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만들지만 현대 이름을 쏙 빼고 팔아먹는 이른바 프리미엄카 제네시스처럼 토요타가 만들지만 토요타 이름 쏙 빼고 팔아먹는 일본산 프리미엄카 렉서스라는 차가 있다. 제네시스는 창세기라는 뜻이지만 렉서스는 차를 위해 뜻 없이 만든 순수 조어라고 하는데 무라카미 하루키가 어느 책에선가 이 이름 ‘렉서스’가 얼마나 프리미엄카에 어울리는 음성이미지를 잘 구현했는지 칭찬한 것을 읽은 기억이 있다.
렉서스는 고가의 프리미엄카이지만 내구성이 우수하고 하이브리드가 주력모델이라 유지비도 저렴해서 한국에서도 은근 많이 팔리는 차라고 한다. 작년에 1만 3천대 정도가 팔렸는데 이는 BMW와 벤츠에 이어 3위의 기록이라고 한다. 종종 일어나는 일본제품 불매운동 때문에 기복은 있지만 요즘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모양이다.
갑자기 왜 일본차 이야기를 하나 싶겠지만 꽤 오래 전부터 이 차의 디자인을 보며 들었던 생각이 있어서이다. 이 차의 심볼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는 전면부 그릴 디자인을 보면 볼수록 사무라이 투구의 디자인을 연상시킨다. (사진 참조) 그래서 어쩌란 말인가 싶겠지만 한국 사람들이 사무라이 투구를 앞세우는 이 차를 몰고다니는 모습은 아무래도 편한 마음으로 보기는 쉽지 않다.
또 한 가지가 있다. 토요타의 저가형 베스트셀러카인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4세대 모델의 후면 디자인은 토리이라고 부르는 일본 신사 입구에 있는 일주문의 디자인과 매우 닮아있다. 나는 반일 민족주의와는 그리 친연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 역시 자꾸 볼수록 신경이 쓰인다.
자기들의 전통적인 민족적 감성을 제품 디자인에 반영하는 것을 뭐라 할 수도 없고 일본 사람들 입장에서는 아주 훌륭한 애스닉 아이콘을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토요타는 어쨌든 전범기업 중의 하나인데 그런 기업이 자신들의 대표상품에 사무라이라든가 신사라든가 하는 이미지를 녹여넣어 해외에 수출하고 한국소비자들도 이를 즐겨 구매하고 소비한다는 사실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짤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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