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간 사회이동의 변화 - 한국사회 얼마나 개방적으로 변화하였는가? | 한국학 총서 한국의 교육과 사회이동 1
박현준 (지은이)박영스토리2021-03-15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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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7,560원
기본정보 204쪽
책소개
한국학 총서 한국의 교육과 사회이동 1권.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사회학자와 교육학자 5인이 교육과 사회이동을 주제로 3년간 공동 연구한 결과이다. 1권은 부모의 계급이 자녀의 계급 성취에 미치는 영향을 시기별로 분석하고, ‘한국 사회가 사회이동의 관점에서 얼마나 개방적으로 변화하였는가?’를 설명하였다.
사회이동과 관련하여 절대적 이동(absolute mobility)과 상대적(relative mobility) 이동을 개념적으로 구분하고, 사회조사자료를 기초로 한국사회의 세대 간 사회이동 추이를 실증적으로 분석하였으며, 국내외 세대 간 사회이동 현실을 비교하였다.
목차
CHAPTER 01 - 서 론
1. 세대 간 사회이동과 대물림 3
2. 더 이상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는다는 주장에 시비 걸기 #1 7
3. 더 이상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는다는 주장에 시비 걸기 #2 10
4. 더 이상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는다는 주장에 시비 걸기 #3 12
5. 더 이상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는다는 주장에 시비 걸기 #4 13
6. 더 이상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는다는 주장에 시비 걸기 #5 14
7. 그럼 이 책에서 하고 싶은 말은? 17
8. 이 책의 내용 18
CHAPTER 02 - 사회이동의 개념적·이론적 논의
1. 개념적 이해 25
2. 사회이동에 대한 이론적 시각 47
CHAPTER 03 - 한국 사회의 세대 간 사회이동 추이
1. 분석 대상 73
2. 계급 구성 변화 77
3. 절대적 이동율 80
4. 상대적 이동 106
5. 직종을 중심으로 살펴본 사회이동 112
6. 확인: 상대적 사회이동은 정말 증가했는가? 126
7. 상대적 사회이동은 어떻게 증가했는가? 132
CHAPTER 04 - 세대 간 사회이동의 국가 간 비교
CHAPTER 05 - 결 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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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박현준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미국 위스컨신대학교(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에서 사회학을 공부하고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유펜대학교(University of Pennsylvania) 사회학과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다. 한국의 세대 간 사회이동과 교육 불평등, 가족 변화, 청년의 성인기 이행 등을 비교관점에서 연구하고 있다.
최근작 : <세대 간 사회이동의 변화>,<한국 역사인구학연구의 가능성> … 총 2종 (모두보기)
박현준(지은이)의 말
사회학과 대학원생 시절 프랑스 사회학자 부르디외(Bourdieu)의 교육과 사회이동 연구에 흥미를 느껴 한국의 세대 간 사회이동을 석사 논문의 주제로 정한 이후 세대 간 사회이동은 나에게 중요한 화두였다. 세대 간 사회이동은 전 세대와 비교해서 현 세대의 계급·계층 위치는 어떻게 다른가 하는 문제로 한 사회의 기회 구조가 얼마나 개방적인지 혹은 폐쇄적인지 드러내준다.
세대 간 사회이동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근래의 언론 기사나 학계의 논의들을 다시 검토하려는 근본적인 이유는 이런 주장이 사회학 내 사회계층론 분야의 수많은 사회학자들이 오랫동안 제시해 온 경험적 근거와 배치되기 때문이다.
세대 간 사회이동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인식은 아마도 절대적 이동 추세 때문이 아닐까 싶다. 직업 구조의 변화가 점점 더디어지면서 지금까지 계속되었던 상승 이동이 더디어지고 하강 이동이 늘어난 절대적 이동 추세는 현재 많이 이야기되는 논의와 전반적으로 일치한다.
이 책은 한국학중앙연구원으로부터 연구비를 지원 받은 “한국의 교육과 사회이동” 프로젝트의 일부분이다. 3년간 같이 연구하면서 많은 토론을 함께 할 수 있었던 연구진 선생님들과(김창환, 변수용, 신광영, 이성균 교수) 특히 연구진들이 연구를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을 주신 공주 박사께 감사드린다. 이 책의 핵심 내용을 발표할 때 계봉오 교수와 김영미 교수께서 조언을 많이 주셨다. 이 책의 주요 분석 결과를 제공하는 논문(Chung & Park, 2019)을 공저한 정인관 교수에게 특별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특히 논문에서 사용된 자료에 새로운 변수를 추가해주는 수고를 해주셔서 이 책에서 몇 가지 새로운(특히, 직업 지위 점수를 이용한) 분석을 시도할 수 있었다. 원고를 읽고 글의 방향과 내용에 대해 여러 가지 조언을 해준 임영신 학생에게 감사드린다.서문
출판사 제공 책소개
한국학 총서 서문: 한국의 교육과 사회이동
최근 들어서 한국사회에서의 사회이동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개인의 노력과 능력에 따라서 직업을 선택할 수 있고 부모 세대와 다른 직업과 지위를 획득할 수 있다고 믿어 왔다. “개천에서 용이 난다”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가난한 집안의 자녀들도 열심히 노력하면 부모세대보다 더 좋은 직업과 높은 사회적 지위를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이 한국 사회의 오래된 가치관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가치관에 대하여 비판적인 인식도 많다. 자녀의 직업과 지위는 개인적 노력보다는 부모의 학력이나 직업, 재산 등 다양한 가정배경 요인에 더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사회이동 가능성은 더욱 줄어들며 불평등구조는 더욱 고착화된다고 믿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회이동의 계층사다리가 사라졌다” 혹은 “사회적 지위향상의 엘리베이터가 고장났다”는 주장은 이러한 의견을 반영한다.
또한 사회이동에 대한 논란이 제기될 때 자주 등장하는 문제는 교육의 사회이동 효과이다. 소수의 집단만이 교육을 받는 전통사회와 달리, 현대 한국사회는 최소한 초·중등학교에서 교육받을 기회를 전 국민에게 동등하게 제공해 왔으며 대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기회도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교육기회를 활용하여 좋은 일자리를 선택하고 더 높은 사회적 지위를 얻고자 노력하기 때문에, 교육은 현대적 사회계층 이동의 주요 수단으로 인식되어 왔다. 한국사회에서 교육열이 높고 명문대학 진학 욕구가 강한 것은 이러한 사회이동의 순기능적 효과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교육불평등이 심화되면서 교육을 통한 사회이동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가정배경이나 거주지역에 따라서 더 좋은 교육을 받을 기회가 달라지며, 부모의 학력이나 직업, 재산 정도 등이 자녀의 명문 학교 진학률, 안정적이고 전문적인 직업 선택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고학력층 청년세대의 실업률이 증가하고 비정규직 고용이 확대됨에 따라서 고등교육이 사회적 지위형성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 혹은 교육을 통한 세대 간 사회이동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확대되고 있다.
교육과 사회이동은 교육기회 확대와 사회구조 변화를 경험한 많은 국가에서도 주요 관심사항이다. 학자들은 부모·자녀 세대 간 직업지위의 연관성 혹은 교육기회 확대에 따른 사회이동 결과 등을 분석하고 국가·시기별 사회이동의 개방성 혹은 폐쇄성에 대해서 다양한 결론을 제시하였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 불평등이 심화되면서 이 주제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으나, 이들의 연구에서도 단일한 결론이 제시되는 것은 아니다.
교육과 사회이동에 대한 학계의 논의를 고려할 때, 한국사회의 사례를 연구하는 작업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주지하다시피 한국의 교육팽창 경험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예외적인 사례이다. 근대적 교육제도를 도입한 미국이나 유럽의 국가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신흥공업국도 대부분 교육기회를 확대해 왔으나, 한국은 이러한 국가보다 더 빠른 속도의 교육팽창을 경험한 바 있으며 현재 전 세계에서 고등교육 이수자가 가장 많고 여성의 고학력화 경향이 매우 높은 나라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이러한 교육팽창은 ‘고도성장’ 혹은 ‘압축성장’으로 지칭되는 역동적인 사회변동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해방 후 산업화가 낮은 수준에 머물렀던 시기, 중화학공업을 중심으로 하는 고도성장기, ‘IMF위기’로 상징되는 경제위기 시기, 세계화와 정보화의 흐름이 본격화된 시기에 이르기까지, 한국은 시기별로 다른 특징을 나타내는 사회경제적 변화를 경험하였으며 교육팽창도 이러한 거시적 변화의 흐름에서 나타났다. 각 시대별로 인구구조, 직업구조, 교육제도, 노동시장 작동방식 등이 복합적으로 변화하면서, 부모세대와 자녀세대의 교육성취 정도가 변화하였고 사회이동의 형태와 가능성도 시기별로 상이하게 나타났다. 따라서 한국의 경험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사회이동 문제를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이 주제에 대한 이론을 정립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사회의 전반적인 사회이동 가능성과 교육의 사회이동 효과 등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이 제기된다. 한국의 사회이동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변화하였으며, 최근 들어서 사회이동 가능성이 축소되었는가? 교육기회가 팽창되는 상황에서, 고등교육 제도의 확대는 교육불평등을 완화시켰는가 아니면 강화시켰는가? 부모의 사회경제적 배경이 고등교육에 미치는 영향력은 어느 정도인가? 교육이 직업이나 임금 등 노동시장 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고학력화 되는 한국사회에서 어떻게 달라져 왔는가? 교육기회 확대는 남성과 여성에서 어떻게 상이하게 나타나는가? 여성의 고학력화는 여성의 노동시장 지위와 사회진출, 결혼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이 연구총서는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사회학자와 교육학자 5인이 교육과 사회이동을 주제로 3년간 공동 연구한 결과이다. 연구진들은 한국과 미국에서 사회이동, 교육불평등, 사회계급, 노동시장 등을 오랫동안 연구하고, 다양한 학술모임에서 교류하면서 최근 한국사회의 경험에 대하여 논의해 왔다. ‘한국의 교육과 사회이동’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으로부터 3년간(2015년 12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연구비를 지원 받아 세부 주제별 실증분석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팀은 ‘부모 계급, 자녀 학력, 자녀계급’의 삼각형 연구모형을 활용하여 한국 사회이동의 세 가지 경로를 분석하였다. 이른바 OED로 지칭되는 이 연구모형은 학계 전문가들이 세대 간 사회이동을 연구하는데 일반적으로 활용하는 분석틀로서, 부모계급(Origin)과 자녀계급(Destination)의 연관성, 부모계급(Origin)이 자녀교육(Education)에 미치는 효과, 자녀 교육(Education)이 자녀계급(Destination)에 미치는 효과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데 유용하다. 또한 연구팀은 교육과 사회이동이 성별로 상이하다고 가정하고, 여성의 고학력화 경향과 사회이동을 별도로 분석하였다.
《한국학총서》 4권은 이러한 삼각형 모형에 따른 연구결과이다. 1권은 “세대 간 사회이동 변화”, 2권은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자녀의 교육 결과”, 3권은 “교육 프리미엄”, 4권은 “교육, 젠더와 사회이동”을 주제로 한다. 독자들이 4권 주제의 연관성을 고려하여 읽는다면, 한국의 교육과 사회이동에 대한 전체적인 논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각 권의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권(“세대 간 사회이동 변화”)은 부모의 계급이 자녀의 계급 성취에 미치는 영향을 시기별로 분석하고, ‘한국 사회가 사회이동의 관점에서 얼마나 개방적으로 변화하였는가?’를 설명하였다. 사회이동과 관련하여 절대적 이동(absolute mobility)과 상대적(relative mobility) 이동을 개념적으로 구분하고, 사회조사자료를 기초로 한국사회의 세대 간 사회이동 추이를 실증적으로 분석하였으며, 국내외 세대 간 사회이동 현실을 비교하였다.
2권(“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자녀의 교육 결과”)은 지난 반세기 한국 사회에서 부모의 사회 경제적 지위가 자녀의 교육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 실증적으로 분석하였다. 계층 이동에 있어 교육의 역할에 대한 사회학적 이론을 검토하고, 한국 사회의 교육기회 확대 과정과 교육제도 변화를 고찰하였다. 교육과 사회계층이동 조사, 인구총조사, 국제학생학업성취도평가 등 다양한 자료를 활용하여 양적 측면과 질적 측면에서의 교육 불평등 변화 양상을 분석하였다.
3권(“교육 프리미엄”)은 개인의 교육성취가 임금과 직업 등 노동시장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였다. 교육과 노동시장에 대한 국내외 이론을 검토하고 한국사회의 교육과 임금·직업 등 노동시장 성취에 대한 실증적 연구를 수행하였다. 다양한 사회조사 원자료를 활용하여, 한국사회에서 학력과 노동시장의 연관성, 특히 고학력층의 노동시장 성과를 분석하고 연령집단 혹은 성별로 비교하였다.
4권(“교육, 젠더와 사회이동”)은 한국사회에서 교육과 계층화 과정의 성별 차이를 설명하였다. 교육제도 변화가 교육성취, 임금 및 사회이동에 미친 효과를 성별로 구분하여 연구할 필요성을 설명하고, 가부장제 사회에서 성별에 따른 교육과 사회이동의 연관성을 이론적으로 정리하였다. 특히 여성의 경우, 교육을 통한 사회이동은 직업을 통한 사회이동과 결혼(남편)을 매개로 한 사회경제적 지위획득 두 가지로 나타난다는 점을 설명하였다.
현재의 연구결과를 사회이동의 삼각형 모형으로 종합 정리하면, 한국의 사회이동이 시기·연령별로 크게 다른 경향을 보인다고 주장하기 어렵다. 사회이동의 첫 번째 경로인 부모세대(Origin)와 자녀세대(Destination)의 계급 연관성은 약화되었다. 절대적 이동은 산업 및 직업구조 변화의 지체로 인하여 더 이상 크게 늘지 않지만(상승이동은 줄어들고 하강이동은 늘어남), 상대적 이동은 오히려 더 활발해졌다. 다시 말해 한국 사회의 개방성이 더 늘어난 것이다. 또한 ‘학력’을 기준으로 할 때, 가정배경(Origin)이 자녀의 교육(Education)에 미치는 효과가 예전보다 더욱 강화되었거나 이러한 학력의 노동시장 효과가 변화되었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대학이라는 고학력이 임금수준과 직업획득에 미치는 효과도 일시적인 변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지속되고 있다. 그리고 대학졸업자 등 고학력층의 노동시장 성과도 크게 변화하였다는 실증적 증거를 찾기 어렵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이동 경향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볼 때, 한국의 사회이동이 일정한 패턴을 유지해왔던 것은 교육과 노동시장이 긴밀하게 연계되었기 때문이다. 교육제도 변화에 따라서 대학졸업자 등 고학력층은 양적으로 빠르게 늘어났으며, 동시에 전문·관리·사무직 등이 확대되면서 노동시장에서의 상층이동 기회도 증가하였다. 교육팽창과 노동시장 확대가 비교적 긴밀하게 연계되면서, 학교졸업자들의 노동시장 이전(transition from school to work)은 안정적으로 지속되었다. 그러나 1997년의 경제위기 이후 교육과 노동시장의 연계성은 약화되고 있다. 고학력화 경향은 더욱 강화되지만, 노동시장은 안정적 일자리와 불안정한 일자리로 분화되고 있다. 고학력층은 학교졸업 후 선배세대와 마찬가지로 고학력에 맞는 일자리를 찾고 있으나, 노동시장은 과거와 같이 충분한 기회를 제공하지 못한다.
이러한 변화는 이 연구에서도 부분적으로 나타난다. 한국사회에서 상대적 사회이동은 증가하였으나, 최근에는 경제여건 변화에 따라서 사회계층구조의 상층부에 해당하는 일자리가 줄어들어 절대적 사회이동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최근 들어서 많은 사람들이 사회이동이 줄어들고 더 나아가 불평등이 심화되었다고 인식하는 것은 이러한 절대적 사회이동감소 현상을 반영한 것이다.
또한 교육성과를 학력이 아니라 ‘학업성취’ 개념으로 해석하면, 가정배경의 효과는 최근에 좀 더 명확히 나타났다. 노동시장에서의 고학력층 일자리구조가 분절화되면서 단순히 대학졸업생이라는 ‘학력’이 아니라 명문대학 입학 혹은 전문직 진출이 용이한 전공 졸업자가 더욱 중요해지고, 이를 위해서는 초·중고등학교 단계의 ‘학업성취’를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따라서 가정배경 요인이 자녀의 학력보다는 사교육 및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이 최근 들어서 명확히 나타나고 있으며, 이러한 점이 한국사회의 교육불평등 현실로서 자주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최근 교육불평등의 사회이동 효과에 대해서는 실증적인 분석이 쉽지 않다. 가정배경의 학업성취도 효과가 명확한 집단은 수월성교육을 강조하던 1990년대 중반기 이후에 태어나거나 중·고등학교를 다닌 젊은 연령층이다. 이 연령층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아직 노동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지 않았다. 일부는 아직 대학을 졸업할 만한 연령이 아니며, 20대 중반의 연령층도 졸업을 미루고 스펙 쌓기에 집중하거나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따라서 가정배경별로 학업성취도가 달라지는 20대 연령층이 노동시장에서 차지하는 계급지위(Destination)를 실증적으로 확인하는 작업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이러한 연구는 앞으로 학업성취도 혹은 대학 등 고등교육기관의 종류 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장기 시계열적 자료를 확보할 때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다.
이 과제의 일부 연구성과는 국내외 학술대회자료집과 학술지에 게재된 바 있다. 4권의 연구주제를 3년간 연구하면서 연도별로 세부 주제를 분석하였고, 일부 연구 결과를 ??한국사회학?? 혹은 ??교육학연구??에 논문으로 게재하였다. 또한 국제사회학회(International Sociological Association)의 학술대회 혹은 사회불평등 국제심포지엄에서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한국의 경험을 국내외 전문가들과 토론한 바 있다. 이 연구총서는 이러한 연구과정 및 성과 등을 토대로 작성된 결과물이다. 이러한 연구를 재정적으로 지원해 준 한국학중앙연구원, 그리고 3년의 연구기간에 훌륭한 연구조교 활동을 수행했던 공주박사와 연구결과에 대하여 귀중한 조언을 해 주었던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이 연구총서가 교육과 사회이동에 대한 학문적 연구와 사회적 인식 형성에 활용되기를 희망한다. 교육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은 한국사회에서, 국내외 학자들이 이 연구결과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학문적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또한 한국의 교육과 사회이동 경험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교육과 노동시장에서의 불평등 문제에 대한 생산적인 담론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2020년 11월 25일
저자 일동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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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고 설명이 친절하다. 사회 계층론의 개념들을 비전공자가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설명해준다.
그리고 이를 통해 한국 사회에 사회이동 변화를 분석한다. 경험적 증거를 통해 통념과 다른 결론을 도출한게 인상적이다. 배워갈게 많은 책
리암 2021-04-03 공감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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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간 사회이동의 변화 / 박현준
한국학 총서 서문
# OED 연구 모형
1. 부모 계급(Origin)과 자녀 계급(Destination)의 연관성
2. 부모 계급(Origin)이 자녀 교육(Education)에 미치는 효과
3. 자녀 교육(Education)이 자녀 계급(Destination)에 미치는 효과
1 서론
"부모의 계급·계층이 자식의 계급·계층 지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해 탐구하는 세대 간 사회이동에는 절대적 이동과 상대적 이동의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절대적 이동은 특정한 계급·계층에 속했던 부모를 둔 자식 세대가 어떻게 다른 계급·계층으로 이동했는지를 말할 때 잘 적용될 수 있다. 한국 사회에서 지난 몇 십 년 동안 일어난 사회 변화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급속하게 줄어든 것이다. 대신에 대학 교육의 팽창과 함께 전문·관리직 비중이 노동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증가했다. 따라서 부모가 농민이었던 많은 자녀들이 더 이상 농민으로 머물지 않고 전문·관리직 계급·계층으로 상승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개천에서 용난다는 스토리텔링도 이런 농민에서 전문·관리직으로 세대 간 사회이동을 이룬 경험들을 반영한 것인데 이는 부모 세대 농민 계급·계층으로부터 자식 세대 전문·관리직 계급·계층으로의 (상승)이동을 가리킨다."(9)
"반면에 상대적 이동을 살필 때는 부모가 농민이었던 자녀들이 농민으로 남지 않고 전문·관리직 계급·계층으로 (상승)이동한 경우를 부모가 원래부터 전문·관리직 계급·계층에 속했던 자녀들이 농민 계급으로 '떨어지지' 않고 (즉, 하강 이동하지 않고) 전문·관리직 계급·계층에 남게 되는 (즉, 세습하게 되는) 경우를 비교한다. 부모가 농민 계급·계층에 속했던 자녀들이 자신들 역시 농민으로 남지 않고 전문·관리직 계급·계층으로 상승 이동하는 경우가 많은 경우 분명 절대적 이동이 늘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부모가 전문·관리직 계급·계층에 속했던 자식들이 농민으로 하강 이동하지 않고 자신들 역시 전문·관리직으로 남는 경우가 (즉, 세대 간 대물림, 혹은 세습 정도가) 마찬가지로 증가하면 결국 전문·관리직 계급·계층에 도달하게 되는 데 있어서 부모 계급의 영향력은 달라지지 않는다. 즉, 상대적 이동은 변하지 않게 된다."(9-10)
2 사회이동의 개념적·이론적 논의
"결과의 불평등과 기회의 불평등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사회 구성원들이 인식하는 결과의 불평등 문제가 기회의 불평등 정도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본인이 소득 분포 상위 10%에 속할 가능성이 부모의 지위나 재력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 즉, 자신의 노력과 능력에 따라 상위 10%에 속할 가능성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면, 상위 10%가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더라도 그러한 상위 10%의 소득 집중도가 크게 문제되지 않을 수 있다. 부모와 자식 세대 간의 소득 상관성을 분석한 미국의 경제학자들이 사용한 비유를 들자면, 소득 불평등이 증가함에 따라 계층 사다리의 제일 높은 발판과 제일 낮은 발판 사이의 간격이 늘었다고 해도 사다리의 제일 낮은 발판에서 제일 높은 발판으로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면, 결과의 불평등은 그런 공정한 기회를 기반으로 한 경쟁의 '당연한' 혹은 '필연적'인 결과로 인식될 수 있다."(26-7)
"사회 계층론(social stratification)이라는 사회학의 한 분야는 오랫동안 기회의 불평등을 어떻게 개념화하고 측정할지, 어떤 사회가 상대적으로 더 높거나 낮은 기회의 불평등을 보여주는지, 한 사회 내에서 기회의 불평등 정도는 어떻게 변화했는지 등에 관한 다양한 이론적 논의와 풍부한 경험적 연구를 진행해왔다. 기회의 불평등은 무엇을 말하는가? 우선 사회학자들은 직업을 기준으로 사회 계급(social class)을 정의한 뒤, 개인이 성장할 시기에(예를 들어, 14살 혹은 15살 때 무렵) 부모가 어떤 계급에 속해 있었는지를 가지고 출신 계급(origin class)을 정의하고, 본인이 달성한 계급을 도달 계급(destination class)으로 삼아, 출신 계급과 도달 계급 간에 얼마나 연관성이 있는지를 살펴본다. 다시 말해, 사회학자들은 사람들이 어떤 계급에서 출발해서 어떤 계급에 도달했는지를 묻는 세대 간 (상대적) 사회이동을 기회의 불평등을 측정하는 중요한 지표로 여겨왔다."(27)
"승산비(odds ratio)는 두 출신 계급들(지금 들고 있는 예에서는 전문가 계급과 노동자 계급)이 노동자 계급이 아니라 전문가 계급에 도달할 두 승산 간의 비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상대적인 이동 정도를 제대로 나타내준다. 승산비는 두 승산의 비율로 정의되기 때문에 특정 계급의 규모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즉, 절대적 이동, 특히 유출율을 계산하고 나서 많은 노동자 계급 출신 자녀들이 노동자 계급으로 머물지 않고 전문가 계급으로 상승 이동한다고 알게 되었다고 해도 그 자체로 사회가 더 개방적이 되었다고 주장할 수 없다. 그들의 상승 이동 정도를 전문가 계급 출신 자녀들이 노동자 계급으로 하강 이동하지 않고 전문직 계급에 머물게 되는 정도와 비교해서, 노동자 계급 출신 자녀들의 상승 이동 정도가 전문가 계급 출신 자녀들의 재생산 정도보다 빠르게 증가했을 때 사회가 더 개방적이 되어 간다고, 즉 사회 유동성이 증가한다고 할 수 있다."(41-2)
"계층이동 사다리가 끊겼다는 담론의 주 근거는 한국인이 점점 더 계층상승 이동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이 되어간다는 사회의식 조사이다. 계층상승 이동 인식과 실제가 일치하는가 하는 문제는 잠시 잊더라도 계층상승 이동 가능성이 정확히 무엇을 가리키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개인들이 계층상승 이동 가능성을 말할 때 보통은 자신의 전 세대, 즉 부모 세대와 비교했을 때 자신이 얼마나 상승 이동할 수 있는지, 혹은 자신의 세대를 중심으로 자기 자식 세대들은 얼마나 상승 이동할 수 있는지 생각한다고 한다면, 이것은 주로 직업구조의 변화에 따른 절대적인 사회이동에 관한 것이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상승 이동 가능성에 대한 비교를 포함하는 상대적인 사회 이동에 관한 것이 아니다. (특히 교육 팽창을 염두에 둔 상태에서) 직업구조가 더 이상 크게 변하지 않을 때, 개인들은 상승 이동의 가능성이 적다고 인식하게 된다."(66-7)
3 한국 사회의 세대 간 사회이동 추이
"정인관·박현준(2019)은 여러 서베이 자료들을 한데 모아, 아들들이 언제 태어났는지를 기준으로 1950-54년 사이에 태어난 아들들부터 1980-84년 사이에 태어난 아들들까지 총 일곱 개의 5년 단위 출생 코호트를 구분했다: 1950-54, 1955-59, 1960-64, 1965-69, 1970-74, 1975-79, 1980-84. 30세를 기준으로 하면 1950년대와 1960년대 코호트들은 한국 경제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었을 무렵에 노동시장에 있었던 반면에 1970년대 코호트들은 경제 위기 이후 한국 경제 침체, 재구조 과정, 불평등 증가라는 상황에서 노동시장에 나와 있었다. 이런 노동 시장의 차이와 아울러 교육 팽창 측면에서도 코호트 간에 차이가 존재한다." "이들 일곱 개 코호트들 사이에서 아버지 계급으로 대변되는 출신 계급과 아들 계급으로 대변되는 도달 계급 간의 연관성이 어떻게 변했는지 분석함으로써 세대 간 사회이동의 추세를 밝히려는 것이 정인관·박현준(2019) 연구의 기본 목표이다."(75-6)
"가장 오래된 1950-54년 출생 코호트부터 가장 최근의 1980-84년 코호트에 걸쳐 눈에 두드러지는 변화는 서비스 계급과 일상적 비육체노동자 계급의 증가이다. 이 두 계급은 주로 전문직, 관리직, 사무직, 판매직,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고 따라서 교육 팽창과 서비스 산업의 발전과 밀접하게 연관된 계급들이다. 이른바 화이트칼라 계급이라고 할 수 있는 이 두 계급은 계속 증가해서 가장 최근 코호트에 와서는 코호트의 반수 이상이 화이트칼라 계급에 속한다." "이렇게 계급구조에서 가장 지위가 높은 서비스 계급과 일상적 비육체노동자 계급의 비중이 늘어나는 동안 농민 계급과 자영업자 계급은 계속해서 줄어들었다." "이처럼 네 개의 다른 계급들의 비중 변화에서 알 수 있듯이, 지난 30년간 한국 사회의 직업·계급 구조는 급속하게 변했다. 다만 네 개의 다른 계급들 비중이 크게 변하는 동안에도 숙련노동자와 비숙련노동자의 비중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79-80)
"1950-54년 코호트의 경우 총이동율 75.6%은 상승 이동율 52.4%, 수평 이동율 17.1%, 하강 이동율 6.1%가 합쳐서 이뤄진 것이다. 흥미롭게도 이러한 상승 이동율은 1950-54년 코호트부터 1965-69년 코호트까지 큰 변화가 없다가 이후에 감소하기 시작해서 가장 최근 코호트인 1980-84년 출생자들 사이에서는 40.5%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열 명 중에 네 명이 자신의 아버지 계급보다 높은 위계에 속하는 계급으로 상승 이동을 경험했다. 정점을 찍었던 1965-69년 코호트의 상승 이동율 53.6%와 비교해보면 제법 큰 감소이다. 상승 이동율이 1965-69년 코호트 이후 계속해서 줄어든 반면에 하강 이동율은 처음 코호트부터 꾸준히 증가한다. 1950-54년 코호트의 경우 6.1%에 불과했던 하강 이동율이 이후 계속 증가해서 1980-84년 코호트의 경우 17.3%나 된다. 이처럼 최근 코호트에서 상승 이동율과 하강 이동율 간의 차이가 가장 작다."(85)
"농민을 포함하는 상승 이동율은 1950년대와 1960년대 출생자들 사이에서 큰 변화가 없다가 1970년대 이후 출생자들 사이에서 제법 줄어든다. 그 결과 가장 최근 코호트인 1980-84년 출생자들은 가장 낮은 상승 이동율을 보여준다. 하지만, 농민을 제외하면 그 유형이 정반대이다. 계급구조에서 가장 낮은 지위를 차지했던 농민 계급을 제외하자 그만큼 상승 이동율이 줄어들어서 1950년대와 1960년대 출생자들의 경우 상승 이동율이 농민을 포함한 상승 이동율에 비해 현저히 낮다. 농민을 포함했을 때 1950-54년 코호트의 경우 과반수가 상승 이동을 경험했으나(52.4%), 농민을 제외하면 겨우 그 코호트의 열 명 중에 두 명만이(23%) 상승 이동을 경험한 것으로 파악된다." "즉, 최근 코호트들이 예전 코호트에 비해 상승 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담론은 농민을 제외하면 상승 이동이 지금보다도 더 낮았던 예전 코호트들의 경험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한다."(88-90)
"각 코호트별 출신 계급과 도달 계급 간의 연관성 정도, 즉 상대적 이동 정도를 살펴보면, 가장 중요한 추세는 이 연관성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는 것이다. 즉, 최근 코호트로 올수록 아들의 계급 달성에 미치는 아버지 계급의 영향력이 감소해왔음을 알 수 있다: 증가한 것이 아니다! 1950-54년 코호트 사이에서 드러나는 출생 계급과 도달 계급 간의 연관성을 1이라고 할 때 1955-59년 코호트의 연관성은 0.85로 1950-54년 코호트에 비해 15%나 감소했다. 그 이후로 1970-74년 코호트까지는 상대적으로 변화가 없다가 가장 최근의 두 코호트에 와서 다시 감소 폭이 크다. 계속되는 감소 결과 출생 계급과 도달 계급 간의 연관성은 가장 최근 코호트인 1980-84년 코호트의 경우 1950-54년 코호트의 66%에 불과하게 된다." "지난 30년간 아들이 특정 계급에 도달하는 데 있어서 아버지 계급이 미치는 영향력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사회이동 기회는 그만큼 늘어난 것이다."(108-9)
"앞서 절대적 이동율 추세를 살펴보면서 농민 계급을 포함할 때와 제외했을 때의 추세가 다름을 확인했다. 출신 계급이 농민이거나 도달 계급이 농민인 모든 경우를 제외하고 새로 구성한 5X5 사회이동표를 가지고 그 결과를 낳은 분석을 해보면 농민을 제외하더라도 비슷한 상대적 이동 추세를 발견할 수 있다. 농민을 제외하면 오히려 그 추세가 보다 분명해져서 일관되게 출신 계급과 도달 계급 간의 연관성이 1975-79년까지 줄어든다. 출신 계급과 도달 계급 간의 연관성이 1950-54년 코호트에서 1이라고 하면, 1955-59년, 1960-64, 1965-69, 1970-74, 1975-79 코호트 차례대로 0.96, 0.96, 0.83, 0.63, 0.60이다. 즉, 출신 계급과 도달 계급 간의 연관성이 1975-79년 코호트의 경우 기준이 되는 1950-54년 코호트의 연관성의 60% 밖에 되지 않는다. 그만큼 사회가 개방적이 되었다는 말이다. 가장 최근 코호트(1980-84)에 와서는 약간 증가하지만 여전히 0.65밖에 되지 않는다."(109)
"그렇다면 빠르게 지속되어 온 교육 팽창이 계속해서 약화되어 온 출신 계급과 도달 계급 간의 연관성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해진다." "정인관·박현준(2019)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1950-54년 코호트부터 1980-84년 코호트에 이르기까지 급속한 교육 팽창에도 불구하고 출신 계급(즉, 아버지 계급)이 아들의 교육 수준에 미치는 효과는 계속해서 약화되어 오지 않았다. 다시 말해, 교육 기회의 불평등이 지속되었다. 이런 결과는 아들 세대가 겪었던 교육 기회의 확장에도 불구하고 출신 계급에 따른 상대적인 교육 기회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Shavit and Blossfeld(1993)의 '지속되는 불평등' 테제를 경험적으로 뒷받침한다. 교육 팽창 정도가 다른 많은 나라에 비교해서도 남달리 컸던 한국 사회에서 이렇게 교육 불평등이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다시금 교육 팽창의 절대적 측면과 상대적 측면의 구별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한다."(135-6)
"그렇지만 아들의 교육 수준이 본인의 계급(도달 계급) 성취에 미치는 영향력은 계속해서 약화되어 왔다. 본인 교육과 도달 계급 간의 연관성이 1950-54년 코호트에서 1이라고 할 때 1960-64년 코호트에서는 0.86, 1970-74년 코호트에서 0.80, 그리고 가장 최근 코호트인 1980-84년 코호트에서는 0.70으로 지난 일곱 개 코호트를 거쳐 오는 동안 교육과 도달 계급 간의 연관성이 30% 줄어들었다." "고졸 이하의 학력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출신 계급과 도달 계급 간의 연관성이 1이라고 할 때, 전문대나 대학 중퇴자들 사이에서는 그 연관성이 0.80, 대학 졸업자들 사이에서는 0.61이다. 다시 말해, 대학 졸업자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출신 계급과 도달 계급 간의 연관성은 고졸 이하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연관성의 61%에 지나지 않는다. 구성 효과에서 기대되는 것처럼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의 경우 자신의 계급 성취에 아버지 계급이 미치는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136-8)
4 세대 간 사회이동의 국가 간 비교
# 절대적 이동율의 국가 간 비교
1. 총 이동율 : 한국(1970-74) 〉 이탈리아(1997) 〉 노르웨이(1995) 〉 폴란드(1994)
2. 상승 이동율 : 한국(1970-74) 〉 이탈리아(1997) 〉 노르웨이(1995) 〉 폴란드(1994)
3. 하강 이동율 : 노르웨이(1995) 〉 폴란드(1994) 〉 한국(1970-74) 〉 이탈리아(1997)
4. 수평 이동율 : 한국(1970-74) 〉 이탈리아(1997) 〉 폴란드(1994) 〉 노르웨이(1995)
# 출신 계급과 도달 계급 간의 연관성
이탈리아 1.0 〉 폴란드 0.75 〉 노르웨이 0.71 〉 한국 0.67 (즉, 한국의 세대 간 사회이동이 상대적으로 활발)
5 결론
"한국 사회에서 출신 계급·계층이 도달 계급·계층에 미치는 효과는 계속해서 약화되어 왔다." "이 책의 핵심적 결론의 하나는 한국 사회에서 상대적 이동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늘어났다는 것이다. 그리고 교육 팽창은 이런 한국 사회 개방성 확대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 교육 팽창과 함께 이뤄진 교육 평등화는 특히 1950-54년 코호트와 1970-74년 코호트 사이에 출신 계급과 도달 계급 간의 연관성을 약화시켰다. 그 이후 코호트에서는 교육 팽창에 따라 대학졸업자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그만큼 출신 계급과 도달 계급 간의 연관성이 낮은 집단이 전체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한 구성효과의 영향을 받아 세대 간 사회 불평등이 약화될 수 있었다. 이런 결과는 요사이 대학 졸업장이 안정적인 직장을 보장해주지 못한다면서 대학 교육이 더 이상 사회 이동의 통로가 되지 못한다는 담론과는 거리가 멀다."(157-9)
"여기서 분명히 해야 할 점은 이처럼 한국 사회에서 세대 간 사회이동이 줄지 않고 오히려 늘었다는 결론은 최근에 증가한 소득 불평등의 추세가 가지는 심각성이나 의미를 축소시키지 않는다. 앞에서 계층이동 사다리를 비유로 든 미국 경제학자들 이야기를 하면서도 밝혔듯이 상층 계급에 도달할 수 있는 상대적인 가능성이 예전 세대에 비해 최근에도 그리 크게 다르지 않더라도(즉, 상대적 사회이동이 변하지 않았더라도) 혹은 심지어 상대적인 이동이 더 수월해졌다고 해도, 소득 불평등의 증가로 상층 계급과 하층 계급 간의 경제조건과 기타 생활조건 차이가 더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여러 가지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특히 상층과 하층 간에 더욱 늘어가는 경제조건의 차이는 아이들에게 투자되는 자원과 시간 측면에서 상층과 하층 사이에 그 격차가 더욱 벌어짐을 의미할 수 있으며 결국 다음 세대의 사회이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159-60)
"마지막으로 이 책의 가장 큰 한계 중의 하나는 세대 간 사회이동을 남성의 경험에서만 살펴본다는 것이다. 한국 여성들의 전반적인 낮은 노동시장 참여율, 그에 따른 계급 구성의 어려움, 결혼과 출산을 전후한 노동시장 이탈과 관련된 복잡한 문제들을 이유로 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여성의 세대 간 이동을 살펴보지 못해 큰 아쉬움이 남는다." "나아가 한국 여성과 남성의 세대 간 사회이동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 간의 수직적 연관성뿐만 아니라 횡적 연관성 즉, 여성과 남성의 결혼 동질성 또한 고려되어야 한다. 결혼을 통해 여성과 남성이 어떤 계급·계층 이동을 하게 되는지 또 그러한 계급 동질혼 혹은 이질혼은 지난 몇 십 년 동안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보면 세대 간 사회이동과 더불어 한국 사회의 개방성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실제로 여러 국가 간 비교 연구는 한국 사회의 교육 동질혼 정도가 비교적 높다는 것을 보여주었다."(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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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a35 2021-06-21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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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박현준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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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위스컨신대학교(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에서 사회학을 공부하고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유펜대학교(University of Pennsylvania) 사회학과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다. 한국의 세대 간 사회이동과 교육 불평등, 가족 변화, 청년의 성인기 이행 등을 비교관점에서 연구하고 있다.
최근작 : <세대 간 사회이동의 변화>,<한국 역사인구학연구의 가능성> … 총 2종 (모두보기)
박현준(지은이)의 말
사회학과 대학원생 시절 프랑스 사회학자 부르디외(Bourdieu)의 교육과 사회이동 연구에 흥미를 느껴 한국의 세대 간 사회이동을 석사 논문의 주제로 정한 이후 세대 간 사회이동은 나에게 중요한 화두였다. 세대 간 사회이동은 전 세대와 비교해서 현 세대의 계급·계층 위치는 어떻게 다른가 하는 문제로 한 사회의 기회 구조가 얼마나 개방적인지 혹은 폐쇄적인지 드러내준다.
한국의 기회 구조는 다른 국가와 비교해서 얼마나 개방적인가?
급격한 산업화와 교육 팽창을 겪은 한국 사회의 기회 구조는 계속해서 개방적이었을까 아니면 반대로 더 폐쇄적이었을까?
이런 질문은 비단 사회학자들뿐만 아니라 언론과 일반 대중들의 큰 관심거리이기도 하다. 지난 수십 년간 한국 사회의 발전과 변화를 돌아볼 때 교육을 통한 계급·계층 상승 이동의 꿈은 많은 한국인들의 노력과 인내의 원천이 되어왔음을 부정하기 어렵다. 대학 졸업장이 가져다 줄 중산층 진입이라는 코리안 드림은 교육을 둘러싼 수많은 스토리텔링과 함께 역동적인 한국을 가능하게 한 비밀 아닌 비밀이었다. 가방끈이 짧았고 대부분 농민이었던 부모 세대와는 달리 대학을 졸업하고 화이트칼라 직업을 가지게 된 자녀들은 그만큼 코리안 드림에 가까워질 수 있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그런 코리안 드림에 문제가 생긴 듯하다. 이제 그렇게 코리안 드림을 이룬 세대가 나이를 먹고 직장 내에서 시니어가 되자 그들의 자녀들은 자신들의 부모가 도달했던 계급·계층을 넘어서 더 높이 올라가기가 어렵게 된 모양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농민이었던 경우 부모 세대의 계급·계층을 넘어서기가 수월했지만, 화이트칼라층의 정점을 차지하게 된 세대의 자녀들은 자신들의 부모가 이룩한 세계를 그만큼 넘어서기 어렵게 되었다.
‘세대 간 사회이동의 사다리가 사라졌다’, ‘더 이상 개천에서 용이 나오지 않는다’는 인식은 코리안 드림을 근본에서부터 뒤흔들고 있다.
그러나 한국 사회는 과연 얼마나 ‘평등한’ 사회로부터 멀어진 걸까? 세대 간 사회이동이 얼마나 어려워진 걸까? 이 책은 이 질문에서 시작한다.
세대 간 사회이동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근래의 언론 기사나 학계의 논의들을 다시 검토하려는 근본적인 이유는 이런 주장이 사회학 내 사회계층론 분야의 수많은 사회학자들이 오랫동안 제시해 온 경험적 근거와 배치되기 때문이다.
사회학 연구 결과가 반드시 옳다고 주장하려는 게 아니다. 다만, 여러 국가에서 다른 시기에 이루어진 많은 연구들이 세대 간 사회이동은 쉽사리 변하지 않는다던지 혹은 세대 간 사회이동이 오히려 증가한다고 밝힐 때 왜 유독 한국 사회에서는 세대 간 사회이동이 어려워졌는지 궁금증이 생긴다.
이 퍼즐을 풀기 위해 사회학자들이 개발한 세대 간 사회이동 분석 도구를 가지고 지난 30년간 한국 사회에서 실제로 세대 간 사회이동이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보는 것이 이 책의 기본적인 목표이다. 이 과정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세대 간 계급·계층 이동을 분석하면서 절대적 이동과 상대적 이동을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학자들이 세대 간 사회이동을 분석하면서 개발한 가장 중요한 개념적 장치 중의 하나는 바로 절대적 이동과 상대적 이동의 구분이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 이야기되고 있는 세대 간 사회이동 논의들의 대부분은 절대적 이동과 상대적 이동을 구분하지 못한다.
흔히 듣는 세대 간 사회이동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든지 계급·계층 상승 이동의 사다리가 없어졌다는 주장들은 주로 절대적 이동을 가리킨다.
반면에 한 사회가 얼마나 개방적인지 혹은 기회 구조가 얼마나 평등한지의 문제는 상대적 이동과 관련된다. 따라서 한국 사회에서 최근에 세대 간 사회이동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인식은 실제로 한국 사회의 기회 구조가 더 폐쇄적으로 변하지 않았어도 가능하다. 절대적 이동은 직업구조나 계급구조의 변화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에 그 자체로는 한 사회가 더 개방적이 되었는지 아니면 폐쇄적이 되었는지 말해주지 못한다. 한마디로 말하면, 절대적 이동은 이전 세대에 비해 현재 세대에 피자의 크기가 얼마나 커졌는지 혹은 작아졌는지의 문제이다.
반면에 상대적 이동은 그렇게 커진 (혹은 작아진) 피자를 어떤 계급 출신들이 어떻게 나누는지에 관한 문제로 기회 구조의 평등 정도를 보여준다. 피자가 커졌다고 해서 피자를 나누었던 근본적인 원칙이(즉, 기회 구조가) 반드시 변하는 것은 아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예전에 비해 피자 크기가 줄었다면 그 또한 심각한 문제임은 분명하다. 이전 세대에 비해 현재 세대가 소위 상층 직업이라 할 수 있는 전문직·관리직에 도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면 이 문제의 원인과 결과에 관한 심도 있는 사회적 논의가 있어야 함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 자체로 사회가 더 폐쇄적이 되어간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피자의 크기 문제는 교육 체계나 직업구조, 경제 발전 같은 요소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피자를 어떻게 나누는가 하는 불평등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절대적 이동을 늘리는 방법 역시 불평등을 해소하는 문제가 아니다. 어찌 해서 다시 절대적 이동이 늘어난다고 해도 불평등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다.
불평등은 분배의 원칙에 관한 문제로 상층 계급·계층 출신들이 하층 계급·계층으로 하강 이동하지 않고 상층 계급·계층에 머무는 정도가 하층 계급·계층 출신들이 하층 계급·계층에 머물지 않고 상층 계급·계층으로 상승 이동하는 정도에 비해 얼마나 다른지의 문제이다. 두 개의 출신 계급과 두 개의 도달 계급 간의 총 네 개의 집단을 동시에 분석하는 문제이다.
세대 간 사회이동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절대적 이동과 상대적 이동을 구분하는 것이 첫걸음임을 강조하고 나서, 이 책은 실제로 절대적 이동과 상대적 이동을 따로 분석할 수 있는 방법론을 소개한다. 나아가 그런 방법론을 직접 적용해 한국의 절대적 이동과 상대적 이동이 총 일곱 개의 출생 코호트(1950-54, 1955-59, 1960-64, 1965-69, 1970-74, 1975-79, 1980-84년 출생자들) 간에 어떻게 변해왔는지 살핀다.
세대 간 사회이동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절대적 이동과 상대적 이동을 구분하는 것이 첫걸음임을 강조하고 나서, 이 책은 실제로 절대적 이동과 상대적 이동을 따로 분석할 수 있는 방법론을 소개한다. 나아가 그런 방법론을 직접 적용해 한국의 절대적 이동과 상대적 이동이 총 일곱 개의 출생 코호트(1950-54, 1955-59, 1960-64, 1965-69, 1970-74, 1975-79, 1980-84년 출생자들) 간에 어떻게 변해왔는지 살핀다.
한국 여성들의 경우 전반적으로 노동시장 참여율이 낮고 이는 직업과 노동시장에서의 사회적 관계에 근거를 둔 계급 구성 문제를 복잡하게 한다. 아울러 여성의 경우 결혼과 출산을 둘러싼 노동시장 참여의 문제가 남성의 경우보다 복잡한 점을 감안해서 이 책은 남성들의 세대 간 이동만을 살핀다. 이 책의 경험 연구 부분에서는 저자가 정인관 교수와 공저로 발표한 연구 논문(Chung & Park, 2019)에서 보여주고 있는 결과들을 소개하며 나아가 몇 가지 새로운 분석을 덧붙인다. 새로 시도된 분석들은 정인관·박현준(2019) 논문의 결론을 지지해준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서 지난 30년간 한국 사회에서 상대적 이동은 더 어려워지지 않았고 오히려 더 활발해졌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세대 간 사회이동이 더 어려워지고 있는 인식은 상대적 이동이 증가한(다시 말해, 기회 구조의 불평등이 줄어든) 경험적 추세와 일치하지 않는다. 적어도 1950-1984년 사이에 태어난 남성들을 전제로 할 때 한국 사회는 기회 구조가 더 평등해지는 쪽으로 움직여왔다. 이런 연구 결과는 근래에 다른 사회를 대상으로 한 사회학 연구 결과들과도 대체로 일치한다.
세대 간 사회이동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인식은 아마도 절대적 이동 추세 때문이 아닐까 싶다. 직업 구조의 변화가 점점 더디어지면서 지금까지 계속되었던 상승 이동이 더디어지고 하강 이동이 늘어난 절대적 이동 추세는 현재 많이 이야기되는 논의와 전반적으로 일치한다.
계속 강조하지만 이런 절대적 이동 추세는 기회 구조의 불평등 추세를 말해주지 않고 직업구조 혹은 계급구조가 어떻게 변했는지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이러한 절대적 이동 추세 역시 농민을 제외하고 나면 다른 이야기가 된다. 1950년대와 1960년대에 태어난 한국 남성들의 경우 농민을 아버지로 둔 경우가 많았고 이는 자연스럽게 상승 이동을 높일 수 있었다. 따라서 농민 출신이거나 자신이 농민인 아들들을 제외하고 분석하면 1950년대와 1960년대에 태어난 아들들의 경우 농민을 포함했을 때보다 상승 이동이 줄어들게 된다. 결국 농민을 제외하면 총 일곱 개 출생 코호트에 걸쳐 상승 이동이 계속해서 증가해온 추세를 발견할 수 있다. 농민을 제외할 때 반대로 하강 이동은 1950년대와 1960년대에 출생한 아들들의 경우 오히려 늘게 되어 농민을 포함했을 때 일곱 개 코호트에 걸쳐 하강 이동이 계속해서 늘어난 추세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된다. 즉, 농민 출신이 지배적이었던 1950년대와 1960년대 코호트의 경우 상승 이동이 많고 하강 이동이 적을 수밖에 없어서 당시에 세대 간 사회이동이 활발했었다는 인상이 생기게 된 건 아닌가 싶다. 요사이 세대 간 사회이동이 줄었다는 인식은 농민 출신이 많았던 1950년대와 1960년대 코호트의 사회이동 정도에 대한 과장된 인식에 기반을 둔 것일 수도 있다.
책을 끝내고 보니 결과적으로 해답보다는 질문을 더 많이 남긴 책이 되어 버렸다는 걱정이 든다. (농민을 포함했을 때) 절대적 이동은 왜 최근 코호트에 와서 더 이상 늘지 못하게 되었을까? 이런 추세가 사실이라면 절대적 이동을 늘리기 위해서는 어떤 정책적 노력이 필요할까?
책을 끝내고 보니 결과적으로 해답보다는 질문을 더 많이 남긴 책이 되어 버렸다는 걱정이 든다. (농민을 포함했을 때) 절대적 이동은 왜 최근 코호트에 와서 더 이상 늘지 못하게 되었을까? 이런 추세가 사실이라면 절대적 이동을 늘리기 위해서는 어떤 정책적 노력이 필요할까?
절대적 이동이 불평등의 문제를 말하지는 않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부모 세대가 도달한 계급·계층보다 높은 위치에 도달할 수 있는지 여부를 말하는 절대적 이동에 더 민감할 수 있다. 부모들의 입장에서는 내 자식들이 나보다 얼마나 더 높은 계급·계층에 도달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이 사회이동과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질문일 수 있다. 1970년대나 1980년대처럼 급속한 경제 발전을 이루기 어려운 현재에 어떻게 하면 상승 이동이 계속될 수 있을까? 나아가 이 책에서는 1980-84년 코호트가 가장 최근 코호트였지만, 그 이후 코호트가 나이 30세를 넘어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게 되었을 때 그들의 상대적 이동은 1980-84년 코호트나 그 이전 코호트에 비해 계속 더 활발할 수 있을까? 다시 말해, 1980-84년 코호트까지 지속된 기회 구조 불평등의 약화라는 추세가 1985년 이후에 출생한 한국 남성들에게서도 나타날까? 여전히 국가 비교 관점에서 보면 한국 여성들의 노동시장 참여율이 낮지만 계속해서 증가해온 점을 감안하면 이제 한국 여성들의 세대 간 사회이동 추세를 제대로 분석할 수 있는 시점이 되었다. 한국 여성들은 어떤 추세를 보여줄까? 이 책에서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제시할 수는 없었지만 발간을 계기로 이런 문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이 책은 한국학중앙연구원으로부터 연구비를 지원 받은 “한국의 교육과 사회이동” 프로젝트의 일부분이다. 3년간 같이 연구하면서 많은 토론을 함께 할 수 있었던 연구진 선생님들과(김창환, 변수용, 신광영, 이성균 교수) 특히 연구진들이 연구를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을 주신 공주 박사께 감사드린다. 이 책의 핵심 내용을 발표할 때 계봉오 교수와 김영미 교수께서 조언을 많이 주셨다. 이 책의 주요 분석 결과를 제공하는 논문(Chung & Park, 2019)을 공저한 정인관 교수에게 특별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특히 논문에서 사용된 자료에 새로운 변수를 추가해주는 수고를 해주셔서 이 책에서 몇 가지 새로운(특히, 직업 지위 점수를 이용한) 분석을 시도할 수 있었다. 원고를 읽고 글의 방향과 내용에 대해 여러 가지 조언을 해준 임영신 학생에게 감사드린다.서문
출판사 제공 책소개
한국학 총서 서문: 한국의 교육과 사회이동
최근 들어서 한국사회에서의 사회이동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개인의 노력과 능력에 따라서 직업을 선택할 수 있고 부모 세대와 다른 직업과 지위를 획득할 수 있다고 믿어 왔다. “개천에서 용이 난다”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가난한 집안의 자녀들도 열심히 노력하면 부모세대보다 더 좋은 직업과 높은 사회적 지위를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이 한국 사회의 오래된 가치관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가치관에 대하여 비판적인 인식도 많다. 자녀의 직업과 지위는 개인적 노력보다는 부모의 학력이나 직업, 재산 등 다양한 가정배경 요인에 더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사회이동 가능성은 더욱 줄어들며 불평등구조는 더욱 고착화된다고 믿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회이동의 계층사다리가 사라졌다” 혹은 “사회적 지위향상의 엘리베이터가 고장났다”는 주장은 이러한 의견을 반영한다.
또한 사회이동에 대한 논란이 제기될 때 자주 등장하는 문제는 교육의 사회이동 효과이다. 소수의 집단만이 교육을 받는 전통사회와 달리, 현대 한국사회는 최소한 초·중등학교에서 교육받을 기회를 전 국민에게 동등하게 제공해 왔으며 대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기회도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교육기회를 활용하여 좋은 일자리를 선택하고 더 높은 사회적 지위를 얻고자 노력하기 때문에, 교육은 현대적 사회계층 이동의 주요 수단으로 인식되어 왔다. 한국사회에서 교육열이 높고 명문대학 진학 욕구가 강한 것은 이러한 사회이동의 순기능적 효과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교육불평등이 심화되면서 교육을 통한 사회이동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가정배경이나 거주지역에 따라서 더 좋은 교육을 받을 기회가 달라지며, 부모의 학력이나 직업, 재산 정도 등이 자녀의 명문 학교 진학률, 안정적이고 전문적인 직업 선택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고학력층 청년세대의 실업률이 증가하고 비정규직 고용이 확대됨에 따라서 고등교육이 사회적 지위형성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 혹은 교육을 통한 세대 간 사회이동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확대되고 있다.
교육과 사회이동은 교육기회 확대와 사회구조 변화를 경험한 많은 국가에서도 주요 관심사항이다. 학자들은 부모·자녀 세대 간 직업지위의 연관성 혹은 교육기회 확대에 따른 사회이동 결과 등을 분석하고 국가·시기별 사회이동의 개방성 혹은 폐쇄성에 대해서 다양한 결론을 제시하였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 불평등이 심화되면서 이 주제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으나, 이들의 연구에서도 단일한 결론이 제시되는 것은 아니다.
교육과 사회이동에 대한 학계의 논의를 고려할 때, 한국사회의 사례를 연구하는 작업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주지하다시피 한국의 교육팽창 경험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예외적인 사례이다. 근대적 교육제도를 도입한 미국이나 유럽의 국가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신흥공업국도 대부분 교육기회를 확대해 왔으나, 한국은 이러한 국가보다 더 빠른 속도의 교육팽창을 경험한 바 있으며 현재 전 세계에서 고등교육 이수자가 가장 많고 여성의 고학력화 경향이 매우 높은 나라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이러한 교육팽창은 ‘고도성장’ 혹은 ‘압축성장’으로 지칭되는 역동적인 사회변동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해방 후 산업화가 낮은 수준에 머물렀던 시기, 중화학공업을 중심으로 하는 고도성장기, ‘IMF위기’로 상징되는 경제위기 시기, 세계화와 정보화의 흐름이 본격화된 시기에 이르기까지, 한국은 시기별로 다른 특징을 나타내는 사회경제적 변화를 경험하였으며 교육팽창도 이러한 거시적 변화의 흐름에서 나타났다. 각 시대별로 인구구조, 직업구조, 교육제도, 노동시장 작동방식 등이 복합적으로 변화하면서, 부모세대와 자녀세대의 교육성취 정도가 변화하였고 사회이동의 형태와 가능성도 시기별로 상이하게 나타났다. 따라서 한국의 경험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사회이동 문제를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이 주제에 대한 이론을 정립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사회의 전반적인 사회이동 가능성과 교육의 사회이동 효과 등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이 제기된다. 한국의 사회이동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변화하였으며, 최근 들어서 사회이동 가능성이 축소되었는가? 교육기회가 팽창되는 상황에서, 고등교육 제도의 확대는 교육불평등을 완화시켰는가 아니면 강화시켰는가? 부모의 사회경제적 배경이 고등교육에 미치는 영향력은 어느 정도인가? 교육이 직업이나 임금 등 노동시장 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고학력화 되는 한국사회에서 어떻게 달라져 왔는가? 교육기회 확대는 남성과 여성에서 어떻게 상이하게 나타나는가? 여성의 고학력화는 여성의 노동시장 지위와 사회진출, 결혼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이 연구총서는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사회학자와 교육학자 5인이 교육과 사회이동을 주제로 3년간 공동 연구한 결과이다. 연구진들은 한국과 미국에서 사회이동, 교육불평등, 사회계급, 노동시장 등을 오랫동안 연구하고, 다양한 학술모임에서 교류하면서 최근 한국사회의 경험에 대하여 논의해 왔다. ‘한국의 교육과 사회이동’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으로부터 3년간(2015년 12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연구비를 지원 받아 세부 주제별 실증분석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팀은 ‘부모 계급, 자녀 학력, 자녀계급’의 삼각형 연구모형을 활용하여 한국 사회이동의 세 가지 경로를 분석하였다. 이른바 OED로 지칭되는 이 연구모형은 학계 전문가들이 세대 간 사회이동을 연구하는데 일반적으로 활용하는 분석틀로서, 부모계급(Origin)과 자녀계급(Destination)의 연관성, 부모계급(Origin)이 자녀교육(Education)에 미치는 효과, 자녀 교육(Education)이 자녀계급(Destination)에 미치는 효과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데 유용하다. 또한 연구팀은 교육과 사회이동이 성별로 상이하다고 가정하고, 여성의 고학력화 경향과 사회이동을 별도로 분석하였다.
《한국학총서》 4권은 이러한 삼각형 모형에 따른 연구결과이다. 1권은 “세대 간 사회이동 변화”, 2권은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자녀의 교육 결과”, 3권은 “교육 프리미엄”, 4권은 “교육, 젠더와 사회이동”을 주제로 한다. 독자들이 4권 주제의 연관성을 고려하여 읽는다면, 한국의 교육과 사회이동에 대한 전체적인 논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각 권의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권(“세대 간 사회이동 변화”)은 부모의 계급이 자녀의 계급 성취에 미치는 영향을 시기별로 분석하고, ‘한국 사회가 사회이동의 관점에서 얼마나 개방적으로 변화하였는가?’를 설명하였다. 사회이동과 관련하여 절대적 이동(absolute mobility)과 상대적(relative mobility) 이동을 개념적으로 구분하고, 사회조사자료를 기초로 한국사회의 세대 간 사회이동 추이를 실증적으로 분석하였으며, 국내외 세대 간 사회이동 현실을 비교하였다.
2권(“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자녀의 교육 결과”)은 지난 반세기 한국 사회에서 부모의 사회 경제적 지위가 자녀의 교육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 실증적으로 분석하였다. 계층 이동에 있어 교육의 역할에 대한 사회학적 이론을 검토하고, 한국 사회의 교육기회 확대 과정과 교육제도 변화를 고찰하였다. 교육과 사회계층이동 조사, 인구총조사, 국제학생학업성취도평가 등 다양한 자료를 활용하여 양적 측면과 질적 측면에서의 교육 불평등 변화 양상을 분석하였다.
3권(“교육 프리미엄”)은 개인의 교육성취가 임금과 직업 등 노동시장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였다. 교육과 노동시장에 대한 국내외 이론을 검토하고 한국사회의 교육과 임금·직업 등 노동시장 성취에 대한 실증적 연구를 수행하였다. 다양한 사회조사 원자료를 활용하여, 한국사회에서 학력과 노동시장의 연관성, 특히 고학력층의 노동시장 성과를 분석하고 연령집단 혹은 성별로 비교하였다.
4권(“교육, 젠더와 사회이동”)은 한국사회에서 교육과 계층화 과정의 성별 차이를 설명하였다. 교육제도 변화가 교육성취, 임금 및 사회이동에 미친 효과를 성별로 구분하여 연구할 필요성을 설명하고, 가부장제 사회에서 성별에 따른 교육과 사회이동의 연관성을 이론적으로 정리하였다. 특히 여성의 경우, 교육을 통한 사회이동은 직업을 통한 사회이동과 결혼(남편)을 매개로 한 사회경제적 지위획득 두 가지로 나타난다는 점을 설명하였다.
현재의 연구결과를 사회이동의 삼각형 모형으로 종합 정리하면, 한국의 사회이동이 시기·연령별로 크게 다른 경향을 보인다고 주장하기 어렵다. 사회이동의 첫 번째 경로인 부모세대(Origin)와 자녀세대(Destination)의 계급 연관성은 약화되었다. 절대적 이동은 산업 및 직업구조 변화의 지체로 인하여 더 이상 크게 늘지 않지만(상승이동은 줄어들고 하강이동은 늘어남), 상대적 이동은 오히려 더 활발해졌다. 다시 말해 한국 사회의 개방성이 더 늘어난 것이다. 또한 ‘학력’을 기준으로 할 때, 가정배경(Origin)이 자녀의 교육(Education)에 미치는 효과가 예전보다 더욱 강화되었거나 이러한 학력의 노동시장 효과가 변화되었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대학이라는 고학력이 임금수준과 직업획득에 미치는 효과도 일시적인 변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지속되고 있다. 그리고 대학졸업자 등 고학력층의 노동시장 성과도 크게 변화하였다는 실증적 증거를 찾기 어렵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이동 경향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볼 때, 한국의 사회이동이 일정한 패턴을 유지해왔던 것은 교육과 노동시장이 긴밀하게 연계되었기 때문이다. 교육제도 변화에 따라서 대학졸업자 등 고학력층은 양적으로 빠르게 늘어났으며, 동시에 전문·관리·사무직 등이 확대되면서 노동시장에서의 상층이동 기회도 증가하였다. 교육팽창과 노동시장 확대가 비교적 긴밀하게 연계되면서, 학교졸업자들의 노동시장 이전(transition from school to work)은 안정적으로 지속되었다. 그러나 1997년의 경제위기 이후 교육과 노동시장의 연계성은 약화되고 있다. 고학력화 경향은 더욱 강화되지만, 노동시장은 안정적 일자리와 불안정한 일자리로 분화되고 있다. 고학력층은 학교졸업 후 선배세대와 마찬가지로 고학력에 맞는 일자리를 찾고 있으나, 노동시장은 과거와 같이 충분한 기회를 제공하지 못한다.
이러한 변화는 이 연구에서도 부분적으로 나타난다. 한국사회에서 상대적 사회이동은 증가하였으나, 최근에는 경제여건 변화에 따라서 사회계층구조의 상층부에 해당하는 일자리가 줄어들어 절대적 사회이동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최근 들어서 많은 사람들이 사회이동이 줄어들고 더 나아가 불평등이 심화되었다고 인식하는 것은 이러한 절대적 사회이동감소 현상을 반영한 것이다.
또한 교육성과를 학력이 아니라 ‘학업성취’ 개념으로 해석하면, 가정배경의 효과는 최근에 좀 더 명확히 나타났다. 노동시장에서의 고학력층 일자리구조가 분절화되면서 단순히 대학졸업생이라는 ‘학력’이 아니라 명문대학 입학 혹은 전문직 진출이 용이한 전공 졸업자가 더욱 중요해지고, 이를 위해서는 초·중고등학교 단계의 ‘학업성취’를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따라서 가정배경 요인이 자녀의 학력보다는 사교육 및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이 최근 들어서 명확히 나타나고 있으며, 이러한 점이 한국사회의 교육불평등 현실로서 자주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최근 교육불평등의 사회이동 효과에 대해서는 실증적인 분석이 쉽지 않다. 가정배경의 학업성취도 효과가 명확한 집단은 수월성교육을 강조하던 1990년대 중반기 이후에 태어나거나 중·고등학교를 다닌 젊은 연령층이다. 이 연령층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아직 노동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지 않았다. 일부는 아직 대학을 졸업할 만한 연령이 아니며, 20대 중반의 연령층도 졸업을 미루고 스펙 쌓기에 집중하거나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따라서 가정배경별로 학업성취도가 달라지는 20대 연령층이 노동시장에서 차지하는 계급지위(Destination)를 실증적으로 확인하는 작업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이러한 연구는 앞으로 학업성취도 혹은 대학 등 고등교육기관의 종류 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장기 시계열적 자료를 확보할 때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다.
이 과제의 일부 연구성과는 국내외 학술대회자료집과 학술지에 게재된 바 있다. 4권의 연구주제를 3년간 연구하면서 연도별로 세부 주제를 분석하였고, 일부 연구 결과를 ??한국사회학?? 혹은 ??교육학연구??에 논문으로 게재하였다. 또한 국제사회학회(International Sociological Association)의 학술대회 혹은 사회불평등 국제심포지엄에서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한국의 경험을 국내외 전문가들과 토론한 바 있다. 이 연구총서는 이러한 연구과정 및 성과 등을 토대로 작성된 결과물이다. 이러한 연구를 재정적으로 지원해 준 한국학중앙연구원, 그리고 3년의 연구기간에 훌륭한 연구조교 활동을 수행했던 공주박사와 연구결과에 대하여 귀중한 조언을 해 주었던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이 연구총서가 교육과 사회이동에 대한 학문적 연구와 사회적 인식 형성에 활용되기를 희망한다. 교육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은 한국사회에서, 국내외 학자들이 이 연구결과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학문적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또한 한국의 교육과 사회이동 경험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교육과 노동시장에서의 불평등 문제에 대한 생산적인 담론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2020년 11월 25일
저자 일동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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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고 설명이 친절하다. 사회 계층론의 개념들을 비전공자가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설명해준다.
그리고 이를 통해 한국 사회에 사회이동 변화를 분석한다. 경험적 증거를 통해 통념과 다른 결론을 도출한게 인상적이다. 배워갈게 많은 책
리암 2021-04-03 공감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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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간 사회이동의 변화 / 박현준
한국학 총서 서문
# OED 연구 모형
1. 부모 계급(Origin)과 자녀 계급(Destination)의 연관성
2. 부모 계급(Origin)이 자녀 교육(Education)에 미치는 효과
3. 자녀 교육(Education)이 자녀 계급(Destination)에 미치는 효과
1 서론
"부모의 계급·계층이 자식의 계급·계층 지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해 탐구하는 세대 간 사회이동에는 절대적 이동과 상대적 이동의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절대적 이동은 특정한 계급·계층에 속했던 부모를 둔 자식 세대가 어떻게 다른 계급·계층으로 이동했는지를 말할 때 잘 적용될 수 있다. 한국 사회에서 지난 몇 십 년 동안 일어난 사회 변화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급속하게 줄어든 것이다. 대신에 대학 교육의 팽창과 함께 전문·관리직 비중이 노동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증가했다. 따라서 부모가 농민이었던 많은 자녀들이 더 이상 농민으로 머물지 않고 전문·관리직 계급·계층으로 상승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개천에서 용난다는 스토리텔링도 이런 농민에서 전문·관리직으로 세대 간 사회이동을 이룬 경험들을 반영한 것인데 이는 부모 세대 농민 계급·계층으로부터 자식 세대 전문·관리직 계급·계층으로의 (상승)이동을 가리킨다."(9)
"반면에 상대적 이동을 살필 때는 부모가 농민이었던 자녀들이 농민으로 남지 않고 전문·관리직 계급·계층으로 (상승)이동한 경우를 부모가 원래부터 전문·관리직 계급·계층에 속했던 자녀들이 농민 계급으로 '떨어지지' 않고 (즉, 하강 이동하지 않고) 전문·관리직 계급·계층에 남게 되는 (즉, 세습하게 되는) 경우를 비교한다. 부모가 농민 계급·계층에 속했던 자녀들이 자신들 역시 농민으로 남지 않고 전문·관리직 계급·계층으로 상승 이동하는 경우가 많은 경우 분명 절대적 이동이 늘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부모가 전문·관리직 계급·계층에 속했던 자식들이 농민으로 하강 이동하지 않고 자신들 역시 전문·관리직으로 남는 경우가 (즉, 세대 간 대물림, 혹은 세습 정도가) 마찬가지로 증가하면 결국 전문·관리직 계급·계층에 도달하게 되는 데 있어서 부모 계급의 영향력은 달라지지 않는다. 즉, 상대적 이동은 변하지 않게 된다."(9-10)
2 사회이동의 개념적·이론적 논의
"결과의 불평등과 기회의 불평등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사회 구성원들이 인식하는 결과의 불평등 문제가 기회의 불평등 정도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본인이 소득 분포 상위 10%에 속할 가능성이 부모의 지위나 재력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 즉, 자신의 노력과 능력에 따라 상위 10%에 속할 가능성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면, 상위 10%가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더라도 그러한 상위 10%의 소득 집중도가 크게 문제되지 않을 수 있다. 부모와 자식 세대 간의 소득 상관성을 분석한 미국의 경제학자들이 사용한 비유를 들자면, 소득 불평등이 증가함에 따라 계층 사다리의 제일 높은 발판과 제일 낮은 발판 사이의 간격이 늘었다고 해도 사다리의 제일 낮은 발판에서 제일 높은 발판으로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면, 결과의 불평등은 그런 공정한 기회를 기반으로 한 경쟁의 '당연한' 혹은 '필연적'인 결과로 인식될 수 있다."(26-7)
"사회 계층론(social stratification)이라는 사회학의 한 분야는 오랫동안 기회의 불평등을 어떻게 개념화하고 측정할지, 어떤 사회가 상대적으로 더 높거나 낮은 기회의 불평등을 보여주는지, 한 사회 내에서 기회의 불평등 정도는 어떻게 변화했는지 등에 관한 다양한 이론적 논의와 풍부한 경험적 연구를 진행해왔다. 기회의 불평등은 무엇을 말하는가? 우선 사회학자들은 직업을 기준으로 사회 계급(social class)을 정의한 뒤, 개인이 성장할 시기에(예를 들어, 14살 혹은 15살 때 무렵) 부모가 어떤 계급에 속해 있었는지를 가지고 출신 계급(origin class)을 정의하고, 본인이 달성한 계급을 도달 계급(destination class)으로 삼아, 출신 계급과 도달 계급 간에 얼마나 연관성이 있는지를 살펴본다. 다시 말해, 사회학자들은 사람들이 어떤 계급에서 출발해서 어떤 계급에 도달했는지를 묻는 세대 간 (상대적) 사회이동을 기회의 불평등을 측정하는 중요한 지표로 여겨왔다."(27)
"승산비(odds ratio)는 두 출신 계급들(지금 들고 있는 예에서는 전문가 계급과 노동자 계급)이 노동자 계급이 아니라 전문가 계급에 도달할 두 승산 간의 비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상대적인 이동 정도를 제대로 나타내준다. 승산비는 두 승산의 비율로 정의되기 때문에 특정 계급의 규모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즉, 절대적 이동, 특히 유출율을 계산하고 나서 많은 노동자 계급 출신 자녀들이 노동자 계급으로 머물지 않고 전문가 계급으로 상승 이동한다고 알게 되었다고 해도 그 자체로 사회가 더 개방적이 되었다고 주장할 수 없다. 그들의 상승 이동 정도를 전문가 계급 출신 자녀들이 노동자 계급으로 하강 이동하지 않고 전문직 계급에 머물게 되는 정도와 비교해서, 노동자 계급 출신 자녀들의 상승 이동 정도가 전문가 계급 출신 자녀들의 재생산 정도보다 빠르게 증가했을 때 사회가 더 개방적이 되어 간다고, 즉 사회 유동성이 증가한다고 할 수 있다."(41-2)
"계층이동 사다리가 끊겼다는 담론의 주 근거는 한국인이 점점 더 계층상승 이동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이 되어간다는 사회의식 조사이다. 계층상승 이동 인식과 실제가 일치하는가 하는 문제는 잠시 잊더라도 계층상승 이동 가능성이 정확히 무엇을 가리키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개인들이 계층상승 이동 가능성을 말할 때 보통은 자신의 전 세대, 즉 부모 세대와 비교했을 때 자신이 얼마나 상승 이동할 수 있는지, 혹은 자신의 세대를 중심으로 자기 자식 세대들은 얼마나 상승 이동할 수 있는지 생각한다고 한다면, 이것은 주로 직업구조의 변화에 따른 절대적인 사회이동에 관한 것이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상승 이동 가능성에 대한 비교를 포함하는 상대적인 사회 이동에 관한 것이 아니다. (특히 교육 팽창을 염두에 둔 상태에서) 직업구조가 더 이상 크게 변하지 않을 때, 개인들은 상승 이동의 가능성이 적다고 인식하게 된다."(66-7)
3 한국 사회의 세대 간 사회이동 추이
"정인관·박현준(2019)은 여러 서베이 자료들을 한데 모아, 아들들이 언제 태어났는지를 기준으로 1950-54년 사이에 태어난 아들들부터 1980-84년 사이에 태어난 아들들까지 총 일곱 개의 5년 단위 출생 코호트를 구분했다: 1950-54, 1955-59, 1960-64, 1965-69, 1970-74, 1975-79, 1980-84. 30세를 기준으로 하면 1950년대와 1960년대 코호트들은 한국 경제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었을 무렵에 노동시장에 있었던 반면에 1970년대 코호트들은 경제 위기 이후 한국 경제 침체, 재구조 과정, 불평등 증가라는 상황에서 노동시장에 나와 있었다. 이런 노동 시장의 차이와 아울러 교육 팽창 측면에서도 코호트 간에 차이가 존재한다." "이들 일곱 개 코호트들 사이에서 아버지 계급으로 대변되는 출신 계급과 아들 계급으로 대변되는 도달 계급 간의 연관성이 어떻게 변했는지 분석함으로써 세대 간 사회이동의 추세를 밝히려는 것이 정인관·박현준(2019) 연구의 기본 목표이다."(75-6)
"가장 오래된 1950-54년 출생 코호트부터 가장 최근의 1980-84년 코호트에 걸쳐 눈에 두드러지는 변화는 서비스 계급과 일상적 비육체노동자 계급의 증가이다. 이 두 계급은 주로 전문직, 관리직, 사무직, 판매직,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고 따라서 교육 팽창과 서비스 산업의 발전과 밀접하게 연관된 계급들이다. 이른바 화이트칼라 계급이라고 할 수 있는 이 두 계급은 계속 증가해서 가장 최근 코호트에 와서는 코호트의 반수 이상이 화이트칼라 계급에 속한다." "이렇게 계급구조에서 가장 지위가 높은 서비스 계급과 일상적 비육체노동자 계급의 비중이 늘어나는 동안 농민 계급과 자영업자 계급은 계속해서 줄어들었다." "이처럼 네 개의 다른 계급들의 비중 변화에서 알 수 있듯이, 지난 30년간 한국 사회의 직업·계급 구조는 급속하게 변했다. 다만 네 개의 다른 계급들 비중이 크게 변하는 동안에도 숙련노동자와 비숙련노동자의 비중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79-80)
"1950-54년 코호트의 경우 총이동율 75.6%은 상승 이동율 52.4%, 수평 이동율 17.1%, 하강 이동율 6.1%가 합쳐서 이뤄진 것이다. 흥미롭게도 이러한 상승 이동율은 1950-54년 코호트부터 1965-69년 코호트까지 큰 변화가 없다가 이후에 감소하기 시작해서 가장 최근 코호트인 1980-84년 출생자들 사이에서는 40.5%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열 명 중에 네 명이 자신의 아버지 계급보다 높은 위계에 속하는 계급으로 상승 이동을 경험했다. 정점을 찍었던 1965-69년 코호트의 상승 이동율 53.6%와 비교해보면 제법 큰 감소이다. 상승 이동율이 1965-69년 코호트 이후 계속해서 줄어든 반면에 하강 이동율은 처음 코호트부터 꾸준히 증가한다. 1950-54년 코호트의 경우 6.1%에 불과했던 하강 이동율이 이후 계속 증가해서 1980-84년 코호트의 경우 17.3%나 된다. 이처럼 최근 코호트에서 상승 이동율과 하강 이동율 간의 차이가 가장 작다."(85)
"농민을 포함하는 상승 이동율은 1950년대와 1960년대 출생자들 사이에서 큰 변화가 없다가 1970년대 이후 출생자들 사이에서 제법 줄어든다. 그 결과 가장 최근 코호트인 1980-84년 출생자들은 가장 낮은 상승 이동율을 보여준다. 하지만, 농민을 제외하면 그 유형이 정반대이다. 계급구조에서 가장 낮은 지위를 차지했던 농민 계급을 제외하자 그만큼 상승 이동율이 줄어들어서 1950년대와 1960년대 출생자들의 경우 상승 이동율이 농민을 포함한 상승 이동율에 비해 현저히 낮다. 농민을 포함했을 때 1950-54년 코호트의 경우 과반수가 상승 이동을 경험했으나(52.4%), 농민을 제외하면 겨우 그 코호트의 열 명 중에 두 명만이(23%) 상승 이동을 경험한 것으로 파악된다." "즉, 최근 코호트들이 예전 코호트에 비해 상승 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담론은 농민을 제외하면 상승 이동이 지금보다도 더 낮았던 예전 코호트들의 경험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한다."(88-90)
"각 코호트별 출신 계급과 도달 계급 간의 연관성 정도, 즉 상대적 이동 정도를 살펴보면, 가장 중요한 추세는 이 연관성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는 것이다. 즉, 최근 코호트로 올수록 아들의 계급 달성에 미치는 아버지 계급의 영향력이 감소해왔음을 알 수 있다: 증가한 것이 아니다! 1950-54년 코호트 사이에서 드러나는 출생 계급과 도달 계급 간의 연관성을 1이라고 할 때 1955-59년 코호트의 연관성은 0.85로 1950-54년 코호트에 비해 15%나 감소했다. 그 이후로 1970-74년 코호트까지는 상대적으로 변화가 없다가 가장 최근의 두 코호트에 와서 다시 감소 폭이 크다. 계속되는 감소 결과 출생 계급과 도달 계급 간의 연관성은 가장 최근 코호트인 1980-84년 코호트의 경우 1950-54년 코호트의 66%에 불과하게 된다." "지난 30년간 아들이 특정 계급에 도달하는 데 있어서 아버지 계급이 미치는 영향력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사회이동 기회는 그만큼 늘어난 것이다."(108-9)
"앞서 절대적 이동율 추세를 살펴보면서 농민 계급을 포함할 때와 제외했을 때의 추세가 다름을 확인했다. 출신 계급이 농민이거나 도달 계급이 농민인 모든 경우를 제외하고 새로 구성한 5X5 사회이동표를 가지고 그 결과를 낳은 분석을 해보면 농민을 제외하더라도 비슷한 상대적 이동 추세를 발견할 수 있다. 농민을 제외하면 오히려 그 추세가 보다 분명해져서 일관되게 출신 계급과 도달 계급 간의 연관성이 1975-79년까지 줄어든다. 출신 계급과 도달 계급 간의 연관성이 1950-54년 코호트에서 1이라고 하면, 1955-59년, 1960-64, 1965-69, 1970-74, 1975-79 코호트 차례대로 0.96, 0.96, 0.83, 0.63, 0.60이다. 즉, 출신 계급과 도달 계급 간의 연관성이 1975-79년 코호트의 경우 기준이 되는 1950-54년 코호트의 연관성의 60% 밖에 되지 않는다. 그만큼 사회가 개방적이 되었다는 말이다. 가장 최근 코호트(1980-84)에 와서는 약간 증가하지만 여전히 0.65밖에 되지 않는다."(109)
"그렇다면 빠르게 지속되어 온 교육 팽창이 계속해서 약화되어 온 출신 계급과 도달 계급 간의 연관성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해진다." "정인관·박현준(2019)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1950-54년 코호트부터 1980-84년 코호트에 이르기까지 급속한 교육 팽창에도 불구하고 출신 계급(즉, 아버지 계급)이 아들의 교육 수준에 미치는 효과는 계속해서 약화되어 오지 않았다. 다시 말해, 교육 기회의 불평등이 지속되었다. 이런 결과는 아들 세대가 겪었던 교육 기회의 확장에도 불구하고 출신 계급에 따른 상대적인 교육 기회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Shavit and Blossfeld(1993)의 '지속되는 불평등' 테제를 경험적으로 뒷받침한다. 교육 팽창 정도가 다른 많은 나라에 비교해서도 남달리 컸던 한국 사회에서 이렇게 교육 불평등이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다시금 교육 팽창의 절대적 측면과 상대적 측면의 구별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한다."(135-6)
"그렇지만 아들의 교육 수준이 본인의 계급(도달 계급) 성취에 미치는 영향력은 계속해서 약화되어 왔다. 본인 교육과 도달 계급 간의 연관성이 1950-54년 코호트에서 1이라고 할 때 1960-64년 코호트에서는 0.86, 1970-74년 코호트에서 0.80, 그리고 가장 최근 코호트인 1980-84년 코호트에서는 0.70으로 지난 일곱 개 코호트를 거쳐 오는 동안 교육과 도달 계급 간의 연관성이 30% 줄어들었다." "고졸 이하의 학력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출신 계급과 도달 계급 간의 연관성이 1이라고 할 때, 전문대나 대학 중퇴자들 사이에서는 그 연관성이 0.80, 대학 졸업자들 사이에서는 0.61이다. 다시 말해, 대학 졸업자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출신 계급과 도달 계급 간의 연관성은 고졸 이하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연관성의 61%에 지나지 않는다. 구성 효과에서 기대되는 것처럼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의 경우 자신의 계급 성취에 아버지 계급이 미치는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136-8)
4 세대 간 사회이동의 국가 간 비교
# 절대적 이동율의 국가 간 비교
1. 총 이동율 : 한국(1970-74) 〉 이탈리아(1997) 〉 노르웨이(1995) 〉 폴란드(1994)
2. 상승 이동율 : 한국(1970-74) 〉 이탈리아(1997) 〉 노르웨이(1995) 〉 폴란드(1994)
3. 하강 이동율 : 노르웨이(1995) 〉 폴란드(1994) 〉 한국(1970-74) 〉 이탈리아(1997)
4. 수평 이동율 : 한국(1970-74) 〉 이탈리아(1997) 〉 폴란드(1994) 〉 노르웨이(1995)
# 출신 계급과 도달 계급 간의 연관성
이탈리아 1.0 〉 폴란드 0.75 〉 노르웨이 0.71 〉 한국 0.67 (즉, 한국의 세대 간 사회이동이 상대적으로 활발)
5 결론
"한국 사회에서 출신 계급·계층이 도달 계급·계층에 미치는 효과는 계속해서 약화되어 왔다." "이 책의 핵심적 결론의 하나는 한국 사회에서 상대적 이동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늘어났다는 것이다. 그리고 교육 팽창은 이런 한국 사회 개방성 확대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 교육 팽창과 함께 이뤄진 교육 평등화는 특히 1950-54년 코호트와 1970-74년 코호트 사이에 출신 계급과 도달 계급 간의 연관성을 약화시켰다. 그 이후 코호트에서는 교육 팽창에 따라 대학졸업자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그만큼 출신 계급과 도달 계급 간의 연관성이 낮은 집단이 전체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한 구성효과의 영향을 받아 세대 간 사회 불평등이 약화될 수 있었다. 이런 결과는 요사이 대학 졸업장이 안정적인 직장을 보장해주지 못한다면서 대학 교육이 더 이상 사회 이동의 통로가 되지 못한다는 담론과는 거리가 멀다."(157-9)
"여기서 분명히 해야 할 점은 이처럼 한국 사회에서 세대 간 사회이동이 줄지 않고 오히려 늘었다는 결론은 최근에 증가한 소득 불평등의 추세가 가지는 심각성이나 의미를 축소시키지 않는다. 앞에서 계층이동 사다리를 비유로 든 미국 경제학자들 이야기를 하면서도 밝혔듯이 상층 계급에 도달할 수 있는 상대적인 가능성이 예전 세대에 비해 최근에도 그리 크게 다르지 않더라도(즉, 상대적 사회이동이 변하지 않았더라도) 혹은 심지어 상대적인 이동이 더 수월해졌다고 해도, 소득 불평등의 증가로 상층 계급과 하층 계급 간의 경제조건과 기타 생활조건 차이가 더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여러 가지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특히 상층과 하층 간에 더욱 늘어가는 경제조건의 차이는 아이들에게 투자되는 자원과 시간 측면에서 상층과 하층 사이에 그 격차가 더욱 벌어짐을 의미할 수 있으며 결국 다음 세대의 사회이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159-60)
"마지막으로 이 책의 가장 큰 한계 중의 하나는 세대 간 사회이동을 남성의 경험에서만 살펴본다는 것이다. 한국 여성들의 전반적인 낮은 노동시장 참여율, 그에 따른 계급 구성의 어려움, 결혼과 출산을 전후한 노동시장 이탈과 관련된 복잡한 문제들을 이유로 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여성의 세대 간 이동을 살펴보지 못해 큰 아쉬움이 남는다." "나아가 한국 여성과 남성의 세대 간 사회이동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 간의 수직적 연관성뿐만 아니라 횡적 연관성 즉, 여성과 남성의 결혼 동질성 또한 고려되어야 한다. 결혼을 통해 여성과 남성이 어떤 계급·계층 이동을 하게 되는지 또 그러한 계급 동질혼 혹은 이질혼은 지난 몇 십 년 동안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보면 세대 간 사회이동과 더불어 한국 사회의 개방성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실제로 여러 국가 간 비교 연구는 한국 사회의 교육 동질혼 정도가 비교적 높다는 것을 보여주었다."(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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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a35 2021-06-21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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