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주변에 누가 있는지가 정말 궁금해지는 발언들이다.
지금 약간 이게 뭘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몇년 전부터, 정확하게는 2020년 이후에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모르겠는데 "자유민주주의는 성경적 가치"라면서 이상한 주장을 하는 '신학자(?)' 무리들이 내 눈에 보였다. 그때는 그냥 개신교 무리들 중에 제정신이 아닌 이들이 워낙에 많으니까 그런가보다 했는데 대통령이 이런 말을 하는 걸 보니 그 집단이 어떠한 경로를 통해서든 대통령 내외와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저 무리를 알게 된 게 예전에 SNS에 쓴 적이 있는데 2019년인가 2020년인가 어떤 학교 교수가 강의를 하면서 한 이상한 헛소리 때문이었다. 대학교수씩이나 하는 양반이 하도 이상한 소리를 해서 솔직히 뛰쳐나가 싸대기 한 대 치고 싶었는데 일단은 꾹참고 들어봤다.
그에 따르면 유물론은 사람을 원자의 결합체로 보기 때문에 영혼이 없다고 주장한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영혼의 존재를 부정하기에 유물론자들은 원자를 뭉치면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공산주의자들은 사람 목숨을 하찮게 여긴다. 공산주의자들이 인간을 대량으로 학살한 것 자체가 죽은 사람도 그 원자구성만 알면 다시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런 유물론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은 과학기술이 발전하면 인간을 말 그대로 찍어내면 된다고 생각한다. 저출산 이런 것도 이들한테는 별 문제가 아니다. 페미니즘, 젠더론, 동성애 등도 다 공산주의 사고방식이다. 그들은 여성의 임신, 출산 등을 하나님께 받은 인간 영혼을 잉태하는 과정으로 보지 않는다. 인공자궁을 만들어서 여성이 임신출산 등으로부터 해방되는 걸 지향하는데 이게 유물론적 사고방식이 깔려 있어서 그렇다. 인공자궁을 만들어서 인간을 찍어내려고 하는거다. 페미니즘, 젠더론 등도 다 유물론에 입각한 마오주의, 공산주의라 할 수 있다.
인류 정신사는 크게 관념론과 유물론으로 나눠지는데 유물론은 이처럼 인간의 영혼의 가치를 부정하기 때문에 사적 소유를 부정하고 인간을 마음대로 부리다가 필요 없어지면 죽이고 그렇게 한다. 이게 악마의 사상이다. 악마의 사상을 따른 나라들은 이미 다 멸망했는데 악이 그렇다고 쉽게 사라지는가? 오히려 선의 승리에 숨어서 더 교묘하게 퍼지고 있다. 관념론을 잘 배워야 한다. 관념론은 인간의 영혼의 가치를 인정하기 때문에 한 사람의 인간이 자신의 육체의 주인이 되고, 자신의 신체를 활용해 일군 재산의 가치를 그의 영혼처럼 소중한 것으로 다룬다. 자유시장경제는 이런 사적 소유권에 입각해서 발전했고 그 기초에는 결국 하나님의 가치, 성경이 놓여 있다. 유럽 문명이 세계를 지배한 것도 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랐기 때문이다. 지금 유럽 문명은 그 성경적 가치를 잃어버리고 있고 동성애가 창궐하고 페미니즘 때문에 여성들이 가정에서 도망쳐서 유흥가에 돌아다니고 타락하고 있다. 남성들도 젠더 교육 때문에 남성성을 잃고 정신적 불구가 되어서 유럽 문명이 무너지고 있다. 아시아의 한국이 지금 거의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대민족과 함께 하나님의 가치를 지킬 민족이다. 미국이 한국을 한국전쟁 때 왜 도와주고 구해줬겠나. 전세계, UN이 도와준 이유가 있다. 하나님이 태초에 유대민족을 선택하고, 그 다음에 마지막으로 선택한 민족이 한민족이다.
이런 식의 정신나간 소리들을 한참 읊어대는데 내가 하도 어이가 없어서 이런 정신나간 놈들이 대체 어디서 저런 말을 배워왔을까 막 물어보고 그랬단 말이지? 그랬더니 신학계에서 원래 진보좌파적이었던 사람인데 회개해서 "한국의 바울"이라 불리는 사람이 있고 이 사람이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의 본질을 개신교계에 알려줘서 사람들이 눈을 뜨고 어쩌고 하면서 하나님의 이론가니 뭐니 그런 칭송을 받는다는데.. 아무튼 뭐 그런 일이 있나보다 하고 저런 말에 속을 정도면 정말 얼마나 무지해야 할까? 저런 사람들은 어떻게 교육시킬 수 있을까? 그냥 그런 생각을 하고 말았다.
그런데 지금 윤석열이 내가 그때 봤던 "자유민주주의는 성경적 가치"라는 말을 한다. 인터넷 검색해보니 정말로 2020년부터 그런 얘기들이 나왔다. 대통령 주변에 누가 있는 걸까? 천공 얘기 나올 때만 해도 그냥 뭐 유튜브 많이 보나보다 하고 말았는데 이런 얘기가 계속 보이니까 슬슬 저 주변에 누가 있길래 이럴까. 기껏해야 검사 생활하던 양반인데 검사생활 때부터 이런 얘기들을 듣고 다녔나? 그러면 이 나라의 검찰체계라는 게 대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 걸까? 별 생각이 다 든다. 궁금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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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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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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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이 당내 소수파, 예컨대 조응천이나 박지현 등을 대하는 화법은 매번 똑같다. 그는 자신이 자유주의자라 말하며 자유주의자는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기에 자신의 주장만이 진리라 말하지 않는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등등의 말을 한다. 그러면서 조응천, 박지현 등은 개인이 진리를 점유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자신들이 진리를 점유하고 있다는 확신에 기초해서 "선의"로 민주당에 쓴소리를 한다. 그 선의는 이해하지만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다수파가 그러한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본인들의 주장이 틀렸을 가능성을 한번 되짚어봐야 한다. 어떻게 그렇게 오만하고 확신에 차있을 수가 있는가? 많은 사람들이 본인들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언론매체의 90% 이상이 친윤매체인 상황에서 친윤성향의 언론들이 왜 본인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는지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다 이런 식이다.
유시민은 자신의 주장의 근거를 '다수파'에서 찾으며 좌파가 되었든 박지현이 되었든 조금박해가 되었든 누가 되었든 다른 이들의 비판은 그들이 '소수'라는 이유에서 무시해버린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들의 소수의견이 보수우파들의 정파적 이해에 휘둘린다는 이유로 침묵시켜버리려 한다. 매번 이렇다. 그러면 어떻게 민주당 주류를 비판해야 하는가? 보수우파와 민주당이 대립하지 않는 때가 있는가? 민주당은 항시 전쟁중 아닌가? 결국 비판하지 말라는 말밖에 되지 않는다. 험하게 말하지 않을뿐 사실상 패권주의라 볼 수밖에 없다. 유시민을 비판하려면 비판 라이센스 정도는 발급받고 와야 할 지경이다.
본인의 책임을 대중에게 떠넘기는 행태인데 나는 이런 인간을 가장 싫어한다. 인간이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된다는 건 자기가 어떻게 생겨먹은 인간인지를 인식하고 받아들이면서 책임을 지려 노력하는 걸 의미한다. 좌파 이론이 남탓을 정당화하는데 기여해서는 안된다고 하는 것도 이런 맥락인데 유시민은 자유주의를 참칭하며 책임을 대중에게 떠넘긴다. 대중은 책임지지 않는다. 대중만큼 교활하고 무책임한 족속도 없다.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에서 하는 얘기가 그거다. 대중 믿지 마라, 네 권력적 기반을 조직된 무력과 제도에 기초해라. 그런 얘기를 한거다. 그런데 민주당은, 유시민은 조직화를 하지 않고 대중에 의존한다. 뭐가 될 리가 있나. 사회적 갈등비용만 커진다. 한번 정리해서 비판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손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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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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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팅양의 <천하>와 <천하체계>는 내가 2015년 이래로 하고 싶어했던 작업을 체계적으로 잘 구성해놓았다. 읽을수록 한탄하게 된다. 아, 내가 이걸 썼어야 했는데.. 더 잘 할 수 있는데.. 서양이 "자유"를 추구한다면 동양은 "질서"를 추구한다는 그의 주장이 내가 하고 싶던 얘기였다. 사람 사는건 적어도 개인의 레벨에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디나 비슷비슷하다. 자유를 보장받기 위해 질서가 필요하고, 질서를 자유를 보장해줌으로써만 스스로를 정당화 할 수 있기 때문에 자유와 질서는 배치되는 게 아니라 의존적 관계를 형성하며 발전해나간다.
문제는 이 운동과정 자체만 놓고 보면 우리가 동서양의 차이를 판별할 수가 없다. 동양에도 자유가 있고 서양에도 질서가 있다. 자유와 질서의 순환과정을 보고 있으면 동서양이 별반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아시아의 '법치주의' 운운하는 역사학자들이 능력이 부족하다거나 내셔널리즘에 사로잡혀서 그러는 게 아니다. 개인 레벨에서 보면 비슷비슷하게 보일 수밖에 없다. 개인레벨에서 비슷비슷하게 보이는 '사소한 차이'가 전체로 확장될 때 큰 격차를 낳게 되는 걸 보려면 결국 자유와 질서의 운동을 총괄하여 보아야 한다.
자오팅양은 개인→시민사회→국가로 진행되는 서양적 자유의 전개와 천하→전제국가→가정으로 전개되는 동양적 질서의 전개를 대비시킨다. 개인이 '사회계약'을 통해 "인민"이라는 국가의 권력적 기반으로 작동하게 된다면, 가정이라는 도덕적 공동체가 형성한 "민심"이 전제국가를 움직이고 천하대세를 결정짓는다. 탁월한 분석이다. 특히 "가정"을 설정하는 것에서 정말 감탄했다. 아, 그래. 중국사와 한국사를 공부해보면 결국 가족이라는 걸 건들지 않을 수 없는데 이 가족을 유럽적 의미의 가족과 등치시키는 건 곤란하다. '가정'이라는 개념으로 설정해서 거기서부터 파생되는 도덕적 감각이 민심을 형성한다고 하는 건 정말 탁월하다. 민심이라는 어떤 "덩어리"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개념으로 조성하기 어려운데 그걸 잘 해냈다. 나는 왜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
이런 작업들을 더 많이 읽고 체계화를 제대로 해서 전제주의라는 개념을 잘 사용해보고 싶다. 잘할 수 있을 듯한데.. 일본 사상사와 중국 사상사도 좀더 깊게 공부해야 하는데 할 일이 너무 많다. 일단은 내가 생각하는 건 근대사회론을 통해서 근대사회에 대한 나의 이해를 체계화해놓았으니 그에 기초해서 일본, 중국 등의 근현대사와 사상사를 다시 되짚어보며 좀 이론적 체계화를 시도해보면 되지 않을까 한다. 잘해보고 싶다. 이걸 제대로 해보려고 마르크스를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마르크스라는 주박에 사로잡히는 바람에 정작 할 일을 못하고..
손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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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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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진중권 교수는 “70세 된 분들 얼마 있으면 돌아가신다. 그 다음에 유지가 되겠는가”라며 “젊은 사람이 올 수 있게 전환하는 데 돈을 써야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언제까지 외국인 노동자하고 70세, 이분들 먹여 살리는 데 돈을 헛써야 되는가”라고 했다."
어제 밤에 집에 와서 기사를 읽다가 너무 화가 나서 8천자나 글을 적었는데 아침에 다시 보니 또 화가 난다. 이게 좌파를 자임하는 이가 할 소리인가?
이 사람은 예전부터 자기가 서있는 포지션의 반대편에 대해서는 막말에 가까운 말들을 하고 살았다. 윤석열에 뇌를 외주 준 것도 아니고 대체 왜 이러는지 이해가 안되네.
손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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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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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어놓고 말해보자면] 양곡법이 포퓰리즘이라니?
https://alook.so/posts/OEtOMrb
진중권 “양곡법, 농민 표 신경 쓴 포퓰리즘...언제까지 70세 이상 먹여살리는데 돈을 헛써야 하나”… See more
[털어놓고 말해보자면] 양곡법이 포퓰리즘이라니? by 혁명읽는사람 - 얼룩소 alookso
ALOOK.SO
[털어놓고 말해보자면] 양곡법이 포퓰리즘이라니? by 혁명읽는사람 - 얼룩소 alookso
"진 교수는 “농민을 위한 길도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농민은 영원히 정부에 손 벌리는 존재가 돼 버린다”고 말했다." "이에 진 교수는 “70세 된 분들 얼마 있으면 돌아가신다. 그 다음에 유지가 되겠는가”라며 “젊은 사...
Myeong-Su Song
최소 학부 방학 때에 농활은 다녀오지 않았는지???
특히나, 그 시절엔~~~
Reply4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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