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비상계엄 문제였지만, 이재명은 훨씬 하드코어"저서 <국민이 먼저>서 밝혀, 김건희의 당 인사 개입도 털어놔
25.02.26 17:03l최종 업데이트 25.02.26 17:03l
조선혜(tjsgp7847)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12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회를 나서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관련사진보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향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집권할 경우 '비상계엄'을 발동할 것이라 단언했다. 또 김건희 여사가 자신의 인사 문제 등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사실을 우회적으로 털어놓기도 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26일 출간한 <국민이 먼저입니다>에서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나라와 국민이 불행해질 것"이라며 "그걸 막는 것이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 중 하나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될 경우 자신에 대한 유죄 판결 확정을 막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며 "계엄 외에도, 공직선거법 등 처벌 규정을 다수 의석으로 개정해 자신에 대한 처벌 자체를 무효화시키는 방법 등을 쓸 수도 있다. 그때는 거부권으로 막을 수도 없다"고 단언했다.
민주당의 '사법권 장악'까지 확언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 일극 체제인 민주당이 집권하게 된다면 행정권에 더해 사법권까지 장악하려 할 것"이라며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위험한 세상이 오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재명, 계엄 발동해 사법부 제압할 것"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12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권성동 원내대표의 배웅을 받으며 국회를 떠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관련사진보기
이재명 대표에 대한 유죄 확정 판결이 나오면 이후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이후 확정 판결을 받게 된다 가정해 보라"면서 "비상계엄을 발동해 사법부를 제압하면, 그때는 해제하기도 불가능하다"고 했다.
무죄 가능성은 0%로 내다봤다. 그는 "범죄 혐의들이 워낙 많지 않나. 무죄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확언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이재명 대표가 행한 일들을 보면 하나같이 자유민주주의 질서를 흔드는 일들이다. 그러다 위기에 놓이면 또다시 국민과 지지자들 뒤에 숨는다"며 "공적인 마인드가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맹폭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 책에서 '한국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은 이재명'이라는 소제목 아래 9쪽에 걸쳐 이재명 대표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비상계엄도 문제였지만, 민주당 국정마비 초래 분명"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회를 나서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관련사진보기
그러면서 그는 윤 대통령이 계엄 배경 중 하나로 내세운 '민주당의 줄탄핵' 논리를 고스란히 가져왔다. 한동훈 전 대표는 "2024년만 해도 민주당이 얼마나 많은 탄핵을 남발했나"라면서 "이재명 대표의 '탄핵 놀이'는 법에 명시된 계엄을 했다고 주장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자유민주주의의 본질을 훼손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의회 다수당인 것만으로도 이렇게 횡포가 심한데, 대통령 권력까지 갖게 되면 얼마나 위험한 일들이 벌어질지 걱정된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의 비상계엄도 문제였지만 이재명 대표는 훨씬 하드코어"라며 "탄핵 29번이라니 말이 되나. 대통령이 비상계엄의 명분 중 하나로 이야기한 것처럼 민주당이 국정마비 사태를 초래한 건 분명하지 않나"라고 되묻기도 했다.
또 한동훈 전 대표는 김건희 여사 관련 문제로 윤 대통령으로부터 2차례나 사퇴 요구를 받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김건희 여사가 당 주요직 인사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사실을 보여준 셈이다.
'미안하다' 문자 보낸 김건희... 한동훈 "공적 경로 통했어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필리핀, 싱가포르 국빈 방문 및 라오스 아세안+3 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며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 연합뉴스관련사진보기
그는 "가장 먼저 사퇴 요구를 받은 건 2023년 12월 말이었다"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결정된 시점이었는데, 비대위원장직을 포기하고 장관직도 사퇴하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건희 여사 '디올백' 사건으로 시끄러웠던 2024년 1월 '윤 대통령의 사퇴 요구' 보도가 나오기 이전에도 유사한 일이 있었다는 얘기다.
한동훈 전 대표는 "무슨 일인지 알아봤더니 그날 <조선일보> 보도 때문이었다"며 "여당 관계자 멘트로 '김건희 여사 특검을 총선 이후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 나갔는데, 제가 한 것으로 잘못 안 것"이라고 했다.
이에 한동훈 전 대표는 사의를 밝혔고, 김건희 여사로부터 사과 문자를 받았다고 한다. 그는 "사퇴 요구를 받고 나서 몇 시간 뒤 김건희 여사가 문자를 보내왔다. '잘못 알았고, 미안하다', '저의 사퇴 표명을 없던 일로 해달라'고 했다"며 "그런 이유로 사퇴 요구를 하는 것도 이상하지만, 그런 것이 드러났으면 공적인 경로를 통해 사퇴 번복을 요청했어야 맞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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