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의 오늘: 안익태 애국가와 트로트
이해영,김정희,신현국,박영금,강태구 (지은이),이해영,김정희 (엮은이)가갸날2023-08-15



































미리보기
정가
15,000원
판매가
13,500원 (10%, 1,500원 할인)
마일리지
750원(5%) + 멤버십(3~1%)
+ 5만원이상 구매시 2,000원

배송료
유료 (도서 1만5천원 이상 무료)
책소개
안익태 '애국가'는 표절곡인가? 그리고 안익태의 친일, 친나치 행각은 역사적 사실인가? 이 책의 대답은 분명코 그렇다이다. 우리 민족의 국가적 정체성이 반일 독립투쟁과 불가분의 관계를 갖고 있음을 생각할 때 친일 작곡가의 곡을 국가를 대표하는 의식에 사용하는 것은 분명 코미디다. 게다가 그 곡이 외국곡을 거의 그대로 표절한 곡이라니 이건 국가적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안익태 '애국가'는 해방 직후부터 숱한 논란을 야기해왔으며 보수, 진보를 망라해 폐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여러 차례 제기되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애국가'가 불가리아 노래 '오, 도브루잔스키 크라이'의 표절곡이라는 데 대한 동의를 넘어 분개하는 마음이 저절로 솟구칠 것이다. 전체 16마디 중 무려 12마디의 선율이 거의 그대로다. 이 책의 가치는 무엇보다 음악적 분석을 통해 표절론에 종지부를 찍고 있는 점이다.
한편 최근의 ‘트로트 열풍’은 어떻게 보아야 할까? 문화생활이야 자연스러운 것이라 할지라도 트로트 바람을 타고 돌연 ‘한국 고유양식’론까지 대두하는 판이다. 하지만 트로트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필연적으로 일본제국주의 식민 지배와 일본 대중음악인 쇼와가요에 가닿게 된다.
쇼와가요, 곧 엔카와 트로트의 음악적 비교 분석을 통해 그 뿌리가 결국 하나이고, 트로트가 식민 지배라는 구조 속에서 이식 강제된 음악양식임을 실증적으로 밝혀내고 있는 점에 이 책의 또 다른 가치가 빛난다.
목차
들어가는 말
안익태 〈애국가〉와 국가상징 __이해영
표절곡을 언제까지 ‘애국가’로 부를 것인가 __김정희
음악문화의 가치 선택 __신현국
트로트의 음악적 뿌리는 어디에 있는가 __박영금
엔카와 트로트, 그 탄생과 음악적 연관성 __강태구
추천글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한겨레

- 한겨레 신문 2023년 8월 25일자 '책&생각'
저자 및 역자소개
이해영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림 신청
서양 정치사상과 국제 정치경제 연구자. 마키아벨리, 그람시, 슈미트, 하버마스 등의 사상을 강의하며, 국제 통상과 한미 관계 및 최근에는 오리엔탈리즘과 지정학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경력]
한신대학교 국제관계학부 교수. 한신대학교 부총장, 대학원장. 독일 마르부르크대학교 방문교수, 파리 콜레주드 프랑스 방문 학자.
21세기한국정치학회 이사, 국제지역학회 부회장, (사)한국안보통상학회 회장, 시민단체인 ‘국가國歌만들기시민모임’ 공동대표, 다극화포럼 이사장
[학위]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및 동 대학원 학사 및 석사
독일 마르부르크대학교 철학 박사(학위 논문 『그람시와 하버마스: 시민사회, 생활세계 그리고 정치』)
[저서]
『임정, 거절당한 정부』, 『안익태 케이스』, 『낯선 식민지, 한미 FTA』, 『독일은 통일되지 않았다: 독일통합 10년의 정치경제학』, 『우크라이나전쟁과 신세계질서』
[공저/편저]
『한미 FTA, 하나의 협정 엇갈린 ‘진실’』, 『 1980년대 혁명의 시대』, 『한미FTA는 우리의 미래가 아닙니다』, 『애국가와 트로트』
[주요 논문]
「카를 슈미트의 정치사상: ‘정치적인 것’의 개념을 중심으로」, 「역사문제와 ‘동맹의 논리’: ‘아미티지-나이 보고서’를 중심으로」 등 다수. 접기

최근작 : <칼 슈미트, 정치신학에서 지정학까지>,<친일의 오늘: 안익태 애국가와 트로트>,<친일의 오늘: 안익태 애국가와 트로트> … 총 12종 (모두보기)
김정희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림 신청
작곡가, 한국음악학자. 부산예술대학 음악과, 중앙대학교 한국음악과,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예술학과 전문사,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박사 졸업후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강사를 지냈다. 서도피리산조 〈아용소리〉, 실내악 〈풍구타령〉, 관현악 〈홍애기〉 등의 곡을 작곡하고 음반 《일천 기러기 날아가듯》을 발매하였다. 저서 《지리산 자락의 민요 Ⅱ》와 공저 《놀량사거리 연구》가 있다.
최근작 : <친일의 오늘: 안익태 애국가와 트로트>,<친일의 오늘: 안익태 애국가와 트로트>,<부안 동학농민혁명과 문화콘텐츠> … 총 4종 (모두보기)
신현국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림 신청
공주사범대학교 음악교육과를 졸업한 후 1993년부터 중·고등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고 있으며, ‘국가만들기 시민모임’에서 대한민국 국가(國歌)를 만들기 위한 연구 활동 등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작 : <친일의 오늘: 안익태 애국가와 트로트>
박영금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림 신청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한국음악작곡과 예술사 및 동 대학 예술전문사 졸업.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전래동요 자료집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어렸을 적 부르던 노래들》(수록곡 40곡)의 편곡 및 사보, 한열음 음반 〈우리네 사랑가〉 전곡 작곡 및 편곡.
최근작 : <친일의 오늘: 안익태 애국가와 트로트>
강태구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림 신청
현 공주문화관광재단 시민문화팀장 겸 문화도시센터장 직무대리. 중앙대학교 대학원 한국음악과를 거쳐 동아대학교 음악문화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였으며, 목원대학교, 동아대학교, 중앙대학교 강사 및 겸임교수, 대통령소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전문 인력, 대전시립연정국악원 공연기획 등을 역임하였다. 본 한국근현대음악관을 조성하기 위한 고 노동은 교수의 자료기증과 자료이관, 자료 정리 등에 참여하였다. 주요 연구로는 [일본음악의 역사](번역서, 2013), [친일의 오늘-안익태 애국가와 트로트](공저, 2023), 「경성후생실내악단에 관한... 더보기

최근작 : <근대음악문화유산 창가집 연구>,<친일의 오늘: 안익태 애국가와 트로트>,<일본 문화의 뿌리를 찾아서> … 총 3종 (모두보기)
이해영 (엮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림 신청
서양 정치사상과 국제 정치경제 연구자. 마키아벨리, 그람시, 슈미트, 하버마스 등의 사상을 강의하며, 국제 통상과 한미 관계 및 최근에는 오리엔탈리즘과 지정학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경력]
한신대학교 국제관계학부 교수. 한신대학교 부총장, 대학원장. 독일 마르부르크대학교 방문교수, 파리 콜레주드 프랑스 방문 학자.
21세기한국정치학회 이사, 국제지역학회 부회장, (사)한국안보통상학회 회장, 시민단체인 ‘국가國歌만들기시민모임’ 공동대표, 다극화포럼 이사장
[학위]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및 동 대학원 학사 및 석사... 더보기

최근작 : <칼 슈미트, 정치신학에서 지정학까지>,<친일의 오늘: 안익태 애국가와 트로트>,<친일의 오늘: 안익태 애국가와 트로트> … 총 12종 (모두보기)
김정희 (엮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림 신청
작곡가, 한국음악학자. 부산예술대학 음악과, 중앙대학교 한국음악과,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예술학과 전문사,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박사 졸업후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강사를 지냈다. 서도피리산조 〈아용소리〉, 실내악 〈풍구타령〉, 관현악 〈홍애기〉 등의 곡을 작곡하고 음반 《일천 기러기 날아가듯》을 발매하였다. 저서 《지리산 자락의 민요 Ⅱ》와 공저 《놀량사거리 연구》가 있다.
최근작 : <친일의 오늘: 안익태 애국가와 트로트>,<친일의 오늘: 안익태 애국가와 트로트>,<부안 동학농민혁명과 문화콘텐츠> … 총 4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트로트 열풍’이 거세다. 돌연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등장하였다. 트로트 바람을 타고 ‘한국 고유양식’론까지 대두하는 판이다. 하지만 그것이 포스트 민주화 시대, 그리고 팬데믹 시대의 ‘퇴행적’ 감수성이라는 점에서는 비판적 성찰이 필요해 보인다. 그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필연적으로 일본제국주의 식민지배와 ‘친일’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가닿기 때문이다.
이 책은 친일의 오늘을 상징하는 문화사적 사건으로 에키타이 안(안익태)의 〈애국가〉와 트로트 두 가지를 소환한다. 앞의 것이 과거의 친일을 상징하는 그렇지만 우리의 음악적 공생활을 강제하는 이벤트라면, 뒤의 것은 현재의 은폐된 친일의 대표 일상이다.
이해영은 국가상징으로서 안익태 〈애국가〉의 적격성을 역사정의의 관점에서 묻고 있다. ‘애국가’를 통해 ‘애국’이라는 기본가치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것을 만든 사람이 최소한 애국적이어야 한다는 것은 일종의 정언명법이다. 하지만 안익태는 친일과 일제 동맹국 독일을 위한 친나치 부역자로서의 삶을 살았다. 그렇기에 ‘비애국적’ 애국가는 그 자체로 하나의 형용모순이다.
작곡가이자 한국음악학자인 김정희는 음악 분석을 통해 안익태 〈애국가〉의 표절성을 고발하고 있다. 〈애국가〉가 표절곡이라니, 그것도 다른 나라의 곡을 표절한 노래라니, 믿고 싶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안익태 〈애국가〉는 불가리아 노래 〈오, 도브루잔스키 크라이〉의 표절곡이다. 선율형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총 16마디 중 12마디의 선율이 유사하고, 〈애국가〉의 출현음 총 57개 중 맥락과 음정이 일치하는 음은 모두 33개로, 일치도가 58%이다. 변주된 음까지 포함하면 그 개수는 41개, 유사도는 72%로 높아진다. 음악 분석을 통해 실증적으로 안익태 〈애국가〉 표절의 실상을 해부한 데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 있다.
박영금은 일본과 한국의 전통음악, 그리고 트로트의 음악 요소를 세밀히 비교함으로써 트로트의 음악적 뿌리가 일본 쇼와가요에 있음을 밝히고 있다. 이 글을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더 이상 트로트가 ‘한국 고유의 음악양식’이라는 데 동의할 수 없을 것이다.
일본근대 음악사를 연구해온 강태구는 엔카로 통칭되는 일본 대중음악 탄생의 역사를 추적하면서 엔카와 트로트가 어떻게 음악적 골격을 공유하게 되었는지를 살피고 있다. 결국 ‘음악의 근대화’라는 문화사적 맥락과, ‘식민 지배’라는 역사적 상황 속에서 엔카, 즉 쇼와가요와 트로트는 필연적으로 그 궤를 같이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물론 현재 음악적 장르로서의 엔카와 트로트는 한일 양국의 문화풍토 속에서 각자 독자적으로 변용 발전해왔기에 하나의 장르로 묶어내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트로트가 대중의 사랑을 받고 한국 대중음악의 한 갈래로 자리했다고 해서 그 음악적 뿌리가 바뀔 수는 없는 법이다. 올바른 일본문화 수용을 위해서라도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안익태 〈애국가〉와 트로트라는 두 개의 사건을 통해 친일의 오늘을 보고 있다. 이 두 가지가 오늘의 친일을 정당화하고 강화시키는 문화적 토대로서 기능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치론이 배제된 채 국가 의식과 학교행사 등에서 법정 국가(國歌)의 지위에 있지도 않거니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안익태 〈애국가〉 부르기가 강요되고 친일음악인의 노래가 울려 퍼지니 어찌 친일사상이 우리의 의식을 좀먹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해방 직후부터 안익태 〈애국가〉를 폐기하고 법적 지위를 갖는 새로운 국가를 제정하자는 움직임이 꾸준히 제기되었던 것이다. 더 이상 ‘친일’이라는 말이 필요하지 않은 시대를 살기 위해서도 제대로 된 ‘국가’를 제정해야 한다. 이 책은 그 같은 노력을 주도하고 있는 ‘국가(國歌)만들기시민모임’이 일군 공동작업의 결실이다. 접기

수정 2023-08-25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1105749.html


1942년 베를린에서 지휘하는 친일음악가 안익태. 한겨레 자료사진
광고

친일의 오늘
안익태 애국가와 트로트
이해영·김정희·신현국·박영금·강태구 지음 l 가갸날 l 1만5000원
국가(國歌)만들기시민모임 공동대표인 이해영(한신대 교수)과 음악 연구자 네 사람이 함께 쓴 ‘친일의 오늘’은 부제가 가리키는 대로 ‘안익태의 애국가와 트로트’를 친일의 관점에서 분석한 책이다. 이해영은 ‘애국가’를 작곡한 음악가 안익태(1906~1965)의 친일 행적을 밝힌 책 ‘안익태 케이스’를 연전에 펴낸 바 있다.
이해영은 ‘친일의 오늘’의 서설을 이루는 ‘안익태 애국가와 국가상징’이라는 글에서 안익태의 애국가가 국가상징으로 쓰이는 것의 문제점을 파고든다. 이 글은 같은 친일 음악인이라 하더라도 홍난파의 경우와 안익태의 경우는 그 수용성 차원에서 전혀 다른 결과를 낸다는 점을 강조한다. 홍난파의 ‘가고파’를 좋아하는 사람이 이 노래를 부르는 것과 안익태의 ‘애국가’를 부르는 것은 질적으로 다른 행위라는 것이다. “하나는 ‘사적’ 향유에 해당하는 데 반해 다른 하나는 일정한 강제성이 수반되는 ‘공적’ 사용에 해당한다.” 문제의 핵심은 ‘애국가’를 지은 사람 자체에 있다. “모든 애국가는 양보할 수 없는 최소한의 기준이 있는데, 만든 이가 최소한 ‘애국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애국가를 통해 애국이라는 기본 가치를 설득하려면 작곡가 자신이 애국적이어야 한다는 것은 전제조건이자 정언명령이다. 그런데 안익태의 애국가는 바로 이 요건을 저버렸고, 그 결과로 ‘비애국적 애국가’라는 형용모순의 사태가 빚어졌다는 것이 이해영의 지적이다.
음악학자 김정희는 ‘표절곡을 언제까지 애국가로 부를 것인가’라는 글에서 안익태의 친일 행적과 함께 ‘애국가’의 표절 문제를 살핀다. 안익태는 1921년 일본으로 유학해 음악을 공부하고 1930년 미국의 필라델피아 음악대학 등지에서 첼로·작곡·지휘를 공부한 뒤 1937년 유럽으로 옮겨가 일본의 동맹이던 나치 독일에서 주로 활동했다. 유럽 활동 당시 ‘에키타이 안’이라는 일본식 이름을 썼으며, 리스트음악원 등록 서류에 부모의 종교가 일본의 국가종교인 ‘신도’라고 기재했다. 1942년에는 베를린에서 일본이 세운 만주국의 건국 10돌을 축하는 자작 환상곡 ‘만주국’을 지휘하기도 했다. 1943년 나치 독일에서 유일한 조선 출신 제국음악회 회원이 됐다. 이때 회원증에 출생지를 평양이 아닌 도쿄로 적었다. 이 유럽 활동 시기에 안익태는 ‘코리아 환상곡’도 작곡했는데, 이 작품의 4악장에 ‘애국가’ 선율이 포함돼 있다. 이 선율에 실린 노래가 1948년 정부수립 뒤 ‘애국가’로 불리기 시작했다.
문제는 작곡가의 친일 행적만이 아니라, 이 곡의 선율이 불가리아 민요 ‘오, 도브루자의 땅이여’와 판박이처럼 닮았다는 점이다. 애국가의 표절 문제는 1960년대부터 불거졌는데, 김정희는 안익태 애국가와 ‘오, 도브루자의 땅이여’의 악보를 하나하나 비교하여 전체 16마디 중 12마디에서 선율이 매우 유사하며, 선율의 맥락과 음정의 일치도를 기준으로 한 두 곡의 유사도가 58~72%에 이른다고 밝힌다. “표절이 아니라면 이런 사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김정희는 표절곡을 언제까지 애국가로 부를 것인지 물으며 이제라도 법정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음악교사 신현국은 ‘음악 문화의 가치 선택’이라는 글에서 안익태의 애국가 말고도 현재까지 밝혀진 애국가가 200여 곡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안익태의 애국가에 붙들려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고명섭 선임기자 michael@hani.co.kr
==
불가리아 민요 ‘오, 도브루자의 땅이여’
https://youtu.be/RUeOQiWzs8M?si=pV-YiLEUXIQGB1MJ
==
==
광고

친일의 오늘
안익태 애국가와 트로트
이해영·김정희·신현국·박영금·강태구 지음 l 가갸날 l 1만5000원
국가(國歌)만들기시민모임 공동대표인 이해영(한신대 교수)과 음악 연구자 네 사람이 함께 쓴 ‘친일의 오늘’은 부제가 가리키는 대로 ‘안익태의 애국가와 트로트’를 친일의 관점에서 분석한 책이다. 이해영은 ‘애국가’를 작곡한 음악가 안익태(1906~1965)의 친일 행적을 밝힌 책 ‘안익태 케이스’를 연전에 펴낸 바 있다.
이해영은 ‘친일의 오늘’의 서설을 이루는 ‘안익태 애국가와 국가상징’이라는 글에서 안익태의 애국가가 국가상징으로 쓰이는 것의 문제점을 파고든다. 이 글은 같은 친일 음악인이라 하더라도 홍난파의 경우와 안익태의 경우는 그 수용성 차원에서 전혀 다른 결과를 낸다는 점을 강조한다. 홍난파의 ‘가고파’를 좋아하는 사람이 이 노래를 부르는 것과 안익태의 ‘애국가’를 부르는 것은 질적으로 다른 행위라는 것이다. “하나는 ‘사적’ 향유에 해당하는 데 반해 다른 하나는 일정한 강제성이 수반되는 ‘공적’ 사용에 해당한다.” 문제의 핵심은 ‘애국가’를 지은 사람 자체에 있다. “모든 애국가는 양보할 수 없는 최소한의 기준이 있는데, 만든 이가 최소한 ‘애국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애국가를 통해 애국이라는 기본 가치를 설득하려면 작곡가 자신이 애국적이어야 한다는 것은 전제조건이자 정언명령이다. 그런데 안익태의 애국가는 바로 이 요건을 저버렸고, 그 결과로 ‘비애국적 애국가’라는 형용모순의 사태가 빚어졌다는 것이 이해영의 지적이다.
음악학자 김정희는 ‘표절곡을 언제까지 애국가로 부를 것인가’라는 글에서 안익태의 친일 행적과 함께 ‘애국가’의 표절 문제를 살핀다. 안익태는 1921년 일본으로 유학해 음악을 공부하고 1930년 미국의 필라델피아 음악대학 등지에서 첼로·작곡·지휘를 공부한 뒤 1937년 유럽으로 옮겨가 일본의 동맹이던 나치 독일에서 주로 활동했다. 유럽 활동 당시 ‘에키타이 안’이라는 일본식 이름을 썼으며, 리스트음악원 등록 서류에 부모의 종교가 일본의 국가종교인 ‘신도’라고 기재했다. 1942년에는 베를린에서 일본이 세운 만주국의 건국 10돌을 축하는 자작 환상곡 ‘만주국’을 지휘하기도 했다. 1943년 나치 독일에서 유일한 조선 출신 제국음악회 회원이 됐다. 이때 회원증에 출생지를 평양이 아닌 도쿄로 적었다. 이 유럽 활동 시기에 안익태는 ‘코리아 환상곡’도 작곡했는데, 이 작품의 4악장에 ‘애국가’ 선율이 포함돼 있다. 이 선율에 실린 노래가 1948년 정부수립 뒤 ‘애국가’로 불리기 시작했다.
문제는 작곡가의 친일 행적만이 아니라, 이 곡의 선율이 불가리아 민요 ‘오, 도브루자의 땅이여’와 판박이처럼 닮았다는 점이다. 애국가의 표절 문제는 1960년대부터 불거졌는데, 김정희는 안익태 애국가와 ‘오, 도브루자의 땅이여’의 악보를 하나하나 비교하여 전체 16마디 중 12마디에서 선율이 매우 유사하며, 선율의 맥락과 음정의 일치도를 기준으로 한 두 곡의 유사도가 58~72%에 이른다고 밝힌다. “표절이 아니라면 이런 사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김정희는 표절곡을 언제까지 애국가로 부를 것인지 물으며 이제라도 법정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음악교사 신현국은 ‘음악 문화의 가치 선택’이라는 글에서 안익태의 애국가 말고도 현재까지 밝혀진 애국가가 200여 곡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안익태의 애국가에 붙들려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고명섭 선임기자 michael@hani.co.kr
==
불가리아 민요 ‘오, 도브루자의 땅이여’
https://youtu.be/RUeOQiWzs8M?si=pV-YiLEUXIQGB1MJ
==
==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