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CNN이 본 ‘북한 특권층’ 세상 외 > 남북의창 > 정치 > 뉴스 | KBSNEWS
<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평양을 찾은 CNN 취재진이 이번엔 북한 특권층의 호화 생활상을 공개했습니다.
주민 절반이상이 굶주리는 현실에서 허세부리기라는 날카로운 지적도 빠트리지 않았는데요, 함께 보시죠.
<리포트>
수면 위로 튀어 오른 돌고래들.
조련사의 손짓에 따라 돌고래가 연신 재주를 뽐내자 함박웃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북한에선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여유로운 모습인데요.
북한이 새로 만든 승마장과 물놀이 시설에서 만난 사람들은 자랑에 여념이 없습니다.
<녹취> 문수물놀이장 이용객 : "외국 사람들이 우리 나라를 다 방문하고 우리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위대성에 다 매혹돼서 우리를 다 부러워하게..."
하지만 북한의 안내를 받아 현장을 찾은 취재진의 생각은 다른데요.
<녹취> 윌 리플리(CNN) : "이곳 ‘문수물놀이장’을 찾는 이들은 제일 먼저 2011년에 죽은 그들의 지도자 김정일에게 경의를 표시해야 합니다."
이런 휴양시설조차도 체제 선전의 수단이라고 본 겁니다.
김일성종합대학 교수가 사는 고급 아파트입니다.
대형 고급 텔레비전은 물론, 살림살이가 대부분 새 것입니다.
<녹취> 김일성종합대학 교수 : "(친구들이나 친척들 집에 비하면 여긴 어떤 편인가요?) 훨씬 훌륭하죠."
취재진은 곧바로 기차로 이동하던 중 몰래 촬영한 황량한 시골 모습을 내보내며 특권층 생활에 담긴 이면을 꼬집는데요.
<녹취> 윌 리플리(CNN) : "취재가 허용되지 않는 가난한 시골 사람들의 삶은 특권층과 확연히 다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 주민의 절반가량이 굶주린다고 말합니다."
일부 특권층의 호화로운 삶이 현실을 호도하고 ‘체제의 우월성’을 과시하려는 허세라는 게 취재진의 생각입니다.
우리 정보 당국은 최근 북한 전체의 1%인 24만 명가량이 이런 사치생활을 즐기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北, 가뭄 속 ‘모내기 전투’
<앵커 멘트>
몇 년째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북한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힘겨운 모내기 전투가 시작됐습니다.
모내기 현장에 흥을 돋우는 선전대가 출동하고 북한 TV 역시 온종일 모내기 프로그램을 내보내 분위기를 띄우고 있습니다.
<리포트>
끝없이 펼쳐진 들판에서 주민들이 줄을 지어 모내기를 합니다.
모내기를 앞둔 논에서는 트랙터가 분주히 논갈이를 하고 있는데요.
이달 중순 시작된 올해 모내기가 북한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녹취> 김동학(신의주시 석하협동농장 기사장) : "모내기에서 가장 중요한 공정은 튼튼한 모를 어떻게 기르느냐에 따라 모내기 속도가 좌우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음 달 말까지, 40여일의 모내기 전투가 본격화되면서 선전대원들도 바빠졌습니다.
각 단위별로 조직된 선전대는 모내기 현장을 돌아다니며 노래와 만담 등 공연으로 흥을 돋우는데요.
<녹취> "‘밥 먹는 사람이라면 모내기를 도와야 한다’는 관점에서 농촌 지원 사업에 주인답게 참가하여야 한다."
TV에서도 온종일 모내기 전투를 독려하는 방송이 나갑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모내기철에 맞게 오래 전 유행했던 영화도 다시 방영했습니다.
<녹취> 예술영화 ‘논농사 물농사’ : "(여보, 당신 정신이 있어요? 방금 비료 친 논물을 이렇게 넘기면 어떻게 해요?) 아, 왜 떠들고 그래. (떠들지 않게 됐어요. 시험포전에 친 비료가 몽땅 떠내려갔는데.)"
북한이 유난히 모내기 전투를 강조하고 나선 건 바로 극심한 가뭄 때문인데요.
때를 놓치지 않게 모내기를 하랴, 부족한 물 끌어오랴, 북한 전역이 온통 비상입니다.
<녹취> 조명권(청단군 구월협동농장 작업반장) : "예년에 없는 왕가뭄으로 인해서 모내기 물 보장이 매우 불리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우리 작업반에서는 이동식 양수기를 설치하여 모내기 물 보장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반복되는 북한의 모내기 전투.
올해는 특히 당 창건 70주년까지 겹쳐 더 사활을 거는 모습이지만, 비료 부족에 가뭄까지 더해져 여건은 녹록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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