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GwangYol
otSpocn1sorhehd ·
※요즘 이미 출판되었던 재일코리안 관련의 역사서를 연구사 정리의 차원에서 돌이켜보고 있다. 그 일환으로 특히 재일 사학자 고 박경식 선생의 저작을 계속해서 포스팅하고 있는데 그것은 개인적인 연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로 넘기기로 한다.
* 박경식 저 『천황제 국가와 재일조선인(天皇制国家と在日朝鮮人)』(社会評論社)
이 책은 『일본제국주의의 조선지배(日本帝国主義の朝鮮支配)』 상,하(靑木書店, 1973)가 간행된 3년 후인 1976년 7월에 일본에서 출판되었다. 책은 저자가 1965년부터 75년까지 일본의 역사, 시사, 노동운동 분야의 잡지나 기관지들에 투고한 글들을 다시 편집 및 정리한 것인데,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박경식 선생의 문제의식은 이 책 간행 시에 ‘머리글’로서 새로 집필한 <1 조선인과 천황제(朝鮮人と天皇制)>와 <후기(あと書き)>을 보면 확연하게 드러나 있다. 먼저 그 ‘머리글’을 보면, “최근 ‘치안유지법’에 관한 문제를 비롯하여 천황제 파시즘에 대한 고발은 어느 정도 있었지만, 당연히 있어야 할 일본 민중의 일본제국주의에 대한 고발은 매우 뒤쳐저 있다고 생각된다. 일본제국주의에 의한 최대의 피해자인 조선인이나 중국인에게 그 고발은 당연한 것이며 어느 정도 제기도 되었으나 그것으로 충분하다고는 할 수 없다 … 조선 민중은 일본제국주의에 대한 고발을 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이른바 ‘내면의 제국주의’, ‘내면의 천황제’에 대한 고발이 … 전개되지 않으면 안된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후기>에서도 “반일-항일의 투쟁을 전개하고 그것을 최후까지 관철했던 소수의 사람을 제외하면, (사실상) 많은 조선인들은 천황제 권력에 농락당해 무기력해져 있었고 또한 뭔가의 형태로 일본제국주의의 지배에 협력했다. … 천황제 지배에 대한 고발과 ‘자기 속의 천황제’에 대한 고발을 서로 관련지어 진행해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고 표명하였다. 즉 재일코리안 과거의 현실을 직시하되 그 스스로의 역사에서 ‘천황제 지배’란 무엇이었는지 반성적으로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를 부여한 것이 않은가. 이는 당시 이미 오림준(吳林俊), 안우식(安宇植) 등의 재일 문학인들이 민족 내부의 반성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천황제지배를 비판한 것에 대해, 역사가의 입장에서 동조를 보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불어서 박경식 선생은 역시 이 책에서도 <조선인 학살과 짜여진 보도(朝鮮人虐殺としくまれた報道)>라는 1923년 관동대지진 시의 조선인 학살에 관한 글을 게재하고 있다는 점이 끌린다.


5정혜경, Kim GwangYol and 3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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