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15

[전문] 김원웅 광복회장 제75주년 2020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 - 조선일보 김대호 2021

[전문] 김원웅 광복회장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 - 조선일보

정치
[전문] 김원웅 광복회장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
원선우 기자
입력 2020.08.1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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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웅 광복회장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

해방 이후, 우리 국민은 수많은 시련과 고난을 뚫고,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습니다. 제주4·3항쟁, 4·19혁명, 부마항쟁, 광주5·18항쟁, 6월항쟁, 촛불혁명은 친일반민족 권력에 맞선, 국민의 저항이었습니다. 이들 항쟁은 일제강점에 맞섰던 독립운동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일제 패망 후, 미군정을 거쳐 한국정부가 수립되었습니다. 참, 가슴 아픈 일이 전개되었습니다. 이승만은 반민특위를 폭력적으로 해체시키고 친일파와 결탁했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족반역자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가 되었고, 청산하지 못한 역사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떤 국가든 화폐속의 인물은 국가정통성의 상징입니다. 미국의 조지워싱턴, 프랑스의 드골, 인도의 간디, 베트남의 호찌민. 이들은 그 나라의 화폐 속에 있는 독립운동가들입니다. 전 세계에서 화폐속의 인물에, 독립운동가가 없는 나라는 대한민국 한 나라뿐입니다.

최근 광복회는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의 친일·친나치 관련 자료를 독일정부로부터 받았습니다. 그 중에는 안익태가 베를린에서 만주국 건국 10주년 축하연주회를 지휘하는 영상이 있습니다. 민족반역자가 작곡한 노래를 국가로 정한 나라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 한 나라뿐입니다.

저는 노무현 정부 당시, 국회에서 외교정책, 통일정책을 총괄하는 통일외교통상위원장으로서 전 세계 주요 국가의 정치인을 만났습니다. 일본의 정치인을 만나 '독일처럼 진심으로 과거청산을 하라' '전범 위패가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말라'고 요구했습니다. 일본 정치인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서울에 있는 국립현충원에는, 야스쿠니신사에 합사된 전범, 그 전범의 졸개들이 묻혀 있더라. 당신들은 왜 그곳을 참배하느냐?' '우리더러 과거 청산하라고? 당신들이나 제대로 하라.'

서울현충원에서 가장 명당이라는 곳에, 독립군 토벌에 앞장섰던 자가 묻혀 있습니다. 해방 후, 군 장성과 국방부 장관을 지낸 자입니다. '조선청년의 꿈은 천황폐하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야스쿠니신사에 묻혀 신이 되는 것이다'. 그가 한 말입니다. 이런 친일반민족인사 69명이, 지금, 국립현충원에 안장되어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IMF는 2023년이 되면, 한국의 1인당 GDP가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일본을 추월할 것이란 초조감이 지난해 경제보복으로 나타났습니다.

촛불 혁명으로 깨어난 국민들의 자신감,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확고한 신념, 그리고 정부의 당당한 대처로 우리는 일본의 경제보복을 거뜬히 이겨내고 있습니다.

국제금융시장을 주도하는 골드만삭스는 남북이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1민족 2체제로, 서로 협력하면, 수년 내에 프랑스와 독일을 따라 잡고, 이어서 일본도 따라잡아 세계 최선진강국으로 올라설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찬란한, 우리 민족의 미래에, 발목을 잡는 것은 '친일에 뿌리를 두고, 분단에 기생하여 존재하는 세력'입니다.

친일 미청산은, 한국사회의 기저질환입니다. 친일을 비호하면서 자신을 보수라고 말하는 것은 매국노 이완용을 보수라고 우기는 것과 무엇이 다릅니까? 한국사회의 갈등구조는 보수와 진보가 아니고, 민족과 반민족입니다. 남북 간의 분단극복 노력을 노골적으로 방해하는 나라는 일본입니다. 또한 친일반민족세력의 행태가 일본 극우의 입장과 놀라울 정도로 일치합니다.

친일반민족세력이 민족 자주적 역량의 결집을 방해하며 우리 젊은이들 앞에 펼쳐진 광활한 미래로의 길목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반성 없는 민족 반역자를 끌어안는 것은 국민 화합이 아닙니다. 정의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친일 청산은 여당 야당의 정파적 문제도 아니고, 보수·진보의 이념의 문제도 아닙니다. 친일 청산은 국민의 명령입니다.

광복회는 지난 3월,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국회의원 후보 1109명 전원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국립묘지에서 친일반민족인사의 묘를 이장할 것인지, 만약 이장을 안 할 경우, 묘지에 친일행적비를 세우는 '국립묘지법 개정'에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지역구 당선자 총 253명중, 3분의 2가 넘는 190명이 찬성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도 과반수, 미래통합당도 과반수가 찬성했습니다. 금년 가을 정기국회에서 국립묘지법이 개정되리라고 믿습니다.

지난 75년간, 강고하게 형성된 친일반민족세력이 민족공동체의 숨통을 옥죄어 왔습니다. 이 거대한 절망을 무너뜨리느냐, 못하느냐. 우리는 지금, 운명적 대전환의 길목에 서 있습니다. 우리 역사의 주류가 친일이 아니라, 독립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이제, 온 겨레 한 사람 한 사람의 뜨거운 심장을 모아 크게 외칩니다.

'대한민국을 광복하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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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51 m  · 

1982~83년, 거의 40년 전  대학 1~2학년 때 이 얘기 들었으면 감동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놀라움을 넘어 구역질이 납니다. 오늘 광복절 기념축사 뿐 아니라, 이 자의 인생 역정 자체가 구역질이 납니다. 
사람을 함부로 규정하면 안되는데, 김원웅과 이재명은 별 망설임없이 쓰레기로 단언합니다. 일관성도 없고, 실사구시도 없고, 논리적 정합성도 없고, 무엇보다도 공심이 없습니다.  

지금 대한민국과 한반도의 주된 갈등 구조는 민족 vs 반민족이 아니라, 문명 vs 야만입니다. 
진실 vs 거짓, 과학/논리 vs 혹세무민, 자유주의 vs (민족과 자주 뒤에 숨는) 전체주의입니다. 
한국사회의 기저질환은 친일이 아니라, 자유도 문명도 인간도 세계도 모르는 야만입니다.   
자유와 자주는 한 글자 차이지만, 그 철학적 배경의 간극은 태평양이 놓여있습니다. 
자주 타령 하는 인간 치고 제대로 된 인간을 못봤습니다. 김원웅은  기저질환이 중증입니다.

김원웅 얘기는 잘 봐줘야 연좌제요 출신성분론 입니다. 
자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는 것을 묻는 겁니다. 
그나마 사실에도 부합하지 않고 역사적 맥락도 외면합니다. 
그 사람을 가장 잘 아는 동시대 사람들이 이해하거나 존중하는 일을  말 몇마디, 
직책 한 두개로 재단합니다.  그래서 야만이라는 겁니다.  연좌제와 출신성분론의 패악은 김씨조선과 망국조선이 전형적으로 보여 주고 있습니다. 

제주4·3을 친일반민족 권력에 맞선, 국민의 저항(항쟁)이랍니다. 광주5·18, 6월항쟁, 촛불도 친일반민족권력에 맞선 국민의 저항이랍니다. 여순반란사건과  (북한이 조국해방전쟁이라는) 6.25는 왜  친일반민족권력에 맞선 국민 저항 리스트에서 뺐는지 모르겠습니다.  제주 4.3은 억울한 희생자 신원이 사회적 합의였는데, 이제는 아예 친일반민족 권력에 맞선 국민 저항 반열에 올랐습니다. 50대나 60대 중에 부마, 5·18과 6월항쟁에 떨쳐 나선 사람들이 수두룩할텐데, 이를 친일반민족권력에 맞선 국민의 저항이라? 이건 그 항쟁에 참여해 보지 않은 자의 개소립니다. 물론 김원웅은 이 항쟁에 참여해 보지 않았으니 저 따위 소리를 할 겁니다. 

한국 애국가를 포함하여 모든 문명국의 국가들은 작곡한 사람의 도덕성이나 이력에 의해서 고귀함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부르는 사람의 피와 눈물과 감동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국가는 작곡자와 작사자의 노래가 아니라, 부르는 사람의 노래입니다. 

"민족반역자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 "화폐속의 인물에, 독립운동가가 없는 (유일한) 나라" "민족반역자가 작곡한 노래를 국가로 정한 (유일한) 나라" 운운하는데, 단언컨대 실사구시해 보지 않았을겁니다.  한국 지폐만 하더라도 1950년대에는 걸출한 독립운동가 이승만의 초상이 들어있었지만, 그 이후 사라졌습니다. 저는 이렇게 함부로 민족반역자 딱지를 붙이는 이런 자가 광복회장으로 있는 나라가 대한민국 외에 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건국 과정에서 민주당의 조상들이 무엇을 했는지, 어떤 고민을 했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자가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국회의원을 몇 번 했다는 사실도 놀랍습니다. 

골드만삭스의 2009년 예측(실은 수석이코노미스트이자 저의 고등학교 1년 선배인 권구훈의 너무나 낭만적이고 순진한 예측)을 인용하는 사람을 많이 봤는데, 그 예측 보고서의 핵심은 통합이나 통일이 아니라 북한의 체제 전환(개혁 개방)입니다.

 권구훈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3~2027년까지 체제전환기로 1국면, 2028~2037년은 통합기로 2국면, 2038~2050년 성숙기로 3국면으로 나눈 뒤 북한의 실질GDP 성장률은 1국면에 7%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 겁니다. 지금 2021년 현재 체제 전환 조짐이 있나요? 체제 전환을 위해 문정부는 무엇을 했나요? 

뿐만 아니라 북한의 성장잠재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근거가 "잘 교육받은 다량의 노동력과 2008년 기준으로 북한 GDP의 140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풍부한 광물자원"인데, 광물자원은 완전히 혹세무민입니다. 그리고 노동력이라는 것도 교육으로 양성되는 것이 아니라, 인센티브 체계에 의해 양성되는 겁니다. 북한의 개혁 개방 없이 북한의 노동력은 무용지물입니다. 골드만삭스의 통합한국을 얘기하려면 북한의 개혁개방을 강조해야 합니다. 

그리고 일본의 경제보복이 "한국이 일본을 추월할 것이란 초조감" 때문이라는 언설과 "문재인 대통령의 확고한 신념, 그리고 정부의 당당한 대처"로 일본의 경제보복을 이겨냈다고라? 이거야 말로 삶은 소대가리가 앙천대소할 일입니다. 일본의 의도나 힘을 김원웅처럼 모르는 위정자들이 20세기 초에 (충분히 피할 수도 있었던) 식민지를 자초한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친일청산이 아니라 조선청산이 천백배 더 중요합니다. 조선 망국과 김씨조선의 참상에 대한 반성없이, 이미 다 죽고 없어진 친일청산 타령을 하는 자들은 자유, 민주, 공화와 문명의 적이라고 저는 단언합니다. 

김원웅, 이 양아치 쓰레기의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만 분명한 것은 평지 풍파라는 것입니다. 국가에 대한 자부심을 찢고, 불필요한 증오와 갈등을 유발합니다. 정말 역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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