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29

이철호 이용수 할머님 두번째 기자회견은 왜 하셨는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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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25 May ·



이용수 할머님, 두번째 기자회견 하신 것을 이제야 봤습니다.
2016년 그해 3월에 캘리포니아 주 상원에서 수여한 공로상과 LA 시 의회에서 수여한 공로상을 받으러 이곳에 오셨을 때 뵈었지요. 그걸 기사로 내느라 할머님을 꽤 오래 인터뷰를 했습니다.
기사에는 쓰지 않았지만, 그날 할머니께서는 개인적인 이야기도 많이 하셨어요. 그걸 말씀하시면서 연신 흐르는 눈물을 닦으셨고, 저도 코를 훌쩍이며 듣고 메모를 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서 평화인권운동가로 한 걸음 더 나아가시면서 한국과 전 세계에 큰 기여를 하셨어요. 그래서 할머니를 존경해왔고, 할머니의 아픔에 같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5월 초에 처음 기자회견을 하셔서 윤미향씨와 정의기억연대를 비판하셨을 때, 그러실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평생을 같이 산 부부도 생각이 달라질 수 있는데, 같은 곳을 바라보던 동지들이 다른 생각을 하고, 서로에게 서운해할 수도 있는거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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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요. 첫 기자회견은 할머니의 의도와는 다르게, 할머니들과 정의기억연대(정대협), 윤미향씨가 30년 가까이 해온 일을 하루 아침에 무너뜨리는 시발점이 되었어요. 정의연대의 미약한 부분을 바로 잡고 일본 제국주의의 잔혹함을 알리고 기억하는 상식을 세우는 것, 그리고 열악한 여성인권을 바로 세우는 일을 지속하려는 마음에서 기자회견을 하셨다고 '믿었지요'. 그런데 그 기자회견 이후 벌떼처럼 달려든 언론과 보수세력, 그리고 정의기억연대에서 마음이 떠난 예전의 동지들도 모두 손가락질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30년 가까이의 운동은 위태롭게 흔들립니다.

할머니께서도 아시다시피 정의기억연대는, 정대협 시절부터 피해자 할머니들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가 아니잖아요? 

정의기억연대의 존재 이유는,
-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범죄인정, 공식사죄와 법적 배상, 진실규명, 책임자처벌 등을 통한 정의로운 해결을 이룸으로써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회복에 기여하고
- 미래를 책임질 우리 아이들에게 일본군성노예제 역사를 올바르게 가르치고,
- 지금도 전쟁으로 인해 고통 받는 여성과 아동을 보듬고
- 우리 모두가 평화와 인권을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그런데, 두번째 기자회견에서 하신 말씀들을 보니, 이젠 첫 기자회견의 의도마저도 의심을 하게 됩니다.

정대협이라는 단체명부터 잘못이다 라고 하셨어요. 정신대와 일본군 '위안부'를 구분해서 학문적으로 정립을 하기 전에 정대협이 생긴 것이잖아요. 그건 할머니도 잘 알고 계시지요. 이런 당연한 이야기는 왜 하셨는지요?
모금한 성금의 유용 문제는 검찰까지 나섰으니, 밝혀지겠지요. 그래도 화려하게 지어놓은 쉼터에 윤미향씨 아버지가 살았다는 얘기는 안하시는게 좋았다고 생각해요. 윤미향씨 아버지가 컨테이너에 지내면서 쉼터를 관리했다는 이야기는 이미 다 나왔거든요.

두번째 기자회견은 왜 하셨는지 모르겠어요. 윤미향씨에게 느끼는 배신감만 연신 토로한 기자회견을 말입니다. 할머니께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머무는게 아니고 평화인권운동가로 거듭 나셨으면, 그간 할머니들께서 닦으신 길에서 어떻게 하면 더 앞으로 나아갈 것인지를 생각하고 말씀하셨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할머니께서는 자꾸 이미 만들어놓은 길에 재를 뿌리고 계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윤미향씨가 혹여라도 공금유용을 했는지, 그리고 정의기억연대의 회계에 부정이 있었는지, 저는 모릅니다. 의도한 횡령은 없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전문기관이 내놓을 조사결과를 기다리려고 합니다.

할머니께서도 그렇게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길을 계속 열어가실 수 있으니까요.
이은선, Tae-Hwan Kwak and 379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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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수 할머니 대신에 활동가라는 명칭을 붙이는게 맞다는 의견을 듣고, 설득되서 활동가라는 몇칭을 붙이기로 결정한지 며칠이 지났습니다. 방금 인터뷰를 들어보니 이 결정을 다시 되돌려야 하나 고민이 됩니다. 인터뷰 어느 부분에서는 피해자 돌봄이 부족했다고 하고, 어느 부분에서는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니 무엇을 우선에 두고 있다는건지 이해가 가지 않더군요. 이용수 활동가의 주장중에 그나마 의미있는 주장은 참여하는 피해자와 참여하지 않는 피해자를 구별해서 취급했다는 주장 하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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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 아무것도 한것이 없지만 정말 안타까운 맘을 어쩔지 모르겠어요.
    30년 노력이 한순간에 이리 무너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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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 라이브로 봤는데 짜증나서 보다말았습니다.돈이 어떻게 쓰였나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안타까웠어요.흔들리면 안될텐데.왜 우리가 나서서 일본과 친하게 지내야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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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접 인터뷰 하셨던 기억이 있으신가봐요.
    정말 마음 아픈 일입니다. ㅠㅡ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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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승자박이 되어버린 인터뷰. 안타깝다 해야할지, 다행이라 해야할지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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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기자회견으로 우리 안의 싸움이 멈추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갈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드는군요..
    이 할머니의 개인적인 과역과 본인이 얼마나 무지했는지의 고백같았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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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감입니다.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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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착잡하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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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든탑은 무너지지 않습니다.
    절이 싫으면 떠나야 되는건 잿밥에만 눈이팔린 중이겠죠.
    절이 싫어졌다고 수많은 세월과 수많은 사람들의 공으로 쌓아올린 탑까지 무너뜨리고 가야겠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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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부비리를 폭로하고자 평생을 싸워온 적과 손잡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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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론은 자기한테 돈 많이 안준것 말고는 시비거리가 별로 없다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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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마시가 판단력 문제도 있겠지만
    주위에 부추기는 인간들 면면을 보면
    답이 나오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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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망이 원하는 게 돈문제라면 1억엔받고 소녀상이랑 치우세요.. 하늘에서 많은 분이 울겠습니다 노망난 할망과 뼈속까지 일본제국주의 충성파들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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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갠적 의견으로는 정의연이 지나치게 할머니 자존감을 높여드렸다란 생각!
    기죽어 살 필요도 없지만, 자신이 활동의 주체여야한다는 명예욕이랄까, 뭐 그런 게 지나치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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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엉뚱한 시선이었는지 모르지만
    이할머니의 옷차림이 화려해 보였습니다. 심지어 손수건까지...
    원래 부유하게 사셨던 분인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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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일수구파와 일본 놈들의 합작 공작에 딱 걸려 들었네..
    보이스피싱 당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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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안에서 싸움이 일어나면 자멸이니 일본 및 친일파들만 기뻐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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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들면판단력이흐려지기마련입니다더러운세력의농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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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는 이런일 없게 만들자가 아니라 나 얼굴팔아서 번돈 내놔라로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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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머님들을 팔아먹었다라는 울분에 차신 말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강산이 세번 바뀐다는 30년의 기나긴 세월을 함께한 동지에게 어떻게 그런 말을 하실수있는지 그 모지세월 서로 믿고 의지하며 살아오시지않았나요.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참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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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일어났고, 안타깝네요. 잘 수습되길 바랍니다. 회계 부실이 있다면 개선돼야 하며, 헌신적으로 애써온 활동가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고 올바른 평가를 받기 바랍니다.
    해외 일본군’위안부’ 활동 단체들 "왜곡 보도 중단해달라"
    YOUTUBE.COM
    해외 일본군’위안부’ 활동 단체들 "왜곡 보도 중단해달라"
    해외 일본군’위안부’ 활동 단체들 "왜곡 보도 중단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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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글을 쓰신 분과
    여러 댓글이 어떻게 함께
    갈 수 있는 것인지 의아합니다.
    이견의 존중?
    비참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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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욕, 돈, 판단력 부재,과욕, 허상,,,,
      이 활동가가 92세가 된 채로 아직도 이런 이야기가 이런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 그리고 우리 사회에 역사의 치유와 극복을 말하면서도 피해자를 바라보는 시각에 지극히 편협한 모습을 드러냄에 한 치의 고민도 없는 이들이 있다는 것들이 결국 오늘 이런 문제로 드러난 지극히 당연한 결론이라 봅니다.
      좀 더 여러 모습으로
      스스로도 세상도 바라보는 고민이 함께해야 한다고 봅니다. 저 또한.
      요즘 드러나는 일들,
      비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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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수할머니 뭔가단단히착각하시는거 같습니다.당신은마치자신이 독립투사라고생각하고있지는않겠지요?당신이겪었던일 수치스런일입니다 내세울거하나도없어요.조용히남은여생 편히쉬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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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옥
       이런 글은 옳지 못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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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정은
       뭐가옳지못한지 말씀해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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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이 겪었던일 수치스런일,내세울거 하나도 없어요...
      이런시각이 옳지못하다는 겁니다,
      님의 말씀에 따르면 김복동 할머니를 포함한 다른 피해자분들 모두를 아프게하고 비난하는게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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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수치스러운것은 할머니가 아니라 그 당시 조선이라는나라와 해방이후 대한민국의 몫입니다 결코 그분들에게 이런 말을 하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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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론 여성으로서,
      아니 한 인간으로서 그가 당하신 일은 만고에 치욕스러운 일이지만,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손가락질 하고 비난하는 짓은
      같은 인간으로서
      결코 해서는 안될 일입니다.
      이용수 할머니가 당하신 치욕이
      어찌 할머니 본인의 잘못입니까?
      100년 전, 조선이라는 나라가
      무능하고 어리석어 연약한 백성들이 유린 당한것 아닙니까 !
      또한 그 시대의 양반들, 기득권 권력자들을 포함한 조선의 모든 남자들은 연약한여성을 지켜주지 못한 무능하고 수치스런 죄를 저지른겁니다.
      화냥년(환향녀)이란
      말이 왜 생겼습니까 ?
      청나라에 끌려갔던 여인들이 천신만고 끝에 고향에 돌아왔더니,
      떼놈들에게 몸을 더럽힌 더러운 년들이라고 박대하고, 집과 고향에 발도 못붙이도록 쫒아낸 슬픈 역사에서 비롯된게 아닙니까 ?
      400 년전에도 이땅에서는
      남편과 아비와 나라가 지켜주지 못해서 수치와 욕을 당한 불쌍한 여인들을
      내가 못나서 못지켜 줬다고 자책은 커녕 품어주지 않고 오히려 더럽다고 내친 천하에 못나고 졸렬하기 짝이 없는 양반 사내 놈들이
      있었는데,
      님은 지금 그 못나고 졸렬한 양반 사내 녀석들을 쏙 빼닮은 후손임을 확인이라도 하듯,
      이용수할머니를
      천한 * * 라는 말로
      비하하고 모욕하고 있습니다
      Shame on you !!!
      부끄러운 줄 아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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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옥 윤미향 선생님과
      정의연을 응원하는 입장이지만,
      아니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이 댓글에 공감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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