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라딘: 정신사적 고찰 - 붕괴와 전환의 순간들
후지타 쇼조 (지은이),조성은 (옮긴이)돌베개2013-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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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쪽
책소개
전후 일본의 대표적 비판적 지성으로 꼽히는 저자가 현대 사회에 나타난 문제적 현상을 진단하고 그 정신사적 연원을 고찰한 책이다. 유기적으로 연계된 각 에세이마다, 역사 속 ‘붕괴’의 순간마다 존재한 ‘전환’의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각 시대별 결정적 국면을 짚어낸 후지타 쇼조 특유의 시각이 잘 드러나 있다.
단편들의 함축적 응집을 통해 지적 도약을 시도한 후지타 쇼조식 에세이의 정수라 할 만하다. “그동안 책이란 건 어찌 되든 상관없다는 기분으로 거의 갖다버리듯이 내 왔다”고 술회한 그가 “이번만은 성의를 다해 솜씨를 발휘했다”고 예외적으로 자평하며 유작으로 삼고 싶다고 밝혔을 만큼 형식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깊은 애착과 힘을 기울여 ‘완성’된 역작이기도 하다.
후지타 쇼조의 정신사적 여정을 조망할 경우, 『정신사적 고찰』은 전위적 패기로 넘치는 초기 저작들, 그리고 묵시록적 문명 비판이 중심이 되는 만년 저작들 사이의 중간적 위치를 차지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이전까지의 정치사상사적 작업들이 방법적 전환을 통해 결정화되어 있다고 할 만한 성취로 인해, 이 책은 동아시아 지역이 공유할 가치가 있는 ‘동아시아 인문서 100권’ 중 한 권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목차
어느 상실의 경험
숨바꼭질의 정신사
사극史劇의 탄생
『호겐 모노가타리』保元物語의 주제에 대한 한 가지 고찰
쇼인松陰의 정신사적 의미에 대한 한 가지 고찰
어느 「요시다 쇼인吉田松陰 문집」 목록 선정 이유
어느 역사적 변질의 시대
이치무라 히로마사市村弘正의 「도시의 변두리」에 대해
‘쇼와’昭和란 무엇인가
원호元號 비판
전후 논의의 전제
경험에 대해
이탈 정신
전후 경험의 한 단장斷章
비판적 이성의 서사시
아도르노의 『미니마 모랄리아』에 대해
신품 문화
번쩍거리는 소여所與
후기
해설_ 사라져 가는 것으로부터의 유토피아(무토 다케요시)
옮긴이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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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후지타 쇼조 (藤田 省三)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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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사가, 비평가.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1966년 호세이 대학 법학부 교수가 되었다. 1971년 교수직을 사임하고 9년간 재야의 지식인으로 출판사의 고전·시민 세미나 조직에 참여하며 활동하다가 이후 같은 대학에 복직했다. 마루야마 마사오의 천황제론을 계승한 첫 논문 ?천황제 국가의 지배원리?(1956)는 천황제 파시즘 분석을 중심으로 한 전후사상사의 획기적인 비평으로 평가받는다. 1967년 5월 영국의 계약직을 얻어 일본을 떠나기 직전까지 '정통과 이단' 연구회의 멤버로서 스승 마루야마, 선배 이시다 다케시와 함께 발제·토론을 했으며, 쓰루미 슌스케 등과 더불어 '공동연구 전향'의 구성원이기도 했다. 이후 '사상사보다는 정신사'라는 모토 아래 작업했으며, 과작이지만 마루야마학파의 대표적인 학자로서 '현대 일본 최후의 사상가'로 평가받는다. 2003년 직장암과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천황제 국가의 지배원리>(1966), <유신의 정신>(1967), <전향의 사상사적 연구>(1975), <정신사적 고찰>(1982), <전체주의의 시대경험>(1995), <전후정신의 경험>(1?2, 1996)을 썼고, 생전과 사후에 각각 <후지타 쇼조 저작집>(전10권, 1997~1998), <후지타 쇼조 대화집성>(전3권, 2006)이 간행되었다. 접기
최근작 : <이단은 어떻게 정통에 맞서왔는가>,<전체주의의 시대경험>,<정신사적 고찰> … 총 14종 (모두보기)
조성은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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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에 태어났다. 2006년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2015년 도쿄대학 법학정치학연구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메이지가쿠인明治?院대학 국제학부 국제학과에 재직 중이다. 전공은 전후 일본의 정치사상사이며 저서로 『‘대중’과 ‘시민’의 전후사상: 후지타 쇼조와 마쓰시타 게이이치』(일본어판, 이와나미서점 발간)가 있으며, 후지타 쇼조의 『정신사적 고찰』을 우리말로 옮겼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정신사적 고찰』은 전후 일본의 대표적 비판적 지성으로 꼽히는 후지타 쇼조(藤田省三, 1927~2003)가 현대 사회에 나타난 문제적 현상을 진단하고 그 정신사적 연원을 고찰한 책이다. 유기적으로 연계된 각 에세이마다, 역사 속 ‘붕괴’의 순간마다 존재한 ‘전환’의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각 시대별 결정적 국면을 짚어낸 후지타 쇼조 특유의 시각이 잘 드러나 있다.
전후 일본을 대표하는 비판적 지성, 후지타 쇼조
후지타 쇼조는 전후 일본의 비판적 사상가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1927년에 태어나 갑작스러운 패전을 맞은 뒤 전시 체제와 검열이 사라진 일본 사회의 왕성한 지적 열기 속에서 청년기를 보낸 그는, 1950년 도쿄대 법학부에 입학해 정치학자 마루야마 마사오(丸山眞男) 문하 ‘마루야마 칠드런’의 일인자로서 일찍이 촉망받는 첫걸음을 내딛었다. 그의 첫 논문 「천황제 국가의 지배원리」는 일본 천황제 사회의 내부 구조를 남김없이 분석한 획기적 성과로서 커다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후지타 쇼조는 일본 사회의 ‘강요된 과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며, 변화를 겁내지 않고 늘 대담하게 방법론을 모색하는 사상가였다. ‘사상의 과학 연구회’에 참여하고 미일안보조약 개정반대투쟁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하는 등 1960년대까지 사회적으로도 왕성한 활동을 계속했다. 그러던 그는 1971년 교수직을 자진 사임하고 9년간의 ‘낭인 생활’을 보내게 된다. 고도성장 궤도에 진입해 대대적 사회 혁신의 동력을 잃어가던 일본 사회에서 ‘본원적 경험의 상실’이라는 현상을 진단한 그는, 깊은 위기감과 정신적 갈등 속에서 그러한 문제의식의 밑바닥까지 도달하는 근본적 고찰에 집중했다. 그런 10여 년간 그는 고전의 세계로 돌아가는 한편, 중세 나아가 고대에 이르는 인류학적 역사관을 새롭게 정립하게 된다. 이 책 『정신사적 고찰』은 바로 그러한 시기에 지어진 후지타의 역사·정치 에세이다. 일본 ‘전후 정신’의 최종 주자를 자임한 사상가로서, 후지타 쇼조는 이 책에서 각 역사적 시대마다 나타난 ‘붕괴’의 순간들과 그 안에 잠들어 있는 ‘전환’의 가능성에 대해 깊이 있게 숙고하고 있다.
후지타 쇼조의 전기와 후기를 잇는 에세이의 정수
1975년부터 1981년까지의 글을 모은 이 책은 1982년 출판 당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각계의 주목을 받았다. 좌파 마루야마 학파의 수재로 여겨졌던 후지타가 오랜 침묵을 깨고 귀환함을 알리는 작품이었을 뿐 아니라, 기존의 근대-전근대의 구도를 벗어난 인류학적 시야와 고대와 중세에 대한 착목 등 새로운 시점을 선보인 저작이었기 때문이다. 많지 않은 후지타의 저작들 가운데서도 『정신사적 고찰』은 단편들의 함축적 응집을 통해 지적 도약을 시도한 후지타 쇼조식 에세이의 정수라 할 만하다. “그동안 책이란 건 어찌 되든 상관없다는 기분으로 거의 갖다버리듯이 내 왔다”고 술회한 그가 “이번만은 성의를 다해 솜씨를 발휘했다”고 예외적으로 자평하며 유작으로 삼고 싶다고 밝혔을 만큼 형식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깊은 애착과 힘을 기울여 ‘완성’된 역작이기도 하다. 후지타 쇼조의 정신사적 여정을 조망할 경우, 『정신사적 고찰』은 전위적 패기로 넘치는 초기 저작들, 그리고 묵시록적 문명 비판이 중심이 되는 만년 저작들 사이의 중간적 위치를 차지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이전까지의 정치사상사적 작업들이 방법적 전환을 통해 결정화(結晶化)되어 있다고 할 만한 성취로 인해, 이 책은 동아시아 지역이 공유할 가치가 있는 ‘동아시아 인문서 100권’ 중 한 권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단절과 전환, 일본 붕괴의 역사와 새로운 시대 건설
저자는 이 책에 대해 ‘일본의 붕괴사를 연대기 순으로 나열한 것’이라 평하고 있다. 기존 사회의 총체적 붕괴와 혼돈 즉 카오스를 적극적으로 평가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시대 건설에 필요한 양의성兩意性(‘밝음과 어두움’, ‘죽음과 탄생’ 등 서로 반대되는 개념이 동시에 나타나는 성질)을 발견함으로써, 현대 사회의 본질적 문제가 대립의 말살로 인한 ‘경험의 상실’임을 집약해 내는 한편, 지난 역사적 전환의 갈림길에서 버려져 현재는 묻혀 있는 가치들과 가능성을 이제 반드시 발굴해 내야 함을 힘있게 상기시킨다.
고대에서 율령국가로, 중세에서 메이지(明治)로, 메이지에서 쇼와(昭和)로, 전전(戰前)에서 전후(戰後)로, 그리고 전후 초기에서 고도성장기로 변모하던 역사적 순간들에 출현한 시대적 단절과 전환은 각각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이 한 권 속에서 유기성을 잃지 않고 단단하게 이어진다.
「어느 상실의 경험」은 ‘골목길에서 아이들의 숨바꼭질 놀이가 사라졌다’는 일상적 서술로 시작해, 태초 인류사로까지 거슬러 올라가 숨바꼭질의 기원을 탐색함으로써 현대 사회가 마주한 위기인 ‘경험의 상실’ 문제를 일깨우는 에세이다. 특히 이 글은 그 심도 깊음과 난해함으로 말미암아 일본의 대학입시 문제 지문으로 출제돼 인구에 회자되기도 했다.
「사극의 탄생」은 천황을 중심으로 한 고대사회의 해체와 중세정신의 성립을 ‘사극’이라는 서사적 장르의 탄생과 관련지어 인상적으로 그려 냈다. 고대 헤이안 말기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 『호겐 모노가타리』가 한국에서는 널리 알려진 작품이 아님에도, 문면에 대한 섬세한 독해를 통해 보편적 설득력을 이끌어 내는 작품 비평을 선보인다.
「쇼인松陰의 정신사적 의미에 대한 한 가지 고찰」은 일본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근현대사 인물로 손꼽히는 요시다 쇼인(吉田松陰, 1830~1859)의 정신사적 의의를 고찰한 글이다. 요시다 쇼인에 관한 기존의 고정관념과 논의를 근본부터 뒤집으며 막부 말 유신 초의 ‘상황적 희비극’을 체현한 인물이었던 쇼인의 역사적 성격을 새롭게 밝혀냈다.
「어느 역사적 변질의 시대」은 ‘입국(立國)의 시대’에서 ‘군국주의의 시대’로 진입한 메이지(明治) 시대의 갈림길적 순간에 초점을 두고, 후쿠자와 유키치, 이타가키 다이스케(坂垣退助) 등 그 시대의 걸출한 인물들이 남긴 발언들의 검토를 통해 유신 개혁 정신의 변질상을 포착했다.
「이치무라 히로마사市村弘正의 〈도시의 변두리〉에 대해」는 막부 말기 도시의 변두리에 모여든 도시 유입자(서민, 상경자)들의 생활양식에 주목함으로써 근세 말 변화하던 도시사회의 핵심적 성격을 짚어낸 이치무라 히로마사의 논문에 관한 찬의 어린 비평이다. 단면적 포착을 통해 전체상으로 도약하고자 했던 후지타 쇼조의 학문적 방법론까지 살필 수 있는 글이다.
「‘쇼와’昭和란 무엇인가」는 군국주의 시대부터 고도성장기를 포괄하는 한 시대의 명칭이자 천황의 명칭이기도 한 ‘쇼와’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글이다. ‘쇼와’라는 원호(元號)를 사용한 천황, 그 천황의 선택으로 결정된 정치적 상황으로서의 시대, ‘쇼와’라는 ‘원호’ 자체, 나아가 ‘원호제’ 자체에 대한 비판과 인류사적 ‘시간 감각’에 관한 고찰로까지 나아가는 종횡무진한 필치가 돋보인다. 저자의 주요한 작업이었던 천황제 비판과도 맥을 같이하는 글이다.
「전후 논의의 전제」는 패전 후 일본 사회가 겪게 된 양의성(‘몰락 속의 밝음’ 등)의 현장을 재발견하고, 그 핵심적 체현자였던 ‘수난자’(하층민, 공산주의자 등)들에게 주목하며 전전(戰前)에 소외되고 버려졌던 어떤 가치와 정신이 전후에 꽃을 피웠듯, 고도성장기로 접어들며 버려진 ‘전후’의 또다른 길이 현대에 다시 되살려질 것을 고대하고 있다. 같은 장에 함께 실린 짧은 글 「이탈 정신」은 그러했던 ‘전후’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감동적인 ‘이탈’의 한순간을 압축적으로 포착해 냈다.
「비판적 이성의 서사시」는 망명기에 쓰인 테오도르 아도르노의 에세이집 『미니마 모랄리아』의 비평으로서 ‘망명자’ 아도르노에 관한 독해로서뿐만 아니라 ‘인식’과 ‘글쓰기’를 둘러싼 후지타 자신의 치열한 고민이 전개되어 있다는 점에서도 볼만하다.
「신품 문화」는 첫 장에서부터 전체 에세이들을 관통해 온 ‘붕괴 상황의 양의성’과 ‘경험의 상실’에 관한 문제의식이 마침내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실상 묘사를 통해 간결하고 응집력 있게 선언되는 데 도달한다.
시종 집중력 있게 이어지는 주제의 일관성, 개연성 있는 연대기적 배열, 현상의 근본을 향해 정면돌파하는 저자의 정신적 태도로 인해 이 책은 에세이의 모음집에서 좀처럼 발견되기 어려운 유기성으로 연결되고 있다. 저자 특유의 글맛과 정신적 태도를 요체로 하는 이 책의 마지막에는 담백한 어조로 덧붙여진 저자 후지타 쇼조의 후기에 이어 일본문학자 무토 다케요시(武藤武美)의 해설과 옮긴이 조성은의 해설이 부가되어 더욱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다.
몇해 전 <녹색평론>에 읽었던 ˝어느 상실의 경험-숨바꼭질의 정신사˝는 이 책의 백미가 아닐까 싶다.
우주굴리는지구인 2013-12-08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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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아래 리뷰에 공감.. 다소 옥석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후지타 쇼조의 목소리가 잘 묻어나오는 책. 문체만 보더라도 원리원칙에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 같은 강직함이 느껴진다.
생쥐스뜨 2014-02-25 공감 (2) 댓글 (0)
2023-04-11
알라딘: 정신사적 고찰 - 붕괴와 전환의 순간들 후지타 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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