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gok Lee
120331
·
나는 복이 참 많은 사람이다. 귀한 인연을 나이 들어가면서도 만난다. 마치 오래 기다렸었다는 듯한 신뢰와 정을 느낀다. 실상사 회주이신 도법 스님과는 스님이 조계종 화쟁위원장을 하실 때 만나서 지리산 연찬을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다.
스님은 쉽게 이야기한다.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화쟁은 원칙이 없는 타협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시비(是非)가 싸움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과
모두의 이익이라는 더 큰 목적을 잊지 않는 것이다.
우리 시대에 가장 중요한 덕(德)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은 그런 의도가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는 ‘흥정은 말리고, 싸움은 붙이는’ 지식인과 종교인들이 세상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현실에 바탕을 둔 건강한 진영 간의 이념이나 정책을 둘러싼 투쟁이라면
얼마든지 원칙 있는 타협을 할 수 있고, 나아가 변화된 현실과 위기 가득한 미래에 대한 공동 대응으로 적대 관계를 보완 관계로 발전시킬 수도 있다.
어제 어떤 자리에서 극우 성향의 사람인 것 같은데, 그의 입에서 지금 ‘체제 전쟁’ 중이라는 말을 들었다. 이런 프레임을 만들어내는 것이 일부 지식인이나 종교인 그리고 그들에게서 머리를 빌리고 있는 정치인들이다.
사실의 세계에서 보면 과거 좌우 대결에서 체제 전쟁은 자유민주주의의 승리로 끝났다.
물론 잔불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이미 사라진 그림자를 불러내어 싸운다. 귀신(鬼神)과 싸우는 것이다.
옛날식 구분으로 말하면 대한민국은 우파가 승리했다. 그것을 확신하지 못하고 귀신(鬼神)과 싸우려 한다면 우파의 정체성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것이다.
좌우(左右)는 고정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수구적인 좌파도 있고, 진보적인 우파도 있다.
자유와 평등이라는 서로 부딪치는 가치와 이념은
상당 기간 대립 투쟁할 수밖에 없는 면이 있지만,
피를 부르는 투쟁(체제 전쟁)이 아니라
건강한 경쟁과 보완 관계로 바뀌는 것이 역사의 진보다.
그것을 매개하는 것이 지식인이나 종교인의 양심과 지성이라고 생각한다.
재판관들의 판단에 나라의 운명이 걸려 있는 이 현상은 한국 정치가 그동안 만들어온 퇴행성 때문이다. 나는 탄핵이 인용되고, 원포인트 개헌이라도 합의해서 그 헌법에 따른 선거가 치루어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한국 정치의 역동성이 이렇게 살려지기를 바란다.
개헌이 어렵더라도
대통령 선거 기간이
귀신(鬼神)과 싸우는 퇴행적 체제 전쟁이 아니라,
현실에 바탕을 둔 건강한 이념이나 정책의 경쟁이 되기를 바란다.
요즘 끔찍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대한민국의 객관적인 위상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퇴행이다.
노인이 마음 놓고 봄을 즐길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 두손 모아 빈다.
아름다운 인연들이 만들어지기를 바라며.
===
Hoan Sang Chung
저는 향곡 스님 법문, 말씀들이 인상적입니다^^
윤성열 대통령, 이재명 대표...둘이 사라져야 그나마 대한민국이 안정을 찾아간다고 봅니다
7h
Reply
김대호
탄핵 인용과 헌법선거법 개혁& 국회개혁은 양립 할 수 없으니 문제입니다. 시간차를 두고도 될 일 같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절체절명의 대개혁은 윤통이 복귀해야 더 탄력이 붙지 않을까 합니다.
7h
Reply
Namgok Lee
구체적인 입장과 견해의 차이가 있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두 분의 의견 이외에 하나의 의견만 더 나오면 아마 대체적인 여론의 동향을 나타낼 것입니다.
다만 이 페북 자리가 그런 논쟁의 자리로 적합치 않다는 것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솔직히 나는 '역사의 섭리' 같은 것을 믿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만큼 어렵습니다.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서 양심과 지성의 힘을 보여주시기를 바랍니다.
댓글들은 사양합니다.
6h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