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온 미래 -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
장강명 (지은이)동아시아202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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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전자책 12,600원
편집장의 선택
"장강명 르포, AI 이후의 세계"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긴 날, 뉴스가 떠들썩했고, 많은 사람들이 인간과 AI의 대국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그건 조금 충격적이고 신기한 일이었으나 아마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일반인에게는 잠시 놀라고 지나갈 해프닝이었을 것이다. 바둑인들에게 AI의 승리가 어떤 의미였는지는 이 책의 인터뷰들을 읽고서야 알게 됐다. 당시 대국을 본 프로 바둑 기사들은 한동안 잠을 자지 못하거나 밥을 먹지 못했고 내내 술을 마셨다. 어떤 이는 다리에 힘이 풀려 제대로 걷지도 못했고 어떤 이는 아주 오랫동안 정처 없이 걸었다. 인간만이 펼칠 수 있는 예술이자 스포츠라고 여겨온 바둑 경기에서 AI의 승리는 그들의 삶과 배움, 철학, 아름다움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일이었다. 그때를 떠올리는 프로 바둑 기사들의 인터뷰 대사는 마치 디스토피아 SF의 도입부 같다. 자신의 세계가 무너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마음이 담긴 문장들이 처절하다.
그들의 절망이 과잉 반응이 아니었다는 사실은 빠르게 증명되었다. 기술은 한번 도입되면 막을 수 없다. 장강명의 표현에 따르면 기술이란 야수와 같아서 "일단 거리에 뛰쳐나오면 붙잡아 우리에 가두는 것이 매우 어렵다." 그날 이후 AI는 바둑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었다. 그전까지 바둑 기사들이 공부하던 방식은 모두 폐기되었다. 이제 바둑계에서 AI로 공부하지 않는 바둑 기사는 살아남기가 어렵다. 마치 스마트폰 없이 2025년의 세상을 살아가는 일이 상상 이상으로 어렵고 번거로운 것처럼. 장강명은 AI 이후 바둑의 세계를 꼼꼼히 들여다봤다. AI는 바둑계를 어떻게 바꾸었으며, 바뀐 바둑계에서 득을 본 이는 누구인가, 잃은 것이 많은 이는 누구인가. AI는 어떤 식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그것은 결과적으로 바둑의 장르를 어떻게 바꾸었나.
그는 이 질문들을 하나씩 취재하며 답을 얻고자 한다. 문학계에도 AI라는 야수가 본격적으로 뛰쳐나온다면 그 이후의 풍경은 어찌 변할 것인지에 대하여. 그러니까 미래는 모든 분야에 같은 속도로 오지 않고, 그는 이 시간차를 이용해 문학을 비롯하여 우리 삶의 다른 영역들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를 최대한으로 예측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곧 들이닥칠 미래를 앞두고 읽는 바둑 세계의 이야기는 종종 소름이 돋고 눈물이 맺히게 한다. 수천 년간 이어져온 바둑이라는 게임의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 저널리스트-작가 장강명의 매서운 취재, 인간의 모든 영역에 빠르게 침투 중인 AI 현실... 책의 내용과 책을 둘러싼 현실적 배경이 모두 합쳐져 이 책을 읽는 경험은 마치 소설을 읽거나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이 느껴진다. AI의 습격을 맞이하고 있는 우리 모두를 위한 책.
- 인문 MD 김경영 (202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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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소설과 논픽션을 넘나들며 과학기술이 삶과 사회에 미칠 영향을 탐구해 온 저널리스트-작가 장강명이 전현직 프로기사 30명과 바둑 전문가 6명을 만나 알파고 이후 바둑계에 ‘먼저 온 미래’를 돌아보고, 인공지능이 문학계를 비롯한 여러 업계에 가져올 변화를 전망한 르포르타주다. 장강명은 터미네이터가 등장하지 않더라도, 일자리가 사라지지 않더라도, 인공지능이 전문가의 권위와 자부심을 부수고, 일과 경험을 변질시키고, 우리가 추구하던 가치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알파고 이후 프로기사들은 평생 알고 있던 이론을 머릿속에서 지우고, 인공지능에게 다시 바둑을 배워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단순히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들에게 바둑은 예술이자 철학이었고, 프로기사로서의 삶은 바둑의 최고 권위자라는 자부심을 의미했다. 알파고와의 대국 3년 후 이세돌 9단은 바둑계 은퇴를 선언하며 그 이유를 이렇게 밝힌다. “어린 시절, 바둑은 예술과 같은 것으로 배웠다. (…) 내가 배웠던 예술 그 자체가 무너져 버렸다.”
바둑을 공부하는 방법, 바둑을 관전하는 문화, 바둑을 통해 추구하던 가치가 모두 달라졌다. 장강명은 다른 업계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리라 전망한다. 압도적인 실력의 인공지능이 헐값에 보급되는 것. 인공지능과의 공존을 강요당하며, 인공지능이 만드는 새로운 질서에 따라야 하는 것. 예컨대 소설 쓰는 인공지능이 매일 위대한 장편을 288편씩 내놓을 때 소설가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책은 바둑계의 경험을 거울삼아 우리 모두가 마주할 근미래의 풍경을 서늘하게 보여준다.
목차
1. 먼저 온 미래
2. 오만과 편견, 그리고 창의성
3. 가장 중요한 문제
4. 평평함과 공평함
5. 언어라는 도구 너머에서
6. 불변의 법칙과 변질되는 개념들
7. 새로운 일자리, 혹은 ‘죽음의 집’
8.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9. 가치가 이끄는 기술
10. 인공지능이 아직 하지 못하는 일
작가의 말
주
책속에서
P. 11 2016년 3월 10일 아침에 신문기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한국의 프로기사 이세돌 9단이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바둑 AI 프로그램 알파고에게 진 다음 날이었다.
P. 25 나는 전현직 프로기사 30명과 바둑 전문가 6명을 만나 인터뷰했다. 그들이 어떤 충격을 받았고 어떤 혼란을 어떻게 감당했는지, 어떻게 적응했고 그 적응을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대해 들었다. 그리고 소설 쓰는 인공지능이 보급되면 소설가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상상해 봤다.
P. 47 소설을 쓰는 데 필요한 게 창의성이든 문학성이든 뭐든 간에, 그걸 인간만 가질 수 있다고 말할 근거는 아무것도 없다. 알파고가 주는 교훈이 바로 그것이다.
P. 69 신진서 9단에게는 조훈현, 이창호, 이세돌 같은 선배 기사들과의 큰 차이점이 있다. 인간이 아닌 인공지능을 스승으로 삼았다는 사실이다.
P. 79 작가든, 편집자든, 출판사든 문학계의 발 빠른 플레이어들이 그 인공지능을 이용하고 그만큼 다른 경쟁자에 비해 우월한 위치에 오를 것이다. 그때가 되면 ‘인공지능이 문학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같은 한가한 고민을 할 여유는 사라진다.
P. 102~103 한 업계의 종사자와 지망생은 인공지능이 도입되기 전까지는 인공지능을 거부한다고 의견을 모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 인공지능이 도입되면, 그로 인해 수혜를 입는 그룹이 생긴다. 그 그룹 구성원은 인공지능이 가져온 변화를 긍정적으로, 바람직한 일로 볼 것이다.
P. 107 즉, 우리에게는 시간이 별로 없다. 인공지능처럼 쓸모 있고 강력한 기술은 마치 야수와 같다. 일단 거리에 뛰쳐나오면 붙잡아 우리에 가두는 것이 매우 어렵다. (…) 사실상 그 야수를 통제할 수 있는 것은 그게 아직 거리에 나오기 전뿐이라고 봐야 한다.
P. 113 인공지능은 스마트폰이나 소셜미디어보다 훨씬 더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다. (…) 그래서 지금은 우리가 뭐라고 불러야 할지조차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될 것이다. 그 무언가는 사실상 우리가 살아야 하는 환경 그 자체일 것이다.
P. 138 ‘AI 활용 음원 생산 시스템’은 인간의 감성과 완성도를 충분히 구현할 수 있다. 그 시스템 안에 인간이 있으니까. 인공지능에게 모자란 부분은 인간이 보충하면 되니까.
P. 187 ‘인공지능은 그저 도구일 뿐이며, 사용 여부는 각자 선택하면 되고, 사용하건 사용하지 않건 각자가 추구하는 가치를 지켜나가면 된다’ 같은 말을 하는 사람을 본다. 그들의 순진한 전망은 틀렸다. 인공지능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다른 사람들 때문에 내가 추구하는 가치가 변하고 뒤바뀐다.
P. 202 ‘새로운 일자리는 계속 생길 것’이라고 말할 때, 일자리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사회적 가치와 자긍심의 원천인가, 아니면 내가 계좌로 상당한 돈을 꾸준히 입금받는 어떤 이유를 말하는가?
P. 251 탁월함을 첫 번째 목표로 추구하지 않을 때 예술은 무엇이 될까? 권위 있는 클래식 음반사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보다 사연 많은 멤버들이 모인 직장인 아마추어 관현악단의 연주가 더 감동적이라며 추켜세운다면 클래식 음악은 무엇이 될까?
P. 279 바둑계 종사자들은 구글이 알파고를 은퇴시키고 다음 과제로 단백질 구조 예측을 택한 이유를 단순하게 본다. 바둑은 돈이 안 되니까.
P. 298~299 커즈와일, 머스크, 혹은 구글이나 애플은 우리가 더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게 되면 좋은 삶을 살 수 있을 거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저 ‘기술 사상가’들이 내놓는 기술적 해법은, 통신 기술이 발전하면 외로움을 없앨 수 있다는 말과 비슷하다.
P. 327 근미래 기술이 우리 삶과 사회의 소중한 가치들을 훼손하는 것은 내게 당대 현실의 문제로 다가왔다. 공기처럼 소중하지만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그 가치들의 존재감을 SF의 방법론을 활용해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P. 333 즉, 제약업계와 건설업계에서는 기업들의 이익에 반해 어느 정도 공적 관리 체제가 마련되어 있고, 많은 사람이 이를 당연하게 여긴다. 이게 ‘정상’ 아닐까? 청소년 수백만 명이 매일 몇 시간씩 사용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대해서도 이런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
P. 338~339 가치의 근원에 대한 문제, 기술을 통제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누군가가 근사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지 않을까? 나는 현대의 사상가를 기다린다.
P. 55 '바둑 역사를 길게는 5000년으로 보거든요. 그 5000년 동안 바둑의 패러다임은 인간 중심이었는데, 그게 끝난 거죠. 단순히 포석이 변했다는 수준이 아니라 우리가 대하는 방식, 바둑의 토양이나 문화 같은 게 송두리째 다 바뀌어 버렸어요.'
2019년 말 이세돌 9단이 프로바둑계에서 은퇴했다. 그는 뉴스프로그램에서 은퇴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저는 바둑을 예술로 배웠는데 인공지능이 나오면서 사실 이게 예술이라고 말을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일종의 게임이 된거 같다. 그런 점이 굉장히 아쉽다.˝3TV 토크쇼에 출연해서는 이렇게 말했다.
˝어린 시... 더보기 - gaudium
˝사람은 어떤 일을 할 때 대상을 분류해요. 그렇게 범주화하면서 약간 오류가 있어도 무시하고 데이터를 카테고리로 관리하죠.
그렇게 관리를 하니까 고정관념이 생겨요. 그런 고정관념들이 일을 빨리 처리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어떤 요소들은 배제하게 돼요. 어쩔 수 없죠. 머리가 쓸 수 있는 에너지는 유한하니까. 그런데인공지능은 ... 더보기 - gaudium
‘얼마나 인공지능처럼 두는가.‘ 이것이 프로기사들의 실력을평가하는 척도가 되었다. 2010년대 후반 바둑계에서는 ‘AI 일치율‘
이라는 개념이 생겼다. 어떤 인간 기사가 인공지능이 추천한 수대로 돌을 둘 확률을 가리키는 말이다. ‘AI 일치율이 높다‘라는 말은곧 그 기사가 강하다는 뜻이었다. - gaudium
˝이제는 AI 수법이 그냥 너무 바둑계에 스며들어서, 사실 이미다 당연하게 그냥 두고 있어서 그런 고찰을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가‘ 그런 생각, 그런 고민 하지 않아요. 그냥 ‘더 공부해야지, 더 나아져야지‘ 다 지금 그렇게가고 있어요. AI에 대해서는 그냥 그 존재를 인정했고, 얼마만... 더보기 - gaudium
서울에서 40년간 제비들이 쫓겨나고 비둘기가 번성한 이유는제비들이 뭘 잘못해서가 아니다. 비둘기들이 현명해서도 아니다.
그들이 결정할 수 있는 영역 바깥에서, 그들의 의지와 관계없이 거대한 환경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그 변화를 일으킨 인간도딱히 제비를 혐오하거나 비둘기를 선호하지 않았다. 새로운 환경이 그저 우연히도 ... 더보기 - gaudium
조훈현 9단은 자서전에서 ‘류‘를 이렇게 설명했다.
바둑에는 ‘류‘라는 것이 있다. 기사마다 바둑을 두는 기풍을뜻하는 말인데, 여기서 각자의 성격과 추구하는 바가 나타난다.
(...) 바둑기사에게 자신만의 ‘류‘는 일종의 자아다. 바둑을 어떤 식으로 놓는다는 것은 세상을 어떤 식으로 살아가겠다는 나만의 선언이다. 그... 더보기 - gaudium
내 생각에는 인공지능이 아직 할 수 없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은 따로 있다. 좋은 상상을 하는 것, 우리가 미래를 바꿀 수있다고 믿는 것, 그렇게 미래를 바꾸는 것이다. 윌리엄 어니스트헨리의 시 「인빅투스」 마지막 구절을 조금 변형해 책을 마무리하도록 하자.
우리는 우리 운명의 주인이다.
우리는 우리 영혼의 선장... 더보기 - gaudium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전문가 vs. 다른 인공지능을 다른 방법으로 활용하는 다른 많은 전문가 vs. 인공지능을 활용하지 않는 구세대 전문가였다. 나는 다른 분야에서도 역시 마찬가지 대결 양상이 펼쳐지리라 전망한다.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이 격변의 시기에 살아남아야 한다.
누가 인공지능의 혜택... 더보기 - 고릴라아빠
추천글
우리는 늘 미래가 멀리 있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가끔 어떤 직업, 어떤 공동체, 어떤 게임은 그 미래를 조금 더 빨리 맞는다. 바둑이 그랬다. 『먼저 온 미래』는 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가장 먼저 들이닥친 풍경을 조용히 기록한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은 단지 바둑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어떤 자부심이 무너질 때의 울림, 자신의 세계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걸 깨달은 사람들이 조용히 술잔을 기울이는 밤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독자인 우리도 이미 앉아 있다.
장강명은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 졌던 바로 그 날을 기억한다. 그리고 그 이후의 날들(혼란, 분노, 부정, 수용)을 따라간다. 기술이 압도적인 실력으로 인간의 직관을 무력화할 때, 우리는 ‘인간적인 것’의 정의를 다시 묻게 된다. 장강명은 ‘패배’를 감상적으로 미화하지도 않고, 기술을 무서워하는 반동으로 밀어붙이지도 않는다. 대신 무력함 속에서조차 품위를 지키려는 사람들의 마음에 귀를 기울인다. 이 책은 하나의 패배가 단지 결과가 아니라,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는 방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아마도 이 질문이 등장할 때일 것이다. ‘위대한 작품이 하루에 288편씩 나온다면, 그건 여전히 위대한가?’ 바둑판 위에서, 혹은 문학의 세계에서, 그 질문은 똑같이 울린다. 장강명은 알파고와 함께 무너진 것이 단지 실력이 아니라, 존재의 의미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끝내 무너지지 않는다. 대신, 폐허 위에 남겨진 아름다움을 천천히, 조심스럽게, 그리고 아주 인간적으로 바라본다. 기술이 능가할 수 없는 유일한 감각이 있다면, 아마 그것일 것이다.
- 정재승 (KAIST 뇌인지과학과+융합인재학부 교수,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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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장강명 (지은이)

11년간 일간지 기자로 일하며 한국기자협회 이달의기자상, 관훈언론상, 씨티대한민국언론인상 대상, 동아일보 대특종상,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감사장 등을 받았다. 2011년 『표백』으로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열광금지, 에바로드』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호모도미난스』 『한국이 싫어서』 『댓글부대』 『우리의 소원은 전쟁』 『재수사』(전2권), 연작소설 『뤼미에르 피플』 『산 자들』, 소설집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산문집 『5년 만에 신혼여행』 『책, 이게 뭐라고』 『책 한번 써봅시다』 『아무튼, 현수동』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미세 좌절의 시대』, 르포 『당선, 합격, 계급』 등이 있다. 수림문학상, 제주4·3평화문학상, 젊은작가상, 오늘의작가상, 심훈문학대상, SF어워드 우수상을 수상했다. 아내 김새섬 대표와 온라인 독서모임 플랫폼 그믐(www.gmeum.com)을 운영한다. 접기
수상 : 2021년 심훈문학대상, 2016년 오늘의작가상, 2015년 문학동네 작가상, 2015년 제주4.3평화문학상, 2015년 SF어워드 장편소설부문, 2014년 수림문학상, 2011년 한겨레문학상
최근작 : <먼저 온 미래>,<서른 번의 힌트>,<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 … 총 99종 (모두보기)
인터뷰 : 소설적 야심을 말하는 작가,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장강명 인터뷰 - 2015.09.03
출판사 제공 책소개
“나는 바둑계에 미래가 먼저 왔다고 생각한다.
2016년부터 몇 년간 바둑계에서 벌어진 일들이
앞으로 여러 업계에서 벌어질 것이다.”
2016년 이세돌-알파고 대국 이후 바둑계에 먼저 온 미래
인공지능은 우리의 일과 경험, 가치를 어떻게 위협하는가
★★★ “이 책은 하나의 패배가 단지 결과가 아니라,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는 방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_정재승(KAIST 뇌인지과학과·융합인재학부 교수) 추천
★★★ 조훈현, 유창혁, 박정상, 김지석, 신진서… 바둑계 전설들에게 직접 듣는 AI 이후의 세계
소설과 논픽션을 넘나들며 과학기술이 삶과 사회에 미칠 영향을 탐구해 온 저널리스트-작가 장강명이 전현직 프로기사 30명과 바둑 전문가 6명을 만나 알파고 이후 바둑계에 ‘먼저 온 미래’를 돌아보고, 인공지능이 문학계를 비롯한 여러 업계에 가져올 변화를 전망한 르포르타주다. 장강명은 터미네이터가 등장하지 않더라도, 일자리가 사라지지 않더라도, 인공지능이 전문가의 권위와 자부심을 부수고, 일과 경험을 변질시키고, 우리가 추구하던 가치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알파고 이후 프로기사들은 평생 알고 있던 이론을 머릿속에서 지우고, 인공지능에게 다시 바둑을 배워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단순히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들에게 바둑은 예술이자 철학이었고, 프로기사로서의 삶은 바둑의 최고 권위자라는 자부심을 의미했다. 알파고와의 대국 3년 후 이세돌 9단은 바둑계 은퇴를 선언하며 그 이유를 이렇게 밝힌다. “어린 시절, 바둑은 예술과 같은 것으로 배웠다. (…) 내가 배웠던 예술 그 자체가 무너져 버렸다.”
바둑을 공부하는 방법, 바둑을 관전하는 문화, 바둑을 통해 추구하던 가치가 모두 달라졌다. 장강명은 다른 업계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리라 전망한다. 압도적인 실력의 인공지능이 헐값에 보급되는 것. 인공지능과의 공존을 강요당하며, 인공지능이 만드는 새로운 질서에 따라야 하는 것. 예컨대 소설 쓰는 인공지능이 매일 위대한 장편을 288편씩 내놓을 때 소설가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책은 바둑계의 경험을 거울삼아 우리 모두가 마주할 근미래의 풍경을 서늘하게 보여준다.
“터미네이터를 막고 일자리는 지키더라도 어떤 인간적 가치들은 그 과정에서 틀림없이 부서질 것이다. (…) 그리고 우리는 그런 파괴가 일어난 뒤에야 그 가치들의 정체를 뒤늦게 알아차릴 가능성이 높다.” _26쪽
“인공지능이 창의적인 바둑을 둘 수 있다면
언젠가는 기계가 수학의 난제도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고
창의적인 예술작품도 만들 수 있다는 뜻일까?”
창의성, 문학성, 인간성의 의미를 다시 묻다
AI 시대에 ‘인간의 문학’은 무엇이 될 것인가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은 결과뿐 아니라 내용도 충격적이었다. 바둑계에서는 ‘알파고는 컴퓨터니까 계산력이 중요한 후반에 강할 것’이라고 짐작했다. 하지만 알파고는 창의성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초반 포석에서 오히려 더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금은 많은 프로기사가 알파고의 바둑이 창의적이라고 평가한다. 그런데 창의성은 인간의 전유물 아닌가? 인공지능에게 창의성이 있다면, 창의적인 문학작품도 매일 수천 편씩 쓸 수 있다는 말인가? 장강명은 문학은 바둑과 다르다고 전제하면서도 실제로 불가능한 것은 매우 적다고 말한다. 그것이 알파고가 남긴 교훈이라는 것이다.
알파고 이후에도 ‘인공지능은 할 수 없는, 인간의 바둑을 두겠다’라고 말한 프로기사들이 있다. 막상 이들에게 인간의 바둑이 정확히 무엇인지 질문하면 착각과 실수, 감정이 드러나는 표정과 제스처, 승부를 둘러싼 스토리 등 탁월함과는 무관한 요소들이 답변으로 돌아온다. 소설 쓰는 인공지능이 매일 수백 편의 걸작을 쏟아낼 때, ‘인간의 문학’도 그와 비슷한 의미가 될지 모른다. 문장력은 부족해도 독특한 ‘인생 스토리’가 있는 작가가 더 주목받을 것이다. 문장력은 인공지능이 보완할 수 있으니까. 장강명은 인공지능으로 인해 여러 업계에서 추구하던 가치가 변질되리라 전망한다.
어떤 업계에 인공지능이 보급되기 시작하면 이를 멈추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수혜를 입는 그룹이 생기기 때문이다. 실제로 프로기사 중에서도 인공지능 도입을 반기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바둑에 늦게 입문해서, 초반 감각이 부족해서, 정상급 기사들과 정보 격차가 있어서 생기는 실력 차이를 좁힐 수 있게 되었다. 반대로 누군가는 어느 날 자신의 장기를 잃어버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여기서 장강명은 논의를 다른 방향으로 확장한다. AI 기술을 보유한 빅테크 기업이 어떤 업계의 판도와 그 업계에 속한 이들의 삶을 좌우해도 되는가? 그런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정말 옳은 일인가?
“AI 시대에 예술가들은 자신이 작품을 만드는 과정으로 이야기를 잘 만드는 기술과 그 자신을 교묘하게 상품화하여 판매하는 방법을 배워야 할지도 모르겠다. 스포츠카를 사서 인증하거나, 다른 유명 인사를 저격하는 요령도 함께.” _268쪽
“나는 가치가 기술을 이끌기를 바란다.
가치 있는 기술은 그런 맥락에서만 나온다.
지금 우리는 정반대의 현상을 겪고 있다.”
인공지능은 그저 도구일 뿐이라는 거짓말
과학기술에 대한 가치의 통제가 가능하려면…
일부 전문가는 ‘인공지능은 그저 도구일 뿐, 사용 여부는 각자 선택하면 된다’라고 주장한다. 장강명은 그들의 순진한 전망은 틀렸다고 단언한다. 어떤 기술은 사람들의 인식과 행동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현대인에게 스마트폰 사용은 더 이상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택시 기사가 내비게이션의 추천 경로를 따르는 것도, 대중음악 뮤지션이 스트리밍 서비스에 음원을 유통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소셜미디어는 우리가 무언가를 경험하고, 그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을 바꿔놓았다. 인공지능은 그 이상의 무언가가,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 그 자체가 될지 모른다.
한편 ‘AI 시대에도 새로운 일자리가 계속 생길 것’이라는 낙관론에서 말하는 일자리는 사회적 가치와 자부심의 원천일까, 아니면 급여를 받는 이유에 불과할까? 책은 그 질문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알파고 이후에도 프로기사들의 일자리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의 권위와 자부심은 추락했다. 실력이 급상승한 프로기사는 ‘AI 치팅’을 의심받는다. 바둑 팬들이 해설자에게 기대하는 것은 그의 견해가 아니라, ‘AI 추천수’를 알기 쉽게 전달하는 역할이다. 진보라는 대의 앞에서 전문가의 자부심은 사소한 가치일까? 인공지능의 보조 인력으로 전락하더라도 급여만 주어지면 괜찮을까?
장강명은 신약 개발 과정에서 제약회사가 거쳐야 하는 임상시험을 예로 들며, 인공지능에 대한 기술적·제도적 통제를 주장한다. 기술의 발전 속도나 우리의 삶과 사회에 끼칠 파급력에 비해 이를 견제할 장치는 미비하다는 지적이다. 국제원자력기구를 통한 핵무기·원자력 통제, 국가 간 조약을 통한 기후위기 대응처럼 국경을 뛰어넘는 대응도 주문한다. 장강명은 더 나아가 빅테크 기업들이 말하는, 과격하고 납작한 의미의 ‘좋은 삶’을 넘어, 더 나은 미래를 믿고 상상하는 인문학의 역할을 강조한다. 그런 상상이야말로 인공지능이 아직 할 수 없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가치의 근원에 대한 문제, 기술을 통제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누군가가 근사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지 않을까? 나는 현대의 사상가를 기다린다. 똑똑한 사람들이 실리콘밸리로 몰려가지 말고 이 문제에 도전했으면 좋겠다.” _338~339쪽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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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 논픽션 = 필독
까레이 2025-07-02 공감 (1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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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예뻐서 샀는데 ㅈㄴ 재밌음. 바둑 얘기지만 바둑 얘기만은 아님.
구루룩구룩 2025-07-07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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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와 이세돌의 역사적 대국 10년만에 이런 깊이 있는 글을 읽게되어 설레었다. 앞다투어 내어 놓는 AI 이후를 그리는 불확실한 예측 속에서 인간의 일(적어도 10년간 바둑계에서)이 어떻게 변모했는지 당사자들의 진지한 목소리를 통해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이것은 K-르포다.
groove4312 2025-07-06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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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얘길 중점적으로 다룰 줄 알았는데 바둑 얘기라 아쉽네요.
정수리 2025-07-05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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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도 못한곳으로 확장이라니 역시 믿고보는 작가님
탐 2025-08-01 공감 (0) 댓글 (0)
마이리뷰
[마이리뷰] 먼저 온 미래
✒️ 2016년 3월 9일,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국 이후, AI로 인해 펼쳐질 새로운 미래가 먼저 온 바둑계의 변화를 통해, 인류가 맞이할 세상의 모습을 예측하는 책. 조지오웰의 <1984>가 참혹한 1984년이 오지 않게 만들었듯, 이 책이 AI종말론을 일시적 음모론으로 역사와 함께 사라지게 하는 단초가 되길 바란다.
📖 내게는 ‘덜 지적인 존재는 더 지적인 존재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라는 논리가 위험하게 들린다.
📖 사람은 의미있는 일을 자신이 잘해내고 있다고 믿을 때 긍지를 얻는다. 나는 다른 직업에서도 인공지능으로 인해 긍지를 잃을 사람이 많아지리라 생각한다. 그 영역에서 문학은 예외일까? 나는 일단 인공지능이 어떤 업계에 도입되면, 그 업계 내부에서 인공지능을 옹호하는 집단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본다. 문학계도 예외는 아니다. 이후의 갈등 구도는 더 이상 ‘인공지능 대 인간‘이 아니다.
📖 ‘사악해지지 말라(Don‘t be evil.).‘ 2000년대 초반 구글이 내세웠던 비공식 슬로건이다. 구글 개발자들이 회의에서 제안한 문구라고 한다. 2015년 구글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모회사인 알파벳을 설립했다. 이때 공식 슬로건도 함께 선보였다. ‘옳은 일을 하라(Do the right thing.).‘ 이듬해 구글은 알파고로 인간 기사들을 모두 초라한 존재로 만들었고, 바둑계를 근본부터 뒤흔든뒤, 떠났다. 성능이 입증된 알고리듬으로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러, 막대한 주가 상승효과를 누리며. 이것은 옳은 일인가? 인간 기사들과 바둑계에게 구글은 사악했던 것 아닌가?
📖 우리는 과학기술이 가치중립적이라는 헛소리를 경계해야 한다. 과학기술은 물질세계뿐 아니라 정신세계 깊은 곳까지 힘을 미치는 강력한 권력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나 정당, 제도가 그런 권력을 행사하려 들면 반드시 견제 장치가 마련될 것이다.
📖 우리는 ‘우리의 새로운 노예인 기계가 인류를 자유롭게 해줄 것‘이니 어쩌니 하는 끈적끈적하고 현혹적인 소리를 얼마나 많이 들어왔던가. 이세상을 기계화할 수 있는 한껏 기계화해보라. 그러면 사방 어디에도 당신이 일할 기회, 곧 살 기회를 박탈할 모종의 기계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기계와 과학의 시대에 살고 있기에 무슨 일이 있어도 ‘진보‘는 지속되어야 하고 지식은 절대로 억제되어선 안된다는 관념에 감염되어 있다. 우리는 말로는 기계가 사람을 위해 만들어졌지 사람이 기계를 위해 만들어진건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기계의 발달을 제어하려는 시도는 지식에 대한 공격이며 곧 일종의 불경으로 간주되는 것 같다. #조지오웰
📖 우리는 우리 운명의 주인이다/우리는 우리 영혼의 선장이다/아직까지는
#먼저온미래 #장강명 #동아시아 #AI #알파고 #이세돌 #긍지 #체르멜로정리 #반전무인 #강인공지능 #AI종말론 #위기십결 #부득탐승 #STS #교모세포종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머리쓰기 #글쓰기 #주말자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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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쓰기&글쓰기 2025-07-19 공감(1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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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함의 소멸과 인간의 선택: 《먼저 온 미래》
올해 읽은 책 중 손꼽히게 좋았다. 논픽션이라기보다는 인문학, 혹은 철학서에 가깝다. 중국어나 일본어로도 번역되어 더 많은 사람이 읽는다면 좋겠다.
난 장강명 작가님(이하 존칭 생략)의 책에서 작가가 그리 강조하지 않은 대목에 꽂히는 경향이 있다. 처음엔 그가 정말 중요하고 하고 싶은 이야기는 슬쩍 숨기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내가 장강명의 책을 살짝 꼬아서 읽는 것도 같다. 작가가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내가 그의 책에서 읽어낸 중요한 이야기가《당선, 합격, 계급》에서는 '피드백 공동체'였다면, 《먼저 온 미래》에서는 '모호함의 소멸'이었다.
인간은 생각보다 이성적이고 합리이지도, 명료하지도 않다. 오히려 인간 문명을 떠받친 건 모호함이었다. 바둑이든, 소설 창착이든 인간 활동은 탁월함이나 기세, 가치, 낭만, 인간다움 등 우리가 똑부러지게 설명하지도 못하는 수많은 개념에 기대 이루어졌다. 그게 뭔지 잘은 알지 못했지만, 대충 어떤 뜻이라는 것 정도는 공유했고, 오히려 이런 모호함 덕에 끝없는 창조나 변주가 이뤄지기도 했다. 비단 언어만 그랬던 게 아니다. 언어로 담아내지 못하는 암묵지 역시 근본적으로는 매뉴얼화할 수 없는, 몸으로 굴러야 체득할 수 있는, 하지만 모두 그런 게 있다는 건 알았던 지식이었으니까.
인공지능의 등장은 이런 모호함의 영역을 크게 줄였다. 사람들은 알파고가 바둑기사의 개성이나 예술성을 죽이고 모두 천편일률적으로 바둑을 두게 만들었다며 비판한다. 하지만 알파고 이전에도 다들 몇몇 거장의 기보를 따라해 저마다의 개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한탄이 나왔다. 오히려 알파고가 가져온 중요한 변화는 모든 게 수치화되었다는 데 있다. 기사가 두는 한 수 한 수마다 이길 확률이 몇 프로로 딱 찍혀 나오니 바둑은 수치 게임이 되었고, 바둑 중계는 심하게 말해 경마와 다를 바가 없어졌다.
물론 여전히 모호함은 사라지지 않았다. 다만 그게 인간의 것이 아닐 뿐. 그렇기에 기사들은 AI와 바둑을 두며 초반 포석을 외우다시피 한다. AI가 신의 자리에 오르며 역설적으로 기사들 사이의 격차는 줄었고, 바둑은 민주화되었다. 이는 바둑이라는 행위 자체를 변화시키는 데까지 나아갔다. 뛰어난 천재들의 예술이 아니라, 지독한 공부벌레들의 암기력 테스트가 된 것이다. 이는 AI에 의해 바둑이 기대고 있던 모호함의 영역이 사라지거나 적어도 크게 줄어들었기에 발생한 결과다. 이런 표현을 써도 될지 모르겠지만, 난 AI가 바둑을 '해킹했다고' 생각한다.
이렇듯 AI는 모호함을 잠식한다. 문제는 인간 문명이 지금껏 모호함에 너무나 많이 의존해왔다는 데 있다. 따라서 AI의 발전은 인간의 존립 기반을 흔든다. 아니, 정확히는 그것이 텅 비어있다는, 모두가 알지만 쉬쉬해온 진실을 폭로한다. 비유하자면 오랜 세월 켜켜이 쌓아올린 엄청나게 높은 젠가블럭이 있는데, 그 첫 단에 사실 아무 것도 없다는 게 드러난 셈이다.
모호함의 실체가 드러났다면, 선택은 두 가지다. 그것이 소멸할 수밖에 없음을, 다시 말해 인간 문명을 완전히 새롭게 구성해야 함을 받아들이거나, 이를 보다 정교한 형태로 계속해서 보존하거나. 장강명의 선택은 후자다. 책을 읽은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하거나 아쉬움을 드러낸, 인간만의 가치를 강조한 책의 9장과 10장은 그 점에서 지극히 자연스런 결말이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어떤 점에서 AI의 등장은 그동안 우리가 모호하게 퉁치고 넘어갔던 가치들, 가령 탁월함이나 예술, 인간다움 등을 보다 진지하게 성찰할 기회를 제공한 셈이다. 애써 덮어온 구멍을 강제로 들여다보게 되었으니, 이젠 어떻게 이를 완전히 메우지 않을지 고민해야 한다.
기실 장강명은 이런 모호함을 아주 오래 전부터 붙들고 고민해온 작가이기도 했다. 《먼저 온 미래》 말미에 나오는 《재수사》가 그랬고, 그에게 한겨레문학상을 안겨준 《표백》이 그랬고,《뤼미에르 피플》과 더불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의 소설인 《열광금지, 에바로드》가 그랬다. 장강명이 《재수사》를 쓰기로 결심한 이유도 더 늦기 전에 도스토예프스키와 같은 탁월함에 도전해보기 위해서였으니. 그는 이과 출신의 냉정한 현실주의자라는 선입견과 반대로, 혹은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설명할 수 없는 충동이나 열정, 영성에 주목해온 작가다. 적어도 내가 보기에 그는 지독한 올드스쿨이다.
그런 만큼 나는 9장과 10장이 다소 성길지언정, 지극히 장강명다운 결말이라 생각한다. 특히 바둑을 주제로 삼는다면 더더욱. 그의 책에 등장하는 바둑기사들의 인터뷰 역시 같은 곳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 책도 그렇게 모호함을 부여잡고 탁월함에 이르고자 분투한 결과로 읽힌다. 갑작스레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평정심을 유지하며 무언가를 해내는 것의 어려움을, 아주 조금은 안다고 생각한다. 작가님의 분투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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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찬근 2025-07-12 공감(9)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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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먼저 온 미래
오래된 미래도 아니고 먼저 온 미래라니 작명 정말 잘했다!!
알파고로 인해 ‘바둑‘계가 인류에게 닥친 인공지능의 여파를 가장 ‘먼저‘ 겪은 분야로 여기고 지난 십 년간 세기의 대결 이후 바둑계가 어떠한 변화를 겪었는지를 밀도있게 취재, 분석했다. 말콤 글래드웰의 냄새가 풍긴다. 역시 르포는 장강명 작가가 최고인 듯.
매우 흥미진진하고, 기술에 대한 작가의 시각(특히나 조지 옹오웰의 1984와 올더스 헉슬리의 먹진 신세계 이야기가 제일 마음에 들었다.)에 흠뻑 빠져 읽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마지막 작가의 말에 나오는 장강명 작가 아내의 뇌종양 투병 이야기가 제일 충격적이었다. ‘한국이 싫어서‘의 ‘계나‘로 알려진 그의 아내이기에 더 걱정스러웠고 불치병이라는데 매우 걱정되며 오래 생존하시기를 기도해 본다. 장강명 작가도 50세를 정말 힘겹게 통과하는구나 싶어서 몹시 마음이 아팠다.
오랜 팬으로서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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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OH 2025-06-28 공감(6)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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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온 미래
장강명 전 동아일보 기자이자 소설가의 다큐같은 탐사보고이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로 폭발된 인공지능과 세계, 사회문제를 폭넓게 다루고 후반에서는 과학기술과 사회의 관계와 전망을 다루었다. 기술의 발전속도에 턱없이 부족한 우려와 제어장치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바둑에 대한 관심을 다시금 갖게 되었다. AI로 인한 바둑의 세계화와 기력의 상향평준화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AI 시대를 맞아 이 책을 통해 먼저 온 미래를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권한다.
좋은이웃 2025-07-30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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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바둑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옆에 있는 AI에 관한 이야기이다
장강명 작가의 글은 간결하고 명료하면서 쉽다 하지만 관통하는 내용은 깊다
그래서 이번 책도 기대가 컸다
그런데 '2016년 이세돌과 알파국의 대국' 'AI시대의 르포르타주'
음~이 낯선 단어들은 뭐지?? 선뜻 도전하길 머뭇거리게 했다
그래도 출퇴근 길에 짬짬이 읽어 완독 성공~ 역시!! 내용은 깊지만 글의 전개방식이 친절하다~^^
<먼저 온 미래>는 지금 이 순간 챗GPT나 알고리즘에 내 삶이 영향을 받고 있다면, 왜? 라는 의문이 든다면 이책은 좋은 친구가 된다
프로바둑기사님들의 인터뷰를 읽다보면 내가 몰랐던 바둑세계가 얼마나 치열하고 거대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런 프로 기사들 조차 2016년 이세돌과 알파국의 대국이후 그들의 세계는 급변했다
이것이 우리보다 이미 10년 전에 AI로 인해 삶의 모습과 방향이 송두리채 변한 바둑세계의 '먼저 온 미래'였다
알파고의 승리 후 바둑계는 자신들의 상황 속에서 의미를 찾으려 했다 AI를 통해 예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바둑을 배울 수 있게 되었고 승패보다는 예술적 의미 또는 서사적 의미에서 바둑의 존재를 찾으려고도 했다 물론 정확한 답은 없다 아직도 그들도 진행 중이고 그들을 보며 뒤따르는 우리도 우리를 덮칠 기술적 진보의 파도를 어떻게 맞아야 할지 준비할 뿐이다
10년 전 AI와 겨루었던 그들의 모습에서 우리의 모습을 가야할 방향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먼저 온 미래>는 이전 장강명 작가님의 책들과 함께 보면 책의 풍미를 더 진하게 느낄 수 있다
생존의 위협까지는 아니지만 매번 좌절을 느끼는 우리는 <미세좌절의 시대>를 읽으며 무엇이 우리를 힘들게 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보고 싶은 세상>을 읽으며 미래 우리가 겪을 험난함 고민들을 가상체험 할 수 있다
박노해 시인의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를 보면 80년대처럼 적이 분명할 때가 요즘처럼 불안과 좌절 속에서도 그 적을 알 수 없는 시대보다 나았다고 한다
우린 아프지만 왜 아픈지 모른다 그 고민을 장작가는 동시대 작가들과 함께 하고자 한다
그래서 난 오늘도 그의 책을 재미나게 읽으며 그 고민을 함께 하고자 하고 응원한다
p79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다 '인공지능이 그 분야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같은 고민은 실제로 그 분야에서 쓸 만한 인공지능이 나오기 전까지만 할 수 있다 인공지능은 모든 분야에서 게임체인저가 된다 인공지능이 등장하면 그 분야의 규칙 자체가 바뀌며 그때부터 해야 하는 고민은 '이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된다 어쨌든 경쟁은 다른 사람과 하는 거니까.
p225 우리가 새로운 가치의 원천을 찾아내지 못하면 인공지능에 반한 사회는 거대한 '죽음의 집'이 될지도 모른다 그것은 급여와 상관없다
p248 인간 기사들이 만들어 내는 서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바라면, '인간의 바둑'은 스토리텔링에 도움이 되는 요소들을 중심에 모으고 불필요한 요소는 줄이거나 빼는 방향으로 재구성된다 '인간의 문학'도 마찬가지다 거기서 탁월함이라는 가치는 결코 중심요소가 아니며 아주 낮은 수준으로 요구된다 그러면 바둑이건 문학이건 참여하는 개인의 노력해야 하는 방향이 달라진다 탁월함이 아니라 스토리에 더 공을 들여야 한다
p284 '사악해지지 말라, 옳은 일을 하라'
나는 구글의 슬로건이 농담 같다는 생각을 자주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사악한 행위가 뭔지, 옳은 일이 뭔지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른다 혹은 알면서 무시하거나 시가 총액이 2조에 육박하는 거대 IT제국이 진심으로 옳은 일을 하고 싶다면 옳은 일이 뭔지부터 먼저 연구해야 한다 그러나 물론 현재 그들이 도덕철학 연구에 투자하거나 기부하는 돈은 인공지능 연구에 투자하는 금액의 100분의 1도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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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2025-07-11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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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혜
이 책은 정말 대단하다. 새벽부터 읽기 시작해 오늘 회사에서 일하지 않고 장강명 작가의 『먼저 온 미래』를 종일 읽었다. 하루라도 늦으면 안 될 것 같아서다. 작가, 번역가, 편집자는 모두 이 책을 읽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미 늦어버린 미래, 뒤늦게 당도한 현재, 누군가에게는 벌써 과거가 된 내용을 너무나 현실감 있게 구체적으로 담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의식, 추론, 비관과 낙관 사이에서의 길 찾는 시도, 감정에 휩쓸리지 않으면서 감정을 논하는 것 모두 뛰어나다. 인공지능 사용은 비밀주의로 가서는 안 되며, 조만간 작가, 번역가, 편집자 모두 생사가 달린 일이 될 테니 여러 논쟁과 조정이 생겨날 것 같다.
이 책을 아직 읽지 않은 독자가 있다면 자신이 고민한, 두려워한, 기대한 모든 이야기를 저자가 한발 앞서 했고, 바둑계는 이미 10년 앞서 했다는 것을 알면서 거기서 위안을 얻거나 혹은 뒤처진 자신을 씁쓸해하며 감정적 혼란을 정돈한 뒤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두려움, 무기력, 열패감이 우리가 가질 감정은 아니어야겠지만, 이 감정을 거치지 않고 통과할 순 없다.
책 안 팔리는 게 유튜브나 넷플릭스 때문이라는 문제제기는 이미 구시대적이다. 문해력도 큰 이슈는 아닌 것 같다. 인공지능은 훨씬 더 고차원적인 것인데, 핵심은 내가 나를 믿을 수 없고, 좋아할 수 없고, 옆 이웃 역시 존경보다는 폄하나 연민의 시선으로 보게 된다는 점이다. 기계가 많은 일을 해주는데도 쓸 수 있는 시간은 한 줌밖에 안 된다. 왜냐하면 인공지능을 이용해, 혹은 그것의 지배하에 내가 해야 할 일은 너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나는 이번 주 내내 점심을 김밥 한 줄로 때울 만큼 일이 많아졌다.
이 책은 바둑을 빌려서 문학을 이야기하고, 결국 형이상학적인 문제까지 가닿는다. 밥그릇 이야기를 하지만, 이 밥그릇은 지갑이 얇아지는 것에 관한 내용이기보다, 내가 나를 육체적으로 먹여 살리 수 있을지언정 정신적, 심리적으로 잘 유지할 거라고는 장담 못하겠다는 이야기다.
심리적 충격은 되도록 빨리 겪는 게 좋다. 충격 이후의 세계를 구상하는 것은 커다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데다, 시간도 별로 없기 때문이다.
출판은, 글쓰기는, 번역은 가내수공업과 인공지능 사이를 한동안 왔다갔다하며 양쪽을 다 커버할 것 같다. 그렇지만 미래는 답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일방통행로이고, 생존과 비용 문제는 가장 첨예해질 것이다. 출판에서 비용과 생존은 작가, 역자, 편집자에게 태곳적부터 화두였는데, 점점 더 뾰족해질 것 같다.
편집자는 조정자, 보조자 역할이 될 텐데, 원래부터 보조자였던 우리는 아마도 보보보조자가 될 수도 있을 테니, 각자가 전략 전술을 쓸 수밖에 없다.
한 국책연구원에서는 더 이상 박사급 연구자들을 뽑지 않고 석사급으로 충원해 인공지능을 이용해 보고서를 쓴다고 한다. 박사급 연구자들은 돈 많이 드는 무거운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어제 나는 외서를 3권이나 검토할 수 있었다. 두 권은 대만 책, 한 권은 영어 책. 번역기를 이용해 3권 모두를 절반은 읽었으며, 결국 하루 만에 두 권은 접고, 한 권은 오퍼 내는 결정을 내렸다. 번역기를 사용하면서 점심시간에 원고 검토하는 일이 늘어나 밥 먹을 시간은 거의 없다.
편집을 하면서, 몇 년 전의 바둑기사들처럼 “내가 틀리고 AI가 옳다는 것을 몸으로 느낀다”고 말할 날이 곧 현실이 될 것인가.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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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에 글 쓰는 법
2034년,학교 교실에 앉아 있는 학생들은 망막렌즈가 장착된 안경을 쓰고 학습에 필요한 자료를 머릿 속에 떠올리면 망막렌즈에 삽입된 홀로그램에 검색 결과들이 주르륵 뜬다.
학생들이 입력한 키워드가 자동 완성어로 입력되어 화면에 뜨는 순간 눈동자의 시선 방향으로 스크롤을 밀면 자동 음성 변환기가 읽어준다.
역사, 지리, 언어, 과학,사회, 문화 학습을 인공지능 학습 기기의 지도 아래 학습을 마친 학생들은 집으로 돌아가 학교에서 배운 것을 통째로 다운로드 받아서 지식 인지 기능 역할을 하는 뇌 이식 칩 속에 넣는다.
다음 날, 아침부터 시작되는 체육 수업에서 지난 주에 모의 게임 축구 시합을 하는 동안 익혔던 행동 기억 기능 장치를 켜자 망막 렌즈에 장착된 안경 화면에 이번 시합의 전술과 전략에 맞춰 각 선수들의 포지션 자리가 자동으로 뜬다.
2034년의 로봇 교사는 수업 내용과 교실 안에서 학생들의 행동과 주고 받는 대화를 실시간 듣고 정리해서 학부모들에게 일괄적으로 전송 한다.
교실에서 분란을 일으키는 학생, 화장실이나 도서관, 운동장에서 은밀하게 일어나는 폭력적인 행위는 교내 설치된 CCTV카메라에 찍히고 교실 안 창문 유리창에 교칙에 어긋나는 행동과 언행을 일삼는 학생들의 얼굴들이 자동으로 뜬다.
2034년 학교에서 개인의 인권 침해나 ,교권 보호, 학생의 인격 존중에 대한 법적 분쟁이 일어날 일이 없다.
학교에 등록하는 모든 학생들은 이런 규율과 규칙에 합의하고 동의 하겠다는 계약서를 작성 하고 각 반 마다 배치된 로봇 교사들은 몸이 아픈 학생, 신체가 불편한 학생 다른 학생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학생들을 구별해서 별도 관리를 하고 보호와 심리 상담을 주기적으로 한다.
2034년 교실 안에선 학생들 사이에서 집단 따돌림도 교내 폭력과 폭언 그리고 성적 수치심을 불러 일으키는 모욕적인 언행도 사라진다
인공지능 학습 교육을 받지 못할 정도로 극빈의 가정은 아이들의 행동 기억과 인지 능력이 뒤떨어져서 ‘생각하고, 말하는’ 기능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홈스쿨링을 통해 책 읽기와 글쓰기 학습 교육에 필사적으로 매달린다.
1980년대 미국 IBM이 개발한 고급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 ‘포트란(Fortran)’의 쓰임새는 주로 과학적 공학적 계산을 하는 언어로 쓰였다.
인간을 대신해서 복잡한 수리적, 공학적 계산을 담당했던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는 이후 40여년동안 무한 급수적으로 발전해서 ‘파이선(Python)’이라는 인공지능 프로그래밍 언어로 기능이 향상 되었다.
1차적으로 컴퓨터는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이를 숫자와 기호로 조합해서 인간이 구사하는 언어에 가장 근접한 조합의 수를 찾아 2진수로 표현한 기계어(Machine Code)가 ‘파이선(Python)’이다.
컴퓨터가 ‘파이선(Python)’이라는 언어적 도구를 이용해서 인간의 생각과 계획을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변환하고 컴퓨터에 입력하는 작업을 ‘코딩’이라고 부른다.
인간의 고차원적인 지식과 활동 영역을 분석하고 예측하는데 있어서 '코딩' 작업은 고도의 전문적 기술이 필요하다.
컴퓨터 구조와 데이터 구조, 메모리 계층을 심도 있게 이해해서 정확한 목표 설정과 정보를 수집하는데 유용한 알고리즘의 마인드 맵을 구축해 나간 프로그래밍 언어는 자연어를 기반으로 하는 대화형 인공지능 기술로 발전 해 나갔다.
인간이 구사하는 대화, 작문, 번역과 검색 기능의 알고리즘을 학습해 나간 챗GPT의 약자는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 Model’이다.
GPT 약자에는 인공지능이 어떤 학습으로 연결 되어 있는지 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가장 먼저 기존에 사용 되었던 인공지능 언어와 달리 각 단어 사이의 관계 중요도를 파악해서 서로 연결하는 맥락 연결망(Attention Network)을 갖춘 GPT는 텍스트 속의 문자와 문장 뿐만 아니라 문단의 ‘맥락(Context)’까지 학습한다.
문자와 문단 ‘맥락(Context)’을 학습한 GPT는 ‘변환 모델(Transformer Model)’기능 단계로 넘어가면 백과사전 책 한 권을 통째로 읽고 인터넷, 도서관 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의 문서와 책을 모두 학습해 나가면서 읽고 기억하고 학습하며 방대한 알고리즘을 축적 해 나간다.
‘변환 모델(Transformer Model)’기능 단계에서 영어로 된 책 뿐 만 아니라 다양한 나라의 언어로 된 책과 정보를 읽고 학습한다.
이렇게 ‘사전 학습(Pre-training)’을 통해 방대하게 읽어나간 GPT는 인간의 몇 세대에 걸쳐 학습한 지식을 단숨에 학습해서 사용자가 어떤 질문을 해도 웬만한 질문에는 바로 대답할 수 있다.
[2016년 3월 이세돌 9단과 알파고가 벌인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결과는 알파고의 4대 1승리였다. 4국에서 이세돌 9단이 거둔 승리는 인간이 알파고를 상대로 마지막으로 거둔 승리가 되었다.]
-장강명의 <먼저 온 미래> 중에서
2016년 세계 바둑 신 이세돌과 바둑을 두었던 인공 지능 알파고는 책이나 문서 속 한 단어, 한 문장, 혹은 한 문단을 비워 놓고, 그 속을 채워 넣기 연습을 끝없이 하며 잘 채워 넣으면 높은 점수로 보상을 주는 글 채우기 게임으로 창작을 위한 ‘생성(Generative) 능력’을 키워 나갔다.
자기들끼리 게임 하듯 서로 문답(問答)하고, 서로 평가하고, 그리고 보상하면서 학습하고 성장해 나간 챗GPT는 ‘생성 인공지능망’ 언어로 인간이 구사하는 언어와 문장 외에도 영상, 비디오, 음악 등 다양한 형식의 생성 기능을 가진 다중 모드(Multi-modal) 인공지능 능력으로 거듭 발전해 나가고 있다.
이제 챗GPT의 생성 능력은 컴퓨터 프로그래밍 코딩 능력에 까지 이르러서 의뢰를 받아 인간을 대신해서 코딩을 해주는 것 뿐만 아니라 자신이 생성한 코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원리를 인간에게 설명을 해 주고 인간이 작성한 코드를 분석해서 실수를 고쳐주는 디버깅 작업도 하고 기존 코드를 다른 프로그래밍 언어로 변환까지 시켜 준다.
알파고가 바둑 기사 이세돌을 상대로 4대 1로 이긴지 10년 만에 인간을 대신 해서 정보를 찾고 분류하고 오류를 수정하고 계산을 대신 해주던 컴퓨터 프로그래밍 기능을 장착한 로봇이 걷고 말하고 뛰는 신 인류의 시대가 도래 했다.
눈동자만 깜빡 하면 대화 하듯 명령하고 주문하면 원하는 걸 척 척 만들어 주는 신 인류 시대에 시간을 절약하고 불필요한 인건비를 절약 하게 되었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인간의 밥벌이가 되었던 직업군들까지 인공지능에게 빼앗기게 되었다.
‘생성 인공지능망’ 언어로 인간이 구사하는 언어와 문장을 방대하게 학습 하는 기능을 갖춘 챗GPT는 자판기에 버튼을 누르면 맞춤법을 고쳐 주고 문장을 다듬어 주고 특정 전문 지식에 관한 정보를 찾아 분류 해서 전문적 글, 창의적 글, 정보성 글, 광고 문구들도 척척 써 낸다.
인간이 손으로 컴퓨터 키워드로 검색하고 수정하고 정보를 찾지 않아도 챗GPT와 채팅하듯 대화 하며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들고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작곡하게 되었다.
그동안 인간은 컴퓨터에 글을 쓰면 자동으로 맞춤법을 수정해주고 단어의 의미를 찾아 주고 정보를 찾으면서 인간 스스로 생각하고 사고 하면서 문장을 매끄럽게 다듬고 정보의 정확성을 구별 해서 최종 결과물을 내놓았다.
하지만 인간이 실수를 하듯 생성형 인공지능(AI)도 학습 하면서 실제로 존재하지 않거나 사실이 아닌 정보를 마치 사실인 것처럼 생성해서 존재하지 않는 패턴이나 객체를 인식해 부정확한 답변을 내놓는 경우가 아주 많다.
부정확한 정보를 진짜처럼 말하고 여러 정보를 짜집기 해서 그럴듯한 결과물을 내놓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이 행동형 인공지능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지만 백퍼센트 신뢰 할 수 없고 신 인류의 시대가 도래 했다 해도 인간은 숨이 붙어 있는 한 온전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걷고 말하고 읽고 쓰는 고도의 사고 능력을 퇴화 시키지 말아야 한다.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가 탑재된 챗 GPT는 인간에게 만능 학습 보조 교사이자 동료이고 든든한 조력자가 되었지만 정작 인간의 고유의 영역 이였던 읽기와 쓰기에 대한 논쟁의 불이 활활 붙었다.
어떤 창작자의 글이 AI가 썼는지 아닌지를 구별 하는 문제 뿐만 아니라 사고하고 글 쓰는 능력까지 퇴화 하게 되었다.
바야흐로 문해력이 퇴화 되는 시대가 도래 했다.
인간이 동굴에 살았던 시절 부터 행해 왔던 구술과 필사, 인쇄 기술은 챗GPT는 1분이 채 걸리지 않게 학습 하고 발전 시켜서 인간처럼 읽고 쓰며 로봇 사피엔스가 되고 있는 동안 정작 인간의 문해력은 퇴화 하면 자연스럽게 쓰는 능력까지 저하 되고 있다.
챗 GPT가 글을 써주는 시대에 나는 투비컨티뉴드에 2025년 2월 21일 새 시리즈 <AI 시대에 글 쓰는 법>을 발행했다.
- 2025년 2월 21일 모닝 페이지 <AI 시대에 글 쓰는 법>
https://tobe.aladin.co.kr/n/318234
중국에서 약학자인 어머니와 통계 과학자인 아버지 사이에서 외동으로 태어난 켄 리우는 할머니의 보호와 양육 아래서 성장하며 11살에 미국 땅으로 건너 와서도 부모와 함께 살지 않았다.
1년 만에 영어를 습득한 켄 리우는 새롭게 정착한 미국 땅에서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상상력을 키웠고 그녀가 세상을 떠난 후 두 딸의 아빠가 되어 아이들을 위해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다.
그는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고 로스쿨 졸업 후 변호사로 활동하며 마이크로 소프트 엔지니어로 근무 하면서 번역과 글쓰기를 병행하며 수많은 문학상을 휩쓰는 SF문학계의 스타 작가가 되었지만 자신의 두 아이를 편리한 기능이 장착 된 유모차에 태우지 않고 아기 띠를 자신의 몸에 묶어서 어부바로 키웠다.

두 아이에게 직접 책을 읽어 주고 함께 종이를 접고 붓으로 한자를 써 주며 양육에 온 힘을 기울였던 켄 리우는 전업 작가로 살지 않고 여전히 과학 기술계에 종사 하며 곧 다가올 미래 세계를 몸소 경험하며 활자로 구현하는 삶을 살고 있다.
[AI의 주요 효과 중 하나는 경쟁의 장을 평준화한다는 점이다. 글쓰기, 아이디어 창출, 분석, 그 외 여러 전문 업무에서 역량이 하위권에 속한 사람은 AI의 도움으로 상당한 실력을 갖출 수 있다.]
-이선 몰릭의 <듀얼 브레인> 중에서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사진, 비디오, 스캔자료, 드론영상, 녹음 기록만 있으면 무한 복제 되어 맞춤형 인공지능 서비스를 받아 원하는 대로 새로운 아바타로 탄생 하는 세상이다.
글쓰기는 인류 역사에서 가장 변화무쌍한 기술 중 하나다.
인간 영장류와 가장 흡사한 원숭이, 오랑 우탄은 연필을 쥐고 무언의 형체를 그려도 스스로 사고 하며 심혈을 기울여서 확장 축소 편집, 필사 그리고 받아쓰기를 하지 못한다.
인간은 두 손으로 쓰기 시작하면서 쉼없이 찾고 분류하고 분석한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을 효율적인 생산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 시켜 나갔다. 그 결과 현재 이 세상 어디에서나 컴퓨터를 사용하는 유비쿼터스 컴퓨팅 환경에 네트워크 연계성이 더해지면서 우리는 또 다른 기술적 대 변혁을 겪게 되었다.
전에는 불가능 했던 모든 것을 방 구석에서 실시간 감상하고 이동하고 자유롭게 대화하며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인공지능 시스템이 인간을 대신해서 쓰고 말하고 걷고 움직이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영상과 자동 인식 행동 학습으로 인지기능과 근육 기능을 키운 인간은 쓰기와 읽기 능력을 상실해서 보고 듣고 말하는 것도 인공 지능 기기가 대신 해 주게 되어서 미래 세상엔 데이터 센터에 갇힌 기계 속 유령들은 복수심과 분노에 불타 세계에 반격을 가한다.
이런 반란을 일으킨 기계 속 유령들은 국가들의 보안 프로그램을 해킹해 서로 미사일을 날리게 만들어 전쟁을 일으키고 모든 것이 데이터로 움직이는 세상에서 데이터 센터의 유령들은 세상을 살릴 수도, 멸망 시킬 수도 있는 ‘신’이 된다.
우리는 앞으로 신화나 동화나 영화 속에서 살았던 인물들 처럼 거대한 네트워크 속에서 여러 번 다양한 모습으로 환생 할 수 있다.
살아 있는 동안 데이터 통신망에 접속하면서 노출되고 수집 된 정보와 기록 그리고 이미지들은 인공지능의 거미 망에서 어떻게 학습되어 어디서 어떤 용도로 쓰이게 될지 모른다.
이런 기계들이 활보하는 세상에서 인간은 단 한순간도 직접 손으로 만지고 쓰고 읽고 보는 것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AI 시대에 글 쓰는 법>
1. 한번에 한 단락씩 한 쪽씩 쓰기
https://tobe.aladin.co.kr/n/318262
2025년 2월 21일에 <AI시대에 글 쓰는 법> 제 1회 . [한 번에 한 단락씩 한 번에 한 쪽 씩]을 발행 했고 2025년 6월 25일 이 글로 투비 선정 2차 인증 작가가 되었다.
https://tobe.aladin.co.kr/event/290357
우리 인간은 이야기를 통해 세계를 이해하도록 설계된 종(種)이다.
따라서 어떤 진실은 오로지 이야기를 통해 이해할 수 있을 뿐 데이터를 통해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앞으로 7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총 10회 분량의 AI 시대의 글 쓰는 법을 연재 할 예정이다.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AI 시대에 누구보다 더 멋지게 글 쓰는 법을 많은 구독자들이 배웠으면 좋겠다.
-2. 글쓰기는 두 단계로 이루어진 과정이다.
https://tobe.aladin.co.kr/n/45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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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5-07-01 공감 (3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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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GPT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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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먼저 온 미래: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은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장강명이 쓴 르포르타주로,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 이후 바둑계에 닥친 변화를 통해 AI 시대의 미래를 전망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은 터미네이터와 같은 공상과학적인 위협이나 단순한 일자리 상실을 넘어, 인공지능이 전문가의 권위와 자부심, 그리고 우리가 추구해온 가치를 어떻게 변질시키는지에 대한 경고를 던진다.
책의 서론 격인 '먼저 온 미래'에서는 2016년 이세돌-알파고 대국 당시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세돌 9단이 질 것이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심지어 한국 네티즌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95%가 이세돌의 승리를 예상했으며, 이세돌 본인도 5대 0 또는 4대 1 승리를 장담했다. 프로 바둑기사들 사이에서는 "이세돌은 참 운도 좋다. 13억 원을 거저먹게 됐네"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결과는 이세돌의 불계패였다. 이세돌 9단은 4국에서 단 한 번 승리했지만, 이것이 인간이 알파고를 상대로 거둔 마지막 승리가 되었다. 이 충격적인 사건 이후, 언론의 태도는 완전히 달라졌고, 기자들은 프로기사뿐 아니라 미래학자, 인문학자 등에게 이 사건의 의미와 미래에 대해 질문하기 시작했다.
저자는 이세돌-알파고 대국 이후 문학계에 인공지능이 도입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사고실험'을 펼친다. 그는 인공지능이 5분에 한 편씩, 하루에 288편의 걸작 소설을 쏟아낸다면 '위대함'이라는 개념 자체가 희소성을 잃고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문학 창작은 인간이 할 필요 없는 일로 취급될 것이며, 휴대용 전자계산기 등장 이후 암산 실력이 받는 취급처럼 다소 지적이지 않은 능력으로 여겨질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창작 활동을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일부 소설가들은 "인간이 앞으로 굳이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다", "왜 위대한 작품을 꼭 인간이 써야 하는가"와 같은 의견을 내놓으며 인공지능을 '동료 작가'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하지만, 저자는 그런 관점에 회의적이다. 그는 인공지능이 하루에 수백 편의 작품을 쏟아내는 상황에서는 질투심보다는 무력감을 느낄 것이며, 문학과 건강한 관계를 맺기 어려울 것이라고 토로한다.
책의 핵심은 인공지능이 바둑계를 어떻게 '변질'시켰는지에 대한 심층적인 취재 내용이다. 알파고의 등장 이전까지 바둑은 단순한 계산을 넘어 '철학'이자 '예술'로 여겨졌다. 프로기사들은 경우의 수가 우주의 원자 수보다 많아 수읽기만으로 두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믿었으며, '세력', '두터움', '기세' 같은 모호한 용어를 사용하며 직관과 감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알파고는 창의성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초반 포석에서 오히려 더 뛰어난 면모를 보였고, 프로기사들이 옳다고 믿었던 이론, 정석, 포석의 상당수가 잘못되었음을 증명했다.
알파고 이후 바둑계는 완전히 바뀌었다. 프로기사들은 바둑 AI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훈련하기 시작했고, 고성능 장비를 구입해 'AI 포석'을 익히는 것이 랭킹을 끌어올리는 지름길이 되었다. 심지어 인공지능을 사용하지 않는 정상급 기사는 아무도 없게 되었다. 바둑 중계와 교육 방식도 달라졌고, 프로기사들의 실력을 평가하는 척도는 'AI 일치율'이 되었다.
이세돌 9단은 2019년 프로 바둑계에서 은퇴하며, 바둑이 더 이상 예술이 아니라 일종의 '게임'이 된 것 같아 아쉽다고 밝혔다. 저자는 이처럼 인공지능이 전문가의 권위와 자부심을 부수고, 일과 경험을 변질시키며, 우리가 추구하던 가치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는 인공지능이 '도구'일 뿐이며 사용 여부는 개인의 선택이라는 주장은 순진한 생각이라고 단언한다. 스마트폰처럼 어떤 기술은 사람들의 인식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며, 인공지능은 그 이상의 무언가, 즉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 그 자체'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책은 인공지능 시대의 '새로운 일자리'에 대한 낙관론에도 의문을 제기한다. 일자리가 사라지지 않더라도, 인공지능의 보조 인력으로 전락하게 되면 '내 일의 주인'이라는 생각을 잃고 긍지와 자부심이 무너질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바둑계의 경험을 거울삼아 문학계를 비롯한 다른 업계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질 것이라 예측하며, "인공지능이 어떤 업계에 도입되면, 그 업계 내부에서 인공지능을 옹호하는 집단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결국 갈등 구도는 '인공지능 대 인간'이 아닌,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전문가와 그렇지 않은 전문가 사이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인공지능이 가져온 기술적 진보를 막을 수 없지만, 우리가 '좋은 상상을 하는 것',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믿는 것', 그리고 실제로 '미래를 바꾸는 것'이 인공지능이 아직 할 수 없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가치가 기술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하며, 현대의 사상가들이 기술 통제와 가치의 근원에 대한 문제에 도전하기를 기다린다고 책을 마무리한다.
2] 독자들의 반응을 몇가지로 요약해주세요.
3] 제미나이님의 평론을 써 주세요.
독자들의 반응 요약
호평: 독자들은 이 책을 흥미진진하고 깊이 있는 르포르타주로 평가하며, 특히 바둑 이야기에만 그치지 않고 AI가 사회 전반에 미칠 영향을 통찰력 있게 다룬 점을 높이 샀다. 일부 독자들은 르포르타주 형식이 말콤 글래드웰의 글과 유사하다며 장강명 작가를 칭찬하기도 했다. 또한, 이 책이 인문학이나 철학서에 가깝다고 평가하며, AI가 가져올 '모호함의 소멸'과 같은 주제를 심도 깊게 다룬 점에 감명을 받았다. 작가가 아내의 투병 사실을 언급한 것에 대해 안타까움과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아쉬움: 일부 독자는 문학 이야기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기대했으나, 바둑 이야기가 중심이어서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개인적 경험 공유: 많은 독자들이 책의 내용에 공감하며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한 편집자는 AI를 사용해 원고 검토 시간을 단축하게 되었지만, 그로 인해 일이 더 많아지고 식사 시간조차 부족해졌다고 말했다. 또한, AI로 인해 자신의 권위와 자부심이 위협받는 현실을 절감하며, 이 책이 던지는 질문에 깊은 공감을 표했다.
미래에 대한 논의: 독자들은 이 책이 AI 시대에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언급했다. AI를 활용하는 전문가와 그렇지 않은 전문가의 갈등 구도를 예상하며, AI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제미나이의 평론
장강명의 르포르타주 '먼저 온 미래: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은 2016년 이세돌-알파고 대국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통해 AI가 인간 사회에 가져올 근본적인 변화를 탐구하는 책이다. 이 책은 단순히 기술 발전에 대한 찬사나 막연한 불안감을 넘어, AI가 인간의 '가치'와 '자부심'을 어떻게 재정의하고 위협하는지에 대해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진다.
책의 가장 큰 강점은 바둑이라는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AI 시대의 미래를 생생하게 그려냈다는 점이다. 저자는 AI의 위협이 '터미네이터'와 같은 물리적 위협이나 단순한 '일자리 상실'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대신, 인공지능이 전문가의 권위와 자부심을 부수고, 일과 경험을 변질시키며, 우리가 소중히 여기던 가치를 파괴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바둑기사들이 AI 등장 이후 평생의 이론을 폐기하고 AI에게 바둑을 다시 배워야 하는 상황은 이러한 경고를 뒷받침하는 강력한 증거다.
또한 저자는 '인간의 문학'이나 '인간의 바둑'과 같은 개념에 대한 성찰을 촉구한다. AI가 인간보다 훨씬 뛰어난 창작물을 쏟아내는 상황에서, '위대함'이라는 개념은 희소성을 잃고 그 의미 자체가 변질될 수 있다는 저자의 사고실험은 매우 통찰력 있다. 이는 문학뿐만 아니라 모든 예술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중요한 질문이다.
일부 독자들은 바둑 이야기의 비중이 높다는 아쉬움을 표했지만 , 사실 이 책의 힘은 바로 그 바둑계의 '먼저 온 미래'를 통해 다른 업계의 미래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데 있다. 저자는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사람들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 간의 새로운 갈등 양상, 그리고 '기술은 가치중립적'이라는 거짓말을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며, 기술 발전을 견제하고 통제할 장치가 필요함을 역설한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AI가 우리 삶에 가져올 복잡하고 미묘한 변화를 심도 있게 다룬 르포르타주다. 독자들에게 AI에 대한 막연한 공포나 낙관론을 넘어, 우리가 어떤 가치를 지키고 어떤 미래를 만들어갈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필독서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우리 운명의 주인이고, 우리 영혼의 선장"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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