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연구…야마다 쇼지 교수 별세
송고2025-03-27
이충원기자구독

2008년 8월9일 일본 됴코 지요다구에서 열린 '조선인 희생자 추도 심포지엄'에서 강연하는 고인. [도쿄 교도=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1923년 간토(關東)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문제를 연구해온 야마다 쇼지(山田昭次) 릿쿄대 명예교수가 지난 15일 흡인성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아사히신문이 27일 전했다. 향년 95세.
사이타마(埼玉)현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3년 릿쿄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1962∼1995년 모교에서 강의했다.
2009년 동아일보 인터뷰에 따르면
- 릿쿄대 교단에 선 직후인 1964년 한일회담 반대 운동에 참가하면서부터 그는 재일 한국인, 한국의 존재에 눈을 떴다.
- 1970∼90년대에는 한국 민주화, 인권 옹호 활동을 해왔다.
- 특히 '재일동포 유학생 간첩단' 누명을 쓴 서승, 서준식 형제를 돕는 활동을 했다.
- '간토대지진 때의 조선인 학살과 그후'(2003)에서 일본 정부 뿐 아니라 일본 민중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거론했다.
- 퇴임 연설 때 청중석에서 "당신은 비국민(非國民)이야"라는 고함이 날아들었을 만큼 '보통의 일본인'에게 거부감을 주는 발언을 해왔다.
주요 저서에
- '가네코 후미코'(1996),
- '간토대지진 때의 조선인 학살과 그후'(2003),
- '식민지 지배·전쟁·전후의 책임'(2011),
- '전국전몰자추도식 비판'(2014), 공저에
'근대민중의 기록 6 : 만주이민'(1978), '조선인 전시 노동원'(2005) 등이 있다.
'가네다 후미코' 등은 한국어로도 번역됐다. 가네코 후미코(1903∼1926)는 독립운동가이자 아나키스트였던 박열(1902∼1974)의 부인이다. 이준익 감독이 영화 '박열'(2017)을 만들면서 고인의 책 '가네코 후미코'를 참고했다고 밝힌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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