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 월 4일 토요일
정보세계정치연구회 녹취록
중국의 시각에서 보는 IR
William
Callahan & Elena Barabantseva. 2012. China
Orders the World. Johns
Hopkins University Press. 발제자: 전재성 교수
(서울대) 사회자: 김치욱 교수
(울산대) 토론: 참석자 전원
일시: 2013년
5월 4일(토) 오후 3시-6시 장소: 강남역 토즈
세미나실
참석자: 하영선, 김상배, 신범식, 배영자, 김치욱, 손열, 이승주,도종윤, 조은정, 송태은, 권민주, 곽민경, 최은실, 이민정, 장보원, 김수국
김치욱: 향후 세계정치에서 가장 큰 도전이라
볼 수 있는 중국의 부상을 생각할 때 중국적 세계관이 국제정치학에서 어떤 함의를 갖는지 자유롭게 토론을 펼쳐주세요.
김상배:
이 저자들이 이 분야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전재성: 캘러한이 이 분야를 비롯해서 자오팅양에
대한 글을 많이 썼음. 처음에는 자오팅양을 긍정적으로 소개했으나 저자는 점점 더 자오팅양을 경계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음. 자오팅양이 쓰는 다른 짧은 글들이 굉장히 공격적임. 엔수에통도
굉장히 중국 중심적임.
조화순: 동아시아 국제경제정치학을 가르치는데 있어서
중국의 세계관을 읽어야 하는데, 시대구분을 할 때 사회주의 이전과 이후, 그리고 개혁 이전과 이후의 중국이 어떻게 다른지 이 책만으로는 그 구분이 별로 용이해 보이지 않았다.
전재성: 사실 그런 것이 서양 저자들의 편의주의라고도
볼 수 있음. 옌수에통을 보면 유교 경전을 지금 현실에 맞게 재 해석을 하는데, 굉장히 자기들 상황에 맞게 재해석하는 경향이 있음. 현실에서 공산당이 적용하는데 있어서 통치의
discourse 로 활용한다. 공자도 상품화되는 것처럼. 우리가 해석하는 것과 중국인이 해석하는 것은 다르고, 이론가들 사이에 차이도 있고,
현실을 보는 데 있어서 공자를 통치의 담론으로 자주 사용하는 경향이 있음. 그래서
원래의 유교가 뭔지 좀 뚜렷하지 않다.
조화순: 많은 부분에 있어서 중국의 담론 대부분이
레토릭이 아닌지. 사회주의 이후의 중국을 볼 때 이전의 천하질서가 과연 현재의 중국의 세계관이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 간다.
전재성: 1980년대 90년대 영어 글들을 보며 Chinese IR theroy 를 보면 유교는 전혀 없고 이 나라는
세계를 너무 맑시즘 시각으로 보았음. 그런데 2000년 들어오면서 갑자기
유교적 시각과 천하질서 시각이 들어옴.
김상배: 중국의 현재 엘리트들이 그리는 중국과 학자들이 그리는 중국의
비젼이 어떤 편차가 있는 건가? 엘리트들이 더 ambitious 한
그림을 그리는 것인가? 중국이 그리는 그림은 천하론쪽 그림이라기보다는 여전히 근대국가적 질서의 맥락에서의
국가들 간의 관계에 대한 그림으로 보여짐. 아니면 이 책의 내용은 학자들의 순화된 것들이고 정말 중국 엘리트들의
속내는 다른 것인지…
전재성: 에피소드가 있어요. 남경갔었을 때 미국 학자들과 중국학자들이 함께 있었는데, 요즘 중국이 화이질서 얘기를 많이
한데요. 학계와 정부계에서 이것을 너무 많이 이야기 하니까 중국이 전통적인 것으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었고…그리고 브뤼셀 나토에서 초청을 받아서 한국학자들이 갔었어요. 그런데 몽고얘기가 나왔는데 몽고를 야만인으로 묘사했다는 거예요. 그것을 너무 당연시 여겼다는
거예요. 그게 원래 천하질서에서 그렇게 얘기되어 왔으니까. 몽고사람들이
거기에 있어서 그래서 모두들 당황해한 일이 있었음. 그게 그래서 근대 강대국의 부상을 자꾸 환기시키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았음. 자오팅양은 사회과학원 일원이니까..우리로 말하면 정부기관
연구소인데 그런 말을 그렇게 하는 것을 보면 정부가 싫어하는 발언들이 아니니까….
이승주: 일종의 정상국으로 돌아가자는 거잖아요.
그런 차원에서 나온 얘기인 것 같음. 천하질서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동심원적 권력질서인데 지금의 세계질서는 어떤 식으로 봐도 동심원적이지 않지 않은가? 과거의 천하질서라는
것으로 현실정치를 해석할 수 있는 것인지. 현실정치와 비교해 볼 때 천하질서는 영토개념이 불분명한 가운데
나오는 얘기인데 이러한 조직원리가 과연 현실 세계정치에도 적용이
가능한 것인지. 조화 이런 담론이 과연 설명체계로서
어떤 구체성을 갖는지…
김상배: 이런 식의 개념으로 세계질서를 그리고
있다면, 중국입장에는 과연 이런 세계질서가 정말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건지, 아니면 지식인들의 합의는 어떤 것인지…그리고 바깥에서 볼 때 이러한 천하질서로 세계질서의 판이
짜여진다고 할 때 다른 행위자들이 얼마나 유익을 누릴 수 있는 것인지, 이것을 바람직하게 이러한 행위자들이
그렇게 판단할 것인지 그런 의문이 듬...정말 이것이 속내이고 본심인지 그래서 이런 식으로 실체를 재구성하겠다는
진지한 고민이 있다는 것인지 궁금함.
하영선: 동아시아 질서에 관한 책을 집필한 전재성
교수의 의견은 이들 저자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전재성: 빨리 한국학파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듬. 전통과 근대이행기 그리고 탈근대와 같은 시대적인 스펙트럼을 길게 잡고 이야기 하는 것은 호소력이 있어보임.
길게 보고 비서구권의 흐름을 서구를 비판하면서 보니까 글로벌이 되는데 글로벌에 얹혀진 세계운영체계라는 것이 대안이 지금
나오지 않는 상태이므로 그래서 이것으로는 문제가 많음. 우리가 후보자가 될 수도 있는 것임.
그렇게 사고할 수 있는 것은 부러운데 주변에서 보는 동아시아가 너무 객관화가 되어 있어서 그러한 시대적인 복합성과 공간적인
전파성을 갖되 중국의 규범적인 것을 넘어서는 새로운 globality 에 얹혀지는 한국적 대안이 과연 우리에게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김치욱: 지난번에 하나의 문명안에 다양한 시각이
있음을 봤는데요,,,,,중국은 기본적으로 정신적 분열증으로 빠질수 있지 않나 생각이 듬. 오랫동안 묵혀놓은 전통을 21 세기 맥락으로 끌고와서 전통과 현대를 접합시키려는 시도,
그리고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접합에서 오는 현재의 모순을 과연 중국이 규범적으로 정당화시킬 수 있는 것인지.
또 나아가 중국안에 품고 있는 이슬람조차도 제대로 품지 못하면서 중국밖을 품으면서 도덕적 정당성 부여하면서 질서를 짜
나갈 수 있는지 의문이 듬. 도덕적 제국이라는 단어에서 그 도덕의 내용이 과연 무엇인지 그리고 그 내용이
중국적 맥락에서 과연 어떤 것이 될는지 궁금함.
하영선:
20-30 대는 중국학파에 대해서 어떤 생각이 드나?
김상배:
영국학파처럼 중국학파가 있나?
하영선:
만들어야 한다는 시도이고 최근 가능하다는 식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김상배: 학술적 담론의 체계를 갖춘 학파가 있고
그것이 실천적 영역에도 영향을 주면서 나름대로 중국의 외교정책을 끌어가는 엘리트들 사이에 그런 합의가 있는 것인지 즉 그러한 실제적 계산이 있는지
궁금하다. 옛날에 있는 논리를 그냥 불러다 쓰는 것이 아니라 정말 중국이계산이 끝난 상태에서 중국의 질서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인지… 몇 명이 썼다고 우리가 중국학파가 있다고 인정해 주는 것인지 궁금함.
하영선:
그것보다는 논의는 더욱 활성화되고 있는 상태임.
김상배: 그러면, 그렇게 활성화되어 있고 체계화되어 있어서 그래서 그렇게 계속 이론적으로 대외적으로 계속 발신을 한다면 사실 굉장히 경계스러운 상황이라고
보여짐.
하영선: <변환의 세계정치>를 낼 때 현대 국제정치파트에서 아시아 파트를 내가 썼는데…소위 말해서 중국에서 하는 국제정치를
우리가 공부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우리 안에서도 있다. 지금도 아마 중국의 국제정치학 논문이라는
것이 너무 없다. 그래서 공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전체적으로 우리 학계의 분위기이다. 그럼에도 내가 그들 동향을 추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것은 사실은 구미 IR 도
knowledge
diffusion 이나 norm diffusion 의 시각에서 본다면, 만약 중국에서의 국제정치학도 그렇게 퍼져나간다고 한다면 결국 언젠가는
알아야 하지 않는가 생각이 든다. 중국 국제정치학을 모르는 것이 문제가 될 시간이 올지도 모른다.
우리가 구미 국제정치학을 하는 것은 SCI 에 글을 실으려는 것이 아니라 구미의
국제정치를 알려고 하는 것인데….그런 의미에서는 만약 그것이 규범적 설득력을 가지는 부분도 있겠지만 대체로
국력상승과 연결되어 작동할 것임. 따라서 그렇다면 개혁개방 이후부터 추적해보면 80 년대 중국의 국제정치학 논쟁과 지금의 그것은 서로 격세지감의 차이가 있는 만큼 파워가 커져가고 있음. 그런데 왜 우리는 관심이 없는 건지 의아함. 중국의 20-30 대 중에 주목할 만한 학생들이 있어요. 중견국이 아니라 emerging
power 로서 중국이 norm diffusion 을 할 수 있는가…규범을 장악하는 것은 과연 established power 만이 학계의 선두로 나갈 수 있는
것인지...한국학파가 세계국제정치학에서 과연 목소리를 낼 수 있는가…중국 젊은애들이 벌써 그런 얘기를 한다는 것은….미국과 맞짱을 뜰 정도는 아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norm diffusion 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한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를 건드리고
있는 것임...Callahan 이 대표적인 세 흐름의 학자를 정확하게 꼽았다고 생각함. 자오팅양, 친 야칭이나 옌수에통을 고른 것이 그것임. 이들의 name value 가 아니라 중국의 국제정치 논쟁의 세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기에…서양과의 문명 충돌 현상에서 우리것 중심으로 갈 것인지 타자 중심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복합을 할 것인지에 대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음. IR specialist를 인터뷰하는
인터넷 프로그램이 두 가지 있음. Conversation with history 와
theory talks 가 있는데…그 중 Theory talks 에서의 인터뷰를 보면 54명 중 아시아 사람은 딱 두 사람뿐인데 옌수웨통과 친야칭임.
그런데 이 두 사람이 모두 자오팅 양을 비난함. 옌수웨통은 서양 사람들이 자오팅양을
자기들과 동급이라고 여기고 대우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얘기함. 자오팅양이 말하는 것은 국제정치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것임. 친야칭도 같은 대답을 함. 진야칭은 구성주의자이고
옌수웨통은 중국의 realist, 중국의 미어샤이머이니까… 진야칭은
자기가 자오팅 양과 같은 레벨에 있다고 여기고 싶지 않아함.
이런 얘기가 이미 진행된 것인데….54명 중 한국학자가 안 들어가 있는
것은 담론 파워보다는 물론 국력의 차이일 텐데...그러면 칼라한의 자오팅 양의 글을 소개하다가 중국 내에서의
자오팅양에 대한 평가가 계속 하락세임. 시샘때문이 아니라 자오팅양에 대한 중국내의 비판을 칼라한이 반영함.
자오팅 양이 말한 천하질서가 과연 그것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말했는지, 중국 사람이라고
중국을 제대로 아는 것냐고 할 수 없음. 그리고 자오팅 양이 말한 서양도 과연 정확한 거냐에 대한 의문이
있음. 제국을 서로 비교하는데, 이것은 이것대로 어설프다고 지적함.
처음 천하를 들고 나와서 뜨다가 내공이 약한 것이 티가 나면서 다른 학자들의 비판에 직면했던 것임. 천하라는 개념을 geographical한 것으로, 민
그리고 제도로 소개되는데 그 근거로
들고 있는 것이 경전의 아주 초보적인 것을 제시하고 있어서 설득력이 없음. 중국 내의 연구자들은 그것보다는
상당히 나아가 있음. 중국 경전이나 사서 혹은 고고학 연구에서 천하의 개념이 어떻게 들어와서 전개된 것인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함. 종교적인 개념 혹은 정통성의 개념과 연결되어 있는데, 그런데 자오팅양이 이 천하개념을 굉장히 대중적인 수준에서 가지고 들어와서 이것을 들어줄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한 논쟁이 있는 것임.
두번째 딜레마는….우리가 이것을 공부해줄 가치가 있는 거냐..하는 질문인데…진야칭은 이것이 굉장히 보편적인 국제정치학이라고 하면서 중국의 웬트가 되겠다고
하는데…그런데 그것이 과연 지금의 중국을 이해하는데 말이 되냐는 논쟁이 있음. 그런데 자오팅 양이 말하는 천하와 다른 것은 천하라는 것이 자신의 파워가 상대적으로 말하니까 천자를 말하면서 질서를 구축하는 것.
그렇다면 몽고와 같은 국가들에게는 천하가 굉장히 정복국가처럼 움직였고, 티베트와
같이 종교적인 국가에게는 회유책을 쓰고 한국이나 베트남 국가들에 대해서는 명분질서 속에서 사대자소로서 예치의 형태로 다룸.....그것을 합친 형태가 천하질서임. 19세기 서양질서가 들어온 것도 천하질서속의 하나의 한 부분이라고도
볼 수 있음. 당시의 청조 아편전쟁 시기 서양이 남쪽에서 바다로 들어와서 그 복합의 양식이었음.
내가 근래 어떤 국제정치학회에 갔는데 중국에서 자워칭궈라는 학자가 왔는데…중국이
시진핑이 들어오면서 집중적으로 신형 대국관계 얘기를 자주 하는데 중국몽 얘기도 자주 하는데, 그런 시각이
학계나 씽크탱크에서부터 발원되서 이것을 정치가들이 픽업한 것이냐 아니면 오히려 선전에 대해 계몽적인 형태냐…라고 물어봤는데 자기들도
모르겠다고 함. 그러면 개혁개방의 커다란 범주안에서 대학교 교원들이나 씽크탱크가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정치계가
그러한 슬로건을 채택한 것이고 그것을 다시 연구화하고 있는 것임. 자기편향성이 있는 그것을 우리가 공부할
것인지 말 것인지...그런데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자신들의 언과 행, 그리고 정책의 원칙으로 작동한다면…즉
신형대국관계가 힐러리가 작년 봄에 한 연설에서 established
power 와 rising power 의 충돌은 반드시 전쟁이었으나 역사적으로 처음
싸우지 않는 대국간 관계가 생겼다고 했음. 그것을 중국이 다시 받아서 양국 관계에서 원칙적인 타협이 되었음.
즉 군사적으로 정면 충돌하지 않고, 경제적으로는 협력하고, 규범적으로는 경쟁한다는....그것은 이론이죠. 중국 버전으로
세 버전(현실주의, 구성주의, 중국 전통적 사고체계) 이 있는 것인데….논의의 명분상으로
진야칭이 가장 잘 받아들여지고 있음. 합친다는 것이니까. 전통과 사회주의
논리와 개혁개방 논리를 합쳐서 이론화시키고자 하는 논의임. 그것을 우리가 공부해 주어야 하는 것인가..에서 우리는 최소한 1/10 는 공부를 해줘야…중국 국제정치를
알기 위해서는…중국도 미국 국제정치를 전력적으로 소개하지만…천하스쿨이
생기는 것을 그들이 당연시 여기고 있는 마당에... 물론 그들의 이론에 우리가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쪽에서는 옌수웨통이 중국 국제정치학을 가장 잘 소개하는 사람으로 알려지고 있음. 글을 워낙 빠른 속도로 내고 있으니…자오팅양 수준은 넘지만…세 사람이 모두 다른 방식으로 가고는 있음. 그러면 우리것 하고 구미와 중국것을 다 봐야하는 것, 그리고 중국IR과 미국IR 이 규범적으로 그리고 군사정치적으로 부상하는 것인데 과연
middle-power theory 가 국제정치학에서 하나의 이론으로 자리를 잡으려면, norm
power 나 knowledge power 로 간다는 것은 굉장히 세련된 전략과
이론이 필요한 것임.
김상배: 정보세계정치와도 연결이 되는 부분이
있는데요....최근에 사이버 공간에서의 글로벌 질서가 자주 얘기되고 있는데 이 논의와 연결짓자면,
담론이라는 것이 현실을 구성하기도 하지만 현실을 반영하기도 하는데, 그 맥락에서
세 사람이 모두 미래를 읽어나가면서도 실천적 의도를 던지고 있음. 그렇다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서로 분리되있는 공간이 아니라, 오프라인의 공간과 굉장히 중첩되고
embedded되어 있어서 온라인 공간이 미리 읽어나가는 측면이 있음. 현재 사이버
공간에서 벌어지는 질서가 과연 중국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질서를 과연 얼마나 이끌어가고 있는 것인지에 의문을 가짐.
하영선:
그러니까 나는 5:5 가 아닌 10:1 정도로라도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임.
김상배: 기존에 우리가 아는 국가간 경쟁과 사이버상에서의
관계가 서로 병존하면서 복합한다면 그러한 복합의 질서, 메타질서를 만들어간다면 천하질서는 여러 질서 가운데에서도
우선도가 가장 떨어진다는 생각이 듬. 경우에 따라서는 중국도 국내체제를 국제체제로 투영하는 담론이 보이는데….이전 모든 제국이 그랬듯이….그러나 중국이 그런 시도를 하는 것이 과연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
건지… 사이버 상에서도 중국이 과연 전자정부, 규범, 다양성 등등에서 굉장히 떨어지고 있다는 것임.
하영선: 당연히 그렇겠지. 나는 중국 대변자가 아님. 그런데 중국몽이라는 것이 시간적으로 본다면 중국은 결국 커져갈 것이면 어떡할 것이냐는 문제임. 물론 커져간다고 담론파워도 커져갈 이유는 없음. 그렇지만 내가 자꾸 하는 얘기는
watchout하자는 것임. 사이버 안보를 포함해서 구미적인 시각으로 짜여지고 있지만
중국애들이 중국몽을 꿈꾸는 것에 있어서 21 세기의 말을 내다보고 있다면, 그래서 만약 상당한 변화가 있다면 그 나름대로 만들려는 노력이 있을 것임. 천하라는 것은
global governance 라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포괄적인 것이라고 생각함. 천하질서도 진나라 통일 이전의 천하가 품는 것과 이후의 품는 구성요소는 서로 다름. 중국이
만약 상대적으로 쇠퇴해 간다면 상관없지만, 중일관계가 시끄러워지는 것은 단순히 중국의 GDP
파워만은 아님. GDP 를 미국이 압도당한다면 이것은 상당한 파장이 있을 것임.
중국은 일본과는 싸워도 미국과는 안싸운다고 하지만 49년을 넘어서서
2050년 하반기까지 계속 중국이 rising power 라면, 그 경우에는 동아시아에서는 규범충돌 현상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함. 중국정치학을 할 수 밖에
없는 시간은 결국 올 것임.
송태은: 중국이 말하는 것 학자들이 말하는 자아도취라고
한다면…계속 중국이 자신의 셀카를 찍어서 예쁘다고 인터넷상에 올리고 있는데….우리는 예뻐도 예쁘다고 인정해주고 싶지 않지만, 이 자아도취에 빠진 자가 계속 힘이 커질 것이라면,
우리가 이 자아도취가 싫고 인정해주는 순간 미인이나 미남 인증이 되지만, 결국 성형수술이 되었든 뭐가 되었든지 결국 중국이
커질 것이라면 과연 이것이 어떤 종류의 자아도취인지, 어떤 식으로 자아도취를
projection 하는지를 우리가 알아야 한다는 것이 하영선 교수님이 메시지가 아닌지 생각함.
조화순:
그런데 자아도취라는 것은 그 셀카사진을 안 열어봐주는 것이 맞다.
하영선: 근데, 만약 그 자아도취라는 것이 안열어봐주는 정도의 문제가 아니라 진짜 커지면 어쩔건가.
조화순: 물론 내가 그 사진을 안 열어봐준 사이에
남들이 사진을 열어보고 미인
미남이라고 인정해버리면…
송태은: 그러면, 이런건 어떨까요. 그 자아도취 사진에 댓글을 다는 거예요. 자아도취에 빠진 이를 띄어주는 것이 아니라 논쟁을 벌이는 거죠. 과연 어떤 종류의 자아도취인
것인지.
하영선: 개인적으로는 옌수에통이나 진야오칭 이들을
다 만나 보았는데 물론 얘들은 정말 건방지기 이를데 없다. 근데 내가 걱정을 하는 것은, 그 사람들이 그렇게 단순한 자아도취에 빠져있지 않다는 것이라는 얘기임. 자아도취라면 거품일
것임. 그렇다면 조만간에 망할 거니까. 그 중에서도 자오팅양같지 않고
미국까지 가서 미국것을 하고 미국에 복속되지 않고 자기 얘기를 하려는 애들이 있다면 얘들은 어떻게 할 것이냐는 것임. 얘들은 단순하지 않고 자기 현실을 알면서 복잡한 자화상을 어떻게 그리는지를 중견국으로서 우리가 알 필요가 있음. 즉 걔들이 어떤 꿈을 꾸는지 알 필요가 있음.
김상배: 이 책의 8 장에 영화얘기가 있는데...어느 순간에 중국에서 만약 아이언맨 3 를 만들어서 우리가 그것을 다 봐야 한다면 그것은 중국의 슈퍼파워를 하나의 이미지로 강한 영향력을 만들텐데....그런 현실이 충분히 등장할 가능성은 있음. 그러니까 미국이 만드는 아이어맨과 중국이 만드는
아이어맨 사이에서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이냐. 지난 시간에 카첸스타인을 읽었는데요, 지난 시간에는 서구 문명이라는 것이 서구의 특수한 자신의 존재론적 고민이 전세계적으로 보편적으로 유포된 것임을 얘기했잖아요. 그렇다면 천하질서가 그렇게 보편적일 수도 있고 특수한
interest를 바탕할 수도 있는데, 그렇다면 우리에게 있어서도 어떤 실천전략이
있어야 할 것 같기는 하다. 그런 것을 공략하는 실천적인 우리의 연구 프로젝트가 있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도
듬. 미국 아이언맨과 중국 아이언맨이 동시에 걸려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영화는 어떤 것이어야 하고 그래서 어떻게
관객을 끌어모아야 하는 것인지 논의할 필요 있음.
하영선:
영화계는 그래도 세계정치보다는 낫다.
조화순: 금융계도 똑같다고 본다.
문화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한다. 천하질서가 과연 보편적일 수가 있으려면 그게 설득력이
있으려면 다른 세계에도 먹히는 부분이 있어야 하는데 중국의 사회주의는 체제적인 한계가 있다. 김상배 교수님이
말한 것처럼 캘러한이 말하듯이 레토릭 측면이 있다고 다들 생각할 것 같다. 중국 스스로가 과연 얼마만큼 천하질서
기조를 제대로 보여주는 것인지 모르겠음. 인터넷 거버넌스에서 미국과 중국이 보여주는 거버넌스는 패권국간의
다툼에서 나오는 것인데, 그렇다면 과연 천하질서가 보편질서가 될 것이냐 혹은 우리가 받아줄 수 있는 것인지.....이것이 중국의 현실을 이해하는데 정말 도움이 되는 것인지. 전통질서라는 것이 구성주의 시각으로는
어떤 바탕을 갖겠지만, 가부장제도가 우리와 달리 중국에서는 거의 없는 것인데 과연 이것이 얼마나 내재화되어서
보여지고 있는 것인지….
조은정: 중국의 부상이 레토릭이냐 아니면 현상이냐라는
논쟁으로 지금 모아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이것이 현실이라는 생각이 듬. 부상하는 국가에는 중국만이 아님. 중국이 네트워크 기반으로 움직이지만 중국만 네트워크를 이용하냐....중국이 규범을 개발하는 국가인데….인권에서 유엔에서 말해지는 R2P 에 대항해서 중국이 만들어내는 대항담론이라든지 ......국내적인 인권개선 문제에 있어서 다른
목소리를 내는데, 그것에 동조하는 국가들이 있음. 그런데 이것을 중국
혼자만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동참하고 있는 국가가 regional 혹은 local에서 브라질이나 독일, 인도, 남아프리카,
러시아, 태국처럼 지역에서 나름 리더십을 장악하고 싶어하는 국가들이 중국과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독일학자들을 만나서 느낀 것은 굉장히 독일이 탈냉전시기부터 일종의 독일의 정상화 노력을
많이 했었는데, 그 일환으로 규범에 주목을 해서 규범정치에 집중했음. 그런데 왜 독일이 규범을 하느냐…독일이 계속 norm politics 얘기한 것이 각 지역에서 뜨고 있는 국가들을 규합해서 핵심 7 국을 모아서 일종의 컨소시엄을
만들었음. 독일이 중국만큼 목소리를 내고 있지는 않지만 펀딩이라든지 상임이사국에 들어가기 위한 노력에서 이것을
더 크게 봐야 함. 이것이 분명 이뤄지고 있고 이것이 굳이 middle power 냐 emerging power 냐를 구분하지 않고 도 중요한 질문임. 제 질문은, 중국이 식민지 위치에서 서구침략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중국전통과 모던을 연결하려는
노력이 있었는데, 사실 지금의 중국의 부상담론과 연결시켜 본다면, 유럽
제국이 과거에 exceptionalism 과 universalism사이에서
갈등이 있었음. 그렇다면 중국이 제국으로 나아간다면 보편주의로 가기 전 단계인가....그러니까 과연 제국 직전의 내재화 하는 과정인 것인지...중국의 전통적 가치를 전파,
확산하려는 준비단계로 읽어야 하는지...라는 질문이 생겼습니다.
권민주: 이것이 critical
theory 가 아니라 정책으로서 얘기되고 있는 부분이 문제인 것 같음. 중국이
diffusion 을 받는 자에서 이제 하는자로서 스스로를 규정하려는 것 같음. 중국이 미국학파나 영국학파에 비해서 동아시아적인 diffusion 받는 경험이 있어서 그것을
발신하는 면에서 의미있음. 동아시아 외 다른 지역에서 그 나름의 세계질서를 만들려는 노력에 중국학파의 역할이
나름 있을 것 같음. 결국에는 동아시아 상호성을 얘기하지 않는데 과연 이 이론들을 봐야하느냐 아니느냐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한국적인 해석을 빨리, 중국 학자들의 얘기가 establish 되기 전에 우리도 빨리 만들어야 하는 것이 아닌지. 우리의 기회를 만들어내야.
중국이 도덕과 규범을 얘기하지만 그것을 과연 중국이 말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지 생각하게함. 내 생각에는 소프트 파워의 얘기가 아닌 것 같음. 방법적으로 비폭력적으로 그리고 이념적으로는
왕도정치를 내세우지만, 사실상 그 결과에서는 민의 복지를 보장하는 것이 왕도정치인데, 그런 규범이나 도덕을 규정하는 방식이 굉장히 중국식으로 규정되고 있어서 그것이 과연 국제적인 규범으로 받아들여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나는 계속 회의적인 생각이 듬. 세계에 편재하고 있는 중국인의 모습에 대한 연구가 많이 축적되어 있는데 중국
국제정치학에서는 초국가 행위자를 포함해 내지 못하고 이것을 공부하기 보다는 굉장히 정책적인 면에 치우쳐 있다는 생각이 듦.
신범식: 중국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에는
눈여겨 봐야 함에는 동의함. 그런데 2050년에 중국의 하드파워로서의
꿈이 이뤄진다면, 최소한 두 세대에 걸쳐서 진행될 긴 싸움이고 중국이 미국과의 물리적 충돌을 회피하는데 성공한다
해도 중국이 압도적인 패권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환경과 기후분야에서 중국을 공부할때 내가
느꼈던 것은 중국이 정말 싸우지 않겠다는 것을 확인했음. 각 분야별 영역별에서 세계정치가 굉장히 복잡하게
움직일 것임.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중견국 파워를 얘기하려면 중국이 같이 복합적으로 엮어져서 가는 세계질서
혹은 이것이 지역별로 가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생각할 필요가 있음. 이러한 복잡한 생각에서 한국의 중견국 전략을
생각해야함.
배영자: 소감을 말하자면….뭘 할지 모르겠다는 학생들에 대해서 나는 학생들한테 중국어를 공부하라고 함. 내가 유학 갔던
시기 중국이 이미 개혁개방을 하고 있었고 그런데 그때 아무도 나에게 중국어를 공부하라고 말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은…겨우 반세기 전인데….그만큼 우리가 세상이 잘 안 바뀐다고 생각하는 습관적인 사고편향이 있는
것 같음.....15 년만에 굉장히 빨리 바뀌고 앞으로의 15 년은
더 빨리 바뀔건데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어를 그렇게 공부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중국이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이죠. 중국은 아직도 미국과
유럽을 하고 싶어하는 것은 중국은 분명 emerging power, rising power임에는 분명하나
자꾸 우리를 주저하게 만드는 것은 그만큼 무의식적으로 싫다는 것이죠. 그만큼 우리가 서구화되있는 것이죠.
중국하고 우리가 그렇게 공간적으로 엮여 있지만 우리 마음은 서구와 더 가까운 거죠. 아직 우리가 정신을 못차려서 그런건지…2 장과 4 장
읽으면서 참 쉽지 않았음..천하의 개념도 상당히 복잡하고 이것을 이해하는 것도 서구식IR 의 시각에서 이해를 하게 되고… 개혁개방 등 단절된 역사속에서 중국인들은 과연 자신들의 역사를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인지...중국의 IR 학자들도 전통을 복원하고 서구
IR 을 배우면서 재구성하는 것이 그들도 힘들겠구나…하는 생각이 듬.
중국을 아는 것이 이렇게 힘들고, 참 하기 싫다는 것도 참 애매하다.
김수국: 국립외교원에서 중국어강좌가 열리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중국어를 배운다. 중국을 배워서 국제정치학을 하겠다라는 것은 아니지만 너도 나도 배우는
거죠. 어떤 장막 뒤에 어떤 물체가 다가오고 있는데 그 물체가 굉장히 클 것 같고 그래서 다들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고 그만큼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음. 제 주위에는 기본적으로 중국을 공부하고 중국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중국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는 것임. 중국의
부상이 기정 사실이라면,,,,중국이 싫다는 느낌은….서구이론들은 기본적으로
평등하다는 개념이 전제되어 있어서 중견국이나 약소국에 큰 위화감을 주지 않으나…중국은 정복과 회유 이런 것이
사대자소나 예치 등이 주변국에 동의를 구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들이 짜놓은 질서이므로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 문제인 것 같음.
과거의 천하의 개념이 돌아온다면 이것이 과연 이전의 천하질서 개념인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의문이 있음. 중국이 다시 똑같이 사대자소 개념을 사용하려고 할 것인가…다시 중국의 질서로 우리가 편입되는
게 싫은데, 그렇다면 우리의 관심으로 인해 중국학파가 굉장히 커질 것이므로...참 난감한 상황임. 그렇다고 공부를 안할 수도 있고…무지하면
당할텐데…
배영자: 그럼 몰래 공부해야…조화세계라는 것이 과연 정말 살아남을까? 천하가 어떻게 재구성될지….조화세계라는 것이 21세기에 어떻게 발현될지…한국
IR 도 보편적인 것 생각말고 결국 자기가 가장 아프게 느끼는 것을 해야 하는 것. 지금 한반도 상황을 봐도 여러 갈등이 공간적으로 시간적으로 일어나는데 우리가 그런 것을 예민하게 못 느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느끼기는 하는데 그것을 언어로 이론화의 노력이 부족해서 그런 것인지....우리 자신의 언어를 만들지 못하고…아니면 읽는데 그것을 끄집어 내지 못하는 문제가 있는 것인지....하는 생각이 든다. 과연 어떤 차원에서의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인지…우리가 아픔을 더 많이 느껴봐야 하는 것인지...참 고민이 많다. 중국은 복원할 수 있는 천하라는 전통 개념이 있는 것이 난 부러운데 복합이라는 것은 우리에게 너무 색깔이 없고 평범하고 보편적이다.
신범식:
중국의 부상은 우리에게 굉장히 아픈 문제인데.
김치욱:
아프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 민주주의 시장 옷을 입은지 얼마 안되었음.
신범식: 우리가 서구의 민주주의 시장 옷을 입는
것도 굉장히 힘들었는데 그것을 벗어 던지고 다른 옷을 입을 수 있을까?
김치욱: 조화질서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부조화 세계가 자꾸 드러날수록…..생각해 봤는데 부조화가 진행될수록 조화세계의 매력은
더 커지지 않을까요?
신범식: 천하세계는 훨씬 더 복잡하게,
조화세계는 굉장히 매력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우리가 적절하게 대응 못하면
굉장히 어려운 상황 맞이할 수도 있을 것임.
김상배: 중국 무협지가 세련화되면…
신범식: 스토리텔링은 충분히 매력적이므로 충분히…중국 없이 경제가 문제되고 미국없이 안보문제되고…생각보다 문제가 커질 수 있다.
조화순: 중국의 국내정치를 공부하는 학자들은
많고요. 중미관계, 한중관계 공부하는 학자들은 많은데,
중국은 대외정책은 이런 거다...라는 글을 쓰는 학자들은 거의 없음.
하영선: 있긴 한데, 맘대로 쓰는
거죠. 캘러헌이 그래도 세 사람을 잘 나눠서 소개했는데 이들이 잘했다는 게 아니라 지적 흐름의 세 부류가
있다는 것을 지칭하는 것임. 그러한 편향의 생각들이 중국에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통해서 중국의 대외적인
사고와 행동을 이해하는데 일정하게 도움은 될 것임. 한국의 중국 전문가는 아직도 중국 가서 네트워킹하는 수준이다.
전재성: 중국이 표상하는 중국 중심의 천하질서가
싫다고 해서 천하질서 연구를 공부하지 않는 것은 아닌 것 같음. 우리가 2 천년동안 그 질서에서 살아왔고 우리가 참여한 부분이 있음. 천하질서를 보는 3
개의 시각에서 한국에서 보는 천하질서는 굉장히 문화적이고 참여적인 부분이 있음. 우리가 최첨단 문화를 가졌을 때 우리가 승인한 질서였음. 그리고 그것이 문화권력 중심의 질서이므로
중국이 부상하다가 꺼꾸러져도 한국이 제시한 천하질서가 탈근대적인 대안성이 있다. 중국식 천하질서를 다 버려버리면
우리 것까지 버리는 부분이 있음.
하영선: 나라가 없어도 소중한데…소련이 망했는데 여전히 소련을 숭앙하는 것이 남죠.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가 생각이 들지만 그것을
그리워하는 현상이 있었음...청나라가 득세했음에도 거의 200 년 가까이
청을 그리워하는....요즘의 국제정치로는 설명이 안되는 것. 구미의
국제정치학이 평등한 것이냐는 것은…구미 국제정치학은 기본적으로 대국질서임. 천하질서는 문화질서의 것도 있어서 우리가 자진해서 identity-sharing 의 측면에서
연동해서 움직인 것임. 것이 옛날 얘기가 아니냐...라는 질문이 있을
수 있으나 앞으로 중국이 부상을 계속하면서 identity sharing 을 하면서도 한쪽으로는 강하게 치고
나가는 것이 같이 움직일 것임. 중국의 그것이 야만적인 것이고 미국이 과연 더 세련적인 세계질서 운영방식이냐는
것도 쉽게 말할 수 없음.
김상배: 복합적 요소로 간다는 것인데 두 개의
경쟁하는 복합질서에서 과연 우리에게 무엇이 유리하고 편하고 좋게 여겨지는지 생각해야.
하영선: 내가 누차 얘기하지만,
케리가 도쿄에서 우리도 pacific dream 있다고 얘기했다. 시진핑이 China dream 을 얘기하니까…그런데 막연히
그 dream을 얘기한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아이템을 던졌다. Strong growth, fair growth, Just growth 가 중요하다고 구체적으로 말함. 시진핑 중국몽도 막연한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것이었음.
그 속에서 우리가….나는 꿈이 없는 학문은 죽은 학문이라고 생각함.
꿈이 꿈으로 끝나면 안되지만 꿈이 전제되고 난 후에 과학이 이루어져야지. 꿈은 내몫이
아니라 과학만 하겠다는 것은 문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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