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진실, 광장에 서다 - 민주화운동 30년의 역정
진실, 광장에 서다 - 민주화운동 30년의 역정
김정남 (지은이) | 창비 | 2005-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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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 군사쿠데타부터 6월항쟁까지의 군부독재와 민주화운동을 바로 곁에서 보고 듣고 참여해온 당사자가 그 시대를, 그리고 저자 자신의 인생 역정을 기록한 책이다.
책은 민주화운동 30년의 통사를 기록하기보다는 좀더 구체적인 방식으로 그 시대에 접근한다. 언론에 보도된 기사, 민주화운동 관련자들의 증언, 시위에서 외친 구호, 그때 발표된 성명과 선언문, 재판 관련 기록 들을 충실하게 모아 그때의 시대 상황을 그려낸다.
또한 김지하의 양심선언 발표나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의 진상조작 발표,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에서 김현장의 자수에 얽힌 뒷이야기 등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비사들을 공개한다. 그리고 민주화운동에 이바지한 사람, 군부독재에 앞장선 사람들을 기록하여 시대와 역사의 준엄함을 일깨우며,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이름없는 이들을 재조명한다.
구체적인 접근 방식과 재미있는 뒷이야기를 통해 민주화운동 시대를 살아온 세대 뿐만 아니라 과거사에 관심이 적은 젊은 세대들까지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추천의 글 - 김수환 추기경
서문을 대신하여 - '나'를 찾아가는 도정
제1부 군사독재의 시작과 유신시대
30년 정치적 밤의 시작
긴급조치시대
전태일과 김상진
유신정권의 개신교 탄압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탄생
인권변호사 그룹의 형성
구속자가족협의회의 탄생
자유실천문인협의회의 탄생과 활동
민주회복국민회의의 탄생
자유언론, 내릴 수 없는 깃발
김지하의 양심선언
강제추방당한 선교사들
원주선언
3.1 민주구국선언사건
민주구국헌장발표
감방 이야기
가톨릭농민회와 함평고구마사건
독재와 풍자
시인들의 수난
리영희 교수의 수난
'우리의 교육지표' 사건
해직교수협의회의 활동
동일방직 노조의 외침
윤보선과 공덕귀
YH사건과 김경숙의 죽음
크리스챤아카데미사건
남민전 사건
오원춘의 양심선언
유신의 종말을 향하여
잃어버린 역사 - 부마항쟁
10.26
제2부 제2기 군부정권과 87년 6월항쟁
YMCA 통대선거저지대회
1980년, 서울의 봄
1980년 사북노동항쟁
광주민주화운동
1980년 언론대학살
김대중 내란음모사건과 지식인 134인 선언
학림.부림 용공조작사건
한울회.금강회.아람회 사건
오송희사건과 이광웅의 절규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
창작과비평사의 수난과 시련
김영삼 단식에서 2.12 총선까지
삼청교육, 강제징집과 녹화사업
점거농성투쟁과 학원안정법 파동
구미유학생간첩단사건
민청련의 활동과 김근태의 투쟁
노학연대와 민중민주운동
불교계의 민주화운동
민중운동의 폭발, 5.3 인천사태
부천서 성고문사건, 그 처연한 투쟁
세상에 공개된 보도지침
공작정치와 건국대사태
아아, 박종철
6월항쟁, 그 장엄한 승리
1987년 7~9월 노동자대투쟁
교육민주화선언에서 전교조까지
전향에서 준법서약서로
김영삼과 김대중의 배신
창조적 변혁의 주체로
언론자유를 향한 도정
민변의 탄생, 그리고 시민운동의 성장
86.88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저자 후기
주요 사진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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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은 무장경관들의 발길질, 주먹질과 곤봉에 처참하게 당하면서 당사 앞에 세워둔 경찰 그물차에 던져졌다. 경찰버스에 안 타려면 땅바닥에 앉아 통곡하던 노동자와 "경찰에 끌려가느니 차라리 죽자"면서 깨진 유리조각으로 자살하려던 노동자들은 한번 더 온갖 욕설과 주먹질을 견뎌내야 했다. 경찰은 노동자들이 뛰어내릴 것에 대비해 여기저기 매트리스를 깔아놓고 그물을 쳐 놓았다.
끌려나온 노동자들은 8개 경찰서로 분산 연행되었다. 국회의원, 기자들도 처참하게 끌려나왔다. 신민당 대변인의 얼굴은 그 비서도 알아보지 못할 만큼 피투성이가 되었고, 원내총무조차 수없이 짓밟히면서 경찰버스에 실렸다. '101작전'은 이렇게 23분 만에 끝났다. - 본문 254쪽에서
저자 : 김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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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리영희를 함께 읽다>,<이 사람을 보라 1>,<이 사람을 보라 2> … 총 10종 (모두보기)
소개 :
서울대 문리대 정치학과를 나왔다. 1964년 6·3 한일회담반대투쟁의 배후 인물로 구속된 이래 30여 년 동안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다.
‘민주회복국민회의’의 결성을 주도하는가 하면, ‘민주주의와 민족통일을 위한 국민연합’의 활동을 지원했다. 각종 성명서 작성, 구속 인사에 대한 변론자료 준비와 구명운동, 구속자 가족들에 대한 지원, 한국 민주화운동 해외 지원 세력과의 연대, 수배자들을 위한 은신처 마련과 수발 등으로 민주화운동을 막후에서 뒷받침하고 도왔다.
양심선언운동의 제창, 최종길 교수 고문치사 사건과 인혁당 사건의 진상조사 및 폭로, 김지하 양심선언 발표, ‘민주구국헌장’의 작성과 발표, ‘보도지침’ 폭로도 그의 주도나 지원 속에 이루어졌다.
그는 민주화와 인권을 요구하는 수많은 성명서를 막후에서 작성했는데, 그 가운데는 김영삼의 무기한 단식투쟁(1983) 때 발표한 「국민에게 드리는 글」과 「김대중, 김영삼의 8·15 공동성명」도 들어 있다.
1987년에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조작되었다는 사실을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에 알리고, 이를 고발하는 사제단의 성명서를 작성하여 6월항쟁이 폭발적으로 전개되는 데 기여했다.
1987년에는 《평화신문》의 창간에 적극 참여하여 편집국장을 지냈으며, 김영삼 정부 때 대통령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을 역임했다. 김수환 추기경은 민주화운동에 대한 헌신을 기리면서 “그의 발길이 미치지 않고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민주화운동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정남의 한 마디
끝으로 이 글을 쓰면서 새삼 안타까웠던 것은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너무나 많은 희생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 나라의 민주화는 바로 이분들의 희생 위에 이루어진 것임을 절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글을 잡지에 연재하는 동안에도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던 많은 분들이 타계했다. 한분 한분 작고하시는 것을 보면서 인생과 세월의 무상함을 느꼈다. 굳이 바친다면, 이 작은 책을 민주화운동에 희생하고 헌신하신 먼저 가신 분들께 바치고 싶다.
운동권 30년, 눈물의 역사
시시프 ㅣ 2011-04-04 l 공감(0) ㅣ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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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 3편
제 의미의 민주주의 파고세운닥나무 ㅣ 2008-12-23 ㅣ 공감(1) ㅣ 댓글 (0)
아이들에게 민주주의를 가르칠 때 때마침 이 책을 읽었다.
교과서 속의 민주주의야 늘 있었겠지만 제 의미를 갖게 된 것은 얼마되지 않았다고 이 책은 말한다.
민주화를 위해 싸운 이들이 여러 모양으로 전신하고 세상을 뜨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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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는 제 의미를 찾은 걸까?
민주화 운동의 대부가 정리한 민주화에 대한 기억 沈香 ㅣ 2006-07-01 ㅣ 공감(1) ㅣ 댓글 (0)
처음에 서점가 돌아다니면서 이 책을 접했을 때만 하더라도 저자가 어떠한 사람인지 전혀 감을 잡지 못했다. 여지껏 보아온 한국 현대사 관련된 책 속에서는 이 사람의 이름을 본 기억이 없었기 때문이리라. 단지 민주화 운동 30년의 역정(부제)을 다루었다고 하는데 그 책의 부피가 상당히 묵직했기에, 그리고 책의 발간사를 김수환 추기경이 써줄 정도라면 어느 정도의 중요한 비중이 있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어서 시간 날 때 한 번 읽어보아야겠다고 생각했었다.
호기심과 궁금증에서 시작하여 읽게 되었는데, 확실히 책을 덮을 때에는 저자가 한국의 민주화 운동에서 어떠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는가를 조금이나마 감을 잡을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
저자는 1972년 박정희 정권의 유신체제가 성립된 이후부터 전개된 각종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 거기에 가담한 인물들은 누구였으며, 상황의 추이가 어떻게 전개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에 대해서 차분하게 잘 정리를 하고 있다. 개설서에서라면 사건의 이름 하나만 짧게 언급되고 지나갔을 것들이 이 책 속에서는 하나하나 펼쳐져 있었고, 많은 인물들의 활약상을 생생하게 정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많은 운동들의 정황과 전개를 어찌 이렇게도 세밀한 필치로 정리할 수 있었는지 그 자체가 놀랍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만큼 저자가 민주화 운동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고, 많은 노력을 경주했다는 반증이겠지만 말이다.
개인적으로 현대사 관련된 책을 찾아서 본 것 중에서는 이번에 김정남 씨가 써서 낸 이 <진실, 광장에 서다>가 1970~80년대의 민주화 운동과 관련된 정리로서는 가장 풍부한 내용이 담겨있는 게 아닐까란 생각을 하고 있다(그렇게 많이 찾아서 본 축에도 끼지도 못하긴 하지만 말이다). 그 분량에 있어서도 650여 쪽을 상회하고 있고... 확실히 이 책은 한 가지 주제를 잡고 그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 정리를 한 것이기에 예전에 읽었던 강준만 씨의 <한국현대사산책> 1970, 80년대편과는 다른 느낌을 주었다. 아마도 그 느낌은 글을 정리하는 방식에 있어서 강준만 씨가 여러 책이나 신문에 담겨있는 내용들을 발췌해서 신문기사 형식으로 즐겨쓰는 것에서 비롯되는 것 같기는 하다.
이 책에 담겨 있는 내용들은 경향신문에서 예전에 기획했던 민주화운동실록에 정리되어 있던 내용(이 내용들은 <우리 강물이 되어 1, 2>로 정리되어서 작년에 출판되었다)과도 어느 정도 연계가 될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상호 간에 미비한 부분들을 보완해 준다고 해야할까?
아무튼 한국 현대사에서 치열하게 전개되었던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 관심이 있다면 반드시 한 번 이상은 정독을 해야 할 가치가 있는 책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위에서 언급한 강준만 씨 책이나 경향신문사의 책과 병행해서 읽는다면 좀더 충실하게 그 전개 과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강준만 씨가 쓴 <한국현대사산책>은 각 시대에 대한 정치, 사회, 문화, 경제 등에 대해서 간략한 밑그림을 그리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우리 강물이 되어>란 두 권의 책의 경우에는 기획 기사의 형식이다보니 그 당시의 정황이 어떠했는가에 대해서 간략하게 확인해 보기에 좋고, 이후 거기에 가담했던 인물들이 현재는 어떻게 변모하여 생활하고 있는가도 확인해 볼 수 있는 잇점이 있기 때문이다.
진실의 광장을 거닐면서 짜우 ㅣ 2005-12-03 ㅣ 공감(1) ㅣ 댓글 (0)
고등학교를 함께 다닌 친구가 있다. 70년대의 중반이었는데, 허름한(?) 친구의 집엔 창비의 책들로 가득찬 서가가 방하나를 꽉 채우고 있었다. 그 친구를 가끔씩 만나다가 80년대, 김영삼 정부에서 오빠가 교육문화사회수석비서관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친구는 결혼 후 생활근거지와 먼 지방에서 교사를 하고 있었다. 오빠의 든든한 백(?)으로 자리를 옮길 수도 있었으련만....., 그런 발상 자체를 비민주적인 처사라고 단호히 거부하는 친구를 보면서 그 오빠에 그 동생이란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 온유했던 친구의 어디서 그런 단호함이 나왔는지.... 하지만 나의 눈엔 우리나라에 희망이 가득 차 보였다. 원칙에의 충실 - 얼마나 멋진 일인가.
더불어 숲 학교에서 김정남 선생님을 처음 뵈었다. 수수한 아저씨 같은 인상, 정말 수수한 옷차림, 동요를 부르시던 모습... 김정남 선생님이란 소개에 친구를 떠올리면서 인사를 드렸다. 평생 직장이라고는 수석 비서관 하던 것이 유일한 것이었고 책을 내신 것도 이 책이 처음이라 들었다. 이 책의 첫 리뷰를 내가 쓰는 기분은 개인적으로 무거운 부담보다는 기쁨으로 빛난다. 고은의 만인보에서 소개된 부분도 아직 찾아 읽지 못하였으나 단 한 번 뵙고, 친구를 통해 바라보는 흔적들을 통해서만도 충분히 존경할 만한 우리나라의 어르신으로 여기게 되었다.
작가의 말대로 초심으로 돌아가서 저항의 시대를 마감하고, 참여와 창조의 고된 작업에 잘 참여하기 위해서는 '나'를 찾아가는 도정에 서서 꼭꼭 짚어가면서 발걸음을 떼봐야 할 것이라 생각이 든다.
나는 이 책을 올 8월 5일 구입해서 9월 23일부터 읽기 시작하였고 하루에 한 두편씩 되새김질 하듯 나를 돌아보며 읽어냈다. 11월 마지막날에서야 다 읽었다. 구입후 선뜻 읽기를 시작하지 못한 이유는 책의 부피보다는 내가 살아가는 현재와 이곳의 이야기에 대한 부담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여전히 아직 정리를 미루고 있다. 내가 의식을 가지고 살아오는 진행형의 시대를 되돌아보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읽어 내기만도 버거운 적이 많았다.( 이름을 들었거나 혹은 알고 있는 사람들이 목숨을 내걸고 싸워냈던 그 치열한 삶의 흔적을 어찌 쉽게 읽어낼 수 있을까?) 그러니 쓰는 일은 또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을까? 김수환 추기경은 추천사에서 " '민주화 운동의 대부'로 한번도 자신을 드러내 앞에 나서지도 않았고 또 내세운 일도 없었으나 그의 발길이 미치지 않고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민주화 운동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한편 읽어가면서 내가 느끼고 경험했던 기억들을 행간에 기록해 보았다. 내 나름의 기록으로 바뀌는 느낌이 들었다. 70년대 전태일 열사의 인간답게 살기를 소망하며 가장 인간답지 못하게 죽어간 아픔으로부터 시작되어 80년대 미문화원 방화사건으로 시작되어 민중들이 이루어낸 6.29선언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그 이후의 정치사는 내가 살아내는 현실인데도 마치 강건너 불구경하듯 하고 있으니.... 자신에게 가장 날카로운 질책을 해보이게 하는 책이었다. 나의 삶이 우리의 삶으로 치환되고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주변인으로서 자리매김 될지라도 진지하게 노력을 해가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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