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5

"정대협, 권력화돼 한일관계 좌지우지" 비판했던 `제국의 위안부`…윤미향 사태로 재조명 - 매일경제

"정대협, 권력화돼 한일관계 좌지우지" 비판했던 `제국의 위안부`…윤미향 사태로 재조명 - 매일경제





"정대협, 권력화돼 한일관계 좌지우지" 비판했던 `제국의 위안부`…윤미향 사태로 재조명
박유하 교수 2013년 책 출간…명예훼손 혐의로 대법원 3년째 계류

김금이 기자
입력 : 2020.06.03

[사진 = 연합뉴스]정의기억연대와 그 전신인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를 둘러싼 의혹이 이어지면서 7년전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명예훼손 논란이 일었던 책 `제국의 위안부`가 재조명 받고 있다. 해당 책엔 정의연대와 정대협이 위안부 운동으로 힘을 얻어 권력화됐다고 비판하는 내용이 다수 담겨있다.

지난달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의 기자회견으로 정의연대와 정대협의 부실 회계 등이 크게 공론화됐지만 그 이전부터 학계 등에선 정대협에 대한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2004년 고(故) 심미자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33명은 `세계평화무궁화회` 명의로 낸 성명에서 "위안부할머니들을 팔아서 자신들의 잇속만 채운 사람들의 집단이며 위안부할머니들을 두 번 울린 사람들"이라며 정대협을 비판하기도 했다.
---
지난 2013년 박유하 세종대 교수가 출간한 `제국의 위안부-식민지 지배와 기억의 투쟁`에도 정대협의 활동을 비판하는 내용이 다수 담겨있다. 박 교수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이들(정대협)을 지지한 건 할머니가 아니라 운동자체"라며 "그 결과로 운동은 세계규모가 됐지만 할머니들은 소외됐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박 교수는 지난달 31일 페북글에서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나는 15년 전부터 정대협의 운동방식을 비판해 왔다"며 "이번에 많은 분들이 나를 떠올려 주신 것 역시 그런 문맥에서였다고 이해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과거 자신의 책에서 "위안부 문제가 한국 사회에서 커다란 관심을 얻고 그에 따른 힘을 얻으면서 정대협은 권력화됐다"며 "`정대협의 생각`과 다른 말을 하는 이들은 단순히 비판받는 정도를 넘어 `민족에 대한 사죄`를 해야 할 만큼 그 힘은 절대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정대협이 일본의 `사죄와 보상`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사죄와 보상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여겨왔다"며 "이제까지 20년 넘게 오로지 소수의 관계자들의 생각이 위안부 문제를 결정짓고 한일관계를 좌지우지했다"고 비판했다.

이 할머니가 반감을 드러낸 `성노예` 호칭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책 속엔 "정대협도 1990년대 초 `정신대 문제에 사과하라`고 말하는 등 정신대를 위안부로 착각했고 자신들의 그런 혼동 사실을 단 한 번도 공식적으로 밝힌 적도 없다"며 "`성노예`란 호칭은 `위안부`의 전부가 아니며 그럼에도 `성노예`라 부르는 건 피해자들이 가졌던 인간으로서의 긍지를 부정하는 일"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소녀상은 위안부 자신이라기보단 `20여년의 데모`와 운동가가 된, 정대협의 이상을 대변하는 상"이라며 "평화가 아닌 불화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제국의 위안부`는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 등으로 표현했다며 논란이 돼 출간 10개월여 후인 2014년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했다. 2017년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2심에서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은 후 현재 대법원에 3년째 계류 중이다.

---
박유하 교수

 "정대협이 일본의 `사죄와 보상`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사죄와 보상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여겨왔다"며 "이제까지 20년 넘게 오로지 소수의 관계자들의 생각이 위안부 문제를 결정짓고 한일관계를 좌지우지했다"

 "정대협도 1990년대 초 `정신대 문제에 사과하라`고 말하는 등 정신대를 위안부로 착각했고 자신들의 그런 혼동 사실을 단 한 번도 공식적으로 밝힌 적도 없다"

 "`성노예`란 호칭은 `위안부`의 전부가 아니며 그럼에도 `성노예`라 부르는 건 피해자들이 가졌던 인간으로서의 긍지를 부정하는 일"

 "소녀상은 위안부 자신이라기보단 `20여년의 데모`와 운동가가 된, 정대협의 이상을 대변하는 상"이라며 "평화가 아닌 불화를 만들어낼 것"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