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12

4.3유족회, "4.3색깔론 부추기는 태영호 의원은 사과해야" - 제주일보

4.3유족회, "4.3색깔론 부추기는 태영호 의원은 사과해야" - 제주일보:


4.3유족회, "4.3색깔론 부추기는 태영호 의원은 사과해야"
 좌동철 기자 승인 2023.02.20 댓글 0기사공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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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 열고 유족에 대한 사과와 최고위원 후보 사퇴 촉구
태영호 "사과해야 한다면 어떤 점을 사과해야 되나” 자신의 주장 굽히지 않아
4·3희생자유족회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태영호 국회의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4·3희생자유족회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태영호 국회의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제주4·3사건이 북한 김일성의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국민의힘 태영호 국회의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회장 김창범)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회견을 열고 ▲유족에 대한 사과와 최고위원 후보직 사퇴 ▲국민의힘 지도부의 태 의원 출당 조치 ▲4·3에 대한 왜곡과 폄훼를 방지하기 위해 4·3특별법 개정을 촉구했다.

김창범 유족회장은 “태 의원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면 될 일을 오히려 온갖 요설과 궤변을 늘어놓으면서 4·3역사 왜곡의 선봉장 행세를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집권여당의 최고위원으로 출마한 자가 우리 사회에서 사라져야 할 구닥다리 색깔론을 오히려 부추기면서 대한민국 국회의원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회견에 참석한 김한규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을)은 “태 의원은 오늘 아침 라디오방송에서 어떤 점을 사과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식으로 말해 제주도민들의 마음에 또 상처를 입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제주4·3보고서뿐만 아니라 전문가들도 남로당의 중앙 지령은 없었다고 결론 낸지 오래됐고, 오죽하면 여당 지도부에서 태 의원에게 자중을 요청했겠느냐”고 꼬집었다.

태 의원은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사과해야 한다면 어떤 점을 사과해야 되나”라며 사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태 의원은 “무고한 제주시민이 많이 희생된 것에는 이견이 없고 동의한다. 다만, 1948년 4월 3일 남로당에 의한 경찰서 습격은 평양의 김일성과 박헌영(남로당 당수)의 결정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것”이라며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어 “제가 한 발언은 제주도민들에게 용서를 빌면서, 사과하면서 나온 언행이고, 일부 사람들은 제가 보수층의 표를 얻기 위해 정략적으로 한 발언이라고 하지만 하루 먼저 4·3평화공원을 방문해 희생된 사람들의 이름을 보고 용서를 빌며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주영 북한대사관에서 공사로 근무하다 탈북해 망명한 태 의원은 최고위원에 출마하면서 지난 13일 가진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4·3사건은 명백히 김일성 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역사적 사실에 맞지 않다는 지적에 태 의원은 “나는 북한 대학생 시절부터 4·3사건을 유발한 장본인은 김일성이라고 배워 왔으며, 북한 영화와 드라마에서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제주4·3에 색깔론을 입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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