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12

2201 윤석열 후보에 대한 심리분석 – 다른백년

윤석열 후보에 대한 심리분석 – 다른백년


김태형의 [심리학으로 바라본 한국사회]
윤석열 후보에 대한 심리분석김 태형 2022.01.15 1 COMMENT


날이 갈수록 윤석열 후보가 함량미달임이 드러나고 있어서인지 국민들의 우려와 궁금증도 커지고 있는 듯하다. 나는 이미 윤석열 후보에 대한 심리분석 결과를 여러 유튜브 영상(촛불전진, https://youtu.be/GhV_wREgflA /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186회, https://youtu.be/cEp-5YW-P5w /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189회 – 대통령이 된다면?, https://youtu.be/ySR-11PfjTM)들을 통해서 발표해왔다. 이를 간략히 정리해 소개하고자 한다. 대선 후보 선택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출처 : 시사저널



1. 권위주의적 성격

권위주의적 성격

권위주의적 성격이란 무력감으로 인해 힘을 과도하게 갈망하게 되어 강한 힘(강자)에 대해서는 굴종, 숭배, 찬양, 동일시하며 약한 힘(약자)에 대해서는 힘 과시, 학대, 공격을 하는 성향이 체질화된 것이다. 힘 혹은 권력을 가장 중시하는 권위주의적 성격자는 세상을 강자와 약자로 구분하는 약육강식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으며, 감정적으로는 강한 힘에 매료당하고 약한 힘을 경멸하며, 지식의 측면에서는 우월주의나 엘리트주의를 선호한다.

윤석열 후보가 권위주의적 성격자임을 보여주는 근거들은 다음과 같다.

윤석열은 우선 그가 박근혜 정부이든, 문재인 정부이든 간에 정권의 힘이 강해보일 때는 공격하지 않았지만 힘이 약하다고 판단할 때는 잔인하게 공격했다. 권위주의적 성격자는 상대방이 강해 보이면 머리를 조아리지만 상대방이 약해 보이면 매우 공격적인 태도를 보인다.

윤석열은 또한 끊임없이 더 강한 권력을 추구하는 인생을 살아왔다. 윤석열 후보는 사교성(외향적인 성격이고 행동력이 있다)이 우수하기 때문에 그의 권력욕은 주로 보스 기질로 표현되었다. 윤석열은 80년대의 군인 출신 독재자였던 전두환처럼 적극적으로 자기 세력을 구축하여 패밀리의 대장 노릇을 하기를 좋아하며, 그것을 자신의 권력 기반으로 적극 활용했다. 20대 시절, 윤석열 후보는 고시 준비를 하던 중 부친상을 당한 친구를 위해 그의 고향으로 내려가 상여를 맸고, 사시를 준비하던 시기에는 군대 징집을 통보받고 극도로 상심해 있는 선배를 위로하기 위해 자기 머리를 빡빡 깎기도 했으며, 사법시험을 보러 가는 지방 출신 동기를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도시락을 싸서 가져다주기도 했다. 이런 식으로 윤석열은 주변 사람들을 잘 챙겨 자기편으로 만들고는 그들 속에서 보스가 되어 권력을 행사하기를 즐겼고 그들을 활용해 더 큰 권력을 추구했다.

윤석열은 또한 새로운 도전을 할 때마다 몹시 주저하고 두려워한다. 윤석열 후보가 정치에 입문하려는 선택 – 그것도 중간 과정 없이 곧바로 대권에 도전하는 선택 – 을 할 때 한동안 고심하고 주저했던 것, 대권 도전을 결심하고도 한동안 전언 정치에만 함몰되어 있던 것, 토론을 극력 기피하고 토론회에 임하면서는 손에다 부적을 새겼다가 구설수에 오른 것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권위주의적 성격자는 본질적으로 무력감이 심한 사람, 겁이 많은 사람이므로 새로운 영역으로 옮기거나 더 높은 차원으로 올라갈 때에는 몹시 두려워하고 주저하는 경향이 있다.

윤석열은 또한 무속신앙 같은 것에 매력을 느낀다. 권위주의적 성격자는 무력하고 겁이 많아 거대한 힘에 쉽게 압도당하기 때문에 합리적인 힘만이 아닌 비합리적인 힘에 의존하거나 매료당하기 쉽다. 다시 말해 정상인들과는 달리 의외로 비합리적인 초월적인 힘, 신비적인 힘 등에 쉽게 굴복하거나 매력을 느끼고 나아가 그것에 의존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참고로 히틀러는 대자연을 숭배했고, 윤석열 후보는 예전부터 천공스님 같은 무속인들과 관계를 맺어왔다.



윤석열은 왜 권위주의적 성격자가 되었나

윤석열은 왜 권위주의적 성격자가 된 것일까? 그는 체벌이 일상적이었던 불우한 환경에서 성장했다. 다음은 대학생 시절의 일화들이다. 윤석열은 콩서리(밭에서 장난삼아 콩을 훔치는 행위)를 하고 집에 들어갔다. 그걸 알게 된 그의 아버지는 마당에 있던 고무호스로 윤석열의 종아리를 때렸다. 여간해서는 술에 취하지 않는 윤석열이 하루는 술에 만취해 친구들 등에 업혀서 집에 들어갔다. 아버지 윤기중 교수는 대로하여, 윤석열을 마당에 ‘엎드려뻗쳐’를 시켜놓고 고무호스로 볼기를 쳤다. 이런 일화들은 윤석열이 어려서부터 아버지로부터 가혹한 체벌을 받으면서 자라났음을 강력히 시사해준다. 만일 체벌이 빈번하지 않았다면 아버지가 종아리를 걷으라거나 엎드려뻗쳐를 요구한다고 해도 이미 성인이었던 대학생 윤석열이 순순히 응할 리 없으며, 아버지 역시 어느 날 갑자기 그런 체벌을 하려고 시도할 리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의 일화들은 윤석열이 어려서부터 엄격한 훈육을 받았으며, 일상적으로 체벌을 당하면서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해석할 수 있다.

부모의 사랑을 충분히 받을 경우에는 간혹 체벌이 있다 하더라도 크게 문제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윤석열은 부모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윤석열의 친구가 자식의 돌잔치를 했다. 이때 백수였던 윤석열은 유명 브랜드의 5세용 청바지와 청재킷을 사서 선물로 주었다. 그러면서 윤석열은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내가 매년 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잖아. 그래서 아이가 이 옷을 입을 때마다 나를 기억했으면 좋겠어서.”

사람들은 친구 혹은 친구 자식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서 혹은 친구나 친구 자식의 행복을 위해서 돌잔치 선물을 한다. 즉 자기(자신의 욕망)를 위해서가 아니라 상대방을 위해서 선물을 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윤석열은 친구의 자식이 자신을 기억해주기를 바랐기 때문에 백수 신세였음에도 무리해서 비싼 선물을 샀다. 아이의 나이가 너무 어리면 값비싼 선물을 받아도 그 선물을 준 사람을 알아보거나 기억할 수 없고 고마워할 수도 없기 때문에 돌찬지였음에도 굳이 5세용 옷을 사갔다. 이것은 윤석열이 타인을 대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타인들이 아닌 자기 자신, 즉 타인들이 자신을 기억하고 사랑해주는 것이었음을 의미한다. 이런 작은 행동 하나에서조차 사랑받고 인정받으려는 욕망이 작용했다는 것은 윤석열이 사랑을 받지 못한 채 성장한 사람임을 시사해준다. 사랑을 받지 못하는 아이가 빈번히 체벌까지 당하게 되면 마음에 큰 상처가 남게 된다. 특히 체벌을 당하는 끔찍한 고통을 끝내고 싶지만 아이에게는 그것을 끝낼 수 있는 힘이 없기 때문에 무력감이 극심해질 수밖에 없다. 어릴 때부터 극심한 무력감에 시달리면서 성장했기에 윤석열 후보는 전형적인 권위주의적 성격자가 되었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한테 체벌을 당하면서 성장하여 권위주의적 성격자가 된 유명한 정치인으로 ‘히틀러’를 꼽을 수 있다.

무력감이 심하면 과도하게 힘을 갈망하게 된다. 힘을 과도하게 갈망하는 무력한 사람은 강자(강한 힘)를 만나면 즉각 머리를 숙이며 굴종적인 태도를 보인다. 나아가 강한 힘에 불가항력적으로 매료당하며 강자를 찬양, 숭배, 동일시한다. 강자에게 빌붙어서 그의 힘을 나눠 받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힘을 과도하게 갈망하는 사람은 약자(약한 힘)를 만나면 잔인하게 학대하면서 힘을 과시하려는 충동에 휩싸인다. 또한 그는 약자(약한 힘) – 사실 여기에는 무력한 자기 자신도 포함된다 – 를 경멸하고 혐오한다. 그 결과 약자를 짓밟으면서 자기가 힘이 센 존재라는 착각에 빠지고 병적인 쾌감을 느끼며, 그것을 통해 무력감을 방어하고 보상하려고 한다. 한마디로 무력감이 심한 사람은 강자를 등에 업고 약자를 짓밟는 병든 사람이 되기 쉽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윤석열의 대권 도전은 힘과 권력에 대한 갈망을 완성하기 위한 최종 목표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권위주의적 성격자인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대권은 윤석열의 과도한 권력욕을 활화산처럼 폭발시킬 수 있다. 그는 자기 권력을 최대한으로 강화하는 반면 약자로 간주되는 국민을 향해서는 찍어누르는 정치, 폭압적인 정치를 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한국은 과거의 군사독재 시절만큼이나 비민주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시절로 회귀할 것이다.

외교에서는 가치관, 신념 등이 아닌 강한 힘을 따라 움직일 것이다. 권위주의적 성격자에게 가치관, 신념 등은 별 의미가 없다. 그는 항상 힘을 따라다닌다. 윤석열은 만일 중국이 미국보다 더 강한 것 같으면 친중으로, 북한이 미국보다 강한 것 같으면 친북으로 방향을 틀 것이다. 한 마디로 윤석열 후보는 전통적인 동맹에 대한 의리보다는 국제적인 힘의 역학관계에 따라 변덕스러운 외교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물론 현재 윤석열은 한미일 공조로 중국과 북한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윤 후보가) 북한의 미사일 능력에 대해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와 확장억제력을 확충해 무력화하고, 한미일 공조로 맞대응하겠다고 한다. 시원시원하게 보이나 정교하지 못한 서툰 대응”이라며 “혹 ‘한미일 삼각 군사동맹’을 머리에 그리고 있지는 않은지 반문하고 싶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권위주의적 성격자인 윤석열이 세계 최고의 강대국인 미국을 떠받드는 것은 당연하다. 일본에 대해서는 어떨까? 윤석열은 친일 성향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무엇보다 그의 눈에는 여전히 일본이 강대국으로 비쳐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친일 성향에는 일본 유학생 출신인 아버지의 영향도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윤석열은 2021년 11월 25일에 개최된 토라시아포럼 축사에서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 한일관계가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지만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불신과 냉소로 꽉 막혀 있는 한일관계를 풀어 미래지향적으로 만들겠다. … 한국과 일본 이 두 나라의 협력이 양국 공존공영의 길을 열 수 있다는 걸 서로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현재는 윤석열이 한미일 동맹을 주장하지만 이런 입장은 그가 어떤 국가를 강자로 인식하느냐에 따라 언제든지 변화할 수 있다. 즉 국제적 힘의 역학관계가 크게 변하고 윤석열이 그것을 인식할 경우에는 언제든지 주인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패밀리를 중심으로 권력을 추구해온 윤석열은 대통령이 되더라도 측근들, 패밀리 구성원들을 권력 중심부에 포진시키고 그들을 감싸고 돌며 특별대우를 함으로써 부정부패 스캔들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이미 윤석열 후보는 본인만이 아니라 아내와 장모의 부정부패 스캔들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데, 만일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권력욕에 대한 제동장치가 아예 사라지기 때문에 대형 스캔들이 더 빈번해질 가능성이 있다.



2. 가짜 모범생

가짜 모범생이란?

가짜 모범생이란 처벌 공포 혹은 사랑 상실의 두려움 때문에 도덕 규범이나 규칙을 철저히 지키는 과정에 그것이 체질화, 성격화된 사람이다. 반면에 진짜 모범생은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양심에 기초해 자발적으로 도덕 규범이나 규칙을 지키는 과정에 그것이 체질화, 성격화된 사람이다. 비유하자면 가짜 모범생은 마음속에 자신을 감시하는 CCTV를 달고 사는 사람 – 프로이트 식으로 말하자면 초자아 – 이라고 할 수 있다. 윤석열이 가짜 모범생이 된 원인은 엄격한 아버지로 인한 처벌 공포, 사랑받지 못한 어린 시절로 인한 사랑 상실에 대한 공포이다.

어린 윤석열은 규범, 규칙을 한 치의 에누리 없이 지키는 사람이 됨으로써 무서운 아버지로부터의 처벌을 피하고 결핍된 사랑을 받으려 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윤석열은 어려서부터 아주 엄격하게 규범이나 규칙을 지키는 삶을 살았다.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동대문운동장에서 스케이트를 배울 때의 일이다. 아이들은 선생님이 10바퀴를 돌라고 하면 ‘그걸 힘들게 왜 다 돌아야 하나’라고 생각하며 숨어 있다가 다 돌았다고 말하고는 집에 갔다. 그러나 윤석열은 눈물 콧물을 흘리면서도 선생님이 시킨 대로 10바퀴를 고지식하게 다 돌았다. 서울대 법대 본고사장에서 청년기(1979년)의 윤석열을 본 그의 친구들은 사복을 입고 머리를 길렀던 다른 수험생들과는 달리 키가 크고 덩치가 육중했던 윤석열이 검정색 교복의 단추를 목까지 채우고 앉아 있었다면서 한눈에 그가 ‘바른생활표, 범생이’임을 알 수 있었다고 증언했다.



가짜 모범생의 특징

① 긴장된 얼굴 표정

진짜 모범생은 자신이 원해서 자발적으로 규칙을 지키는 사람이므로 모범생으로 살더라도 정신건강이 나빠질 일이 없다. 따라서 진짜 모범생의 얼굴은 편안하다. 반면에 가짜 모범생은 처벌이 두려워서, 감시자가 무서워서 규칙을 지키는 사람이므로 모범생으로 살면 살수록 정신건강이 악화된다. 가짜 모범생은 항상 처벌 공포에 시달리는데, 그로 인한 고통이 누적될 수밖에 없고 나이를 먹어가도 처벌 공포에서 자유로워질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가짜 모범생의 얼굴은 항상 긴장되어 있고 딱딱하게 굳어 있다. 윤석열은 대체로 긴장된 표정을 짓고 있으며 조금만 불안해지면 빠른 속도로 얼굴을 좌우로 움직이는 일종의 ‘틱’ 증상도 드러낸다. 이 때문에 도리도리라는 별명까지 생겼는데, 이것은 그가 공포와 불안이 심한 가짜 모범생임을 시사해준다.



② 남들에 대한 과도한 엄격함, 냉정함, 잔인함

진짜 모범생은 자신이 지키는 규범이나 규칙을 타인들이 위반하더라도 그러려니 하며 화를 내지 않는다. 반면에 가짜 모범생은 자신이 지키는 규범이나 규칙을 타인들이 위반하면 미친 듯이 화를 낸다. 예를 들어 친구와 길을 가고 있는데 친구가 휴지를 아무 곳에나 버리면 진짜 모범생은 가볍게 나무라거나 타이르기만 하지만 가짜 모범생은 과도하게 화를 내면서 “너 같은 놈은 시민 자격이 없어”라고 폭언을 하는 식이다. 가짜 모범생이 타인들에 대해 매우 엄격하고 냉정하며, 잔인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가짜 모범생의 인생 화두가 ‘억울함’이기 때문이다. 가짜 모범생은 본인이 원해서가 아니라 처벌이 무서워서 규범이나 규칙을 단 한 번도 어기지 못하는 힘겨운 인생, 다시 말해 어른과 사회가 시키는 대로 살아온 사람이다. 자기 인생이 아닌 남의 인생, 강요된 인생을 살아온 사람인 것이다. 자기 인생을 살지 못한 가짜 모범생은 너무나 억울하다. 그래서 그는 자유로운 사람, 행복한 사람, 규칙을 어기는 사람 등을 보면 억울함이 북받치고 분노가 폭발하며, 질투심과 시기심을 억누르지 못하는 것이다. 윤석열이 자유롭게 자기 인생을 살아온 이재명 후보에게 강한 적개심을 드러내는 것이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가혹할 정도로 탄압하고 공격했던 것에는 가짜 모범생 특유의 분노 폭발, 시기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③ 급격한 타락, 폭주

가짜 모범생은 자발적으로 규범이나 규칙을 지키는 사람이 아니므로 처벌 공포가 약해지거나 인내심이 임계점에 도달할 경우에는 한 번에 무너져내린다. 가짜 모범생의 규칙 준수에는 명백한 임계점이 있다는 것이다. ‘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는 평을 듣던 사람들이 어느 날 갑자기 섹스 스캔들을 일으키거나 엄청난 부정부패 사건에 휘말려 몰락하곤 하는 것은 가짜 모범생이 급격하게 타락하거나 폭주할 위험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모범생의 삶을 살았던 윤석열 후보가 모범생 스타일과는 한참 거리가 먼 여성과 결혼하고 비위로 얼룩진 장모를 용인했던 것은 급격한 타락, 폭주의 징후라 할 수 있다. 그의 아내는 여러 차례의 이력 위조, 비리 등의 의혹에 휩싸여 있다. 다수의 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그의 장모 역시 이미 한 가지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법과 정의의 수호자인 검찰이었던 윤석열이 이런 사람들과 혼인 관계로 얽히게 된 것은 그가 이미 타락, 폭주의 길로 접어들었음을 시사해주는 것이 아닐까? ‘노트르담의 꼽추’라는 소설에 등장하는 클로드 부주교는 중년기까지 아주 성실하고 훌륭한 성직자이자 학자였다. 그러나 그는 자유분방한 집시 여인인 에스메랄다를 보는 순간 폭주하기 시작하여 결국 파멸로 달려갔다. 윤석열 후보가 현재의 아내와 결혼한 것이 그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



가짜 모범생인 윤석열이 대통령이 된다면?

만일 윤석열이 대통령이 된다면 이미 상당한 정도로 느슨해져 있는 가짜 모범생의 일탈 제동장치, 즉 처벌 공포가 결정적으로 약화되어 급격한 타락, 폭주의 길로 질주하게 될 우려가 있다. 여기에 더해 윤석열 후보의 과도한 권력욕이 처가 식구, 측근 챙기기 등과 결합되면 부정부패가 더 심해질 것이다.

동시에 윤석열은 정치적 경쟁자, 국민들에 대해서는 무관용적 탄압으로 일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가짜 모범생 특유의 억울함과 분노, 시기와 질투 등이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활개를 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3. 지독한 승부욕

승부욕 : 권력욕 + 가짜 모범생

권력을 쥐려면 승부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승부에서 진다는 것은 곧 권력 상실로 이어질 것이므로 승부욕이 강한 윤석열은 절대로 패배를 인정할 수 없으며, 승리해야만 한다는 강박감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가짜 모범생은 승부에서 이겨야만 처벌을 면할 수 있고 사랑과 인정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승부에서의 패배를 끔찍한 처벌 공포와 연결시키기 때문에 가짜 모범생 역시 승부에 사활적이라는 것이다. 윤석열은 권위주의적 성격자인 동시에 가짜 모범생이기 때문에 그의 승부욕은 매우 강할 수밖에 없다.
윤석열의 과도한 승부욕과 관련된 어린 시절의 일화를 하나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초등학교 시절, 운동경기를 하던 중 윤석열의 팀이 큰 점수 차이로 뒤지기 시작하자 팀원들이 무성의하게 경기를 하다가 참패할 상황이 되었다. 그러자 어린 윤석열은 불같이 화를 내면서 “야 임마, 질 때 지더라도 최선을 다하다가 져야지, 이게 뭐냐?”라고 고함을 쳤다. 평소에 거의 화를 내지 않던 어린 윤석열이 불같이 화를 내자 친구들이 깜짝 놀랐다고 한다. 이런 사례는 윤석열이 어려서부터 승부욕이 대단히 강했음을 보여준다.

전두환 찬양 발언으로 국민적 비판을 받게 된 윤석열은 어쩔 수 없이 대국민 사과를 해야만 했다. 그러나 바로 그날 그는 집에서 키우던 반려견에게 사과를 내미는 사진을 SNS에 올려 구설수에 휘말렸다. 승부욕이 지독한 사람은 모든 것을 승패의 관점에서 본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하는 것조차 패배로 간주한다. 아마 윤석열 후보는 국민 여론에 떠밀려 어쩔 수 없이 대국민 사과를 하기는 했지만, 분을 삭이지 못했을 것이다. 이 때문에 주변 측근 중에서 누군가가 그를 진정시키기 위해 개에게 사과를 내미는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건 역시 그의 과도한 승부욕이 초래한 해프닝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승부욕이 심한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윤석열은 정치를 타협과 협력의 관점이 아니라 대결과 승부의 관점에서 보기 때문에 양보나 타협을 거의 하지 않고 독불장군식으로 고집을 부릴 것이다. 또한 자신의 잘못이나 실책으로 국민적 비판이 빗발치더라도 코웃음을 치며 사과를 하지 않고 버틸 것이다. 이로 인해 윤석열 정부는 절대다수를 적으로 만들어 고립되며, 급격히 민심을 잃어 최악의 경우에는 박근혜 정권 같은 탄핵 사태를 맞이하게 될 수도 있다.

윤석열은 국민과 싸워서 이기려고 할 것이므로 민주당, 진보정당, 시민운동이나 노동운동 등을 극심하게 탄압하는 공안정국이 조성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런 시대착오적, 반민주적 정치는 필연적으로 촛불항쟁을 경험한 국민과 충돌하게 될 것이다. 정국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견된다.



4. 엘리트주의

윤석열은 엘리트로서의 삶을 살아온 전형적인 엘리트이다. 그는 엘리트 가정(대학교수였던 아버지)에서 태어나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고 그 마지막 종착지인 대권에 도전하고 있다. 그의 엘리트의식(엘리트 우월주의와 그 나머지에 대한 차별주의)은 이 과정에서 자연히 그의 마음속에 자리 잡게 되었을 것이다. 윤석열의 엘리트주의가 다른 심리적 특징들과 결합되면 다음과 같은 결과들을 초래할 수 있다.

① 엘리트주의 + 권위주의적 성격 : 세상 사람들을 포식자와 먹이로 구분하는 권위주의적 성격자의 눈에 엘리트는 우월한 포식자이지만 국민은 열등한 먹이로 비칠 것이다.

② 엘리트주의 + 가짜 모범생 : 소수의 엘리트는 세상의 주인이고 지도자인 모범생이지만 절대다수의 국민은 규범, 규칙을 파괴하는 불순분자, 폭도로 간주할 것이다.

③ 엘리트주의 + 승부욕 : 엘리트는 승부에서 이겨 반드시 보호해야 하고 이익을 몰아주어야 할 귀중한 대상이지만 국민은 싸움에서 이겨 정복하고 지배해야만 할 하찮은 존재로 간주할 것이다.

엘리트주의자인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철두철미하게 기득권층을 위한 정치, 실제로는 자파 세력 혹은 자기 패밀리의 이권을 위한 정치를 할 가능성이 높다. 나아가 한국 사회를 극소수의 엘리트와 절대다수 국민 간의 전쟁터로 만들 위험이 있다. 사회 분열과 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5. 결론

일련의 심리적 문제를 안고 있으며 지식이나 식견도 부족한 윤석열은 대통령이 되기에는 함량미달이다. 지금까지의 논의에 기초해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핵심적으로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윤석열이 대통령 업무를 수행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조기에 드러나고 부정부패와 실책 등으로 임기 초반부터 위기를 맞게 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정치적 반대파나 국민을 설득하려 하기보다는 폭압적인 정치로 일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국 사회는 분열과 갈등, 혼란에 휩싸이게 될 것이다.

최근의 ‘선제타격’ 발언이 시사해주듯이 윤석열은 단지 남북관계를 악화시키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전쟁 위기까지 불러올 위험이 있다. 그에게 북한은 약자(권위주의적 성격자에게 가난한 북한은 약자이다)이고 불량학생(가짜 모범생에게 북한은 미국을 위시한 국제 사회가 정해놓은 규칙을 난폭하게 파괴하는 가짜 모범생이다)이며, 반드시 이겨야만 할 위험한 존재이자 경쟁대상(승부욕)이고 천민 무리(엘리트주의자에게 노동자의 국가를 자처하는 북한은 상것들의 세상이다)이다. 윤석열은 북을 화해와 통일의 대상이 아니라 절멸의 대상으로 간주할 것이다. 그 결과 북을 과도하게 자극하고 공격적으로 대해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전쟁 위기까지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FEATURED
대선
윤석열

글 탐색
PREVIOUSPREVIOUS POST:

페미니즘, 생명·전환 운동의 최전선

NEXTNEXT POST:

초인의 형상 : 트랜스휴머니즘의 목표란 무엇인가?

김 태형


심리학자. 심리연구소 ‘함께’ 소장 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 석사과정을 자퇴했다. 주류 심리학에 대한 실망과 회의로 심리학계를 떠나 한동안 사회운동에 몰두하다가 중년의 나이가 되어 다시 심리학자의 길로 돌아왔다. 기존 심리학의 긍정적인 점을 계승하는 한편 오류와 한계를 과감히 비판하고 ‘올바른 심리학’을 정립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풍요중독사회』, 『월북하는 심리학』, 『싸우는 심리학』 등 다수의 심리학 저서를 집필했다.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