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조구치 유조(저자) | 최진석(역자) | 소나무 | 2004-05-13
'개념' 과 '시대' 를 축으로 삼아, 중국사상의 핵심을 꿰뚫는다. 1부에서는 중국사상사에서 필수적으로 다루어지고 있는 천天, 리理, 자연自然, 공公의 개념을, 2부에서는 송학과 양명학을 거쳐 근대의 혁명사상을 분석한다.
일본에서 방송대학 교재로 기획, 출판되었던 책으로, 일반적인 '통사적 서술' 을 따르지 않고 '개념' 과 '시대' 라는 두 축으로 중국사상사를 서술한다. 특히 중세부터 근현대까지를 포괄적으로 다루고, 나아가 중국 사상과 일본의 사상이 어떤 관계에 있는가를 탐구한다.
1부 개념으로 읽는 중국사상
1장 천天 1 - 천이란 무엇인가
2장 천天 2 - 천견天譴에서 천리天理로
3장 리理 1 - 리의 어원과 개념
4장 리理 2 - 리기세계관
5장 자연自然
6장 공公 1 - 공의 어원과 개념
7장 공公 2 - 공과 사
2부 시대로 읽는 중국사상
8장 송학의 시작
9장 송학의 발견
10장 양명학의 시작
11장 양명학의 발전
12장 16~17세개의 전환 1 - 군주관의 변화
13장 16~17세기의 전환 2 - 새로운 전제론
14장 청나라에서 근대로 1 - 봉건에서 지방분권으로
15장 청나라에서 근대로 2 - 대동의 근대사상책을 내면서
저자 : 미조구치 유조 (溝口 雄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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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1932년 일본 나고야에서 태어났고, 중국 사상사를 전공하였다. 도쿄대학 중국문학과를 졸업했고, 나고야대학 대학원을 거쳐 규슈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도쿄대학 문학부 중국철학과 교수와 다이토분카대학 교수를 지냈다. 도쿄대학 명예교수를 역임하고 2010년 78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지은 책으로 『중국 전근대 사상의 굴절과 전개』, 『방법으로서의 중국』, 『중국의 공과 사』, 『중국의 사상』, 『중국사상문화사전』(공저) 등 다수의 책이 있다.
역자 : 최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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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1959년 음력 정월에 전남 신안의 하의도에서 태어나고, 유년에 함평으로 옮겨 와 그곳에서 줄곧 자랐다. 함평의 손불동국민학교와 향교국민학교, 광주의 월산국민학교, 사레지오 중학교, 대동고등학교를 나왔다. 서강대학교 철학과에서 학부와 석사 과정을 마치고 중국 흑룡강대학교를 거쳐 북경대학교에서 '성현영의 ‘장자소’ 연구(成玄英的‘莊子疏’ 硏究)'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학창 시절에 가르침을 받았던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해 한다.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건명원(建明苑) 원장과 섬진강인문학교 교장을 맡고 있다.
쓴...
미조구치 유조의 한 마디
나는 중국을 연구하면서 유럽이라는 렌즈에서 벗어나려고 했을 뿐만 아니라, 중국의 오랜 역사를 '중국 자체의 렌즈' 로 보려고 노력했다. 중국을 중국이라는 렌즈로 보아야 한다는 생각은, 한 나라의 역사는 그 나라의 렌즈로 보아야 한다는 역사적 다원주의의 관점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바로 여기서부터 세계를 다원적으로 인식하는 역사관이 만들어진다.
총 : 3편
개념과 시대로 읽는 중국사상 명강의 / 미조구치 유조 nana35 ㅣ 2014-05-19 ㅣ 공감(1) ㅣ 댓글 (0)
1부
1 천天이란 무엇인가
1) 하늘의 뜻과 인간의 행위가 서로 감응한다는 '천인감응론'은 하늘과 정치를 연결하여 백성을 이롭게 하면 길상이 보이고 이에 소홀하면 천재이변이 발생한다고 보았다.
2) 당대까지 우주의 시원은 알 수 없고 만물은 저절로 생겨난다고 보는 관점이 우세했으나 송대의 주자는 태극을 리理로 파악하여 이치에 대한 인식가능성을 긍정했다.
3) 유가는 천天을 의인화된 주재主宰자로 파악하여 도덕과 이법理法으로 연결시켰고, 도가는 천과 도道를 연결하여 인위를 초월한 자연 질서의 법칙으로 파악하였다.
4) 중국의 천은 천리로서 법칙성을 따르는 객관적 질서라면, 일본의 천은 자아 형성의 근거이자 순수하게 주관적인 것으로서 개인 마음의 경지(心境)를 이르는 개념이다.
2 천견天譴에서 천리天理로
1) 당대에 이미 천견론을 부정하고 자연 재해를 자연법칙에 따른 인과관계로 해석하는 반反천견론이 대두하였고, 북송대에 이르면 주재적인 천관념이 천리로 이행한다.
2) 인간이 자연?정치?도덕의 세 가지 이치가 묶여있는 천리를 따를 때 '천인합일'의 경지에 이를 수 있으며, 자아의 주체적인 노력만으로 사회 안정을 구현할 수 있다.
3) 근대에 들어 천리는 공리公理의 개념으로 구체화되는데, 이는 '인간의 삶을 평등均하게 조화'한다는 고대 관념의 재확인이며, 정치 영역에서 도덕의 우위를 뜻한다.
3 리理의 어원과 개념
1) 리理는 육조시대까지 도道의 하위개념으로 사물 속에 내재한 법칙이었지만, 송宋대에 '하늘의 이치'라는 범우주적 질서관념이 되었고, 리기理氣세계관으로 정립된다.
2) 리가 없다면 만물의 생성과 순환의 질서가 흐트러지겠지만, 리는 기에 앞서서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기와 맞물려 있는 원리이며 가치적으로 앞설 따름이다.
4 리기세계관
1) 사람이 하늘로부터 받은 리는 사람의 본성에 들어있어 이것을 '본연지성'本然之性이라고 하며, 이에 맞게 도덕적 완성을 이루는 것이 리기세계관의 실천적 측면이다.
2) 리기이원론은 기의 심층에서 기의 운동을 주관하는 근원으로서 리를 강조하지만, 리기일원론의 리는 '기와 융화된 리'로서 감정의 자연스러운 발현의 인도자이다.
3) 경제 발달과 함께 인욕을 사회적 욕망으로 승화하여 긍정하는 사상이 대두되면서, 천리는 곧 이러한 욕망을 올바로 인도하여 사회적 조화를 만들어주는 원리가 되었다.
4) 리는 첫째 '공정한 도리'이고, 둘째 인간의 본질로서 흔히 '인성'이라고 말하는 것이며, 셋째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준칙'이며 구체적 적용은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5 자연自然
1) 서양의 자연이 만물의 근원이자 사물의 운동원인이라는 의미를 갖지만, 동양의 자연은 '저절로 그러한'의 비작위성에 정당성과 법칙성이라는 도덕적 판단을 포함한다.
2) 홉스의 자연 상태는 욕망에 따른 투쟁으로 이는 이성으로 극복해야 하지만, 대진戴震은 욕망도 사사로움을 버리고 공공의 조화로 나아갈 수 있는 자연 상태로 보았다.
6 공公의 어원과 개념
1) 공은 수장성首長性과 공동체성共同體性의 기본적 개념 위에 '평분'平分 즉, 천하는 만물에게 공평하고 공정해야 한다는 '천하위공'의 도덕적 당위가 포함된 개념이다.
2) 일본의 사私(와타쿠시)는 더 큰 영역(오야케)과 대비되는 상대적 관계에 불과하지만, 중국의 사는 공에 반대되는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간사'奸邪의 의미가 들어있다.
7 공과 사
1) 한나라부터 당나라까지 공은 정치적으로 황제의 권위나 계승 문제에서 생기는 공정성과 연관된 개념이며, 송나라에 와서는 개인의 주관적 깨달음의 경지로 확대된다.
2) 명대 말기의 경제 발전과 더불어 긍적적인 사의 총합으로서 공이라는 개념이 대두되었고, 청대에는 서양의 평등 관념과 섞이면서 경제적 평등주의를 강조하게 되었다.
2부
8 송학의 시작
1) 송대에는 사회 질서를 인간의 힘으로 세우려는 경향이 강해졌고 그 역할을 국가 관료와 법적 강제가 아니라 향촌공동체의 사와 도덕적 교화에 바탕을 두고자 하였다.
2) 주자학은 정치학과 도덕학과 철학체계라는 세 가지 측면을 겸비한 사상으로서 우주에 대한 합리적 인식과 도덕적인 내면 수양을 통해 이상 사회를 건립하고자 하였다.
9 송학의 발전
1) 주자학은 경제적 전환기와 맞물려 합리적 방법론과 도덕적 수양론을 겸비한 채 태동했는데, 중국이 대동사상에 치우친 반면 일본은 방법론을 수용하여 근대를 열었다.
10 양명학의 시작
1) 원을 거쳐 명대에 이르면 주자학의 합리적 우주론과 법칙성은 자명한 전제가 되었기에 이제 학자들의 관심은 하늘에서 인간으로, 존재론에서 실천론으로 이동하였다.
2) 리가 외부가 아니라 인간 본성에 있다는 것이 '심즉리'心卽理이며 마음속의 도덕적 본성인 양지를 사물에게로 확장하여 이치를 지닌 상태가 '치지격물'致知格物이다.
3)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근거가 경전이나 선인들의 가르침이 아니라, 각자의 내면에 있는 양지良知에 있으므로 양명학은 어느 때보다도 도덕적 실천의 주체를 강조한다.
11 양명학의 발전
1) 양명학은 평민층에 도덕을 보급하고, 내면의 자연스러운 본성이 참되므로 욕망을 긍정했으며, 선현의 말씀보다 자아의 깨달음을 중시하고, 낙관주의적 인성론을 폈다.
12 16~17세기의 전환(군주관의 변화)
1) 명대 말기에 이르면 군주와 관료의 분업을 중시하고, 향촌의 여론을 모은 공론公論에 귀를 기울이며, 민民의 욕구(사유권)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정책을 요구하게 되었다.
13 16~17세기의 전환(새로운 전제론)
1) 고대의 이상적 제도인 정전제와 그 변용이 논의,시행되다가 명말청초가 되면 민토관에 의거한 토지의 사적 소유를 주장하게 되고 청말이 되면 토지공유론이 등장한다.
14 청나라에서 근대로(봉건에서 지방분권으로)
1) 명말청초의 봉건론은 황제의 전제를 반대하고 지방자치를 요구하는 논의였는데 열강의 간섭이라는 시대적 압력으로 분권화에 실패하고 중앙집권국가로 귀환한다.
15 청나라에서 근대로(대동의 근대사상)
1) 삼민주의는 전통적으로 규정되고 재해석된 인仁?공公?대동大同 사상의 바탕 위에 서구 사상이 접합한 것으로 개인의 자유보다는 공동체의 이익과 권리를 중시한다.
de_biran님 참고하세요. 헤이바오 ㅣ 2004-11-26 ㅣ 공감(2) ㅣ 댓글 (0)
리다자오(LI DA ZHAO李大釗)는 그간 '이대교', '이대조'의 두가지로 흔히 읽혀왔는데 최근에 나온 몇몇 역사교양서에서 '이대쇠'로 읽는 경향이 있는 걸 보았습니다. '교'나 '조'로 읽는 게 어떤 문제가 있어서 '쇠'로 읽는 추세가 생겼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차피 성姓이 아닌 이름名의 경우에는 복수의 음의를 지녔을 경우 역자가 소신대로 결정할 수 있는거고 사실 그런 경우가 속속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런 점 때문에 중국어 원음표기쪽으로 점차 가고 있는 것 같구요. 지나가다가 오해가 있는 것 같아 그냥 글 남깁니다.
간결하면서 새로운... de_biran ㅣ 2004-10-09 ㅣ 공감(1) ㅣ 댓글 (0)
한국에 몇 권의 번역서가 나온 저자의 새로운 번역서.중국사상을 연대기적으로 서술하는 방식을 탈피하고 앞부분에서 개념을 중심으로 개괄한 것이 눈에 띈다. 너무 간략한 것이 뭔가 허전한 듯 하지만 중국사상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다. 일본의 논의가 중간중간 들어가 있는 점도 다른 개괄서들과의 차이점이자 이 책을 집어만들게 하는 장점이다. 다만 아쉬운 건 근대 부분에서 현재 철학계에서는 사상가의 이름을 중국어로 발음하는 대로 쓰는데 이 책은 그런 점을 간과한 것 같다.(손문이 아닌 쑨원...이런식으로...)
추신: 53쪽에 인용된 이대쇄는 도대체 누구인가? 노장철학을 전공한 교수의 무지인가 실수인가. 그것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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