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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하
5 March 2017 ·
강동원 증조외조부 이종만의 친일행적 논란 기사를 읽다가 문뜩 눈에 들어온 구절이 있다.
김일성이 이종만을 ‘애국적 기업가’로 평가했고, 자본가로는 유일하게 북한 애국열사릉에 묻혔다는 내용이다.
일제 시기 자본가 지주라면 씨 안남기고 다 죽인 김일성이 그렇게 평가했다면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다.
그러다 아래 링크 기사를 읽게 됐다.
민족을 위해 100만 원(현재가치론 거의 천 억) 넘게 쓰고, 일제에겐 고작 2000원 바쳤다.
태평양전쟁 때 기업인이 이 정도 푼돈 내고 버틸 수 있었을지도 신기했다.
김병로 허헌 같은 훌륭한 변호사들과 함께 했다는 것도 그렇고, 더구나 김일성에게 높게 평가받은 자본가였던 것을 보면 훌륭한 사람이었던 것 같다.
해방 후엔 진짜 악질 친일파를 하나도 못 잡고 놔주더니, 60여년 뒤에는 사소한 허물을 잡고 민족주의 지도자들을 마구 매장한다.
정말 너무 극에서 극으로 오간다.
해방후엔 한없이 무기력했고 70년 뒤엔 너그럼없이 한없이 야박해졌다.
그 시대를 살아보지도 못한 사람들이 한 사람의 인생을 함부로 매장시키면 절대 안 된다.
원치 않게 북한에서 태어나 김일성대를 나오고, 김일성, 김정일 만세를 수없이 불러야 했던 나로서는, 민족이 힘이 없어 나라를 빼앗긴 상황에서 살아야 했던 사람들의 고뇌가 조금이나마 이해될 것도 같다.
민족문제연구소의 의자에 앉아 친일파를 가려내는 그 사람들이 만약 일제 시대에 태어났다면 과연 아무런 허물없이 떳떳하게 살 자신이 있었을까.
민족 앞에 남긴 공과를 잘 따져서, 해악보단 공을 더 많이 세운 사람은 놔두고, 민족에게 훨씬 더 큰 해악을 끼친 인간들만 친일파로 매장시켜도, 그것만 해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곽병찬의 향원익청
HANI.CO.KR
[곽병찬의 향원익청] ‘대동’ 향한 금광왕 이종만의 무한도전
곽병찬의 향원익청곽병찬의 향원익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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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옥 민족문제연구소 임헌영 소장 및 과거의문사위원회 및 역사학자를 모르시는군요.
글 말미를 제외하고는 좋은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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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철 북한의 자료가 공개된 다음에 판단해도 늦지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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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석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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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cheal Yang 쉽게 어느쪽이 맞는지 판단할 내용은 아닌 듯 하지만, 몰랐던 면도 있었네.. 란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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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 Kyoung Seo 아직은 판단 보류요...어쨌든 강동원은 사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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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상 이쯤 되면 왜 이런 사람이 남쪽에서 친일로 규정되었는지 역사적 맥락를 조심과 신중으로 추적해야 할 것 입니다. 그 시정 청산하지 못해 발생한 붕행이라 보지만 상당히 마음 아픈 일이죠. 당신도 때로 이분법적임을 이번 기회에 되돌아 보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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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철 북한의 애국열사릉에 묻혔다면 다시 생각해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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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호 저도 애국열사능에 묻혀다고 뉴스듣고 친일파와애국열사능 이 오버랩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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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ung-sik Lee 그 시절 살려면...이해할 것은 이해해줘야지요...하지만 독립군을 잡아서 고문한 인간들..전쟁 참여를 적극 독려한 인간들은 처단해야지요...그리고 항일무장 투쟁을 한 사람들을 폄훼해서는 안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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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진 문제는 그들이 지배했다는 현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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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oung Young Ryu 요새도 협박 당해 수백억 씩 내놓는 기업가들이 있는 판에. 암혹했던 그 시절에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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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옥 음.... 그렇군요 기자님 글은 생각케 합니다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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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 Hygs Han 김일성이 높게평가했다면 친일과 별개로 종북좌익혐의로. . . . .어차피 대한민국에서는 인정받기힘들죠. . . 사회주의계열 독립운동가는 죄다 종북혐의 뒤집어씌워 인정안하고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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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맞습니다. 태어나니 나라가 없는 일제치하인데 그런부분은 간과해선
안됩니다. 그래도 친일,부역자는 청산
하는 혜안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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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u Tae Cho 진실은 알 수 없으나 도전과 열정을 그 시대에 가졌다는건 확실하네요. 그리고, 정말 잘 생긴 자손이 있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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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석 평양하계올림픽
평양동계올림픽
하는 날을 기다립니다…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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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기 이쪽에 세금을 좀 써서 억울한 사람이 줄어들게 노력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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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jin Pak https://www.facebook.com/sejin.pak8/posts/10155023877537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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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ng Jo 당시에살지는안았지만,친일파도다같은친일파는아니라고봅니다.이름만친일파에올러놓고,뒤로는나라의독립을위해서싸우신분들도있은거고~또누구처럼악질친일파가되서독립군을잡아서공을세운더러운반역자도있는데,
후세에그이름이떳떳하게불릴수있도록역사는옳바로잡아야한다고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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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웅환 민족문제연구소가 의자에 앉아 친일파를 가려내는 사람들은 아닙니다.
주기자 만큼 아니 더 이상의 가치를 찾는 사람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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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홍련 김일성이 이종만씨에대해 지적한것은
그의 정치적이념이 아니죠
경제인으로써의 애민정신을 본거죠
김일성의 정치일생도 첫걸음은
순수했었죠
장기집권하면서 변질됬지만~~
저는 주성하기자님기사에 동감 ~~
글이 편해서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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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Gwangil 박근혜는 일본 강점시 살아 않봐서 20여만의 위안부들의 원한을 단돈 1백억에 팔아 먹었고...반민특위는 그 시절 민족의 수난을 함께 한 사람들인데 이승만과 미군정이 해산 해버렸네요. 휴~이런 사고가 김일성의 나라의 김일성대 수준입니다. 이 나라는 세금 내는 국민이 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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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홍련 밥도 그릇이 있어야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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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es Son 근현대사에서는, 거짓과 오류들로 가득 찬 자서전들과 역사서들이 가득합니다. 이에, 출처,년도, 저자가 명확하지 않은 글를 인용하여 그가 민족을 위한 이였다라는 주장의 증빙자료로 삼는 것은 논리적으로 신뢰하기가 어렵습니다. 해방이후의 행적때문에, 그가 北의 애국열사릉에 묻혔는지, 아니면 해방이전의 행적때문에 그가 北의 애국열사릉에 묻혔는지, 일단 그 이유를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요즘 남한에서는, 한 유명 연예인때문에, 이종만이 친일파이냐 아…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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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하 replied · 1 reply
고홍련 김일성 정치행적에 필요했던
인물이 이종만님이였겠죠…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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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산 친일파 규정을 보다 심도있게 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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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ng Grigory Hy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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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na Kim Hansen 주성하 기자님 글 잘 읽었습니다. 포용하는 자세로 끝까지 진실을 추적해 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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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하 updated his status.
6 March 2017 at 16:27
앞서 쓴 이종만의 친일을 둘러싼 글이 전혀 제 예상외로 추천 800회가 넘고 150회 넘게 공유됐습니다.
이런 반응은 뭘까 생각해봤습니다.
저는 이종만을 친일파로 규정한 민족문제연구소나 임헌영 소장이 얼마나 훌륭한 분인지 잘 모릅니다.
중요한 것은 임 소장이 그렇게 봤다고 해서 제가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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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대해선 개개인마다 견해와 관용의 폭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어느 정도까지 이해하고 받아주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죠.
그 관용의 범위는 제가 민족문제연구소보다 훨씬 큰 것 같고, 또 많은 추천은 제 견해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겠죠.
마찬가지로 저는 임헌영 소장이 남민전 출신이라고 해서 일각에서 주장하듯 그를 빨갱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가 살아온 유신 시대에서 지식인들의 고뇌가 어떨지 조금이나마 가늠이 되기 때문입니다.
역사를 평가함에 있어서 특정인의 견해보다는 저 같은 수많은 사람들의 견해와 관용을 모아, 그 중간 지점으로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 중간 기준으로 우리는 단죄해야 할 사람과 용서해야 할 사람을 결정해야 하는 것이죠.
지금은 해방 70년이 넘었고, 그 시대를 살았던 이들이 모두 세상을 떠났습니다. 과거사 청산은 분명 때가 있는 작업이고, 우린 그 기회를 놓쳤습니다.
이런 반응은 뭘까 생각해봤습니다.
저는 이종만을 친일파로 규정한 민족문제연구소나 임헌영 소장이 얼마나 훌륭한 분인지 잘 모릅니다.
중요한 것은 임 소장이 그렇게 봤다고 해서 제가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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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대해선 개개인마다 견해와 관용의 폭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어느 정도까지 이해하고 받아주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죠.
그 관용의 범위는 제가 민족문제연구소보다 훨씬 큰 것 같고, 또 많은 추천은 제 견해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겠죠.
마찬가지로 저는 임헌영 소장이 남민전 출신이라고 해서 일각에서 주장하듯 그를 빨갱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가 살아온 유신 시대에서 지식인들의 고뇌가 어떨지 조금이나마 가늠이 되기 때문입니다.
역사를 평가함에 있어서 특정인의 견해보다는 저 같은 수많은 사람들의 견해와 관용을 모아, 그 중간 지점으로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 중간 기준으로 우리는 단죄해야 할 사람과 용서해야 할 사람을 결정해야 하는 것이죠.
지금은 해방 70년이 넘었고, 그 시대를 살았던 이들이 모두 세상을 떠났습니다. 과거사 청산은 분명 때가 있는 작업이고, 우린 그 기회를 놓쳤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파 규정작업은 대중의 공감대를 조율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의 의견일지언정, 우리 민족이 공감한 의견은 아닌 것입니다.
그리고 조율 과정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남쪽도 그렇지만, 북한에서도 아직 미완의 역사적 단죄가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김정은 체제가 무너진 뒤 우리는 김일성 체제에 부역한 인물들을 어떻게 단죄해야 할까요.
그때 가서 임헌영 소장 같은 사람이 나서서 누구를 친김 부역자로 규정하면 그에 따라 대중도 그를 친김 인물로 단죄해야 할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제 의견도 당연히 아닙니다.
단죄와 관용의 범위는 그 시대를 함께 살았던 북한 사람들이 결정해야 하고, 바로 그 과정에 대중이 허용하는 관용과 용서의 범위를 조율하는 작업을 반드시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다수가 공감하는 잣대에 따라 김정은 체제에서 인민을 탄압한 자를 단죄해야만이 북한의 역사 청산은 끝나는 것입니다. 그 작업은 한국 사람이나 유엔이 대신 해줄 수 없는 일입니다.
저의 바람은 그런 날이 오게 되면 너무 극으로 달리지 않게, 보다 큰 관용으로 처벌의 범위를 정했으면 합니다.
“누구를 용서할 수 없다, 죽여버리자”는 선동보단 “웬만하면 이해하고 함께 가자”는 포용의 메시지를 던지는 것. 그것은 그 시대를 사는 지식인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4Vana Kim Hansen, 유상용 and 2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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