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문명
정수일 (지은이)창비2002-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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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25,000원
문명/문명사 주간 22위, 종합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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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9.11 테러 이후 이슬람에 대한 관심은 부쩍 높아졌으나, '이슬람교는 폭력과 타락의 종교'라는 편견으로 인하여 중세를 풍미했던 이슬람 문명의 역사적 역할은 외면당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이슬람 문명은 신앙체계만이 아닌, 정치. 경제. 생활문화. 학문. 예술 등 사회생활을 모든 영역을 포괄하는 '생활양식'이다.
이 책은 문명교류사의 권위자인 지은이가 이같은 인식에서 입각하여「신동아」에 연재했던 글을 수정, 보완한 것으로 이슬람 문명의 여러 분야를 포괄적으로 다룬 일종의 개설서이다. 지금껏 나왔던 <이슬람> 등의 책보다는 좀 더 본격적이고 체계적인 점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총 13장으로 구성된 책은 이슬람교와 이슬람 문명의 여러 영역을 소개한다. 제1장에서는 이슬람과 이슬람 문명, 이슬람 문명권의 개념을 정리하며 2장에서는 이슬람의 출현과 확산 과정을, 3장에서는 이슬람교의 교조인 무함마드의 생애와 위업을 다룬다. 4~6장에서는 이슬람교에 대해 좀 더 깊이 알아보며, 7~12장까지는 이슬람 특유의 정치관, 경제관, 학문과 예술, 일상생활과 사회운동에 대해 세세히 다룬다. 13장에서는 한국과 이슬람의 관계를 역사적으로 검토하면서 책 전체를 아우르고 있다.
목차
책머리에
일러두기
제1장 이슬람, 왜 알아야 하는가
제2장 이슬람의 출현과 확산
제3장 교조 무함마드
제4장 경전 '꾸르안'
제5장 이슬람교의 여섯 사지 믿음
제6장 이슬람교의 다섯 기둥
제7장 정치관
제8장 경제관
제9장 학문
제10장 문학과 예술
제11장 생활문화
제12장 사회운동
제13장 한국과 이슬람
이슬람사 연표
이슬람력과 서력 비교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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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정수일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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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옌볜에서 태어나 옌볜고급중학교와 베이징대학 동방학부를 졸업했다. 카이로대학 인문학부를 중국의 국비유학생으로 수학했고 중국 외교부 및 모로코 주재 중국 대사관에서 근무했다. 평양국제관계대학 및 평양외국어대학 동방학부 교수를 지내고, 튀니지대학 사회경제연구소 연구원 및 말레이대학 이슬람아카데미 교수로 있었다. 단국대 대학원 사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동 대학 사학과 교수로 있었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5년간 복역하고 2000년 출소했다. 현재 사단법인 한국문명교류연구소 소장으로, 문명교류학의 세계적 권위자로서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저서로 『신라·서역교류사』『세계 속의 동과 서』『기초 아랍어』『실크로드학』『고대문명교류사』『문명의 루트 실크로드』『문명교류사 연구』『이슬람문명』『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다』『한국 속의 세계』(상·하)『실크로드 문명기행: 오아시스로 편』『문명담론과 문명교류』『실크로드 사전』(한글·영어)『실크로드 도록』(육로·해로·초원로편)『민족론과 통일담론』『우리 안의 실크로드』 등 이 책 『시대인, 소명에 따르다: 정수일 회고록』을 포함해 29종 36권, 역주서는 『이븐 바투타 여행기』(전 2권)『중국으로 가는 길』『혜초의 왕오천축국전』『오도릭의 동방기행』등 4종 5권으로 총 33종 41권의 저서 및 역주서가 있다.
정수일 어록
• ‘다민족’과 ‘다문화’는 각이한 민족들의 정체성이 존중될 때만이 비로소 시대정신이 될 수 있다.
• ‘세계사적 시대’ ‘민족사적 시대’는 층위적 개념이 아니라 시공을 초월한 상호 보완적이며 평행적인 개념이다.
• ‘일체성’이야말로 미래의 인류를 다 같이 공생 공영할 수 있게 하는 역사의 원초적 뿌리이며 밑거름이다.
• 나는 나의 학문관을 아위중, 술이작, 천일정의 세 기둥으로 받쳐 세우고 그 실천에 일로매진했다.
— 아위중(我爲重): 우리의 것이 중요하다
— 술이작(述而作): 선인의 것을 서술할 뿐만 아니라, 새것을 창작하다
— 천일정(穿一井): 한 우물을 깊이 파다
• 인류가 염원하는 ‘보편 문명’은 결코 어떤 특정 집단에 의해서만 성취되지 않으며, 그 누구의 전유물로 전락될 수도 없다.
• ‘보편 문명’은 오로지 서로의 부정이 아닌 긍정, 상극이 아닌 상생 속에서 문명 간의 부단한 상부상조적 교류를 통해서만 실현 가능하다.
• ‘문명의 교류’는 인류가 공생 공영하는 이상사회로 가는 첩경이다. 접기
최근작 : <실크로드 문명기행>,<시대인, 소명에 따르다>,<문명의 모자이크 유럽을 가다 1> … 총 57종 (모두보기)
평점
분포
8.3
남을 이해하고 아는 것은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의무입니다. 너무나도 많은 고통을 당하고 있는 중동의 이슬람 세계.이슬람교의 성립과 내용, 그 생활 문화까지 자세히 소개되어 있습니다.
올챙이 2012-08-25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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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문명을 설명한 한글 책 중 비교적 읽을만했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지루한 부분도 있긴하지만, 이슬람 문명과 무슬림을 이해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읽고나니, 이슬람 국가로 여행 떠나고 싶어지네요 ㅡㅡ;
zikomo 2014-02-20 공감 (2) 댓글 (0)
책은 멋진데 재미는 없는.
오래오래 끌고 있으면서 마음의 빚 같은 것까지 얹혀져있던 책인데, 마침내 ‘해치웠다’. 공들여 쓴 책, 고졸한 문체에 이슬람에 대한 애정이 팍팍 느껴지는 글, 곁들인 사진과 연표, 표지도 멋지고 종이 질도 좋고... 그런데 솔직히 ‘재미’는 없다. 이슬람 ‘문화’에 대해 맛뵈기로 알기 위해서라면 도움이 되고, 정치사정에 대해서라면 큰 도움은 안 된다. 또 이슬람에 애정이 많다보니(저자는 무슬림인 듯) 너무 좋게만 설명해놓은 듯한 감이 없잖아 많다.
다른 이슬람 관련서적과 다른 점이 있다면, 문명의 문제를 넓고 길게 보는 것, 산전수전 다 겪은 노학자에게서 나오는 통찰력과 세상사에 대한 애정어린 잔잔한 시선 같은 것들, 그런 것들이 좋다. 아랍어 전공 교수가 '개괄서'로 쓴 책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그런 시선이 이 책의 최대 강점이다.
뒷부분에 한국과 이슬람의 관계에 대해서도 한 챕터를 할애했는데, 그 분야야말로 저자의 전공이다. 신라 설화 속 처용이 서역인이었을 것이라는 주장은 정수일선생이 주도적으로 해왔던 논지이고, 그것에 대한 책도 낸 적이 있다. 이 책에서도 우리와 이슬람의 관계에 대해 사료들은 물론이고 문화적인 여러가지를 짚어가면서 설명을 하고, 또 그것을 문명 간의 만남의 한 예로 설명해준다. 정수일 선생이 아니고서는 짚기 힘든 부분들인 듯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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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6-06-07 공감(8) 댓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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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하게 이슬람 세계로 안내해 드립니다
정수일 선생님의 쉽고 자세한 '강의노트'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의 학문적 깊이와 따뜻한 애정이 함께 있는 책이라고 할까요? 우선 선생님의 학문적인 깊이는, 놀랍다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 중국에서 태어나 중동과 말레이시아를 거쳐 대한민국에 이르는 동안 그가 사용한 언어만 해도 여러가지이고요, 풍부한 한문과 아랍어 실력, 감옥 안에서도 책을 집필하는 학문적 열정, 짧은 시간 내에 두꺼운 책들을 술술 번역하는 부지런함, 정치에서 경제 사회 문화 여성 문제등 여러 가지 이슬람이 관련된 것이라면 어떤 것이든지 모르는 분이 없으신 분이십니다. 게다가 현대 이슬람의 문제에서 부터 고대 동양과 서양의 문명 교류, 한국과 이슬람과의 관계 등...정말 학문의 여러 영역을 자유 자재로 넘나 들면서 연구하시는 학자이십니다.
제가 너무 칭찬만 했나요? 하지만, 제가 선생님을 정말 존경하는 것은, 바로 인간적인 털털함 때문이에요...이 정도의 저서를 내실 정도면 목에 힘을 주시고 다니실 만도 한데...실제로 뵌 선생님의 모습은, 수업 시간마다 학생들의 무리한 질문에도 성심성의껏 답해 주시고, 가끔 농담으로 학생들을 웃기기도 하시는 '옆집 아저씨'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우리 나라에 있는 이슬람 및 문명사 연구자 중에 감히 몇 안되는 전문가라고 생각합니다. 책도 재미있고 쉽게 쓰여졌고, 무엇보다 그림과 사진이 많아서 이슬람 문명에 관심은 있지만 접근하기 어려우셨던 분들은, 이 책의 그림만 훑어 보아도 절반은 성공하신 것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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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 2003-06-27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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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교과서 같은 책
'이슬람 문명에 관한 국정교과서이다'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하면 거의 틀림이 없을겁니다. 국정교과서 다운 특징으로
- 역사, 신앙, 사회, 정치, 경제, 우리나라에 대한 관계까지 거의 모든 분야가 꼼꼼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 상당히 이슬람위주의 시각에서 쓰여졌습니다.(마치 우리나라 사회나 국사책을 읽는 듯 합니다)
- '첫째','둘째','셋째' 이런식으로 밑줄 쳐가며 읽기 좋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 각 항복별 분량이 아주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국사교과서를 보면 흥미위주의 '영토경쟁'과 대규모 '전쟁'에 대한 이야기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문화'와 '경제' 등에 대한 내용이 더 많은 것처럼 '이슬람'에 대해 공부하기 좋은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밑줄 많이 치며 읽었습니다. 마치 시험공부하듯 외워야 될거 같아서) 또한,조금은 '편파적이다'싶을 정도로 철저하게 이슬람의 시각에 따라 편집되어 있습니다. 이것도 마치 국정 교과서 같은 냄새가 나죠.
아무리 그래도 '이슬람'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고 싶다면 이 책은 꽤나 추천할 만합니다. (교과서라니까요)
그외에 이 책만의 매력이 몇가지 있습니다.
- 표지의 빨간옷을 입은 인물의 표면은 다른 부분과 다릅니다. 마루 장판을 만지는 기분이랄까요? 서점에서 한번 만져보시기 바랍니다.
- 흥미롭고 해상도 좋은 칼라 사진이 가득합니다. 사진만 봐도 책에 끌립니다.(이상하게도 작가의 사진은 흑백이더군요-_-)
- 저자분이 남한 출신이 아니라서 그런지 아니면,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생소한 문어체 용어들이 많이 나옵니다.
(파천황적, 기복무상, 질정, 언필칭... 등등)
'한손에 코란, 한손에 검'이라는 말은 이슬람사람이 한 얘기가 아니랍니다. 누가 했는지 궁금하시면 직접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이 책을 읽고나서는 '코란'이나 '모하매드'라고 말하지 않고, '꾸르안'과 '무함마드'라고 말해야 할것 같은 생각이 들게 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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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fter 2002-09-26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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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들의 나라
이슬람 문명에 빠지다. 그들이 가지고 있던 선진 문물 우리가 미쳐 알아 볼 수 없던 문명 하지만 그들 만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는 순간 모든 질문이 사라진다.
참교육의함성... 2014-10-11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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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이전에 정 수일 선생의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은 '쉽게 읽히지 않는다'였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저의 이러한 선입견을 깨어 주었습니다.
책의 서두에 저자는 이스람은 '순종과 평화'를, 무스림은 '복종하는 자'를 뜻하는 말임을 설명하면서 이스람 문명과 그안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는 사람들의 성격을 설명하고 책의 실제적 말미라 할 수 있는 12장에서는 '이슬람 근본주의'라는 말이 왜 근본적으로 말이 될 수 없는 말인지를 설명하면서 서방에서 일방적으로 왜곡한 현대의 제 이슬람 조류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사이사이로 이슬람을 유지하는 오주(다섯개 기둥 : 알라가 유일신이고 무함마드가 그의 성스러운 사자라는 신앙증언, 예배, 종교부금이라는 뜻의 자카트, 금식, 성지순례)와 육신(여섯가지 믿음 : 유일신 알라, 천사 경전, 예언자, 최후 심판, 정명-시아파의 경우 자유의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외에 코란에 대한 설명과 이들의 정치/경제/생활문화등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너무 선의의 해석을 한다는 아래 독자평이 있습니다만, 이 또한 서방 일변도의 교육과 서방 언론 의존에 기인한 편견이 아닐까 싶습니다.
중동 아프리카 지역 수출을 맡게 되면서 시장에 대한 공부 차원에서 선택한 도서였는데 이런 류의 도서로는 희안하게 중간에 다른 도서로 방해받지 않고 일독을 완료했습니다.
모든 분들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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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령너머 2004-01-26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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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문명> 요약 및 평론
1. 도서 요약: 거대한 문명의 지형도
정수일의 <이슬람 문명>은 서구 중심주의적 시각에서 벗어나 이슬람 세계의 진면목을 객관적이고 입체적으로 복원해낸 역작이다. 저자는 이슬람을 단순한 종교 체계가 아닌, 인류사의 한 축을 담당해온 거대한 <문명적 총체>로 규정하며 논의를 전개한다.
가. 이슬람의 기원과 확장 이슬람은 7세기 초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에서 예언자 무함마드에 의해 창시되었다. 단순한 신앙의 전파를 넘어, 이슬람은 칼리프 시대를 거치며 동으로는 중앙아시아와 인도, 서로는 이베리아반도에 이르는 광대한 제국을 건설했다. 이 과정에서 이슬람은 정복지의 문화를 말살하는 대신, 헬레니즘, 페르시아, 인도 문명을 흡수하고 재창조하는 용광로 역할을 수행했다.
나. 지식의 가교: 번역 운동과 과학의 발전 이 책의 핵심적 통찰 중 하나는 이슬람 문명이 암흑기였던 중세 유럽에 고대 그리스 지혜를 전달한 <지식의 전달자>였다는 점이다. 아바스 왕조 시대의 <지혜의 집(Bayt al-Hikma)>을 중심으로 전개된 대대적인 번역 운동은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의 철학을 보존했다. 또한 대수학(Algebra), 광학, 의학, 천문학 분야에서 이슬람 학자들이 이룬 성취는 훗날 유럽 르네상스의 토대가 되었다.
다. 생활 양식으로서의 이슬람 저자는 이슬람의 5주(다섯 기둥)와 샤리아(이슬람법)를 설명하며, 이슬람이 내세우는 평등주의와 공동체 의식(움마)이 어떻게 다양한 민족을 하나의 문명권으로 묶었는지 분석한다. 예술 분야에서는 우상 숭배 금지로 인해 발달한 정교한 아라베스크 문양과 서예, 건축 양식을 통해 이슬람만의 독창적인 미학을 조명한다.
라. 이슬람과 한반도 한국인 학자로서 정수일은 이슬람 문명과 한반도의 교류사에 주목한다. 신라 시대의 처용설화나 고려 시대의 <회회인> 유입 등을 증거로 제시하며, 우리 역사가 결코 이슬람 문명과 무관하지 않았음을 강조한다. 이는 한국사의 지평을 유라시아 전체로 확장하려는 저자의 집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2. 비평: 편견의 장벽을 허무는 문명사적 성찰
가. 탈서구주의적 시각의 확립 정수일의 평론은 철저하게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반격이다. 서구 언론이 유포한 <칼 아니면 코란>이라는 호전적 이미지가 실제 역사적 사실인 <관용과 공존>의 원칙을 어떻게 왜곡했는지 날카롭게 비판한다. 그는 이슬람 문명을 타자화된 괴물이 아니라, 인류 보편의 가치를 공유하는 동반자로 격상시킨다.
나. 문명 교류학의 정수 저자는 이슬람을 고립된 섬으로 보지 않는다. 그는 <실크로드학>의 권위자답게 문명 간의 끊임없는 <교류>와 <혼종>에 주목한다. 이슬람 문명이 지닌 개방성과 포용성이야말로 그들이 천 년 넘게 번영할 수 있었던 원동력임을 논증한다. 이는 현대의 문명 충돌론에 대한 강력한 반론이자, 문명 공존론의 이론적 토대가 된다.
다. 학술적 깊이와 실천적 지성 이 책은 방대한 문헌 참고와 현지 조사에 기반한 실증적 연구의 산물이다. 저자 특유의 치밀한 문체는 자칫 감상적으로 흐를 수 있는 종교적 주제를 냉철한 역사학의 영역으로 끌어올린다. 특히 이슬람 내부의 수니파와 시아파 갈등, 현대 이슬람 근본주의의 원인을 식민지 경험과 서구의 지정학적 개입이라는 맥락에서 풀이한 점은 매우 탁월하다.
라. 한계와 의의 다만, 방대한 범위를 한 권에 담으려다 보니 현대 이슬람 사회의 복잡한 하부 구조나 여성 인권 문제 등 내부적 모순에 대한 비판적 접근은 상대적으로 온건하게 기술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이는 비난을 위한 비판보다는 이해를 위한 변증에 무게를 둔 저자의 전략적 선택으로 이해할 수 있다.
3. 결론
정수일의 <이슬람 문명>은 우리에게 낯선 세계를 비추는 등불과 같다. 그는 이슬람을 통해 우리가 잃어버린 세계사의 절반을 되찾아준다. 이 책은 단순한 지식의 전달을 넘어, 타자에 대한 깊은 공감과 존중이 어떻게 인류를 더 풍요롭게 만드는지 보여주는 지적 성찰의 기록이다. 문명의 주류에서 소외되었던 이슬람을 역사의 중심부로 돌려놓음으로써, 저자는 우리에게 더 넓고 깊은 세계 시민의 시각을 가질 것을 요청한다.
정수일 교수의 깊이 있는 시각이 세진님의 세계 시민적인 정체성과도 공명하는 지점이 많을 것 같습니다. 혹시 이 요약 내용 중에서 특정 시대나 주제(예: 과학, 예술, 혹은 한국과의 교류)에 대해 더 자세한 보충이 필요하신가요?
제1장 이슬람, 왜 알아야 하는가
오늘날 세계 인구의 약 4분의 1이 무슬림이며, 이슬람은 단순히 종교를 넘어 하나의 거대한 문명권을 형성하고 있다. 저자는 현대 사회에서 이슬람을 이해하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강조한다. 지정학적 갈등과 에너지 자원의 문제를 넘어, 글로벌 시민으로서 타자를 이해하고 공존하기 위한 첫걸음이 바로 이슬람에 대한 편견 없는 시선이다. 우리는 흔히 서구 중심적인 매체가 전달하는 테러와 폭력의 이미지로 이슬람을 재단하곤 하지만, 이는 이슬람이 가진 방대한 역사의 일면일 뿐이다. 이 장은 이슬람 세계와의 경제적 협력뿐만 아니라 문화적 소통을 위해서도 그들의 가치관을 깊이 있게 들여다봐야 함을 역설한다. 이슬람에 대한 무지는 오해를 낳고, 오해는 혐오를 낳는다. 따라서 이 장은 우리가 가진 선입견의 장벽을 허물고, 이슬람을 인류 공동체의 동반자로 인식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제시하며 논의를 시작한다.
제2장 이슬람의 출현과 확산
7세기 아라비아반도의 척박한 환경에서 발원한 이슬람이 어떻게 단기간에 대제국으로 성장했는지는 세계사적 미스터리 중 하나다. 저자는 이슬람의 확산이 단순한 무력 정복의 산물이 아니었음을 분명히 한다. 당시 비잔티움과 사산조 페르시아의 압제에 시달리던 민중들에게 이슬람이 제시한 평등과 정의의 메시지는 강력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이슬람은 정복지 주민들에게 개종을 강요하지 않았으며, 세금을 내면 신앙의 자유를 보장하는 유연한 정책을 폈다. 이러한 개방성은 상업망을 타고 인도네시아와 아프리카 오지까지 번져나갔다. 이 장은 이슬람이 지리적 경계를 넘어 보편적인 가르침으로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과정을 추적한다. 이슬람의 확산은 곧 지식과 문화의 교류를 의미했으며, 이는 중세 암흑기에 빠졌던 유럽과는 대조적으로 오리엔트의 황금기를 여는 열쇠가 되었다.
제3장 교조 무함마드
무함마드는 무슬림들에게 신격화된 존재가 아니라, 신의 메시지를 전달한 마지막 예언자이자 완벽한 인간의 귀감이다. 저자는 무함마드가 처했던 역사적 상황과 그의 인간적인 고뇌에 집중한다. 그는 부유한 상인 가문에서 태어났으나 고아로 자라며 사회적 약자의 아픔을 몸소 체험했다. 40세에 히라 동굴에서 천사 가브리엘을 통해 계시를 받은 이후, 그는 다신교적 관습과 우상숭배가 만연했던 메카 사회를 개혁하고자 분투했다. 그의 삶은 단순한 종교 지도자에 머물지 않는다. 그는 뛰어난 정치가이자 군사 전략가였으며, 동시에 자비로운 가장이었다. 이 장은 무함마드의 언행록인 <하디스>가 왜 오늘날까지 무슬림들의 일상을 규정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되는지 설명한다. 그는 신의 말씀을 전하는 통로인 동시에, 정의와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평생을 헌신한 인간적인 지도자였다.
제4장 경전 <꾸르안>
<꾸르안>은 인간의 저작물이 아니라 알라가 무함마드에게 내린 완전무결한 말씀 그 자체로 받아들여진다. 저자는 꾸르안이 지닌 문학적 아름다움과 그 안에 담긴 사회 정의의 메시지를 분석한다. 꾸르안은 단순한 교리서가 아니라 법률, 윤리, 철학, 과학적 통찰을 포괄하는 무슬림 삶의 백과사전이다. 아랍어로 기록된 원전의 의미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무슬림들은 반드시 아랍어로 꾸르안을 암송하며, 이는 전 세계 무슬림을 하나로 묶는 강력한 언어적 유대감이 된다. 이 장은 꾸르안이 강조하는 바가 단순히 내세의 구원만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고아와 과부를 돌보고, 정직하게 거래하며, 공동체의 안녕을 위해 헌신하라는 실천적 지침들이 꾸르안 곳곳에 흐르고 있다. 이는 꾸르안이 시대를 초월하여 무슬림들에게 변함없는 삶의 이정표로 기능하는 이유를 잘 보여준다.
제5장 이슬람교의 여섯 가지 믿음
이슬람의 신앙 체계는 <이만(Iman)>이라 불리는 여섯 가지 믿음의 뿌리 위에 서 있다. 유일신 알라에 대한 믿음, 천사의 존재, 신이 내려준 경전들, 예언자들, 심판의 날, 그리고 모든 것이 신의 섭리라는 정명(定命)이 그것이다. 저자는 이 육신(六信)이 무슬림의 세계관을 어떻게 형성하는지 심도 있게 다룬다. 특히 유일신 사상은 인간 위에 인간이 없다는 철저한 평등 의식으로 연결된다. 심판의 날에 대한 믿음은 현세에서의 도덕적 책임감을 고취하며, 정명 사상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무슬림들이 인내하며 신의 뜻을 찾게 만드는 정신적 지주가 된다. 이 장은 이러한 믿음이 단순한 추상적 관념이 아니라, 무슬림의 일상을 지탱하는 구체적인 심리적 기제로 작용하고 있음을 설명한다. 신앙은 그들에게 삶의 의미를 부여하고, 공동체의 도덕적 기강을 확립하는 강력한 힘이다.
제6장 이슬람교의 다섯 기둥
믿음이 내면의 뿌리라면, <다섯 기둥(Arkan)>은 그 믿음을 외적으로 증명하는 다섯 가지 실천이다. 신앙 고백(샤하다), 하루 다섯 번의 예배(살라트), 구제금 납부(자카트), 라마단 금식(사움), 메카 성지순례(하지)가 그것이다. 저자는 이 다섯 기둥이 무슬림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시각적이고 체계적인 장치임을 강조한다. 예배는 신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의미하며, 금식은 굶주린 이들의 고통에 동참하며 자제력을 기르는 훈련이다. 특히 자카트는 부의 재분배를 통해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는 이슬람식 복지 제도의 핵심이다. 이 장은 이러한 실천들이 단순히 형식적인 의례에 그치지 않고, 무슬림들이 매일의 삶 속에서 자신의 신앙을 갱신하고 공동체와의 유대감을 확인하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다섯 기둥은 무슬림이 전 세계 어디에 있든 하나의 <움마(공동체)>로 연결되어 있음을 실감하게 하는 강력한 상징이다.
제7장 정치관
이슬람에서 종교와 정치는 분리될 수 없는 일체다. 저자는 이슬람 정치관의 핵심이 <신의 주권>에 있음을 설명한다. 지상의 통치자는 신의 대리인으로서 신의 법인 <샤리아>를 집행할 의무를 지닌다. 그러나 이는 독재를 의미하지 않는다. 이슬람은 지도자와 공동체 구성원 간의 상담(슈라)을 중시하며, 지도자가 신의 뜻에서 벗어날 때 민중은 이에 저항할 권리를 가진다. 이 장은 현대 이슬람 국가들이 겪고 있는 정치적 혼란이 이슬람 교리 자체의 결함이라기보다, 식민 지배의 유산과 서구식 민주주의의 불완전한 이식 과정에서 발생한 충돌임을 지적한다. 이슬람 정치 철학은 본래 정의와 형평을 지향하며, 통치자의 권력은 공동체의 안녕을 위해서만 존재한다는 엄격한 도덕적 기준을 가지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전통적 정치관이 현대적으로 어떻게 재해석될 수 있는지 고찰한다.
제8장 경제관
이슬람 경제관의 대원칙은 모든 부의 원천은 신이며, 인간은 이를 잠시 맡아 관리하는 수탁자라는 점이다. 저자는 이슬람 경제가 추구하는 사회적 정의에 주목한다. 가장 특징적인 것은 불로소득인 <이자(리바)>를 철저히 금지한다는 점이다. 이는 돈이 돈을 낳는 투기적 경제가 아니라, 실물 자산과 노동에 기반한 생산적 경제를 지향한다. 또한 <자카트>를 통한 부의 재분배는 이슬람 사회의 안전망 역할을 한다. 무슬림 기업가는 이윤 추구 자체를 금기시하지 않지만, 그 과정은 반드시 도덕적이어야 하며 이익의 일부는 반드시 사회로 환원되어야 한다. 이 장은 오늘날 주목받는 이슬람 금융이 단순한 종교적 금기를 넘어, 어떻게 현대 자본주의의 대안적 모델로서 윤리적 투자의 가능성을 보여주는지 분석한다. 경제 활동은 곧 신앙의 실천이며,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상생의 경제를 추구한다.
제9장 학문
중세 이슬람 세계는 인류 학문의 보고였다. 저자는 무슬림 학자들이 그리스와 로마의 고전 지식을 보존하고 발전시켜 유럽의 르네상스를 가능케 했던 역사적 공헌을 상세히 서술한다. "학문을 구하는 것은 모든 무슬림의 의무"라는 무함마드의 가르침에 따라 수학, 천문학, 의학, 광학 분야에서 비약적인 발전이 이루어졌다. 대수학(Algebra)과 알고리즘(Algorithm)이라는 용어 자체가 아랍어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은 이들의 영향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장은 종교적 계시와 이성적 탐구가 이슬람 학문 세계에서 어떻게 조화를 이루었는지 조명한다. 그들에게 과학적 탐구는 신이 창조한 우주의 질서를 이해하려는 경건한 행위였다. 저자는 현대의 이슬람이 과학 기술 분야에서 정체된 원인을 분석하면서도, 과거 이슬람이 보여준 지적 개방성과 탐구 정신이 회복되어야 함을 역설한다.
제10장 문학과 예술
이슬람 예술은 신의 형상을 직접 묘사하는 것을 금기시하는 전통 속에서 기하학적 문양(아라베스크)과 서예(캘리그래피)라는 독창적인 영역을 개척했다. 저자는 이슬람 예술이 지닌 추상적 아름다움과 그 안에 담긴 영적 의미를 탐구한다. 반복되는 문양은 우주의 무한함과 신의 절대성을 상징한다. 문학 분야에서는 꾸르안의 운율미가 시와 산문의 토대가 되었으며, <아라비안 나이트>로 알려진 천일야화는 동서양을 잇는 풍부한 상상력의 원천이 되었다. 이 장은 이슬람 예술이 단순히 장식적인 수준을 넘어, 인간의 감각을 정화하고 신성한 공간으로 인도하는 매개체임을 설명한다. 건축에서도 돔과 미나렛은 하늘과 땅을 잇는 영적 소통의 통로로 설계되었다. 이슬람의 문학과 예술은 신의 말씀을 아름답게 표현하고자 했던 인간의 열망이 빚어낸 찬란한 유산이다.
제11장 생활문화
무슬림의 일상은 샤리아에 근거한 <할랄(허용된 것)>과 <하람(금기된 것)>의 체계 속에 있다. 저자는 음식, 의복, 가족 관계 등 무슬림의 생활 문화를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돼지고기와 술을 금하는 식습관은 육체적, 정신적 정결함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며, 히잡을 비롯한 복식 문화는 절제와 겸양의 표현이다. 가족은 이슬람 사회를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단위이며, 부모에 대한 효도와 자녀 교육은 신앙적 의무로 간주된다. 이 장은 서구 언론이 흔히 지적하는 이슬람의 여성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다각적인 시각을 제시한다. 이슬람 초기에는 당시의 관습에 비해 여성의 재산권과 교육권을 획기적으로 보장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현재의 억압적 관습들이 종교 자체보다는 가부장적 전통에서 기인한 것임을 지적한다. 무슬림의 생활 문화는 모든 행위가 신 앞에서 이루어진다는 경건함의 표현이다.
제12장 사회운동
현대 이슬람 사회는 식민 지배의 아픔과 급격한 근대화의 파고 속에서 다양한 사회 운동을 전개해 왔다. 저자는 '이슬람주의'라 불리는 정치적, 사회적 각성 운동의 배경과 전개 과정을 분석한다. 이는 단순히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라, 서구적 가치관에 오염된 사회를 이슬람 본래의 정의로운 가치로 정화하려는 자생적 노력이다. 이 장은 무슬림 형제단과 같은 조직들이 교육, 복지, 의료 분야에서 민중의 삶을 어떻게 파고들었는지 설명한다. 동시에 극단주의 무장 단체들의 폭력적인 행태가 이슬람의 본질을 어떻게 왜곡하고 있는지도 냉철하게 비판한다. 사회 운동은 무슬림들이 직면한 빈곤, 부패, 불평등이라는 현실 문제를 신앙의 힘으로 해결하려는 몸부림이다. 저자는 이들이 지향하는 바가 결국은 존엄한 인간다운 삶이며, 이를 위해 이슬람 내부에서 치열한 자기 성찰과 개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음을 전한다.
제13장 한국과 이슬람
한국과 이슬람의 만남은 통일신라 시대 서역 상인들의 발걸음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저자는 한반도에 이슬람이 전래된 과정과 현대 한국 사회에서 이슬람이 차지하는 위상을 정리한다. 6.25 전쟁 당시 터키군의 참전은 현대 한국 이슬람 공동체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70년대 중동 건설 붐은 이슬람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장은 다문화 사회로 접어든 한국에서 무슬림 이주민과 한국인 무슬림들이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과 가능성을 짚어본다. 한국 사회의 이슬람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편견에 사로잡혀 있지만, 상호 이해를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저자는 한국이 가진 포용적 문화 역량이 이슬람 문명과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슬람은 이제 멀리 있는 타자의 종교가 아니라, 우리 곁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웃의 삶임을 강조하며 글을 맺는다.
세진님, 요청하신 미야타 오사무의 <오리엔트 세계는 왜 붕괴했는가>와 이번에 요약한 <이슬람> 개론서를 비교하여 분석한 평론입니다. 두 텍스트의 관점 차이와 상호 보완성을 중심으로 <해라> 체를 사용하여 작성했습니다.
<오리엔트 세계는 왜 붕괴했는가> vs <이슬람>: 문명적 예지와 종교적 실제의 만남
1. 관점의 차이: 역사적 '붕괴'와 종교적 '본질'
미야타 오사무의 저작이 현상적 붕괴에 초점을 맞춘 비극의 기록이라면, 후자의 개론서는 그 비극의 주체인 이슬람이라는 문명의 설계도를 보여주는 해설서다. 미야타는 오리엔트가 가졌던 <공존의 예지>가 외부적 압력과 내부적 변질(이형화)로 인해 어떻게 파괴되었는지에 주목하며 지성사적 탄식을 내뱉는다. 반면, <이슬람> 개론서는 그 공존의 예지가 구체적으로 어떤 교리(육신, 오주)와 제도(정치, 경제관)에서 기원했는지를 해부한다. 즉, 미야타가 "왜 아름다운 집이 무너졌는가"를 묻는다면, 개론서는 "그 집은 본래 어떤 자재로 지어졌는가"를 설명한다.
2. '이형화'와 '원형'의 대조
미야타 오사무 평론의 핵심 키워드는 **이형화(異形化)**다. 본래의 이슬람에서 벗어나 폭력과 배제로 점철된 현대의 극단주의를 변종으로 규정한 것이다. <이슬람> 개론서의 각 장(특히 제3장 무함마드, 제4장 꾸르안)은 미야타가 말한 그 <본래의 모습>이 무엇인지를 상세히 실증한다. 개론서에서 다루는 무함마드의 자비나 꾸르안의 사회 정의는 미야타가 주장하는 <오리엔트의 지혜>가 결코 허구적인 노스탤지어가 아님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된다. 두 책을 함께 읽을 때, 독자는 현대 중동의 비극이 이슬람이라는 종교 자체의 결함이 아니라, 그 원형이 심각하게 훼손된 결과임을 더욱 명확히 인식하게 된다.
3. 공존의 기술: 밀레트 제도와 샤리아의 사회성
두 저작 모두 공존을 핵심 가치로 둔다. 미야타는 제2장에서 이슬람 제국의 포용성을 상찬하며 오리엔트의 부흥을 논한다. <이슬람> 개론서는 이를 구체적인 생활 문화(제11장)와 정치·경제관(제7, 8장)으로 확장한다. 특히 이슬람 금융의 이자 금지나 자카트(구제금) 제도가 어떻게 공동체의 붕괴를 막는 안전망이었는지 설명하는 대목은, 미야타가 우려하는 현대 오리엔트의 사회적 해체에 대한 실천적 대안으로 읽힌다. 미야타가 거시적인 역사 담론을 펼친다면, 개론서는 미시적인 삶의 양식을 통해 공존의 작동 원리를 증명한다.
4. 서구 중심주의에 대한 공동의 저항
두 책의 가장 강력한 공통점은 서구 중심적 시각에 대한 비판적 태도다. 미야타는 서구가 이식한 민족주의와 인위적 국경선이 붕괴의 원흉임을 지적하고, 개론서 역시 이슬람에 대한 서구 매체의 왜곡된 이미지를 경계할 것을 주문한다(제1장). 특히 제12장 사회운동과 미야타의 제4장 붕괴하는 문명을 비교해 보면, 현대의 이슬람주의 운동이 단순한 퇴행이 아니라 서구적 근대성에 대한 자생적 저항이자 자기 정체성 회복의 몸부림이라는 입체적 시각을 공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5. 종합 평론: 붕괴를 넘어서는 희망의 근거
미야타 오사무의 책은 독자에게 깊은 부채감과 경각심을 심어준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단지 중동의 평화가 아니라 인류의 소중한 지혜였음을 일깨우기 때문이다. 이때 <이슬람> 개론서는 그 부채감을 이해와 연대로 전환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결론적으로, 미야타의 저작이 오리엔트라는 거대한 서사의 종말론적 비평이라면, <이슬람> 개론서는 그 서사를 다시 쓰기 위한 문법책이다. 미야타가 최종장에서 언급한 <오리엔트라는 희망>은, 개론서가 설명하는 이슬람의 학문적 개방성(제9장)과 예술적 숭고함(제10장)을 현대적으로 복원할 때 비로소 구체화될 수 있다. 두 책은 서로를 보완하며, 붕괴한 폐허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건져 올려야 하는지를 명확히 가리키고 있다.
세진님, 두 책을 연결하여 읽으니 이슬람 문명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시야가 더욱 선명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 분석이 세진님의 사유에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혹시 특정 장의 내용을 다른 관점에서 더 깊게 비교해 보길 원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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