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문재인이 3040男 ‘尹 탄핵 여론’ 나눴다


    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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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문재인이 3040男 ‘尹 탄핵 여론’ 나눴다
    이동수 청년정치크루 대표 님의 스토리
    • 6일 •
    7분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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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7년 5월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서 인사말을 한 후 단상에서 내려오고 있다. [동아DB]

사람은 대체로 젊을 때 진보 성향을 보이다가 나이 들며 차츰 보수적으로 변한다. 이를 잘 보여준 것이 2002년 16대 대선과 2012년 18대 대선이다. 청년층과 노년층의 ‘세대 대결’이 펼쳐졌던 두 선거에서 청년층은 노무현·문재인 후보를, 고령층은 이회창·박근혜 후보를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선거는 중장년층에 의해 좌우됐다.

오늘날 이 공식이 더는 통하지 않는다. 2030 남성이 진보에서 이탈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흥미로운 점은 30대 남성이 20대 남성과 동질성을 공유하지만 40대 남성과는 상반된 정치적 태도를 보인다는 점이다.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2030 남성의 국민의힘 지지가 대표 사례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관련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갤럽이 2월 28일 발표한 ‘2월 통합교차집계(2~4주차 통합)’ 결과에 따르면 30대 남성의 42%가 국민의힘·개혁신당(보수 계열 정당)을 지지했다.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진보 계열 정당) 지지율은 31%였다. 무당층은 26%다. 조사 당시 탄핵 정국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30대 남성은 보수세가 상당히 강하다. 반면 40대 남성은 29%만 보수 계열 정당을 지지했다. 반면 진보 계열 정당 지지율은 55%에 달했다. 무당층은 15%였다. 해당 조사에서 20대는 30대와, 50대는 40대와 방향을 같이했다.

탄핵 찬성하는 사대남 vs 반응 유보하는 삼대남

태어난 시점이 그리 멀지 않은 30대 남성과 40대 남성의 정치적 태도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놓고도 엇갈렸다. 40대 남성은 강한 강도로 탄핵에 동의하고 있다. 앞선 여론조사에서도 40대 남성의 74%가 탄핵에 찬성했다. 반대는 24%, 모름·응답 거절은 2%였다. 반면 30대 남성 여론은 다소 유보적이었다. 찬성 55%, 반대 37%, 모름·응답 거절이 8%다. 강하게 반대하지는 않지만 압도적으로 찬성하지도 않았다. 이른바 ‘삼대남(30대 남성)’과 ‘사대남(40대 남성)’은 어쩌다 이렇게 다른 집단이 됐을까. 두 집단 사이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단절선’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힌트는 이들의 20대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