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교회 있는 그대로 인정하라" - 아이굿뉴스
"북한교회 있는 그대로 인정하라"
이현주
승인 2006.05.30 21:00
2006통일포럼 진보-보수 북한전문가 한 자리서 토론
북한교회가 90년대 이후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으며 북한에도 그루터기 신앙공동체가 존재하고 그들만의 믿음이 있음을 인정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달 25일 극동방송 공개홀에서 한국기독교통일포럼(공동대표:강승삼, 박종화, 이상숙) 주최로 열린 통일한국 2006포럼에 참여한 진보와 보수계열 양측 통일전문가들은 북한교회를 인정한 후에야 통일과 교회재건 논의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모았다. 또 북한교회 재건을 위해서는 남한중심의 전도를 지양하고 한국교회가 먼저 겸손해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진보와 보수로 양분된 기독교계의 통일론과 북한선교 현황 등을 함께 듣는 시간으로 마련된 통일한국 2006 포럼은 경동교회 박종화목사와 아신대 김병로교수, 백석대 주도홍교수, 백석대 한화룡교수, 경찰대 조용관교수, 자유터학교 조명숙교장, 호남신대 김동선교수, 연세대 노정선교수, 한민족복지재단 김형석회장, 월드비전 박종삼 회장, 서울신대 박영환교수 등 10명의 북한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심도깊은 논의를 진행했다.
`통일을 향한 북한선교의 과제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 주제 발제를 맡은 박종화목사(경동교회)는 “북한은 90년대 들어와서 종교활동을 허용하되 체제 보존과 기존 사회질서 강화라는 제한된 틀에서만 가능토록 하고 있고 사랑과 화목을 강조하는 진보적인 종교인의 활동을 장려하는 정책을 펼치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박목사는 “남한교회들이 북한교회가 진짜냐 가짜냐를 두고 곱지 않은 시선을 두고 있다고 지적한 뒤 상호 인정하는 바탕이 마련될 때 평화적 공존과 협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북한교회를 남한교회화 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이러한 시각은 통일 이후 교회재건과정에서도 상당한 난관을 초래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박목사는 북한교회 재건은 봉사센터를 통한 복지선교 방식이 바람직하며 남한교회들이 갈라지고 분열된 교파교회의 이식을 처음부터 포기하거나 단절하는 방식으로 교류협력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민족복지재단 김형석회장도 북한교회의 변화실상을 증언했다. 김회장은 “2000년 이전과 이후 북한교회 설교가 많은 차이를 보인다”며 “유물론과 사회주의를 설파하던 봉수교회와 칠골교회의 설교가 2000년 이후에는 90% 가까이 성경적 설교로 바뀐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북한교회 현실 및 한국교회 통일관, 탈북자 전도전략과 남북선교협력과 교단의 북한선교, NGO단체들의 대북지원 등이 다뤄졌다. 발제가 끝나고 전체토론에 참여한 북한전문가들은 교파주의를 넘어선 단일선교가 북한에 펼쳐져야 하며 교파이식을 막기 위해 교단 간 대화를 마련하고 합의점을 찾아내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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