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5

울지마 팔레스타인 | 홍미정 - 교보문고

울지마 팔레스타인 | 홍미정 - 교보문고

홍미정 , 서정환 저자(글)
시대의창 · 2011년 10월 05일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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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묶인 땅, 누가 팔레스타인을 미워하는가!
『울지마 팔레스타인』은 2차 대전 종전 이후부터 2011년 현재까지 팔레스타인 현대사를 중심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스라엘에 땅을 강탈당한 과정과 그들의 처참한 삶을 보여준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강탈이 어떻게 기획되었는지 그 배경에 초점을 맞춘 이 책은 이스라엘이 점령촌, 분리장벽을 건설하는 등 팔레스타인 땅을 무력으로 강점하는 과정을 자세하게 그렸다. 또한 저자들은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가로막는 세력들을 적나라하게 파헤치고, '더 늦기 전에 유엔과 미국 등 강대국들이 팔레스타인 분쟁의 원인 제공자가 자신들임을 인정하고 평화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홍미정
인물정보
역사학자 대학/대학원 교수


저자 홍미정은 1962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났다. 2003년 경희대 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건국대학교 중동연구소 연구원이며, 경희대에서 중동 이슬람 역사와 문화에 관해 강의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팔레스타인 땅, 이스라엘 정착촌》이 있고, 옮긴 책으로 《아랍인의 역사》가 있다. 팔레스타인과 중동에 관한 논문을 여러 편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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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현대사

세계의 분쟁

팔레스타인 현대사

21세기 중동 바르게 읽기

울지 마, 팔레스타인

저자(글) 서정환


저자 서정환은 1978년 경북 영주에서 태어났다. 2004년 한국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2005년 말부터 2011년 초까지 인터넷신문 ‘민중의소리’, 시사월간지 《말》, 외교안보전문지 《디앤디포커스》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민주당 산하 민주정책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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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 … 6

1부. 빨간 거짓말

분쟁의 내막 |서정환|
‘이스라엘 민족’은 신화다 … 19
잊힌 학살, ‘나크바’ … 21
독점된 성지, 예루살렘 |서정환|
분쟁의 지점, 예루살렘 … 27
독점된 성지 … 33
최선의 저항 … 36
구호? 씨알도 안 먹히거든! … 39

예루살렘을 공유해야 하는 이유 |홍미정|
엇갈린 주장 … 42
‘분리될 수 없는 이스라엘의 수도’? … 44
이스라엘의 점령정책 … 49
유엔을 거스른 불법 점령 … 55
두 개의 수도, 두 개의 주권 … 58

“이 유대인이 그 유대인이 아니야!” |홍미정|
정치적 계산에서 탄생한 시온주의 … 63
그 유대인과 이 유대인은 아무 관련 없다 … 65

2부. 우는 심장의 풍경

빌린 마을의 투쟁 |서정환|
이스라엘 법정을 움직인 ‘금요집회’ … 74
한밤의 기습 … 77
정착촌이 아니라 ‘점령촌’ … 78
‘똥물’보다 부끄러운 것 … 81

어느 팔레스타인 소년의 죽음 |서정환|
구급차까지 막은 이스라엘군 … 83
그것은 정당방위였을까 … 88

“아랍인이든 유럽인이든 우리를 모두 죽이려고 작당한 것 같아요” |서정환|
뼛속까지 태우는 백린탄 … 94
이스라엘군이 남긴 똥, 치욕 … 96
“신이 이 모든 것을 심판할 것” … 98

점령촌의 등장 |홍미정|
‘감옥 안의 간수’가 되어버린 자치정부 … 102
필사의 몸부림, 자살폭탄공격 … 103
분리장벽에 ‘감금’된 예루살렘 … 105
가자보다 더 참혹한 서안 … 107

“우리는 그저 기도하러 가는 사람들이에요” |서정환|
‘생지옥’ 체험 … 112
힘없는 노인과 여자만 통과할 수 있는 문 … 115

원수 같은 점령민 이웃 |서정환|
점점 설 곳을 잃어가는 팔레스타인인들 … 119
점령민들을 엄호하는 이스라엘 군대 … 124
하눈 씨 이야기 … 125

절반의 난민 |서정환|
난민촌에 갇힌 사람들 … 129

전사의 귀환 |서정환|
재판 없이 수감 … 135
전사의 귀환 … 138

수아파트, 잊힌 사람들 |홍미정|
성급했던 첫인상 … 144
제 감옥을 짓는 사람들 … 145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 |홍미정|
정세에 휘둘리는 사람들 … 149
시민권을 금지한 아랍연맹 지침 … 150

3부.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딱히 먹고살 길이 없다 |서정환|
중동 유일의 맥주공장 … 155
비정상적으로 비중이 높은 서비스업 … 159
임금은 낮고 물가는 높고 … 163
굴욕적인 삶 … 166
수출입도 이스라엘이 통제 … 168
해외 원조의 함정 … 170

‘희망’을 말하지 못하는 교사들 |서정환|
대통령궁보다 문턱 높은 학교 … 173
수업 풍경 … 175
예체능 교육의 어려움 … 180
그곳에도 사립학교는 있었다 … 183
검문에 가로막힌 교육권 … 186

세 청년 이야기 |서정환|
“기왕 산 거 오늘만…” … 192
수다와 차를 즐기는 사람들 … 193

아버지는 이슬람교도, 아들은 무신론자 |서정환|
일상이 머무는 모스크 … 197
근본주의자는 이스라엘과 미국? … 199
“남자는 못 들어가요!” … 201
잦은 전쟁 때문에 생긴 지참금 … 207
“아라파트 영혼이 우리를 지켜준다네…” … 209

4부. 누가 팔레스타인을 미워하는가

하마스에 관한 오해와 진실 |홍미정|
부패한 파타당, 신뢰 쌓은 하마스 … 213
하마스와 파타당의 요구는 다르지 않았다 … 217
이스라엘의 하마스 붕괴 작전 … 221
서방 강대국들의 침묵 혹은 공모 … 225

너무 쉬운 대통령 만나기 |서정환|
정적 없는 대통령 … 230
권력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돈이 만든다? … 233
사랑할 수도 버릴 수도 없는 파타당 … 235

손잡은 파타당과 하마스 |홍미정|
건국을 가로막는 무리들 … 238
무엇이 최선인가 … 240

‘중동평화’를 부르짖는 미국의 진짜 속내 |홍미정|
이스라엘 점령 중단이 중동 문제 해결의 첫걸음 … 242
미국의 중동 구상 폐기되어야 … 244

팔레스타인은 마침내 평화로워질까 |서정환|
이집트의 ‘변심’과 아랍의 분열 … 247
‘당분간’ 이스라엘이 안전한 이유 … 249
적어도 친미적이지 않은 중동 … 250
이스라엘에 위협적인 이란의 군사력 … 252
중동의 변화에 불리해진 미국과 이스라엘 … 255

특별 기고 _ 중동으로 돌아온 러시아 |사타르 카셈| … 256
연표 … 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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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희망이 묶인 땅, 누가 팔레스타인을 미워하는가

중동이 혁명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미국과 함께 이 열기를 마뜩잖아 하는 나라가 있는데 바로 이스라엘이다. 48년 건국 이래 팔레스타인 땅을 꾸준히 먹어치워 고지 점령을 눈앞에 두고 있는 이때에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들고일어나면 어쩌나 예민해져 있는 것이다. 기우만은 아닌 것이, 등 돌렸던 하마스와 파타당이 다시 손을 잡았고, 이 통합정부는 67년 3차 중동전쟁 이후 그어진 국경 안에서 독립국가를 세우겠노라며 유엔에 본격적으로 요구하기 시작했다. 모처럼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똘똘 뭉쳤으니 이스라엘로서는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21세기에 부르짖는 ‘건국’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21세기에 어쩌다 ‘건국’을 부르짖게 된 것일까. 이 책은 2차 대전 종전 이후부터 2011년 현재까지 팔레스타인 현대사를 중심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스라엘에 땅을 강탈당한 과정과 그 과정에서 점점 무너져내린 삶을 보여준다. 이스라엘은 자신들이 《구약》 유대인의 후손이므로 팔레스타인 땅은 원래 자신들 것이었노라 주장한다. 구체적으로는 예루살렘에 다윗왕국과 솔로몬 사원이 존재했다는 역사적 사건을 근거로 들며, ‘통곡의 벽’이 그 증거라 한다. 그러나 고고학 연구 결과는 이런 주장과 다르다. ‘통곡의 벽’ 주춧돌 연대만 해도 로마제국 치하 헤롯왕 시대로, 연대를 아무리 후하게 쳐도 로마시대 이후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언어학, 인구학, 민속학 분야의 연구 결과라고 다르지 않다. 현재 유대인과 성서의 유대인이 혈통적으로 아무 관련이 없음을 더 굳혀줄 뿐이다.

헝가리 출신 유대인 아더 케스틀러(Arthur Koestler, 1905~1983)는 유대교로 개종한 이후 동유럽으로 흘러들어 온 카자르인들이 현대 유대인들과 혈통적으로 연관돼 있음을 밝힘으로써, 유대인들의 정체성 형성 과정을 역사적으로 입증했다. 특히 1976년에 런던과 뉴욕에서 동시에 출간된 《13개 지파The Thirteenth Tribes》에서 현대 유대인들은 대부분 8세기 중반 카스피해와 흑해 연안에서 부흥했던 카자르제국에서 개종한 사람들의 후손들이지, 셈족 출신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북ㆍ동유럽 유대인과 그 후손들, 즉 아슈케나짐은 고대 이스라엘인들의 후손이 아니라 카자르 후손이라는 논쟁적인 주제를 제기한 것이다. ―66쪽에서

사실이 이러한데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주권을 우기는 이유는 뭘까. 서방세계와 미국이 뒤에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팔레스타인 땅에 유대인의 민족적 고향 건설을 허락한 밸푸어선언(1917)’ ‘팔레스타인에 대한 영국의 위임통치를 결정하면서 영국이 밸푸어선언을 실행할 것을 요구한 산레모협정(1920)’ ‘팔레스타인 땅을 유대국가와 아랍국가 영역으로 분할했으나 일방적으로 유대국가에 유리하게 할당한 유엔 결의안 181호(1947)’ ‘팔레스타인 땅에 유대국가인 이스라엘 건국(1948)’ 등 일련의 사건을 보아서도 알 수 있다. 1차 대전 직후 중동에 눈독 들인 영국이 기획해 세운 식민 국가가 이스라엘이며, 현재는 그 바통이 영국에서 미국으로 넘어갔을 뿐이다. 그러므로 서방세계와 미국이 부르짖는 ‘팔레스타인의 평화’란 ‘빨간 거짓말’이다.

모두 외면한 땅, 팔레스타인

이처럼 힘 있는 국가들의 정치적 계산에 희생되었는데도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도울 세력이 현재로선 없다. 48년 이스라엘 건국 즈음엔 주변 아랍국가들이 반발해 세 차례에 걸쳐 전쟁(중동전쟁)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이후 대부분 국가가 실용주의 노선을 택하면서 자연스레 팔레스타인 문제를 외면해버린 것이다.

모든 아랍국가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정치적으로는 이미 사망선고를 받았고, 존재하지 않는 이로 간주된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아랍연맹 소속 국가들은 팔레스타인으로 귀환할 권리를 보장한다는 명분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시민권을 주지 않으면서도, 그 귀환을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는다.
걸프 지역의 아랍 부국들은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수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굶주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경제적인 원조도 거의 중단한 상태다. 실제로 아랍국가 권력자들은 팔레스타인 난민 문제를 해결할 어떤 의지도 없다. 단지 이스라엘이 주변 아랍국가들을 공격해 영토를 확장하려고 할 때 이를 막는 방패 혹은 완충 역할 정도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생각하는 것 같다. 팔레스타인인들이 죽든지 살든지 그것은 이들의 관심사가 아니다. ―151쪽에서

러시아, 과연 희망이 될까

사면이 꽉 막힌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중동혁명보다 더 큰 기대를 불러일으킨 것이 있는데, 바로 러시아가 중동 지역에 본격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거의 유일한 ‘우군’의 출현에 오랜만에 한숨을 돌리고 있다. 러시아가 과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를 풀 열쇠가 될 수 있을지 아직은 더 지켜봐야겠지만 말이다.

푸틴 등 러시아 지도자들은 러시아가 중동에서 정치적으로 건설적인 구실을 하기 위해 돌아왔으며 최종적인 평화 정착을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 러시아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돕겠다고 약속했으며, 인티파다 초기에 이스라엘이 헬리콥터들을 부숴버렸는데 이것 대신 쓸 수 있는 헬리콥터 두서너 대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선물하기도 했다. 이제 러시아는 상당한 정치적, 경제적 안정을 이뤄냈고 이를 바탕으로 국제정치에 더 깊이 개입할 수 있는 여유도 갖게 되었다. ―258쪽에서

이 책은 크게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 <빨간 거짓말>에서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강탈이 어떻게 기획되었는지 그 배경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이슬람교ㆍ기독교ㆍ유대교 세 종교의 공통 성지로 유엔에서도 ‘국제관리구역’으로 정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이 독점한 과정을 까발리며, 예루살렘만큼은 공유 지역으로 남겨 놓아야 하는 이유를 설득력 있게 들려준다. 2부 <우는 심장의 풍경>에서는 이스라엘이 점령촌, 분리장벽을 건설하는 등 팔레스타인 땅을 무력으로 강점하는 과정에서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고된 삶을 보여준다. 저자들이 팔레스타인에서 직접 보고 겪은 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 현장감이 더하다. 3부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에서는 나날이 절망스러울 법한 현실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일상을 보여주며, 4부 <누가 팔레스타인을 미워하는가>에서는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가로막는 세력들을 파헤친다. 저자들은 “더 늦기 전에 유엔과 미국 등 강대국들이 팔레스타인 분쟁의 원인 제공자가 자신들임을 인정하고 평화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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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ISBN 9788959402229
발행(출시)일자 2011년 10월 05일
쪽수 259쪽
크기
148 * 210 mm판형알림
총권수 1권




Klover 리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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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순
종이책ky*****|2012.11.19|신고/차단

약하고 억울하고 분하고 ... 지금당장 우리가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는 없을 것이나, 최소한 언론을 보고 그들이 테러분자이며, 이스라엘이
잘하는 짓이라고 여기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나쁜 이스라엘. 나쁜 미국....
진실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울지마 팔레스타인 강추입니다.
요즘 또 가자지구 맹폭하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어린이의 시신에 일가족 몰살 소식에
마음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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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답글 1
종이책pa*******|2011.10.28|신고/차단

최근 국내외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뉴욕에서 개막되는 제66차 유엔총회에서 팔레스타인이 독립국 승인 결의안을 제출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번 팔레스타인 독립국 승인 표결 문제에 대해 과연 어떤 결론이 날지를 두고 지금 세계는 그 이목에 집중하고 있는듯하다. 그도 그럴 것이 만약에 팔레스타인이 유엔에서 승인을 얻어 그동안 국가가 아닌 조직이라는 형태에서, 국가 자격으로 유엔에 참여하게 된다면 그들의 지위와 권리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온다는 데 있기 때문이며, 그런 이유로 팔레스타인이 오랜 기간에 걸쳐 자신들의 터전을 강제로 빼앗고 수많은 자국의 국민을 핍박해왔던 이스라엘에 대해, 국제법 위반 행위로 국제 형사 재판소에 제소하게 되는 경우, 그 결과를 놓고 앞으로 국제 정세에 대한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동안 이스라엘과 친밀한 외교관계에 놓여 있었던 유엔의 상임 이사국인 미국과 몇몇 서방국가들은, 이전에 그래 왔던 것처럼 팔레스타인이 현재 겪고 있는 현안의 문제를 외면하고 언제나 이스라엘의 손을 들어주었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이스라엘의 손을 들어주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그것은 아랍의 봄으로 요즘 이집트를 비롯한 민주화를 갈망하는 중동국가들의 움직임이 예전과 달리 심상치 않은데다가, 러시아와 중국을 포함한 전체 15개 이사국 가운데 9개국이 팔레스타인 독립국 인정을 지지하고 있는 마당에, 만약 이를 무시하고 이전처럼 대충 얼버무리거나 혹은 일방적인 방향으로 강행 처리한다면, 그렇지 않아도 자국 내의 금융위기로 갈 길이 바쁜 미국의 처지에서 의도하지 않았던 곤란한 문제에 직면할 수도 있기에 그렇다. 그런데 지난 60여 년 동안 유엔의 결정과 양측 지도자들과의 수차례 협상에도, 아직 이 분쟁의 원활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는 점이다.

이 책은 2차 대전 이후 강대국에 의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스라엘로부터 자신들의 땅을 강탈당한 역사적인 과정과 또한 그 과정에서 고통스럽고 힘든 삶을 살아야 했던 사실들을, 르포의 형식으로 담아 독자들에게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더 이상의 갈등과 폭력이 없는 평화로운 해결책이 무엇인지를 모색해보고자 했다. 더불어 저자가 서문에서 밝혔듯이 한때 일본의 제국주의적인 침략에 의해 조국을 잃고 암울한 시간을 보내야 했던 우리의 과거 치욕적인 역사를 상기시켜 보면서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엄연한 사실에 근거한 그들의 슬픈 현실을 외면하기보다, 이를 객관적으로 바라다보는 하나의 계기로 삼고자 했다. 또한, 독자의 입장에서 오늘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는 팔레스타인의 문제가, 단순히 그들만의 문제는 아니며 또한, 우리가 직면해 있는 남북 분단이라는 현실 문제와 연관하여 깊이 생각해보았으면 싶은 생각이다.

유엔에서 논의되고 있는 팔레스타인 분쟁 원인의 시작은, 이스라엘이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일 무렵 영국과 협상을 시도하여 전쟁에 지원해 주는 조건으로, 종전 후 옛 유대 땅에 이스라엘 건국을 약속받아내었으며, 이후 영국이 전후에 중동지역을 위임통치하게 되면서 이스라엘에 유리한 상황으로 전개되었다가, 마침내 1947년 유엔총회에서 독립아랍국가와 유대인국가의 분할을 결정으로, 이스라엘이 국가 수립을 선포하고 세계각지에 흩어져 있던 유대인들을 팔레스타인 땅에 강제 이주를 감행하게 되면서부터다. 그러나 범 아랍주의를 주창했던 아랍인들의 입장에서는 유엔의 이러한 일방적인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팔레스타인 지역을 둘러싼 아랍 측과 이스라엘 양측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4차례의 전쟁을 벌여왔다. 그리고 이후 여러 차례의 협정과 유엔에서의 최종결의안이 통과되었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이슬람교, 기독교 유대교의 성지로 알려 있는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성지 회복이라는 종교 신자들 간의 갈등과 반목은 계속되는 가운데, 이스라엘 의회가 구약 신화에 따른 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공표함으로써, 이를 정치적인 문제로 끌어들였고, 마침내는 유엔이 정한 결의안을 무시한 채 폭력적이고 불법적인 방법으로 팔레스타인 땅을 점령해갔다는 것이다. 더욱이 문제가 되는 것은 이스라엘은 자국의 국민 보호라는 명목 아래, 팔레스타인 전 지역에 분리 장벽을 세우고, 팔레스타인인들을 정치 경제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면서 압박의 정도를 더욱 강하게 죄어가고 있음에도, 미국을 중심으로 한 유엔과 국제 사회는 팔레스타인인들을 잔혹한 테러집단으로 규정하고 이를 도외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스라엘에 의해 거의 모든 권리를 박탈당한 채 통제된 지역에서 점차 자신들의 설 자리를 잃어 가고 있다. 또한, 그동안 수차례의 전쟁을 통해 난민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국외 원조 없이는 단 며칠간도 버티기 어려운 나날을 보내야 하는 암울한 현실에 살고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이집트혁명에 영향을 받아, 오래전부터 분열되어 이전투구를 벌였던 팔레스타인 정부 내의 파타당과 하마스가 다시 하나로 뭉치면서, 그 해결책을 찾으려는 노력이 서서히 힘을 얻고 있다는 사실이다. 팔레스타인 분쟁의 그 모든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 문제의 핵심은 미국 등 강대국들이 자국의 이익을 위한 희생물에 불과하지 않나 싶다. 저자는 이 책에서 결론으로 많은 국외 언론들과 전문가들이 그동안 팔레스타인의 분쟁을 이스라엘의 생존권의 문제에서만 보아왔을 뿐, 이들이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취한 수십 년간에 걸친 야만적이고 폭압적인 행태에는 문제로 삼지 않는 편협한 시각에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더불어 미국이 야심을 가지고 진행해왔던 허구적인 중동 구상은 이제 폐기되어야 할 때라는 것이다. 2011년 2월에 30년 동안 독재정권을 이루며 친미적이었던 이집트의 무바라크 정권이 마침내 무너져 내렸다. 그리고 이를 기점으로 중동지역에 새로운 변화의 조짐을 예고하고 있다. 그리고 팔레스타인은 러시아를 포함한 국제 사회에 자신들의 문제에 관심을 둘 것을 간곡하게 호소하고 있다. 따라서 과거와 달리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이제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는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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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nr****|2011.10.21|신고/차단

울지 마,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 팔라스타인 분쟁, 뉴스에 시사 프로그램이나, 최근에는 지식e 5권에서 그들의 역사나 지금 상황에 대해서 종종 들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 팔레스타인에 대한 관심이나 작은 지식도 없다. 남의 나라 일이나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이유도 있고, 이웃 나라 분쟁도 아니니 크게 관심을 가질 일이 있나 하는 생각도 했었다. 그저 종교적인 분쟁이고, 영토 분쟁이라고만 생각을 했다가 최근에 읽은 책에서는 뿌리는 같으나 세계 대전을 거치며 강대국들의 개입으로 그 사태가 발생했고, 더 악화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적에는 우리나라 정세를 생각하며, 아 남의 이야기만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에서도 이야기 한다.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이 건국 되었고 한반도는 여전히 분단 상태에 있다. 이스라엘인들은 팔레스타인인들을 무력으로 몰아내면서 1948년 5월 14일 이스라엘을 건국했고, 팔레스타인인들과 여전히 분쟁 중에 있다. 이 두 사건은 모두 2차 대전 이후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다.> 이렇듯 본인들의 의도와 상관없이 내가 살던 곳에서 또는 형제와 같은 사람들과 전쟁을 해야 하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그리고 그들의 이해관계를 쥐고 있는 이들이 그들이 아니라는 것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의 관계를 알아가다 보면 세계열강들의 손에서 좌지우지 되고 있는 우리네 모습도 들여다 볼 수 있다.
19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유대인들은 평화롭게 함께 살았지만, 19세기 말부터 영국의 영향력이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확대되면서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으로 몰려 들었고, 영국의 팔레스타인 위임통치기간 사이에는 팔레스타인에서 대대로 살아온 유대인들보다 이민 온 유대인들 수가 두 배를 넘게 되었다고 한다. 그 배경에는 유대인 한 재력가가 밸푸어 선언을 하며 1차 대전에서 영국에 적극적으로 협력한 이유도 있으며, 이에 영국은 보답 차원에서 팔레스타인으로 유대인들을 불러들였고, 그런 이유로 세계 2차 대전에 ‘홀로코스트’라는 끔찍한 학살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한다. 이렇게 모여든 유대인들로 인해 한 땅에서 한정된 자원으로 살려고 하던 이들에게 영토 분쟁 또한 일어나게 되었고 상대적으로 영국을 엎고 있던 유대인들에게 팔레스타인인들이 부당하게 영토를 빼앗기게 되면서 이들 분쟁의 비극은 시작된 것이라고 한다. 성지 예루살렘을 두고 벌어지는 분쟁도 그냥 넘길 수 없다. 종교적인 이유로 나라적인 이유로 다른 역사적인 배경을 두고 각자의 입장만 내세웠지만 67년 3차 중동전쟁 이후에는 이스라엘이 예루살렘을 모두 장악하게 된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중동 지역에 평화가 도래 했을 때 예루살렘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의 수도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바 있지만, 국제 정세와 이 지역의 분쟁은 결국 한쪽 손만을 들어 준듯하다. 종교적인 신념이 강한 사람들, 평생을 살면서 성지순례를 하고, 그런 것들을 일생의 의무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 성지 가까이도 가지 못했을 적에 느끼는 그런 감정들과, 그런 것들에 맞서 싸울 수밖에 없는 분노에 분노를 더할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을 생각하게 해본다.
<울지 마, 팔레스타인>을 통해서 이스라엘 - 팔레스타인의 분쟁 원인과 그에 대한 역사, 그리고 세계 열강들의 개입, 그 배경으로 일어난 또 다른 비극적인 사건들. 그리고 지금의 국제 정세와 팔레스타인, 이스라엘의 상황까지 광범위하게 역사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아직까지는 종교적인 이해가 부족한 관계로 이렇게 까지 해야 했는가 하는 생각이 없지 않아 들기도 했지만, 누군가에는 그런 것들이 삶의 이유가 될 수도 있고, 삶의 기본적인 것들도 지켜지지 않고, 누리지 못하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이런저런 이유 없이 그저 그렇구나 먼 산불 보듯 살고 있는 모습이 미안해 지기도 한다. 어느 분쟁이든 사건이든 그 사건에서 한발 물러서서 그들을 조정하는 사람들이 있고, 싸움장에는 형제와도 같은 이들이 그저 형제 싸움이 될 수도 있는 일로 외적인 강압이나 물질적인 눈멀음에 이용당해 평생의 원수를 두고 싸우듯 엄청난 각축장이 될 수 밖에 없는 이런 현실들이 안타깝다. 저로의 이익만 찾으려, 조금이라도 더 이익을 보기 위해 남의 나라를 각축장 삼은 강대국 들고, 그에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힘없는 사람들도 그저 안타까움을 더할 뿐이다. 이 속에서도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있기는 하나 강대국들이 존재하고 그에 빌붙어 권력을 좌지우지 하고픈 사람들이 존재하는 이상 평화가 과연 이들에게 찾아오기는 할까 하는 부정적인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종교적이든, 역사적이든, 이런 모든 것들을 떠나서라도 그 땅의 많은 사람들이 인간다운 삶을 살아 가기를 바랄 뿐이다. 직접 현장스케치, 그곳에서 겪으며 보고 들은 것들을 글로 옮긴 저자들에게도 경의를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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