許修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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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ただいま5 자별하고, 각별하고, 특별하다>
가쿠슈인 대학(学習院大学) 名誉教授인 스와 하루오(諏訪春雄 1934― )선생이 발표한 <大地女性太陽 三語で解く日本人論>에서 이런 견해가 나온다.(한국에서는 ‘세 개의 키워드로 본 日本人’라는 제목으로 ‘열린책들’출판사에서 출간했다.)
<다신교의 신의 시점이라는 것은 낮은 시점이며 그 신은 대지의 각지에 머물고 있습니다. 다신교의 신에 대한 신앙은 대지, 산, 나무, 동물, 인간 속에 있습니다. 그리고 물 등을 마찬가지로 신으로 우러러보고 참배합니다. 각각의 신에 각각의 가치를 인정하고 참배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낮은 시점이 되어 시점은 이동합니다.>
‘각각의 신에 각각의 가치를 인정’한다는 표현이 참으로 의미심장하다.
보잘것없는 무언가도 그 ‘보잘것없음’의 가치마저 ‘인정’해 주는 마인드는 필경 <다양한 모습이 원활히 수용되는 문화>를 형형히 구현해 내기 마련이다. 그래서 日本은 구성원들 간의 <和>를 간곡히 발현해 낼 수 있는 것이다. 매번 日本에 다녀올 때마다 이 점을 선연히 실감한다. 깊은 감동이 20년도 훌쩍 넘도록 이어지고 있다.
그렇잖을까.
小生은 <각각의 神에 각각의 가치를 인정하고 참배 드리는 사람들이 다수를 이루는 사회>의 文化는 자못 각별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일단 <겸양謙譲의 예의礼儀>가 사람들 사이에 토대를 이룬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예의가 구현된 사람들이 다수를 이루는 사회는 그렇지 않은 곳보다 “분명히 시끄럽지 않으며, 거리가 깨끗할 뿐만 아니라, 요리가 맛있을 수밖에 없을 테다.” 예컨대 같은 라면집을 경영한다고 해도, 주인이 ‘나는 원래 이런 일을 할 사람이 아니다’라는 사고방식을 가진 자와 ‘내가 만든 라면으로 손님이 맛있게 먹는 것이 보람이다’, 라는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내놓는 라면의 맛이 같을 수는 없는 것이다, 단언컨대.
上京 4일차의 저녁에 아들과 함께 방문한 이자카야(居酒屋). 東京의 변두리, 모토하스누마(本蓮沼) 역 근처. 아들이 살고 있는 지역인지라 녀석은 한 번 방문했던 곳이란다.
좁은 곳이다. 손님들이 십여 명만 들어오면 가게 안이 꽉 찰 정도이다. 중년의 주인과 젊은 종업원 하나가 손님들을 맞고 있다. 小生은 니혼슈(日本酒). 그리고 야키도리(焼き鳥). 다른 안주들도 시키는데 야키도리가 ‘평타’의 맛이라면 다른 요리는 일품의 경지이다.
감탄하며 먹고 있는데, 부부로 보이는 초로의 남녀가 카운터에 앉은 우리 옆에 자리 잡는다. 어쩌다 눈이 마주치면 당연히 미소를 보낸다.
그런데 그 부부가 시킨 안주가 무척 맛있어 보여, 아들도 주문했는데 마침 재료가 떨어졌단다. 허나 부부가 그 요리를 접시에 덜어 우리에게 조금이라도 맛보라며 권해준다. 덧붙여 미소 띤 얼굴이 그렇게 정다울 수가 없다.
小生과 아들은 몇 번이고 고개를 숙이곤, 한 입 먹는다. 最高다!
小生은 ‘엄지 척’ 하며 친절한 부부를 향해 활짝 웃는다. '몇 번이고, 절로 나오는 미소.' 미소 짓지 않을 수가 없다.
이자카야 맞은편에 라면 가게가 있다.
음주 뒤의 라면은 또 특별하다. 의당 들어갔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깜짝 놀랄 정도로 맛있다. 닭 국물을 기본 베이스로 했는데, 돈코츠(豚骨)에 길들여진 입맛마저 압도적으로 밀어낼 만큼 육수를 비롯해 면발까지 단연 으뜸이다.
아들과 小生은 마주보며 고개를 힘차게 끄덕이면서 라면 맛의 新世界를 황홀하도록 경험한다.
라면 가게의 주인, 친절한 부부에게도 小生은 감동을 깊이 만끽한다.
감동의 만끽은 삶의 활력으로 이어지는 원천이다. 감동의 그 순간, 世界는 새롭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타인의 공간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무례한 것들이 득시글거리는 지역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는 감흥이다. 자별, 각별, 특별한.
(지금 카페에서 이 글을 쓰고 있는데, 옆자리에는 젊은 남녀가 노트북을 열고 공부하는 모양이다. 다행히 큰소리로 대화는 하지 않지만, 신발을 벗고 양말 차림 그대로 앞자리에 다리를 걸쳐 놓고 있다. 이런 무례한 모습들을 늘 부딪치곤 하니, 이젠 그러려니 한다.
물론 만석도 아닌데 카페 안은 여전히 시끄럽기 그지없다. 日本의 카페에선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이다.)
덧붙여,
아들녀석들과 단톡방을 만들었는데, 한국으로 들어왔을 때 나짱이 보낸 톡을 확인한다.
<こちらこそ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
いってらっしゃい~>
“다녀오세요いってらっしゃい”라니. 나짱의 센스 넘치는 섬세한 배려의 인사말에 小生은 속절없이 뭉클해진다. 감동을 또 깊이 받는다. 예의를 구현시킨 사람들을 만나면 이렇게나 행복해진다.
무례한 것들이 벌레처럼 들끓지 않는, <각각의 신에 각각의 가치를 인정하고 참배 드리는 日本은 여전히 자별, 각별,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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