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8

'식민권력과 근대지식: 경성제국대학 연구' 2011| 연합뉴스

<경성제국대 의대생 하루 8시간 이상 잤다> | 연합뉴스

경성제국대 의대생 하루 8시간 이상 잤다

송고시간2011-11-3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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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제국대 의대생 하루 8시간 이상 잤다>'식민권력과 근대지식: 경성제국대학 연구' 출간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6시간 이내(7명, 3.25%), 7시간 이내(51명, 23.7%), 8시간 이내(121명, 56.2%), 9시간 이내(30명, 13.9%), 9시간 이상(6명, 2.79%).

1938년 11월 경성제국대 의학부 학생들의 수면시간을 조사한 결과다.


8시 이내 수면을 취한다는 학생이 56.2%로 가장 많았으며 8시간 이상 자는 학생은 72.8%에 달했다. 오늘날 의대생들과 단순 비교하긴 어렵지만 경성제국대 의학부 학생들은 공부에 쫓기면서도 충분한 수면을 취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 의학부 학생들의 취미생활 1위는 '영화보기'였으며 이어 '독서' '바둑' '음악' '사진' '산책' '당구' '등산' '장기' 등의 순이었다.

일제강점기 '엘리트 산실'이었던 경성제국대를 조명한 '식민권력과 근대지식: 경성제국대학 연구'(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펴냄)이 출간됐다.

정근식 서울대 교수, 박명규 서울대 교수, 정준영 한림대 일본학연구소 전임연구원, 정진성 서울대 교수 등 6명의 역사사회학 학자들은 이 책에서 경성제국대의 '빛과 그림자'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저자들은 '억압과 저항'이라는 이분법적 역사인식에서 벗어나 그동안 일제의 잔재로 치부되어온 경성제국대를 연구기관, 교육기관, 대학조직적 측면에서 새롭게 살핀다.


또 경성제국대를 통해 한국의 근대학문 형성 및 수용과정, 근대적 지식인과 엘리트의 등장과정, 지배계급과 학벌이 형성되는 과정도 살펴본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돼 있으며 1부에선 경성제국대가 식민지 사회에서 어떤 위상을 가지고 있었는지 조망한다. 2부에선 지식생산과 관련된 경성제국대의 조직과 활동을 살펴보고 3부에선 경성제국대 학생들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특징과 교육과정을 고찰한다.

저자들은 머리말에서 "경성제국대는 한국인들의 대학상(大學像)을 형성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근대적 학문체계가 한국사회에 수용, 형성, 정착하는 데 중요한 통로가 됐으며 경성제국대 출신 학생들은 남한과 북한 사회 모두에서 사회적 엘리트로서 활동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경성제국대를 연구한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대학을 어떤 것으로 생각해왔으며 대학이 어떤 역할을 담당해왔는가를 탐색하는 것이며, 더 나아가 한국의 대학교육과 학술연구의 배후에 놓인 식민유산이 무엇이며 어떻게 지속하여 왔는지 추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성제국대 학생들의 출신교, 연령, 공부시간과 수면시간, 음주와 흡연, 학자금 출처, 신문애독란, 열독 신문, 취직 상황표 등 당시 학생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자료도 실려 있다.

608쪽. 4만8천원.


식민권력과 근대지식 - 경성제국대학 연구  |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한국학 자료총서 15
박명규,정근식,정진성,조정우,김미정,정준영 (지은이)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2011-10-31

양장본5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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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책머리에

Ⅰ. 서장: 잊힌 대학의 문서고를 찾아서

제1부. 식민권력 속의 경성제대
Ⅱ. 식민지 제국대학과 대학총장
Ⅲ. 경성제대 관련 자료의 현황과 특징
Ⅳ. 경성제대의 사명과 위상에 관한 자료

제2부. 교수와 강좌제
Ⅴ. 교수와 연구·교육체제
Ⅵ. 강좌의 내역과 교수진
Ⅶ. 교수의 연구 목록과 자료

제3부. 학생들의 입학과 졸업
Ⅷ. 학생집단의 내부구성과 특징
Ⅸ. 예과 입학부터 학부 졸업까지

참고문헌
Abs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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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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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박명규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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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 명예교수이자 광주과학기술원(GIST) 초빙석학교수이다. 한국 사회사를 전공, 근현대 사회변동을 연구했고 테크놀로지의 문명사적 영향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쏟고 있다.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장, 통일평화연구원장을 역임했고 하버드대, 버클리대, 베를린대에서 방문학자로 지냈다. 저서로 《국민, 인민, 시민》(2009), 《남북경계선의 사회학》(2012), 《커넥트 파워》(2019, 공저), 《사회적 가치와 사회혁신》(2020, 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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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식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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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전남대학교 교수를 거쳐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하버드·옌칭연구소, 교토대학, 시카고대학, 타이완 중앙연구원, 베를린자유대학 등에서 방문교수로 활동했다. 한국사회사학회, 비판사회학회, 한국냉전학회, 한국구술사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 대통령 소속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 위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한국민주주의연구소 소장을 역임했다. 『소련형 대학의 형성과 해체』(2018), 『북한의 대학: 역사, 현실, 전망』(2017), 『냉전의 섬, 금문도의 재탄생』(2016), 『전쟁 기억과 기념의 문화정치: 남북한과 미국ㆍ중국의 전쟁기념관 연구』(2016) 등의 저서와 「On the Ruins: Forgetting and Awakening Korean War Memories at Cheorwon」(2017) 등의 논문이 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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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서울대에서 교편을 잡았고, 서울대 여성학 협동과정 및 여성연구소를 설립했으며, 초대 인권센터장을 맡았다. 도쿄대, 교토대, 규슈대, 하버드대, 브리스톨대 등에서 초빙교수를 역임했다.
국내외 다양한 현장에서 인권활동을 펼쳐 왔다. 한국에서는 정대협 공동대표를 지냈고, 한국유엔인권정책센터 공동대표, 헌법재판소 자문위원, 대법원공직자윤리위원, 경찰청 및 서울시 성평등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유엔에서 인권소위원회 위원 및 특별보고관, 인권이사회 자문위원회 위원, 개인통보실무회의 위원 등을 역...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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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사회학과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경희대, 아주대, 서울대 등에서 사회이론과 문화사회학, 사회학개론을 강의하였다. 관심분야는 사회이론, 문화사회학, 역사사회학 등이다. 요즘엔 유교와 근대, 보편성 사이를 사회이론적으로 어떻게 접합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으며, 개화기를 현재의 기원이자 한계지로서의, 일종의 형이상학적 영역으로 끌어올릴 기획를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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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교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본 교토대학 외국인 공동연구자, 한림대학교 일본학연구소 연구교수를 역임했다. 역사사회학과 지식사회사가 전공이며, 한국에서 근대학문이 어떻게 제도화된 형태로 지금에 이르기까지 발전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해왔다. 「피의 인종주의와 식민지의학」, 「제국 일본의 도서관체제와 경성제대 도서관」, 「한국전쟁과 냉전의 사회과학자들」 등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저서로는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와 조선연구』, 공저로는 『식민권력과... 더보기
최근작 : <식민지의 사립전문학교, 한국대학의 또 하나의 기원>,<식민지의 사립전문학교, 한국대학의 또 하나의 기원>,<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와 조선 연구> … 총 15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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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권력과 근대지식 서평 새창으로 보기
정근식 외 편, 󰡔식민권력과 근대지식: 경성제국대학 연구󰡕,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11

식민지 시기에 관한 글을 읽다보면 흔히 나오는 “제국대학”이란 단어가 있다. 왜 그냥 “대학”이 아니라 “제국”이란 글자가 붙었을까? 간단하다면 간단한 질문이지만 그저 일본 식민주의의 잔재라고 생각되기에 더욱 쉽게 지나칠 수밖에 없는 이 질문에 대해 답하고 있는 것이 󰡔식민권력과 근대지식: 경성제국대학 연구󰡕라는 책이다.
일본은 유럽의 학술 제도를 모방하여 대학을 설립하였으나, 제국대학은 시작부터 해체될 때까지 철저히 국가 주도의 대학으로 설립되고 운영되었다. 심지어 1918년 「대학령(大學令)」이 시행되기 전까지는 일본 제국에서 사립대학이란 존재하지 않았으며, 제국대학은 「대학령」 이전에도 이후에도 학술 연구에 관한 독점적 권한을 부여받았다.
이러한 제국대학의 가장 큰 특징은 ‘강좌’에 있다. 강좌란 제국대학에서 교육 혹은 연구의 기본 단위로서, 각 학문의 영역을 칙령을 통해 강좌로 지정하여 그 강좌를 담당하는 교수에게 해당 학문 영역에서 독점적 권한을 부여한 것이다. 이는 여러 학문의 영역이 관료제에 의해 지정되고 보장되었다는 것과, 연구자의 유출을 막고 안정적인 연구를 보장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모든 학술 연구가 “국가의 수요에 응해” 이뤄졌지만, 역설적으로 관료적 지위가 보장된 제국대학 교수들은 비교적 높은 자율성을 갖고 자치적으로 대학을 운영할 수 있었다. 이는 식민지 조선의 대학인 경성제국대학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었다. 식민지 제국대학은 식민지에 세워졌음에도 제국대학이라는 보편적인 특권을 그대로 누렸으며, 결과적으로 식민지에서 고립된 ‘울타리 속의 제국’과 같은 형태를 갖췄다.
한때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군 주제 중 하나가 식민지 공공성론이다. “제국대학”이라는 이중적이고 모순적인 학술 공동체에서 과연 ‘식민지 공공성’이란 존재할 수 있었을까? 물론 울타리 안에서의 자율이라는, 이 책에서 지적하는 양상 때문에 실질적으로 가시화된 공공성을 주도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만 (그것이 일본 제국주의에 협력하는 방식이었지만) 사회를 융합시키고자 하며, 지식대중을 동원하는 파시즘적 공공성으로서의 제한적 기능은 수행했다는 점에서 유동적이고 가치체계적인 형태로 공공성이 존재했다고는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결국 그것이 현대 한국 사회의 한 축을 구성하는 하나의 시층의 형태를 갖추진 않았을까? 󰡔식민권력과 근대지식: 경성제국대학 연구󰡕란 책은 그러한 지적 호기심을 일깨워주고 더 많은 질문을 2020년대의 우리들에게 던지고 있다.
- 접기
퐁 2020-02-29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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