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4

이재명, 수면제 수십알 삼켰다…아버지 죽도록 미웠던 17살 | 중앙일보

이재명, 수면제 수십알 삼켰다…아버지 죽도록 미웠던 17살 | 중앙일보
6·3 대선주자 탐구
관심
대선주자 탐구-이재명①

 수면제 주세요. 

 수면제는 뭐 하려고? 

 …. 잠이 잘 안 와서요. 

1980년 초여름의 어느 날, 경기 성남시 상대원동의 한 약국에 17살 사춘기 소년이 들어섰다. 대뜸 수면제를 달라는 요구를 약사는 의아하게 여겼다. 긴팔 차림에 덥수룩한 머리. 그 속에 가려진 소년의 얼굴은 어두웠다.

 그래? 어디 다른 데가 아픈 건 아니고? 

 그런 건 아니고…. 하여간 주세요. 

소년은 막무가내였다. 약사는 어쩔 수 없이 카운터 뒤로 사라지더니 이윽고 알약을 몇 알 가지고 왔다.

 자, 여기. 그런데 필요할 때 한 알씩만 먹어야 한다. 

 네. 

그렇게 소년은 인근 약국 여러 곳을 돌면서 수면제를 요구했다. 약사들은 한결같이 그를 수상하게 여겼지만, 거듭된 요구에 잔소리를 늘어놓으며 마지못해 약을 건넸다. 스무 알가량의 약이 수중에 모였다. 약봉지를 꽉 쥔 소년의 표정이 자못 비장했다. 그러고는 연탄 가게를 찾아 나섰다.

불붙은 연탄 한 장을 산 소년은 집에 이르러 다락방에 올랐다. 며칠 전 첫 시도는 실패한 터였다. 소년은 수면제 양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했다. 연탄을 방 한편에 두고 유서를 썼다. 잠시 일 나간 어머니의 얼굴이 뇌리를 스쳤다.

‘호강시켜 드리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하는데….’

눈시울이 붉어지려는 찰나 아래층 방에서 자고 있는 아버지의 코골이 소리가 들렸다. 소년은 다락문을 닫았다. 그 시절 소년의 일기장에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가득 담겨 있었다. 소년은 유서에도 비슷한 내용을 적었다. 그러곤 한 움큼의 알약을 입안에 털어넣었다.

‘이제 다 끝이다.’

소년은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그러나 이상하리만큼 잠이 오지 않았다. 눈을 감고 있다가 다시 뜨기를 여러 차례 반복할 즈음 누군가 다락문을 세게 열어젖혔다.

 재명이 처남! 여기서 뭐 해? 

들어가며

“제가 하는 모든 일은 우리의 삶, 우리 서민들의 삶과, 이재명의 참혹한 삶이 투영되어 있습니다.”(2022년 1월 24일, 성남 상대원시장 유세 연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다시 출발선에 섰습니다. 2017·2022년에 이은 세 번째 대권 도전입니다. 경기도 성남의 소년공·인권변호사·시민운동가를 거쳐 성남시장·경기지사를 지낸 ‘변방의 장수’가 이젠 명실공히 야권의 가장 강력한 지도자로 부상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그의 언행·생각·정책, 심지어 외모까지도 과거 그의 경험을 빼놓고 이해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진짜 대한민국’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 시점에 그의 인생을 톺아보는 이유입니다. 그는 스스로 그의 삶이 ‘참혹했다’고 말합니다. 무엇이 지금의 이재명을 만들었는지, 자서전 등 그의 일대기를 다룬 여러 권의 서적과 그가 직접 기록한 글, 그리고 주변인들의 인터뷰를 기반으로 독자 여러분과 함께 자세히 들여다보려 합니다.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선 관련 비전과 경선 캠프 인선에 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런 내용이 있어요〉
📌극단 선택 시도한 소년공 이재명, 그것도 두 번이나
📌애써 모른 체한 매형, 이재명에 남긴 말은?
📌소년 이재명 가슴 후벼판 부모의 대화
📌집 나간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에 대한 연민
📌준비물 대신 똥 푼 이재명…가난 속 키운 꿈
📌돌아온 아버지의 콜(call)…고향도, 학교도 떠나다 

[출처: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8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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