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조선인 2세 이순애 선생이 어떤 분인지 궁금증을 품고 있다. 이를테면 이런 언급을 하는 분이다.
"학력사회 일본의 권위구조(대학서열 등)를 내면화한 [재일조선인] 2세 인텔리 '민족 엘리트'들의 1960년대적 운동논리가 재일세대의 미래를 담보하는 태반 자체를 잃게 했다."
재일조선인 커뮤니티 속에 온존하는 불편한 진실을 성토하는 데 거리낌이 없는 것이다. 아무래도 젠더 감수성이 높은 분이 아니겠는가, 지금으로서는 추측해볼 뿐.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국에는 현재까지 거의 소개되지 않은 듯하다. 내가 확인해 본 바로는 그저 <전후세대의 전쟁책임론>이라는 짧은 글 한 편만이 가토 노리히로의 <<사죄와 망언 사이에서>>(창작과비평사, 1998)라는 책 말미에 해설 격으로 단출하게 실려있을 뿐이다. 많이 아쉽다. 재일조선인 '여성'연구자--'남성연구자'라는 표현을 따로 쓰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사실 내키지 않는 표현이지만--라는 위치성(positionality)이 확보하기에 용이한 시야가 존재할 터인데, 나는 정확히 그 장소에서 비롯될 가능한 사유의 풍경이 못내 궁금해지는 것이다.
페북의 여러 훌륭한 선생님들께서 저의 궁금증을 달래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학력사회 일본의 권위구조(대학서열 등)를 내면화한 [재일조선인] 2세 인텔리 '민족 엘리트'들의 1960년대적 운동논리가 재일세대의 미래를 담보하는 태반 자체를 잃게 했다."
재일조선인 커뮤니티 속에 온존하는 불편한 진실을 성토하는 데 거리낌이 없는 것이다. 아무래도 젠더 감수성이 높은 분이 아니겠는가, 지금으로서는 추측해볼 뿐.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국에는 현재까지 거의 소개되지 않은 듯하다. 내가 확인해 본 바로는 그저 <전후세대의 전쟁책임론>이라는 짧은 글 한 편만이 가토 노리히로의 <<사죄와 망언 사이에서>>(창작과비평사, 1998)라는 책 말미에 해설 격으로 단출하게 실려있을 뿐이다. 많이 아쉽다. 재일조선인 '여성'연구자--'남성연구자'라는 표현을 따로 쓰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사실 내키지 않는 표현이지만--라는 위치성(positionality)이 확보하기에 용이한 시야가 존재할 터인데, 나는 정확히 그 장소에서 비롯될 가능한 사유의 풍경이 못내 궁금해지는 것이다.
페북의 여러 훌륭한 선생님들께서 저의 궁금증을 달래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종찬's post
Comments
Park Yuha
아사카와다쿠미 평전을 쓰신 다카사키소지선생님의 부인이시기도 합니다. 글은 많이 없지만 저와도 교류가 있으니 필요하시면 허락받고 메일 주소를 알려 드리지요.
8 y
이종찬
박유하 선생님, 이순애 선생님의 <전후세대의 전쟁책임론>을 읽어보았는데요. 감히 평해보자면, 당시 일본에서 벌어지던 '전쟁책임' 논쟁의 지형도를 한눈에 조감해 볼 수 있었던 인상적인 글이었습니다. '디아스포라/재일조선인'을 주제로 한 독회를 조만간 꾸려나가려 준비중인 제게 큰 도움이 되었답니다. 덕분에 많이 배웠습니다. 호기심이 생겨 이순애 선생님에 관한 조사를 좀 해보았더니 <<전후세대의 전쟁책임론>> <<2세의 기원과 '전후사상'>> 등의 연구서가 있더군요. 하지만 이땅에 번역 소개된 저작은 아직 한 권도 없어 아쉬웠습니다. 일본어를 하지 못하는 답답함을 한껏 체감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연락을 드려볼 루트를 가질 수 있다면 저로서는 영광이겠지만 한편으론 제가 무슨 말씀을 전해드릴 수 있을지는 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변변치 않은 후학에게 섬세하게 신경 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조만간 박유하 선생님이 쓰신 글들도 정독해보려 합니다. 부끄럽지만 아직 선생님의 책을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8 y
Telah disunting
Park Yuha
그럼 나중으로 미루지요. 필요해지면 알려 주세요.
8 y
이종찬
박유하 네 홍세화 선생님께서 이사장으로 계시는 협동조합 '가장자리'에서 무려 2015년 한해 동안 재일조선인 인문독회를 꾸려나가게 됐는데요, 그와 관련하여 연락을 드려볼 기회가 어쩌면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침 한국에 들어오실 기회가 있다면 저희 쪽에서 적절한 형식의 자리를 기획해볼 수도 있겠습니다. 박유하 선생님께도 좋은 기회에 초대드릴 수 있는 자리가 생긴다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8 y
Telah disunting
이종찬
박유하 선생님, <화해를 위해서>가 절판으로 나오는데요, 혹 제가 미처 인지하지 못한 정치적 역학 관계의 결과인 것인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8 y
Telah disunting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