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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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2025년 12월 18일 오후 8시~9시 30분), 옥성득 교수님의 『한국교회 첫 사건들』을 함께 읽고 나누는 북토크를 가졌다. 한국 개신교 역사의 최초 72가지 사건들을 다룬 이 책은, 단순한 역사 서술이 아니라 우리 신앙의 뿌리를 다시 묻는 정직한 초대였다. 한국교회사에 관심을 가진 분들과 함께 질문하고 답하며 대화한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졌다. 책을 매개로 한 대화는 늘 그렇듯, 과거를 향해 열려 있지만 동시에 오늘의 우리를 정직하게 비추는 거울이 된다.
"나는 한국교회사를 얼마나 알고 있었는가?"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스스로에게 질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솔직히 말하면, 너무도 빈약했다. 그동안 내가 익숙하게 받아들여 왔던 역사 인식은 많은 경우 '자기 미화'에 가까웠다. 성공의 연대기, 축복의 확장, 부흥의 숫자들이 역사를 대신해 왔다. 그러나 『한국교회 첫 사건들』은 그런 서사를 조용히 멈춰 세운다. 이 책은 '위대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일어난 사건들'을 묻는다. 그리고 그 질문은 1차 사료라는 단단한 토대 위에 서 있다.
신화가 아닌 사건 위에서
옥성득 교수님의 작업이 귀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그는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들을 반복하지 않는다. 편지, 일기, 보고서, 재판 기록과 같은 1차 사료를 통해 우리가 너무 쉽게 믿어왔던 이야기들을 다시 확인하게 만든다. 이것은 한국교회를 깎아내리기 위한 작업이 아니라, 오히려 신앙을 역사 위에 다시 세우려는 정직한 시도다. 신화 위에 세운 신앙은 쉽게 무너진다. 그러나 사건 위에 세운 신앙은 흔들려도 다시 일어서기 때문이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초기 한국 신자들이 결코 영웅적 존재로만 그려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들은 흔들렸고, 두려워했고, 때로는 물러섰다. 순교의 장면만큼이나 배교의 장면이 함께 기록되어 있다는 사실은 불편하지만 중요하다. 이것은 한국교회의 시작이 '완벽한 순결이 아니라 '연약한 선택들의 연속'이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바로 그 연약함 속에서 은혜의 필요성이 더욱 또렷해진다.
연약함으로 오신 예수의 길
한국교회의 시작이 연약한 사건들의 연속이었다면, 그것은 곧 연약함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길과 닮아 있다. 영광으로 시작하지 않고 구유에서 시작하신 예수. 힘으로 밀어붙이지 않고 십자가로 걸어가신 예수. 한국교회의 첫 장면들 역시 그런 기독론적 궤적 위에 놓여 있다.
교회는 처음부터 강했기 때문에 존재한 것이 아니라, 약했기 때문에 은혜를 붙들 수밖에 없었던 공동체였다. 이것이야말로 한국교회의 진정한 출발점이다.
오늘의 질문 – "우리는 지금 무엇 위에 서 있는가?"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오늘의 한국교회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었다.우리는 너무 안전해진 것은 아닐까.신앙으로 인해 실제로 잃는 것이 거의 없는 시대, 그래서 신앙이 삶의 중심이 아니라 취향의 한 영역으로 밀려난 시대에 살고 있지는 않은가.
초기 신자들의 사건들을 읽는 일은 과거를 미화하기 위함이 아니라, 오늘 우리의 신앙을 다시 묻게 한다."우리는 지금 무엇 위에 서 있는가?“
옥성득 교수님의 오랜 연구와 집요한 발굴, 그리고 이와 같은 저술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더 많은 1차 사료 기반의 이야기들, 더 많은 '사건 중심'의 한국교회사 책들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그것이야말로 한국교회를 비판하기 위함이 아니라, 한국교회를 다시 복음 앞으로 불러 세우는 길이기 때문이다. 역사는 과거에 머무는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의 교회를 정직하게 만드는 은혜의 도구다.
'한국의 바울'로 알려진 김창식의 회고를 마지막으로 다시 읽는다(543쪽).이런 분들이 곳곳에 숨어서 예수님을 증언했기에 오늘 우리와 한국교회가 존재하는 것 아닐까?
"나는 사도 바울과 같이 핍박을 받아 옥에 갇히기도 하였고, 매도 퍽 많이 맞았다. 천만가지 시험이 나를 넘어뜨리려 했으나 나는 한 번도 넘어뜨림을 받지 않고 더욱더욱 열심을 내어 주의 도와주심으로 어찌하든지 평양 시민을 전부 그리스도 앞으로 인도하여 보겠다고 하고 분투하기를 쉬지 아니 하였다."
그의 고백은 삶의 증언이었다. 그리고 그 증언 위에 오늘의 우리가 서 있다.
Sung-Deuk Oak
깊은 성찰의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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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첫 사건들 - 한국 개신교 역사의 최초 72가지 사건
옥성득 (지은이)새물결플러스2025-04-21





















미리보기
정가
45,000원
Sales Point : 838

기본정보
양장본
744쪽
책소개
한국 개신교가 시작된 후 1910년까지 일어났던 첫 사건 72가지를 다룬다. 지난 30년간 가파르게 쇠퇴하고 최근 내란 사태로 깊은 내상을 입은 한국교회가 사는 길은 무엇일까? 초대 30년간의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한국 사회에서 존재할 이유를 모색하고, 역사의식의 빈곤이라는 병을 치유하는 것이 급선무다.
회칠한 무덤과 같은 한국교회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 ‘인고의 발효’ 시대를 살아가는 길은 그 첫 세대로 돌아가서 무에서 유를 창조한 사건을 불러내어 첫 믿음, 첫 소망, 첫사랑을 회복하는 데 있다. 불법과 허위와 교만의 사해로 흘러가는 대세를 거슬러 상류로 올라가는 역주행(逆走行)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교회의 근원이라는 중간 지점을 지나 순례를 계속할 때 우리는 갈릴리 호숫가에서 고기를 굽고 계신 2,000년 전 부활의 예수를 만날 수 있다. 잊어버린 과거의 첫 사건을 대면할 때, 우리는 판에 박힌 2차원적 일상을 깨고, 하나님의 시간이 더해진 3차원의 입체적 공간에 들어가는 신비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어제도 계셨고 오늘도 계시며 새 일을 행하시는 주님과 함께 걸어가면서 멋진 미래를 상상해보자.
목차
초판 머리말 5
증보판 머리말 12
제1부 해외에서 한국으로
1. 첫 방문 선교사 귀츨라프(자카르타, 1832년) 18
2. 첫 평양 방문 선교사 토마스(지푸, 1866년) 30
3. 첫 방문 미국 선교사 코르베트와 마티어(지푸, 1868년) 48
4. 첫 한국어 교본 로스의 Corean Primer(상하이, 1877년) 58
5. 첫 세례교인 김진기, 백홍준, 이응찬, 이성하(뉴촹, 1879년) 64
6. 첫 한글 기독교 문서 『예수셩교문답』과 『예수셩교요령』(선양, 1881년) 70
7. 첫 한글 복음서 『예수셩교요안ᄂᆡ복음젼셔』(선양, 1882년) 78
8. 첫 전도인과 첫 권서 김청송과 서상륜(선양, 1882년) 86
9. 첫 선교 편지 이수정의 마게도니아인의 부름(요코하마, 1883년) 96
10. 첫 한글 주기도문 이수정 역(요코하마, 1883년) 102
11. 개항장과 서울을 방문한 첫 개신교 선교사 다우스웨이트(지푸, 1883년 11월) 110
12. 미국 남감리회 첫 교인 윤치호의 신앙고백(상하이, 1887년) 124
13. 첫 한국 선교잡지 朝鮮 The Morning Calm(런던, 1890년) 130
14. 미국 한인 여성의 첫 세례 배 선 부인(세일럼, 1892년 7월) 138
15. 첫 국제 결혼 윤치호와 마수진(상하이, 1894년) 154
16. 첫 침례회 선교사 폴링 목사 내한(보스턴, 1894년) 166
제2부 서울에서
17. 서울의 첫 주일예배 매클레이의 서울 방문(1884년 6월) 174
18. 첫 내한 선교사 알렌 그의 생애가 주는 교훈(1884년 9월) 184
19. 첫 목회 선교사 언더우드 ‘넓은 날개’와 ‘불 동가리’의 삶(1885년 4월) 192
20. 멋진 노년의 새 출발 스크랜턴, 웹, 기포드, 그리어슨(1885-1901년) 206
21. 첫 개신교회 서울 유니언교회(1885-1886년) 212
22. 첫 제야기도회 장감 연합 송구영신예배(1885년 12월 31일) 220
23. 첫 근대 선교 국제 학교 배재학당(1886년) 226
24. 한국인 첫 세례자 노춘경(1886년 7월 18일) 236
25. 첫 장로교회 정동장로교회(새문안교회) 설립(1887년 9월 27일) 248
26. 첫 교회 조직 로스의 서울 방문과 정동장로교회(1887년 9월 27일) 260
27. 첫 감리교회 벧엘교회(정동제일교회, 1887년 10월 6일) 272
28. 지역 교회 창립일 기준 문제(1887년) 284
29. 첫 여성병원 보구녀관(1887년 11월) 300
30. 첫 성탄절 첫 성찬식(1887년 12월) 308
31. 첫 반기독교 운동 영아소동(1888년 6월) 316
32. 선교사의 첫 죽음 헤론 의사와 양화진 외국인묘지(1890년 7월) 324
33. 첫 한글 설교문 올링거의 “문둥병과 죄가 같은 것을 의논함이라”(1890년) 336
34. 한국인의 첫 기독교식 결혼식 혼례복과 웨딩드레스(1890-1894년) 342
35. 첫 공식 간호원 영국 성공회의 히스코트(1891년) 348
36. 남장로회 첫 선교사 존슨과 데이비스(서울, 1892년 10월) 352
37. 영국 성공회의 첫 교회 제단과 주련(1893년) 368
38. 첫 악보 찬송가 언더우드의 『찬양가』(1894년) 376
39. 네비어스-로스 방법이 언더우드-마페트 방법으로(1895-1904년) 396
40. 첫 감염병 격리소 을미 콜레라와 피병원과 새문안 예배당 건축(1895년) 400
41. 한글 첫 띄어쓰기 실험자 로스, 도입자 윤치호, 시행자 독립신문(1896년) 410
42. 첫 기독교 신문 「죠션크리스도인회보」와 「그리스도신문」(1897년) 416
43. 구약 번역의 효시 「죠션크리스도인회보」에 실린 아펜젤러 번역(1897년) 422
44. 첫 외국 양식 예배당 정동제일교회 헌당(1897년 12월) 432
45. 첫 애국가 무궁화 노래(1899년) 442
46. 이승만의 옥중 개종과 감옥에서 맞이한 첫 성탄절( 1899년) 448
47. 불교 사찰에서 첫 여름 수련회 진 관사에서 YMCA 하령회(1910년) 462
제3부 서북 지방으로
48. 첫 북한 지방 전도 여행 아펜젤러와 언더우드(1887년) 468
49. 소래 교인의 첫 세례와 서경조의 생애(1887-1906년) 478
50. 장로교회 첫 조사 백홍준, 서상륜, 최명오(1890년) 494
51. 첫 북한-만주 횡단 선교 여행 마 페트와 게일의 여행(1891년) 506
52. 평양의 첫 세례 마페트와 7인의 한국인(1894년 1월 7일) 516
53. 평양의 첫 기독교 박해 김창식의 신앙고백(1894년 5월) 530
54. 첫 자급 토착 교회 십자가, 십자기, 가락지 헌금의 소래교회(1895년 7월) 548
55. 함흥의 첫 교회 신창리교회와 스왈른 선교사의 보고(1896년) 564
56. 백두산 소나무로 장대현교회를 세우다(1900년) 570
57. 첫 부흥 원산 부흥 대부흥의 특징과 과제(1903년) 576
58. ‘한국의 시온성’ 선천의 부흥 날연보의 시작(1906년) 594
제4부 서울에서 전국으로
59. 북장로회 부산 사역 베어드와 첫 세례(1892-1894년) 616
60. 남장로회 첫 의료 선교사 드루 의사의 전주 사역(1894년) 622
61. 한국의 첫 축구팀 영국 성공회 강화학당 축구부(1899년) 628
62. 대구에 온 첫 피아노(1900년) 634
63. 첫 한국인 여자 의사 선교사 박에스더(1900년) 638
64. 러시아 정교회의 한국 선교와 정길당 사건(1900-1901년) 644
65. 북감리회 첫 집사목사 김창식과 김기범 안수식(1901년) 652
66. 광주의 첫 그리스도인 김윤수(1904년) 658
67. 나라를 위한 첫 연합 기도회 위국 기도회(1905년) 664
68. 장로회 첫 안수 목사 평양신학교 교육과 7인의 첫 졸업과 안수(1907년) 676
69. 제주도 첫 신자 김재원 첫 선교사 이기풍(1908년) 696
70. 첫 비교종교 신소설 최병헌의 『성산명경』(1909년) 706
71. 예배실의 남녀석 분리 휘장 철거(1908년) 714
72. 첫 한글 성경전서 번역 완성(1910년 4월) 724
접기
책속에서
귀츨라프의 개척 정신은 번즈(W. Burns)에게 영감을 주어 만주 선교를 개척하도록 만들었다. 귀츨라프-번즈의 토착 선교, 개척 선교 정신은 허드슨 테일러에게 영향을 주어 중국내지선교회를 만들었다. 이런 점에서 귀츨라프는 중국 선교에서 번즈와 테일러, 한국 선교에서 토마스(Robert Thomas)와 로스(John Ross)라는 영적 후계자를 얻었다. 울며 씨를 뿌린 자는 기쁨으로 거둘 것이다. 이 세대에 이루지 못하면 다음 세대에 이루어질 것이다.
제1부 1. 첫 방문 선교사: 귀츨라프(자카르타, 1832년) 중에서 접기
이수정은 복음 전파를 위해 한글 성경을 번역하고 유학생들에게 전도하여 동경 한인교회를 조직하는 한편, 미국 교회에 선교사 요청 편지를 보냈다. 일본의 손을 거친 일본 기독교가 아닌 미국에서 직접 수용한 기독교를 통해 한국인의 정신과 영성을 새롭게 해야만 한국이 근대 독립 국가가 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 편지를 읽은 미국 북장로회 선교부는 언더우드를 첫 목회 선교사로 한국에 파송했다. 한 장의 편지가 역사를 바꾼다. 우리는 이 땅에서 ‘그리스도의 편지’(고후 3:3)로 산다. 교회사는 편지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버려지는 이메일, 성가신 스팸메일, 괴롭히는 악플이 넘치는 시대에, 나는 과연 어떤 편지를 쓰면서 살 것인가?
제1부 9. 첫 선교 편지: 이수정의 마게도니아인의 부름(요코하마, 1883년) 중에서 접기
언더우드는 32년간의 선교사 생활 가운데 끊임없는 질병은 물론 오해와 시기와 비난을 견뎌야 했고, 그래서 선교본부에 여러 번 사직서를 냈으며, 티베트로 옮겨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이런 모든 역경을 ‘불 동가리’ 선교 사명과 사랑으로 극복했다. 솟아오르는 독수리처럼 그는 ‘넓은 날개’를 타고 높이 올라가 곧 오실 그리스도를 대망하며 한국 교회의 미래를 정확히 바라보면서 난관을 극복해나갔다. 왕과 함께 거닐면서도 고아의 눈물을 닦아주는 자, 주위의 모든 사람이 자신감을 잃고 비난할 때에도 의연히 머리를 들고 있는 자, 모두가 의심해도 자신을 믿는 자, 기다림에 지치지 않는 자, 꿈을 꾸지만, 그 꿈을 불변의 지침으로 만들지 않는 자, 모두가 지쳐 떠나버린 뒤에도 자리를 지키며 주님이 주신 일에 자신의 심장을 드리는 자, 그가 바로 언더우드였다.
제2부 19. 첫 목회 선교사 언더우드: ‘넓은 날개’와 ‘불 동가리’의 삶(1885년 4월) 중에서 접기
기독교는 천천히 걸어가는 종교, 길 위의 종교다. 예수는 3년간 걸어 다니며 제자들을 훈련했고 바울은 몇 차례 선박 여행을 제외하면 평생 걸어 다니며 선교했다. 사람의 영혼은 걷는 속도로 무르익고 제자는 대화하는 시간만큼 변한다. 길동무와 발걸음을 맞추고 그들의 말을듣고 익히는 것이 선교의 첫걸음이다. 1세대 선교사들은 한국인 전도인과 함께 먹고 함께 자면서 길거리 전도를 했기에 토착적인 한국교회를 일구어낼 수 있었다. 월 스트리트, 메인 스트리트만 길이 아니다. 탄탄대로, 첩경만 길이 아니다. 두멧길, 시골길, 오솔길, 황톳길, 골목길, 선한 사마리아인이 내려간 여리고로 가는 길, 좁은 길에 사람이 있고 강도 만난 자가 있고 진리가 있다. 그 길을 따라 우리와 같이 되시기 위해 몸을 입고 걸어오신 예수, 절망의 엠마오로 가는 길의 두 제자와 함께 걸으며 떡을 떼어주신 부활하신 예수, 그 길을 따라 복음의 짐을 지고 나선 서상륜, 마페트, 게일을 만나러 길로 나가자.
제3부 51. 첫 북한-만주 횡단 선교 여행: 마페트와 게일의 여행(1891년) 중에서 접기
민중 언어가 성경 언어로 격상되면서 민중의 지적 발전을 가져왔고 이는 경제적 자립과 신분 해방의 토대가 되었다. 즉 입말과 글말이 일치하게 되자 한문과 양반층에 짓눌려 살던 사람들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 진리가 자유롭게 하는 세상을 꿈꾸게 되었다. 당시 인구의 90% 이상이 글을 읽지 못했는데, 세례 규칙에 복음서 읽기가 들어가면서 수만 명이 넘던 백정과 천민, 수십만 명이 넘던 종과 머슴들, 수백만 명의 가난한 소작농이나 빈농, 부녀자들이 한글을 익히게 되면서 언문일치의 시대가 열렸다. 교회가 앞장선 노예제 폐지, 조혼제 금지, 처첩제 금지, 공창제 반대, 여성 교육 지지, 남녀평등 지지 등은 여성의 지위 향상을 가져왔다. 성경을 읽고 자란 첫 세대라고 할 수 있는 1910년대의 기독 학생들—1912년 105인 사건 때 검거된 선천중학교 학생들, 1919년 삼일운동에 참여한 학생들—은 민주주의, 민족주의, 독립의식이 강했다. 맥켄지(Frederick A. McKenzie) 기자의 말처럼 성경을 읽은 세대가 불의한 정권이나 폭정을 만나면 그 세대가 종식되거나 불의와 폭정이 종식된다.
제4부 72. 첫 한글 성경전서: 번역 완성(1910년 4월) 중에서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옥성득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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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영문학과와 국사학과, 장신신학대학원, 그리고 프린스턴신학교와 보스턴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지금은 UCLA 아시아언어문화학과 임동순임미자 한국기독교 석좌부교수로 있다. 저서로는 『대한성서공회사』(총3권), 『한국기독교형성사』, 『한국교회 첫 사건들』 외 다수가 있다.
최근작 : <한국교회, 어디로 가나?>,<한국교회 첫 사건들>,<동아시아 근대와 기독교> … 총 20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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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인류 문명과 기독교의 공헌>,<노아 방주에 새끼 공룡들을 태웠다고?>,<로마서 뒷조사>등 총 435종
대표분야 : 기독교(개신교) 12위 (브랜드 지수 497,079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한국 기독교 140주년” 시점에 『한국교회 첫 사건들』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한국 개신교가 시작된 후 1910년까지 일어났던 첫 사건 72가지를 다룬다. 지난 30년간 가파르게 쇠퇴하고 최근 내란 사태로 깊은 내상을 입은 한국교회가 사는 길은 무엇일까? 초대 30년간의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한국 사회에서 존재할 이유를 모색하고, 역사의식의 빈곤이라는 병을 치유하는 것이 급선무다. 회칠한 무덤과 같은 한국교회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 ‘인고의 발효’ 시대를 살아가는 길은 그 첫 세대로 돌아가서 무에서 유를 창조한 사건을 불러내어 첫 믿음, 첫 소망, 첫사랑을 회복하는 데 있다. 불법과 허위와 교만의 사해로 흘러가는 대세를 거슬러 상류로 올라가는 역주행(逆走行)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교회의 근원이라는 중간 지점을 지나 순례를 계속할 때 우리는 갈릴리 호숫가에서 고기를 굽고 계신 2,000년 전 부활의 예수를 만날 수 있다. 잊어버린 과거의 첫 사건을 대면할 때, 우리는 판에 박힌 2차원적 일상을 깨고, 하나님의 시간이 더해진 3차원의 입체적 공간에 들어가는 신비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어제도 계셨고 오늘도 계시며 새 일을 행하시는 주님과 함께 걸어가면서 멋진 미래를 상상해보자.
낯설지만 과거의 풍성하고 다양한 첫 사건을 만날 때, 현재의 허무하고 밋밋한 종교화된 교회는 흔들리고 깨어진다. 흙탕물이 넘치는 홍수의 시대다. 역사의 깊은 지층 아래로 내려가 신선한 심층수를 끌어 올려 마시고, 속을 차리고, 제정신을 회복할 때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한국교회가 첫걸음을 막 뗄 당시 신명을 바쳐 헌신했던 선각자들의 헌신에 관한 이야기와, 한국교회를 위해서 섭리하신 하나님의 큰 은혜에 더 깊이 다가갈 뿐 아니라 그동안 잘못 알고 있었거나 오해하고 있던 역사 지식을 교정하는 기회를 제공받게 될 것이다. 또한 초기 한국교회의 역사에 대한 다양한 교양 지식을 얻게 될 것이다. 한국교회 첫 사건들을 통해 교훈을 배우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꼭 읽어야 하는 필독서다. 접기
옥성득 <한국교회 첫 사건들> 요약 및 평론
1. 요약: 개신교의 기원과 한국적 수용의 재구성
이 책은 한국 개신교 초기 역사를 장식한 상징적인 <첫 사건들>을 통해 한국 교회의 정체성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탐구한다. 저자는 단순히 연대기적 나열에 그치지 않고, 문헌 비평과 사료 발굴을 통해 기존의 신화화된 초기사를 비판적으로 재검토한다.
성경 번역과 전래의 자생성: 저자는 이수정과 서상륜 등 초기 수용자들의 역할을 강조한다. 선교사가 입국하기 전 이미 우리말로 번역된 성경이 보급되었다는 사실을 통해, 한국 교회가 외부의 일방적인 이식이 아닌 주체적인 수용 과정을 거쳤음을 증명한다.
복음과 근대성의 만남: 첫 예배, 첫 세례, 첫 병원(광혜원) 등 제도적 기점들을 다루며 개신교가 한국 사회에 근대적 교육, 의료, 평등 사상을 전파하는 통로였음을 설명한다.
토착화와 갈등: 제사 문제, 술·담배 금지 등 기독교 윤리가 한국의 유교적 전통과 충돌하며 어떻게 한국 특유의 <청교도적 신앙 스타일>로 정착되었는지 분석한다.
민중과 여성의 발견: 이름 없는 민중과 여성이 초기 교회에서 주역으로 등장하는 과정을 통해, 복음이 하층민들에게 해방의 서사로 작동했음을 보여준다.
2. 평론: 과거의 거울로 비춘 현재의 교회
<한국교회 첫 사건들>은 교회사 연구의 엄밀성과 대중적 서사성을 동시에 확보한 수작이다. 옥성득은 교계의 <전설>로 내려오던 이야기들을 꼼꼼한 고증을 통해 역사적 사실의 반열로 올려놓는다.
첫째, 탈식민주의적 역사관의 정립이다. 과거의 한국 교회사는 서구 선교사들의 영웅적 활약에 초점을 맞춘 <선교사 중심주의>에 경도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은 한국인 수용자들의 능동성을 부각함으로써 한국 교회가 처음부터 한국인의 종교였음을 역설한다. 이는 현대 한국 교회가 잃어버린 주체적 신앙 고백을 회복해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으로 다가온다.
둘째, '첫 사랑'의 순수성과 그 변질에 대한 경고다. 저자가 발굴한 초기 사건들은 민족의 고통에 동참하고, 사회적 약자를 품으며, 불의한 관습에 저항하던 교회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오늘날 권력화되고 배타적으로 변한 한국 교회에 강력한 비판적 준거를 제공한다. <첫 사건들>이 가졌던 개혁성과 역동성이 현재의 교조주의와 기복신앙으로 어떻게 화석화되었는지 뼈아프게 질문하게 만든다.
셋째, 사료를 다루는 따뜻하지만 냉철한 시선이다. 저자는 초기 신자들의 신앙적 열정을 긍정하면서도, 그들이 가졌던 한계나 갈등을 숨기지 않는다. 이러한 객관적 서술은 독자로 하여금 기독교 역사를 맹목적인 신앙의 영역이 아닌, 구체적인 삶의 맥락에서 이해하도록 돕는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한국 교회의 뿌리를 찾는 작업인 동시에 미래를 향한 설계도다. <처음>으로 돌아가라는 메시지는 단순한 회귀가 아니라, 본질에 대한 성찰을 의미한다. 한국 교회가 사회적 신뢰를 잃어버린 이 시대에, 옥성득의 작업은 우리가 어디에서 길을 잃었는지 알려주는 나침반과도 같다.
도서의 특정 장(chapter)이나 특정 사건(예: 첫 세례, 첫 성경 번역 등)에 대해 더 심도 있는 분석이나 요약이 필요하시면 말씀해 주세요. 추가로 정리해 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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