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한중일 세계사 15
동학농민운동과 청일전쟁
굽시니스트 (지은이) 위즈덤하우스 2022-12-21
전자책 11,060원
8
300쪽
책소개
동학농민운동의 발흥과 이에 따른 조선 조정의 우왕좌왕 행보, 결국 한반도에서 벌어진 청과 일본의 한판 대결을 다룬다. 고종은 동학농민운동의 배후에 대원군이 있다고 판단해 청군 청병을 결정하고, 청 또한 친청 민씨 정권의 존속을 위해 군대를 보내니…. 이에 일본도 즉각 군대를 급파, 곧 동아시아 패권의 새 주인을 가리는 청일전쟁이 시작된다.
목차
머리말
제1장 한울님과 나라님
제2장 남으로
제3장 고부민란
제4장 황토재
제5장 황룡촌
제6장 전주성
제7장 빌미
제8장 화약
제9장 비상
제10장 개전을 향하여
제11장 Ultimatum
제12장 경복궁 Has Fallen
제13장 풍도해전
제14장 성환전투
제15장 갑오년 그해 여름
제16장 평양성
제17장 모란이 필 때까지
제18장 황해해전
주요 사건 및 인물
접기
책속에서
P.52~53
고부 지역사회를 강타한 예상치 못했던 국가 폭력. “…거사의 발화점을 나라가 스스로 풀무질하는구나….” 고부민란을 그냥 흔한 민란으로 조용히 마무리 짓고자 했던 두 손바닥의 손뼉은 이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유약한 것이었고. 이제 고부에서 천하대란을 예감하는 두 손바닥이 마주친다! “이 민란은 나라를 엎으려는 동학 무리의 천하대란 도화선의 불꽃이다!!” “이 민란은 나라를 한번 갈아엎는 천하대란의 첫 불씨가 될 것이다!!” …쨕
_ 〈제3장 고부민란〉 중에서
P.91~94
농민군은 계속 진군해 1894년 5월 31일 새벽, 전주성 앞에 도달. …… 전주성 사람들이 성문을 열고 농민군을 맞이해 전주성에 무혈입성. …… Meanwhile, 남쪽 소식을 듣게 된 궁에서는- “전주성이 떨어졌어?!!?!” …… 이렇게 남쪽의 동학당 난리 때문에 서울의 군대가 내려가고 민심이 들썩이게 되면- “대원위 합하께 정권을 맡기시오!” 그 기회를 노려 대원군이 다시 서울에서 정변 ㄱㄱ! 손자 이준용을 왕위에 옹립하려 할 듯? 그런 사달이 나기 전에!! “도와줘요!! 참깨맨!!” “청군, 급히 오다!”
_ 〈제6장 전주성〉 중에서
P.104~106
1894년 6월 1일, 스기무라는 조선 조정의 청군 청병 첩보를 입수. “농민 반란 때문에 청군을 부른다고?!” 바로 일본 본국으로 전보 발송. …… 6월 2일, 일본 각료회의. “다들 아시다시피 톈진조약은 청일 양국이 공평하게 조선에서 손 떼고 있기로 한 약조지요!” 일청 양방의 조선 노 터치라는 암묵적 합의가 무너진 이상 9년 전인 1885년, 갑신정변 직후의 청일 대치 상황으로 돌아가는 거고. “이번에는 그 대치를 합의가 아닌 개전으로 폭주시킨다!!!” “조선반도의 캡짱을 가릴 때가 왔다!!” “so, 개전각이다!! 개전각!!”
_ 〈제7장 빌미〉 중에서
P.190~192
“하, 더러운 일본놈들, 내가 튀지 못해서 안 튄 게 아니니라. 경복궁 후원(경무대)을 통해 창의문으로 나와 탕춘대성으로 들어가고, 이어서 북한산성까지 들어간다면 10만 대군을 끌고 와도 안 잡혔을 건데!! 그리고 근왕령 내려서 일본놈들 아주아주 괴롭혀줄 수도 있었을 건데! 엉?!” “But, 진짜 그랬다가는 일본놈들이 바로 대원위 합하와 짜고 이준용이를 임금으로 등극시키겠죠.” …… “…왕위는 확실히 보장한단 말이지?” “ㅇㅇ, 물론입죠. 천박하지 않은 손동작으로 맹세합니다!”
_ 〈제12장 경복궁 Has Fallen〉 중에서
P.232~234
8월 15일, 국가개혁 최고평의회인 군국기무처 출범! “군국기무처의 주도 세력은 민씨 정권에서 푸대접받던 온건개화파 관료들. 유학파도 같은 개화파로서 군국기무처에 함께 참여하긴 하는데, 살짝 결이 다른 느낌도.” “근대적 식견을 갖춘 이 개화파 관료들은 개항 18년의 기간 동안 절차탁마해온 인재들로 갑신정변과 이어진 개화파 숙청의 불바다를 어찌어찌 헤쳐나오고, 민씨 척족 권력 독점하에서 따까리 노릇하며 푸대접받다가, 오늘에 이르러 결국 권력을 쟁취!! 국가 항로의 키를 잡는 데 성공하게 된 것입니다!!”
_ 〈제15장 갑오년 그해 여름〉 중에서
P.293
북양함대는 장갑순양함 2척과 1350톤급 3척 상실, 사상자 1350명. 연합함대는 기함 마쓰시마 대파, 소형 보조함 2척 대파, 사상자 380명. “이겼다!! 오늘 저녁은 황해 꼼장어다!!!” “-라고 좋아 날뛸 만할 정도의 완승은 아닌데요;; 적 주력 섬멸도 못 했고;; 아군 피해도 적지 않고;;” “뭐 ㅅ#$! 이겼으면 장땡이지!! 황해해전은 제국 해군의 빛나는 첫 大승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_ 〈제18장 황해해전〉 중에서
밑줄긋기
라스티
‘전봉준의 동학농민운동! 피할 수 있는 사건이었나 역사적 필연이었나?
• 프랑스인에게 사랑받은 조선인 유학생이 권총을 꺼내 든 까닭은?
• 꼭두각시도 밟으면 꿈틀한다? 광서제의 자기 정치가 불러온 거대한 과
●일본군이 경복궁으로 밀려드는 와중에도 고종이 도망가지 않은 이유는?
• 평양성부터 황해까지, 포연이 걷힌 뒤 드러날 청일의 명운은?
지방 수령들의 탄압이 심해지자 동학교도들은 처형당한 1대 교주 최제우의 사면·복권을 주장하는 교조신원운동으로 대응한다. 전국 곳곳에서 집회가 열리고, 특히 전라북도 김제의 원평취회에서는 무장투쟁의 기운까지 감돈다. 그곳의 지도부 중 한 명이바로 전봉준으로, 해산 후 고향으로 돌아와 고부 군수 조병갑의 횡포에 맞서 민란을일으킨다. 고부를 장악하며 기세를 올린 농민군은 지방군과 중앙군을 꺾고 전주성에입성, 동학농민운동의 불길이 크게 솟구친다. 이에 놀란 고종은 화약을 맺어 농민군을달래는 한편 청군을 조선 땅에 불러들인다. 이에 일본군도 군대를 급파, 긴장감이 고조된다. 마침 영국과의 불평등조약 개정에 성공한 일본은 외교적 자신감을 품고 강경책을 추진, 경복궁을 공략해 고종을 손아귀에 넣으며 기선을 제압한다. 곧이어 서울 남쪽아산의 육지와 바다에서 전초전을 치른 청일 양국은 정식으로 전쟁을 선포하는데….
비로소 시작된 청일전쟁의 주요 전장은 평양성과 황해! 중화 질서의 마지막 자존심을지키려는 청과 열강으로의 진입을 꿈꾸는 일본 사이에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이 벌어지니, 과연 전쟁의 불길은 동양삼국을 어디로 이끌 것인가.
고차원적이고 세련된 교리를 갖춘 동학이지만, 사실 19세기 당시 밑바닥 백성과 동학의 가장 큰접촉면은 도착, 주문, 주술, 부적 같은 논두렁 컬트였지요. 동학농민군이 총알을 막아주는 방탄부적을 두르고 다녔다 해 이를 전근대적 아둔함이라 고개를 저을 수 있겠지만, 조금 넓게 보자면서양 병사들이 걸고 다닌 십자가 목걸이나 일본 병사들이 두르고 다닌 천인침과 아주 크게 다른맥락은 아니라 할 수도 있겠습니다. 뭐, 이러니저러니 해도 그리 두루뭉술한 믿음의 영역에 무슨계측의 잣대를 들이댈 수 있겠습니까.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겠지요.˝ _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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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지은이: 굽시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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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본격 한중일 세계사 17>,<본격 한중일 세계사 16>,<본격 한중일 세계사 15> … 총 50종 (모두보기)
1981년 대전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를 거쳐 성균관대학교 교육대학원 역사교육학과를 졸업했다. 굽시니스트라는 필명으로 2009년부터 《시사IN》에서 〈본격 시사인 만화〉를 연재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본격 한중일 세계사》 《박4모》 《본격 제2차 세계대전 만화》(전 2권) 《이이제이의 만화 한국 현대사》 등이 있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신흥 종교의 인정 투쟁인가, 농민 반란인가
전봉준의 등장과 동학농민운동의 시작!
1864년 교조 최제우가 혹세무민의 죄로 처형당하고, 1871년 동학교도인 이필제의 난이 진압당한 뒤로도 동학은 거침없이 세를 불린다. 외세에 휘둘리는 조정과 학정을 일삼는 탐관오리로 혼란한 세상에서 동학은 백성의 비빌 언덕이 되어준 것! 하여 1890년대 초반이 되면 동학교도의 수가 최대 15만 명에 이르러, 관의 탄압이 한층 거세진다.
그러자 동학은 최제우의 사면·복권을 요구하는 교조신원운동으로 대응해 몇 번의 큰 집회를 주최한다. 특히 1893년 5월, 중앙교단의 통제력이 약한 전라도에서 열린 원평취회는 무장투쟁의 조짐마저 보이는데, 그 지휘부 중 한 명이 바로 전봉준이다. 그는 본래 고부의 훈장이자 약사로 ‘논두렁 지식인’인 동시에, 동학의 비전을 현실에서 이루려는 야심가였다.
원평취회를 마치고 고부로 돌아온 전봉준은 아버지가 군수 조병갑에게 맞아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결국 1894년 2월 16일 평소 조병갑의 학정에 몸살을 앓던 지역민들을 모아 관아를 습격한다. 여기서 끝났다면 당시의 평범한 민란으로 그쳤을 테지만, 지방정부의 도를 넘는 진압 작전으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해진다. 성난 백성은 이제 어엿한 농민군이 되고, 여기에 동학의 지역 지도자들이 합세하니, 이로써 동학농민운동이 역사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들은 지방군과 조정에서 급파한 중앙군을 격파하고 5월 31일 전주성마저 장악하는데…. 이에 놀란 고종은 대원군이 농민군을 조종해 자신을 몰아내려 한다고 판단, 6월 3일 청에 출병을 요청한다. 청은 친청 민씨 정권을 지키고자 곧 군대를 보내니,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본 일본은 음험한 미소를 흘린다.
전통의 강호 청과 조용히 힘을 기른 일본의 충돌
10여 년간 위태롭게 유지된 평화가 깨진다!
1885년 당시 힘이 부족했던 일본과 조선의 종주국 지위를 포기하기 싫었던 청은 톈진조약을 맺는다. 가장 중요한 내용은 앞으로 어느 한쪽이 조선에 파병하면 다른 한쪽에 통지해야 한다는 것(이는 자동 개입의 근거가 된다). 이후 10여 년간 아슬아슬하게 이어지던 평화는 청군을 불러들여 동학농민운동을 진압하려 한 고종의 결정으로 깨지고 만다.
문제를 대신 해결하고 친청 민씨 정권을 지켜 종주국 타이틀을 유지하려 한 청은 곧 군대를 보낸다. 다만 일본을 자극하지 않고자 군대를 아산만에 상륙시켜 곧장 전주성으로 향하게 한다. 물론 조선을 차지할 기회만 엿보던 일본은 쾌재를 외치며, 청보다 한술 더 떠 인천을 통해 서울에 군대를 배치한다. 이 모든 일이 동학농민군이 전주성을 장악한 지 열흘도 지나지 않아 벌어지니, 사태의 심각성을 눈치챈 고종은 6월 11일 동학농민군과 화약을 맺고 사태를 무마하려 한다. 하지만 청일 양국은 오히려 군대를 증파할 뿐 물러서지 않는다.
그 와중에 영국과의 불평등조약을 개정한 일본은 7월 23일 새벽 경복궁을 기습해 고종을 손아귀에 넣는다. 곧이어 25일 아산만 앞바다에서 청의 수송선단을, 28일 아산 근처 성환에서 청군을 박살 낸다. 이렇게 선수를 친 일본과 발끈한 청이 8월 1일 정식으로 선전포고를 하며, 청일전쟁이 시작되는데…. 그 무대는 청군이 장악한 ‘육지 위의 전함’ 평양성과 ‘동양 최대 최강’ 북양함대의 앞마당 황해! 전황은 청군에 유리하지만, 10여 년간 오직 이날만을 기다리며 준비해온 일본군의 기세도 심상치 않으니, 전쟁의 향방에 동아시아의 운명이 흔들린다!
▶ 《본격 한중일 세계사》 시리즈는
이건 반칙이다, 깊이 있는 내용에 유머러스함마저 잃지 않다니!
‘외워야만 이해할 수 있다’는 역사의 통념을 가볍게 뛰어넘다
흔히 ‘역사’라고 하면 ‘따분하다’, ‘외워야만 이해할 수 있다’는 통념이 기본적으로 따라온다. 중·고등학교 역사 시간에 각 사건이 일어난 연도와 과정을 달달 외워 습득했던 기억이 역사에 대한 이미지의 전부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에 반해 이 시리즈는 ‘외워야 한다’는 역사에 대한 통념에서 저만큼 벗어나 있다.
이 시리즈는 만화가 굽시니스트가 자신의 전공을 살려 한중일의 근대사를 다룬 역사만화로, 19세기 동아시아의 근대사를 서술하면서 그 안에 각종 게임, 밀리터리,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의 서브컬처를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역사에 관한 굽시니스트의 해박한 지식과 중간중간 난무하는 각종 패러디, 다양한 언어유희 등을 슬슬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당시의 시대상과 세계정세가 머릿속에 그려진다. 이 시리즈로 독자들은 어렵게만 느껴지던 역사의 진입장벽이 대폭 낮아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서양 제국주의 세력의 진입이라는 해일 앞에서
한중일은 어떻게 저항, 또는 순응했는가
왜 하필 ‘한중일’이라는 프레임으로 세계사를 읽어야 하는가? 우리의 역사인 한국사라는 나무를 관찰하기 위해서는 동아시아사라는 숲을 먼저 보아야 하며, 이를 이해하지 않으면 세계사라는 큰 그림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과거와 오늘, 나아가 세계의 정세를 이해하기 위해 동아시아 3국의 역사를 비교해 살펴본다.
지금까지의 세계사는 서구 강대국의 역사와 그들이 만든 세계사적 흐름 속에서 주변 민족, 주변 국가들의 모습을 간략하게 서술하는 형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강대국의 군대와 외교뿐 아니라 약소민족의 저항이나 정체성도 역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 시리즈는 기존 서양 중심의 역사 서술에서 벗어나 동아시아의 관점에서 역사를 들여다보려는 시도다. 그 가운데 특히 한중일이 가장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던 시점인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의 시기를 본격적으로 살펴본다.
01. 서세동점의 시작
02. 태평천국 라이징
03. 일본 개항
04. 태평천국 Downfall
05. 열도의 게임
06. 여명의 쓰나미
07. 흥선대원군과 병인양요
08. 막부의 멸망과 무진전쟁
09. 블러디 선샤인 신미양요
10. 강화도조약 Ominous
11. 서남전쟁과 위구르 봉기
12. 임오군란과 통킹 위기
13. 청불전쟁과 갑신정변
14. 거문도 Crisis와 방곡령
15. 동학농민운동과 청일전쟁
16. 시모노세키조약과 삼국간섭(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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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바스티안 2023-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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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사 교과서에 몇 페이지 실려 있던 역사적 사건들이 더욱 생생하게 느껴진다. 근현대사 보조 교재로 쓰여도 손색이 없고 성인들이 교양을 쌓기에도 좋다. 스토리텔링과 유머 감각도 괜찮아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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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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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난 토요일에 왜 도서관에 갔더라? 아, 빌린 책을 반납하러 갔었구나. 도서관에 방문한 김에 그냥 올 수가 없어서 서가를 뒤지다가 잠시 멈춰 있던 시리즈 책들 생각이 났다. 내가 어디까지 읽었지? 일단 읽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 굽시니스트 작가의 <본격 한중일 세계사>를 두 권 빌렸다. 항상 이 시리즈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 내가 국사 공부하던 시절에 이 책이 있었다면 너무 어렵게만 느껴졌던 한국 근대사가 좀 더 친근하게 다가오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다. 그리고 보니 그전에 타임빌라스 휘게문고에서 이 책을 보던 초등학생 생각이 났다. 좀 어렵지 않았을까나. 읽기 쉬운 만화인 줄 알고 덥썩 물었다가 후퇴하던 그 친구 얼굴이 떠오른다.
한중일 세계사 15편은 1894년 한반도에서 발생한 두 가지 큰 사건들에 초점을 맞춘다. 하나는 동학농민운동 그리고 다른 하나는 청일전쟁이다. 그리고 보니 역사 시간에 동학농민운동에 대해 친절한 설명을 듣지 못한 게 아닌가 싶다. 동학농민운동의 기본 성격은 조선 조정에 대한 반란이다. 아마 기존 세력에 대한 반감을 품게 만드는 그런 운동의 실체를 교단의 선생님들이 자세하게 설명하는 걸 아무도 원하지 않았던 건 아닐까.
동학은 더 이상 조선 백성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유교 이상과 혹은 서구에서 전래한 기독교 사상을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진 인간 중심의 학문이라고나 할까. 1864년 순교한 교조 최제우의 신원 운동으로 필두로 삼남을 중심으로 동학운동의 횃불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조선 후기, 사회적 모순이 극에 달한 가운데 민란을 위한 시발점이 필요했던 게 아닐까. 고부군수 조병갑의 학정 때문에 고부민란이 발생하고, 동학 남접을 중심으로 편성된 농민반란군이 홍경래의 난 이래 82년 만에 정부군을 패퇴시키면서 기세를 올리기 시작했다.
동학의 교단 센터가 위치한 보은을 중심으로 한 북접이 온건파였다면, 김제 부근의 원평을 중심으로 한 남접은 굽시니스트 작가에 따르면 ‘래디컬’ 정도가 되겠다. 접주이자 훗날 녹두장군으로 불리게 되는 전봉준을 필두로 손화중, 김개남 지도부가 편성되어 척왜양 기치 아래, 중앙정부에서 파견된 관군을 상대로 치열한 전투를 펼쳤다. 황토재전주에서 승리한 동학군은 전주성으로 쇄도하여, 공성전에 돌입한다. 하지만 신식무기로 무장한 관군의 저항에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가운데, 폐정개혁안 수용을 전제로 한 화약을 맺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성공한다.
진짜 문제는 위기를 느낀 고종이 자력으로 동학혁명을 진압할 수 없다고 판단한 나머지, 신하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청나라에 원군을 요청하는 최악의 수를 두었다는 점이다. 인조와 더불어 고종이야말로 조선 최악의 군주가 아닌가 싶다. 텐진조약으로 청나라 군대에 조선에 출병하면, 이웃의 승냥이 같은 일본 역시 조선에 병력을 진주한다는 조건이 걸려 있었다. 청군의 출병이 조선 조정의 요청에 의한 것이었다면, 일본군의 그것은 순전히 조선에서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자의적 판단에 근거한 것이었다. 우리가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왜 외국 군대가 출병한단 말인가.
척왜양, 봉건타파 그리고 외세개입 반대를 천명한 동학농민운동이 역설적으로 청과 일본이라는 외세 개입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이 역사가 아이러니가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 무능한 국가의 대계보다는 정권 유지에만 급급했던 고종의 판단 착오가 망국의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청일전쟁의 기원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10년 전 벌어진 갑신정변에 주목해야 한다. 자유주의 민권운동가로 알려진 일본의 후쿠자와 유키치의 영향을 받은 일단의 변법개혁가들(김옥균, 박영효, 서재필, 홍영식 등)의 주도 아래 일본 공사관의 지원을 받아 쿠데타를 시도했다. 하지만 민씨 정권의 요청을 받은 위안스카이가 이끄는 청군이 창덕궁에서 일본군을 격파하면서, 이들의 정변은 3일 천하로 끝나게 됐다. 그리고 청의 북양대신 리훙장은 일본의 파트너 이토 히로부미를 톈진으로 불러 톈진조약으로 조선에서의 사태를 마무리했다. 양국이 조선에 출병할 경우 사전에 통보를 하고, 공동출병한다는 게 이후에 벌어진 사태에 대한 핵심조항이었다.
갑신정변으로 조선에서 정치적 영향력이 일소되다시피한 일본은 언제라도 다시 조선에 출병할 기회만을 노리고 있었다. 이런 와중에 조선 조정의 요청으로 청군이 동학군을 진압하기 위해 아산에 상륙할 예정이라는 소식에 일본 역시 조선 출병을 결정하고 4,500여명의 병력을 제물포에 상륙시켰다. 일본의 외상 무쓰 무네미쓰는 전주화약으로 외국 군대의 출병 이유가 해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7월 22일까지 조선의 내정개혁이 선행되어야 일본군을 철수시키겠다는 무리수를 제시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인 7월 23일 오시마 요시마사 지휘 하의 9여단 소속 5천명의 일본군이 경복궁을 점령하고 고종을 잡는데 성공한다.
일본은 흥선대원군을 꼭두각시 삼아 김홍집을 수장으로 삼아 친일내각을 출범시키고, 이른바 갑오경장을 실시했다. 이틀 뒤인, 7월 25일 아산에 주둔 중인 청군을 증원하기 위해 파견된 청의 함대를 일본 연합함대가 기습공격하면서 청일전쟁의 막이 오르게 된다. 육지에서는 성환에서 오시마 요시마사가 이끄는 일본 육군이 청군을 격파하면서 초전부터 청군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청의 잔여병력은 평양으로 후퇴해서 지원군과 합세해서 일본군의 공격에 대비했다. 8월 1일 일본이 청나라에 정식 선전포고를 하면서 비로소 전쟁이 시작됐다.
일본군의 기습공격으로 평양성마저 패한 청군을 의주로 도주했다. 당시 일본군은 속전속결을 원했지만, 청군은 장기전으로 전쟁을 끌고 가서 열강이 개입해서 사태를 마무리해주길 바랬다고 한다. 이번 본격 한중일 세계사 15권은 <황해 해전>에서 청의 북양 함대가 일본의 연합함대에게 박살이 나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일본 해군에 비해 장비나 수적으로 압도적이었던 청 해군은 포탄으로 부족으로 미처 훈련받지 못한 미숙련 수병들, 연료 부족, 군기 해이 등 다양한 이유 때문에 어처구니없게도 열세의 일본군에게 패하고 말았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조한 북양 함대의 거함 거포들이 일본 해군의 속사 공격에 맥없이 무너져 내렸다. 그 와중에 청나라 정권의 실력자 서태후의 환갑잔치 비용과 이화원 건설을 위해 거액의 국방비 예산이 전용된 점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당시 일본 대본영은 연합함대에 북양함대를 격멸하고, 서해의 제해권을 장악하라는 전략 목표를 지시했다고 하는데 황해 해전을 통해 일본 연합함대는 두 가지 목적을 모두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이렇게 동학농민전쟁과 청일전쟁을 통해 청나라를 제압하고 한반도에 다시 진주하게 된 일본은 훗날 조선을 병탄하게 되는 발판을 마련했다. 별다른 저항 없이 경복궁이 일본군의 수중에 들어가게 되는 순간, 어쩌면 조선이라는 국가의 존재가 결정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망국을 향한 수레바퀴가 거세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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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티 202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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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봉준의 동학농민운동! 피할 수 있는 사건이었나 역사적 필연이었나?
• 프랑스인에게 사랑받은 조선인 유학생이 권총을 꺼내 든 까닭은?
• 꼭두각시도 밟으면 꿈틀한다? 광서제의 자기 정치가 불러온 거대한 과●일본군이 경복궁으로 밀려드는 와중에도 고종이 도망가지 않은 이유는?
• 평양성부터 황해까지, 포연이 걷힌 뒤 드러날 청일의 명운은?
지방 수령들의 탄압이 심해지자 동학교도들은 처형당한 1대 교주 최제우의 사면·복권을 주장하는 교조신원운동으로 대응한다. 전국 곳곳에서 집회가 열리고, 특히 전라북도 김제의 원평취회에서는 무장투쟁의 기운까지 감돈다. 그곳의 지도부 중 한 명이바로 전봉준으로, 해산 후 고향으로 돌아와 고부 군수 조병갑의 횡포에 맞서 민란을일으킨다. 고부를 장악하며 기세를 올린 농민군은 지방군과 중앙군을 꺾고 전주성에입성, 동학농민운동의 불길이 크게 솟구친다. 이에 놀란 고종은 화약을 맺어 농민군을달래는 한편 청군을 조선 땅에 불러들인다. 이에 일본군도 군대를 급파, 긴장감이 고조된다. 마침 영국과의 불평등조약 개정에 성공한 일본은 외교적 자신감을 품고 강경책을 추진, 경복궁을 공략해 고종을 손아귀에 넣으며 기선을 제압한다. 곧이어 서울 남쪽아산의 육지와 바다에서 전초전을 치른 청일 양국은 정식으로 전쟁을 선포하는데….
비로소 시작된 청일전쟁의 주요 전장은 평양성과 황해! 중화 질서의 마지막 자존심을지키려는 청과 열강으로의 진입을 꿈꾸는 일본 사이에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이 벌어지니, 과연 전쟁의 불길은 동양삼국을 어디로 이끌 것인가.
고차원적이고 세련된 교리를 갖춘 동학이지만, 사실 19세기 당시 밑바닥 백성과 동학의 가장 큰접촉면은 도착, 주문, 주술, 부적 같은 논두렁 컬트였지요. 동학농민군이 총알을 막아주는 방탄부적을 두르고 다녔다 해 이를 전근대적 아둔함이라 고개를 저을 수 있겠지만, 조금 넓게 보자면서양 병사들이 걸고 다닌 십자가 목걸이나 일본 병사들이 두르고 다닌 천인침과 아주 크게 다른맥락은 아니라 할 수도 있겠습니다. 뭐, 이러니저러니 해도 그리 두루뭉술한 믿음의 영역에 무슨계측의 잣대를 들이댈 수 있겠습니까.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겠지요." _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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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취두부 2023-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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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한중일 세계사다. 초반은 중국 중반은 일본 현재는 한국이 내용에 주를 이룬다. 특히 이번에는 동학농민운동 이야기가 나왔다. 사실 그래도 우리나라 이야기는 알고 있던것도 있고, 다른 곳에서 많이 접해 조금 재미가 없었다. 태평천국 일본내전 이런 난생 처음보는걸 보다가 익숙한걸 보니 조금은 아쉬웠다.
개인적으로 나는 태평천국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었다. 평소에 알지 못했던 이야기기고 하고, 이야기 자체가 되게 스펙타클하기 때문이다. 지금이 동학농민운동이니까 이제 슬슬 재밌어 질 것 같다.
전봉준과 동학농민운동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 우선 나는 책으로 접했을때도, 동영상등으로 접했을때도 '항상 전봉준의 혁명이 성공했다면?'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결과를 아는 지난 이야기기에 항상 아쉽다. 후에 조선을 보며 계속 그런 생각이 든다.
나는 조선 역사, 우리나라 역사 전체를 보며 의구심이 들었다.
왜 우리나라는 나라에 반역을 하지 않을까? 고위층 말고 고통받던 평민들 말이다. 왕을 너무 신뢰해서 그런걸까? 힘이 없어 두려웟나? 왜 이런 성향을 띄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이런 성향이 없었다면 우리나라는 진작 개혁이 이루어졌을 것이다. 못해도 동학농민운동 당시 더 많은 이들이 참여하고 지역 곳곳에서 반란이 날 텐데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전봉준이라는 사람 자체가 멋있다고 생각한다. 시대를 앞선 생각과, 백성의 마음을 휘어잡는 능력, 소총이 없는 상황에서의 알맞은 대처 등 등. 훌륭하고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동학농민운동 이후 조선인들의 생각이 조금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나도 할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삼어준 인물이 아닌가 싶다.
다음권에는 이제 대망의 세계대전이 시작될 예정이다. 아마 세계 1차 대전 이야기일 것 같은데, 전반적으로 이야기는 알고있지만 그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굉장히 궁금하다. 물론 세계 2차대전이 가장 기대되기는 한다. 또, 그 이후의 이야기를 풀어갈지,여기서 중단할지도 궁금하다. 어러모로 다음권, 이후에 이야기엔 물음표가 많다. 그렇기에 더 기대되고, 더 빨리 나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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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양성부터 황해까지, 포연이 걷힌 뒤 드러날 청일의 명운은?
지방 수령들의 탄압이 심해지자 동학교도들은 처형당한 1대 교주 최제우의 사면·복권을 주장하는 교조신원운동으로 대응한다. 전국 곳곳에서 집회가 열리고, 특히 전라북도 김제의 원평취회에서는 무장투쟁의 기운까지 감돈다. 그곳의 지도부 중 한 명이바로 전봉준으로, 해산 후 고향으로 돌아와 고부 군수 조병갑의 횡포에 맞서 민란을일으킨다. 고부를 장악하며 기세를 올린 농민군은 지방군과 중앙군을 꺾고 전주성에입성, 동학농민운동의 불길이 크게 솟구친다. 이에 놀란 고종은 화약을 맺어 농민군을달래는 한편 청군을 조선 땅에 불러들인다. 이에 일본군도 군대를 급파, 긴장감이 고조된다. 마침 영국과의 불평등조약 개정에 성공한 일본은 외교적 자신감을 품고 강경책을 추진, 경복궁을 공략해 고종을 손아귀에 넣으며 기선을 제압한다. 곧이어 서울 남쪽아산의 육지와 바다에서 전초전을 치른 청일 양국은 정식으로 전쟁을 선포하는데….
비로소 시작된 청일전쟁의 주요 전장은 평양성과 황해! 중화 질서의 마지막 자존심을지키려는 청과 열강으로의 진입을 꿈꾸는 일본 사이에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이 벌어지니, 과연 전쟁의 불길은 동양삼국을 어디로 이끌 것인가.
고차원적이고 세련된 교리를 갖춘 동학이지만, 사실 19세기 당시 밑바닥 백성과 동학의 가장 큰접촉면은 도착, 주문, 주술, 부적 같은 논두렁 컬트였지요. 동학농민군이 총알을 막아주는 방탄부적을 두르고 다녔다 해 이를 전근대적 아둔함이라 고개를 저을 수 있겠지만, 조금 넓게 보자면서양 병사들이 걸고 다닌 십자가 목걸이나 일본 병사들이 두르고 다닌 천인침과 아주 크게 다른맥락은 아니라 할 수도 있겠습니다. 뭐, 이러니저러니 해도 그리 두루뭉술한 믿음의 영역에 무슨계측의 잣대를 들이댈 수 있겠습니까.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겠지요.˝ _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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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지은이: 굽시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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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본격 한중일 세계사 17>,<본격 한중일 세계사 16>,<본격 한중일 세계사 15> … 총 50종 (모두보기)
1981년 대전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를 거쳐 성균관대학교 교육대학원 역사교육학과를 졸업했다. 굽시니스트라는 필명으로 2009년부터 《시사IN》에서 〈본격 시사인 만화〉를 연재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본격 한중일 세계사》 《박4모》 《본격 제2차 세계대전 만화》(전 2권) 《이이제이의 만화 한국 현대사》 등이 있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신흥 종교의 인정 투쟁인가, 농민 반란인가
전봉준의 등장과 동학농민운동의 시작!
1864년 교조 최제우가 혹세무민의 죄로 처형당하고, 1871년 동학교도인 이필제의 난이 진압당한 뒤로도 동학은 거침없이 세를 불린다. 외세에 휘둘리는 조정과 학정을 일삼는 탐관오리로 혼란한 세상에서 동학은 백성의 비빌 언덕이 되어준 것! 하여 1890년대 초반이 되면 동학교도의 수가 최대 15만 명에 이르러, 관의 탄압이 한층 거세진다.
그러자 동학은 최제우의 사면·복권을 요구하는 교조신원운동으로 대응해 몇 번의 큰 집회를 주최한다. 특히 1893년 5월, 중앙교단의 통제력이 약한 전라도에서 열린 원평취회는 무장투쟁의 조짐마저 보이는데, 그 지휘부 중 한 명이 바로 전봉준이다. 그는 본래 고부의 훈장이자 약사로 ‘논두렁 지식인’인 동시에, 동학의 비전을 현실에서 이루려는 야심가였다.
원평취회를 마치고 고부로 돌아온 전봉준은 아버지가 군수 조병갑에게 맞아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결국 1894년 2월 16일 평소 조병갑의 학정에 몸살을 앓던 지역민들을 모아 관아를 습격한다. 여기서 끝났다면 당시의 평범한 민란으로 그쳤을 테지만, 지방정부의 도를 넘는 진압 작전으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해진다. 성난 백성은 이제 어엿한 농민군이 되고, 여기에 동학의 지역 지도자들이 합세하니, 이로써 동학농민운동이 역사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들은 지방군과 조정에서 급파한 중앙군을 격파하고 5월 31일 전주성마저 장악하는데…. 이에 놀란 고종은 대원군이 농민군을 조종해 자신을 몰아내려 한다고 판단, 6월 3일 청에 출병을 요청한다. 청은 친청 민씨 정권을 지키고자 곧 군대를 보내니,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본 일본은 음험한 미소를 흘린다.
전통의 강호 청과 조용히 힘을 기른 일본의 충돌
10여 년간 위태롭게 유지된 평화가 깨진다!
1885년 당시 힘이 부족했던 일본과 조선의 종주국 지위를 포기하기 싫었던 청은 톈진조약을 맺는다. 가장 중요한 내용은 앞으로 어느 한쪽이 조선에 파병하면 다른 한쪽에 통지해야 한다는 것(이는 자동 개입의 근거가 된다). 이후 10여 년간 아슬아슬하게 이어지던 평화는 청군을 불러들여 동학농민운동을 진압하려 한 고종의 결정으로 깨지고 만다.
문제를 대신 해결하고 친청 민씨 정권을 지켜 종주국 타이틀을 유지하려 한 청은 곧 군대를 보낸다. 다만 일본을 자극하지 않고자 군대를 아산만에 상륙시켜 곧장 전주성으로 향하게 한다. 물론 조선을 차지할 기회만 엿보던 일본은 쾌재를 외치며, 청보다 한술 더 떠 인천을 통해 서울에 군대를 배치한다. 이 모든 일이 동학농민군이 전주성을 장악한 지 열흘도 지나지 않아 벌어지니, 사태의 심각성을 눈치챈 고종은 6월 11일 동학농민군과 화약을 맺고 사태를 무마하려 한다. 하지만 청일 양국은 오히려 군대를 증파할 뿐 물러서지 않는다.
그 와중에 영국과의 불평등조약을 개정한 일본은 7월 23일 새벽 경복궁을 기습해 고종을 손아귀에 넣는다. 곧이어 25일 아산만 앞바다에서 청의 수송선단을, 28일 아산 근처 성환에서 청군을 박살 낸다. 이렇게 선수를 친 일본과 발끈한 청이 8월 1일 정식으로 선전포고를 하며, 청일전쟁이 시작되는데…. 그 무대는 청군이 장악한 ‘육지 위의 전함’ 평양성과 ‘동양 최대 최강’ 북양함대의 앞마당 황해! 전황은 청군에 유리하지만, 10여 년간 오직 이날만을 기다리며 준비해온 일본군의 기세도 심상치 않으니, 전쟁의 향방에 동아시아의 운명이 흔들린다!
▶ 《본격 한중일 세계사》 시리즈는
이건 반칙이다, 깊이 있는 내용에 유머러스함마저 잃지 않다니!
‘외워야만 이해할 수 있다’는 역사의 통념을 가볍게 뛰어넘다
흔히 ‘역사’라고 하면 ‘따분하다’, ‘외워야만 이해할 수 있다’는 통념이 기본적으로 따라온다. 중·고등학교 역사 시간에 각 사건이 일어난 연도와 과정을 달달 외워 습득했던 기억이 역사에 대한 이미지의 전부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에 반해 이 시리즈는 ‘외워야 한다’는 역사에 대한 통념에서 저만큼 벗어나 있다.
이 시리즈는 만화가 굽시니스트가 자신의 전공을 살려 한중일의 근대사를 다룬 역사만화로, 19세기 동아시아의 근대사를 서술하면서 그 안에 각종 게임, 밀리터리,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의 서브컬처를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역사에 관한 굽시니스트의 해박한 지식과 중간중간 난무하는 각종 패러디, 다양한 언어유희 등을 슬슬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당시의 시대상과 세계정세가 머릿속에 그려진다. 이 시리즈로 독자들은 어렵게만 느껴지던 역사의 진입장벽이 대폭 낮아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서양 제국주의 세력의 진입이라는 해일 앞에서
한중일은 어떻게 저항, 또는 순응했는가
왜 하필 ‘한중일’이라는 프레임으로 세계사를 읽어야 하는가? 우리의 역사인 한국사라는 나무를 관찰하기 위해서는 동아시아사라는 숲을 먼저 보아야 하며, 이를 이해하지 않으면 세계사라는 큰 그림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과거와 오늘, 나아가 세계의 정세를 이해하기 위해 동아시아 3국의 역사를 비교해 살펴본다.
지금까지의 세계사는 서구 강대국의 역사와 그들이 만든 세계사적 흐름 속에서 주변 민족, 주변 국가들의 모습을 간략하게 서술하는 형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강대국의 군대와 외교뿐 아니라 약소민족의 저항이나 정체성도 역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 시리즈는 기존 서양 중심의 역사 서술에서 벗어나 동아시아의 관점에서 역사를 들여다보려는 시도다. 그 가운데 특히 한중일이 가장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던 시점인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의 시기를 본격적으로 살펴본다.
01. 서세동점의 시작
02. 태평천국 라이징
03. 일본 개항
04. 태평천국 Downfall
05. 열도의 게임
06. 여명의 쓰나미
07. 흥선대원군과 병인양요
08. 막부의 멸망과 무진전쟁
09. 블러디 선샤인 신미양요
10. 강화도조약 Ominous
11. 서남전쟁과 위구르 봉기
12. 임오군란과 통킹 위기
13. 청불전쟁과 갑신정변
14. 거문도 Crisis와 방곡령
15. 동학농민운동과 청일전쟁
16. 시모노세키조약과 삼국간섭(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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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티안 2023-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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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사 교과서에 몇 페이지 실려 있던 역사적 사건들이 더욱 생생하게 느껴진다. 근현대사 보조 교재로 쓰여도 손색이 없고 성인들이 교양을 쌓기에도 좋다. 스토리텔링과 유머 감각도 괜찮아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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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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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난 토요일에 왜 도서관에 갔더라? 아, 빌린 책을 반납하러 갔었구나. 도서관에 방문한 김에 그냥 올 수가 없어서 서가를 뒤지다가 잠시 멈춰 있던 시리즈 책들 생각이 났다. 내가 어디까지 읽었지? 일단 읽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 굽시니스트 작가의 <본격 한중일 세계사>를 두 권 빌렸다. 항상 이 시리즈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 내가 국사 공부하던 시절에 이 책이 있었다면 너무 어렵게만 느껴졌던 한국 근대사가 좀 더 친근하게 다가오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다. 그리고 보니 그전에 타임빌라스 휘게문고에서 이 책을 보던 초등학생 생각이 났다. 좀 어렵지 않았을까나. 읽기 쉬운 만화인 줄 알고 덥썩 물었다가 후퇴하던 그 친구 얼굴이 떠오른다.
한중일 세계사 15편은 1894년 한반도에서 발생한 두 가지 큰 사건들에 초점을 맞춘다. 하나는 동학농민운동 그리고 다른 하나는 청일전쟁이다. 그리고 보니 역사 시간에 동학농민운동에 대해 친절한 설명을 듣지 못한 게 아닌가 싶다. 동학농민운동의 기본 성격은 조선 조정에 대한 반란이다. 아마 기존 세력에 대한 반감을 품게 만드는 그런 운동의 실체를 교단의 선생님들이 자세하게 설명하는 걸 아무도 원하지 않았던 건 아닐까.
동학은 더 이상 조선 백성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유교 이상과 혹은 서구에서 전래한 기독교 사상을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진 인간 중심의 학문이라고나 할까. 1864년 순교한 교조 최제우의 신원 운동으로 필두로 삼남을 중심으로 동학운동의 횃불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조선 후기, 사회적 모순이 극에 달한 가운데 민란을 위한 시발점이 필요했던 게 아닐까. 고부군수 조병갑의 학정 때문에 고부민란이 발생하고, 동학 남접을 중심으로 편성된 농민반란군이 홍경래의 난 이래 82년 만에 정부군을 패퇴시키면서 기세를 올리기 시작했다.
동학의 교단 센터가 위치한 보은을 중심으로 한 북접이 온건파였다면, 김제 부근의 원평을 중심으로 한 남접은 굽시니스트 작가에 따르면 ‘래디컬’ 정도가 되겠다. 접주이자 훗날 녹두장군으로 불리게 되는 전봉준을 필두로 손화중, 김개남 지도부가 편성되어 척왜양 기치 아래, 중앙정부에서 파견된 관군을 상대로 치열한 전투를 펼쳤다. 황토재전주에서 승리한 동학군은 전주성으로 쇄도하여, 공성전에 돌입한다. 하지만 신식무기로 무장한 관군의 저항에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가운데, 폐정개혁안 수용을 전제로 한 화약을 맺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성공한다.
진짜 문제는 위기를 느낀 고종이 자력으로 동학혁명을 진압할 수 없다고 판단한 나머지, 신하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청나라에 원군을 요청하는 최악의 수를 두었다는 점이다. 인조와 더불어 고종이야말로 조선 최악의 군주가 아닌가 싶다. 텐진조약으로 청나라 군대에 조선에 출병하면, 이웃의 승냥이 같은 일본 역시 조선에 병력을 진주한다는 조건이 걸려 있었다. 청군의 출병이 조선 조정의 요청에 의한 것이었다면, 일본군의 그것은 순전히 조선에서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자의적 판단에 근거한 것이었다. 우리가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왜 외국 군대가 출병한단 말인가.
척왜양, 봉건타파 그리고 외세개입 반대를 천명한 동학농민운동이 역설적으로 청과 일본이라는 외세 개입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이 역사가 아이러니가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 무능한 국가의 대계보다는 정권 유지에만 급급했던 고종의 판단 착오가 망국의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청일전쟁의 기원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10년 전 벌어진 갑신정변에 주목해야 한다. 자유주의 민권운동가로 알려진 일본의 후쿠자와 유키치의 영향을 받은 일단의 변법개혁가들(김옥균, 박영효, 서재필, 홍영식 등)의 주도 아래 일본 공사관의 지원을 받아 쿠데타를 시도했다. 하지만 민씨 정권의 요청을 받은 위안스카이가 이끄는 청군이 창덕궁에서 일본군을 격파하면서, 이들의 정변은 3일 천하로 끝나게 됐다. 그리고 청의 북양대신 리훙장은 일본의 파트너 이토 히로부미를 톈진으로 불러 톈진조약으로 조선에서의 사태를 마무리했다. 양국이 조선에 출병할 경우 사전에 통보를 하고, 공동출병한다는 게 이후에 벌어진 사태에 대한 핵심조항이었다.
갑신정변으로 조선에서 정치적 영향력이 일소되다시피한 일본은 언제라도 다시 조선에 출병할 기회만을 노리고 있었다. 이런 와중에 조선 조정의 요청으로 청군이 동학군을 진압하기 위해 아산에 상륙할 예정이라는 소식에 일본 역시 조선 출병을 결정하고 4,500여명의 병력을 제물포에 상륙시켰다. 일본의 외상 무쓰 무네미쓰는 전주화약으로 외국 군대의 출병 이유가 해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7월 22일까지 조선의 내정개혁이 선행되어야 일본군을 철수시키겠다는 무리수를 제시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인 7월 23일 오시마 요시마사 지휘 하의 9여단 소속 5천명의 일본군이 경복궁을 점령하고 고종을 잡는데 성공한다.
일본은 흥선대원군을 꼭두각시 삼아 김홍집을 수장으로 삼아 친일내각을 출범시키고, 이른바 갑오경장을 실시했다. 이틀 뒤인, 7월 25일 아산에 주둔 중인 청군을 증원하기 위해 파견된 청의 함대를 일본 연합함대가 기습공격하면서 청일전쟁의 막이 오르게 된다. 육지에서는 성환에서 오시마 요시마사가 이끄는 일본 육군이 청군을 격파하면서 초전부터 청군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청의 잔여병력은 평양으로 후퇴해서 지원군과 합세해서 일본군의 공격에 대비했다. 8월 1일 일본이 청나라에 정식 선전포고를 하면서 비로소 전쟁이 시작됐다.
일본군의 기습공격으로 평양성마저 패한 청군을 의주로 도주했다. 당시 일본군은 속전속결을 원했지만, 청군은 장기전으로 전쟁을 끌고 가서 열강이 개입해서 사태를 마무리해주길 바랬다고 한다. 이번 본격 한중일 세계사 15권은 <황해 해전>에서 청의 북양 함대가 일본의 연합함대에게 박살이 나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일본 해군에 비해 장비나 수적으로 압도적이었던 청 해군은 포탄으로 부족으로 미처 훈련받지 못한 미숙련 수병들, 연료 부족, 군기 해이 등 다양한 이유 때문에 어처구니없게도 열세의 일본군에게 패하고 말았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조한 북양 함대의 거함 거포들이 일본 해군의 속사 공격에 맥없이 무너져 내렸다. 그 와중에 청나라 정권의 실력자 서태후의 환갑잔치 비용과 이화원 건설을 위해 거액의 국방비 예산이 전용된 점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당시 일본 대본영은 연합함대에 북양함대를 격멸하고, 서해의 제해권을 장악하라는 전략 목표를 지시했다고 하는데 황해 해전을 통해 일본 연합함대는 두 가지 목적을 모두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이렇게 동학농민전쟁과 청일전쟁을 통해 청나라를 제압하고 한반도에 다시 진주하게 된 일본은 훗날 조선을 병탄하게 되는 발판을 마련했다. 별다른 저항 없이 경복궁이 일본군의 수중에 들어가게 되는 순간, 어쩌면 조선이라는 국가의 존재가 결정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망국을 향한 수레바퀴가 거세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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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티 202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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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봉준의 동학농민운동! 피할 수 있는 사건이었나 역사적 필연이었나?
• 프랑스인에게 사랑받은 조선인 유학생이 권총을 꺼내 든 까닭은?
• 꼭두각시도 밟으면 꿈틀한다? 광서제의 자기 정치가 불러온 거대한 과●일본군이 경복궁으로 밀려드는 와중에도 고종이 도망가지 않은 이유는?
• 평양성부터 황해까지, 포연이 걷힌 뒤 드러날 청일의 명운은?
지방 수령들의 탄압이 심해지자 동학교도들은 처형당한 1대 교주 최제우의 사면·복권을 주장하는 교조신원운동으로 대응한다. 전국 곳곳에서 집회가 열리고, 특히 전라북도 김제의 원평취회에서는 무장투쟁의 기운까지 감돈다. 그곳의 지도부 중 한 명이바로 전봉준으로, 해산 후 고향으로 돌아와 고부 군수 조병갑의 횡포에 맞서 민란을일으킨다. 고부를 장악하며 기세를 올린 농민군은 지방군과 중앙군을 꺾고 전주성에입성, 동학농민운동의 불길이 크게 솟구친다. 이에 놀란 고종은 화약을 맺어 농민군을달래는 한편 청군을 조선 땅에 불러들인다. 이에 일본군도 군대를 급파, 긴장감이 고조된다. 마침 영국과의 불평등조약 개정에 성공한 일본은 외교적 자신감을 품고 강경책을 추진, 경복궁을 공략해 고종을 손아귀에 넣으며 기선을 제압한다. 곧이어 서울 남쪽아산의 육지와 바다에서 전초전을 치른 청일 양국은 정식으로 전쟁을 선포하는데….
비로소 시작된 청일전쟁의 주요 전장은 평양성과 황해! 중화 질서의 마지막 자존심을지키려는 청과 열강으로의 진입을 꿈꾸는 일본 사이에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이 벌어지니, 과연 전쟁의 불길은 동양삼국을 어디로 이끌 것인가.
고차원적이고 세련된 교리를 갖춘 동학이지만, 사실 19세기 당시 밑바닥 백성과 동학의 가장 큰접촉면은 도착, 주문, 주술, 부적 같은 논두렁 컬트였지요. 동학농민군이 총알을 막아주는 방탄부적을 두르고 다녔다 해 이를 전근대적 아둔함이라 고개를 저을 수 있겠지만, 조금 넓게 보자면서양 병사들이 걸고 다닌 십자가 목걸이나 일본 병사들이 두르고 다닌 천인침과 아주 크게 다른맥락은 아니라 할 수도 있겠습니다. 뭐, 이러니저러니 해도 그리 두루뭉술한 믿음의 영역에 무슨계측의 잣대를 들이댈 수 있겠습니까.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겠지요." _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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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취두부 2023-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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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한중일 세계사다. 초반은 중국 중반은 일본 현재는 한국이 내용에 주를 이룬다. 특히 이번에는 동학농민운동 이야기가 나왔다. 사실 그래도 우리나라 이야기는 알고 있던것도 있고, 다른 곳에서 많이 접해 조금 재미가 없었다. 태평천국 일본내전 이런 난생 처음보는걸 보다가 익숙한걸 보니 조금은 아쉬웠다.
개인적으로 나는 태평천국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었다. 평소에 알지 못했던 이야기기고 하고, 이야기 자체가 되게 스펙타클하기 때문이다. 지금이 동학농민운동이니까 이제 슬슬 재밌어 질 것 같다.
전봉준과 동학농민운동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 우선 나는 책으로 접했을때도, 동영상등으로 접했을때도 '항상 전봉준의 혁명이 성공했다면?'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결과를 아는 지난 이야기기에 항상 아쉽다. 후에 조선을 보며 계속 그런 생각이 든다.
나는 조선 역사, 우리나라 역사 전체를 보며 의구심이 들었다.
왜 우리나라는 나라에 반역을 하지 않을까? 고위층 말고 고통받던 평민들 말이다. 왕을 너무 신뢰해서 그런걸까? 힘이 없어 두려웟나? 왜 이런 성향을 띄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이런 성향이 없었다면 우리나라는 진작 개혁이 이루어졌을 것이다. 못해도 동학농민운동 당시 더 많은 이들이 참여하고 지역 곳곳에서 반란이 날 텐데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전봉준이라는 사람 자체가 멋있다고 생각한다. 시대를 앞선 생각과, 백성의 마음을 휘어잡는 능력, 소총이 없는 상황에서의 알맞은 대처 등 등. 훌륭하고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동학농민운동 이후 조선인들의 생각이 조금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나도 할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삼어준 인물이 아닌가 싶다.
다음권에는 이제 대망의 세계대전이 시작될 예정이다. 아마 세계 1차 대전 이야기일 것 같은데, 전반적으로 이야기는 알고있지만 그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굉장히 궁금하다. 물론 세계 2차대전이 가장 기대되기는 한다. 또, 그 이후의 이야기를 풀어갈지,여기서 중단할지도 궁금하다. 어러모로 다음권, 이후에 이야기엔 물음표가 많다. 그렇기에 더 기대되고, 더 빨리 나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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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한중일 세계사15_굽시니스트
gap70522023.07.17댓글 수 0
[도서] 본격 한중일 세계사 15
굽시니스트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책을 읽은 리뷰에 앞서 사실 만화를 읽을 나이는 아니라고 생각해서 이 책을 보기 전에는 광고나 지나가다 대충 보고, 만화 동양사인가보다. 애들 대상으로 좀 더 쉽게 가르쳐 주려는 목적이겠지. 정도로 넘어갔는데 역사를 좋아하는 아들에 의해서 집에서 읽게 됐다.
집에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사 모으는 사람이 있어서 다 읽게 된다.
우선 만화로 되어 있어서 이 책은 재미있다.
그림은 사람이 아닌 나라를 대표하는 동물 캐릭터로 나온다.
영국은 사자, 미국은 독수리, 중국은 팬더, 일본은 고양이(?) 등으로.
15권에서는 동학농민운동의 전성기적 행보와 이에 따른 조선 조정의 난맥상, 결국 한반도에 나라 힘으로 민중 혁명을 제압하지 못해서 끌어들인 청과 일본의 조선의 지배권을 두고 한판 대결을 다룬다.
고종은 동학농민운동의 배후에 대원군이 있다고 판단해 청군 청병을 결정하고, 청 또한 친청 민씨 정권의 존속을 위해 군대를 보내게 된다.
이애 따라 강화도조약에 의해 일본도 즉각 군대를 급파, 곧 동아시아 3국의 최강자를 가리는 청일전쟁이 시작된다.
동학농민운동의 이름 아래 모여드는 민초들과 외세의 침입과 탐관오리의 학정에서 조선은 천하대란의 염원이 타오른다.
녹두장군 전봉준의 지휘로 농민군은 조선의 발원지 전주성을 장악하게 되고, 예나 그렇듯이 무능한 국왕은 자기의 힘으로 해결 못하고 청을 끌어들인다.
청군과 동시에 조선에 입성한 일본군은 서울 진입과 경복궁 기습으로 청군의 허를 찌른다.
우선 동학농민군을 격파한 일본은 동아시아 최강국의 지위를 놓고 300년 전처럼 다시 한 번 전쟁을 치른다. 조선에서...그 주된 적만 바뀌어 청나라로.
만화가 굽시니스트가 자신의 장기를 살려 한중일의 근대사를 다룬 역사 만화로,
19세기 동아시아의 근대사를 서술하면서 그 안에 각종 게임, 밀리터리,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의 서브컬처를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있다. 재미있다.
하지만 역사에 관한 굽시니스트의 해박한 지식과 중간중간 난무하는 각종 패러디, 다양한 언어유희 등을 슬슬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당시의 시대상과 세계정세가 머릿속에 그려진다. 그런 깊이도 갖추고 있다.
본격한중일세계사로 동양 3국의 불과 100여 년전의 역사를 돌아보자.
어렵게만 느껴지던 근대사의 진입장벽이 낮아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중국어, 일본어를 전공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권한다.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 두 말하면 입아프다.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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