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09

내한 이상조씨 일문일답 | 중앙일보

내한 이상조씨 일문일답 | 중앙일보
내한 이상조씨 일문일답
중앙일보
입력 1989.09.12 

12일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실에서 내외신 기자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가진 전 북한인민군 부총참모장 이상조씨(74)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카랑카랑한 목소리에 건강한 모습이었다.
이씨는 오전9시 회색 싱글차림으로 회견장에 들어 와 자신의 항일투정 과정 등을 간략히 소개한 뒤 일문일답에 들어갔다.
청력장애로 서면질의를 받은 이씨는 회견도중「인민」이란 단어를 계속 사용했고 스스로가「직업혁명가」「공산주의자」임을 강조했다.
-한소 경제관계 전망은.
『많은 소련인들이 한국이 발전하는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한국을 방문하고 싶어한다. 한국의 백화점 상품을 소련에 수출하면 1주일도 안돼 완전히 동이 날 것이다.
-한국에 온 뒤 사상적인 심경 변화가 있었는가.
『공산주의자로서 심경 변화는 없다. 어릴 때부터 평화롭고 평등하게 산다는 공산주의에 공감했었고, 공산주의는 직업혁명가인 나의 신념이다.
-김일성의 주체사상은 무엇인가.
『주체사상은 김일성주의의 별명이다. 그것은 사회주의 사상과는 관련이 없는 것이다. 김일성은 인간을 중심에 놓는 것이 자신의 사상이라고 말하지만 인간의 행복을 위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사상이 있는가. 북한에서는 다른 도시의 친척을 방문할 때도 허가증이 있어야 하고 식사 때마다「수령님 감사합니다」를 외쳐야 하는데 그것이 인간 중심이냐. 주체사상은 종교의 변종일 뿐이다.
북한인민 전체가 어릴 때부터 김일성 주의의 최면에 걸리게 끔 교육을 받는다.(이씨는 이 부분에서 흥분한 표정으로 오랫동안 김일성 주의의 논리적 모순에 대해 비판했다)
-57년 이후 북한에서 반 김일성 운동은 없었는가.
『압박이 있는 곳에는 반항이 있다. 북한은 폐쇄적인 사회고 내 자신이 망명한 상태여서 누가 어떻게 반항했는가 구체적인 사례를 들 수는 없다. 하지만 1인 독재가 있으면 반드시 그에 대한 반항과 비판이 있는 것이다.』<김종혁 기자> [출처: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359542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