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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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에 실린 재미있는 제안
"'자사주의'에 얽매이지 말고 독자들에게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는 외부 매체를 링크하거나 참고할 만한 정보라고 언급하는 등 신뢰할 수 있는 정보 네트워크를 사내외로 넓히는 시도를 보다 적극적으로 진행했으면 한다."
"보도해야 할 현실이 복잡해지면서 영역을 넘나드는 지식과 연계가 필수적인 것이 아닌가, AI(인공지능)를 둘러싼 동향 등이 그 전형이다. 기술의 발전이 경제와 사회, 나아가 외교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신문의 전통적인 '세로로 쪼개진' 조직으로는 대응할 수 없는 장면이 늘어나고 있다."
오, 아사히신문에 '퍼블릭 에디터'라는 자리가 있고, 지금 퍼블릭 에디터를 맡고 있는 이가 후지무라 아쓰오라고...58년생 스마트뉴스사 운영자이군요. 외부 인사를 편집국과 독자 사이에 배치했다는 소리네요. 재미있네요.
'藤村厚夫'라는 이름을 기억해둬야겠네요.

이충원
- (퍼블릭에디터로부터 신문과 독자 사이에서) 다매체 시대, 정보의 안목으로/후지무라 아쓰오(아사히 4.18 조간)
인터넷을 통한 뉴스 접촉이 전성기를 맞은 지금, 독자들은 신문(디지털, 종이신문을 불문하고)에 무엇을 요구하고 있을까? 아사히신문이 만든 '퍼블릭 에디터'로서 신문과 독자 사이에 서서 신문의 사명을 고민하는 나에게 다시 한 번 이 질문을 던져준 기사가 있다.
바로 2025년 2월 18일자 조간 「(미디어 공간 생각) 다매체 시대 취재…특종도 '발견' 있는 독후감도」이다.
기사는 기자가 한 전문가를 취재했을 때, 어디선가 같은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는 말을 들은 경험을 회고한다. 기자는 "우리 신문 독자들은 아직 그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라고 말할 수도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역시 다른 매체를 포함해 쓰여지지 않은 '특종'을 지향해야 할 것 같다"고 결론을 내린다. 또한 '특종'에 그치지 않고, 독자와 취재 대상자에게도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발견'을 제공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나는 바로 기자가 말하는 '발견'을 이 기사에서 얻을 수 있었다. 그것은 '신문은 다른 수많은 미디어가 존재하는 세상에 서 있다'는 당연한 듯이 보이는 사실이다. 이 전제에 서면 신문이 직면한 과제와 가능성이 다양하게 떠오른다. 여기서는 그 중 세 가지를 꼽아보고자 한다.
(1) 독자들은 매일 방대한 정보를 접하면서 무엇을 신뢰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수많은 미디어 속에서 신문에게 요구되는 것은 다른 매체에 없는 '특종'을 더 추가하는 것만이 아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수많은 정보들을 조망하고 독자를 대신해 정리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선별하는 '교통정리자'로서의 역할이 강하게 요구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2) 다수의 미디어가 존재한다는 것은 독자의 정보 욕구가 세분화-다양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신문은 이에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 어떤 독자는 '더 깊이 알고 싶다'고 원하고, 또 다른 독자는 '더 평이하게'를 요구한다. 필자(후지무라) 안에도 이런 상반된 두 독자가 있다.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가진 다른 매체와 연계하거나, 주제를 심층적으로 다루는 뉴스레터 등 새로운 발신 형태에 도전해 주었으면 한다. 아사히신문은 이미 실천을 시작했지만, 앞으로는 '자사주의'에 얽매이지 말고 독자들에게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는 외부 매체를 링크하거나 참고할 만한 정보라고 언급하는 등 신뢰할 수 있는 정보 네트워크를 사내외로 넓히는 시도를 보다 적극적으로 진행했으면 한다.
(3) 보도해야 할 현실이 복잡해지면서 영역을 넘나드는 지식과 연계가 필수적인 것이 아닌가, AI(인공지능)를 둘러싼 동향 등이 그 전형이다. 기술의 발전이 경제와 사회, 나아가 외교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신문의 전통적인 '세로로 쪼개진' 조직으로는 대응할 수 없는 장면이 늘어나고 있다. 한정된 인력으로 전문지식을 횡단적이고 기동성 있게 움직일 수 있는 구조 마련이 시급하다.
이러한 과제를 둘러싸고 아사히신문의 전 샌프란시스코 지국장 이가라시 다이스케 기자와 의견을 교환할 기회가 있었다. 서해안이라는 IT(정보기술) 최전선에서 취재해온 그는 최근 AI 등 사회적 영향의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워싱턴 등 동해안과 일본 국내 기자들과 협업하는 '프로젝트형' 보도와 부서의 경계를 넘어선 느슨한 토론의 장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들 간의 협업뿐 아니라 소속 부서를 뛰어넘는 유연한 협업도 요구된다.
최신 정보를 쫓기 위해 발신지와 가까운 현지 매체나 당사자의 SNS 포스팅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현지에 대한 지식이 없는 독자들에게 이런 기자들의 존재는 그야말로 '길잡이'와 같은 존재다.최근 리뉴얼된 아사히신문 앱에서는 '기자 팔로우 기능'을 통해 독자들이 관심 있는 기자가 작성한 기사를 추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트윗'과 '쪽지' 기능을 통해 기자와의 교류도 가능해졌다. 예를 들어 이가라시 기자와 같은 전문 기자를 팔로우하면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기자는 자신의 매체뿐만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다른 매체 등의 정보원도 적극적으로 소개해주길 바란다. 신뢰할 수 있는 기자의 안목이라면 독자들도 안심하고 시야를 넓힐 수 있다.
다매체 시대이기에 신문기자가 '신뢰할 수 있는 큐레이터(정보 수집-정리자)로서 기능하는 것이 더욱 큰 의미를 갖게 된다.
* 후지무라 아쓰오 = 스마트뉴스사 펠로우. 컴퓨터 관련 잡지 편집자, 인터넷 전문 미디어 경영자 등을 거쳐 현직, 1954년생.
* 퍼블릭 에디터: 독자의 의견을 바탕으로 본사 편집 부문에 의견과 요구를 전달한다.
14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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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각수
Economist도 하고 있지요. 좀 된 듯 싶어요.
7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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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원
신각수 이코노미스트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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