형
20년도 더 전에 이 책이 출간되었을 때 이 책을 접한 독자들이 겪었을 충격이 눈에 선하다. 이미 많은 사실들이 밝혀진 가운데 더는 숨어서 이 책을 보지 않아도 되는 이 시점에서도 충격적인 책으로 느껴졌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 사실이 못내 아프고 안타깝다.
이승만, 박정희 등에 억울한 죽임을 당했던 우리의 민족 지도자 여운형, 김구, 장준하 선생님이 구름 위에서 시국을 걱정하는 역할로 등장하는데 어찌 보면 황당한 이 설정들이 전혀 어색하지 않고 진지하게 연출되고 있다. 나아가 그들이 당시에는 깨닫지 못했던 자신들의 오판들에 대한 소탈한 반성과 통한도 같이 보여준다. 물론 이는 저자의 생각과 판단이 그들의 입을 통해서 드러난 것이지만, 그분들이 정말로 저승에서 우리나라의 지금 모습을 보고 있다면 똑같은 말을 하셨을 거라는 짐작이 들만큼 자연스럽고 또 온당한 지적들로 읽혔다.
그러나 기막힌 것은, 이미 5,60여 년전에 돌아가신 그분들의 입을 빌려 우리 현대사를 지적하는데, 또 작가가 이 책을 쓴 지 20년도 훨씬 지났는데, 우리는 여전히 그때의 그 답답하고 암울한 현실을 아직도 살고 있다. 그들을 죽였던, 그들의 죽음에 동조자였고 방조자였던 자들이 아직도 사회 곳곳에 깊이 뿌리를 내린 채 영향력을 발산하고 있는 오늘인 것이다. 그들의 더러운 거래가 올곧이 드러났다 할지라도 그들은 여전히 사회적 강자이고, 그들의 후예가 그 뒤를 이어 우리 사회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숨은 악행은 또 얼마나 될런가.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책 제목 참 잘 지었다고 감탄도 했다. 그 찢겨진 산하가 아직도 아물지 않고 여전히 벌어진 상처로 힘겨워하고 있음에 동시에 서러운 마음도 들었다. 어느 때면 이 강산에 진정한 자유와 치료와 안식, 위로가 깃들 것인가. 그 날을 만들기 위해 더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일본은 재방송하듯이 여전히 망언을 일삼고 있는데, 우리 역사 교육의 현주소를 생각하며 혀도 차 보고...;;;;;; 답답하지만 한숨만 쉬고 있어서도 안 되겠다. 역사는 결국 정을 향해서 달려나가는 힘을 지녔으니까. 단, 그 속도를 빠르게 밀어주는 힘이 우리에게 요구되지만.
쉬운 책은 아니다. 내용을 어렵게 풀어낸 것은 아니지만 현대사의 기본 줄거리를 알고 있어야 책이 제대로 읽힐 것이다. 통사류로 대강을 파악한 뒤 이 책을 만날 것을 권한다. 그 만남이 꽤 인상적이다. 단, 가슴이 많이 아프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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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04-01 공감(8)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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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 여운형, 장준하가 말하는 우리 모두의 敵.
우선 이 책의 형식이 매우 독특하다는 걸 먼저 말하고 싶다. 역사문제를 좌담형식으로 전개한 책은 본적이 없다. 따라서 현대사라면 고개를 설레설레 하는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는 듯 하다.
형식이 아무리 좋더라도 내용이 여물지 못하면 빛 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은 것. 이 책은 저자 정경모씨가 일본어 잡지<씨알의 힘>에 연재한 글을 단행본 형태로 84년에 발간했는데 이를 저본으로 한겨레신문사가 다시 증보판을 낸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의 전체적 내용구성은 10년의 시점으로 이루어졌고 때문에 일부 내용은 후시적 면이 없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현대사를 조망하는데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그동안의 남한에서의 현대사 연구는 대한민국의 비극적 탄생에서 비롯된 매판적 반민족적 극우세력에 의해 좌익진영의 민족운동과 통일정부 수립을 위한 행보를 철저히 배제해 왔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은 매국적 행태를 보여온 우익진영에 비해 상대적으로 독자적 반외세 민족자주노선을 견지해온 좌익진영에 대한 옹호를 펼침으로서 대한민국에 대한 정통성을 강하게 부정하고 있다. 또한 여기서 민주화 운동의 시발점을 찾고 있기 때문에 남한의 지배세력에 큰 충격을 주었고 그래서 한때 이 책은 금서로 낙인찍힌 경력도 있다.
그만큼 이 책의 내용은 일제의 앞잡이로 그리고 미제의 앞잡이로 진화해온 남한 매국적 수구세력에 대한 따끔한 일침을 놓았고, 현재 우편향적 역사인식에 젖어 이러한 무리들과 동조하는 세력들(조,중,동과 정치권)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이 책이 좌편향적이라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는데 나는 오히려 우리사회가 그만큼 우편향적이라는 반증이지 이 책 자체가 좌편향적이라고 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러한 관점에서 김구, 김규식, 장준하 등으로 대표되는 남한의 우익진영과 여운형을 중심으로 하는 좌익진영 그리고 매국 세력에 대한 역사기술이 상당히 균형을 맞춘 몇 안 되는 양서라고 평가하고 싶다. 그래서 현대사에 관심 있는 분들은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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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2-09-07 공감(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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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무지를 깨우치며...
우선 이 책은 지금은 이 세상에 있지 않은 김구,장준하,여운형 이 세사람이 하늘에서 좌담을 나눈다는 조금은 황당한 내용으로이야기를 이끌어나가지만, 전혀 어색함이 없어서 이 책을 읽고나면 이야기를 나눈 이 세 사람 옆에서 이 좌담을 듣고 있었던 것같은 착각까지도 일게 만든다. 그 만큼 사실적이다. 난 학교 과제로 이 책을 알게 되었고 나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우선 내가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해고, 졸업을 하고 나서도 대충 알고 있었던 우리 근대사에 대한 나의 인식을 뿌리체 흔들어 놓았다. 내가 알고 있었던 거짓들...이 책을 한장 한장 넘겨가면서, 나는 내가 알고 있던 지식이라는 것이 얼마나 진실과 멀어져 있었는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내가 알게된 진실들을 어떤 대중매체를 통해서든지 접하게 될 때 전과 달라진 나 자신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근대사에 조금이나만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나처럼 그렇게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한 번쯤은 꼭 한 번 읽어보아야할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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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스 2003-01-29 공감(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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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세 인물의 가상 대담
한국 현대사의 전개 과정에서 지울 수 없는 족적을 남긴 세 인물 즉, 김구, 여운형, 장준하를 한 자리에 등장시켜 이들이 대화를 취하는 형식으로 책이 구성되어 있다. 대화체의 형식이라서 읽기에 그리 부담이 되는 것은 없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그 대화의 내용에 있어서만큼은 가볍게 흘려들을 수 없는 내용들이 압축적으로 담겨있었기에 저자가 어떠한 의도를 담고 대화를 전개했는가를 이해함에 있어서 약간은 긴장이 필요했던 것 같다. 세 인물들이 하고 있는 이야기들은 어떻게 보면 그동안 주어듣고, 읽은 게 있어서 그런지 그리 새롭거나 지적으로 충격을 주는 내용은 없었단 생각이 든다. 다만 그 내용 전개에 있어서 가상의 대화를 통해서 풀어나가는 저자의 능력이 대단하다고 평할 수 있을 것 같다. 대화체로 각 인물들의 심정이라든지 처지 등까지 표현하기 위해서는 관련 인물들의 사상과 행적에 대해서 깊은 이해를 하지 않고는 대단히 어렵기 때문이다. 위에서 밀도있는 대화 내용이라고 했던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쓴 것이다.
저자가 김구, 여운형 그리고 장준하 선생을 등장시켜 대화를 전개해 나가면서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책의 후반부 장들을 통해서 잘 드러나고 있다. 간단히 표현하자면 무엇보다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는 통일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는 결국 해방정국에서 친일파 및 이승만 그리고 그의 추종 세력에 의해서 만들어진 분단 상황을 넘어서야 한다는 의식이 강하게 표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유엔의 승인 하에 세워진 남한 정부에 상당히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고 있는 것-자체적인 역량을 통해서 주권국가를 세운 것이 아니라 유엔이라는 외세의 인정 하에서 정통성을 보장받았다는 점, 임정으로부터의 법통성 승인 희박성-을 통해서도 확인해 볼 수 있는 바이기도 하다.
세 인물을 통한 한반도의 통일에 대한 언급은 세 인물이 추구했던 이상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이상 쉽게 평가절하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남한과 북한으로 분단되어 있는 한반도의 국제 정세를 놓고 보았을 때 통일을 최우선적으로 지향해야 할 가치로 놓기는 어렵다는 측면에서 저자의 집필의도에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도 적지는 않다. 이는 어떻게 보면 저자가 지향하는 궁극적 가치와 내 자신이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바가 다름에서 비롯되는지도 모르겠다. 통일이라는 것은 지향해야 할 가치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현실 상에서 반드시 당위로서 최우선의 가치가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조금은 회의와 의문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어쩌면 내 자신이 해방 정국의 시기와 거리를 꽤나 두고 있고, 분단이 고착화된 지도 반세기가 넘은 시점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식이 예전, 즉 분단이 형성되어 가던 시점과는 마냥 같을 수 없음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일런지도 모르겠다. 현재로서는 통일이라는 지난한 목표에 앞서서 먼저 어떻게 하면 한반도 내에서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가의 문제부터 풀지 않으면 그 다음을 생각하기도, 풀어나가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책에서 남한에서 주로 활동한 인물들을 중심으로 내용을 전개하다 보니 북한에서의 정세, 북한 지역 인물들의 활동 등이 어떻게 전개되었는가에 대한 언급이 미흡한 점은 아쉬운 점으로 남는 것 같다. 이는 앞으로의 한국현대사가 남북한의 역사를 아우르는 거시적 관점에서 접근되고 서술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저자가 대담에서 다루고 있는 인물들이 모두 남한이라는 지역을 중심으로 정치적 활동을 전개했다는 점에서 분단과 통일의 문제를 논함에 있어서는 일정부분 한계가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저자는 북한의 정권 수립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졌는가에 대해서 남한 정부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정통성을 획득할만한 행위를 했다는 점에서 짧게나마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분단 및 참화를 불러온 한국전쟁의 책임에 있어서 북한 정권도 만만치 않은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역사적 사실이 존재하는 만큼 이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은 점은 저자가 인식한 북한에 대한 한계로 평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시기적으로 정권의 정당성을 획득할 수 있는 정책을 행한 것과 그것이 이후 정권을 합리화시켜 체제내화를 동반해가는 과정은 분명 성격이 다른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책을 빠른 시간 내에 한 번 밖에 읽지 않아서 피상적으로 오독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일단은 그렇게 평하고 싶다.
아무튼 한국 현대사와 관련해서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는 이 책을 한 번 정도 읽어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듯 하다. 가상 대담이라는 형식을 통해서 한국 현대사의 단면에 새로이 접근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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沈香 2006-07-28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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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로 놓인 분단의 경계를 세로로 만들자!
오래전에 암살당한 여운형, 김구, 장준하가 구름위에서 만나서 한국현대사에 대해서 얘기를 나눈다. 그 시발은 팀스피리트 훈련이지만 꼬이고 꼬인 매듭을 풀기 위해서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가를 짚어나가면서 책의 내용이 시작된다. 이 책은 그 원인의 시초가 해방직후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말하고 있다. 좌우합작운동을 펼치던 여운형이 암살당하고 단정수립을 반대하고 남북통일협상을 진행하던 김구가 암살당하면서 6.25전쟁과 대미종속화는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었음을 얘기한다.
꿈속의 대화같이 느껴지지만 그 내용 자체는 결코 꿈의 대화가 아니라 역사적 진실이 무엇인가를 규명해 나가는 작업이었다. 지금도 한미간의 관계는 여전히 대등하지 못하고 과거의 친일파가 친미파로 바뀌면서 사회귀족으로서의 성벽을 더욱더 굳건히 하고 있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된다. 또한 현대사에서 주요한 역할을 한 인물들에 대한 설명들도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역사를 구체적으로 이해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다. 김구, 여운형, 장준하는 한국사회의 부조리를 해결하기 위해서 가로로 놓여있는 남북의 분단선을 민족의 통일을 염원하는 세력과 그 반대 세력을 경계로 하는 분단선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20년에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도 이 책은 오늘을 사는 우리가 지난 역사를 돌아보고 앞으로를 비추는데 있어서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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