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 살아 있는 역사,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증언 | 평화 발자국 19
김금숙 (지은이)보리2017-08-14
정가
26,000원
판매가
23,400원 (10%, 2,600원 할인)
마일리지
9.8 100자평(3)리뷰(6)
양장본488쪽150*222mm991gISBN : 9788984289741
책소개
평화 발자국 시리즈 19권.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이옥선 할머니의 삶을 만화로 담았다. 유난히도 학교에 가고 싶어 했던 계집아이가 우동가게와 술집으로 팔려 간 어린 시절부터, 중국으로 끌려가 일본군 '위안부'로 지내야 했던 시간, 전쟁이 끝나고 55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할머니의 일생을 흑백만화로 표현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이옥선 할머니의 증언은 살아 있는 역사이자 우리가 잊지 말고 꼭 기억해야 하는 역사이다. 만화 <풀>은 전쟁은 무엇을 앗아가는지, 우리가 지켜야 할 평화란 무엇인지 되짚어 보게 한다.
목차
고향 가는 길 · 7
1장 학교 가고 싶은 계집아이 · 21
2장 홍시와 알사탕 · 39
3장 수양딸로 가다 · 73
4장 부산 우동집 · 97
5장 울산 술집 · 123
6장 연길 동비행장 · 151
7장 순결 · 193
8장 그 사람 · 213
9장 연길 시내로 · 241
10장 미자 언니 · 267
11장 어떤 일본 군인 · 309
12장 해방, 그리고 버려진 여자들 · 335
13장 첫 번째 결혼 · 379
14장 내 아들 · 403
15장 돌아오다 · 419
이옥선 할머니의 발자취를 찾아서 · 445
만화 《풀》로 살펴보는 일본군 ‘위안부’_윤명숙 · 478
다시 일어서는 풀의 마음으로_김금숙 · 484
참고한 책 · 487
추천글
‘위안부’ 문제를 다루는 많은 작품에서 발견되는 흔한 미진함은 정형화된 고통의 전시에 몰두하느라 사회적 맥락을 경시한다는 점인데, 단적인 예가 바로 ‘꺾인 꽃’이라는 비유다. 하지만 현실의 그분들은, 사회적 현실에 끝내 꺾이지 않고 자신들의 삶의 주체로 솟아나 존재를 전하고야 마는 ‘풀’이다.
《풀》은 시간의 교차, 기억의 과정, 무엇보다 감정의 형상을 끄집어내는 완성도 높은 만화 미학 속에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삶을 이야기한다. 여기에는 체계적 빈곤, 수탈의 관계, 낮은 곳에서도 더욱 낮았던 여성 인권의 모습이 있다. 사회의 억압적 조건, 그 안에서 살고자 내리는 선택, 희망과 부질없음이 지옥의 경험 이전과 그 이후에도 계속됨을 보여줌으로써, ‘위안부’ 문제가 그저 역사청산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 사회의 화두로 직결됨을 훌륭하게 증명해내는 역작이다. - 김낙호 (만화평론가)
역사의 증인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삶을 진정성 있게 담아낸 ‘인권 만화’이자 ‘평화 만화’입니다. 만화 《풀》은 평화의 풀씨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목소리, 평화의 씨앗이 움트는 소리에 살며시 귀 기울여 주세요. - 강제숙
만화 《풀》은 주인공 이옥선 할머니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서 한 인간의 삶을 충실히 재현해 내고자 했다. 자칫 무겁고 우울해지기 쉬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인간에 대한 따스한 시선을 놓지 않는다.
작가는 ‘위안부’ 피해자들을 풀에 비유하면서 “바람에 스러지고 밟혀도 다시 일어서는 풀”이라고 말한다. 작가의 이 말은 국적과 생사를 떠나서 모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바치는 헌사가 아닐까 한다. 그렇게 《풀》은 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모든 ‘위안부’ 피해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위안부’ 문제는 대일 과거청산에 그치는 문제가 아니라 국내적으로는 친일청산의 문제, 나아가 지금 우리 안의 가부장적 성차별 문제이기도 한 것이다. 또 대외적으로는 냉전체제 등으로 제기되지 못했던 19~20세기 제국주의 국가에 의한 식민지배 청산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 윤명숙 (상해사범대 중국‘위안부’문제연구센터 객원연구원)
저자 및 역자소개
김금숙 (지은이)
주로 굵직한 역사적 주제나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화로 그린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세계에 알린 《풀》, 제주 4.3 항쟁의 비극을 그린 《지슬》, 박완서 원작을 만화로 재구성한 《나목》, 발달장애 뮤지션 이야기를 담은 《준이 오빠》, 조선 최초의 볼셰비키 혁명가의 삶을 기록한 《시베리아의 딸, 김알렉산드라》, 자전적 만화 《아버지의 노래》와 어린이 만화 《꼬깽이》(전3권)를 쓰고 그렸다.
제주 해녀 이야기인 《애기해녀 옥랑이, 미역 따러 독도 가요!》와 우리나라 원폭 피해자 이야기인 《할아버지와 보낸 하루》 등의 그림책을 쓰고 그렸으며, 《우리 엄마 강금순》 등 여러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다.
한겨레에 〈김금숙의 강화일기〉를, 서울신문에 〈김금숙의 만화경〉을 연재 중이다.
그의 작품은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영어, 일어 등 12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어 유럽과 남미, 북미, 아시아에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야기를 담은 《풀》은 2019년 미국 뉴욕타임스 최고의 만화, 영국 가디언지 최고의 그래픽노블, 미국도서관협회/미국청소년도서관협회 청소년을 위한 그래픽노블로 선정되고, 2020년 크라우제 에세이상, 빅아더북 그래픽 노블 부문 상, 카투니스트 스튜디오 최우수출판만화상, 미국 하비상 국제도서 부문을 수상했다. 접기
수상 : 2020년 하비상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삶을 그린 장편 만화
평화 발자국 열아홉 번째 책은 ‘세계 위안부의 날’을 기리며 만든 책 《풀》이다. 김학순 할머니가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한 8월 14일, 또 다른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한 만화가 출간되었다.
장편 만화 《풀》은 만화가 김금숙이 ‘위안부’ 피해 이옥선 할머니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이를 바탕으로 그렸다. 그동안 영화나 소설, 그림책 등 여러 분야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이야기한 작품들이 많지만, 만화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삶을 본격적으로 다룬 것은 《풀》이 처음이다. 김금숙 작가는 전쟁을 겪고, 그 가운데서도 가장 낮은 곳에서 인권을 유린당했던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피해자로만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전쟁을 반대하는 평화운동가이자 인권운동가로 살아가고 있는 할머니를 오롯이 그려냈다. 이옥선 할머니의 증언은 그것 자체로 살아 있는 역사이며, 우리가 귀 기울여 듣고 꼭 기억해야 할 이야기이다.
김금숙 작가가 ‘위안부’ 문제를 만화로 그린 것은 《풀》이 처음은 아니다. 2014년 앙굴렘 만화축제에서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해 개최한 〈지지 않는 꽃〉 전시에 단편 만화 〈비밀〉을 그렸다. 단편 작업을 한 뒤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이 문제를 이야기해야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장편 만화 《풀》을 기획하게 됐다. 무엇보다도 폭력을 과장해 가해자에 대한 미움을 극대화 시키지 않았고, 할머니의 감정과 심리 상태를 이미지로 보여주는 방식을 택했다. 작가의 연출에 따라 《풀》을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한 편의 영화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든다. 흑과 백의 단순함으로 극대화시킨 먹그림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증언에 힘을 실어준다.
세계가 공감하는 보편적인 인권 문제, 프랑스에서도 출간
김금숙 작가는 본문 가운데 10장인 단편 만화 〈미자 언니〉로 제14회 대한민국 창작만화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명확한 주제의식으로 역사와 보편적 인권 문제를 말하고 있어, 국내 출판 전 프랑스 델쿠르(D?lcourt) 출판사에 판권을 수출해, 프랑스어판 출간도 앞두고 있다.
책 뒤에 ‘위안부’ 문제 전문가인 윤명숙 교수의 〈만화 《풀》로 살펴보는 일본군 ‘위안부’〉라는 글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덧붙여 ‘위안부’ 문제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윤명숙 교수는 ‘위안부’ 문제가 친일 청산이라는 역사 문제임과 더불어 우리 안의 가부장적 성차별 의식을 지적하는 인권 문제라는 점을 밝힌다. 쉽게 해결되지 않는 문제지만 스러지고 밟혀도 다시 일어나는 ‘풀’처럼 희망을 갖고 우리 모두가 ‘위안부’ 문제를 끈질기게 이야기하고 대면하기를 당부한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는 까닭
한국전쟁 정전협정 이후 70여 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우리 땅은 전쟁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에 서 있다. 북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일본의 자위대 재건, 미국과 중국의 헤게모니 다툼으로 한반도는 가장 위험한 땅이 되고 있다. 이 땅에 이러한 전쟁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1992년 1월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집회를 열어 전쟁을 반대하고, 전쟁 당시 일본군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소리 높여 외치는 목소리가 있다. 기억하기조차 힘들었을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내보이는 용기는 역사와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된다. 이 땅에 당신이 겪은 피해가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일본의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하고, 전쟁에 평화로 맞서자고 온몸으로 이야기하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목소리를 들어야 할 때이다. 접기
구매자 (0)
전체 (3)
공감순
슬픈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어 죄스러웠습니다. 너무 무겁게만 그리려 하지 않은 작가의 의도가 오히려 슬픔과 연민을 불러옵니다. 핵교를 보내준다는 말에 속아 수양딸로 가고, 긴 머리도 잘려진 옥선이 한없이 가엾습니다. 왜 ‘위안부‘라는 단어가 따옴표로 묶여 있는지 예전엔 눈치채지도 못했습니다
argos84 2020-08-04 공감 (2) 댓글 (0)
Thanks to
공감
한국에서 하비상을 받다니.. 언젠가는 사보고싶네요
일단은 너무 비싸서 조금 나중에..
또이또이 2020-11-09 공감 (0) 댓글 (0)
Thanks to
공감
하비상 수상소식 들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책 구매하러 왔습니다^^
나르아라 2020-12-09 공감 (0) 댓글 (0)
Thanks to
------------------------------
마이리뷰
구매자 (0)
전체 (6)
여전히 아픈 역사 새창으로 보기
김숨 소설 《한 명》을 보고 거의 한해가 지났습니다. 한해가 조금 지나고 또 이런 이야기를 만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풀》은 만화지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야기예요. ‘위안부’라고 써야 한다는 건 이걸 보고 알았습니다. 한반도가 일본 지배에서 벗어나고 어느새 일흔해도 훨씬 넘었습니다. 일흔해가 됐을 때도 시간이 많이 흘렀다 했을 텐데, 일흔해에서 몇해가 더 흘렀네요. 시간은 사람과 상관없이 잘도 갑니다. 시간이 가기에 다행스럽기도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그대로인 것도 있군요. 그런 것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일이 있네요. 이 일본군 ‘위안부’ 가 알려진 것도 전쟁이 끝나고 한참 뒤지요. 그때는 일본이 아예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이건 아는데 그 뒤 인정했는지 그건 잘 모르는군요. 인정했다면 일본이 사과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아직 사과하지 않은 걸 보면, 그 일을 깨끗하게 인정한 건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분들이 살아 있을 때 일본이 사과하면 좋을 텐데요.
일제 강점기에 조선에는 못사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잘사는 사람도 있었겠지만 그 사람은 친일을 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못사는 서민은 아이를 제대로 기르기 힘들었습니다. 그때 힘든 건 아들보다 딸이었습니다. 가난해도 아들은 학교에 보내고 딸은 집에서 일을 시키고 동생을 돌보게 했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이옥선 님도 그랬어요. 오빠는 학교에 다녔지만 이옥선 님은 집에서 동생을 돌봤습니다. 학교에 간다고 즐거운 일은 없겠지만 가지 못하면 더 가고 싶기도 하지요. 이옥선 님은 학교에 가서 공부하고 싶었어요. 어느 날 어머니가 이옥선 님한테 우동집에 수양딸로 가면 굶지 않고 학교에도 다닐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옥선 님은 학교에 다닐 수 있다는 말에 우동집에 수양딸로 가기로 해요. 하지만 이옥선 님이 간 우동집에서는 양딸이 아닌 식모를 찾은 거였습니다. 어머니가 그것을 알았다면 이옥선 님을 보내지 않았을 거예요. 그때는 아이를 돈을 받고 남의 집에 보내기도 했다고 하지만.
우동집에서 일하다 이옥선 님은 술집으로 팔려가요. 거기에서도 허드렛일을 합니다. 이옥선 님은 심부름을 갔다가 남자 두 사람한테 끌려갔습니다. 이옥선 님을 끌고 간 건 조선 사람이었어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는 억지로 끌려간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돈 벌 수 있다고 속은 사람도 많고 아버지 빚 때문에 끌려가기도 했어요. 다들 어린 여자아이였어요.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이옥선 님이 처음 끌려간 곳은 연길 동비행장으로 거기에서는 힘든 일을 했어요. 일만 시켰으면 좋았을 텐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군이 찾아오게 됩니다. 그런 일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먹을 것도 얼마 주지 않고. 일본 이름으로 바꾼 건 왤까 하는 생각이 지금 들었습니다. 군인이 모르게 하려는 건 아닐까 싶네요. 군인은 여자아이들이 조선 사람으로 억지로 끌려왔다는 걸 몰랐다는 말을 어디선가 본 것 같습니다. 정말 몰랐을까요. 처음에는 몰랐다 해도 시간이 흐르고는 알았겠지요.
한반도가 일본 지배에서 벗어났다고 해도 여자아이들은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습니다. 돈이 없어서.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한 사람도 많았겠지요. 돌아간 사람은 그리 잘 살지 못했을 겁니다. 이옥선 님은 연길 동비행장에서 알았던 사람을 찾아가고 결혼했는데, 그 사람은 인민군이 되어 북한으로 떠났습니다. 이옥선 님은 그 사람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시집 식구 뒷바라지를 했는데, 열해 뒤에 그 사람이 다른 사람과 산다는 걸 알았어요. 두번째 남편은 처음에는 괜찮아 보였지만, 술과 도박에 빠진 사람이었어요. 이옥선 님은 그걸 알고 떠나려 했지만 자신을 따르는 남편 아이 때문에 그러지 못했습니다. 집을 떠난 지 쉰다섯해 만에 이옥선 님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동생을 만났지만 반가운 건 잠시뿐이었어요. 동생은 이옥선 님이 일본군 ‘위안부’였다는 걸 좋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슬픈 일이지요. 이옥선 님은 피해자인데 손가락질 당하다니 말입니다. 그런 일은 여전하지 않나 싶어요.
우리 역사에는 숨기고 싶은 것도 있겠지요. 그런 것도 잘 알리고 잊지 않아야 합니다. 같은 일이 또 일어나지 않도록. 한국이 잘못한 일도 제대로 정리하면 좋겠습니다. 지난 일이라고 할 수 없는 일도 있어요. 이 만화 많은 사람이 만나기를 바랍니다.
희선
----------
- 접기
희선 2018-03-09 공감(11) 댓글(0)
Thanks to
공감
너무 힘든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듣는다 새창으로 보기
집안이 기난해서 어린 나이에 수양딸로 팔려갔다.
어느 날 강제로 납치되서 중국의 위안소로 끌려갔다.
3년 동안 지옥을 경험하고 해방이 됐지만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두 번의 결혼생활은 고생만이 남았다.
늙은 나이에 고향을 찾아 가족들을 만났지만 가족들 가까이에 갈수 없었다.
하지만 아직도 일본의 사죄를 요구하는 투쟁은 멈추지 않는다.
이옥선 할머니의 삶을 그림으로 그렸다.
너무도 힘든 이야기를 애써 과장하거나 어설프게 각색하지 않고
그분의 삶을 오롯이 전하려고 노력했다.
담담하게 그리려고 노력한 흔적도 뚜렸하다.
그래서 더 마음으로 다가온다.
단지 하나 아쉬운 점은 책을 너무 무겁고 두껍게 만들어서 읽기에 조금 불편한다.
- 접기
바람소리 2018-01-08 공감(7) 댓글(0)
Thanks to
공감
가슴 아프지만 알아야 할 이야기 새창으로 보기
하버드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우리에게 상처를 주었다.
속상한 마음 말고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 있고,
그 속상한 마음을 표현하는 사람이 있고,
그 마음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이들이 있다.
아픔을 공감한다는 것만으로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고통을 나누는 일이 될 수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이 책을 읽는 것으로 공감의 마음을 나누어 볼 수 있다.
이옥선 할머니의 눈물겨운 시간들은 표지의 미소 띤 얼굴과 대비되어 더욱 슬프다.
이러한 창작물이 그분들의 목소리에 파워 에너지를 보충해 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 책을 읽은 이들의 마음이 그 에너지원이 되어 주기를 바란다.
인터뷰 내도록 가슴 아팠을 작가, 더 고통스러웠을 증언하신 할머니.
그 분들에 대한 마음은 동정심이 아닌 공감이어야 함을 다시 생각한다.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이 문제가 마음 아프다.
- 접기
희망찬샘 2021-02-14 공감(5) 댓글(0)
Thanks to
공감
풀 새창으로 보기
제목 : 풀
작가 : 김금숙
출판 : 보리
김금숙 작가 작품. 그래픽노블이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이렇게 과거의 기록을 남길 때다. 구술사의 경우, 과거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구술자의 말을 글로 기록하게 되는데, 기록의 생생함을 글로만 표현하기는 쉽지 않다. 글은 독자의 상상력을 통해 복원되지만, 독자의 상상은 독자의 지식과 경험의 한계로 인해 제한받기 마련이다.
따라서 그래픽노블처럼 글과 그림이 동시에 독자에게 전달되는 방식은 독자의 상상력을 확대하고, 고증의 완벽성이 관건이긴 하지만 독자의 이해에 큰 도움을 준다. 또한 글만 읽을 때의 어려움을 그림과 함께 보여줌으로써 가독성을 높이고, 내용의 이해를 도우며, 책읽기의 즐거움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그래픽노블을 단순히 만화라고만 생각하면 큰 오판이다. 그림은 글에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을 담아 독자에게 전달할 수 있으며, 글의 내용이 전달하고자 하는 원래의 목적을 보다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수단이 된다.
이 작품은 일본군 성노예로 붙잡혔던 이옥선 할머니를 작가가 직접 인터뷰해서 그리고 쓴 작품이다. 이럴 때, 작가가 여성이라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작가는 같은 여성의 입장에서 동질감을 갖고,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므로, 똑같은 소재라 해도 남성 작가가 접근하는 것보다는 훨씬 깊이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작가는 그림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붓과 먹을 이용한 흑백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흑백은 과거의 시간을 그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이미지이며, 붓과 먹은 우리의 전통 방식을 사용하고 있어, 우리의 역사를 전통의 방식으로 다루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작가의 그림은 한국화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어둡고 고통스러운 과거의 시간에 채색을 하는 것은 분명 어울리지 않는다. 잔인한 과거의 흔적을 묘사하는데 흑백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작가는 일본군의 만행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피해자인 이옥선 할머니의 마음을 묘사하는데 더 많은 공을 들인다. 그것은 이 역사적 사건에서 피해자가 주체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다. 역사를 가해자 중심으로 놓고 보면 해석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간단한 예로, 박정희 정권에서 희생당한 인혁당 사건의 주인공들을 그릴 때도, 박정희 정권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방식과 인혁당 피해자와 가족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관점은 분명하고 엄연하게 다르다. 역사의 해석을 어떻게 하느냐는 역사를 누구의 시각으로 바라보느냐와 직접 관련이 있으므로, 우리는 역사의 시각과 관점을 분명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피해자인 이옥선 할머니의 삶을 온전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한, 일본군 성노예를 바라보는 시각 또한 의도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비틀릴 수밖에 없다.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일본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시도는 한국의 지식인 사이에서도 종종 있는 일이다. 이 사건을 개인의 문제로 돌리고, 단지 포주와 창녀의 돈벌이로 왜곡, 격하시키는 발상은 일본이 늘 주장하고 바라는 관점이다.
이옥선 할머니의 경우, 당시 조선의 가난한 민중의 삶과 직접 연결되어 있으며, 이는 일본의 수탈, 조선의 지배계급의 무능과 부패, 강대국에 침탈당하는 약소국의 비애, 식민지를 확대, 강화하는 제국주의의 발현 등 당시 역사의 총체적 사건과 맞물려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지와 편견, 왜곡된 지식으로 친일파가 되어버린 인간들의 역겨운 인식이 날뛰는 꼴을 볼 수 있다.
김금숙 작가의 작품으로 오멸 감독의 영화를 그래픽노블로 창작한 '지슬'이 있다. '지슬' 역시 한국현대사에서 가장 가슴 아픈 제주4.3을 피해자의 시각에서 다루고 있다. 이 작품 역시 작가는 붓과 먹으로 강렬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흑과 백이라는 단순함은 이미지의 강렬함과 함께 주제에 집중하도록 만든다. 심각하고 진지한 내용일수록 컬러보다는 흑백이 어울리는 이유는, 다채로운 색으로 분산되는 독자의 시선을 작가가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김금숙 작가의 이 작품과 '지슬'도 그렇고, 박건웅 작가의 일련의 작품 - 짐승의 시간, 노근리 이야기 등 -도 흑백으로 창작되었다.
김금숙 작가의 작품 주제인 '일본군 성노예 문제'는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만 벌어진 일이 아니고, 제국주의 일본이 침략했던 나라에서는 공통으로 발생한 사건이었다. 그렇기에 이 전쟁범죄는 인권과 가장 깊은 관계가 있고, 특히 여성의 성을 착취한다는 점에서 세계여성운동과도 밀접하다. '풀'이 세계 여러 나라에서 보편성을 인정받는다는 사실은 이 작품이 영국 '가디언'의 2019 최고 그래픽노블, 프랑스 휴머니티 만화상 심사위원특별상,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2019 올해 최고의 만화 등으로 선정된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다.
일본은 자신이 저지른 전쟁범죄, 성노예 범죄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생존한 '일본군 위안부'의 증언과 김금숙 작가의 작품을 비롯해 일본군의 성범죄에 대한 증언을 외면하고 왜곡한다. 일본이 아무리 오리발을 내밀어도, 역사는 분명하게 진실을 증언하고 있으며, 세계의 상식은 일본의 범죄를 규탄하고 있다. 김금숙 작가의 이 작품이 일본 제국주의의 폭력으로 깊은 상처를 입은 일본군 위안부의 진실을 알리고, 전쟁 범죄의 잔혹함을 증명하며, 역사의 진실을 기록하는 의미 있는 작업이라서 더욱 뜻깊다. 한국의 만화가들 가운데 이렇게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 내는 작가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 접기
마루프레스 2020-07-04 공감(2) 댓글(0)
Thanks to
공감
[마이리뷰] 풀 새창으로 보기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너무나 잘 담은 책.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되어있다니, 지구상의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겠다. 이렇게 기구한 여성의 삶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같은 여성으로, 같은 인간 종으로 태어난 이상 우리는 모두 이런 폭력이 난무했던 사회를 반성하고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할 의무가 있다.
mi 2019-11-10 공감(2) 댓글(0)
Thanks to
공감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