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원론』출간
[중앙일보] 입력 1986.02.
『한국노동운동사』『굽이치는 임진강』의 저자 김낙중씨(전 고려대노동문제연구소 사무국장·사진)가『사회과학원론』을 펴냈다(한길사간).
[출처: 중앙일보] 『사회과학원론』출간
- 제1장 서론 (13p)
- 사회과학에의 관심 (13p)
- 사회란? (20p)
- 과학 (35p)
- 제2장 사회과학의 대상과 방법 (47p)
- 사회과학의 대상 (47p)
- 사회과학의 방법(Ⅰ) — 이론 (54p)
- 사회과학의 방법(Ⅱ) — 조사와 분석 (60p)
- 제3장 사회과학 원론의 필요성과 과제 (68p)
- 사회과학의 진전 (68p)
- 사회과학의 현황과 문제점 (74p)
- 사회과학원론의 필요성과 과제 (80p)
- 제1장 소비론 (90p)
- 소비의 의의 (90p)
- 소비의 법칙 (99p)
- 소비의 도 (107p)
- 제2장 생산론 (116p)
- 생산의 의의 (116p)
- 생산의 법 (125p)
- 생산의 도 (138p)
- 제3장 교환·분배론 (148p)
- 교환의 의미 (148p)
- 교환의 법·도 (155p)
- 분배의 의미 (169p)
- 분배의 법·도 (176p)
- 제4장 경제운동론 (187p)
- 경제운동의 개념과 형태 (187p)
- 노동운동 (193p)
- 농민운동 (199p)
- 공동체운동(Ⅰ) (207p)
- 제1장 인간공동체의 발견과 운영 (220p)
- 가족공동체의 발생·발전 (220p)
- 국가의 발생과 소멸 (243페이지)
- 국가와 정치권력 (249페이지)
- 국가정치권력의 법·도 (257페이지)
- 국가발전의 의미 (263페이지)
- 국가발전의 방향 (272페이지)
- 국제사회의 발전 (281페이지)
- 자유민주정치운동 (290페이지)
- 사회주의혁명운동 (298페이지)
- 민주독립운동 (312페이지)
- 공공체운동(Ⅱ) (321페이지)
- 문화의 개념 (336페이지)
- 문화의 형태와 역할 (345페이지)
- 3. 문화섭취의 법·도 354
- 1. 문화의 창조 362
- 2. 문화의 전달 370
- 3. 문화의 변동 376
- 1. 문명의 발생과 발전 384
- 2. 세계사의 형성·발전 393
- 3. 세계사와 고려민족 401
- 1. 문화운동이란? 409
- 2. 종교운동 416
- 3. 사상운동 424
- 4. 공동체운동(Ⅲ) 433
- □ 주 445
- □ 찾아보기 474
김낙중 <사회과학원론> 요약 및 평론
1. 책의 개요 및 시대적 배경
<사회과학원론: 인간공동체의 소망스러운 실현을 위하여>(1986, 한길사)는 평화통일운동가이자 민중운동가인 김낙중이 1980년대 중반에 펴낸 인문·사회과학 체계론서이다. 1980년대 남한 사회는 전두환 신군부 독재 체제하에서 대학가를 중심으로 마르크스-레닌주의, 주체사상, 정통 서구 사회학 등 다양한 사회과학 이론과 비판적 지성 운동이 폭발적으로 분출하던 시기였다.
이 책은 대학 교재나 단순한 사회학 학술 입문서의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실상은 강단 학문적 상아탑의 논리를 넘어선다. 1950년대부터 분단 극복과 민중 해방을 고민해 온 김낙중이 사회과학이라는 지적 도구를 통해 "인간이 함께 어우러져 사는 소망스러운 공동체(바람직한 사회)를 어떻게 건설할 것인가"에 대해 내놓은 사상적 체계화의 결과물이다.
2. 주요 내용 요약
사회과학의 본질과 주체성
김낙중은 사회과학을 단순한 객관적 사실의 수집이나 실증주의적 통계학으로 보지 않는다. 그에게 사회과학이란 <인간 삶의 조건을 개선하고, 모순된 사회 구조를 변혁하기 위한 실천적 학문>이다. 서구의 자본주의적 사회학이나 도그마에 빠진 사회주의 이론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것을 경계하고, 한국 분단 현실과 민중의 삶에 뿌리내린 주체적인 사회과학 방법론을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회 구조 비판과 인간 소외의 극복
책은 자본주의 체제가 야기하는 양극화, 인간 상품화, 노동 소외 현상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동시에 현실 사회주의 체제가 보여준 관료주의와 독재적 국가 폭력 역시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는 한계로 지적한다. 김낙중은 체제와 제도가 인간을 위해 존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인간이 체제와 이념의 종속물로 전락해 버린 현대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일관되게 규탄한다.
'소망스러운 인간공동체'의 조건
책의 부제이기도 한 '소망스러운 인간공동체'는 김낙중 학문의 궁극적 지향점이다. 그가 제시하는 이상적인 공동체는 다음과 같은 조건 위에 서 있다.
민중의 주체성: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소외받지 않고 권력과 생산의 주체로 서는 사회.
평화와 군축: 분단과 대립을 부추기는 군사주의를 배격하고 평화적 생존권을 보장하는 사회.
자유와 평등의 조화: 억압적 국가 권력을 해체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사회적 평등이 조화를 이루는 공동체.
3. 평론: 실천적 지식인의 학문적 결산과 인문학적 아나키즘
행동하는 지성인의 학문적 체계화
<사회과학원론>이 지닌 사상사적 가치는 이 책이 연구실에 갇힌 교수의 펜 끝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감옥과 현장을 드나들며 사형 구형을 겪었던 행동하는 지식인의 피땀으로 쓰였다는 점에 있다. 김낙중의 삶 전반을 관통하는 '절대적 평화주의'와 '민중주의'가 사회과학이라는 구조화된 체계 속에서 이론적 정당성을 획득하는 과정이 이 책에 담겨 있다.
교조주의를 배격한 제3의 사상적 모색
1980년대 운동권 사회과학 담론이 마르크스-레닌주의(NL·PD 등)의 정통성 논쟁이나 교조주의적 이념 대립으로 치달았던 것에 비해, 김낙중의 시각은 훨씬 유연하고 인본주의적이다. 그는 사회주의의 평등 이념을 긍정하면서도 자유와 인권을 침해하는 독재를 배격했고, 동양의 유교·불교·동학 사상에 흐르는 생명 존중과 공동체 의식을 서구 사회과학과 적극적으로 접목했다. 이는 일종의 한국적 생명·평화 아나키즘이자 인간주의적 사회주의의 훌륭한 모형이라 할 수 있다.
시대적 한계와 현대적 가치
당시 학술계나 운동권의 주류 파벌 학문 세력에 비하면, 그의 주장은 다소 이상주의적이고 관념적인 '당위론'으로 치부되기도 했다. 정치경제학적인 세부 분석보다는 가치지향적인 도덕론이 강하게 작용한다는 비판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념 대립이 격화되던 1986년에 출판된 이 책이 제시한 '인간성 회복'과 '공동체적 삶'이라는 화두는, 소련 및 동구권이 몰락하고 자본의 무한 경쟁이 심화된 오늘날 오히려 더욱 강렬한 예지적 울림을 준다.
4. 결론
김낙중의 <사회과학원론>은 학문을 위한 학문이 아닌,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지적 투쟁의 기록이다. 분단과 독재라는 엄혹한 시대적 시련 속에서도 인간에 대한 신뢰와 평화에 대한 염원을 잃지 않았던 한 사상가의 치열한 학문적 유산으로, 한국 비판 사회과학사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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