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06

김명인 - 현대차가 만들지만 현대 이름을 쏙 빼고 팔아먹는 이른바 프리미엄카

김명인 - 현대차가 만들지만 현대 이름을 쏙 빼고 팔아먹는 이른바 프리미엄카 제네시스처럼 토요타가 만들지만 토요타 이름... | Facebook


현대차가 만들지만 현대 이름을 쏙 빼고 팔아먹는 이른바 프리미엄카 제네시스처럼 토요타가 만들지만 토요타 이름 쏙 빼고 팔아먹는 일본산 프리미엄카 렉서스라는 차가 있다. 제네시스는 창세기라는 뜻이지만 렉서스는 차를 위해 뜻 없이 만든 순수 조어라고 하는데 무라카미 하루키가 어느 책에선가 이 이름 ‘렉서스’가 얼마나 프리미엄카에 어울리는 음성이미지를 잘 구현했는지 칭찬한 것을 읽은 기억이 있다.
렉서스는 고가의 프리미엄카이지만 내구성이 우수하고 하이브리드가 주력모델이라 유지비도 저렴해서 한국에서도 은근 많이 팔리는 차라고 한다. 작년에 1만 3천대 정도가 팔렸는데 이는 BMW와 벤츠에 이어 3위의 기록이라고 한다. 종종 일어나는 일본제품 불매운동 때문에 기복은 있지만 요즘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모양이다.
갑자기 왜 일본차 이야기를 하나 싶겠지만 꽤 오래 전부터 이 차의 디자인을 보며 들었던 생각이 있어서이다. 이 차의 심볼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는 전면부 그릴 디자인을 보면 볼수록 사무라이 투구의 디자인을 연상시킨다. (사진 참조) 그래서 어쩌란 말인가 싶겠지만 한국 사람들이 사무라이 투구를 앞세우는 이 차를 몰고다니는 모습은 아무래도 편한 마음으로 보기는 쉽지 않다.
또 한 가지가 있다. 토요타의 저가형 베스트셀러카인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4세대 모델의 후면 디자인은 토리이라고 부르는 일본 신사 입구에 있는 일주문의 디자인과 매우 닮아있다. 나는 반일 민족주의와는 그리 친연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 역시 자꾸 볼수록 신경이 쓰인다.
자기들의 전통적인 민족적 감성을 제품 디자인에 반영하는 것을 뭐라 할 수도 없고 일본 사람들 입장에서는 아주 훌륭한 애스닉 아이콘을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토요타는 어쨌든 전범기업 중의 하나인데 그런 기업이 자신들의 대표상품에 사무라이라든가 신사라든가 하는 이미지를 녹여넣어 해외에 수출하고 한국소비자들도 이를 즐겨 구매하고 소비한다는 사실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짤 수 없다.
하긴 나도 한국전쟁 때 우리 산하를 누비며 어쨌든 동족을 살상하는 데 기여했던 윌리스 ‘찦차’의 후신을 몰고 다니는 입장이니 생각하기에 따라선 도긴개긴이겠고, 상품에 품질과 가성비면 됐지 다른 것 고려 안한다는 입장도 충분히 존중받아야 하니 이 글이 행여 렉서스나 프리우스 불매운동 캠페인 쯤으로 오해되지는 읺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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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Wook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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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차 출입 금지 붙인 아파트 단지도 있더라구요. 과하단 생각이 들지만 한 편으론 통쾌하기도 했습니다. 요즘 다행히 한국 제네시스는 렉서스를 넘어섰습니다.
이원규
아, 다시 보게 되네요
Seungmok Yi
제가 렉서스를 타지는 않습니다만 초큼 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본 제국주의 친화적인 회사들이 많고 그런 회사들을 정밀 타격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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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인
이승목 아, 제가 너무 예민하다는 말씀?
Seungmok Yi
김명인 토요타/산토리 정도면 친한기업으로 봅니다.
미츠비시/덴소/산켄 이런데는 악덕이죠.
골라서 타격이 제 생각입니다.
May be an image of text that says "Photographed Sdraaboane 한국축구, Copyright Conuta 신화창조! 축구대표팀의 사상 첫 메달 도전을 토요타가 응원합니다! TOYOTA S 1"
김명인
이승목 굳이 토요타를 ‘타격’해야겠다는 목적으로 쓴 글은 아니고 그 디자인에서 느낀 감싱을 적은 글 정도로 받아들이시면 좋겠습니다.
Seungmok Yi
김명인 쌤의 의도는 그렇게 이해하겠습니다.
만 댓글은 안 그렇네요.
문용식
보니까 그러네요!
우미경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뒷면을 보고 디자인 면에서 "도요타는 현대의 한 수 아래이다"라고만 단순히 생각하고 지나쳤는데 선생님 글을 읽으니 왜 부자유스러운지 알 것 같네요
이철경
글을 보니 오사카성에서 본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머리를 스칩니다. 귀무덤도 ㅠㅜ
진란
아 그러고보니 비슷한 느낌이네요.
김성관
역시 사람은 아는 만큼 보이나 봅니다
아마 몰라서 그럴겁니다
Kyunga Shin
토요타 하이브리드 뒷태가 너무 이상하다 싶었는데 그래서 그랬군요.
남우선
진짜 이미지가 유사합니다.
직접 비교하니 더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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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의 스핀들 그릴이 탄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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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의 스핀들 그릴이 탄생한 이유
렉서스의 스핀들 그릴이 탄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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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인
문경준 오, 그렇지 않아도 저도 궁금하던 차에 좋은 자료를 올려주셨군요. 하지만 이 자료만 가지고는 이 디자인의 진짜 ’원천‘이 무엇이었는가는 알기가 쉽지 않군요. 프리우스까지 함께 생각하면 도요타의 디자인 컨셉에 제가 생각하듯 내셔널리티가 일정하게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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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연
차 디자인에 이런 사연이 숨겨져 있었군요.
오래 전 렉서스가 컨셉트카로 등장했을 때 현재의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이 꽤 특이하다고 생각하긴 했습니다.
Sun Gyu Yang
렉서스나 인피니티의 전면부 그릴이 일본 중세 사무라이의 갑주와 카타가나(일본도)의 (기세) 확장적, 결단적 이미지를 많이 고려(답습)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번 <노량> 영화에 등장하는 시마즈의 갑주(일본 현지에서 주문 제작하였다고 들었습니다)가 그런 이미지의 대표격이 아닌가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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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인
양선규 아,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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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 Gyu Yang
네, 영문으로 된 어떤 카탈로그(그 회사 것인지는 잘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에서 본 것 같습니다. 평소 그런 느낌이었던지라 "그랬었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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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gene Jinsoo Kim
LEXUS는 Luxury EXport to the United States 라는 뜻입니다. 미국의 고급차 시장을 먹어버리겠다는 에이지 토요타 회장의 야심을 담고 있는 브랜드라죠.
김명인
Eugene Jinsoo Kim 아, 그런 뜻일 수도 있겠네요. 전 하루끼의 해석만 알고 있어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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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eonghoon Jeon
좀 과한 유추가 아닐까 싶어요. 일본차니까 디자인이 뭔가 일본적일 거라고 생각하는 건 한편으로 타당한 생각 같지만 세계 어느 나라 차에 대해서도 그런 생각을 잘 하지 않는 것 같은데요. 한국 사람만 유독 일본차에 대해 이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닐까 싶고 -그렇다면 이런 디자인을 한 일본 사람의 심리를 상상하기보다 그런 한국 사람들의 심리를 생각해 보는 게 오히려 타당할 것 같아요- 정작 일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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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인
전경훈 일본차이니까 일본적이라는 선입견에서 출발했다기보다는 렉서스의 전면부 그릴 디자인과 프리우스 4세대 후면 램프 디자인이 뭔가 비례적으로도 조금 불안정하고 과하게 느껴져서 왜 저럴까 생각끝에 사무라이 투구와 토오리가 떠오른 것입니다. 일본사람들 입장에서는 집단기억의 소산으로 매우 자연스러운 선택일 수 있고 비난받을 일도 아니지요. 우리 제품들에도 이런 에스닉/내셔널의 흔적을 찾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닐테니까요. 하지만 말씀대로 일본의 식민지배를 겪은 한국인로서는 이러한 ‘기호’들이 고통스러운 과거의 경험을 소환하는 것 역시 자연스러운 일이겠지요. 그것은 어느쪽의 문제로 볼 수는 없지만 거기서 오는 불편함은 분명히 하나의 분명한 감각적 실체라고 봅니다. 저는 그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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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철
알고 모르고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라서 선생님의 글에 오해 없이 완전, 이해 공감됩니다.
이순신, 안중근의 심정으로 보면 한없이 더함. ^,
Jaewook Jeong
렉서스라는 브랜드로 미국 시장 진출할 때 법률정보 서비스 시장을 잡고 있던 Lexis가 상표권 시비를 걸어 애를 먹었다고 했어요. 워낙 잘 나온 작명인데 하마터면 묻힐 뻔 했지요
남진현
저도 렉서스 앞면 볼때마다 선배님과 똑같은 그런 느낌을 받았고 품질과는 별개로 이런 디자인이 한국인정서에 친근하게 와닿을수는 없을텐데 생각했습니다. 그럼에도 많이 팔리는거보면 어쩌면 사람들은 '자기눈으로 느끼기' 능력이 참으로 둔감해져있는지 모릅니다...
Hogan Kim
헉,, 실제 그런 의도가 있는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선생님 식견의 탁월함이 매우 놀랍습니다.
Hyomin Park
평소에 좋은 말씀 많이 읽다가 마침 관심 있는 주제가 나와 한마디 보탭니다. ^^
사실 토요다는 오랫동안 밋밋하고 무난한 디자인을 통해 호불호가 없는 차를 만드는 전략을 택했는데, 그러다 여러 업체들, 특히 2000년대 이후 현대의 공격적 디자인에 밀리기 시작하니 수 년전부터 매우 공격적인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와중에 일본의 공격적 이미지를 컨셉으로는 사무라이 투구 만한 것이 없었을 것입니다. 이미 토요다의 여러 차량에서 그런 이미지를 사용했고, 특히 아발론, 알파드 같은 플래그십에는 더 뚜렷하게 투구 이미지를 차용했습니다. 토요다가 공식적으로 투구를 언급한 것을 저도 본 적은 없으나, 많은 매체에서 투구가 연상된다는 평을 내놓았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누구나 사무라이 투구를 떠올릴 것입니다.
일본차가 일본 전통의 투구 모양을 차용한 것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개인의 선택일 수 있으나, 투구 디자인이 차용된 것은 맞다는 것이 많은 자동차 매체들의 생각입니다.
(투구 여부를 떠나 최근 토요다의 디자인이 조급함에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평가가 있고, 그 조급함을 만드는데 현대, 기아의 최근 공격적 디자인이 한몫 했다는 평들이 많은 것을 보면 아이러니 하기도 합니다.)
May be an image of car and text that says "먼저가치를 토요타코리아, 알파드 사전계약 실시"
김명인
Hyomin Park ㅎㅎ 전문가의 포스가 느껴지는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Sung-Hoon Moon
일단 렉서스의 디자인을 높이 사질 않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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