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01

한청훤 - 북한 김정은의 폭압적 독재와 그런 독재 정권에 야합하는 한국 현 정권과 그 지지자들에게 나름 "의로운"...



(5) 한청훤 - 북한 김정은의 폭압적 독재와 그런 독재 정권에 야합하는 한국 현 정권과 그 지지자들에게 나름 "의로운"...




한청훤
13 hrs ·



북한 김정은의 폭압적 독재와 그런 독재 정권에 야합하는 한국 현 정권과 그 지지자들에게 나름 "의로운" 분노를 표하는 분들에게

한국인들이 군부독재 정권의 독재에 기본적인 인권과 민주주의도 누리지 못하던 시절에 한국 밖에서 한국의 불의한 상황에 진심으로 분노하던 분들은 자신들의 정의감을 단순히 말로만 때우지 않았다. 그 분들은 한국 정부에 직접 항의 편지도 쓰고 한국 대사관이나 영사관에 항의 시위도 하고 한국의 민주화 운동을 지원하기도 했으며 심지어 목숨 걸고 한국 현지에 와서 독재정권의 만행을 현지에서 취재하여 외부에 폭로하기도 했다. 이 분들이 이 정도로 자신들의 정의감과 도덕성을 실천과 행동에 옮겼기 때문에 그 진정성이 폭넓게 인정받은 것이고 그 만큼 한국 민주화에 기여를 했다고 또 인정받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에 이 분들이 한국 민주화에 실제적으로 기여하는 행동은 거의 하지 않고 자기 나라 내부의 특정 정치적 갈등이나 이슈 관련하여 필요할 때만 한국 독재 정권 인권 탄압 타령한다고 생각해 보자. 특히 자기 나라에 자기가 싫어하는 특정 정권이 한국 독재 정권과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확대하려고 할 때 특히 자신들의 정의로운 비판의 가장 큰 비중을 자기나라 정권에 둔다고 생각해 보자. 한국의 상황이 실질적으로 개선되는 행동은 하나도 하지 않으면서 한국 독재 정권과 교류를 유지하려는 자국 정부와 그 정부 지지자들만 허구언날 욕하고 감정 섞인 저주를 퍼붓는 다고 생각해 보자. 이 분들이 한국의 상황에 대해 진심으로 걱정하고 한국인들에게 진심으로 동정심을 갖고 있으며 한국 독재 정권에 대한 분노가 정말 순수하다는 걸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믿어 줄 수 있을까?

김정은 독재에 분노하고 북한 민중들이 겪는 고통과 아픔에 진심으로 가슴 아파한다면 과거 한국 민주화를 위해 힘썼던 뜻있는 외국인들이 그래했듯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일은 찾아 보면 상당히 많다. 북한과 정상적인 외교 관계를 맺은 나라에 가서 북한 대사관이나 영사관 앞에서 항의 시위를 할 수 도 있고 북한 인권 상황을 비판하며 개선을 촉구하는 편지를 써서 전달할 수도 있으며 조금 더 위험을 감수 한다면 북중 접경지역에 가서 탈북자들이 무사히 탈출하여 한국이나 미국 등에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게 지원 활동을 할 수도 있고 북중 접경 지역에 머물면서 북한의 종교 조직 같은 지하 조직에 물질적 경제적 지원 활동도 할 수 있다. 평소에 자기 희생이 따르는 이러한 활동을 하는 분들이 현 정권의 대북 정책에 대해 비판한다면 그 비판에 동의는 설사 못하더라도 나는 충분히 존경심을 가지고 경청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북한 상황 개선을 위한 어떠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실천도 하지 않으면서 현재 한국 정부를 비판하는 맥락에서만 북한 김정은 독재에 대한 비판과 북한 민중에 대한 동정심을 표한다면 나는 당연히 그 정의감과 진정성이 얼마나 순수한지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으며 그들이 표출하는 숭고한 도덕의 이면에 위선적인 면이 굉장히 많이 담겨있다고 합리적 추측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나를 포함한 현 정부의 대북 정책을 지지하는 대다수 국민들은 그저 평범한 수준의 도덕성과 정의감 밖에 가지고 있지 못하다. 그래서 비록 독재자 이지만 북한 김정은과 협상하여 핵을 없애고 전쟁의 위험을 없애며 북한과 사이 좋고 지내고 교류하여 남북한이 서로 경제적 번영을 이룬다면 그 선에서 크게 만족하기 때문에 현 정권의 대북 정책을 지지 하는 것이다. 엄청난 희생이 따를 북한의 민주화 보다는 나와 내 가족과 이웃들이 평화롭고 안심하며 일상을 사는 게 더 중요하다고 딱 그 정도 이기적이고 딱 그 수준의 윤리를 갖고 살고 있는 것이다. 대신 큰 자기희생이 동반해야 하는 북한 독재에 대한 극렬한 분노와 북한의 민주화 주장은 쉽게 하지 않는다. 대부분은 상식적이고 직관적으로 그런 주장과 감정을 드러내려면 아주 높은 수준의 도덕적 실천과 자기 희생이 따라야 한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평범한 보통 수준의 윤리와 도덕성을 갖춘 대신 극심한 위선은 절제할 분별력과 상식은 갖고 있는 것이다.

나는 그렇기 때문에 북한 김정은 독재와 인권 유린에 대한 분노와 고통 받는 북한 민중들에 대한 동정심을 명분으로 현 정권의 대북 정책과 그 정책을 지지하는 대다수 일반 국민들을 살벌한 욕을 하고 저주하는 사람들에게 한번 묻고 싶다. 당신들이 나를 포함한 일반 국민들 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정의감과 고귀한 도덕성을 갖고 있다면 그게 단지 위선적인 말뿐이 아니라는 걸 증명할 실천과 행동은 평소 얼마나 하고 계시는지 말이다. 자신의 고귀한 도덕성과 정의감이 진짜라는 걸 딱히 증명할 평소의 실천이 없었다면 한번 자문해 보길 바란다. 혹시 내가 정파적 증오감과 당파적 충성심에 너무 심취해서 고통 받고 억압받는 북한 민중들을 자신들 이득을 위해 철저히 이용해 먹고 있는 거 아닌지 말이다. 이런 것이라면 이분들의 도덕성, 그리고 정의감은 자신들이 자랑하듯 내세우는 한국 국민 평균 이상수준이긴커녕 평균에 한참 못 미치는 밑바닥 수준의 처참하고 너절한 윤리적 파탄 수준 정도일 것이다.




LikeShow More ReactionsShare

380박정미, Okjin Park and 378 others
73 shares
10 comments
Comments

Bum Choi 살떨리게 감동스럽습니다^^
5Manage


LikeShow More Reactions · 13h

한청훤 넘치는 수사로 해주신 칭찬 감사합니다^^Manage


LikeShow More Reactions · 11h

Dong-keun Kim 크으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3Manage


LikeShow More Reactions · 12h

Minkyu Lee 정말 대단한 글입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1Manage


LikeShow More Reactions · 12h

Taehwan Shin 100프로 공감합니다. 고맙습니다.
2Manage


LikeShow More Reactions · 12h

한윤형 박정희가 성공하여 한국에 백만의 카터 워너비가 생긴... 이것도 역사여...
1Manage


LikeShow More Reactions · 12h

Matgrim Art 딱!! 이 지점입니다. 제가 어제 느낀 "한없이 정치적 정의를 외치는 사람이 자신이 당한 작은 손해에 지랄할 때"....정작 느끼는 작은 손해라는 건 사실 익숙한 것에 대한 낯섬, 여지껏 적이어야만 했던 자신의 당위성에 대한 상실감......이런 분들은 그럴꺼면 처음부터 북한 선교를 위해, 북한 인권을 위해 뛰어야 했는데...아, 북한 선교와 인권을 위해 뛰는 분들 중에서 태극기부대를 자처했던 분들이 대부분이긴 했습니다만.....ㅠㅠ...좋은 글 공유할께요.
4Manage


LikeShow More Reactions · 12h · Edited

Suktae Oh 그런 분들의 상당수, 아니 대다수가 또 80년 광주에서 나타난 군의 폭력적 진압과 이후 신군부 독재 정권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지요.
22Manage


LikeShow More Reactions · 12h

한청훤 replied · 1 Reply


한윤형 남한 민주화는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의 지난한 과정을 거쳐서 와야 하는데 왜 북한 민주화는 즉각적이어야 하는가...
4Manage


LikeShow More Reactions · 12h

한청훤 replied · 1 Reply


이현우 저 역시, 페북에서 키보드 놀리는 게 전부인 애들보다는 차라리 길거리에 뛰쳐나와서 외치기라도 하는 박사모 시위대가 더 낫다고 봅니다. 물리적 폭력을 휘두르니까 문제지...
2Manage


LikeShow More Reactions · 11h

Sunkyo Kim 멋진 글 감사합니다. 선공유 후 감사글 올립니다
1Manage


LikeShow More Reactions · 11h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