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의 ‘위안부 운동’ 논란 메시지는 적절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 및 정의기억연대
(정의연)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그 내용을 놓고 SNS상에서는 장님
코끼리 만지기 식의 해석이 난무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발언 가운데 자신의 생각과 같은 부분만 부각시키며 아전인수식의 해석들을 많이 하고 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이번 논란에 대해 어느 편도 들지도 않고 중립적 위치에서 여러 측면들을 숙고하고 껴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문 대통령이 말했던 핵심을 요약해보자.
1. '이번 논란은 시민단체의 활동 방식이나 행태를 되돌아볼 계기가 됐다.' '기부금 통합 시스템을 구축해 기부금 또는 후원금 모금활동의 투명성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겠다'
2.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없는 위안부 운동을 생각할 수 없다.' '특히 이용수 할머니는 위안부 운동의 역사이다.'
3. '위안부 운동 자체를 부정하고 운동의 대의를 손상하려는 시도는 옳지 않다. 피해자 할머니의 존엄과 명예까지 무너뜨리는 일이다.' “위안부 운동의 대의는 굳건히 지켜져야 한다.'
그러니까 문 대통령은 우선 정의연이나 윤미향 의원을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시민단체의 성찰과 변화를 주문한 것이다. 특별히 정의연과 윤 의원을 옹호하는 말을 하지 않은 것이 주목된다. 그리고 정의연과 윤 의원을 맹비난하고 있는 이용수 할머니의 의미를 분명히 했다. 진보 진영 일각에 서는 이 할머니를 향해 “지난 30년의 그 치열한 운동의 역사를 모두 파괴하는데 앞장 섰다”는 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하고 있는데, 문 대통령은 그런 모습들과는 선을 긋고 이 할머니에 대한 성숙한 포용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자기 편 사람들을 비판하고 있다고 해서 맞받아 이 할머니를 비난하고 있는 사람들이 성찰해야 할 일이다. 그리고 문 대통령은 위안부 운동 전체를 공격하거나 그정신을 훼손해서는 안된다는 점은 분명히 한 것이다.
위안부 생존자 쉼터 손영미 소장의 죽음에까지 이른 이번 사태는 어느 일면으로만 이해하고 평가할 수 없는 복잡한 성격을 띠고 있다. 진영의 편에 따라서 입장이 이분법적으로 나누어지기에는 사안이 복잡하다. 문 대통령의 발언들은 그러한 여러 측면을 잘 고려하여 대통령으로서 적절한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대 진영의 ‘투사’들이 문 대통령의 뜻을 잘 헤아려 사태를 슬기롭게 풀어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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