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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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윤석열 파면 촉구 야광봉 집회를 보고!
태극기 반탄신도들보다 찬탄시민들이 더 대한민국의 중심세력으로 보였다. 표정은 밝고 젊었다.
야광봉을 든 촛불좌익은 윤석열을 비판하면서 더 성숙해졌고, 
태극기-성조기를 든 보수우익은 윤석열을 섬기면서 더 망가진 것으로 느껴졌다.
조영환(올인방송 대표)  |  2025-03-23

 

2025년 3월22일 토요일 광화문 일대에 ‘좌익야권의 윤석열 탄핵 촉구 야광봉 집회’를 본 소감을 적어 본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탄핵 결정이 곧 내려질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3월 22일 광화문 일대에서는 윤석열 탄핵 찬반 집회가 열렸다. 좌우·여야로부터 왜곡선동의 아지트로 비난을 받는 조선일보는 경복궁역-동십자각-안국역까지 도로에서 개최된 탄핵찬성(찬탄)집회 인원을 18,000명으로 추산하고, 동화면세점-대한문 일대에서 개최된 탄핵반대(반탄)집회 인원을 41,000명으로 보도했지만, 내 눈엔 공정한 계수로 보이지 않았다. 반탄집회 최대인원이 41,000명이었다면, 야광봉 찬탄집회 인원은 태극기 반탄집회 인원의 약 2배인 70,000명으로 보였다. 야당의 탄핵찬성 목소리가 높아지고, 찬탄세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 22일 광화문 일대 상황이었다.
  
  약 100분 유튜브 실시간 방송한 내 눈에, 찬탄집회의 분위기는 지난 주말 집회보다 더 강화되었고, ‘윤석열 파면, 헌재의 신속한 판결, 정치검찰 심판’ 등 집회의 구호도 더 간명해졌다. 집회 참여자들이 직장에 다니는 사회의 중추적 계층이라서 그런지, 찬탄집회의 행진이나 구호는 점잖았고 난잡하지도 않았다. 태극기 집회 참석자들보다 평균 20년은 더 젊어 보이는 찬탄집회 참석자들은 헌재의 신속한 윤석열 파면에 대한 단호함이 있었지만, 표정은 밝고 여유도 있었다. 대한민국의 표준적 시민들이, 윤석열의 명백한 계엄반란에 우물쭈물하는 헌재와 범죄자 처리에 무법적인 검찰에 분개했다. 태극기 반탄신도들보다 찬탄시민들이 더 대한민국의 중심세력으로 보였다.
  
  찬탄집회 행진을 찍으면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집회 연설자였고 매주 광화문 일대의 집회들을 영상으로 담아온 나는 2016년 이후 좌·우 진영에 많은 변화가 있음도 느꼈다. 야광봉을 든 촛불좌익은 윤석열을 비판하면서 더 성숙해졌고, 태극기-성조기를 든 보수우익은 윤석열을 섬기면서 더 망가진 것으로 느껴졌다. 촛불좌익은 좌파노선을 견지하고 있지만, 태극기 우익은 윤석열과 같은 거짓선동 세력이 되어가고 있다. 태극기가 거짓·무식·몰상식·불법의 상징이 돼갈 때, 촛불을 대체한 야광봉은 정의·상식·법치의 상징처럼 비쳐졌다. 보수우익의 일원인 나에게는 수치스러운 정치의식의 변화다.
  
  야광봉을 들고 축제 하듯이 행진하는 윤석열 탄핵 찬성자들은 권력에 눈치를 보는 판검사·언론인들과는 다른 이들처럼 보였다. 한국은 사회 지도층이 부패했고, 중간층이 건실한 사회라는 사실도 야광봉 집회자들이 새삼 확인해주는 듯했다. 태극기 반탄집회의 경직된 주류 노인들과는 달리, 야광봉 찬탄집회는 유연한 젊은이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우익을 호평하고 좌익을 혹평하는 편견을 가진 나에게는 속상한 현상이었다. 태극기-성조기를 들고 애국가를 부르는 반탄집회가 더 진실하고 아름다워야 하는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민노총 야당 집회가 더 상식적인 주장과 모습을 보여주니, 윤석열을 섬기다가 보수우익이 많이 망가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윤석열 계엄반란 이후에 좌익세력도 변화해가는 것 같다. 한때 미성숙한 혈기 때문이었는지 뒤집힌 눈으로 무법적인 反국가행위를 하던 ‘민노총이나 좌익야당은 이젠 국익에 대하여 보수우익 단체들 못지않게 고민하는 쪽으로 변신해가구나’ 하는 인상을 22일 찬탄집회는 보여주었다. 이 또한 위장전술이라고 한다면 항변하진 않겠지만, 적어도 피상적으로 그렇게 비쳤다. 오죽하면, 윤석열 만세를 부르면서 ‘명백한 계엄반란까지 국민계몽’이라고 망상하는 태극기팔이 참칭보수들이 역겨웠으면, 극우논객인 내가 좌익야당과 민노총에 의한 윤석열 심판에 공감하겠는가? 나의 찬탄 좌익세력 호평도 윤석열이 만든 역효과의 하나일 것이다. .
  
  국가파괴 부문에 천재적인 윤석열로 인해 우익은 망국적 반란세력이 돼가고, 좌익은 실리적 호국세력이 돼가는 기구한 가치전도(顚倒)가 벌어지고 있다. 윤석열과 김건희는 모든 것을 뒤집어 엎어버리는 데에는 백년 만에 나타날 천재로 보인다. 대한민국을 수호해온 태극기가 반란과 망국의 상징이 되고, 야밤에 난동부리던 촛불(야광봉)이 호국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는 기현상을, 윤석열은 기어이 만들어내고 있다. 국민의힘이라는 보수정당이, 사실과 법치와 국가를 파괴하는 주범집단이 되고 대한민국을 보수해온 영남지방이 이들의 소굴이 돼버린 병리증상도 윤석열의 得勢가 초래한 역효과다. 인터넷에 거짓뉴스, 망상적 음모론, 황당한 낭설을 퍼트리는 쪽은 윤석열 만세족들이다.
  
  윤석열로 인해 한국의 보수우익은 길을 잃은 것을 넘어 미친 상태가 돼버렸다. 오죽 윤석열 만세족들이 거짓되고 허황되고 반란적이었으면, 윤석열을 광적으로 지지하는 맹신도(true believer)들을 머저리·사기꾼·또라이라고 내가 상상했겠는가? 윤석열로 인해 국가시스템(state craft)이 망가지는 것도 참기 어려운 정치적 적폐지만, 윤석열의 타고난 거짓말로 인해 한국인의 영혼(정치의식/soul craft)이 망가지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反민족적 현상이다. 그래서 나는 입버릇처럼 ‘이재명이 악당이면, 윤석열은 악마’라고 유튜브에서 방송한다. 이재명은 최악의 경우에 국민의 육체적 고통을 몰고 오겠지만, 윤석열은 한국인의 영혼을 파괴하는 최악의 망국노라고 나는 평가해왔다.
  
  박근혜 우익정권을 타도한 촛불세력의 영웅이고, 문재인 정권의 검찰총장으로서 우익인사들을 숙청한 윤석열이 우익의 우두머리가 되어 계엄반란까지 했다는 게 사실·정의·상식·법치의 우익 궤멸행위가 아니고 뭔가? 청와대·의료계·과학기술계·교육계는 물론 법조계도 망가뜨리는 윤석열은 국가 파괴범이 아니고 뭔가? 성조기 들고 윤석열 만세족들이 윤석열을 ‘친미의 아이콘’으로 떠받드는데, 윤석열이 얼마나 한미동맹을 망가뜨렸으면, 한국이 민감국가(SCL)명단에 올랐나?
  
  얼마나 더 파괴해야 윤석열을 보수우익 궤멸범과 대한민국 파괴범으로 보겠나? ‘이제 보수우익은 진보좌익보다 더 거짓되고 불의하고 불법적인 망국집단으로 자처하게 됐다’는 사실을 탄핵 찬반집회에서도 확인하게 됐다. 태극기 집회에 가면, 부정선거 사기선동과 반란계엄 비호선동의 궤변과 억지가 난무한다. 반면, 차분한 촛불(야광봉)좌익집회에 가면, 윤석열의 반란과 불법을 더 합리적으로 주장하고 비판한다. ‘윤석열 수령시대’에, 좌익을 인정하고 싶지 않고 이재명도 지지하지 않는 나도 ‘좌익이 우익보다 더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현실’을 부인하기 힘들다. 극우세력에게 수령 아바이가 된 윤석열은 미친 운전수 히틀러의 환생과 김정은의 빙의(憑依) 같다.
  
  좌익단체와 야당이 ‘빛의 혁명’이라 부르는 22일 토요일의 윤석열 탄핵 야광봉 집회는 ‘가치 혁명’의 징조를 보인다. 만약 헌법재판소가 지난해 12월 3일 국민들과 세계인들이 눈으로 확인한 윤석열의 계엄반란을 두고, 헌법의 이름으로 탄핵을 기각한다거나 절차상의 이유를 만들어서 탄핵을 각하한다면, 대한민국의 중추를 이루는, 탄핵을 찬성하는 상식적이고 애국적인 국민들에 의해, 윤석열·김용현·심우정과 더불어 헌법 재판관들도 대한민국에 대적하는 반란자들로 취급될 수가 있다. 헌재가 윤석열을 위헌자로 판단하지 않으면, 과거에 ‘넥타이 부대’와 같은 중도적 중추세력에 의해 헌법재판소도 윤석열과 같은 자멸의 운명을 맞이할 것이라는 인상을 22일 찬탄집회에서 받았다.
  
  윤석열을 영입해서 섬기면서 소위 보수우익 세력은 태극기를 들고 사기반란 집단으로 망해가고, 윤석열을 배척하고 비판하는 소위 진보좌익 세력은 야광봉을 들고 국가수호세력으로 변신하고 있다. 일부 보수우익 세력이 국가파괴에 광적인 윤석열을 수호하기 위해 서부지방법원을 파괴하고 헌법재판소를 위협하는 도시 게릴라나 테러리스트가 돼가는 현실은 군중선동의 병리증상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반면 광우병 촛불폭동이나 박근혜 타도 촛불시위로 反대한민국 세력이 되어 가던 진보좌익 세력은 윤석열을 버림으로써, 중추적 대한민국 보수세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런 가치와 세력의 코페르니쿠스적 상황전도에 대하여 보수우익 진영에서 고민하는 몇몇 찐보수 논객들은 그래도 욕을 먹으면서 진지를 지키고 있다.

  
  태극기 집회가 혁명적으로 자체 계몽을 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태극기 부대에 의해 파괴될 것이다. 민주화의 적폐 중 하나가 교만과 망상과 폭력에 찌든 깽판꾼들의 군중사회인데, 지금은 윤만세 태극기 깽판꾼들이 그런 군중인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윤석열의 계엄반란을 두둔하겠다고 전한길 같은 노사모 출신의 선동꾼을 국민의힘에서 영웅처럼 섬기는 꼴은 군중선동 사회의 전형적인 병리증상이다. 더불어민주당이 더 합리적이고 보수적인 정당으로 보이게 만든 변수는 바로 윤석열이다.
  
  국민의힘이 국민의 적이 되고, 세이브 코리아는 救國이 아닌 망국의 아지트가 됐고, 태극기는 망국의 상징물이 돼 간다. 짝퉁 보수 매체인 조선일보·매일신문이 띄운 전한길 같은 3류 선동꾼을 앞세운 세이브 코리아는 국가의 체제와 국민의 영혼을 파괴하고, 거짓과 망상에 찌든 윤석열 일당의 모든 주장과 행동은 자유 대한민국에 해코지가 되어가고 있다. 독일의 미친 운전수 히틀러에 대항한 목사 디트리히 본훼퍼를 흉내낸 한국의 목사는 지금 미친 운전수 윤석열과 더불어 성조기·태극기를 흔들면서 대한민국을 망국의 구렁텅이로 몰아가고 있다. 태극기가 망친 나라를 촛불(야광봉)이 지켜주기를 고대하는 현실을 어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태극기가 호국의 상징이 되는 날이 과연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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