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04

식민지 지식인의 근대 초극론 : 홍종욱 2017

[전자책] 식민지 지식인의 근대 초극론 : 알라딘


[eBook] 식민지 지식인의 근대 초극론  | 문명텍스트 34
홍종욱 (엮은이)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2017-12-30 


































전자책종이책 46,000원


책소개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문명텍스트총서의 서른네 번째 도서. '친일'과 '전향'에 대한 지나친 윤리적 접근에서 벗어나 전시기 조선의 언설 상황의 실상과 맥락을 복원하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2002년부터 현재까지 토의를 이어온 '식민지/근대초극' 연구회의 공동연구 성과물이다.

'식민지/근대초극' 연구회는 김명식, 박치우, 서인식, 인정식 등의 동아협동체론을 일본 지식인의 동아협동체론과 나란히 놓고 동시대의 연관된 담론으로서 독해할 목적으로 발족되었다. 중일전쟁기 일본 지식인들이 주창한 동아협동체론은 중국과 일본의 내셔널리즘을 넘어 트랜스내셔널한 사회 변혁과 동아시아 재편을 지향하는 전시변혁 담론으로서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일정한 비판을 담고 있다.

이 책에서는 조선 지식인의 사상과 현실 인식을 보여주는 언설들을 "동아협동체론, 내선일체론, 통제경제론, 세계사의 철학" 등 4부로 구성하여 각 텍스트에 주석을 달고 해제를 붙여 소개하였다.



목차
머리말

제1장 중일전쟁기 조선 지식인의 동아협동체론
해제 | 도베 히데아키(戸邊秀明)
보론 | 문명기(文明基)
임성모(任城模)
원문 | 建設意識과 大陸進出(金明植)
東亞의 再編成과 朝鮮人(印貞植)
東亞新秩序와 革新(車載貞)
文化에 있어서의 全體와 個人(徐寅植)
東亞協同體論의 一省察(朴致祐)

제2장 중일전쟁기 조선 지식인의 내선일체론
해제 | 최진석(崔真碩)
보론 | 다카하시 아즈사(高橋梓)
윤대석(尹大石)
원문 | 內鮮一體의 具體的 實現過程(金明植)
內鮮一體의 文化的 理念(印貞植)
「內鮮一體」와 朝鮮人의 個性問題(玄永燮)
「氏制度」 創設과 鮮滿一如(金明植)
「內鮮一體」와 言語(印貞植)
共同運命에의 結合과 그 還元論(金漢卿)
興亞的 大使命으로 본 「內鮮一體」(金斗禎)
朝鮮文化의 將來와 現在(좌담회)



제3장 중일전쟁기 조선 지식인의 통제경제론
해제 | 홍종욱(洪宗郁)
보론 | 김인수(金仁洙)
배석만(裵錫滿)
원문 | 長期事變下의 經濟情勢: 統制經濟에서 計劃經濟에로(金明植)
朝鮮經濟의 獨自性(金明植)
戰時體制下의 朝鮮經濟(印貞植)
朝鮮의 國土計劃과 農業計劃(印貞植)
計劃經濟의 理論(尹行重)
東亞廣域經濟의 基本問題(朴克采)

제4장 중일전쟁기 조선 지식인의 ‘세계사의 철학’
해제 | 요네타니 마사후미(米谷匡史)
보론 | 김항(金杭)
차승기(車承棋)
원문 | 現代의 世界史的 意義(徐寅植)
文化의 類型과 段階(徐寅植)
第二次大戰을 解剖한다(徐寅植)
全體主義의 理論的 基礎(朴致祐)
轉換期와 作家: 文壇과 新體制(金南天)
朝鮮文學에의 反省: 現代朝鮮文學의 한 課題(金起林)
「東洋」에 關한 斷章(金起林)

부록 재조(在朝) 일본인의 동아협동체론·내선일체론
원문 | 內鮮一體·東亞協同體의 問題(미키 하루오 三木治夫)
東亞協同體의 建設과 內鮮一體의 完成(쓰다 쓰요시 津田剛)
東亞協同體의 理念과 內鮮一體(모리타니 가쓰미 森谷克己)

참고문헌/ 찾아보기/ 발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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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P. 13 식민지의 사상이란 말은 어쩌면 그 자체로 형용모순일지 모른다. 체계적이고 논리 정연한 언설이 존재할 수 있는 곳은 이미 식민지가 아닐 터이다. 하물며 총동원이 부르짖어지던 전시 하의 엄혹한 상황이었다면 어떠하랴. 그럼에도 이 책을 엮어 내놓는 데 망설이지 않은 이유는, 벼랑 끝에 내몰린 피식민자가 내뱉은 언설의 파편에서 인간과 세계의 속살을 비추는 일종의 보편성을 엿본 탓이다. 전시기라는 식민지의 임계 상황에서 조선 지식인이 보여준 번뜩임을 20세기 세계사의 모순이 응축된 한국 근현대사를 이해하는 사상적 자원으로 길어 올리고자 함이다. 접기
P. 15 중일전쟁기 식민지 조선을 상징하는 슬로건은 ‘내선일체’였다. 내선일체는 민족 말살의 위협이었지만, 동시에 ‘강제적 균질화’의 식민지 버전이라는 성격도 띠고 있어 적지 않은 조선인에게 ‘차별로부터의 탈출’(미야타 세쓰코, 宮田節子)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나아가 조선의 지식인들은 동아협동체론에 담긴 협동체의 논리를 영유(appropriation)하여 총독부가 내건 내선일체와 결합시킴으로써 ‘협화적 내선일체론’(홍종욱, 洪宗郁)이라고 부를 법한 주장을 편다. ‘협화’와 ‘일체’라는 형용모순을 저지름으로써 독립과 동화 사이에서 떠돌던 ‘종속발전’의 현실을 논리화한 것이다. ‘협화적 내선일체론’은 차별 철폐와 독자성 보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좇은 일종의 전시 변혁의 시도였다. (중략) 중일전쟁기 조선 지식인의 언설은 〈식민지=근대〉의 임계에서 배어 나온 비식민지화, 근대 초극의 기투였다. 접기
P. 19 식민지/근대초극 연구회의 문제의식은 ‘친일’과 ‘전향’에 대한 지나친 윤리적 접근에서 벗어나 전시기 조선의 언설 상황의 실상과 맥락을 복원하는 데 있다. (중략) 당시 지식인들의 판단은 옳았을 수도 그릇된 것이었을 수도 있다. 다만 중일전쟁기 식민지 조선이라는 위기의 시공간 속에서 여기서 소개하는 언설 상황이 전개되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더욱이 당시 지식인들을 괴롭혔던 문제틀, 즉 식민주의, 자본주의, 근대성 등은 여전히 후식민지(postcolonial) 한반도의 오늘을 규정하고 있다. 식민지 지식인의 ‘근대 초극’론의 가능성과 한계를 음미하는 것은 우리에게 남겨진 몫이다. 접기
P. 55~56 중일전쟁기 조선의 좌파 지식인은 동아협동체론을 밑천으로 삼아 내선일체론을 바꾸어 읽음으로써 주체성/민족성을 유지하고 사회변혁의 전망을 이어가고자 했다. 이러한 논리는 탈식민지화 실천이 굴절된 형태로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일정 정도 저항의 전략으로서 기능하였다. 그들의 발언은 ‘내선일체’라는 대전제를 수용하지 않고서는 자기의 의도를 공공 공간에 내재시키는 것조차 불가능한 상황에서 이루어진 매우 어렵고 기묘한 공작이었다. 그러므로 새로운 시도를 제시하려고 하는 우리 역시 안이하게 그들의 발언의 ‘진의’를 이야기할 수는 없다. (중략) 저항인가 아닌가, 전략인가 편승인가라는 양자택일적인 평가를 하기 전에 우선 그들이 발언을 구성하여 호소한 동시대의 조선-제국-동아시아라는 중속(重屬)된 언설공간을 각각 성실히 재구성함으로써, 복잡하게 얽힌 다중(多重)공간 속에서 그들의 흔적을 음미하여야 할 것이다. 접기
P. 457 중일전쟁기에도 끈질기게 지속된 조선 지식인의 비판적인 논의는 몇 년을 지나 종언으로 나아갔다. 하지만 그곳에서 전개되었던 조선 지식인의 ‘세계사의 철학’ 담론은 식민지/제국의 틈새로부터 불균형하고 모순을 내포한 ‘근대’ 및 자본주의의 세계성을 철저하게 사고한 것이었다. 그들의 비평은 세계사의 전환을 담당할 일본이라는 제국적 주체를 변증하고 거기에 조선을 끌어들이고자 한 ‘근대 초극’론이나 ‘동양’ 담론의 융성에 현혹되지 않고, 부정 및 회의의 날을 벼려갔던 것이다.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홍종욱 (엮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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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도쿄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일 한국대사관 전문조사원, 도시샤대학 전임강사·준교수를 거쳐 2015년부터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戦時期朝鮮の転向者たち―帝国/植民地の統合と亀裂』(有志舎, 2011), 『가지무라 히데키의 내재적 발전론을 다시 읽는다』(공저, 아연출판부, 2014), 『일제의 사상통제와 전향 정책』(동북아역사재단, 2024) 등의 저서가 있고, 역서로는 『세계사의 해체』(공역, 사카이 나오키 외 저, 역사비평사, 2009), 『한국 근대의 역사민족지』(공역, 이타가키 류타 저, 혜안, 2015)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민족과 혁명>,<일제의 사상통제와 전향 정책>,<교차와 접합의 지(知)> … 총 17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문명텍스트총서의 서른네 번째 도서인 <식민지 지식인의 근대 초극론>은 ‘친일’과 ‘전향’에 대한 지나친 윤리적 접근에서 벗어나 전시기 조선의 언설 상황의 실상과 맥락을 복원하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2002년부터 현재까지 토의를 이어온 <식민지/근대초극> 연구회의 공동연구 성과물이다.
<식민지/근대초극> 연구회는 김명식, 박치우, 서인식, 인정식 등의 동아협동체론을 일본 지식인의 동아협동체론과 나란히 놓고 동시대의 연관된 담론으로서 독해할 목적으로 발족되었다. 중일전쟁기 일본 지식인들이 주창한 동아협동체론은 중국과 일본의 내셔널리즘을 넘어 트랜스내셔널한 사회 변혁과 동아시아 재편을 지향하는 전시변혁 담론으로서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일정한 비판을 담고 있다. 일본의 일방적인 침략을 억제하고 동아시아의 다문화적인 공생을 이야기하려는 제국주의 비판과 신식민주의가 혼재된 양가적인 담론이다.
동시대 조선 지식인들은 이러한 동아협동체론을 비판적으로 수용하여 독자적인 담론을 전개한다. 이것은 전시하에 강화된 ‘내선일체’ 구호에 의한 황민화의 압력에 저항하면서 다문화적인 동아협동체를 향한 재편 속에서 조선의 자립성을 지키고 일본의 파시즘을 비판하려는 시도와 연동된다. 일본 제국주의에서 해방을 지향하는 민족 운동이 가혹한 탄압으로 좌절된 가운데 ‘전향’ 담론의 형태를 띠면서 사회 변혁의 가능성을 모색한 위험한 전략이기도 하다.
‘대일협력’과 저항의 틈새에서 활로를 열고자 하는 아슬아슬한 노선으로서 ‘친일’ 문제와 얽혀 있기 때문에, 이러한 담론과 마주하기 위해서는 몇 겹으로 착종된 담론을 헤쳐 들어가는 독해가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조선 지식인의 사상과 현실 인식을 보여주는 언설들을 “동아협동체론, 내선일체론, 통제경제론, 세계사의 철학” 등 4부로 구성하여 각 텍스트에 주석을 달고 해제를 붙여 소개하였다.

◉ 저자 소개

해제
도베 히데아키(戸邊秀明)
도쿄(東京)경제대학 경제학부 준교수. 와세다(早稲田)대학 대학원 문학연구과 박사 수료. 와세다대학 문학부 조수, 일본학술진흥회 특별연구원 등을 역임. 주요한 논저로 「沖縄戦の記憶が今日によびかけるもの」(成田龍一·吉田裕 編, 『記憶と認識の中のアジア·太平洋戦争』, 岩波書店, 2015), 「マルクス主義と戦後日本史学」(『岩波講座 日本歴史 22 歴史学の現在』, 岩波書店, 2016), 『触発する歴史学: 鹿野思想史と向きあう』(共編著, 日本経済評論社, 2017) 등이 있음.

최진석(崔真碩)
히로시마(広島)대학 대학원 총합과학연구과 준교수. 주요한 논저로 『朝鮮人はあなたに呼びかけている: ヘイトスピ一チを越えて』(彩流社, 2014), 편역서로 『李箱作品集成』(作品社, 2006) 등이 있음.

홍종욱(洪宗郁)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부교수.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졸업. 도쿄(東京)대학 대학원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 주일한국대사관 전문조사원, 도시샤(同志社)대학 글로벌지역문화학부 준교수를 역임. 주요한 논저로 『戦時期朝鮮の転向者たち: 帝国/植民地の統合と亀裂』(有志舍, 2011), 『가지무라 히데키의 내재적 발전론을 다시 읽는다』(공저, 아연출판부, 2014) 등이 있음.

요네타니 마사후미(米谷匡史)
도쿄(東京)외국어대학 대학원 총합국제학연구원 교수. 도쿄대학에서 사회사상사, 일본사상사를 전공. 주요한 논저로 「戦時期日本の社会思想: 現代化と戦時変革」(『思想』 882, 1997), 『尾崎秀実時評集: 日中戦争期の東アジア』(平凡社, 2004), 『アジア/日本』(岩波書店, 2006(한국어 역, 조은미 옮김, 『아시아/일본: 사이間에서 근대의 폭력을 생각한다』, 그린비, 2010), 『谷川雁セレクションⅠ 工作者の論理と背理』·『谷川雁セレクションⅡ 原点の幻視者』(日本経済評論社, 2009), 『一九三〇年代のアジア社会論: 「東亜協同体」論を中心とする言説空間の諸相』(社会評論社, 2010) 등이 있음.

보론
문명기(文明基, 국민대학교 국사학과)
임성모(任城模, 연세대학교 사학과)
다카하시 아즈사(高橋梓, 도쿄외국어대학 대학원)
윤대석(尹大石,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
김인수(金仁洙, 건국대학교 아시아콘텐츠연구소)
배석만(裵錫滿,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김항(金杭,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차승기(車承棋, 조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입력, 번역, 교열
김선영(金宣英,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대학원)
박형진(朴炯振,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대학원)
윤현상(尹現相,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대학원)
장문석(張紋碩,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대학원)
조은진(趙慇珍,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대학원)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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